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붕괴 현장…강풍·추가 붕괴 우려에 수색 난항 [현장, 그곳&]

13일 오전 11시30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가 난 지 3일째, 여전히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도로는 아래로 구부정하게 휘어 있었으며 인근에 위치한 건물 간판과 가림벽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롭게 내걸려 있었다. 사고 지점은 도로 한복판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것처럼 폭삭 내려앉아 토사와 자재가 지하로 쏟아진 모습이었다. 인근엔 사고 충격으로 바로 앞 왕복 6차선 도로도 무너져 내렸으며 아스팔트 곳곳이 갈라져 있었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이어진 강풍과 비로 인해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활동에 분주했다. 구조에 이용한 크레인 등 장비들은 수색 재개를 기다리듯 멈춰 있었다. 계속해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설치된 천막들이 휘날렸고, 구조대원들은 이내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예방 활동에 열을 올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광명시와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은 수색 재개를 위한 상황 판단 회의를 진행했으나, 이 같은 날씨에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명 신안산선 붕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실종된 가운데 수색 재개에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관계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색 재개 등을 위한 상황 판단 회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날 강풍을 동반한 호우 등으로 구조 현장의 안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관계기관들은 결정에 고심을 하는 모습이다. 소방당국은 재개 결정 시 빠른 수색을 위해 특수대응단과 광명·군포·안산·안양 등 5개 대를 현장에 배치하고 350t, 500t급 크레인 2대, 소방드론 등 장비와 인력을 준비해둔 상태다. 앞서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3시께 사고 현장에 추가 크랙이 발생하고 일부 구조물이 떨어지자 추가 붕괴 위험이 있다고 판단, 지하터널 하부공간 수색 중단을 결정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발생한 틈이 어제보다 많은 상태여서 현장 투입을 못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수색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발생했으며, 근로자 2명이 각각 고립·실종됐다. 고립된 근로자는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구조됐으며, 소방당국은 실종된 근로자가 컨테이너 안에 갇혔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 등을 진행해왔다.

김경수 "행정수도를 세종으로"...대권 도전 선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13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옮겨오고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전 지사는 “내란의 상징인 용산을 더 이상 대통령실로 사용할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반드시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어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완전히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지사는 “연방제 수준의 지방자치로 가야 대통령의 절대 권력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하도록 헌법부터 바꾸고 자치권도 명문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권역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 비전을 제시했다. 김 전 지사는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하고 성장축을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수도권 일극이 아닌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자치정부가 국가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시대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연간 30조원 이상의 자율 예산 지원 ▲촘촘하고 신속한 광역교통망 조성 ▲정책금융기관 및 지역투자은행 설립 ▲민간 벤처 모펀드 50조원 조성 등을 통해 5개 메가시티 자치정부의 성장축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개헌 논의와 관련, 김 전 지사는 "대선 이후 400일간의 사회적 공론화와 숙의를 거쳐 다음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 종식의 완성은 개헌이지만 개헌 논의가 내란 세력의 책임 면피 수단이 될 수는 없다"며 "윤석열 보유정당의 이름표를 달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세력과 동거하며 어떻게 개헌을 얘기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개헌은 헌정 수호 세력의 단단한 연대와 연합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새로운 헌법을 국민과 함께 만들고 제7공화국 새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어 "100일의 대타협, 5년의 비상 대책 정부를 통해 대계획과 비전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차기 정부 출범 즉시 '100일의 대타협과 빛의 연정 만들기'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린 김 전 지사는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의 이력을 강조하며 "입법·행정·국정 경험을 모두 가진 유일한 후보로,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배운 통합과 연대의 경험과 비전이 있다"면서 타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3대 민주 정부의 공과를 모두 가진 민주당은 경험에 바탕으로 한 실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저에게 기회를 달라.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하던 절박함으로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양시 월판선 굴착현장 안전점검…“작은 위험도 놓치지 않겠다”

