365일 환경오염 예방활동, 오산시 명예환경감시단 조옥수 회장

“오산시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오염행위 전반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환경 전반에 걸친 상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악취배출업소와 쓰레기 불법투기 등 1년 365일 환경오염 예방활동을 펼치는 오산시 명예환경감시단 조옥수 회장. 지난 2010년 악취모니터요원으로 출범해 2013년부터 ‘오산시 명예환경감시단’으로 명칭을 변경한 환경감시단은 현재 25명의 단원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5기 환경감시단을 이끌고 있는 조 회장은 “단원 4명이 1개 조로 총 6개 조를 구성해 조당 일주일에 1회(3시간) 누읍동 공업지역, 오산역 주변, 가장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환경오염 예방 및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원들은 그날그날의 활동내용을 일지로 작성하고 주요 사항은 환경과에 통보하며, 악취사업장 야간순찰과 민·관 합동단속에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와 감시단은 누읍동 지역 악취관련 민원건수를 매년 감소시키는 등 악취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1기 389회, 2기 679회, 3기 654회, 4기 232회 등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단원들은 매년 10시간씩 환경에 관한 전문교육을 받는데 올해는 2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환경사업소 홍보관에서 진행된 ‘명예환경감시단 양성과정’을 통해 단원들은 환경과 탄소 중립의 이해, 자연계 네트워크 환경의 이해, 지역과 연계한 환경 캠페인 기획 등 10회의 이론교육을 이수했다. 그는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을 치른 후 수료증을 받아야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며 “전문 교육을 통해 단원들의 자긍심과 자존감이 향상돼 활동 전반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초창기 악취문제로 출발해 쓰레기 불법투기, 환경오염취약지역 감시 등으로 활동 폭을 넓혀온 만큼 앞으로는 미세먼지와 탄소 중립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년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20년 연말 마스크 1만매를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기탁하는 등 숨은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활동을 재개한 조 회장은 “한여름 불볕더위와 한겨울 한파 속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단원들이 항상 고맙다”며 “오산시가 녹색환경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단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안산시장선거 선거소청 검증 [포토뉴스]

[서민 주거 안정 및 주거사다리] LH 인천본부, 올 하반기 임대주택 집중 공급…서민 전세난 해소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가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올 하반기 공공임대주택 공급 및 재임대주택 모집에 집중한다. LH 인천본부는 행복·국민임대주택 등 공공임대주택 4천400가구를 신규 공급하는 한편, 즉시 입주가능한 재임대주택의 예비자도 3천가구 이상 모집한다. 박봉규 LH 인천본부장은 “올 하반기에 이 같은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저렴하게 집중 공급해 서민의 전세난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강조했다. ■ 행복주택 3천175가구 공급 LH 인천본부는 우선 신혼부부·청년 등 젊은세대를 위한 행복주택 11개 단지 3천175가구를 공급한다. 행복주택은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등 젊은세대가 주거 안정을 통해 사회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주변 시세의 60∼80% 이하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하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금 목돈 마련이 어려운 신혼부부계층(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한부모가족)을 위한 신혼희망타운 행복주택을 4개 단지(1천363가구)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46~55㎡ 규모에 분양주택과 혼합해 공급이 이뤄진다. 소셜믹스(Social Mix) 단지로 품질이 분양주택과 같다. 이 단지들은 육아와 보육이 필요한 시기인 입주자 특성에 맞춰 어린이집, 실내놀이터, 공동육아방 등 편의시설이 있다. 영유아 및 어린이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안전하게 걷도록 동선을 설계한 ‘아이키우기 좋은 특화단지’이다. 또 교통이 편리하고 신도시의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인천가정2, 파주운정3지구 등의 행복주택도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인천가정2지구의 A-1블록(510가구), A-3블록(246가구)은 청라국제도시, 인천가정지구와 맞닿아 있어 인근의 생할 인프라를 공유한다. 이 밖에 경인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한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인천도시철도(지하철) 2호선 서구청역과 가까워 앞으로 서울지하철 7호선 개통(’27년 예정)시 대중교통여건이 더욱 우수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운정3지구는 자유로 및 제2자유로를 통해 서울진입이 용이하고,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김포~파주구간) 연장 개통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혜지구로 손꼽히고 있는 등 교통 여건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이미 자리잡은 운정1,2지구와 생활권 공유가 가능해 신규개발지구 중 생활인프라가 양호한 완성형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 국민임대 914가구 및 영구임대 334가구 공급 LH 인천본부는 올 하반기에 저소득 서민가정을 위한 국민임대주택을 2개 단지 914가구를 공급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은 3개 단지 334가구를 공급한다. 