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싱크홀에 공사장 붕괴… 수도권 굴착공사 ‘안전’ 초비상 [집중취재]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등 지반침하 사고는 우리가 밟고 있는 지면이 굳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특히 높아지는 개발 압력과 급변하는 기후는 굴착 공사로 인한 지반 침하 위험을 점차 높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일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반복되는 지반 침하 사고 현황을 짚어보고 문제점과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경기, 서울 등 수도권 지역 곳곳에서 철도 등 지하 시설 공사로 인한 지반 침하 사고가 속출하며 굴착 공사 안전 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기지역은 개발 압력에 따른 지하철·지하차도 조성 수요 증대, 여름철 ‘극한 호우’에 따른 지반 약화 위험이 겹치며 각종 사고 위험이 증대, 이를 감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인다. 14일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에 따르면 최근 7년간(2018~2024년) 전국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사고는 총 1천337건이다. 이 중 경기도에서만 21.6%에 해당하는 289건이 발생, 전국 17개 시·도 중 최다치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지반 침하 사고 원인으로 반복되는 상하수도, 지하철 개발과 공사 기간, 비용에 쫓긴 무리한 개발 강행을 꼽는다. 상·하수도, 지하철 노선, 지하차도 등이 계속 지면 아래로 들어서며 사이 사이로 공간이 발생, 지반을 취약하게 만들어 붕괴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본래 지하수는 지반의 경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개발이 반복되고 지하수 사용량이 많아지면 오히려 빈 공간을 만들어 지반을 약화하기도 한다”며 “특히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태생적으로 약한 지반을 조사, 피해야 하지만 공사 기간과 비용 감축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단행하는 것이 싱크홀 등 지반 침하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1일 붕괴된 광명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구간은 2023년 1월 감사원이 “지반상태가 매우 불량한 5등급인데도 설계에 인버트(지반 변형을 막는 시설) 설치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음에도 충분한 대응책 없이 공사가 강행, ‘예견된 인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 역시 지반 침하 사고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JIS 조사 결과 1년 중 지반 침하 사고의 48.4%는 6~8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 연성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지난해 6월 용인시 원삼면에서는 직경 5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고, 7월에는 파주, 남양주 등에서 각종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굴착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불감증을 방지하는 게 사고 방지의 핵심이라고 지목하고 지자체, 민간의 감시 체계를 강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류상일 동의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지자체 대부분이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공사 현장 관리·감독을 형식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이것이 지반 안전 점검 미비,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며 “굴착공사 과정별 공기 준수 여부 확인, 지반 경도 조사, 기상 변화에 따른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는 데 공공과 민간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지어질 지하철 몇 갠데…‘땅꺼짐 고위험지역’ 현황도 없는 경기도 [집중취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14580416

전국서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책 시동…지자체·기업·NGO 나섰다 [경기일보 보도, 그 후]

평생 돌봄의 짐… ‘영 케어러’ 돌본다 ‘그림자 가장’과 같은 가족돌봄 청(소)년들이 사회적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경기일보 3월17일자 1·3면 등)이 제기된 후, 전국 지자체와 기업·NGO 곳곳에서 대책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1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인천지역 교육청·대학교·청소년지원센터·종합사회복지관 등의 협조를 받아 13~34세 청소년 및 청년을 대상으로 ‘인천시 가족돌봄 청소년 및 청년 실태조사 연구’를 시작했다. 이들은 약 1~10개월간 인천 관내 가족돌봄 청(소)년들의 ▲돌봄 현황 ▲필요한 정책 ▲주변 환경 ▲심리 정서 ▲개인 특성 등을 연구하고, 결과와 함께 관련된 지역 정책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서울 용산구도 지난 4일부터 질병 등을 앓고 있는 가족을 돌보거나 그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9~39세)을 지원하기 위해 ‘일상돌봄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상권에선 부산시가 같은 날(4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 등과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을 위한 통합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원 대상자를 신속 발굴하고 후원금 지원을 연계하는 등의 대책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그 외 충청권에서도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옥수 충남도의원(국민의힘·서산1)은 지난 9일 제3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국가사업인 일상돌봄사업마저 가족돌봄 아동·청소년들에겐 유명무실하다.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실질적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계도 NGO, 정부 등과 손을 맞잡고 지원 손길을 내미는 중이다. 남양유업은 월드비전과 가족돌봄 청(소)년 지원을 위한 ‘필 케어(Fill Care)’ 관련 업무협약(4일)을 맺었고,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보건복지부(8일)와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족돌봄 청(소)년이 가장 많은 경기도에서도 변화의 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광명시는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한 두 번째 지역복지 사업 ‘파워 업 홈(Power up Home, 좋지 아니한 가(家))’를 통해 가족돌봄 청(소)년을 돕는다. 이 사업은 가족의 질병, 장애, 노화 등 다양한 이유로 가족돌봄 책임을 맡은 청소년·청년 가구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주는 내용이다. 용인에서도 지원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관계자는 “현재 가족돌봄 청소년 등 취약 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계획 중”이라며 “4월 말이나 5월 초 용인 세브란스병원 등과 협력해 치료비 지원사업 등을 진행할 구상이며, 이밖에 여타 추가 지원책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α팀 ※ 경기α팀 : 경기알파팀은 그리스 문자의 처음을 나타내는 알파의 뜻처럼 최전방에서 이슈 속에 담긴 첫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관련기사 : 생계 책임진 아이, 엄마·아빠 보고 싶어 할 겨를이 없다 [그림자 가장이 산다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6580089

