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개특위 백혜련 위원장 “민심에 귀를 기울여 변화된 민주당 만들 것”

지속 가능한 개혁을 위해선 민의를 반영하는 개혁이 필요하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온전히 정치의 영역에서 제도화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된 백혜련 의원(수원을)은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일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를 통해 백 의원을 정치개혁특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치개혁특위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간 합당 과정에서 열린민주당이 요구한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금지 등의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내 비상설특위다. 백 의원을 필두로 이소영(의왕과천)박상혁 의원(김포을) 등 경기지역 의원들이 대거 특위에 이름을 올렸다. 백 의원은 중단 없는 개혁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치개혁특위는 소통에 집중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정체됐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금지를 통해 변화하자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 민주당 내 혁신 기구인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초과 금지를 비롯해 2030세대의 지방선거 파격 공천 등의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인천 계양을) 역시 이 같은 목소리에 부응하면서 다음 선거 때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며 혁신에 집중하고 당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에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도 맡고 있는 백 의원은 인재 발굴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인재들이 빛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큰 물에서 놀 수 있도록 발굴 및 지원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경기도 중소기업 제품 구매촉진 길 열렸다… 유통망 구축 등 지원책 조례 상임위 통과

김인순 경기도의원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이 제품 판로를 다변화하는 정책 지원을 통해 매출부진 늪에서 탈출할 길이 열렸다. 유통망 구축과 홍보판매, 국외진출거점 확보 등 도내 중소기업의 제품 구매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 지원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위원장 이은주)는 8일 김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1)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 의결했다. 경기도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도내 중소기업 제품의 구매촉진을 통해 기업의 경영안정 및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례안을 보면 경기도는 도가 설립한 출자출연기관 등에 도내 중소기업 제품의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을 권장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또 법령에서 정하는 중소기업 제품 구매목표비율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해당 조례안이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도는 △중소기업제품의 유통망 구축과 홍보판매 또는 사후관리 지원 △중소기업의 전시회박람회 개최 또는 참가 지원 △중소기업의 마케팅 능력 향상 지원 △중소기업의 국외시장 개척 및 국외진출거점 확보 지원 등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조례안 제정 움직임에 중소기업도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800개(수도권 39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 중소기업 중 24.2%는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바 있다. 판매부진(70.8%)이 주된 이유였다. 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85.6%가 그렇다고 답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판매부진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김인순 의원은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대한 공공영역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이번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조례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관 상임위 심의를 통과한 해당 조례안은 오는 11일 제35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이광희기자

[빅데이터로 보는 대선] ‘과잉 의전’보다 ‘녹취록’ 관심 더 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각각 배우자 이슈를 주고 받으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는 과잉 의전 등의 논란이,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는 통화 녹취록 공개 파장 등이 발생하면서다. 이에 따라 경기일보는 8일 대선 후보와 후보 부인을 향한 국민의 관심도를 분석하기 위해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을 수치화해 보여주는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이용, 지난달 6일부터 2월6일까지 약 한 달 간 이재명 김혜경와 윤석열 김건희 키워드 검색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민은 네이버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재명 김혜경(최고 관심도 65)보다 윤석열 김건희(최고 관심도 100) 키워드를 더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김건희 키워드는 조사 기간인 1월6일부터 12일까지는 관심도 13~25의 수치를 유지하다 같은달 13일부터는 관심도 33, 14일 관심도 49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1월16일에는 83의 관심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은 김건희씨 통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날이기도 하다. 보도 바로 직후인 1월17일에는 최고 관심도 수치인 1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재명 김혜경 키워드의 경우 조사 기간인 1월6일부터 2월1일까지 특별한 큰 변동폭 없이 4~14의 관심도를 유지하다가, 급작스럽게 2월2일 관심도 27, 2월3일 최고 관심도인 65를 기록했다. 이날은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약 대리처방수령, 음식배달, 법인카드 유용 등 과잉 의전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직후이기도 하다. 한편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는 호감과 비호감을 나타내는 수치가 아니라 특정 키워드가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당 키워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도를 가지고 있는지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승수기자