국민임대주택의 입주대상은 무주택 세대구성원으로서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 소득 70%이하이면서 자산보유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임대조건은 시세의 60∼80% 수준이다. 영구임대주택의 입주대상은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국가유공자 등 사회보호계층이다. 임대조건은 시세의 30% 이하 수준이며, 사는 곳의 행정복지센터로 신청해야 한다. 이중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있는 인천검단 AA10-2블록은 국민임대(854가구)와 영구임대(298가구)의 혼합 공급 단지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 및 국도 48호선 등을 통한 수도권 주요지역으로의 접근하기 좋다. 지난 2020년 11월에 착공한 인천 1호선 검단연장 노선이 오는 2024년 개통하면 대중교통 편의성이 한층 더 좋아질 전망이다. ■ 공공임대 3천여가구 예비자 모집 LH인천본부는 즉시입주가 가능한 공공임대주택 10개 단지에 3천여가구를 추가 및 예비자 모집을 한다. 이번 공공임대주택 추가 및 예비자 모집은 최초모집 미계약분과 입주전 해약 등 발생에 따라 재공급하는 것이다. 당첨시 예비입주자 순번에 따라 바로 입주가 가능해 신규공급주택보다 신속한 입주가 이뤄진다. 여기에 공공시설·교통 등 주변 여건이 한층 더 성숙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 공공임대주택 입주민 10명 중 8명 ‘만족’ LH가 최근 공공임대주택 입주민 1만가구에 대해 거주 실태조사 결과, 입주민 10명 중 8명이 공공임대주택 제도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주민의 82.6%가 ‘보증금이나 월세 부담이 줄어 경제적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LH 인천본부 관계자는 “전세가와 금리상승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진 지금, 가뭄에 단비같은 LH 공공임대주택으로 집걱정을 덜어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020년부터 인천 서구 오류동 행복주택에 살고 있는 조모씨(31)는 “신혼부부여서 행복주택에 거주 한지 이제 2년이 지나 재계약 예정”이라며 “교통, 공원, 마트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편리한 생활에도 만족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렴한 임대료가 가장 큰 장점인거 같다”고 했다. 이어 “2년 전 결혼을 준비하면서 높은 전세가격 때문에 신랑과 신혼집 마련으로 걱정이 컸는데, 행복주택 덕분에 마음편히 결혼준비에 전념했다”며 “보증금 1억4천만원에 월 14만원 가량의 저렴한 임차료로 이사걱정없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조씨는 “행복주택이 아니었다면 무리한 전세대출을 받았을테고 이자부담에 내집마련은 꿈꾸지 못했을거 같다”며 “행복주택은 저희처럼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주거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봉규 LH인천본부장은 “수도권 전·월세난 완화에 기여하고 국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쾌적하고 정주여건이 양호한 임대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것”이라며 “무주택 서민의 주거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H 인천본부의 올해 하반기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신청자격, 공급일정 등 보다 자세한 청약과 관련된 안내 및 정보는 LH청약센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민우기자

인천 노인들, 스마트폰 등 사용법 교육 여전히 필요

인천지역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 등의 사용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여전히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인들은 세대간 소통을 이뤄내려면 노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공교육 등도 시급하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이하 고령센터)는 15일 대회의실에서 시민들이 직접 노인에게 취약한 환경을 점검한 결과를 내놓는 성과 발표회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50+ 고령친화도시 모니터링단 26명이 5개 조로 나뉘어 지난 5~6월 의사소통 및 정보 접근성과 지역사회 보건·복지 서비스 등 2개 분야를 점검했다. 고령센터는 의사소통 및 정보 접근성 분야에서 조별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노인의 디지털 소외와 무인기기 이용 편의를 위한 제안, 세대 간 의사소통 실태 등을 주제로 설문조사 및 현장 체험 등을 했다. 모니터링단은 직접 스마트폰 교육, 청소년 소통 프로그램을 수강하거나 영화관, 점포 내 무인기기를 이용해보면서 불편사항이 무엇인지 찾았다. 스마트폰 이용실태를 맡은 ‘행복한인생’조가 미추홀·연수·남동구 등 지역 내 노인복지관과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시민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85.9%가 스마트폰 교육을 수강한 경험이 있으며, 79.9%가 앞으로도 교육도 듣겠다고 하는 등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활용 능력에서는 60.9%가 ‘미흡’, 39.1%가 ‘보통’이라도 답했다. 