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관광·산업 균형 발전… ‘살고 싶은 하남’ 착착

하남시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하남은 10여년 전부터 미사강변도시와 감일공공택지지구, 위례신도시(하남권역) 등 급속한 신도시개발이 이뤄졌다. 반면 신장1동과 덕풍1·3동 등 원도심은 인구감소와 교통문제, 주택스럼화 등으로 지역 침체와 불균형 현상이 드러났다. 이에 시는 지난 2018년 4월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수립, 용역에 착수하면서 도시재생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본보는 원도심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을 구역별로 나눠 들여다 봤다. ■ 신장동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순항’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신장동 도시재생’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진행 중인 신장동 도시재생사업은 2020년 9월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이 고시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신장동 505-4 일원 12만8천277㎡ 부지에 마중물 사업비 166억원, 민간사업 395억원 등 총사업비 620억원 규모로 추진, 2023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 전담부서인 도시재생과를 신설하고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재생대학, 도시재생시민추진단, 지역협의체 등 거버넌스를 통한 시민과의 협업으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사업은 △가로환경 개선 △범죄예방 인프라 구축 및 안심골목길 조성 △신장동 어울림센터 조성 △대안·공유공간 조성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가로환경 개선은 사업비 42억원을 들여 석바대 상점가 등 3개 가로에 도로 바닥 디자인, 일방통행, 경관조명 설치 등을 통해 가로환경을 특화하는 사업이다.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최근 착공했다. 특히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안심도로 공모전’ 도시재생계획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도시재생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범죄예방 인프라 구축 및 안심골목길 조성 사업은 스마트가로등, 인공지능 CCTV, 고보조명 설치 등 시민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25억원을 들여 올 초 착공했다. 82억원이 투입되는 신장동 어울림센터 조성은 신장동 505-4 일원에 음악창작소 및 메이커스페이스, 행복주택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위·수탁을 맺어 진행한다. 대안·공유공간 조성은 42억원을 들여 도시재생 지역 내 분산형 거점으로 나눔카페, 다목적공간, 공유 서재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며 3개 필지를 매입 완료해 기획설계 중이다. 안전이 우려되는 주택에 대한 정비사업도 추진된다. 민간투자 395억원으로 시행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신장동 동부연립 일원 4천365㎡ 부지에 공동주택 134가구 및 마을주차장 건립 등 소규모 주택 정비를 실시하는 사업이다. GH가 사업에 참여해 조합설립 지원용역을 준비 중이며 지원업체를 통해 조합설립 컨설팅을 한다. 이밖에 지난해 1월부터 운영 중인 현장지원센터를 비롯해 원도심 통합관리 가이드라인 용역, 노후주택 개보수 지원 등의 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도시재생 연계사업인 생활문화센터 ‘하다’도 2020년 12월 개관, 생활문화의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 덕풍1·3동 도시재생사업 덕풍동 신장성당 주변(면적 9만3873㎡) 등을 대상으로 한 덕풍동 도시재생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2022년 도시재생예비사업에 덕풍1동과 덕풍3동이 선정돼 한 곳당 최대 2억원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덕풍1동 예비사업은 ‘자원순환 깨끗한 독점마을 만들기’다. 총사업비 1억원(지방비 50% 포함)을 투입해 마을생태 기록, 마을회관 조성, 자원순환 교육 등을 실시한다. 덕풍3동 예비사업은 ‘덕풍마을 우리사이 안-깨-정(안전하고 깨끗하고 정이 있는 마을)’으로 총사업비 3억원(지방비 50% 포함)을 지원 받아 클린하우스, 에너지포켓정원, 소통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 옛 시청사 부지(덕풍동426-10)에 하남시민행복센터가 오는 2023년 건립된다. 이곳에는 공영주차장과 체육시설, 노인건강증진센터, 푸드뱅크, 도시재생지원센터, 생활문화센터 등이 들어서 지역 간 주거환경 격차를 해소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 하남시, ‘재생? 공존!(再生, 共存)’ 기획전 운영 시는 5호선 하남시청역에 위치한 하남시 도시재생·사회적 경제홍보관에서 ‘재생(再生)?·공존(共存)!’ 기획전을 운영 중에 있다. 이번 기획전은 올 상반기 도시재생대학의 결과물인 재생 물품 새활용 우산가방부터 하남시청 지하보도 재생 활성화 사례인 재생 공간 생활문화센터 ‘하다’까지 총 6개의 사례에 대해 그 의미와 제작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행복나눔 의자’와 ‘태양광 포켓정원’은 하남시 도시재생대학 참여자들이 재생 물품에 그치지 않고 재생공간을 직접 조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인터뷰 서원숙 하남시 도시재생과장 : “공동체 회복 목표 생활환경 개선 등 주민 주도 사업 집중” 서원숙 하남시 도시재생과장-하남시의 도시재생 핵심 목표는. 하남시 도시재생 핵심 목표는 공동체 회복이며 주민 주도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19년 도시재생대학을 개교했다. 그동안 274명 수료생이 배출됐다. 이 중 11명은 도지재생 활동가로 위촉돼 활동 중이다. 신장동 석바대상점가 공중에 매달린 형형색색 우산 조형물도 도시재생대학 수료생인 이곳 상인들의 작품이다. 특히 우산 조형물은 지역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또 신장동 요일가게는 꽃꽂이, 캘리그래피 등 교육이 이뤄지는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시의 특화사업이다. 이런 원도심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시민 참여와 공감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2021 대한민국도시재생 산업박람회’에서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향후 추진 계획은. 오는 2025년 도시재생 재정비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2024년 하반기쯤 용역을 추가 발주할 예정이다. 노후화된 원도심 지역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지역사회 삶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3기 교산신도시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와 함께 상생하는 원도심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사업추진과정에서 이해관계 상충 주민들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해당 주민에게 정확한 정보전달과 이해·설득으로 사업공감대를 형성해 가겠다. 하남=강영호기자

