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곽상도 전 의원과 연결되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했다. 다만 사건 관계인이 연달아 숨진 데다 ‘윗선’ 수사로 가는 발판이 될 주요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늦어지면서 대선까지 의혹 규명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30일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5년 화천대유-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를 곽 전 의원이 막아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경쟁 구도였던 산업은행 컨소시엄 측에서 김 회장 측에 기존 컨소시엄을 깨고 함께할 것을 제안하자, 김씨가 곽 전 의원에게 부탁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김씨의 부탁을 들어준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직시킨 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챙긴 것으로 판단, 특정경제범죄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기각 시점은 이달 1일로, 곽 전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가진 김 회장을 불러들이는 데 한 달에 가까운 시일이 소요된 것이다. 여기에 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성남시장으로 재임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어지는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의 소환도 계속 불발되고 있다. 그는 과거 성남시 정책실장으로 이 후보를 보좌했으며, 검찰 수사가 윗선 규명으로 올라서기 위한 핵심 중 하나로 꼽혀 왔다. 그러나 연내 소환은 사실상 어려워진 모양새다. 정 부실장의 이름은 실시계획 인가 보고서를 비롯해 각종 대장동 문건의 결재라인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의 사퇴 압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다만 지난 2015년 2월 오간 ‘사퇴 종용’ 대화에 직권남용이나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할 경우 이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는 7년으로, 2개월 남짓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관계인에 대한 소환이나 출석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5천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8일 연속 1천명대의 위중증 환자가 나오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5천408명)보다 371명 감소한 5천37명으로 이틀 연속 5천명대를 유지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1천151명)보다 6명 적은 데다 역대 두 번째 규모인 1천145명을 기록했으며 하루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시민은 73명이다. 수도권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68.8%(996개 중 685개 사용)로, 병상 확보(878개996개)에 따라 전날 78.7%보다 9.9%p 감소했다. 경기도에선 하루 동안 1천465명이 확진돼 8일 연속 1천명대를 기록했다. 도내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날(78.4%)보다 16.2%p 감소한 62.2%(498개 중 310개 사용)로 나타났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67명 늘어 총 625명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후 최소 3시간 안에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PCR(유전체 증폭) 시약이 국내에서 개발돼 이날부터 사용됐다. 한편 내달 2일 종료 예정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최근 위중증 환자 등 확산세에 따라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 2월1일 예정된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거리두기 세부 조정안은 31일 발표된다. 이대현기자
수원 팔달구에서 법인명으로 임대업을 하고 있는 A씨(67)는 지난해보다 20배 가까이 증가한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엔 180만7천890원의 종부세가 나왔지만 올해 3천515만7천840원이 부과됐다. A씨가 상가와 다세대주택 등 9개 가구에서 받는 연간 임대 수입은 5천500만원 가량. 하지만 최근에 공실도 늘은 데다 건물 운영비 등을 제하고 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거액의 세금을 피하려면 주택 매각밖에 방법이 없지만, 워낙 고가에다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A씨는 정부의 권장사업이었던 임대업을 이제 와서 투기라고 단정하고 과한 세금을 부과하니 억울할 따름이라며 매수자도 없어 매도할 수도 없고 건물 자체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토로했다. 올해 역대급 종부세를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등록임대사업자 지위를 강제 말소당한 임대사업자들은 수십, 수백 배에 달하는 종부세를 내야 할 처지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7ㆍ10대책으로 아파트 민간임대와 단기 민간임대를 폐지, 등록임대사업 지위를 강제 말소하고 모든 등록임대사업자에 대해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지위를 박탈당한 임대사업자들은 종부세 합산 배제 혜택이 취소되면서 종부세 폭탄을 맞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와 민간임대사업자를 구분한 세금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사업 지속 가능성을 확대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임대사업자 등록을 장려했다가 폐지하면서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종부세를 합산 과세한 것은 과한 처사라며 의무임대기간이 만료된 후 팔리지 않는 임대주택에 대한 구제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개인 종부세는 지난해보다 2.7배 늘어났으나 법인이 내는 종부세는 3.8배 증가한 2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수진기자
