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링도 경쟁력] 김은혜 ‘숏컷·배낭’…“소탈함과 실용성으로 다가설 것”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이미지 메이킹 경쟁도 점차 더 치열해지고 있다. 부드러운 감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은 정책과 공약 강조로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훌륭한 보완재가 될 수 있다. 이에 경기일보는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 여야 주자들의 스타일 경쟁을 통해 그 이면에 숨은 정치 철학과 전략을 살펴본다. “국회의원 선거 때 신고 뛴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매, 경기도민들과 함께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스타일은 소탈함과 실용성이다. 짧은 머리와 단정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그는 이를 바탕으로 도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이른 아침부터 손수 모든 스타일링을 하고 집을 나선다는 그는 유세 활동을 위해 올라탄 자동차에서 스킨과 로션 등의 기초화장품을 꺼내 얼굴에 바른다. 특이한 점은 김 후보가 화장품을 파우치가 아닌 검은색 비닐봉지에 넣고 다닌다는 데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는 파우치조차 가지고 다니지 않을 정도로 선거 기간에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는다. 친근한 모습으로 유세 현장에서 도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라며 “다만 수많은 도민과 만나 소통하는 만큼, 아예 안 할 수는 없기에 기초화장과 마스카라 등 최소한의 화장품만 챙겨 다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민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김 후보가 늘 들고 다니는 배낭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경기일보가 김 후보 측 도움을 받아 살펴본 가방에는 도민의 목소리를 메모할 수 있는 수첩과 매일 최신화하는 공약 자료집이 있었다. 도내 현안을 하나라도 더 파악하고, 도민의 의견을 귀담아듣겠다는 김 후보의 정치 철학을 반영한 물건인 셈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김 후보의 의상에도 도민을 향한 그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아침 일찍 진행하는 출근길 유세 활동에서 김 후보는 잘 차려입은 옷이 아닌 편한 옷을 선호한다. 바쁜 출근길에 허겁지겁 이동하는 도민과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점퍼 등의 편한 옷을 입고 다가가는 것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출근 중인 도민과 같은 마음으로 선거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옷으로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편한 옷을 입은 출근길 스타일링이 사실은 가장 신경을 쓴 옷”이라고 전했다. 이런 김 후보도 늘 고수하는 한 가지 패션 아이템이 있다. 바로 운동화다. 선거 기간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춰 다채로운 옷을 맞춰 입는 그이지만 유독 신발만큼은 흰색 운동화를 고집한다. 이 운동화에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한 좋은 기운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 측은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도 좋은 기운을 받고자 김 후보가 이 운동화를 신고 뛰고 있다”며 “여기엔 더 많은 도민을 만나 현안을 청취하려는 후보의 의지도 함께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임태환기자

“승부는 오늘부터”… 여야 사전투표 경쟁 ‘불꽃’

6·1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7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가운데 여야는 ‘투표가 곧 승리’라고 한목소리로 외치면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26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 유권자 1149만7천206명은 오는 27~2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내 사전투표소 586곳에서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그동안 경기지역 사전투표율은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선 10.31%, 2016년 ‘20대 총선’에선 11.16%, 2017년 ‘19대 대선’에선 24.92%,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선 17.47%, 2020년 ‘21대 총선’에선 23.88%, 지난 3월 ‘20대 대선’에선 33.65%다. 이처럼 대선과 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낮자, 여야는 모두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은 이날 하루 동안 국회의원 전원과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SNS에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 관련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다.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게시해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김은혜 도지사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힘 있는 여당 후보인 김은혜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 꼭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책임당원과 일반당원 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주변에 치열하게 투표 독려를 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에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지지층 총결집을 통해 사전투표율을 높여 정부·여당에 기울어진 선거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날 김동연 도지사 후보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사전투표를 독려해달라”고 밝혔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꼭 투표해 달라고 다시 부탁드린다.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이날 대국민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하지만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황순식 도지사 후보는 “정의당이 일어설 수 있도록 유권자께서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김재민·임태환기자

