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쑤시는 어깨, 대표 질환과 원인은?

사람의 어깨는 팔을 돌리거나 뒤로 젖히는 등 다양한 활동에서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어깨 관절에는 극상근극하근소원근경갑하근 등 4개의 힘줄로 이루어진 회전근개가 존재하는데,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면 이 회전근개가 파열돼 퇴행성 질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어깨 통증은 대부분 나이 탓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지만 성별이나 연령에 상관 없이 질환의 문제일 수 있다. 어깨의 대표적 질환과 원인을 알아봤다. ■회전근개 파열4주 이상 지속 시 검사 받아야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처음에는 부상 정도가 작다가, 점차 그 부위가 커지면서 힘줄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아픔이 커진다. 이를 방치하면 관절 손상으로까지 이어진다. 문제는 회전근개 파열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아 찜질이나 파스를 사용해 시간이 가면 증상이 완화되기를 바라고 방치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경미한 통증이라도 4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한 번 쯤 검사를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깨 힘줄과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어깨를 위아래로 으쓱이거나, 어깨를 앞뒤로 천천히 돌리기 등의 동작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 유착성 관절낭염은 주로 중년의 나이에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에 통증이 생기며 나타난다. 주로 50대 무렵 어깨에 생기는 통증이라고 해서 오십견이라 불리우나 연령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이 통증은 노화 현상으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불안정한 자세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처음에는 저절로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에 걸리면 방향에 상관없이 어깨가 굳어져 팔 사용이 어려워 주의해야 한다. ■석회성 건염, 치료 후 증상 개선 빨라 정확한 검진 필요 어깨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석회성 건염이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 인대에 석회가 돌처럼 단단하게 뭉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증상 초기에는 어깨에 무거운 느낌과 함께 움직임이 불편하다가 석회화가 진행되면 팔을 들 때마다 따끔한 느낌이 든다. 석회성 건염은 X-ray 촬영만 해도 위치와 크기를 빨리 파악할 수 있으며, 치료 후 증상 개선도 빠른 편이다. 다만 목 부위에 통증을 겪는 경우가 많아 이를 목 관절 질환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으니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공봉영 에스엘서울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비교적 통증이 경미한 초기 환자들은 비수술 치료를 적용하며 운동요법 및 약물복용물리치료 등을 시행하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주사치료로 염증을 조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경기도 기반 소규모 예술단체 ‘경기아트센터 문화복지공연’ 공모 도전해요”

코로나19로 움츠러든 경기도 소규모 공연계에 활기를 더하기 위한 기회가 마련됐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8일까지 2022년 찾아가는 문화복지 공연의 출연 단체를 공모한다. 2022 찾아가는 문화복지 공연은 경기아트센터의 방문형맞춤형 문화복지사업으로, 연중 도내 곳곳에서 수혜대상에 특화된 공연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되는 공연예술단체는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경기아트센터의 문화복지 공연 무대(문화나눔, 문화쉼터, 문화피크닉)에 오르게 된다. 모집 대상은 2인 이상의 예술가로 구성된 공연단체로, 경기도 지역문화예술 기반 조성을 위해 경기도 소재의 단체(대표자 주소지 기준)로 제한한다. 공연 장르에 제한은 없으나, 경기도 내 실내외 공간에서 소규모 공연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종교 활동을 목적으로 참여하는 공연단체 ▲정기공연이나 단체 홍보를 목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공연단체 ▲기관 설립 취지 또는 해당 사업 목적에 현저하게 위배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등 참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공연단체 등은 참여할 수 없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우리 센터는 2003년부터 꾸준히 도내 문화복지 확대에 앞장서왔다며 공모를 통해 선발된 재능 있는 지역기반 예술인들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 콘텐츠를 구성해, 도민들에게 일상 회복의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반려 동식물 문화체험, 19~20일 경기평화광장서 즐겨요!