[문화인] ‘모두가 버린 곳에서 만든 작품’…김정대 작가

아무도 살지 않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지만 사람이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들로 뒤엉켜 있다. 바람과 물의 흐름으로 멀리 밀려간 것이다. 사람이 버린 쓰레기 속 뿌리내린 식물을 채집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이달 26일까지 수원시에 소재한 예술공간 아름에서 <순환의 이데아> 전시를 선보인 김정대 작가(52)다. 양평군 출신인 김정대 작가는 암벽을 오르고 카약을 타는 아웃도어 마니아이자 20년차 사진작가다. 어릴적부터 몸으로 하는 활동을 좋아했던 카약을 타고 전국의 강과 바다를 찾아다니며 사진과 설치 작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위성으로 해양 쓰레기가 보이는 곳을 탐색, 그곳을 찾아가 캠핑을 하며 작품 활동을 한다. 김정대 작가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자연에 들어가 자연스럽게 터전을 만들어줬다”며 “하지만 자연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오래 삶을 유지할 수 없고 오염되는 등 시련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자연이 시련을 극복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 작품은 단순한 쓰레기를 수집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아닌 식물이 깨끗한 환경에서 다시 자랄 수 있게 하는 것까지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처럼 그는 곳곳에서 다양한 것들을 수집하고 기록한다. 지난 2019년엔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캠핑을 하며 물에 젖은 큰 스티로폼을 하나씩 세워 모아이 석상을 만들었다. 2020년엔 새우, 멸치, 못, 사과 등 쓰임새를 다한 것들을 활용해 미로를 만든 뒤 쓰임과 소멸을 보여주며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또한, 지난해부턴 카약을 타고 버려진 신발과 축구공, 플라스틱 물병 등에서 자라는 이름 모를 수중 식물을 채집하고 기록하며 환경과 인간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김 작가의 작품에는 모두 ‘운명’이 뒷받침된다. 세상에 만들어지고 쓰이고 누군가에 의해 이동하고 없어지는 과정과 모습을 사진을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김정대 작가는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질문을 던져야만 한다.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답을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 해온 작업처럼 환경과 운명에 대해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작품을 통해 환경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김정대 작가는 “자연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은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것”이라며 “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환경문제를 외면하는 방관자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수원 매탄고, 전국체전 축구 도대표 선발전 고등부 우승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고가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축구 고등부 경기도대표 선발전서 우승했다. 매탄고는 26일 안성종합운동장서 2022 경기도 꿈나무축구대회를 겸해 열린 대회 마지막날 고등부 결승전서 김도연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부천FC U18을 4대1로 제압하고 우승,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매탄고는 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송희수의 슈팅이 부천FC 골키퍼 소환수에게 막혔으나 2분 뒤 김성진의 스로우인을 김도연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31분 송희수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연결해준 볼을 다시 김도연이 성공시켜 2대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부천은 전반 41분 코너킥 찬스에서 김민서의 크로스를 이재혁이 헤더골로 연결해 한 골을 만회했다. 매탄고는 후반 3분 유종석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전진 패스를 한 것을 김도연이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후 부천은 맹반격을 펼쳤지만 전원 수비에 가담한 매탄고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김성주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3골 차로 무릎을 꿇었다. 한편, 앞서 벌어진 대학부 결승전에서는 용인대가 경희대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대1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김영웅기자

