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이은아, 실업연맹회장기 양궁 남녀 동반 2관왕

김선우(코오롱엑스텐보이즈)와 이은아(여주시청)가 제33회 한국실업연맹회장기 양궁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2관왕 과녁을 명중시켰다. 김선우와 이은아는 6일 충북 보은스포츠파크에서 벌어진 대회 4일째 혼성 단체전에 짝을 이뤄 출전, 결승서 구대한·김소희(이상 청주시청)를 맞아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5대4로 신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둘은 앞서 남자 30m와 여자 60m에서 각각 358점, 352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해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이은아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31회 대회서 이우석, 32회 대회서 신재훈(이상 코오롱엑스텐보이즈)과 짝을 이뤄 우승한데 이어 대회 때마다 코오롱 선수들과 파트너를 바꿔가며 혼성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8강서 경남을 5대1, 준결승전서 울산시를 6대2로 가볍게 꺾고 결승에 오른 김선우·이은아는 첫 세트를 36-40으로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세트를 38-36으로 따내 세트 점수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3세트를 37-35로 승리해 4대2로 앞서갔지만, 4세트를 36-39로 내줘 4대4 상황서 승부를 슛오프로 몰고 갔다. 슛오프서 김선우·이은아는 모두 10점을 맞춘 반면, 구대한·김소희는 10점, 8점을 기록해 20-18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백웅기 경기도 양궁협회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 김선우와 이은아 두 선수 모두 싱글라운드부터 컨디션이 좋아 보였는데 혼선단체전서 잘 호흡을 맞춰 우승을 만들어냈다”라며 “특히 은아의 경우 여자 선수로는 드물게 고민하고 경기하는 스타일이 아닌 과감한 슈팅이 장점으로, 공교롭게도 3년 연속 그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배정훈·신효인, 대구시장배볼링 남녀 중등부 개인종합 패권

배정훈(수원유스클럽)과 신효인(양주 백석중)이 제27회 대구시장배 전국볼링대회 남녀 중등부 개인종합 패권을 차지했다. 배정훈은 6일 대구 대경볼링경기장에서 끝난 대회 남중부 개인전과 2인조전, 4인조전 성적을 합산한 개인종합에서 합계 3천844점(평균 213.6)을 기록, 이도현(충남 드래곤볼A·3천734점)와 정우성(대구 도원중·3천699점)을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첫날 개인전에서 1천327점을 기록해 여동윤(1천328점·대구 도원중)에 1점 뒤진 2위를 차지한 배정훈은 2인조전 2위(1천307점), 4인조전 4위(1천210점) 등 기복 없는 경기로 1위에 올랐다. 배정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머리까지 밀며 심기일전했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대회를 연달아 치르느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정묘법, 이한솔 코치님께서 잘 지도해 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여중부 개인종합에서는 신효인이 합계 3천594점(평균 199.7점)으로 같은 학교 심예린(3천546점)과 이나혜(대구 월서중·3천508점)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효인은 개인전과 4인조전에서 각 1천243점과 1천127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나, 심예린과 짝을 이룬 2인조전서 1천224점을 기록하며 우승해 개인종합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양제일 백석중 코치는 “두 명의 선수가 출전해 1·2위를 해 기분이 좋다. 특히 (신)효인이는 1학년생 임에도 소년체전(금1 은1)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입상을 하게 돼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반복 훈련을 통해 일관성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훈련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삼우볼링경기장에서 치러진 남자 고등부 마스터즈에서는 서하선(성남 분당고)이 합계 2천245점을 기록, 박성준(대구 운암고·2천249점)에 뒤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영웅기자

