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폐기물 발생량을 억제하고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재활용 동네마당을 비롯해 아이스팩 수거, 재활용품 전용봉투 제작 등을 이용해서다. 12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택배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자 현재 재활용센터 지정, 아이스팩 순환, 재활용 동네마당, 재활용품 전용봉투 제작 등을 진행 중이다. 재사용이 가능한 대형 폐기물을 수리해 판매하는 재활용센터는 지난해부터 지정·운영하고 있고 올해 4월에는 공동주택이나 행정복지센터 등 58곳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 수거한 아이스팩을 식품 제조·유통업 등에 제공 중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농촌과 단독주택 등 취약지역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해 재활용 동네마당 5곳을 설치, 재활용품을 요일에 상관 없이 배출할 수 있게 하면서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재활용 동네마당은 지역 주민을 관리자로 지정, 주민 스스로 생활 여건 개선에 나서도록 했다. 박준태 자원순환과장은 “앞으로도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쾌적한 도시화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주민들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을 찾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조강희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센터장은 인천지역 환경운동사에서 잔뼈가 굵다. 서울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그는 곧장 인천으로 흘러들어 환경운동 곳곳에 투신했다. 그의 발이 닿는 곳마다 환경운동 투쟁의 현장이었다. 특히 그는 수도권이자 서울의 변두리라는 정체성을 떼지 못하는 인천에 머무르면서 개발에 대한 결핍을 목격했다. 지난 1994년 인천 굴업도 핵폐기장 반대운동부터 영흥석탄화력발전소 반대운동, 송도갯벌 매립 반대운동, 경인 아라뱃길 반대 운동까지 투신하면서 주민들의 개발 욕구에 적나라하게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마다 만났던 주민들은 무엇이든 반대만 하는 것 같은 그를 보며 “이제야 집 값이 오르는데, 왜 저러냐”는 원망의 눈길을 보냈다. 그는 20년 가까이 해오던 환경운동에서 정책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지역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 2018년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에서 내려와 인천환경공단 사업본부장과 한국환경공단 기후대기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센터장은 “현장에서의 환경운동은 개발을 막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주요하다면 기관에서는 이미 개발한 현장에서 최소한의 환경 파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며 “더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환경운동의 큰 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주민 일상의 환경운동에 뛰어 들고 싶어서다. 그가 센터장으로 온 뒤 코로나19로 한동안 멈췄던 에코센터 프로그램과 투어도 속속들이 이어지고 있고, 그를 찾는 강연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지역에 머무는 사람이 환경을 보호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지속가능한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개발수익으로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인천에서 터를 잡고 머무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시대정신이 된 듯한 탄소배출과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바탕으로 일상 속 환경운동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센터장은 “일상 속 환경운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공유경제 활성화와 자원순환체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군포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통해 같은 학교 학생과 교사들을 험담해 수사 당국이 조사에 착수(경기일보 6월22일자 8면)한 가운데 교육 당국이 이들에게 전학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포의왕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지난 4일 ‘군포 고교생 단톡방 사건’의 심의 결과를 사건 관계자들에게 통보했다. 그 결과 전학(5명), 출석정지(3명), 교내 봉사(4명), 혐의 없음(1명) 등 이 사건과 관련된 가해 학생 13명이 처분을 받았다. 학교폭력예방법 제17조제1항에 따르면 학교폭력 처분은 1호인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부터 9호 퇴학처분으로 나뉘며, 6호 이상부터는 출석정지, 학급교체, 전학 등 중징계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가해 학생의 보호자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불복 의사를 밝히면서 ‘군포 고교생 단톡방 사건’은 장기화 국면을 맞게 됐다. 지역교육지원청 심의에 불복할 경우 상급심인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으며, 경기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에서 해당 심의가 진행된다. 해당 위원회에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심의 및 학교 자료, 회의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심의 과정을 들여다 본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가해 학생 보호자 측이 심의 결과에 불복한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불복 신청 접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은 가해 학생들이 여전히 사과와 반성은커녕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며 시민단체 등과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학교장은 사건 인지 후 70여 일이 넘도록 피해자들을 방관 및 방치, 2차 가해에 대한 사과와 진상 규명, 재발방지 조치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는 이미 자정 능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교조 경기지부, 시민단체 등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학부모들과 함께 학생들의 피해 회복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포경찰서는 지난달 17일 단체 대화방에서 또래 친구를 험담한 혐의로 A 고교 학생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정민훈기자