인천 주요 현안 해결 ‘집중’

민선 8기 인천시장직인수위원회가 인천e음 예산 부족 등 인천시의 주요현안 10개를 해결하기 위한 최종점검에 나선다. 26일 인수위 등에 따르면 유정복 시장 당선인은 27일 시로부터 주요현안 10개에 대한 종합보고를 받는다. 유 당선인은 이번 종합보고에서 이들 주요현안을 풀어내기 위한 방안과 시정의 방향성 등을 정할 계획이다. 유 당선인이 보고받을 예정인 시의 주요현안에는 북부권 종합발전계획 재추진, 인천e음 예산 부족, 인천시사회서비스원 기능 중복 등이 있다. 유 당선인과 인수위는 그동안 시의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이들 사안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주요현안으로 정했다.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은 민선 6기에 이어 8기에서 계양·서구지역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한 사안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의 Y자 신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서울지하철 9호선 및 공항철도 직결, 경인아라뱃길 레저‧관광 활성화 등 유 당선인의 6·1 지방선거 공약들이 재추진할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에 담길 전망이다. 지역화폐인 인천e음은 현재의 캐시백률 10%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예산이 바닥난 문제를 보이고 있다. 시는 다음달 중순께 관련 예산 2천427억원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판단 중이다. 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수립까지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부족한 예산을 확보할 방안 역시 없다. 이 같은 문제를 두고 시는 이번 종합보고에서 유 당선인에게 제시할 해결방안으로 캐시백 기능을 완전히 없애는 방안, 가맹점 매출에 따라 캐시백률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사서원은 시의 복지국 및 여성가족재단 등과 기능이 겹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유 당선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종합보고에서 기능이 겹치는 기관들을 통·폐합하고 연구·사업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짚어볼 예정이다. 유 당선인은 또 이들 주요현안 외에도 개발이익 재투자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 해상풍력 발전 추진 및 에너지공단 설립, 미래지향적 조직 개편 방안 등도 함께 살펴본다. 인수위 관계자는 “종합보고에서는 민선 7기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 중 시급한 현안들을 우선적으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인천시, 상상플랫폼 사업자에 협약조건 변경 ‘120억 특혜 논란’