반려 동식물 수요 증대에 따라 건전한 문화 정착을 위한 동식물 체험행사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평화광장 반려 동식물 문화체험 행사를 오는 19~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에서 진행한다. 행사는 반려 동식물 수요 증대에 따른 건전한 문화 정착과 경기평화광장을 문화 공유,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은 반려동물 행동 교정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우리 반려동물 건강하개와 조류, 파충류, 소형 포유류 등 동물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우리 반려동물 만나보개가 있다. 곤충을 관찰하며 반려곤충 문화를 배우는 우리 반려곤충 데려가게, 에어돔으로 조성된 미니식물원에서 진행되는 식물 전시 프로그램 우리 반려식물 피어나게, 기타 동물 뱃지,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과 애견 간식 사료 판매 부스가 마련된다. 우리 반려동물 건강하개, 우리 반려곤충 데려가게 프로그램은 입장객에 한해 현장 접수 후 참여할 수 있다. 참여 희망자는 네이버 블로그에 접속해 사전 예약 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시간별 사전 예약을 받아 입장 인원을 제한하며, 신청순서에 따라 입장 인원이나 이용 시간이 조정될 수 있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라 규정된 맹견은 입장 불가하며 위급 상황에 대비해 안전요원과 의료진, 의료지원 부스를 배치하고 이동식 화장실, 반려견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운영한다.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실 관계자는 도민들이 코로나 상황 속 우울감을 해소하고 즐거운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도민지역예술가와 함께하는 지역문화 연계 공연전시, 도민마켓야외영화제, 눈썰매장 등 다양한 광장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백성욱 9대 회장 취임 “스포츠산업계 대변자로서 역할 다할 것”

백성욱 (주)스포츠아일랜드 대표이사(48)가 (사)한국스포츠산업협회 제9대 회장에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9대 회장에 선출된 백성욱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제109차 정기 이사회에서 취임식을 갖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신임 백성욱 회장은 경희대 체육대학원에서 스포츠산업경영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경희대와 안양 대림대 등에서 스포츠경영과 유소년스포츠를 강의하는 등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스포츠경영 전문가다. 지난 20여년간 수원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PEC스포츠아카데미와 어린이전문 수영장 (주)아이풀, 경기도수원월드컵스포츠센터인 스포츠아일랜드를 운영하며 약 2만5천 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정기 이사회에서는 스포츠산업 잡페어, 비지니스 조찬포럼, 스포츠산업 인증제, 정부 지원사업 매칭서비스 설명회 등 2022년 협회의 신규 사업에 대한 보고와 승인, 신임이사 의결 등에 이어 협회장 이취임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송종국 경희대 체육대학장, 김도균 한국체육학회장, 협회 임원 등이 참석했으며, 백 회장은 오정석 전임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백성욱 회장은 취임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시설업, 스포츠서비스업 등 스포츠산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아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라며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기 위한 현실성 있는 사업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정책기관과 적극 협력하는 스포츠산업계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스포츠산업협회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스포츠산업 관련 회원 간 상호 협력과 교류활동을 통해 국내 스포츠산업이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도약하는데 앞장서고 있으며,29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민간 단체다. 2007년부터 스포츠산업계 현안을 진단하고 정책대안을 모색하는 스포츠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크 조찬 포럼을 139회 개최한 것을 비롯 세미나, 국제컨퍼런스, 스포츠산업 잡페어 등을 주최주관해 왔다. 황선학기자

[K리그1 향토구단 전력 점검] ② 수원 삼성, ‘용두사미의 반복은 없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용두사미였던 지난 시즌 아픔을 뒤로 하고 올 시즌 14년만의 우승을 노린다. 수원은 지난해 전반기를 3위(9승6무4패)로 마치며 박건하 감독 체제 하에서 명가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을 기록하는 등 고작 3승으로 부진하면서 턱걸이로 파이널A에 진출, 파이널 라운드도 무승(1무4패)으로 마쳐 후반기 3승4무1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음에도 수원은 유스팀인 수원 매탄고 출신 강현묵(21)과 정상빈(20) 등 재능 있는 유망 공격수들을 발굴했고, 2년만의 파이널A 진출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권창훈이 상무에 입대했고, 정상빈과 김민우가 각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과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으로 이적했지만, 이한도(28), 데이브 불투이스(32이상 DF), 정승원(25), 엘비스 사리치(32), 류승우(29이상 MF), 세바스티안 그로닝(25FW)을대거 영입해 뎁스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매 시즌 대형 계약 대신 합리적인 영입을 추구하던 수원은 그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팀에 필요한 포지션별 선수는 적재적소에 보강해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뎁스가 강화되면서 장호익(29), 정승원, 박대원(24) 등 멀티 플레이어들의 활용과 전술 구사 범위가 확대됐고, 지난 연말 상무서 전역한 오현규(21)의 가세로 U-22(22세 이하) 쿼터 걱정도 덜었다. 수원은 이번달 첫 연습경기인 아주대전서 그로닝이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한석희가 2골을 넣어 5대0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어 김포FC전 1대2, 화성FC전 3대0, FC안양전 0대1로 2승2패를 거두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불혹을 맞은 최고참 염기훈(39)을 비롯해 정승원과 유주안, 강현묵 등 젊은 선수들이 고루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는 점이 호재다. 수원은 지난 2020년 9월 박건하 감독 부임 후 리그서 4승2무2패로 가능성을 보였고, 염기훈과 외국인 선수들이 불참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8강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부진했지만 외국인 선수 교체와 뎁스 강화로 적절한 처방이 이뤄진만큼 올 시즌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은 물론, 정규시즌 3위까지 주어지는 ACL 티켓 확보와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리란 분석이다. 권재민기자