마스크 시대 속 점점 중요해지는 ‘수어통역’…도, 언어·청각장애인 고통 분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마스크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상대방의 입모양이 의사소통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언어청각장애인들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도가 언어청각 장애인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두 팔을 걷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2022년 경기도 수어 발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수어교육 지원 등을 통해 경기도 수어 가능 인구 저변 확대와 수어 통역사 강사 양성을 도모한다. 도는 먼저 경기도 수어교육원 지원사업을 펼친다. 해당 사업에는 기초부터 통역사 양성까지 수어교육을 위한 다양한 강좌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좌는 ▲수어일반(기초중급고급 단계별 교육, 어휘, 회화, 공무원반) ▲수어전문(수어통역, 음성통역, 수어번역, 수어독해, 국제수화) ▲자격증(수어통역사 필기, 실기시험 대비, 한국수어교원 자격시험 대비) ▲강사양성(인턴수어강사양성, 한국수어교원양성, 전임강사역량강화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다음으로 수어통역사 배치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이 사업은 농인에게 편의 제공 및 경기도 수어통역사 일자리창출을 위한 것으로 각종 행사, 주요정책 발표, 방송 송출 등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외활동 시 항상 수어통역사를 배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공부문 수어교육 활성화 사업이다. 경기도와 도내 시 군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공무원 수어교육반을 운영하는 것으로 총 15회 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도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경기도 수어 가능 인구가 늘어나고 마스크 때문에 입모양을 볼 수 없어 고통을 받는 언어청각 장애인의 어려운 점을 조금이 나마 해소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점점 수어통역사 등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메달은 못땄지만’…태극전사들 아쉬움 속 아름다운 선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나흘째 금메달 소식은 전하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아름다운 선전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은 대회 4일째인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 대회전에서 첫 금메달이 기대됐던 배추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예선서 12차 합계 1분20초54로 전체 32명 중 1위로 16강에 올랐으나, 8강전서 빅토르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0.01초 차로 아쉽게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4년전 평창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설상 종목 은메달을 획득한데다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랭킹 1위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이상호는 16강전서 다니엘레 바고차(이탈리아)를 0.92초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으나 8강서 아쉽게 역전패했다. 8강서 이상호는 2014년 소치 대회 2관왕인 와일드를 맞아 레이스 종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으나, 100분의 1초 차로 아쉽게 뒤져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이 종목 결승서는 벤자민 카를(오스트리아)이 팀 마스낙(슬로베니아)을 0.82초 차로 제쳐 우승했으며, 이상호를 꺾은 와일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같은 종목 여자부에서 정해림(27경기도스키협회)은 예선 1차 시기서 43초63으로 7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지만, 2차 시기서 45초47로 부진, 12차 합계 1분29초10으로 18위에 그치며 아쉽게 16강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편, 베이징 캐피털 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차준환(21고려대)은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을 합한 총점 99.51점으로 전체 29명 중 4위로 24강이 겨루는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다. 이날 차준환이 기록한 점수는 개인 역대 최고점(종전 98.96점)으로 대회 3연패 달성에 도전한 일본의 하뉴 유즈루(8위95.15점) 보다도 높다. 남자 프리스케이팅은 10일 열리게 돼 차준환은 사상 첫 메달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황선학기자

