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전망] 국민의힘 승리,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 탄력

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국 안정’과 ‘정권 견제’의 대결로 윤 대통령 집권 초반 정국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1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선에서 국민들은 ‘정국 안정’을 선택했다. 이번 선거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84일 만, 윤석열 정권 출범 기준으로 22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0.73%p라는 역대 최소 격차로 힘겹게 당선돼 더불어민주당 조직력이 결집할 경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교차했었다. 특히 대선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각각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 ‘대선 연장전’ 성격도 드러내 여야가 명운을 걸다시피했다. “지방선거는 정권교체의 후반전”이라고 강조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한 치의 양보 없는 일전을 벌인 가운데, ‘소수 여당’ 국민의힘이 오후 7시30분에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광역단체장 기준 17곳에서 10곳을 이기는 것으로 예상된 반면 ‘거대 야당’ 민주당은 4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를 포함해 3곳은 초경합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은 과반인 9곳 승리가 1차 목표, 두 자릿수 차지하면 승리라고 평가한 데 비해 민주당은 5~6곳 승리를 선방, 7곳 확보를 선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인 경기도지사의 경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49.4%)와 민주당 김동연 후보(48.8%)가 불과 0.6%p차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당선인을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0.87%p(4만 3천157표)차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에게 승리를 거둘 때처럼 최종 개표가 끝나야 당선인을 알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기도는 단순히 광역단체장 1곳 확보 의미를 넘어 전체 선거의 승패를 규정할 수도 있는 핵심 승부처여서 여야가 총력을 기울였다. 여당은 이번 선거의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강한 국정 드라이브 뿐만 아니라 여소야대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 등에서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에 패한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민주당은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구리)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586 용퇴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윤 위원장의 ‘어르신 폄하 발언’으로 비난을 자초했었다. 민주당은 20대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선의 패배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진영과 친 이재명 그룹, 86그룹 등이 당권을 두고 사투를 벌일 것으로 관측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할 전망이다. 김재민기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와 31개 시·군 단체장 압승하나…당선 확정 3곳 비롯해 25곳에서 선두

여당인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는 물론 경기도내 31개 시·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완승하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승리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개표가 진행 중인 오전 2시 현재 국민의힘 김은혜 도지사 후보가 164만9천950표(49.47%)를 얻어 161만7천52표(48.49%)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3만2천898표(0.98%p)차로 앞서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방송3사 출구조사에선 김은혜 후보가 0.6%p차로 이기는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초의 여성 도지사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2시 기준 국민의힘은 당선이 확정된 3곳을 비롯해 25곳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우선 가평군은 99.97%가 개표된 상황에서 국민의힘 서태원 후보가 1만6천973표(52.34%)를 얻으면서 민주당 송기욱(7천302표·22.51%)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연천군도 86.52%가 개표된 가운데 국민의힘 김덕현 후보가 9천99표(47.20%)를 얻어 당선됐다. 경쟁자인 무소속 김광철 후보는 5천142표(26.67%)를 얻었다. 여주시에서도 국민의힘 이충우 후보가 99.98%가 개표된 상황에서 3만3천220표(66.67%)를 얻어, 1만6천601표(33.32%)에 그친 민주당 이항진 후보를 눌렀다. 이 밖에 국민의힘은 고양(이동환 후보)과 용인특례시(이상일후보)를 비롯해 광주(방세환 후보)·하남(이현재 후보)·남양주(주광덕 후보)·구리(백경현 후보)·의왕(김성제 후보)·과천(신계용 후보)·의정부(김동근 후보)·성남시(신상진 후보)와 양평군(전진선 후보) 등 11곳에서 당선이 확실한 상태다. 아울러 김포(김병수 후보)와 동두천시(박형덕 후보) 등 2곳에선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수원특례시와 군포·오산·안산·파주·안성·포천시 등 7곳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1천표 이내로 민주당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 양주와 이천시 등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시흥(임병택 후보)과 광명(박승원 후보), 화성시(정명근 후보) 등 3곳에서만 당선이 확실한 상태다. 평택과 안양, 부천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태환기자