[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46. 경기도초등과학탐구교육연구회

경기도초등과학탐구교육연구회(회장 최우성·푸른초, 연구회)는 초등학교 선생님 중 과학을 더 즐겁고 재미있게 지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과학놀이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모임이다. 연구회는 1998년 경기과학발명놀이연구회로 시작해 대한민국 물로켓, 에어로켓 경기 지역 예선 대회를 실시하며 그 이름을 알려왔다. 2011년 경기도초등과학탐구교육연구회로 이름을 변경해 2011년부터 지속해서 경기도교육청 우수연구회로 선정되고 있다. 초등 과학놀이 교육 자료를 연구하고, 공모 연수 등을 활용해 선생님들에게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도 연구회를 지속하는 방법을 모색해 2020년 이후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활용해 연수를 진행했고, 오프라인 모임이 힘들어진 상황을 활용해 과학 역량 강화를 위한 책을 각자 읽고 나누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2021학년도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학생들이나 교사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 ‘과놀티’를 운영하며 현재까지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우선 동영상 제작과 관련된 연수를 진행해 교사들의 동영상 제작 능력을 함량했다, 이를 통해 수년간 연구회의 연구를 통해 쌓아온 과학놀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과학놀이 영상을 제작, 현재 16개의 영상을 게시했고 올해도 영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에 학생들은 더욱 쉽고 간편하게 과학놀이와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고, 교사들은 교과서에 실려있지 않은 다양한 과학놀이를 학생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온라인 연수 플랫폼인 ‘지식샘터’를 활용해 연구회에서 개발한 자료들을 활용한 직무연수를 실시, 연구회 회원이 아닌 분들을 대상으로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과학놀이를 안내했다. 이를 통해 연구회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경기도 과학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 하고자 했다. 2022년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연구회 회원이 아닌 분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회의 연구 결과를 다른 교사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은 ‘월간과학교사’로 계속됐는데, 2021년에 격주로 발행되는 ‘월간과학교사’ 웹진에 제작 위원으로 참여해 초등학교에서 할 수 있는 과학놀이들을 소개하는 데 힘썼다. 연구회는 또 지난해 하반기, 경기초등온배움교실 연구위원으로 위촉돼 학생들의 과학 수업을 돕는 교재를 제작했다. 올해는 이 교재를 활용한 수업 영상 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코로나로 인해 벌어진 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현장에선 초등 과학 지도가 어렵다고 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연구회를 통해 선생님들에게 재밌고 쉬운 과학놀이를 제시해 과학 수업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고 더 나아가 과학 수업의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우리 연구회의 첫 번째 목표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학생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배우고, 그 학생들이 미래의 대한민국 이공계를 이끌어갈 일꾼이 되는 것이 두 번째 목표이다. 이 목표들을 이루고자 연구회의 교사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다. 이한나 연수부장(남양주 하랑초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e스포츠 선입견'을 버리자