[현장, 그곳&] 단독주택 재활용 분리배출 의무화에도 골목엔 쓰레기 전쟁

단독주택의 재활용 분리배출 의무화 제도 도입 6개월이 지나도록 인천지역 단독주택가 곳곳에서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천시를 비롯한 10개 군·구가 이를 위해 분리배출대 1만여대를 마련했지만, 대부분 군·구가 인력 한계를 이유로 사실상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있어 제도가 겉돌고 있다. 6일 환경부와 시 등에 따르면 단독주택·다세대주택 입주민들은 투명 페트병 및 비닐 등을 분리배출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3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날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골목길에는 여전히 플라스틱과 일반 생활 쓰레기 등이 뒤섞여 쓰레기장을 방불케했다. 이날 오전 9시께 남동구 만수동의 한 분리배출대 앞. 분리배출대마다 ‘비닐류’와 ‘투명플라스틱’·‘캔’·‘종이류’등 재활용 품목이 적혀 있지만,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다. 상자 안에는 배달용기와 스티로폼을 섞어 버렸고, 배달용기 세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악취를 뿜어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께 중구 송월동의 한 골목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투명페트병을 수거하는 노란 봉투에는 종이가 한 데 섞여있고, 비닐류를 수거하는 보라색 봉투에는 페트병이 담긴 채 버젓이 놓여있다. 인근 주민 A씨(30)는 “테이크아웃 컵이나 재활용이 안되는 과자봉지를 분리배출대에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분리배출대가 아니라 쓰레기통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고 했다. 이날 낮 12시께 연수구 청학동의 한 분리배출대에도 재활용 품목마다 다른 색의 봉투가 걸려 있지만 대부분 재활용 쓰레기를 구분하지 않고 한 데 버려뒀다. 라벨을 뜯지 않은 페트병과 과자 포장지, 음료수 캔, 종이컵 등이 다른 생활 쓰레기 더미와 함께 같은 봉지에 담겨있다. 인근 주민 B씨(60)는 “여기 상가 주인이나 빌라 관리인들에게 관리하라고 하는데 생업이 바빠 어렵다”며 “관리 시스템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구는 분리배출대만 설치할 뿐 별다른 관리·감독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처음 분리배출대를 보급할 당시 번호를 매겨 1만개를 보급했지만, 위치가 달라지거나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한 구 관계자는 “공동주택 분리수거와 달리 단독주택·다세대주택의 분리수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공공 일자리를 통해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좀 더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투명 페트병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형태 등을 통해 분리배출 구조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인천공항공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잰걸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안전성 확보와 터미널 운영 방안 등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 6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UAM을 인천공항과 연결하는 3차원 공중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인천공항의 특성 및 접근 교통환경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UAM 충돌위험 평가를 비롯해 UAM 터미널 이·착륙장(버티포트) 운영방안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열린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콘펙스에서 나온 인천공항의 UAM 진출·입 비행 노선, 비행 안전성 등에 대한 기초 검토 필요성 때문이다. 당시 공항공사는 UAM이 인천공항 터미널 진입을 위해 1·2활주로 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공중충돌방지장치(TCAS) 영향성과 항공기 엔진 공기흐름(후류요란)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UAM 상용화를 위한 분석을 곧 추진할 방침이다. 공항공사는 또 인천공항 공역 등 관제 부문과 종전 항공기 운항 일정 조율 방안 등 직·간접적 영향성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는 UAM이 고도 110m 수준에서 UAM의 비행이 이뤄져야 할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8~9㎞ 떨어진 해상으로 우회하는 방안 등 버티포트 입지 조건 등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공항공사는 이 같은 UAM 비행 관련 안전성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하면 UAM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UAM 안전성(충돌 등)과 최적 항행 노선, 버티포트 충돌 위험 평가, 운영방안 등과 관련한 용역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같은 세부 분석을 통해 UAM 최적화 운영방안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바이든이 선택한 아시아 첫 도시 ‘평택’