또 교육받고 싶은 내용으로는 메신저와 문자기능이 37.5%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 검색이 34.4%, 무선 인터넷 설정 29.7% 등 여전히 기본적인 스마트폰 이용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장옥순씨(69)는 “노인마다 수준과 흥미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교육이 아니라 초, 중, 고급으로 나눠 수준별 강의가 필요하다”며 “60대, 70대, 80대 등 연령대 별로도 그 상황이 다른데도 65세를 모두 같은 노인으로 묶어 교육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인희씨(66)는 “20~30대 강사가 설명해주면 우리 눈높이와 달라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며 “40~50대 혹은 또래 강사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무인세탁소와 영화관 등에서 무인기기를 이용해본 ‘모자이크’조는 ‘고용량 세재’나 영어 등 어려운 용어 사용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영화관은 어두운 곳에서 무인기기만 빛을 발하는 탓에 눈이 부셔서 매표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원 최영옥씨(62)는 “무인기기는 매장마다 그 속도나 이용방법이 달라 익히는 데 더 힘이 든다”며 “노인용 무인기기를 따로 설치하면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세대 간 소통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소통’ 조가 서구 가좌노인문화센터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63.3%가 ‘다른 세대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끔 경험한다’고 답했고 20%는 ‘자주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노인과 다른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 이유로는 공감대 부족 및 관심사 차이가 53.3%로 가장 높았고 줄임말, 신조어 등 요즘 언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답변도 50%에 달했다.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노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공교육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46.7%로 가장 높았고, 각 세대 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40%로 나타났다. 유용수 시 노인정책과장은 “이번 실태 조사는 러으신들이 다른 세대와 함께하려는 생각을 싹 틔우는 기회”라며 “조사 결과는 고령친화도시 인천을 만드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윤형 고령센터장은 “노인들이 자신의 눈높이로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사는 지역을 향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며 “또 세대와 교류, 디지털화로 발생하는 사회적 단절을 줄이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석유관리원, 표준개발협력기관 바이오가스 분야 신규 지정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차동형)이 탄소중립사회 기여를 위해 에너지 분야의 바이오가스 관련 국가표준(KS) 개발을 추진한다. 14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석유관리원은 지난달 15일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바이오가스 분야에 대한 표준개발협력기관을 신규 지정받았다. 표준개발협력기관은 정부로부터 국가표준(KS) 개발·관리 업무 수행을 위해 지정받은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진 표준화 전문기관을 말한다. 국가표준은 다양한 분야에서 품질기준, 시험방법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석유관리원은 국내 주요 에너지원인 석유와 천연가스 분야의 국가표준 400여종에 대한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바이오가스 분야 신규 지정에 따라 유기성 폐자원으로부터 생산돼 도시가스와 자동차 연료 등으로 이용 중인 바이오가스에 대한 생산, 품질, 안전 및 시험방법 등과 관련한 국가표준 마련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문가 간담회 개최를 통해 바이오가스 분야의 국가표준 개발 및 활용 확대 방안 등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가스 전문위원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가스 사업자인 중소·중견기업의 상생발전을 위한 기술지원도 최우선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차동형 이사장은 “바이오가스 분야의 국가표준 개발 확대를 통해 정부의 탄소중립이라는 에너지전환 정책에 참여하고 저탄소 에너지원의 이용·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석유관리원은 2008년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표준개발협력기관으로 지정받아 석유제품·윤활유, 천연가스 분야의 국가표준 정비, 분야별 전문위원회 운영 및 국제표준화기구(ISO) 국내간사기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성남=안치호기자