‘겨울코트의 향연’ 2021-22 SK핸드볼코리아리그 광명서 열전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실업 핸드볼의 향연 2021-2022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광명시민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펼쳐진다. 여자 실업핸드볼의 신흥 명가 SK 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 슈글즈)의 지난해 1월 연고지 협약을 계기로 새로운 핸드볼 메카를 꿈꾸는 광명시에서 처음 치르는 이번 대회는 1719일 남자부, 1820일 여자부 경기 로 나뉘어 총 14경기(남자 6경기, 여자 8경기)가 진행된다. 특히 연고지 협약 후 홈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이는 SK 슈글즈는 우생순의 주인공 오성옥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후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번 홈 경기를 통해 상위권 도약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SK 슈글즈는 쌍포 권한나, 유소정과 새로 합류한 헝가리 주니어 대표 출신 골키퍼 베르나뎃 다니(등록명 다니루) 등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부산시설공단(18일), 다크호스 인천시청(20일)을 상대로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정훈 SK 슈글즈 단장은 홈에서 처음 치르는 경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명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잠시나마 시름을 잊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다양한 지역 협력 네트워크와 함께 ESG경영 관점에서 대회를 잘 치러내 광명시의 대표 스포츠로 핸드볼이 자리 매김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경상 광명시핸드볼협회 회장((주)미래로 대표)은 광명 SK 슈글즈가 광명시의 유일한 구기종목 실업팀으로서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이번 광명 대회를 통해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핸드볼의 매력을 전파해 인기 스포츠로의 도약이 이뤄졌으면 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전과 응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명시핸드볼협회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달부터 이경상 회장을 중심으로 광명시핸드볼 발전 TF팀을 구성, 대회 홍보와 함께 지역내 라까사호텔 광명점, 광명도시공사, 광명성애병원, 광명면력한방병원, 한국자동차경매장 등 후원사 영입에 힘써왔다. 한편, 18일 열릴 SK 슈글즈의 홈 개막전에서는 광명 소하중과 철산중 댄스팀 공연이 펼쳐지며, 20일 경기에는 광명시 출신으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김민수씨를 초청, 지역민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경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황선학기자

“혁신교육 생명주기 마쳐”, 송주명 ‘자치분권 교육공동체’ 제안

송주명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송주명 대표 측 제공 오는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시사한 송주명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한신대 교수)가 14일 공교육 대혁명의 해법으로 '자치분권 교육공동체'를 제안했다. 송주명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교육의 현실은 여전히 과거에 발이 묶여 있다"며 "한때 대한민국 공교육의 희망이었던 경기 혁신교육은 그 성과 여부를 차치하고 이제 사실상 생명주기를 마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의 역할과 성격, 학력과 교과과정 등에 대한 기존 개념의 근본적 재정립이 필요하다"라며 "이제는 개별 학교의 담장을 뛰어넘어, 학교와 학교가 연결되고 학교와 지역이 협치, 융합하는 새로운 교육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치분권 교육공동체를 제안했다. 자치분권 교육공동체는 지역 내 고교들을 네트워크화하고, 초중고교 간 교육 과정 및 민주주의 연계를 강화해 학생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등 공교육의 질을 강화하는 모델이라고 송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 앞에서 경기교육을 위해 헌실할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며 "다양한 영역, 다양한 주체들 간의 협력, 민주적 소통을 통해 역동적으로 교육현장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시대적 교육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교육 대혁명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정민훈기자