안양시는 최근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도로붕괴사고를 계기로 철도공사현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13일 시에 따르면 최대호 시장은 전날 관계 부서 직원 10명과 만안구 안양여고사거리 인근 월곶~판교 복선전철 제6공구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하 터널 수직구 굴착구간 및 주변 안전시설물 설치상태를 확인하고 현장 내 위험요인 전반을 점검했다. 시는 해당 공사 시공사인 현대건설로부터 진행현황을 보고받고 강재 지보재 균열 여부, 현장 안전관리 체계, 비상 대응 계획 등도 점검했다. 최 시장은 “현장에서 작은 부분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사고를 막는 지름길”이라며 “작업자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있어 어떤 것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도 철저히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곶~판교 복선전철사업으로 안양에 역사 4곳이 신설될 예정이며, 현재 제5·6·7·8공구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시는 지난 11일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에서 붕괴위험이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고, 즉시 인근을 경유하는 3번 시내버스의 우회 운행을 오전 4시부터 조치한 바 있다. 현재 친목마을 앞 삼거리에서 광명 양지사거리까지 해당 도로는 통제 중이다. 또한 12일 20㎜ 안팎의 강수와 강풍 등이 예보됨에 따라 철도공사 시공사 5곳에 굴착공사 구간 안전 점검, 버팀목 균열 확인 등 사전 안전조치를 요청했다.

안철수, 10대 대선 공약 발표 "2035년까지 AI 3강 진입"

대선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3일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 육성으로 제2의 '과학입국'(科學立國)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과거의 법률가가 아닌 미래를 이해하는 과학자, 경제인이 나라를 이끌어야 할 시대"라며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AI,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K-서비스 산업을 5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성 있고 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2035년까지 AI 세계 3강 진입, 과학기술 핵심 인재 100만명 양성 등을 약속했다. 반도체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연구개발 국가 투자 비중을 국내총생산(GDP) 5%까지 높이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20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해 '창업국가'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정치개혁 관련 공약으로 "이미 수명이 다한 87년 헌법 체제 대신 분권형 개헌 국민투표를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추진하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 책임총리제·중대선거구제 도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등 5대 개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국가를 만들고 지역대학 혁신·광역교통망 구축·메가시티 육성으로 지방정부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복지 사각지대 해소,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정책, 0∼5세 돌봄 국가책임제 등 저출생 대책 등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 의원은 "우리는 더 강한 나라, 더 바른 나라, 더 안전한 나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직한 사람이 손해 보지 않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공정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5만원권 8장 모텔 종업원 얼굴에 던진 30대 남성, 항소심도 벌금형

주차 문제로 화가 나 모텔 종업원에게 지폐를 던진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항소6-2부(부장판사 김은정)는 폭행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A씨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3년 1월18일 오전 7시22분께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B씨에게 5만원권 지폐 8장을 던진 혐의를 받았다. 그는 당시 해당 모텔에 장기 투숙 중인 여자친구를 만니기 위해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종업원인 B씨가 차량 이동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폭행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이후 A씨는 5만원권 지폐 8장을 던진 것은 신체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볼 수 없으며 B씨가 시비를 걸어와 이를 막기 위해 돈을 던진 것으로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지폐를 던져 피해자의 얼굴을 맞힌 행위는 목적과 의도, 정황 등을 종합하면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로 폭행 죄를 구성한다고 판단된다”고 판시했다.