[영화리뷰] 무더위도 얼어 붙는 극한의 공포, ‘멘’·‘곡비’…제26회 BIFAN 화제작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지난 7일 개막해 어느덧 오는 17일 폐막을 앞두고 있다. 호러, 고어, 스릴러 등 장르 영화 마니아에게 BIFAN은 오랜 기간 단비 같은 존재였고, 이번에도 역시 반응이 뜨거운 작품들이 여럿 있다. 그 중 개막작 <멘>은 지난 13일 정식 개봉을 통해 열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곡비>는 8일 GV회차에 이어 9일과 16일 상영에도 편성돼 그 인기를 입증했다. ■ 외면하고 회피할 때 증폭되는 근원의 공포…<멘> <멘>은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편을 잃은 주인공 하퍼의 심리를 따라가는 일이다. 하지만 <멘>은 관객이 하퍼의 내면에 가까워질 수 없게 한다. 얼굴이 같은 남자들이나 허물을 벗듯 잉태와 출산을 반복하는 남자들을 만나는 하퍼가 마지막에 무엇을 마주하는가? 사실 <멘>은 관객의 입장에선 남자들의 온갖 형태가 지시하는 바를 곱씹어 보아야 하는 영화지만, 하퍼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그들이 나타내는 상징적인 면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이때 영화는 하퍼가 직면하는 공포의 형태를 강조할 뿐, 그가 자신의 내면 상태를 진지하게 돌아보는 대신 회피하고 외면하는 것처럼 묘사한다. 하퍼의 내면을 짓누르던 근원의 공포는 무엇이었나.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그날의 기억이 다시금 또렷해지는 순간이 되면, 하퍼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어야만 한다. 마침내 짓는 그의 엷은 미소가 과연 해방감을 말하고 있는 걸까. ■ 알면서도 통제할 수 없는 처절한 무력감의 공포…<곡비> <곡비>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와 마스크를 쓴 대만 국민들이 나오기 때문에, 팬데믹을 통과하는 현실 속 관객들이 일상의 감각을 다시금 환기할 수 있는 기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곡비>는 시작과 동시에 대만을 최악의 아수라장으로 바꿔버린다. 모든 윤리적 안전장치가 제거된 극단의 상황을 가정한 채 관객을 지옥도로 안내하는 셈이다. 익숙한 감각이 곧바로 낯선 감각으로 바뀔 때, <곡비>는 ‘영화니까 이렇게 묘사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귀를 찢는 듯한 사운드와 피칠갑의 현장을 버무려 금기의 영역을 건드리고 있다. 이성을 잃고 눈이 벌겋게 충혈돼 뒤틀린 욕망을 마음껏 표출하는 존재들이 맥락과 설명이 동반되지 않은 채로 속속들이 출몰한다. 이들은 용납될 수 없는 살육과 고문 등 잔혹 행위를 즐긴다. 이때 <곡비>가 제목 그대로 정말 ‘슬픈’ 영화라면, 이곳의 사람들이 자신이 무슨 행동을 저지르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성이 마비되거나 정신을 잃은 다른 영화 속 좀비들과는 다르게 말이다. 이들의 잔혹한 행위가 나열되는 것보다도 더 몸서리치게 무서운 건, 알면서도 통제 불가능한 무력감이다. 송상호기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경기문화재단 Let’s DMZ 업무협약 체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조직위원장 김동연, 집행위원장 정상진, 이하 DMZ Docs)가 경기도형 DMZ축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경기문화재단 Let’s DMZ(대표이사 강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경기상상캠퍼스 청년1981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는 DMZ Docs의 정상진 집행위원장과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DMZ 콘서트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 무대 공동사용 ▲Let’s DMZ 및 DMZ Docs 콘텐츠 공동 활용 ▲찾아가는 DMZ 및 Docs on STAGE 연계 프로그램 운영 ▲DMZ도민 참여 포럼 연계 운영 ▲온·오프라인 공동 홍보 등에 관하여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DMZ Docs와 경기문화재단 Let’s DMZ는 앞으로 상호 협력 관계를 맺고, 국내 유일의 평화, 생명, 소통의 성공적인 행사 운영을 통해 상호 발전에 힘을 쏟게 된다. 정상진 DMZ Docs 집행위원장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개막식을 비롯해 많은 행사를 같이 진행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하고, 경기도민들에게 품격 높은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코로나 이후 정상 개최를 준비하는 영화제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고양·파주시 일대에서 오는 9월 22일부터 29일까지 130여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며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플랫폼인 DMZ Docs 인더스트리는 9월 20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정자연기자

김포우리병원, '수혈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김포우리병원(병원장 고도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처음 실시한 ‘수혈 적정성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수혈 적정성 평가는 혈액 사용량 관리, 수혈 환자 안전 관리, 수혈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마련한 제도로, 수혈환자 안전성 향상과 적정수혈을 도모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번 평가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난 해 3월까지 전국 515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주요 평가지표는 ▲수혈 체크리스트 보유 유무 ▲비예기항체선별검사 실시율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 ▲수술 환자 수혈률 ▲수혈관리 수행률 등 총 8개 영역이다. 평가 결과 김포우리병원은 모든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종합점수 95점으로 전체 평균 점수인 69.3점을 크게 상회하며 1등급을 획득했다. 고도현 병원장은 “이번 평가를 통해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수혈·혈액 관리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김포우리병원은 혈액의 적정 사용과 수혈 환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