전자칠판 비리 피해 ‘일파만파’... 인천지역 판 갈아주다, 판 엎을 위기

인천지역 시의원 2명과 현직 중학교 교감 등이 특정 업체의 전자칠판 납품을 돕고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경기일보 4월 7일자 7면)을 받는 가운데 인천 각급 학교의 전자칠판 보급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 전자칠판 보급률은 전체 초·중·고 2만411개 교실 중 1천942개 교실로 9.5% 수준이다. 부산(52.2%), 서울(47.4%), 경기도(18%) 등 타 시·도에 비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22년부터 전자칠판 예산을 늘려왔지만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사실상 멈춰섰다. 시교육청이 올해 전자칠판 예산을 사실상 아예 없는 수준으로 삭감했고 추경 계획도 없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지원 없이 각 학교들 자체 예산만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전자칠판 가격이 1대당 400~550만원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각 학교들은 수업에 도움이 큰 전자칠판이 리베이트 의혹 때문에 보급이 중단된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시교육청이 지난 2023년 교원 3천3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천714명(80.3%)이 전자 칠판 보급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인천 서구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전자칠판이 없으면 크기가 작은 모니터로 수업을 해야 해 뒷 자리 학생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며 “전자칠판이 기능도 많아 수업하기가 편한데 언제 쓸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여서 아쉽다”고 말했다. 더욱이 현직 교감까지 전자칠판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되면서 지역 교육계에서는 올해는 전자칠판 보급이 더 힘들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학교 관계자는 “리베이트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체 예산으로 구매해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시교육청이 나서기 전까지는 전자칠판 보급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자칠판 리베이트 의혹이 악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흩어져 있던 전자칠판 업무를 한 부서로 모으는 등 보급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계획만 세우고 수사 결과가 나오면 내년부터는 차질 없이 보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전자칠판 납품 비리’ 연루 의혹 인천 현직 중학교 교감 직위해제 https://kyeonggi.com/article/20250404580127

출근길 꽃샘추위… “체감온도 더 낮아” [날씨]

화요일인 15일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낮고 바람도 강해 쌀쌀하다. 체감온도는 더 낮아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하늘은 전국이 구름 많다가 차차 맑아진다. 아침 최저기온은 -2~7도, 낮 최고기온은 11~17로 평년보다 낮다. 수도권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도, 수원 1도, 인천 3도 등 -2~3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14도, 수원 13도, 인천 11도 등 11~15도의 분포를 보인다. 강원영동과 충북남부, 전라동부, 경상권, 제주도는 이날 새벽(00~06시)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다. 또 이날 새벽(00시)부터 아침(09시) 사이 중부내륙과 전라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다. 특히 내륙의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욱 짙게 끼는 곳이 있어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해 추돌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순간풍속 55㎞/h(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대형크레인·간판 등 실외 설치 시설물, 비닐하우스·축사 등 시설물 점검 및 농작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이날 서해상과 남해먼바다, 제주도해상, 동해남부남쪽먼바다, 충남앞바다에 바람이 30~70㎞/h(9~20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0~4.0m(서해남부먼바다, 제주도해상, 남해먼바다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또 동해상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어 해상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우 강한 바람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만평] 도대체 한다는겨... 만다는겨...?