용인시장 후보 이상일-백군기 캠프 분위기 '극과 극'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용인특례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후보를 크게 앞서면서 양측 캠프 분위기는 엇갈렸다. 이 후보는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 마련된 캠프에서 선거 결과가 ‘당선 유력’으로 바뀌자 안도한듯 환한 웃음을 지었다.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이 후보와 기념촬영을 진행하는 등 이 후보를 향해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계속 보내며 연신 ‘이상일’을 외쳤다. 이 후보는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용인시민과 이곳에 계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끝까지 계속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기흥구 신갈동에 마련된 백 후보의 캠프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자 탄식과 정적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개표율이 크게 기운 만큼 역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캠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난 대선에 패배한 것이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 “아쉬움이 크다. 차분히 개표 상황을 볼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한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현황에 따르면 2일 오전 1시 기준으로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6.65%, 백 후보는 43.34%로 집계됐다. 격차는 4만6천580표로, 개표율은 73.20%를 넘어가고 있어 이 후보의 시장 당선이 유력하다. 용인=김경수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포토뉴스]

[선택 6·1_그는 누구인가]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300만 인천시민은 민선 8기 인천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를 선택했다. 유 당선인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현역 시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를 누르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유 후보는 22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36세에 김포군수를 시작으로 인천서구청장, 김포시장을 전국 최연소로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을 누르고 민선 6기 인천시를 이끌기도 했다. 특히 유 후보가 공약한 수도권매립지 관련 대체매립지 조성,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뉴홍콩시티 조성 등이 시민들의 표심을 자극,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재선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시 한번 인천을 이끌어 갈 유 당선자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 어릴 적부터 지·덕·체 겸비 유 당선인은 지난 1957년 6월6일 인천의 대표적 달동네인 수도국산에서 4남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유 당선인은 월남한 부모로부터 형제간 우애와 정직, 겸손, 배려, 근면 자세를 교육받으며 자랐다. 유 당선인은 어렸을 적 친구들과 축구하기를 좋아해 해가 떨어지기 전 집에 들어간 적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공을 잘 차 ‘유세비오’란 별명도 얻었다. 유 당선인은 축구 실력 뿐 아니라 학업 성적도 뛰어나 명문고인 제물포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유 당선인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포장마차를 운영해 그 수익금을 고아원에 전달하기도 했다. 또 단돈 1만6천원을 들고 제주행 무전여행을 다녀오는 등 20대 초반에 젊음의 호기를 마음껏 누리기도 했다. 유 당선인은 이후 22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전도양양한 공직의 길을 개척하고 강원도청, 행정안전부, 경기도청에 근무한 뒤 김포군수로 발령받으며 김포와 깊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유 당선인은 또 육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최전방 부대인 강원도 양구에서 병역의 의무를 끝냈다. ■ 주민의 뜻을 거르지 못하고 정계에 발을 딛다 유 당선인은 지난 1994년 36세의 나이로 최연소 김포군수에 임명받았고, 1995년 3월엔 인천 서구청장으로 발령받았다. 이로써 또 다시 전국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을 하나 더 획득했다. 하지만 서구청장 발령 후 연일 김포시민 100여명이 몰려와 주민 5천여명이 서명한 연명부를 제시하며 유 당선인의 김포군수 출마를 요구했고, 심지어 농성까지 벌이는 촌극이 벌어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서울, 인천 등 김포 출향 인사 대표들도 유 당선인의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유 당선인은 앞날이 탄탄한 고위공직자의 길을 접고 결국 선거 20일 전 무소속 후보로 출마를 결심했다. 유 당선인은 15개월간 김포군수로 재직한 것 외에 어떠한 지연, 학연, 혈연, 정당 없이 ‘4무(無) 선거’를 치른다. 김포시민 10만여명, 유권자가 6만여명이던 당시에 이 중 1만여명이 유 당선인을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했다. 유 당선인은 결국 여·야 후보를 더한 표보다 더 많은 표를 획득했고, 한국 선거사에 신화를 남긴 인물이다. 