뜨거운 물과 기름으로 공격했을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현안은 뜨거운 물과 기름, 돌덩이 등으로 공격하는 시설이다, 아니다라는 논란이 있다. 오늘은 현안의 공격 수단과 기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현안은 왜 생겼을까. 현안을 설계하게 된 발단은 여장의 총안이다. 총안은 성 밖의 상황을 살피는 것이지만 한계가 있다. 성 가까이 접근한 적은 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 현안도설에 “유직무우(有直無迂), 즉 사람의 눈은 직선으로만 볼 수 있지 휘어 꺾어 볼 수 없다”라는 말이다. 총안으로는 적병이 성벽 밑에 바짝 붙어 성벽을 헐거나 성에 오르기 위해 사다리를 설치해도 사람의 눈으로는 시선을 90도로 꺾어 아래를 내려다볼 수 없다. 아군이 완전히 은폐하면서 성벽 가까이 도착한 적병의 행동을 감시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이 필요했다. 그 수단이 현안이다. 원래 목적이 성벽 바로 아래 적을 보기 위함이라지만 공격과 관련된 기록도 있다. 정약용은 현안도설에서 “현안으로 화살이나 돌, 총 등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석총통(矢石銃桶) 즉 화살, 돌, 총이라는 구체적 공격 수단을 제시했다. 정약용은 감시라는 주기능과 함께 공격시설임을 명확히 말하고 있다. 의궤는 아니지만 성역의궤 번역본과 함께 발간된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도 보자. 여기에 현안을 “성벽 가까이 다가선 적에게 뜨거운 물이나 기름을 부어 공격하도록 고안된 시설”로 설명하고 있다. 이 용어 해설집에도 공격 수단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책은 화성성역의궤를 연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좋은 자료다. 성역 당시에는 ‘화살, 돌, 총’을, 그리고 현대에 들어와 ‘뜨거운 물, 기름’이 추가된 것을 알 수 있다. 현안은 과연 공격 시설일까. 거론된 공격 수단을 하나씩 평가해 보자. 사용성과 전투 효용성으로 나눠 살펴본다. 화성은 전쟁 시설물로 전투 효용성을 필히 살펴봐야 한다. 먼저 사용성을 살펴보자. 화살, 돌, 총, 뜨거운 물, 기름은 모두 현안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물체다. 별 이의가 없다. 전투 효율성을 살펴보자. 첫째, 화살과 총이다. 이 둘은 짧은 거리에선 직사 무기다. 반면에 현안은 곡선이다. 특히 아랫면이 곡선이다. 현안의 생김새를 고려하면 실패 가능성이 크고 살상범위가 매우 좁다. 더구나 엎드린 상태로 작은 구멍을 통해 아래로 쏘는 자세로는 공격 효과가 거의 없다. 둘째, 돌인 경우다. 현안을 이용하려면 돌 지름이 25㎝ 이내로 매끈한 공 모양이어야 한다. 현안 위 구멍이 지름 30㎝이기 때문이다. 표면이 매끈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각이 있으면 현안에 돌이 걸리기 쉽다. 현안이 막히면 공격도 못하고 감시도 못한다. 내탁 위에 비치한 돌은 타구나 여장 위로 던지는 것이다. 현안 구멍은 아니다. 현안은 내탁 위가 아니고 치성 전면에 있다. 셋째, 뜨거운 물과 기름이다. 액체이므로 사용에 문제가 없다. 다만 물 보관, 끓이는 데 필요한 공간, 땔감 보관 장소가 내탁 위 혹은 치성 안에 있어야 한다. 운반, 보관, 흘려보내는 도구 등이 필요하다. 치성 위는 건물이 지어져 있어 이를 위한 여유 공간이 없다. 옹성은 더욱 없다. 치를 제외하고 대부분 현안 구멍이 마루 밑에 있어 쏟아붓는 행동도 거의 불가능하다. 정리하면 이론적으로 사용은 모두 가능하나 전투 효율성은 매우 낮게 평가할 수 있다. 적에게 성을 빼앗기느냐 지키느냐의 매우 급한 상황 외에는 실제 사용하지 할 수 없는 수단이다. 그러면 왜 공격 수단으로 문헌에 기록했을까. 그 내심을 살펴보자. 먼저, 뜨거운 물과 기름이 언급된 화성성역의궤 건축용어집은 성역의궤 기록이 아니다. 화성성역의궤를 번역해 발간할 때 함께 만든 용어집으로 성역의궤나 당시 문헌을 기초로 쓴 내용이 아니고 조선 후기 여러 영건(營建) 의궤들과 대조해 만든 해설집이다. 최근에 만든 자료다. 성역의궤 원문이나 주(註)가 아니라는 의미다. 다음, 물과 기름을 기록에 포함한 것은 천정(天井) 제도에서 따온 듯하다. 천정이란 협축의 원성 위에 설치한 구멍이다. 설치 대상과 위치, 형태가 다를 뿐 역할은 현안과 유사하다. 천정에 대한 설명에 “곧바로 성벽의 아래쪽을 볼 수 있고, 천정을 통해 창으로 아래로 찌르고 똥을 뿌릴 수도 있다”고 했다. 똥(糞·분)도 뿌리는데 물이나 기름도 뿌릴 수 있겠지란 생각에서 해설집에 ‘뜨거운 물과 기름’을 넣은 것 같다. 이와 달리 화살, 돌, 총은 당시 기록이다. 정약용이 “화살, 돌, 총 등을 이용해 공격할 수 있다”고 현안도설에 기록했다. 현안도설은 화성성역의 기본계획인 도설의 일부다. 정약용의 성설과 도설을 일반적으로 화성 설계라 보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설계로 보지 않는다. 정약용의 성설과 도설은 설계가 아니고 설계와 시공을 맡을 사람에게 제공하는 제안서다. 정조의 지시로 만든 ‘발주자 요구사항(O.R)’이 정확한 개념이다. 이런 바탕에서 정약용의 제안을 해석해 본다. 정약용은 본인의 제안서 현안도설에 ‘활용 가능의 나열’에 중점을 둬 강조했다고 본다. ‘활용 가능’이 아니다.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투입에는 뜻이 없었다는 의미다. 그러면 정약용의 제안서는 거짓인가. 거짓이라기보다 의도적이었다는 말이 더 적합하다. 정약용은 여러 활용 가능한 공격 수단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 무슨 의도였을까. 자신이 제안하는 현안이 채택되길 바라는 의도였다. 건축주 정조와 설계와 시공을 담당할 감동당상 조심태다. 정약용은 ‘여러 공격 수단’을 먼저 정조를 향해 ‘현안 마케팅(현안 팔이)’ 수단으로 활용했고 다음으로 조심태를 향해 ‘임금님 마케팅(임금 팔이)’을 한 것이다. 여러 공격 수단을 나열한 후 ‘참으로 좋은 방법입니다’란 미사여구로 제안서를 마무리한다. 결국이 제안은 임금도, 감동당상도 받아들인다. 실제로 옹성과 모든 치성에 다산의 제안과 똑같이 현안을 설치했다. 정약용의 마케팅은 성공했다. 다산의 화성 성역 제안서인 현안도설 중 공격 수단에 대해 살펴봤다. 오늘은 자기 제안의 ‘채택과 실현’이라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젊은 시절 정약용의 마케팅 마인드를 엿봤다. 글·사진=이강웅 고건축전문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경기 9개 시 '미래기술학교'서 반도체 등 전문인력 500명 양성