[사설] 세종·충청으로? 또 서운해지는 경기·인천·서울

대통령선거만 오면 어김없이 이런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쪽 주장이 강하다. 그렇다고 국민의힘 쪽도 다를 것이 없다. 경기지사 출신들도 거침없이 가세한다. 바로 세종·충청권으로의 행정·기관 이전 구호다. 2000년대 초반 노무현 정부가 시작이었다. 20년도 훌쩍 넘었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번에는 대통령실·국회, 대법·대검이다. 식상하지만 언제 들어도 불쾌하다. 경기·인천·서울에는 박탈이다.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출신인 그가 세종시청에서 발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그다. 노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을 되살릴 장소로 선택한 모양이다. 일성은 예상한 대로 ‘세종시 완성’이다.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헌법 개정과 특별법 제정 등도 약속했다. 차기 대통령의 직무를 아예 세종시에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충청표를 구애하는 ‘세종팔이’다. 이 대열에는 현직 수도권 단체장도 가세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다. 지난 2월 한국지방자치학회 학술대회에서 특강을 했다. “대통령실과 국회는 세종시로, 대법원과 대검찰청은 충청으로 이전해야 한다.”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사법·법원까지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를 ‘노무현 (전)대통령이 미처 하지 못했던 사업’이라고 했다. ‘충청’에 공들여온 그다. 새로울 건 없다. 18대 경기도지사 이재명 전 대표도 한목소리다. 지난 대선부터 그랬다.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를 약속했다. 당 대표 때도 행정수도 이전 재추진을 지시한 바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끼어들었다. 지난 3월 중순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말했다. “청와대, 여의도 국회를 합친 명품 집무실을 (세종시에) 구축하겠다.” 중원의 지배자가 대권을 잡는다고 했나. 충청 잡기 경쟁이다. 국민의힘 쪽은 탄핵 충격이 아직 깊다. 공약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 다만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입은 주목된다. 8년간 경기도지사였다. 재임 중 했던 말이 있다. 2010년 1월14일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특강에서다. 세종시 정책에 대해 “국토를 남북으로 나눠 놓고, 다시 수도를 4개로 찢는 나라가 어디 있나”며 비판했다. 당시와 현재 상황은 다르다. 입장이 달라졌을까. 그라고 다를까 싶기는 하다. 식상하고 진부하다. 새로울 것도 없고, 충격받을 것도 없다. 어차피 기관이란 기관은 다 빼갔다. 수도권에 남아 있는 기관도 없다. 국회 분원과 대통령 집무실도 그렇다. 세종시에 사 둔 부지로 가져 가면 끝이다. 뭐가 새롭다고 떠들고 유난을 떠나. 그저 충청에 잘 보일 대선이 왔을 뿐이다. 수도권 홀대의 시간이 또 왔을 뿐이고.