인천시가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의 운영사업자인 무영씨엠건축사무소 컨소시엄에 공유재산 시설 대부료 120억원을 낮춰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당초 시의 공모 조건과 다른 것이어서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시는 무영 컨소시엄과 상상플랫폼(사적공간) 사업협약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19일 상상플랫폼의 대부료율을 2.5%에서 1%로 낮춰달라는 무영 컨소시엄의 협약변경 요구안을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부료율을 1%로 낮추면 계약기간인 20년간 무영 컨소시엄이 시에 낼 대부료는 감정평가액을 반영한 200억원에서 80억원으로 120억원 줄어든다. 시는 또 5년마다 현장점검 등을 통해 계약갱신 여부를 결정한다는 조건을 없애고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8억원을 대신 내달라는 무영 컨소시엄의 요구안 역시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수도 원인자부담금은 건설주체 등이 건축물을 신축·증축·용도변경해 일정량 이상의 오수를 공공하수도로 내보내면 관련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다. 이들 요구안은 무영 컨소시엄이 추가적인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부족한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시에 건의한 사안 중 일부다. 앞으로 무영 컨소시엄이 추가로 금융권 PF 대출을 받으면 사업협약은 이들 요구안대로 바뀐다. 무영 컨소시엄은 현재 사업비 부족으로 상상플랫폼 조성공사를 맡은 반도건설에 줘야 할 200억원의 시공비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건설은 지난 4월18일 공정률 82%에서 유치권을 행사하며 공사를 중단했다. 지난달 이뤄질 예정이던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의 준공 역시 계속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요구안은 시가 2020년 7월 공모를 통해 운영사업자를 선정할 당시에 제시했던 조건들과 차이가 커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공모에서 전문기관의 자문 등을 받고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에 따라 상상플랫폼의 대부료율을 이미 50% 감면해 2.5%로 조정했다. 또한 시는 공유재산의 전대 문제 등 상상플랫폼의 비정상적인 운영을 막기 위해 5년마다 현장점검을 거쳐 계약 갱신 여부를 결정한다는 조건을 공모에 추가했다.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등에 대해서는 공모상 운영사업자가 내도록 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시가 공모 내용과 다르게 협약을 바꾸려는 것은 특혜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며 “곧 출범할 민선 8기에서 이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점에 따라서 특혜로 볼 수도 있다”면서도 “법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선에서 상상플랫폼 사업의 정상화와 주변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무영 컨소시엄의 요구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무영 컨소시엄 관계자는 “(특혜를 받을 정도로) 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없다”며 “대외적으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주연기자

화성시민단체들 “화성·남부 번영 위해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신설해야”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화성지역 시민들이 수원군공항 이전에 따른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조속한 추진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들은 경기남부지역 800만 시민 거주와 항공 운송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에 대한 정부 건의의 지속을 선언했다. 26일 화성국제공항 추진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40여명의 화성지역 시민들로 구성된 화성국제공항 추진 비상대책위 등 4개 단체는 전날 화성시 안녕동 융건릉에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추진과 관련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전제 조건으로 여겨지는 수원군공항이 옮겨지면, 화성 지역 중부권의 소음 피해 및 학습권 침해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숙원 사업인 동서 불균형 발전의 해법으로 해당 공항의 신설을 내세웠다. 동탄신도시~병점동~향남읍~우정읍(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을 잇는 화성 간선뿐만 아니라 신분당선의 우정읍 연결 시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주변에 대한 촘촘한 교통망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상전벽해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군공항 이전(경기일보 5월5일자 2면)을 약속하는 등 해당 사안의 분위기가 무르익었기에 이들 단체는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로 인한 경기 남부 지역의 공동 번영을 내다봤다. 차성덕 화성국제공항 추진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 남부 지역에는 800만명의 시민에다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많기에 항공 운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와 같은 뜻을 지닌 단체들과 함께 군공항 이전과 더불어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건설을 중앙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민들은 경기남부의 통합국제공항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화성시민 A씨는 “아직 찬반이 첨예한 상황에서 사업을 확실시 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다만 분명한 의견 및 여론 수렴이 필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민 B씨는 “경기도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 아닌가 싶다”면서 “경기남부의 발전을 위한 사업 추진에 긍정적이지만 주민 피해의 경우에는 세밀하게 살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잊지 말아주세요”… 후배 경찰들의 호소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맘때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 경찰이다. 전몰군경, 상이군경 등으로 군인과 묶여 불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경찰들의 희생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경찰의 역사 찾기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 김형기 고양경찰서장을 만났다. 그는 6·25 한국전쟁 제72주년 기념식을 앞둔 지난 23일 만남을 “서운하다”는 말로 시작했다. 경찰조차 앞선 이들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함축한 말이었다. 실제 경찰통계 등에 따르면 순직·공상 경찰관은 6·25 한국전쟁 당시에만 1만7천여명에 이른다. 이후 50여년간 근무중 숨지거나 다친 이들이 4만5천명 가까이 된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순직경찰만 해마다 15명 전후로 발생했다. 공상자는 연2천명 수준으로 늘고 있다. 같은 기간 군인들의 희생보다는 분명 적다. 하지만 적은 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보훈관련 정책이나 제도, 행사들은 군인들이 중심이다. 역대 국가보훈처장조차 대부분은 군 장성 출신이다. 경찰이나 소방 출신은 1명도 없었다. 심지어 경찰 내부에서도 선배 경찰들의 발자취조차 제대로 남겨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서장은 “경찰관 임관 전 교육기관인 경찰중앙학교에서도 ‘경찰사(史)’는 가르치지 않는다. 교재도 없다”면서 “우리가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고 선배들이 쌓아온 토대 위에 지금이 있는데 후배들이 그런 희생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했다. 그리고 생각을 행동으로 이었다. 그는 지난 3일 현충일을 앞두고 고양재향경우회와 뜻을 모아 지역관서장을 비롯한 50여명의 전·현직 경찰들과 함께 고양시 현충공원 내 현충탑을 찾았다. 지금까지 소수의 고위직만으로 참배를 하거나 그마저도 하지 않았던 과거와는 달랐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거창한 것은 아니다. 매번 지역발령을 받으면 경찰서 내 마련된 현충탑 같은 곳에 갔는데 고양은 현충공원만 있어 그리로 간 것”이라며 “요즘은 많이 소원해지기도 했고, 모두가 다시금 선배들을 기억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싶어 동참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고양경찰의 역사만 73년이다. 경찰서도 옛 일산역 앞에 있었다. 하지만 이젠 흔적도 남아있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아는 사람도 드물어졌다”면서 “서장 임기가 1년이라 많은 것을 할 순 없지만 경우회와 함께 역사의 흔적을 하나하나씩 남겨나갈 계획”이라는 다짐도 전했다. 그 일환으로 조만간 과거 고양서 자리에 역사안내판 같은 발자국도 찍히길 기대해본다. 오준엽기자