경기도는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등 분야의 전문인력 500명 양성을 위해 올해 9개 시에서 '미래기술학교'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미래기술학교는 화성시에 있는 경기도기술학교에서 운영했으나 지역 내 대학교 등 특화교육이 가능한 시설 이용과 고용 문제 해소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군 시행으로 변경했다. 9개 시는 성남·파주·용인·수원·화성·평택·양주·고양·시흥 등으로 성남시의 경우 가천대학교·한국폴리텍대학교·서강대학교와 협력해 시스템반도체 설계 등 과정에 120명을 교육한다. 파주시는 대한상공회의소 경기인력개발원과 세미콘설계(20명) 과정을, 용인시는 경희대학교와 메타버스/실감미디어(20명) 과정을 각각 운영한다 15세 이상 미취업 경기도민이면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 기간은 2개월부터 8개월 과정까지 자격증 취득 난이도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교육비는 무료이며 훈련수당(월 80% 이상 출석 시)과 해당 분야 자격증 취득비를 지원한다. 배진기 경기도 일자리경제정책과장은 "작년 12월말 기준 경기도의 반도체 사업체 수는 전국의 48.8%, 바이오는 32.1%를 차지할 만큼 미래기술분야 사업체 수가 많다"며 "사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지역에서 직접 양성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 등 지역 인재의 일자리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