사회적협동조합 플랜비스포츠(이사장 장보미)가 수원에서 양궁클럽을 창단한 이래 출전한 첫 전국 대회에서 값진 결실을 이뤘다. 플랜비스포츠 양궁클럽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전라북도 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2년 임실N치즈배 전국 생활체육 양궁대회’에서 7명의 선수가 출전해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양궁은 올림픽에서 매번 큰 기대를 받는 종목으로, 우리나라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특히 도쿄올림픽 이후 양궁을 배우고 싶어 하는 생활 체육인들이 증가하지만 여러 장비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생활체육으로 접근이 어려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플랜비스포츠는 경기도체육회의 경기스포츠클럽 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양궁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플랜비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에서 성인부까지 출전, 연령별 동호인 육성이라는 성과도 일궈냈다. 대회 결과 10m에서 여자 13세 이하부 김혜나 양(다솔초), 남자 16세 이하부 이승범 군(기안중), 여자 16세 이하부 장소예 양(남수원중), 대학 일반부에서 이진희씨가 은메달을 획득했고 최영아씨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김혜나 양은 “도쿄올림픽을 보고 양궁을 배우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양궁을 하면서 자세와 체력이 많이 좋아졌는데 이번에 메달까지 따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보미 이사장은 “양궁을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웠던 시민분들께 양궁을 접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손쉽게 체육활동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플랜비스포츠는 스포츠 행정가와 체육인들로 구성된 문화체육관광부 인가 스포츠 전문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플랜비스포츠는 스포츠 복지 실현을 위해 다양한 기업·공공기관과 함께 스포츠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원에서 양궁과 축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체육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김정규기자
직장인의 ‘저녁이 있는 삶’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영화관람료 소득 공제·식대 비과세 한도 확대 등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12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21일 세법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문화비 소득공제 대상에 영화 관람료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화비 소득공제는 연간 총급여액이 7천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가 도서 구입비나 공연 관람료, 박물관·미술관 입장료, 신문 구독료 등 문화비로 사용한 금액에 연간 100만원 한도로 30%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만약 올해 세법 개정이 이뤄진다면 당장 내년부터 영화 관객들도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직장인들의 문화생활을 장려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영화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근로소득자들의 식대 비과세 한도도 사실상 상향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식대 비과세 한도는 지난 2003년 법 개정 이후 19년째 동결된 상태로, 최근 물가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도 비과세 한도를 상향하는 방향에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식대 비과세 한도 상향은 정부안이 아닌 의원 입법안의 형태로 국회 문턱을 넘어갈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지원 대상자는 면세자를 제외하고 1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부는 15년 만에 중·저소득층의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개편을 검토하는 한편, 퇴직소득공제 확대와 교육비 공제 대상 확대 등의 서민·중산층 세제 지원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물가가 급등하며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가계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은진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13일 사상 처음으로 ‘빅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 스텝은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p 인상하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까지 치솟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를 넘보는 상황에서 빅 스텝이 아니고서야 대응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5월26일 참석 위원 6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연 1.50%에서 1.75%로 높인 바 있다. 전달인 4월(0.25%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이어진 ‘인상’이었다. 