세계가 평택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임에도 관습을 깨고 첫 순방지로 일본이 아닌 한국을 선택했다. 그 가운데서도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으면서 관심이 쏠렸다. 주한미군이 주둔한 도시 평택에서 미 대통령 최초로 국내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면서 평택은 양국의 관계가 군사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으로 확장했음을 상징하는 도시이자 대한민국 경제안보의 중심지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 입주 후 평택은 과거 경기도 변방의 농촌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산업 최전선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 세계 최대규모 평택캠퍼스, 지역 경제 핵심축 명실상부 평택 반도체 산업의 중심은 최첨단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생산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다. 지난 2015년부터 조성된 평택캠퍼스는 총 부지 289만㎡로 축구장 400개와 맞먹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다. 삼성전자는 총 6개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제1공장(P1), 제2공장(P2)이 가동 중이며, 제3공장(P3)은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P1 라인은 2015년 5월 착공해 2017년 6월부터 3차원 V낸드를 양산 중이다. P2 라인은 2018년 1월 착공, 2020년 8월부터 D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P2 라인은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3세대 10나노급 LPDDR5 모바일 D램을 생산한다. P3 라인은 2020년 6월 건설을 시작해 올 하반기 완공될 계획이다. EUV 기술이 적용된 10나노급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할 예정으로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P1·2 라인은 완공 당시 단일 라인 기준으로 각각 세계 최대규모였던 만큼 평택에 가져온 경제적 효과는 크다. 현재 평택에는 9천여명의 임직원이 있으며 협력사와 건설 인력 등을 포함하면 하루 약 5만명이 평택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등 지역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캠퍼스는 일자리 창출과 IT 전후방 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2015년 평택캠퍼스 기공부터 2030년까지 창출될 생산 유발 효과는 550조원 이상이며 고용 창출 효과는 130만명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고덕지구 지정 이후부터 삼성전자 유치 노력 평택이 첨단산업의 메카로 발돋움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7월31일 경기도·평택시·경기도시공사·삼성전자가 고덕산단 용지매매 분양계약을 체결, 삼성전자의 입주가 확정되면서다. 그러나 삼성전자 입주 결정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 9월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지정 이후 경기도 평택시는 지구지정 이후 삼성전자를 유치하고자 국토교통부와 25차례에 걸친 협의 등을 진행해 2007년 7월 지구 내 산단 조성을 확정했다. 같은 해 9월 산단 공급물량 396만㎡를 특별배정 받았고 2010년 12월 삼성전자와 입주협약을 체결했다. 평택시는 입주협약 체결 후 삼성전자가 요구한 기반시설 국비 지원, 입지규제 완화, 고속철도 소음진동 완화 등 현안 사항을 해결하고자 실무회의 34회를 비롯 60여회에 걸친 중앙부처 협의 등을 진행했다. 특히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지방산단 조성보조금 지원 특례조항을 마련, 2011년 7월과 2012년 1월 국토부로부터 산단 기반시설설치비 5천615억원을 심의 결정 받는 등 사전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 끝에 2015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기공, 2017년부터 P1 라인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평택시가 고덕산단에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하면서 평택은 본격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 급물살을 타고 있다. ■ 평택 발전 추동하는 핵심동력 삼성전자를 유치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있던 만큼 현재 평택캠퍼스는 평택시가 100만 특례시로 발전해나가는 핵심동력이다. 재정적 측면에서 평택캠퍼스는 현재 평택시 세입의 적지 않은 부분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시에 납부한 지방세는 ▲2018년 547억8천600만원 ▲2019년 1024억9천100만원 ▲2020년 602억1천200만원 ▲2021년 867억3천200만원이다. 평택시의 지방세 징수액은 ▲2018년 5495억7천900만원 ▲2019년 6048억9천700만원 ▲2020년 6099억4천200만원 ▲2021년6628억9천900만원으로 총 징수액의 약 10%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물산, 원익IPS 등 삼성전자 관련 업체까지 포함한다면 지방세에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있는 셈이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을 추동하는 것 역시 삼성전자다. P6 라인까지 건설이 예정되면서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고덕동 일원 1천340만㎡가 인구 14만명의 배후 주거지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고덕국제신도시에 시청 등 행정기관이 이전하면 3개 시군 통합 이후에도 북부·남부·서부 분리된 모습을 보이는 평택시의 통합을 안착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카이스트 평택캠퍼스도 삼성전자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무관하지 않다. 카이스트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계약학과 연구과정을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평택시가 고덕지구 내 국제학교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등 평택캠퍼스 조성을 계기로 100만 특례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마련하고 있다. ■ 인터뷰 정장선 평택시장 "국제도시 평택, 반도체 특구 요청" “평택을 세계에 알리고, 평택이 국제도시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 시장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들어서면서 평택의 바뀐 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정 시장은 “지난번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에도 평택을 지나며 삼성전자를 언급했고,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에 방문했다”며 “삼성전자가 들어오고 평택시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고,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외부에서 평택을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으로 변해 시민들도 자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P6 라인까지 증설, 2025년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개교, 세계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수원특례시도 삼성전자를 유치하면서 100만 도시로 성장하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에 평택을 반도체 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앞으로 특구가 지정되고 이 같은 시설들이 전부 갖춰진다면 평택시가 인구 100만 특례시로 성장하는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평택=최해영·안노연기자

'감감무소식' 검찰총장 인선, 중간간부 인사 선행되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공직에 검찰 출신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정작 검찰총장 인선은 첫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 절차 지연에 따라 중간간부 인사가 추가로 선행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식물 총장’이 세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한동훈 장관 취임 3주째인 이날까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추천위원 9명 중 당연직을 제외하고 장관이 위촉하는 비당연직 위원 4명의 자리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검수완박’ 등 현안과 관련해서 검찰총장 인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추천위 구성부터 난항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법무부가 원하는 총장 후보군에 올랐던 전·현직 검찰 간부들이 검증을 고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권 교체기에 총장 인선이 늦어진 사례는 과거에도 있긴 했다. 문재인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던 당시 김수남 전 총장 퇴임 이후 추천위 구성까지 30일이 걸렸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총장으로 문무일 총장이 임명되는 데 42일이 더 소요됐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의 검찰은 오는 9월 검찰청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만큼 신속하게 수사팀을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더구나 7월 말 수사관 인사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전에 평검사 인사까지 마치기엔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법무부 검찰국은 이달 초 연수원 32기 검사들의 인사검증 동의서 등을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수는 일선 검찰청에서 부장급으로 근무 중이며, 또 부장 승진 대상자인 36기 검사들도 인사 관련 서류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상황이 맞물리며 검찰 내부에선 총장 인선 전에 추가로 간부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사 검증에 통상 1~2개월이 걸리는 만큼 이달 말 검사장 이상의 대검검사급, 내달 중 차장·부장 등 고검검사급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이대로 인사가 진행될 경우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은 사실상 인사권 행사에서 배제되는 탓에 ‘총장 패싱’ 또는 ‘식물 총장’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을 비롯한 특수통 출신 ‘친윤라인’이 주요 보직을 꿰찬 것도 같은 맥락으로 평가된다.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