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벽돌공장 ‘영신연와’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옛 벽돌공장 영신연와가 있다. 고색중학교 정문 방향 골목길로 접어들면 아파트 10층 높이의 굴뚝이 우뚝 서 있고, 다소 퇴색했지만 영신연와라는 글씨가 보인다. 연와(煉瓦)는 구워낸 기와라는 뜻으로 벽돌을 말한다. 영신연와 공장은 1960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성장으로 인한 건축 붐이 한창이던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호황기엔 하루 5만장 넘는 벽돌을 만들어 낼 만큼 수요가 많았다. 수원이 도시화하고 여러 건축물이 들어설 때 쓰인 벽돌을 생산한 곳이니, 도시 역사와 함께했다고 볼 수 있다. 영신연와는 1992년 문을 닫았다. 하지만 5천775㎡ 면적(건축물 1천902㎡)에 굴뚝과 가마터, 초벌 야적장, 무연탄 야적장, 창고, 노동자 숙소 등 공장 시설물이 원형을 잘 유지한 채 남아 있다. 벽돌을 구웠던 가마는 호프만 가마다. 독일 화학자 호프만이 개발한 가마로 국내 유일하다. 둥근 형태의 가마는 내외벽과 투탄구, 연도 등이 견고히 남아있어 당시 벽돌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사택에는 최대 100여명이 살았는데 폐업한 지 30여년 됐지만 아직도 당시 노동자 몇 명이 살고 있다. 영신연와는 수원에 남은 유일한 초기 산업 건축물로 산업화 시대 유산이자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 문화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서 보존 여론이 높다. 2012년 영신연와 보존 시민모임도 발족했다. 시민모임은 전시회도 열고, 보존을 위한 서명운동도 펼쳤다. 하지만 사유지여서 철거 위기에 놓여있다. 보존이냐 철거냐, 10년 가까이 결론을 내지 못하던 수원시가 2019년 존치가 어렵다는 잠정결론을 내렸다. 영신연와 공장 건물의 운명이 위태로운 상태지만, 다행히 공장 건물과 굴뚝, 가마 등은 아직 존치돼 있다. 영신연와 같은 형태의 벽돌 공장은 10여년 전만 해도 전국에 여러 개 있었으나 모두 사라져 이곳만 남았다. 국내 마지막 남은 호프만 가마식 벽돌공장, 영신연와가 보존돼야 하는 이유가 커졌다. 이곳이 멋진 문화공간, 역사문화공원으로 재탄생되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사설] 소상공인, 100만원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18일부터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됐다.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지난 47일간 실시된 위드 코로나로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에게 정부가 16일 발표한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는 가히 청천벽력과 같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런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키 위해 정부는 17일 소상공인자영업자 320만곳에 100만원의 방역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들이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방역지원금 및 손실보상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100만원 방역지원금은 법적 손실보상과는 별도로 매출 규모에 관계없이 매출 감소만 확인되면 이달내로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며, 총 규모는 3조2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외에도 기존 손실보상 대상이 아니던 미용업소와 키즈카페 등 12만곳을 손실보상 업종에 신규로 포함시키고 또한 손실보상의 분기별 하한 지급액도 현재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키로 했다. 소상공인들은 그동안 단계적 일상회복이란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을 4명으로 줄이고 또한 식당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키로 하는 조치 등을 취함으로써 절망과 더불어 정부 조치에 대해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이에 오는 22일 소상공인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개최해 정부조치에 대한 반대의사와 함께 100% 온전한 손실 보상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은 이런 정부의 100만원 방역지원금 지급은 너무도 부족한 액수로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부 소상공인들은 정부로부터 100만원을 받기보다는 차라리 정부에 100만원을 내고 영업시간 제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자조 섞인 비판을 하기도 한다. 정부의 재정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이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이번 계획된 100만원의 지원금은 너무도 부족한 액수다. 또한 손실보상제도의 경우, 보상율이 지난번과 같은 피해금액의 80%로 돼 있어 이것이 100%가 되지 않으면 역시 정부가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내년 대선 공약으로 50조 지원에 이어 100조 지원 주장까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에 대한 100만원 지원금은 겉치레인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정부는 특단의 방역대책만 주장하면서 소상공인의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특단의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발표해 절망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희망의 2022년을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설] 대도심 코로나 방역에 빼앗긴 섬 주민 의료권/장봉도·시도, 公保醫 없는 불안한 주말 반년째