누군가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어도 그 사실을 이웃ㆍ동료에게 섣불리 알리지 말아주세요. 당신의 사소한 말이 우리 모두를 공격받게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10개월째 민주주의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아무리 민주화가 피를 먹고 자란다지만, 군(軍)이 헬기로 소수민족 마을에 폭탄을 떨어뜨린다거나 트럭으로 청년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는 등의 처참한 일이 지금까지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2022년엔 미얀마의 봄이 올까.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29일 오후 7시 미얀마의 평화를 기원하는 네번째 이야기 미얀마의 봄: 평화를 기다리며 문화제를 열었다. 노래, 토크콘서트, 강연, 연극 등이 함께 어우러진 시간으로 온ㆍ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됐다. 이 문화제에서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프레셔스는 미얀마를 위한 헌정곡 Everything will be Ok와 상록수를, 미얀마 소녀로 알려진 가수 완이화는 대표곡 우리와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해요를 불렀다. 객석에 앉아 있던 재한미얀마학생 200여명은 때때로 박수를 치고 때때로 세 손가락 경례(선거ㆍ민주주의ㆍ자유를 상징)를 하며 호응했다. 가장 인상 깊은 건 영웅들의 이야기라는 주제의 토크콘서트였다. 사회자로 나선 방송인 크리스티안(Christian Burgos)과 찬찬(Chan Chan)은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희생자 가족의 손편지와 시민방위군이 보낸 영상 등을 공개했다. 쿠데타에 맞서는 미얀마 국민들은 ▲국제사회 관심 ▲치료제ㆍ식량 지원 ▲군부 경제권 차단 ▲쿠데타 불참하는 연예인 보이콧 등 활동이 절실하다며 호소했다. 이를 두고 찬찬은 미얀마만의 사태라 생각하지 말고 하루빨리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며 짧은 인생에서 국가를 위해 찬란히 역사를 기록해가는 이들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뒤이어 미얀마 민족과 난민 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고, 미얀마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미얀마 소시민들의 삶과 군부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의 현실 등을 묘사한 연극이 펼쳐졌다. 재한미얀마학생모임 대표 진밍(Zin Min)은 미얀마의 민주화가 조속히 오기 위해선 미얀마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다며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했다. 군부의 폭력적 진압과 민주화 운동 탄압은 우리에게도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새해, 새 계절엔 미얀마에도 봄이 찾아오길 바란다. 이연우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CJ대한통운을 상대로 한 무기한 총파업(경기일보 29일자 6면)의 영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파업 참여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 차질이 빚어지는 한편 타 택배사 노조들은 CJ대한통운에서 넘어오는 물량에 대한 배송을 거부하고 나섰다. 30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CJ대한통운은 파업 참여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물량에 대한 접수를 중단했다. 경기도에선 노조 가입율이 높은 성남지역에서 배송 차질을 빚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리점연합회가 추산하는 미배송 물량은 전날 기준 53만개 안팎. 연합회 측은 전량 반송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파업 참가자들이 반송까지 막고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한진ㆍ롯데ㆍ로젠ㆍ우체국 소속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의 배송 거부로 넘어오는 물량들에 대해 배송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CJ대한통운 파업의 영향으로 업무가 과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현재 CJ대한통운과 계약했던 화주나 소상공인 등은 파업을 피해 다른 택배사에 고객 물량을 접수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막힐 위기에 처한 셈이다. 택배노조는 일단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경기지역 23개 지회는 이날 낮 군포복합물류센터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을 이어갔다. 지난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쟁의권을 확보한 1천650명으로, 이 가운데 650명 정도는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노동자다. 일부 비노조원도 정규 기준을 벗어난 물량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파업에 간접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사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CJ대한통운이 올린 택배비 인상분의 상당 부분이 사측의 이윤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CJ대한통운 측은 인상 폭과 관계없이 전체 택배비 중 절반은 기사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표준계약서의 사회적 합의 위배 여부에 대한 입장 차이도 그대로다. 홍기역 택배노조 경기지부장은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현실은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에 과로를 부추기는 내용을 넣어 노동자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희준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경기 남부지역을 만들고 있다. 30일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이하 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고속도로 졸음운전 방지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 현수막 게시 ▲우회전 시 보행자 주의 표지판 부착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우선 공단은 도내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고자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3년간 이와 관련한 도내 사망자가 지난 2018년 60명, 다음해 63명, 지난해 60명으로 집계되는 등 줄어들지 않아서다. 