“당신은 e스포츠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나는 세상에 이렇게 질문해보고 싶다. 2022년 현재를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e스포츠는 크나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e스포츠는 아직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통 스포츠를 보던 사람에게는 e스포츠가 ‘스포츠’라는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e스포츠에 열정적인 사람인 본인으로서는 일단 e스포츠는 스포츠가 맞다고 생각한다. 일단 e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e스포츠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Electronic Sports 즉 전자 스포츠란 뜻이다. ‘전자’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전자기기인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e스포츠는 육체적인 능력을 겨루는 정통 스포츠와는 달리 정신적인 능력을 위주로 겨루기 때문에 바둑, 체스, 장기 등과 같이 멘탈 스포츠의 범주에 들어와 있다. 이를 보면 ‘체스와 장기, 그것들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다는 얘긴데, e스포츠는 진정 스포츠가 맞는가?’라는 질문을 받기 십상이다. 하지만 나는 그 질문에 e스포츠는 스포츠가 맞다고 얘기하고 싶다. 왜냐하면 ‘경쟁’이라는 명목 하에 스포츠가 존재하고, e스포츠도 엄연히 경쟁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물론 e스포츠가 쌓아 놓은 공적은 정통 스포츠가 쌓아 놨던 공적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다. 하지만 앞으로 기술이 진보하면서 게임 산업도 더욱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공적을 계속 쌓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e스포츠가 스포츠라고 생각하는 본인도 조금은 스포츠라고 주장하기 힘든 주제가 있는데 ‘패치’가 그중 하나다. 패치란 게임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스포츠로 치면 ‘축구에서 오프사이드 룰을 없앤다’급의 룰을 수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점이 주기성을 가지고 변한다는 것이다. 꼭 주기성을 지니는 것은 아니지만 룰 변경이 자주 일어난다. 또 게임에선 ‘능력치’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 능력치가 많이 높아진다 싶으면 그를 내리기 위한 긴급 조정을 실시하기도 해 e스포츠의 스포츠가 맞냐 아니냐의 여부 중 ‘아니다’의 비율이 높아지는 주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앞서 말했던 ‘패치’가 e스포츠의 묘미를 조금 더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어찌보면 변수고, 그것에 맞게 적응해서 플레이 하는 선수들도 이를 파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앞서 말했던 것에 덧붙여 한번 더 강조하지만, 나는 e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e스포츠가 부정적인 인식을 받는 데에 적극적인 변호를 하고 싶은 입장이다. 뉴스에서 간간히 볼 수 있듯이 ‘게임은 유해 매체다’라는 여론은 게임에 대한 반감이 누그러진 지금도 존재한다.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이해가 가긴 한다. 게임으로 인해 일어나는 범죄나 사건·사고들이 꽤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꽤나 고정관념에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게임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더 나아가 e스포츠까지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된다. 아직 고쳐야 할 점은 많지만 해가 거듭되면서 그에 맞는 도덕적 인식도 올라오는 추세이기 때문에 나는 게임에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슬프다. 정통 스포츠가 하나의 문화인 것처럼 e스포츠 또한 문화다. e스포츠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하나의 문화로 대한다면 e스포츠가 스포츠로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최성빈 안양 신성고

[꿈꾸는 경기교육] “인터넷·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여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생들이 가정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및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학생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용인 남곡초등학교(교장 고신순)는 올바르고 건전한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곡초는 최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 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징후를 보이는 학생들을 상대로 ‘스마트? 더 스마트하게!’라는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총 5주에 걸쳐 진행 중이며, 학생들의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동기를 파악하고 과다 사용에 대한 부작용을 학생 스스로 인식해 과의존성을 줄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미술 치료 프로그램은 3회 차까지 진행됐으며, 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잘 알게 됐다”며 남은 프로그램에 더 열심히 참여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김은혜 상담교사는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건전하고 올바른 인터넷·스마트폰을 사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전교생이 함께한 평화통일놀이

수원 대평초등학교(교장 박정기)는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교생 614명이 함께하는 ‘대평초 평화통일놀이’ 교육 주간을 운영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평초는 학생들이 ‘평화통일놀이’를 간접 체험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 중요성을 높이고, 서로 사랑하는 민주시민정신과 민족공동체생활의 태도를 기르고자 이 주간을 운영하게 됐다. 대평초는 이 기간 △남북한의 말모이 대작전 △마음으로 그리는 통일미래 술래잡기 △한반도 탐험여행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3학년 김제인 학생은 “통일교육을 하니 북한에 대해 더 알게 됐고 남한과 북한이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소율 학생은 “가위바위보를 통해 한반도를 돌아다녔는데 실제로 통일이 되어서 남한의 문화를 북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평화통일놀이교육’을 담당한 김경진 부장교사는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을 보니 아직 잘 몰랐던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통일 윷놀이, 북한말 골든벨 퀴즈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멀게 만 느껴졌던 북한에 대해 친근하게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국제 상표권의 필요성