다음 회의는 내일(13일)인데, 여기서 기준금리가 또 오르면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리는 기록이 된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기준금리를 줄인상하고, 더욱이 역대 최초로 빅 스텝까지 거론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도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포인트 상승 폭은 2008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금통위를 빅 스텝으로 내몰고 있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p인데, 13일 금통위가 0.25%p만 올리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 스텝만 밟아도 0.00∼0.25%포인트의 역전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보다 0.25∼0.50%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화 약세 탓에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급등세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다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은 한은의 또 다른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물가와 환율 관리에 초점을 맞춰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체감 경기도 나빠져 소비 등 실물 경기가 뚜렷하게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빅 스텝 확률을 절반 이하로 점치기도 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가계 이자 비용은 급증하는데 이를 메워줄 소득의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소비 위축, 경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0.5%p 빅 스텝으로 올해 가계 소비 지출 증가율이 0.5%p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ING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성급한 금리 인상은 소비 회복을 억제할 수 있다”며 0.25%p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수진기자
12일 오전 2시9분께 화성시 안녕동의 한 가구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2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해당 공장(195.02㎡)이 전소되고, 가구와 기계류 등이 소실돼 약 9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 20대와 인력 52명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현재는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화성=김기현기자
뺨을 맞자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상대방을 쫒아가 협박한 요리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중국인 A씨를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폭력을 행사한 같은 국적인 B씨(40대)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9시20분께 팔달구 지동 노상에서 B씨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다. 앞서 이들은 B씨가 요리사로 재직 중인 인근 식당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B씨가 A씨의 뺨을 치고 자리를 벗어나자 화가 난 A씨는 주방에 있던 흉기를 들고 B씨를 뒤따라가 그를 찌를 듯 위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양휘모·이정민기자
자신의 불법영업을 신고한 인근 상인을 흉기로 위협하려 한 40대 남성이 검거됐다. 수원서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6시께 권선구 오목천동 50대 여성 B씨가 영업 중인 식당 건물로 흉기를 소지한 채 들어가려 한 혐의다. 이날 A씨는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 좀 하자” , “나오지 않으면 칼부림 난다” 등의 협박을 하고 피해자가 있는 건물로 향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 가게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그러나 A씨는 B씨와 대화를 하려 했을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CC)TV를 확인, A씨가 흉기를 소지한 채 걸어가는 영상을 확보한 뒤 그를 검거했다. 또 버려진 흉기도 발견해 압수조처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가 간이 천막을 설치해 회집을 운영하던 중 B씨가 이를 신고해 천막을 철거하게 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양휘모·노소연기자
“골을 넣었을 때의 희열과 공을 막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어요. 골볼은 새로운 꿈을 만들어준 고마운 선물이에요.” 지난 8일 오후 1시께 수원시 영통구 소재 아름학교 강당에서는 이 학교 골볼팀 선수들이 안대를 끼고 숨을 죽인 채 공 속의 방울 소리에 신체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집중하다가 휘슬 소리에 맞춰 공이 굴러 오자 일제히 몸을 날려 공을 막아냈다. 아름학교 골볼 팀은 선수 3명, 지도자 2명으로 올해 3월 창단됐다. 시각장애인 교사인 박현진 감독과 김성락 교사가 코치를 맡아 지도하고 있고, 경기도장애인체육회서 정은선 지도자가 파견돼 훈련을 돕고 있다. 박현진 감독은 “지난해 정은선 선생과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골볼을 경험했다. 이때 활동량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종목이라고 생각해 올해 팀을 창단하게 됐다”며 “최소 인원으로 짜여졌지만 매주 훈련을 하고 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성장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한 번 동아리 시간을 활용해 2시간씩 수비, 공격, 미니게임 순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는 방과 후 오산스포츠센터에서 3시간 씩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훈련 시설과 장비 부족에 얇은 선수층 등 열악한 환경 속에도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이들은 지난 5월 전국장애학생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때 센터 유주호가 골볼 유소년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여 이달말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이천선수촌에 입촌한다. 유주호는 “골볼을 시작한 뒤 운동선수의 꿈이 생겼다. 합숙 훈련을 통해 성장하고 최종 6인에 들어서 유소년 국가대표로 뽑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를 설정하면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지녔다. 기량의 기복도 없어 기량이 좋은 선수들과 합숙하면서 기량을 더 끌어올린다면 좋은 선수가 될 재목이라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이들은 훈련 후에도 골볼 얘기로 수다를 떨 정도로 종목 매력에 흠뻑 빠져있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박 감독의 전언이다. 하지만 최소 인원으로 구성된 아름학교 골볼팀은 내년 3학년생인 백하람이 졸업하게 돼 선수 수급이 시급하다. 아직까지 중·고생 중 선수를 원하는 학생도 없어 걱정이다. 박 감독은 “내년 팀 구성을 이룰 수 없어 걱정이다. 골볼은 시각장애인만 참가할 수 있고 세부 등급이 충족돼야 선수 등록이 된다”며 “학교가 종합 장애인학교다 보니 시각장애인 선수 찾기가 어렵다. 골볼 팀이 올해로 끝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한다”고 했다. 김영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