이에 공단은 과다적재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단속을 진행하는 한편, 운전자들이 야간에 소형 화물차를 구분하게 하고자 반사지를 해당 차량의 뒷편에 붙이는 내용의 릴레이 캠페인도 추진했다. 이와 함께 공단은 고령자의 사고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60세 이상은 차량이 64.7m 접근했을 때 횡단보도를 건너려해 60세 미만(76.7m 횡단)보다 사고 위험에 더 노출된 실정이기에 도내 30개 전통시장에 건널목 건너기 전 좌우 살피기 등의 내용을 담은 에어간판을 설치했다. 공단은 또 차량 우회전 시 보행자 주의 표지판을 교차로에 부착해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수원시 화서역 삼거리에 해당 표지판을 부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차량의 33.6%(440대 중 148대)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음에도 지나갔으나 설치 후에는 86.5%(440대 중 346)가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은 이외에도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수칙 홍보 ▲안전속도 5030 준수 ▲빙판길 차간거리 준수 등을 시행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차량 운전자가 속도보다는 보행자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환경을 개선해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사무를 규정하고 제정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다. 또한 공공의 이익 실현을 위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의 수립은 물론, 올바른 정책 방향의 결정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자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양평군은 현재 군민의 행복과 복리증진이라는 공공의 이익 실현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으며, 그 화두는 당연 양평공사-양평군 시설관리공단 조직변경이다. 위 문제와 관련하여 현재 기존 양평공사의 부채상환을 위해 몇 백억 단위의 군 예산이 투입되는 실정이며, 앞으로 수익사업이 없는 시설관리공단으로 전환 시 사업의 확장과 그에 따른 인력증대는 곧 막대한 군 예산의 투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를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 시점에서 과연 양평공사의 양평공단으로의 전환이 시의 적절한 것인지, 그보다 앞서 군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와 목적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지에 대한 기본부터 우선으로 점검해야 한다. 제282회 양평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의 군정 질문을 살펴보면, 본 의원의 질의에 대한 양평군수의 답변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답변들로 가득했다. 양평공사의 부채상환에 대한 자체 재원확보방안에 대한 질의에 대하여는 자체확보 방안이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양평군 공유재산이 점차 증가하고 민간위탁과 대행사업, 그리고 국도비 사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그에 따른 예산증가가 수반되는 바, 여기에 만약 공사가 공단으로 전환된 이후 타 시군의 사례처럼 현재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대규모 공공시설들의 유지관리뿐 아니라 마을회관, 경로당, 복지회관 등의 마을 시설까지 그 관리 범위가 확대된다면 그에 따른 예산의 추가소요비용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 또한 전혀 검토되어 있지 않았다. 군수는 일단 공단으로 전환해주면 그 후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운영하고 그때 가서 검토하겠다는 주먹구구식의 답변만을 내놓았다. 예산에 대한 이해와 사업 추진의 흐름을 알 수 없는 이런 군수의 답변은, 군민들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다. 과거 2005년, 체계적인 계획과 내실 있는 운영 없이 무리한 사업의 확장, 경쟁력 상실 등 경영의 방만함으로 500억의 부채를 앉고 지역경제의 큰 파장을 일으키며 파산한 전주병원의 사례를 우리는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양평군수는 군을 이끌어 가는 수장으로서, 넓은 시각과 거시적인 생각을 통해 양평군의 행정을 통솔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내린 예산의 기본원칙과 방침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떻게 예산을 사용하고 군 살림을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해 자문(自問)하여 보기 바란다. 지금이라도 군민과 의회와 소통하여, 임기 내 성과에만 치중해 시급히 달리지 말고 우보천리하여 바르고 공정하게 정책을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 이혜원 양평군의회 의원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내부 선수 사수와 알짜배기 외부 영입에 성공한 프로야구 2021시즌 통합 챔피언 수원 KT 위즈가 연초에는 기존선수 재계약을 놓고 줄다리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KT는 이번 달 내부 FA인 3루수 황재균(34)과 4년 총액 60억원에 붙잡고 외부 FA인 ‘거포 1루수’ 박병호(35)를 3년 총액 30억원에 영입했다. 또다른 내부 FA인 백업포수 허도환(37)은 포수 전력 보강이 절실한 LG로 떠나보냈다. 100억대 선수의 속출로 과열된 올해 FA 시장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팎 FA 계약을 성사시킨 KT는 이제 기존 국내 선수들과의 내년도 연봉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2년 연속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늦어진 포스트시즌에다 통합우승 이후 각종 시상식 및 행사 참가 등으로 타 구단에 비해 연봉 협상이 늦어진 KT로서는 2년 연속 정상을 향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를 해야 한다. 그 첫 단추가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다. 