얼마 전 가족여행에서 돌아오던 중 휴게소에서 내가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를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평소 즐겨 먹는 빵을 구매한 뒤 차에 올라타 바로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빵에서 익숙한 맛이 아닌 낯선 맛이 났다. 의아했던 나는 바로 빵 봉투에 적힌 베이커리 이름을 확인했다. 그때 깨달았다. 휴게소에 있던 그 베이커리가 유명 프랜차이즈 업소의 상표를 모방한 가짜, 일명 ‘짝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상표권 침해 사례로는 우리나라의 유명 디저트 카페인 ‘설빙’을 모방한 중국의 디저트 카페 ‘설빙원소’가 있다. 설빙이 점차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세계 진출을 시작하자 설빙과 비슷한 상표와 이름의 가게들이 여럿 등장한 것이다. 당장 중국에만 설빙을 모방한 메이커들이 수백만 개에 이르며 이러한 모방을 통해 탄생한 가게들은 상표와 가게 메뉴는 물론 마케팅 방식과 카페 내부 인테리어까지 유명 카페를 모방한다. 이미 중국에 상표 등록이 돼 있던 설빙원소 때문에 설빙은 중국에 진출할 때 계약금 9억원을 돌려주고 사업을 철수해야 했던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례들은 모두 유명 브랜드를 모방해 탄생한 지적재산권 침해 사례에 해당한다. 그중에서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상표권 침해다. 상표권이란 등록상표를 지정상품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상표를 등록한 순간부터 10년간 이 상표권이 존속되며 10년이 지난 후에는 다시 이 상표권을 갱신할 수 있다. 유명 브랜드를 모방한 업소들은 모두 이 상표권을 아슬아슬하게 침해하지 않을 정도의 차이를 두고 모방된 브랜드를 만든다. 그러나 문제는 상표권 침해가 점차 국제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사회에 ‘국제상표권’이라는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에서는 국가별로 각각 상표를 출원한 뒤 상표권을 등록받으며, 모든 나라가 동일하게 각국의 국내법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중국에 설빙을 이리저리 모방한 카페가 여럿 생겨나도 우리나라의 설빙 창업주가 이를 금방 알아차리고 유사상표 신고를 하지 못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자신이 직접 창업한 회사 또는 가게가 누군가에 의해 손쉽게 모방돼 나에게 큰 손해를 안겨준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심지어 저 멀리 외국 땅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얼마나 곤란할까? 어째서 ‘국제상표권’의 개념 또는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개인 간의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가 점차 국가 간의 외교 문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를 일인데 말이다. 개인과 기업의 원활한 상표권 모방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지식재산권 제도가 필요하다. 서예영 성남 백현중