유 당선인은 이 김포군수 선거를 통해 이후 3선 국회의원과 2차례 장관을 하는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 당선인은 흐트러짐 없는 공직관에 도덕성·청렴 갖춘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유 당선인은 난관 속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백범 김구 선생의 ‘선공후사’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 당선인은 자신을 잘 다스리고 솔선수범해 시민·국민의 행복을 늘린다는 뜻의 ‘수기안인(修己安人)’을 좌우명으로 삼아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표본으로 불린다. ■ ‘결단의 정치인’ 유정복…‘버리면 얻는다(사즉득·捨卽得)’ 교훈 체득 유 당선인은 2014년 6월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전 3선 국회의원이자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당시 인천시장에 출마한 상대 후보인 송 후보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데다, 4년간 인천시장에 재임해 인지도가 높은 상태. 그럼에도 당시 유 당선인이 속해있던 새누리당은 “유 장관이 시장 선거에 나가야 승리할 수 있다”고 권유했다. 결국 유 당선인은 의원직과 장관직을 던지고 흔쾌히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유 당선인의 ‘인천 출신의 힘 있는 시장’이란 캐치프레이즈는 300만 인천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1.8%p 차이로 승리했다. 출마 초반 뒤져있던 지지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더니 결국 대역전을 이뤄냈다. 당시 유 당선인은 이들 선거를 통해 눈앞의 이익이 아닌 대의를 먼저 생각할 때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교훈을 체득했다. 유 당선인은 이때 ‘버리면 얻는다’는 뜻의 ‘사즉득(捨卽得)’이라는 단어를 창안했다. 유 당선인은 17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탄핵의 역풍으로, 신한국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유 당선인은 ‘바람이냐, 인물이냐’란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1일 3~4시간을 자는 등 강행군을 펼친 끝에 승리했다. 이후 2014년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유 당선인은 인천이 고향이라는 것 외에 정치적 인맥이나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매우 불리했다. 상대 송 시장 후보보다도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유 당선인은 매일 자정까지 인천지역 전통시장 등 곳곳을 다니며 선거운동을 해 인천 출신 첫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인천시장 선거에선 ‘인천 출신 첫 시장’이란 타이틀과 ‘트리플 크라운’(국회의원, 장관, 광역단체장을 역임한 정치인)의 명예를 안았다. 특히 유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인천시장에 당선하면서 그동안 국회의원 2선 이상, 장관 2번 이상, 광역단체장 2번 이상인 경우에 불리는 ‘더블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써냈다. ■ 인천시장 재임 시절 ‘일 잘하는 시장’ 평가 유 당선인은 지난 2014년부터 4년 동안 민선 6기를 이끌면서 ‘인천 출신의 첫 시장’으로 뽑아준 300만 시민들에게 일과 성과로 보답했다. 유 당선인은 인천시의 빚 3조7천억원을 갚아 인천을 ‘부채오명 도시’에서 벗어나게 했다. 또 유 당선인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인천발 KTX를 추진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을 예비타당성 검토대상에 들어가도록 하는 등 인천의 교통망을 대폭 확충했다. 특히 유 당선인은 세계 주요 문자의 관련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다양한 해양 유물을 전시하는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박물관과 미술관을 조성하는 뮤지엄파크 등을 추진해 인천의 문화예술 발전을 앞당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 당선인은 제3연륙교 건설을 확정하고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선을 확정, 군 부대 탓에 산행을 금지하던 문학산 정상을 개방했다. 이 밖에도 유 당선인은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 검단신도시·루원시티 착공 등 인천의 해묵은 현안을 해결하면서 시민들에게 ‘일 잘하는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2018년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로 선거판 자체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시작했다. 유 당선인은 선거일 마지막 5일간은 철야 선거운동을 강행했지만,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웠고 결국 고배를 마신다. 이후 유 당선인은 2020년 4월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민주당이 180여석을 휩쓰는 등 광풍에 밀려 낙선했다. 유 당선인은 2번의 고배 끝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당내 치열한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로 나섰으며, 결국 재선 도전에 성공했다. 유 당선인은 ‘시민 행복,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 조성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해 박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며 4년만에 설욕했다. ◇학력 - 송림초등학교·선인중학교·제물포고등학교 졸업 -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 연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박사과정 수료 ◇경력 - 제23회 행정고시 합격 - ‌육군 중위 전역 - 전 김포군수 - 전 인천 서구청장 - 전 김포시장 - 제17·18·19대 국회의원 -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전 행정안전부 장관 - 전 대한민국 시·도지사 협의회 회장 - 전 인천시장 -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인천시 공동총괄선대위원장 김보람기자