[사설] ‘인천 공약’ 없던 일로... 더 이상 요술방망이 아니다

대통령의 중도 하차로 폐기 수순으로 가는 게 많다. 2022년 대통령선거 공약도 그렇다. 후보들마다 대동소이하긴 했지만 당시 ‘인천 공약’도 화려했다. 다른 지역들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대로만 되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28개 사업 중 1개 정도만 ‘이행 완료’다. 사실 그 이전, 이전에도 ‘공약’이 늘 그러하긴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천 7대 공약’도 없던 일이 됐다. 7대 공약의 28개 세부 사업 중 1개 사업만이 ‘완료’ 판정을 받았다. 서해 5도 어장 확대 및 조업시간 연장이다. 나머지 27개는 여전히 ‘일부 추진 중’이다. 7대 공약 중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Y자 및 GTX E노선 신설이 으뜸이다. 그러나 이 공약은 현재 국토교통부가 12월께 마련할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그 첫 단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예측조차 어려운 상태다.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의 지하화도 공약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국토부의 철도 지하화 선도 사업 대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당분간 사업의 추진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수도권매립지가 옮겨갈 대체매립지 조성도 공약했다. 그러나 3차 공모까지 실패한 상태다. 국무총리실 산하 전담 기구 설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 제2의료원 설립은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에도 다가가지 못했다. 영종 국립대학병원 유치는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놓여 있다.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 그러나 중요한 앵커시설 유치 등은 늦어지고 있다. 서북단 접경지역 주민 삶의 질 향상도 제자리걸음이다. 강화 주민들이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에 시달려도 정부 차원의 대책은 없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니 다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6·3 조기 대선 후보들에게 받아들이라고 할 ‘인천 공약’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사실 별무관심이다. ‘또 그러다 말겠지’ 정도로 여긴다. 한 표가 아쉬운 대선 후보들이니 무언들 못 들어줄 것인가. 그래서 선거 때만 반짝 통하고 마는 지역 공약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먼저 최소한의 합리적인 어젠다 선정이 중요해 보인다. 인천시민 의견의 최대공약수가 반영된 실현 가능한 현안 말이다. 지금까지는 어떤 경로를 통한 것인지도 모를 사업도 없지 않았다. 단순히 국비 지원 규모만 겨냥한다면 공약(空約)이기 쉽다. 다른 지역들도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지역 공약 다 지키면 나라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공약이 더 이상 요술방망이는 아니다.

[지지대] 일상 파고든 최악의 변수들

상수(常數). 수식에서 변하지 않는 값을 뜻한다. 항상 일정한 값을 갖는 수. 변수(變數). 어떤 상황의 가변적 요인, 어떤 관계나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 값으로 변할 수 있는 수를 의미한다. 상수와 달리 예측이 어렵고 그만큼 대비도 힘들다. 우리의 일상 속, 최악의 변수라 여겨질 만한 각종 재난 사고가 불청객처럼 소리 소문 없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3월24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어 서울 강동구 명일동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폭 20m, 깊이 18m 규모의 대형 싱크홀. 이날 여느 때와 같이 평범했던 퇴근길 도심과 30대 오토바이 운전자의 삶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지난 11일,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인근에 위치한 6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교회 등 시민들의 생활공간과 인접한 현장. 당시 붕괴 우려 조짐을 인지한 시공사 측의 작업 중단 이후 15시간 만에 도로가 ‘와르르’ 주저앉았다. 여러 상황과 변수를 계산한 뒤 결정한 시공사 측의 보강 공사. 이 판단에서 정작 공사를 멈춘 ‘붕괴’ 가능성은 크게 고려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보강 공사에 투입된 작업자가 매몰된 지 수일째 생사 여부조차 확인이 안 되는 끔찍한 참사를 예견하면서도 내린 결정은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11년 전 오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기 하루 전. 단원고 학생 및 교사 339명을 포함한 승객 476명을 태운 청해진 해운 소속 세월호 여객선이 짙은 안개를 뚫고 오후 9시 인천항을 출발했다. 추억을 만들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제주를 향하고 있었을 당시, 자신들이 대한민국의 역대 슬픔과 분노로 기억되고 있는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1995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생존자인 이선민씨가 말했다. “참사는 사람을 가려 오지 않는다. 이번에 ‘운 좋게 당신이 아니었을 뿐’.”