우선, 이게 말이 되는 설명인지 생각해 보자. 중수본 관계자는 이렇게 해명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 공보의들을 복귀시킬 계획이다. 당분간 복귀시킬 계획 없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아닌가. 인천시 관계자의 해명은 이렇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쩔 수 없이 섬 지역에서도 공보의를 차출할 수밖에 없었다(옹진)군과 협의해 의료공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지만 하필 그 희생을 안 그래도 열악한 섬 주민 권리에서 앗아가나. 이 불합리함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말한다. 인천 옹진군에 장봉도(長峰島)와 시도(矢島)가 있다. 이 섬에 끊긴 의료 서비스 얘기다. 농업, 어업을 주업으로 하는 2천여 주민이 산다. 코로나로 자취를 감췄지만 관광 수입도 적잖았다. 그런 이곳이 지금 의료공백에 빠졌다. 사실상 사각지대다. 통상의 도서 지역이 그렇듯, 제대로 된 의료 기관은 없다. 장봉도와 시도에 보건지소가 1곳씩 운영된다. 각 지소에 공중보건의(공보의)가 각 2명씩 근무한다. 섬 주민에겐 생명 지킴이와 같은 존재다. 이들이 1명씩 줄었다. 장봉도 공보의는 중수본이 차출해갔다. 2월이니까 벌써 10달 전이다. 시도 공보의는 인천시가 차출해갔다. 7월이니 반년 전이다. 중수본과 시가 내세운 근거는 같다. 장봉도시도가 내륙과 가깝다는 것이다. 위기 상황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지금 상황을 보자. 장봉도와 시도의 보건지소 공보의는 1명씩이다. 공보의 1명 담당 인구가 장봉도 997명, 시도 1천167명(신도모도 포함)에 달한다. 응급 처방을 내려주는 의료 전문가가 유일한 의료 기관인데 그게 1명이다. 2명의 공보의가 교대로 근무할 때는 평일과 주말 모두 24시간 운영이 가능했다. 현재는 주말 운영이 불가능하다. 도저히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응급상황이 주말에 발생하면 대책이 없다. 해경정이나 병원선 등이 도착할 때까지 조치 없이 기다려야 한다. 2천명 이상의 국민이 처해 있는 의료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전한 구석이 없는 나라다. 여기서 빼서 저기 틀어막는 위기 상황이다. 그걸 탓하려는 것 아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최소한의 골격은 있어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방역이다. 방역의 대상은 모든 국민이다. 도심 지역의 방역을 위해 섬 지역의 방역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 장봉도나 시도의 의료 서비스는 안 그래도 낮은 수준이다. 우리 섬에서는 아직도 맹장이 터지면 죽어요. 섬 주민이 던지는 탄식이다. 도서 지역의 의료 실태를 더 없이 설명해준다. 이런 섬에서 빼낼 인력이 어디 있다고 반을 줄였나. 어쩌자고 그 위험한 공백을 반년 넘게 방치하고 있나. 경기일보가 살펴본 건 인천 옹진군의 섬 두 개다. 이런 섬이 여기 말고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kt, 한국가스공사에 극적 역전승…연패 위기서 탈출

19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이틀 연속 3쿼터에서 무너졌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연패 위기서 탈출했다. kt는 19일 오후 대구체육관서 열린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서 홀로 24득점 23리바운드를 따낸 캐디 라렌의 맹활약을 앞세워 72대6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18승 6패를 기록하며 2위 서울 SK와의 경기차를 2게임으로 벌리게 됐다. kt는 1쿼터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두경민에게 연속 3점포와 2점포를 얻어맞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허훈을 중심으로 한 속공으로 22대14로 앞선 채 2쿼터에 들어갔다. 2쿼터서도 kt는 소강양상을 보인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14대7로 앞서며 점수차를 36대23으로 크게 벌리며 전반을 마쳤다. 낙승이 예상된 경기였지만 kt는 3쿼터부터 상대 외인 알렉산더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52대54로 역전을 허용했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4쿼터를 시작했다. 마지막 쿼터서 kt는 초반 두경민과 알렉산더에게 압도당하며 좀처럼 역전 기회를 엿보지 못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하윤기가 얻어낸 소중한 자유투를 성공시켰고 리드를 잘 지켜 3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다만 이날 kt는 턴오버를 9개나 범한데다 이틀 연속 3쿼터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공ㆍ수에 걸친 보완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안은 채 경기를 마쳤다. 권재민기자