[향후 정치적 행보는?] 분당 낙승 힘받은 安/텃밭 신승 힘빠진 李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가 동반 입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제20대 대선에 출마했던 대선주자들로 이번에 당선되면 차기 대선 가도를 향한 확실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안 후보는 64.0%의 득표율로 민주당 김병관 후보(36.0%)에게 28.0%p차로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 이 후보도 54.1%를 얻어,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45.9%)를 8.2%p차로 누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평가는 엇갈린다. 국민의힘 안 후보는 20대 의원을 역임한 민주당 김 후보와 접전이 예상됐으나 큰 표차로 이긴 데 비해 민주당 이 후보는 송영길 전 대표(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한 지역이어서 여유있게 국민의힘 윤 후보에게 승리할 것으로 보고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았으나 오히려 당 지도부가 지원사격을 해야 할 정도로 접전이 벌어져 체면을 구겼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당권 도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민의힘 안 후보는 지난 27일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와 성남 수정에서 합동유세를 펼친 데 이어 지난 28일~31일에는 고양·군포·안양·구리·수원으로 넘어가 김 도지사 후보와 해당 지역 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잇따라 펼치는 열의를 보여줬다. 3선에 성공한 안 후보가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를 할 경우 이준석 대표와 미묘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 비주류라는 점에서 원내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우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 역시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 승리로 인해 주가를 높임에 따라 내년까지 남은 대표 임기 간 입지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돼 안 후보와 이 대표 간 물밑 경쟁 모드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이 후보는 힘겹게 승리를 거뒀지만 인천시장과 경기도지사 모두 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8일 인천 계양을 출마 기자회견에서 “저의 모든 것을 던져서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다”면서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을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방선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결국 자신만 승리할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오는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당권도전에도 상당한 암운이 드리워졌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의힘 김영우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 “이재명 후보는 이겨도 져도 상당히 정치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기더라도 큰 표 차이로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되는데다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권력 갈등, 파워 게임이 분명히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경기도 ‘빨간 물결’... 與, 지방권력도 접수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국 안정’을 강조한 여당인 국민의힘이 ‘정권 견제’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에게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면서 당선인을 예측하기 힘든 혼전을 벌였으나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김은혜 후보가 0.6%p차로 이기는 것으로 예상되며 초반 앞서나가면서 최초의 여성광역단체장의 탄생이 조심스럽게 전망, 경기도의 새로운 미래를 예측케 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모두 지난 대선주자였던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 여의도에 동반 입성하게 됐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10곳에서 앞서 호남권과 제주 등 4곳에서만 1위를 기록중인 민주당을 압도했다. 경기도지사의 경우 18%가 개표된 가운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52만9천426표(51.16%)를 얻어 48만3천309표(46.70%)를 얻은 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4만6천117표(4.46%p)차로 앞서고 있다. 정의당 황순식 후보는 7천168표(0.69%), 기본소득당 서태성 후보 1천718표(0.16%), 진보당 송영주 후보 2천402표(0.23%), 무소속 강용석 후보 1만729표(1.03%)로 각각 집계됐다. 주민직선제로 전환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 도교육감 선거에선 임태희 후보가 같은 시각(개표율 16.48%) 52만4천769표(56.76%)를 확보, 39만9천642표(43.23%)로 2위를 기록 중인 성기선 후보를 앞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지난 13년 동안 진보 진영이 굳건히 지켜온 경기도교육감 시대는 임 후보의 ‘탈환’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경기도 기초단체장에서도 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민의힘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23곳에서 당선을 확정하거나 유력한 데 비해 민주당은 2곳에서 유력하다. 6곳은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최종 투표율은 전국 평균 50.9%로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60.2%)보다 9.3%p 낮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경기도는 50.6%를 기록했다. 김재민·정민훈기자