[오늘의 운세] 4월 15일 화요일 (음력 3월 18일 /甲寅)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문서나 서류계약 문제해결 좋은소식 듣고 戊子 48년생 만사불리 건강조심 과욕은 금물 망신주의 흉(凶) 庚子 60년생 연인 데이트 주점출입 오락장 음주조심 壬子 72년생 직장해결 연인 데이트 음식대접 자손경사 甲子 84년생 모임성사 동료모임 단합하고 재물은 지출 丙子 96년생 문서시험 변화변동 여행출행 부모문제 고민 소띠 丁丑 37년생 집안경사 문서차량 이사 개업문제 만사 길(吉) 己丑 49년생 명예상승 자손기쁨 외식하고 만사해결 길(吉) 辛丑 61년생 투자증권 이득 데이트 성공 가족과 외식 길(吉) 癸丑 73년생 기분손상 망신조심 오락탈선 연인불화 乙丑 85년생 재물손해 경쟁발생 술 투자손해 연인불화 丁丑 97년생 문서계약 시험합격 선물 생기고 능력발휘 하고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질병조심 금전복잡 출행불리 매사주의 庚寅 50년생 모임갖고 재물지출 금전손해 음주탈선 壬寅 62년생 자손기쁨 가족여행 술 음식 생기고 즐거워 甲寅 74년생 친구모임 회포풀고 재물지출 말은조심 丙寅 86년생 가정불화 부모님 질병 분주다사 급체주의 戊寅 98년생 일진불리 사건사고 조심 과음차량 만사조심 토끼띠 己卯 39년생 자손경사 인기있고 존경받고 만사원만 辛卯 51년생 가정화목 외식하고 출행하고 만사화평 癸卯 63년생 음주 대인망신 가정불화 출행 여행불리 乙卯 75년생 재물지출 시비쟁투 연인불화 운전조심 丁卯 87년생 부모도움 선물 생기고 시험원만 문서로 이익 己卯 99년생 명예상승 인정받고 선물 생기고 데이트 성공 용띠 庚辰 40년생 투자증권 이득 가족화목 집안경사 생기고 壬辰 52년생 자손기쁨 음식대접 출행여행 즐거운 나날 甲辰 64년생 형제친구 모임성사 뜻을 같이하고 단합해결 丙辰 76년생 문서변화 부모님 걱정 음식탈 주의 여행할 수 戊辰 88년생 일진불리 시비쟁투 재수도 불리 고민발생 庚辰 00년생 투자오락 사람만나 음주 및 노래방 출입 뱀띠 辛巳 41년생 가족모임 성사 친척소식 듣고 재물은 지출 癸巳 53년생 자손근심 가정불화 투자손해 음주운전 조심 乙巳 65년생 친구동료와 시비 재물손실 과욕은 금물 丁巳 77년생 문서나 차량 및 이사문제 길(吉) 부모형제 도움 己巳 89년생 명예상승 인기 생기고 데이트 직업안정 辛巳 01년생 집안화목 연인연락 재물원만 선물도 생기고 말띠 壬午 42년생 자손경사 즐거운 외식이나 여행 만사원만 甲午 54년생 친구친척 모임 뜻을성취 운수왕성 만사 길(吉) 丙午 66년생 부모걱정 문서로 골치 자손질병 음식조심 戊午 78년생 신경과민 기분손상 탈선 주점출입 돈지출 庚午 90년생 음주가무 즐기고 오락 우연한 만남 재물지출 壬午 02년생 직업학업 해결 음식대접 알바성공 귀인조력 양띠 癸未 43년생 명예손상 자손걱정 일찍 귀가해서 정신차려야 乙未 55년생 투자증권 불리 가정불화 경쟁문제 발생할 때 丁未 67년생 문서이득 귀인도움 시험합격 상사의 후원 己未 79년생 인기좋고 연인 생기고 기분좋고 선물 생기고 辛未 91년생 재수원만 가족화합 외식하고 만사가 즐거워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출행여행 친구친척 단합 모임성사 돈지출 丙申 56년생 문서변화 이사차량 여행손해 위장병 조심 戊申 68년생 만사불길 교통사고 조심 여행변동 음주 흉(凶) 庚申 80년생 우연한 만남 동분서주 음주 오락탈선 조심 壬申 92년생 직장안정 음식대접 여행출행 변화 즐거운날 닭띠 乙酉 45년생 타인으로 손해 돈거래 불리 재물지출 과다 丁酉 57년생 문서계약 가택 이사 시험 길(吉) 집안 경사있고 己酉 69년생 명예상승 애인 생기고 직장원만 기분상쾌 辛酉 81년생 돈 생기고 이성 만나고 매사원만 만사해결 癸酉 93년생 직장갈등 정신산란 마음답답 질병으로 병원출입 개띠 丙戌 46년생 문서계약 성공 능력인정 자녀문제는 고민 戊戌 58년생 시비쟁투 사고조심 출행불길 술 오락조심 흉(凶) 庚戌 70년생 연인만나 데이트 재물지출 주점탈선 가능 壬戌 82년생 술 음식 생기고 직업고민 해결 자손기쁨 길(吉) 甲戌 94년생 형제모임 단합과시 중심인물 능력인정 길(吉) 돼지띠 丁亥 47년생 문서차량 이사여행 길(吉) 행운오고 능력발휘 己亥 59년생 재수왕성 연인 데이트 가족외식 만사형통 길(吉) 辛亥 71년생 만사원만 연인 데이트 혼담성사 만사무난 癸亥 83년생 이성불화 컨디션 불리 직업고민 탈선가능 乙亥 95년생 재물손해 투자증권 불리 경쟁발생 마음답답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문화산책] 우주에 새긴 페르소나