[현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 ‘추위와의 전쟁’

보온 기능 없는 방호복을 입고 하루 종일 서 있으려니 발이 얼고 퉁퉁 붓네요. 19일 오전 9시께 인천 남동구 중앙공원 임시선별검사소. 검체검사를 위해 줄을 선 시민들에게 전자문진표를 안내하던 A씨의 귀가 빨갛게 얼어있다. A씨가 양손에 쥔 핫팩을 흔들며 연신 얼굴과 몸에 가져다 대 보지만, 추위를 피하기엔 역부족이다. A씨는 주말동안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어제(18일)는 QR코드를 스캔해 작성하는 전자 문진표 접속 시스템에 과부화가 걸리면서 수기 명부를 받느라 더 애를 먹었다며 퇴근해 이불 속에 들어가도 추위가 가시지 않을 지경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미추홀구 주안역 임시선별검사소 모습도 다르지 않다. 의료진 B씨가 착용한 페이스쉴드에는 땀과 습기가 얼음으로 변한 모습이다. 살을 애는 듯한 칼바람이 불어오는데도 B씨의 손에는 얇은 라텍스 장갑이 전부다. B씨는 검사를 받으러 오신 분들이 전자 문진표를 어려워하셔서 도와드려야 하는데, 따뜻한 장갑을 끼면 화면 터치를 제대로 할 수 없어 라텍스 장갑을 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검사자가 많아져 대기시간이 길어진데다 추위까지 겹치다보니 항의하는 시민들을 대응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와 코로나19 확산세에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온풍기 등의 장비를 설치하면 추가 관리 인력이 필요해 대응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남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관리 인력을 두지 않아도 되는, 현장에 알맞는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고, 미추홀구보건소 관계자는 핫팩을 나눠주는 등의 방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종일기자

코로나19 백신 위탁 의료기관, 예진 생략…접종자 안전 위협

인천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의료기관들이 부작용 예방을 위한 의사 예진을 생략하거나 형식적으로 하고 있어 접종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위탁의료기관들은 코로나19 예방접종사업 지침상 접종자가 작성한 예진표를 기반으로 의사가 직접 기저질환 여부, 몸 상태 확인, 부작용 발생 시 대처 방법 안내 등의 예진을 해야 한다. 그러나 추가접종(부스터샷) 시작으로 접종자들이 몰려들면서 지역 내 일부 위탁 의료기관에서는 편의상 예진을 생략하거나 형식적으로만 하고 있다. 최근 인천 남동구의 한 의원에서 부스터샷을 맞은 A씨(34)는 접종 후 병원을 나오기까지 1시간동안 의사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간호사가 건넨 예진표를 작성한 뒤 곧장 간호사에게 백신을 맞은 것이 전부다. A씨는 접종 후 지름 6㎝가량의 붉은 발진이 생겨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겨우 1분 정도 의사 얼굴을 봤다며 1시간동안 머물면서 본 모든 접종자들이 예진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부평구의 한 의원에서 부스터샷을 맞은 B씨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예진표를 작성한 뒤 진료실에 들어가 의사를 보긴 했지만, 본인 확인만 끝낸 뒤 접종을 받았다. 접종까지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서구에 사는 C씨(38) 역시 최근 직장 인근인 남동구의 한 내과에서 부스터샷을 맞았지만, 예진은 제대로 받지 못했다. C씨는 진료실에 들어가니 의사가 백신 맞으러 오셨죠? 주사실로 가시면 됩니다라고 말한 것이 전부라며 고혈압이 있어 약을 먹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전혀 묻지 않았다고 했다. 전문가는 예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혈전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부작용이 생겨도 환자가 제대로 인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노인이나 아이들은 예진표만으로 정확하게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예진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접종 전 혈전증, 과민반응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안전한 접종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이를 생략할 시 부작용, 오접종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예진 생략 등을 적발하면 위탁종료까지 고려할 예정이며, 현장 점검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고, 부평구 보건소 관계자는 노인, 유아 등에 대해 보다 세심한 예진 등을 추진하라고 공문을 보내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인천시, 항운·연안아파트 이주 부지 개발 ‘오리무중’