[국회의원 보궐선거] 혹시나? 역시나!… 이변은 없었다, 안철수·이재명 ‘여의도 입성’

당선 기쁨·자중 (왼쪽)국민의힘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선인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자리를 뜨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국회사진기자단6·1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7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국민적 관심을 받는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에서 각각 국민의힘 안철수·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여의도 입성이 확실시된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살펴보면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28.17%가 개표된 오후 10시30분 기준 2만4천702표(65.30%)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자인 민주당 김병관 후보는 1만3천124표(34.69%)를 얻어 사실상 안철수 후보의 당선이 확실한 상태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7시30분 한국방송협회와 KBS·MBC·SBS 등 방송 3사로 구성된 ‘방송사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64.0%를 얻으면서 36.0%에 그친 김병관 후보를 28.0%p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석패한 이재명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목이 집중된 인천 계양을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5.93%가 개표된 오후 10시30분 기준 2천510표(53.29%)를 얻어,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2천200표·46.70%)를 앞섰다. 이재명 후보는 앞선 KEP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54.1%를 얻으면서 45.9%를 기록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를 앞질렀다.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8.2%p다. 한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미니 총선’이라 불린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각자 ‘내 집 지키기’에 전력투구하는 동시에 최소 상대 지역구 1곳 이상을 빼앗아 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재보궐 선거 지역은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비롯해 대구 수성을, 강원 원주갑,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 의창, 제주 제주을 등 7곳이다. 이 중 성남 분당갑과 대구 수성을, 충남 보령·서천과 경남 창원 의창은 국민의힘이, 인천 계양을과 강원 원주갑, 제주 제주을은 민주당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차지했던 곳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4석, 민주당은 3석을 각각 승패 기준선으로 내걸었다. 임태환기자

[당선 인터뷰]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인 “분당과 판교를 명품 도시로…”

“국회의원 안철수가 분당과 판교를 명품 도시로 만들어 지역 주민의 자부심을 되찾겠습니다”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사실상 당선이 확실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1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를 선택해주신 분당갑 주민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전국적으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줘 새로운 정부의 성공과 국정 개혁의 초석을 놓아주신 국민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께서 만들어준 값진 승리는 분당갑과 대한민국의 혁신을 위해 매진하라는 명령이기도 하다. 오로지 공익을 위해 헌신한 초심과 뜨거운 가슴을 바탕으로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 후보는 남은 임기 동안 앞서 지역 주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느덧 정치의 길에 들어선 지 10년 차가 됐다. 특히 분당과 판교는 저의 분신인 ‘안랩(AhnLab)’이 있는 제2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지역 주민께서 많이 요구하시는 수서~판교~수원~용인을 잇는 지하철 3호선 노선 연장을 추진하고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클러스터를 판교에 구축하겠다. 또한 재건축마스터플랜위원회를 구성해 맞춤형 도시 정비를 추진하고 에어돔을 설치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생활 체육 활성화를 이뤄내겠다. 안철수가 분당과 판교를 대한민국 경제와 과학의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끝으로 안 후보는 “마지막으로 비록 경쟁 관계였지만 분당갑을 위한 진심만은 같았던 김병관 후보에게도 수고가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안철수의 손을 잡아주신 성남 분당갑 지역 주민께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 앞으로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여당,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겠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태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