[천자춘추] 친일파 윤덕영의 별서 강루정(江樓亭)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를 앞두고 융희황제의 비 순정효황후는 치마폭에 국새를 숨겼다. 윤덕영(尹德榮.1873-1940)은 조카이자 국모인 황후의 치마폭을 들쳐 국새를 꺼낸다. 이 일로 518년 조선과 대한제국의 문을 닫는다. 이 공로는 그는 자작(子爵)의 작호와 일제의 각종 혜택을 받아 호위호식을 하다가 68세에 생을 마감한다. 그는 한일합병조인을 가장 적극적으로 가결함으로써 경술국적 8인에다가 이완용과 버금가는 악질 친일파가 된다. 그가 환갑을 앞둔 1932년 5월 구리면 교문리 381번지 일대 3필지 약4만평을 구입해 등용동(登龍洞)이라하고 약 2천3백평 규모의 별서(別墅. 별장)를 짓고는 강루정(江樓亭)이라 편액을 달았다. 그에게는 서울 종로구 옥인동 송석원(松石園) 내 벽수(碧樹)산장과 충남 공주 갑사 계류에도 별서가 있었으나 서울과 가깝고 조용한 곳을 찾아 만년을 보내고자 했다. 광무 황제의 홍릉터를 잡은 서규석이 이곳을 추천했다. 등룡동은 풍수학적으로 서쪽의 물이 한강으로 흘러가고 용이 오르는 형상으로 감나무가 얼어 죽지 않을 정도의 따스한 곳이며, 그의 일가인 해평(海平) 윤씨가 일찍이 세거한 곳이다. 그의 손자인 (전)삼육대 원예학과 윤평섭 교수가 1960년대부터 서너 차례 이곳을 찾았고, 1986년 한국정원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을 살펴보면 등용동은 전통양식과 일본서양식에 시멘트 블록과 타일 등으로 조성한 독특한 정원임을 알 수 있다. 안채(강루정)와 사랑채(갑탁정), 서고와 서당, 6곳의 분수대, 2곳의 못, 4곳의 우물(침강천 포함), 포석정과 비슷한 유배구(流盃溝. 실개천)과 곳곳에 돌다리도 얹었다. 못은 산 중턱에 지름 10m 정도의 반월형 만월담(滿月潭. 서울삼육학원 내 연못)과 십자형으로 꾸민 일중당(一中塘)이 입구에 있었고, 해시계인 일영탑과 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溥儀]가 윤덕영에게 내린 윤집궐중(允執厥中)의 휘호비가 분수대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었다. 주변에는 솔밭과 배밭 등 과실수와 정원수로 주변을 둘렀다. 서당은 1930년대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모아 무료로 공부도 시켰고, 1940년 10월 26일 등용동 산자락에 장사도 지냈다. 이 별서의 건물은 해방 후 박흥식이 뜯어갔고, 1971년 그의 묘소이장과 개발로 본 모습은 사라졌다. 이후 구리농원이라는 식당으로 바뀌었고, 회갑연과 야외예식 등의 장소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폐허가 되었다. 푸이의 휘호비는 수돗가 빨래판으로 일영대의 받침돌 등 석물은 살림집 복도에 놓여있고, 대문 앞 등용동 입비(立碑)도 살림집 앞으로 이동했다. 안채인 강루정 곁에 있던 침강천은 이태리식당 마당의 정원의 연못이 되었다. 이 별서는 구리시청 바로 옆에 있으나 구리문화원의 일부 연구자와 필자 외에는 무관심이다. 강루정은 대한제국과 청나라 멸망의 당사자인 윤덕영과 힘없이 나라를 내주었던 푸이의 흔적이 남아있는 역사적인 장소이다. 폐허에 남아있는 석물이라도 챙겼으면 한다. 역사는 아름다운 것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한철수 시인구지옛생활연구소장

[천자춘추] 노코드 크리에이터들이 온다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노코드(No-code) 교육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노코드는 코딩 없이 IT 제품을 만들거나,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노코드를 활용하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레고를 조립하듯이 모듈화된 기능들을 조합해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코딩을 몰라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노코드가 기술적 장벽 때문에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는 비전공자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노코드툴은 진입장벽이 낮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드래그-앤-드랍 방식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오늘 배우면 내일 당장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노코드에 대한 커뮤니티와 담론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해외에서는 노코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에어테이블이 지난해 7억3천500만 달러의 시리즈F 투자를 유치했으며,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으로 등극했다. 글로벌 마켓 리서치 업체 가트너는 2024년까지 모든 앱 개발 활동의 65% 이상이 노코드와 로우코드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일각에서는 소프트웨어의 미래가 노코드라고 주장하며 컴퓨터가 도스(DOS) 운영체제에서 윈도우 환경으로 컴퓨터 변화한 것처럼 코딩 능력이 노코드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노코드는 확장성이나 연결성이 부족하고 유지 보수 및 보안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러한 한계에도 노코드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업무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최소기능제품(MVP)을 개발해 사업가설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셀과 파워포인트가 지식노동을 대중화 했듯이 노코드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민주화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민재명 크리에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