인천시가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를 감안한 주변 지역의 개발 방안 및 후속 대책 마련 등에 손을 놓으면서 남항 일대의 난개발 문제 등이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 이후를 감안한 주거정책 불균형 문제 등의 개선방안이 시급하다. 19일 시에 따르면 최근 항운연안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송도국제도시 이주와 관련한 국민권익위원회의 6번째 조정안에 합의했다. 조정안에 따라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는 시가 먼저 해양수산부로부터 송도 9공구 부지를 받고 이를 다시 항운연안아파트 부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신 시는 서구 원창동 381의7 등 18개 필지의 북항 부지를 해수부에 주고, 항운연안아파트 주민들은 토지 교환 과정에서 발생한 차액을 낸다. 그러나 항운연안아파트를 포함한 남항 일대는 이주가 이뤄지더라도 항만 화물차의 소음대기오염 문제 등을 해결할 근본적인 방안이 여전히 없는 상태다. 또 분진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석탄모래부두의 이전 역시 대상지역의 주민 반대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로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를 추진하면서도 정작 300~500m 떨어진 곳에 모두 1천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오피스텔 개발이 이뤄지는 등의 주거정책 불균형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2018년 이후로 남항 일대에서 전체면적 3만㎡ 이상의 대규모 창고시설 7곳이 건축허가를 받거나 착공에 들어가면서 교통체증 문제 등과 관련한 민민갈등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들 문제는 시가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를 감안한 남항 일대의 개발 및 사업화 방안 등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으면서 불거진 난개발 문제로 볼 수 있다. 당장 시는 이주를 끝낸 이후의 항운연안아파트 부지를 어떻게 활용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없는 상태다. 현재 시가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를 고려해 준비한 방안은 남항 일대의 현황과 큰 틀의 도시공간 계획 구상 등이 담긴 남항 일원 도시공간 재편 방안뿐이다. 시가 앞으로 이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를 섣불리 마무리하면 난개발에 따른 추가적 문제 발생이 불가피하다. 반면, 해수부는 항운연안아파트의 이주 과정에서 교환할 북항 부지의 개발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연구 용역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서면서 시와 대조를 보인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항운연안아파트 부지 등 남항 일대에 대한 주거정책 불균형 문제 등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는 있다고 했다. 이어 항운연안아파트 이주에 맞춰 구체적인 개선방안 등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민김보람기자

인천시 ‘주요 사업 자문’ 총괄건축가 ‘옥상옥’ 논란

인천시의 총괄건축가를 두고 옥상옥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8일 건축경관 관련 사업 결정 시 총괄건축가의 자문을 받아 시행할 것이라는 훈시를 전 직원에게 전달했다. 다음날에는 훈시 내용 중 건축경관 관련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바꿔 총괄건축가의 자문 범위를 확대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공공건축팀의 지원을 받는 민간전문가인 한종률 건축가를 초대 총괄건축가로 위촉했다. 총괄건축가는 비상근직으로 임기는 2년이다. 그러나 건축경관 전문가인 한 총괄건축가가 시의 모든 사업에 대해 자문하는 것은 자칫 옥상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총괄건축가는 지난 1일 인천대로 지하주차장 계획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심각한 내부 혼란을 불러일으킨 상태다. 이는 1천280억원을 들여 총 1천600면(1면당 최소 8천만원)을 만드는 것으로 막대한 사업비 탓에 담당부서가 박 시장의 검토를 거쳐 2019년에 백지화한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총괄건축가의 주장으로 이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인천대로 지상 공간에 1천600면의 주차장을 만드는 계획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할 위기다. 특히 이미 시에는 이 같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 각종 위원회는 물론 같은 역할을 하는 조정관(2급)까지 두고 있어 총괄건축가의 자문 기능 확대가 비효율적이란 비판도 나온다. 현재 시에는 오흥석 교통환경조정관, 김기문 원도심재생조정관 등이 도로녹지토목과 도시재생 등에 대한 광범위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한 총괄건축가가 1주일에 2번만 나오는 비상근직이어서 시의 수많은 사업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자문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밖에 시는 총괄건축가를 시장 직속기구인 공간환경개선단으로 확대 편성하려 해 이를 두고 내부에서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직원 A씨는 위원회조정관이 있는데 또다시 총괄건축가의 자문을받으면 사업 하나 추진하는데 3번이나 중복 자문을 받는 격이라고 했다. 이어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총괄건축가를 확대하는 것은 옥상옥을 만드는 것 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종률 총괄건축가는 시의 주요 건축사업에서 복잡한 절차, 비용 확보 등에서 자문을 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인천이 갖고 있는 도시건축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전성남 도시경관건축과 공공건축팀장은 총괄건축가의 자문을 받는 건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라며 총괄건축가의 역할 등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직원 혼란을 줄이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인천 코로나19 주말 검사, 폭설·한파에도 역대 최다…불안한 시민들 몰려