‘무일푼 청년’도 500만원 저리대출 받는다

오는 6월부터 경기도내 만 25~34세 청년 누구나 소득자산 등과 관계없이 1인당 500만원까지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경기도는 금융기관의 의견을 수렴한 후 사업 수행기관을 선정해 이르면 상반기 내 사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8일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청년 기본금융 사업 시행 일정과 관련한 김미숙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3)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청년 기본금융은 청년의 금융생활 지원을 통해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기본대출(소액저리장기 대출)과 기본저축(수시 입출식 예금)으로 구분된다. 기본대출은 청년의 소득이나 자산,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시중 은행의 평균 금리보다 낮은 이자율로 1인당 500만원씩 대출해주는 금융 지원 정책이다. 상환 기한은 10년(매년 자동갱신), 금리는 3% 내외로 협약을 통해 결정된다. 경기도는 올해 500억원의 관련 사업 예산을 배정했는데, 이는 도가 기본대출의 부실률을 5%로 가정한 데 따른 것이다. 대출 방식은 조기 및 수시 상환을 유도할 수 있도록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운영한다. 기본저축의 경우 금융기관 협약을 거쳐 1인당 500만~1천만원 지원한도 내에서 1% 이상의 특별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경기도가 예상하는 청년 기본금융 사업 규모는 첫해인 올해 1조원(20만명), 2023년부터 2026년까지는 매해 5천억원(10만명)씩 총 5년간 3조원(60만명)이다. 도는 오는 3월까지 금융기관 의견수렴을 거쳐 사업기획을 완료하고, 4월 사업공고를 통해 수행기관을 선정한 후 6월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김미숙 의원은 청년들이 누구나 차별 없이 보편적 금융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청년 기본금융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조속한 사업 시행으로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포용금융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류광열 도 경제실장은 지난 1월,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년 기본금융 예비설명회에서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전산시스템 구축 방식을 논의한 후 최대한 빠른 시기에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사설] 2002년 단일화 옳게 해석해야/파기 당한 쪽이 이긴 선거였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성공한 단일화일까. 그걸 단일화라고 기록해도 좋을 것인가. 아무도 묻지 않은 이 화두를 새삼 꺼내 볼 필요가 생겼다. 그때처럼 대통령 선거는 한 달도 안 남았다. 이번에도 단일화가 대선 판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단일화가 곧 필승이라는 셈법이 명제처럼 여겨지고 있다. 묵묵히 지켜 보는 유권자는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다. 그래서 2002년 그때를 되돌아 보려고 한다. 그해 대선은 12월19일이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했다. 선거일까지 한 달도 안 남은 11월24일이었다. 노 후보는 정 후보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고, 정 후보는 노 후보 당선에 협조를 약속했다. 이 아름다운 모 습이 판도를 바꿨다. 노무현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다. 역사는 이를 단풍(단일화 바람)이라고 기록했다. 한 달 전 열세를 극복한 대단한 역사로 적었다. 그런데 알다시피 그 단일화는 깨졌다. 선거일을 2시간 앞둔 한밤중이었다. 정몽준 대표가 단 일화 파기와 노 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했다. 노 후보 측 선대위원장 등이 국민통합21 사무실을 방문했다. 소용 없었다. 노무현 후보가 직접 정 대표 집을 찾았다. 만나지 못했다. 2002년 대선의 단일화는 그렇게 깨졌다. 다 끝났다고 예상하던 그날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단일화 실패한 노 후보의 승리였다. 단일화에 의미를 두는 의견이 있다. 단일화 파기에 의미를 두는 의견도 있다. 정답이 있겠나. 어차피 정답 없는 역사의 가정일 뿐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표심을 넘겨짚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내가 판을 깼다고 믿은 정몽준 대 표, 선거 이겼다고 자신한 이회창 후보, 모두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 되레 끝까지 조아리고 읍소한 노 후보가 선택을 받았다. 되짚어볼 가치로 충분하다. 지금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의 중심이다. 야권 단일화, 여권 단일화가 다 얘기 된다. 어느 쪽에서는 총리직을 던졌다는 얘기가 있다. 어느 쪽에서는 더 큰 거래를 도모한다는 얘기도 있다. 단일화가 선거의 끝인양 말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 양 당은 유권자 마음보다 안철수 심기를 더 살피고 있는 눈치다. 당당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는 짓이다. 한 달 뒤 표심을 읽을 재주가 누구에 있겠나.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주위의 분위기는 그대로 전해줄 수 있다. 안 후보에 매달리는 여야 후보 모습, 안쓰럽다고들 한다. 양 당 사이에 셈하는 안 후보의 모습, 볼썽사납다고들 한다. 그러면서 단일화 결과는 대박 아닌 쪽박일 수 있다고들 한다.