예년과 달리 이번 겨울은 통합우승에 따른 보상 심리가 작용해 일부 주전급 선수들의 협상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팀 안팎 전망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통합우승에 기여한 선수들에 대한 보상을 어느정도 고려하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선수의 요구액을 수용할 수 는 없는 처지다. 더욱이 지난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대부분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며 100억원대의 재정 손실을 본데 이어, 올해 통합우승이라는 수익 창출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재정 여건이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이어서 선수들의 기대치를 충족키는 데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반면, 신생팀 최단기간(7년) 통합우승의 성과를 일군 선수들은 우승에 따른 보상과 자신들의 기여도 등을 내세워 높은 몸값을 요구하는 선수가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여져 구단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숭용 KT 단장은 “통합우승에 따른 뒷 마무리를 하느라 예년보다 연봉 협상이 늦어졌다. 선수들도 나름대로의 이유와 연봉인상 명분이 있겠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종전처럼 선수 개개인의 활약과 팀 기여도 등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라며 “합리적인 선에서 선수의 자존심과 기를 살려주는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하고 본격적인 스프링 캠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재계약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인선수 3명에 대한 계약을 예년보다 빨리 마무리한 KT의 국내 선수 재계약 대상자는 신인과 군입대 선수, FA,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1ㆍ2군 통틀어 65명이다. 황선학기자
식품 제조 유통 전문업체 아워홈이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 이후 경영혁신에 나선 끝에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실적이 마이너스 된 후 1년 만이다. 아워홈은 올해 매출 1조7천197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으로 흑자 전환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핵심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재사업부문에서 신규 수주 물량 확대와 거래처 발굴, 비용절감으로 수익을 개선하면서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식재사업부문은 신규 거래처 발굴과 함께 부실 거래처 관리, 컨설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했다. 식품사업부문은 대리점 및 대형마트 신규 입점 확대에 나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과 폴란드,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서 단체급식 식수 증가, 신규 점포 개점 등으로 이익 개선이 이뤄졌다. 중국사업과 가정간편식(HMR)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중국 점포수는 41개로 2018년 대비 24% 성장했다. HMR을 판매하는 아워홈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9%, 신규 가입고객 수는 250% 증가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지난해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절치부심한 끝에 실적을 되돌려놨다다며 특히 구지은 부회장 취임 이후 부진했던 단체급식사업과 식품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진 만큼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레베카 라셈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달리 산타나(26)의 컨디션 난조에 따른 연패가 이어지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산타나는 지난 18일 GS칼텍스와의 원정 경기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른 후 3경기에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탓인지 공격 성공률이 29.4%로 저조하고,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디그 횟수도 경기당 0.88개에 불과하다. 지난 5년간 푸에르토리코, 프랑스, 터키리그서 좋은 활약을 펼쳐왔으나 아직은 전임자인 라셈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라셈은 올해 V리그서 공격 성공률 34.82%에 경기당 디그도 약 2개로 당시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상황에서 라셈은 신장 191㎝의 큰 키를 바탕으로, 높이면에서 팀 동료인 표승주(29), 최수빈(27), 김주향(22)과 비교해 나름 좋은 경기를 펼쳤었다. 하지만 라셈의 대체 선수인 산타나는 신장 185㎝로 토종 선수들과 비교해 높이면에서 우위에 있지 못하면서 V리그 3경기에서 낮은 타점으로 상대 팀에 위협을 주지 못하면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다. 주위에서는 차라리 라셈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낳았다는 얘기가 자주 흘러 나온다. 팀 안팎에선 산타나가 부진한 것은 그동안 소속팀이 없이 개인훈련만 해와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을 이유로 꼽는다. 지난 6일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동안 약혼자이자 트레이너인 발레리우 구투와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소속팀 IBK기업은행도 산타나의 부진과 맞물려 김호철 감독 부임 후 3연패를 포함,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신생팀 광주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한 자릿수 승점에 머물러 있다. 산타나의 실망스러운 경기력에도 IBK기업은행은 마땅히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다. 김호철 감독은 팀 성적이 하위권이다보니 당장 1승이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 선수 보호차원에서 산타나의 출전시간 안배와 리그 적응에 도움을 줄 수 밖에 없다라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팀 미팅때 전반적으로 밝은 모습을 보이는 등 대화가 많이들 늘었다. 반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