[꿈꾸는 경기교육] 계절 바뀌듯... 다가오는 미래학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연식이 꽤 된다. 30년 가까이 되었으니 신도시가 시작되면서부터 함께했다고 볼 수 있다. 아마 그때가 도시가 갓 태어났을 때니 우리 지역의 공립교육이라는 것도 어쩌면 그때 싹을 틔운 셈이다. 물론 교육이라는 것은 어떤 공간이든,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영속적인 활동이지만 집 주변 공원이나 골목골목 숨어있던 공간들이, 색색의 꽃들이 짙은 녹음으로 채워져 가는 과정을 바라보면 새삼 시간의 변화라는 것이, 공간의 변화라는 것이 참 놀랍다. 더불어 짧아진 셔츠 차림에 가팔라진 사람들의 호흡과 굵어진 땀방울까지 보면 변화라는 것을 이렇듯 의심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런데 요즘은 문득 자연의 변화만큼 학교도 변화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왕왕 있다. 30년이 넘는,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을 우리 지역의 공교육은 어떻게 탈바꿈해왔을까. 시작은 그저껜가. 동료와 신규 혁신학교 지정에 관해 얘기 할 때였다. 혁신학교 추진 과정에서 학급 수가 많은 큰 학교의 고민을 얘기하는 동료에게 반대로 사람 없고 인기 없는 소위 구도심 변두리 학교들도 걸리는 지점들이 몇 가지 있어 그런 부분들을 얘기해주었다. 관내에서 오려고 하는 교사가 없는, 아이들도 선생님들이 2년 채우고 도망치듯 떠난다는 것을 아는 그런 학교들 말이다. 2년이면 다른 학교로 떠나고 싶어 하는 동료들을 붙잡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이런 학교들일수록 혁신학교를 해야 한다는 당위적 주장에는 솔직히 미안한 말이지만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가 많다. ■ 지금은 혁신학교 운동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되새겨볼 때 나는 운 좋게도 혁신학교 운동이 막 태동했을 시기에 교사가 되었다. 옆 학교 선배는 맨날 체육 시간 운동장에 나가서 늘어질 대로 늘어진 런닝셔츠가 온통 땀으로 젖을 때까지 아이들과 놀고 수업했다. 후배 교사만 공개 수업하는 학교 관행을 바꾸려고 경력 이삼십년 교사들이 먼저 공개수업을 하고 얼마든지 교실을 내어 보였다. 지금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냥 그 학교의 분위기가 부러웠고 선배들의 열정에 부끄럽던 시기가 있었다. 다만 마냥 예전을 미화하고 싶지는 않다. 적절한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교사 일부의 개인기나 열정에만 의존했던 혁신학교 운동은 지금은 제도권 교육의 일부로 석화(石化)된지 오래다. 혁신학교라고 해서 보고와 감사라는 관료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학교는 상위 기관에 종속되고 교직 문화도 거기에 따라간다. 교육청에서 내려온 몇 줄의 문장에 긴장해야 하는 교직 문화가 학교 내부에서 갑자기 민주적으로 될 리가 없다. 더불어 혁신학교 운동을 주도했던 선배들도 결국은 관리자의 길을 가고 현장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지쳐서 포기하는 모습들을 여럿 보게 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 초심전심(初心全心)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전력을 다한다는 것은 좋은 말이지만 이제는 개인의 열정과 도그마에 의존했던 시간은 지나간 대로 의미를 두었으면 한다. 나는 혁신학교 운동을 주도했던 선배들을 존경한다. 모두가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아이들 발 다칠까봐 돌 몇 개씩은 꼭 주워서 퇴근하던 나이 든, 지금은 은퇴하신지 꽤 된 선배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득해질 때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제도의 변화가 이제는 함께 가야 한다. 학교가 자생하지 못하게 되고 혁신학교를 한계에 가두었던 여러 가지 답답함에서 이제는 학교를 좀 놓아주자. 학교 혁신을 하고 싶어도 2년 만에 교사들이 떠나가는 학교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교육 혁신이 당최 될 리가 없다. 같은 지역의 인기 학교들과 동일한 근무년수가 매겨지는 마당에 어차피 9년 근무하는 것이 한계라면 교사들은 기왕이면 집 가깝고 큰 학교에 근무하고 싶어 한다. 이럴 때는 낙후된 우리 지역의 어쩔 수 없는 특성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보듬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교사들에게 줘야 한다. 지역청 차원에서 지역만기 대상자라도 지속 가능 근무 심사를 통해 가난한 학교, 인기 없는 학교들도 교사가 애정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지역 교사 선발과 마을 교사 정착을 통해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지 않고 너희와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핀란드 교육은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핀란드 교육을 가능케 하는 학교 자치 문화와 제도에는 정작 위정자들은 입을 닫는다. 옳은 길일지언정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민원이 빗발치는, 경력에 누가 되는 표 떨어지는 길을 걷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럴듯해 보이는 단편적인 수업 몇몇에서 좋은 과실만 따오려는 동도서기(東道西器)식의 태도에는 부아도 나고 힘도 빠질 수밖에 없다. ■ 혁신학교 다음의 교육으로서 미래학교 사실 굳이 교육을 예전의 교육과 다음의 교육으로 구분할 필요도 없다. 교육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변화하듯 한 길로 변화하며 이어져 왔다. 그러면서도 끊임없는 진보의 길을 걸어왔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원칙을 세웠다. 선배들은 헌신했고 후배들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고 교육을 보는 시야를 키웠다. 혁신학교 운동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근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전환기적인 시기에서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한 희망은 결국은 교육밖에 없지 않나. 듀이가 말했듯 민주주의가 아니고서는 진정한 교육은 불가능하다. 민주주의의 기본이 스스로를 다스림에 있음을 상기한다면 미래학교도 결국 자치 문화와 제도에 뿌리를 둬야 할 수밖에 없다. 혁신학교가 공교육의 열정과 희망을 보여줬다면 미래학교는 제도와 문화로서 지속 가능한 공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제야 봄이 지났다. 그리고 미래학교는 어느덧 우리 곁에 있다. 천천히, 그러나 아주 가까이. 이창건 성남 상대원초 교사 이창건 성남 상대원초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동두천 송내초교, 욕설 없는 ‘존중 바람개비 길’