[세계는 지금] K방산과 중동시장

한국이 최근 5년간(2016~2020년) 전 세계에서 무기 수출을 아홉 번째로 많이 한 국가에 오르면서 K방산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비록 1위인 미국 37%, 러시아 20%, 프랑스 8.2%에 훨씬 못 미치는 2.7%의 무기수출점유율이지만 영국(3.3%)과 이스라엘(3.2%)에 뒤이어 당당히 9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무기 중 55%가 아시아〈E080〉오세아니아에 수출됐고 유럽에 23%, 중동에 14%가 수출됐다. 이러한 전 세계점유율은 지난 2011~2015년 대비 210% 급증한 수치다. K방산의 무서운 성장세를 눈여겨 봄직하다. 이러한 무기수출점유율의 매서운 상승세의 주요 요인으로 우수한 성능을 갖춘 국내 무기 개발과 가성비 그리고 사후관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전 세계 600문을 수출한 K9 자주포(터키, 인도,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와 T-50 고등훈련기(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라크 등),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중동) 등이 대표적인 국내 개발무기다. 뛰어난 성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췄고, 구입비용보다 유지〈E080〉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은 무기체계에서 체계적이고 성의 있는 관리시스템 제공으로 K방산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동은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늘 갈등과 위기가 상존하는 지역이다. 중동 1~4차 전쟁, 레바논전쟁, 이란〈E080〉이라크전쟁, 걸프전쟁, 시리아내전, 최근의 예멘내전까지 중동은 언제나 전쟁과 테러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돼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국영 방산업체 SAMI(Saudi Arabic Military Industries)가 한화그룹과 합작투자회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우디는 해당 합작 기업을 통해 한화디펜스 비호-II 방공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후티반군과의 교전상황 등 사우디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급변하고, 젊고 패기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개혁정책으로 사우디 왕실 정책도 변화하면서 한국과 사우디 방산 협력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여기에 한화디펜스가 이집트와 국산 자주포 K9 수출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이집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전체 계약금액이 한화로 2조원 이상에 이르는 대규모 수출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우리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상당 액수를 빌려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체결된 성과내기식의 무리한 계약이었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10년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1월 UAE와 체결된 국산 중거리 요격 체계 천궁II의 수출계약과 금번 사우디와 이집트와의 국산무기 수출합의를 통해 한국형 방산시스템의 대(對)중동 진출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Culture의 세계적 인기와 더불어 K방산의 위용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 교수

[지지대] 펑솨이 파문

낯가림이 심하다. 서양 문화에 대해선 시큰둥하다. 자신들의 문명에 대해선 유독 자존감이 짙고 뚜렷하다. 병적(病的)일 정도다. 대체로 그렇다. 중국인들 얘기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착각하고 산다. 그래서일까. 한자로 나라 이름도 가운데 중(中)에 나라 국(國)이다. ▶영어권 언어에 대해선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연예계나 체육계의 스타(Star)를 부르는 호칭도 따로 있다. 밍싱(明星)이다. 물론 번안(飜案)된 용어다. 달빛과 별빛? 스타는 햇빛 대신 달빛과 별빛에 의해서만 조명을 받는다는 뜻인가. ▶요즘 이 나라에서 부쩍 자주 오르내리는 이름이 있다. 펑솨이(彭師)라는 여성이다. 그녀를 놓고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꽤 많다. 원래 말이 많은 민족이지만 말이다. 세계적인 프로 테니스 스타인 그녀와 관련된 파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텐진(天津) 대표로 수차례 중국대회 출전, 2013년 윔블던 복식 우승, 2014년 프랑스 오픈 복식 트로피.... 그녀에게 붙어 다니는 수식어들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SNS를 통해 장가오리(張高麗) 前 중국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1월이었다. 그리고 이후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갑자기 공영매체에 등장해 기존의 폭로를 철회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그러면서 의혹이 커졌다. 그녀의 안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당국은 그녀의 첫 번째 폭로 후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는 펑솨이의 의혹을 해소할 때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 개최를 전면 보류키로 했다. 하지만 WTA의 공식발표 이후 중국 당국의 입장이 바뀌었다.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 대체 뭘 어쩌라는 걸까. 전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한 게 스포츠의 정치화인가. 과연 그런가. ▶마침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나섰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그녀를 만났다. 외신들의 관측도 한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변한 건 없다고 밝혔다. 펑솨이를 만난 이후 그렇다는 얘기다. 최근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사회주의 국가여서 그런가. 펑솨이 파문이 그렇게 또 석 달을 넘기고 있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특별기고]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인력 양성