육고기 “NO” 콩고기 “YES”… 식품·유통가 ‘비건 바람’

“꼭 ‘돼지·닭·소’일 필요는 없어요, ‘콩’으로도 충분하니까.” 26일 군포시의 한 대형마트. 축산식품 코너 맞은편에 위치한 냉장고 한켠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물성 대체육(일명 콩고기)이 냉동고기란에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수많은 냉동육과 나란히 진열된 식물성 대체육은 안내문을 읽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우육, 돈육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쇼핑카트를 끌고 냉동육 코너를 구경하던 한 손님은 냉장고 문에 달려있는 ‘100% 식물성 고기’라는 안내문과 진열된 콩고기를 신기한 듯 번갈아 쳐다보며 흥미로워했다. 식물성 고기를 집은 A씨(54)는 “건강을 위해 가끔씩 채식을 하고 있다”며 “환경적으로도 고기를 점차 줄여야 하기도 하고 대체육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있어 저 같은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최근 친환경·동물 보호 등을 이유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비건(채식주의)’이 주목받자 유통·식품업계도 시장 확대에 돌입했다.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까지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비건 식품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전략에 나선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 8월 전국 22개 점포에 조성한 ‘채식주의존 냉동코너’를 현재 68개까지 늘렸다. 판매하던 비건 제품 수도 10종에서 27종으로 많아졌다. 경기도에선 안산, 부천, 산본 등 23개 점포가 해당된다. 그 결과 이마트의 ‘냉동 채식’ 분야 매출은 올해 1월부터 6월만 봐도 366% 오르는 등 급격히 신장했다. GS리테일 역시 편의점 GS25를 통해 ‘비건 손님’ 확보에 나섰다. GS25는 2020년까지 3종의 비건 식품을 내보였는데, 이후 간편식·젤리·우유 등을 더해 지난달 기준 총 20여종의 비건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비건 식품의 일평균 매출은 2020년 대비 25배 증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비거니즘’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지속적으로 비건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비건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대체식품 안전관리 기준 및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마련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안에는 대체 단백질 식품 기준, 첨단기술로 개발된 새로운 식품 첨가물 인정 기준 등이 신설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