동두천 송내초등학교(교장 안상란)는 존중어 사용 교육 2주년을 맞이해 교내에 ‘존중 바람개비 길’을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동두천 송내초는 지난해부터 존중어 사용을 통한 욕설 없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가정과의 연계한 존중어 사용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5월을 가정과 함께하는 존중의 달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존중 바람개비 길’ 조성도 가정과 함께하는 존중의 달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100여 개의 바람개비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서로 존중하겠다는 마음과 다짐을 담아 존중 바람개비 길을 조성했다. 정문부터 후문까지 연결된 존중 바람개비 길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바람개비 길 조성 프로젝트에 참여한 6학년 문강찬 학생은 “서로 존중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마음이 바람개비 길 조성으로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 학교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찾아와서 예쁜 사진도 찍고 존중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상란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과 아름다운 언어 사용 교육을 위해 가정과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두천송내초는 가정과 함께 하는 존중의 달 행사로 바람개비 길 조성 이외에도 존중어 단체 티셔츠 제작, 존중어 홍보 UCC 공모전 진행 등 가정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동두천=송진의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이천 경기새울학교 “학생과 마을 소통하고 상생”

이천 경기새울학교(학교장 김문겸)는 마을로 나가 주민들과 만나며 마을 풍경을 담고, 마을 산책길 지도를 만드는 ‘마을 동행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마을 동행 프로젝트’는 경기새울학교의 특색 교육 과정의 하나로, 학생들이 마을 속으로 깊이 들어가 ‘나에게 이 마을은 어떤 곳이며, 어떻게 변화하기를 바라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수업이다. 마을을 깊게 보기 위해 마을 주민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시기별로 달라지는 마을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기록한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마을의 문제점, 주민들의 불편한 점 등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마을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마을 콘텐츠(마을 엽서, 마을 달력, 마을 동영상)를 제작하고, 산책하기 좋은 마을 길을 만들고자 마을 산책길 지도를 만든다. 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청년 문화 프로젝트 ‘벗밭’ 백가영 대표는 “학생들이 자신의 힘으로 마을을 위한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마을을 소재로 한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함으로써 마을에 이바지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의 역량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다”며 수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문겸 교장은 “학생들이 마을과의 소통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할 뿐만 아니라, 피상적인 마을교육공동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교육공동체를 체험하고 만들어가는 소중한 과정”이라고 본 수업의 의미를 전했다. 한편 경기새울학교 ‘마을 동행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꾸준하게 아카이빙(기록들을 파일로 저장 매체에 보관)중이며, 전체 과정이 종료된 후 경기새울학교 마을공동체프로젝트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또 7월에는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학생들이 제작한 마을 관련 상품을 전시하고 나누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천=김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