AI가 일상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유튜브를 보면 추천 알고리즘에 대한 신기함을 느낄 것이다. 어떻게 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추천해 주는 것일까. 쇼핑 앱 AI는 내 구매 패턴을 파악해 상품을 더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예전에는 오랜 경험을 쌓은 택시 기사가 빠른 경로를 이용했지만, 이제는 내비게이션이 모든 사용자들에게 빠른 추천 경로를 안내한다. AI는 소비자뿐 아니라 공급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튜버는 유튜브 분석에 따라 시청자 성향을 파악해 더 나은 콘텐츠를 준비할 수 있고, 쇼핑몰은 AI의 분석에 따라 재고를 관리한다. 식당은 배달 AI의 제안에 따라 메뉴나 음식 재료를 준비하도록 한다. 배달 라이더나 택시 기사는 AI 추천에 따라 더 많은 호출을 받을 수 있다. AI가 발달하면 어떤 사회가 될까.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직업이 없어진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기술 발달에 따른 인간의 직업 형태는 계속 바뀐다. 기술은 결국 인간을 위한 도구다. 통신과 교통 분야로 보자면 아날로그 시대에 꼭 필요했던 전화 교환원, 마차를 끌던 마부는 사라지고 관련 산업도 쇠퇴했지만, 이를 대체하는 휴대전화나 자동차는 더 큰 규모의 산업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AI 시대라 해서 인간이 필요 없어지는 게 아니다. 기존의 직업을 대신해서 새로운 직업과 일자리가 많이 생겨난다. AI 시대 유망 직업들 많다.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정보 보안, 로봇 엔지니어 등 여러 가지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직업을 갖기 위해 매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은 엘리트 중심의 유망한 직업만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사 직업이 인기가 높겠지만 모든 사람이 의사가 되지는 않는 것처럼 말이다. 앞서 말한 휴대전화를 예로 들면 스마트폰 기기와 앱 개발자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지국, 중계기, 케이블 설치나 유지, 보수 같은 인프라 관련 산업, 영업과 AS 등 관련 산업, 직업이 필요하다. AI로 인해 파생되는 직업들이 생겨나면, 현재는 예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인력 수요가 발생한다. 스펜저 존슨의 저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는 현재 넉넉해 보이는 치즈 창고에 안주하며 미로를 탐험하는 법을 잊어버려 굶어 죽을 위기에 빠지는 쥐가 있고, 현재 치즈가 줄어드는 것을 감지하고 평소 부지런히 다른 치즈 창고를 탐색하는 쥐가 생존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처럼 과거에는 한 가지 직업 기술을 익히면 그 직업으로 평생을 살았지만,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가 점점 빨라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자신의 나이나 현재 직업에 연연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분야와 기술을 꾸준히 탐색하고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 경쟁력 있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AI 트렌드에 맞게 맞춤형으로 직업 교육을 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계에 구인구직 미스 매치를 최소화 해 나가야 한다. 저출생과 학령 인구 감소로 대학이 위기라는 이 시기에 대학 또한 기존 방식을 답습하거나 학령인구 위기를 임시방편으로 넘기려 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업계의 구조 변화가 빨라질수록 다양한 분야와 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계속 진화 되어갈 때 직업의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채워지고 교육계와 산업계도 원활하게 발전할 것이다. 박상현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스마트기계정비과 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