1960~70년대는 SF영화와 문학의 인기 그리고 록 음악의 부흥이 만나면서 가장 특별한 문화적 융합이 일어났던 시기다. 당시 SF는 비디오, 커버 아트, 우주복 등의 테마에서뿐만 아니라 전자 사운드의 음악에서도 혁신을 일으켰다. 영국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인 데이비드 보위는 그런 융합을 주도한 인물이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9일 전인 1969년 7월11일 보위는 ‘스페이스 오디티’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노래는 ‘메이저 톰’이라는 상상의 우주 비행 조종사가 우주 미아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보위는 1968년 개봉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큰 감명을 받았고 노래 제목은 그 제목을 변주해 스페이스 오디티로 결정했다. 보위는 이 우주 영화를 통해 얻은 소외된 자들에 대한 영감을 평생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겼다. 그 후 보위는 깡마른 체격에 날카로운 인상을 지닌 자기의 페르소나, ‘지기 스타더스트’, ‘알라딘 세인’ 그리고 ‘씬 화이트 듀크’ 등으로 변신해 우주에 홀로 버려진 이른바 소외된 존재의 이미지를 쌓는다. 1972년 정규 5집 앨범 ‘화성에서 온 거미들과 지기 스타더스트의 흥망성쇠’에서 지기 스타더스트를 소개한 이후 영화 ‘지구에 떨어진 남자’(니컬러스 로그 감독·1976년)에 출연하기도 했고 1973년 4월 발매된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알라딘 세인’에서는 말 그대로 알라딘 세인으로 변신해 새로운 음악적 스타일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1976년 정규 10집 앨범 ‘스테이션 투 스테이션’을 발매하면서 ‘씬 화이트 듀크’를 세상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의 페르소나들은 록 음악, 드라마, 영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알라딘 세인은 패션, 젠더의 모호성, 화려한 퍼포먼스가 결합된 글렘 록의 시초가 됐으며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트윈 픽스에서는 보위가 직접 열연한 FBI 요원 필립 제프리스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거기서 제프리스는 현실과 꿈, 시간과 정체성의 경계에서 소외된 존재로 설계됐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프레스티지’에서는 삼고초려로 모셔온 보위가 니콜라 테슬라로 등장한다.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에 등장하는 킬리언 머피의 실루엣은 씬 화이트 듀크에서 따온 것이다. 닐 게이먼 작품 ‘샌드맨’의 ‘루시퍼 모닝스타’ 역시 보위의 페르소나로부터 영향을 받은 캐릭터다. 페르소나와 더불어 그의 영향력은 상상의 세계를 넘어 현실의 과학 세계에도 가닿았다. 2008년 독일의 거미학자 피터 예거는 새로 발견된 사냥거미에게 ‘헤테로포다 데이비드보위’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2015년에는 스페인에서 2008년 발견된 소행성의 이름을 ‘342843 데이비드보위’라고 최종 결정짓기도 했다.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알라딘 세인의 표지에는 데이비드 보위의 얼굴이 등장하는데 그 얼굴에는 번개 모양이 그려져 있다. 벨기에 천문학자들은 이 번개 모양을 일곱 개의 별로 구성한 후 그 별자리를 2016년 1월13일 제정해 보위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보위가 타계한 1월10일로부터 3일이 지난 후의 일이다. 2018년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을 이용해 테슬라 로드스터를 우주로 발사했다. 당시 테슬라 로드스터에서는 보위의 스페이스 오디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데이비드 보위는 정말로 ‘스타맨’이 돼 자신의 노래와 페르소나를 실제 우주에 새긴 것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은 그렇게 자신의 또 다른 정체성, 페르소나에게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