인천에서 매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니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아무리 추워도 검사를 받아야 안심할 것 같습니다. 19일 오전 10시 드라이브스루(Drive-Thru) 방식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 중인 인천 미추홀구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에는 검사소부터 도화사거리 인근까지 1㎞에 달하는 차량 대기행렬이 이어진다.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이곳에는 교통혼잡이 일어나 오가는 차량의 경적소리가 귀를 찌른다. 지난 18일에도 이곳에는 수많은 시민이 차량을 타고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아 이곳에서 주말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시민은 1천명을 훌쩍 넘긴다. 이날 오전 11시께 주안역 선별진료소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보통 검사 수가 적은 주말인데다 폭설과 한파까지 겹쳤지만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를 착용한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져 대기줄이 100m를 넘는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최근 들어 주변에서 자꾸 확진자가 나와서 혹시 나도?란 생각에 너무 불안하다고 했다. 이어 백신을 맞은 것으로는 안심이 안 된다며 당분간은 가족 모두 매주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의 코로나19가 지난달부터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지역 곳곳의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드라이브스루 3곳을 비롯한 임시선별검사소 15곳 등에서 이날 오후 6시 현재 모두 2만1천900여명, 지난 18일에 3만901명 등 주말 1일 평균 약 2만6천400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는 역대 주말 검사자 중 가장 많다. 주말 평균 검사자 수는 이달 들어 2만5천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주말 검사 평균은 1만5천명, 10월 주말 평균은 1만여명에 그친다. 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선제적 검사를 받는 비율이 늘어난데다, 일부 지역은 집단감염 발생으로 인한 광범위한 검사자까지 생기면서 이처럼 검사자가 폭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최근 들어 확진자와의 접촉여부 등 인과관계 없이 일상생활 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임시선별검사소를 더 늘려 자발적인 검사를 독려할 방침이다. 지난 18일 기준 임시선별검사소 15곳에선 8천291명이 검사를 받았고, 현재까지 결과가 나온 6천823명 중 159명(2.33%)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선제적인 검사가 무증상 등으로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발견하고 있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의해 소규모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늘리려 하고 있다며 당장 20일부터 2곳을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선제적 검사를 강화해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차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민수박주연한명오기자

인천공항 IBC-3 도로·공원 사업 수년째 잡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IBC-3) 내 도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년째 잡음이 일고 있다. 일부 주민은 공항공사가 전수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특정 인물에게 과다한 보상이 이뤄졌다며 감사원 진정 등을 내고 공항공사는 보상절차 후 이주하지 않은 주민을 형사 고발하는 등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공항공사와 주민 등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지난 2018년부터 중구 을왕동 16의1 일대 국공유지 3만여㎡에 대한 보상 절차 등을 밟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곳에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과 관련한 인근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공사를 할 예정이다. 이 땅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중구 등이 소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일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을 통해 임대받은 주민들이 농장 등으로 써왔다. 공항공사는 그동안 한국부동산원 등에 위탁해 이곳에 심어져 있던 농작물 등 지장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100여억원을 들여 토지 상당수를 보상매입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공항공사가 보상 과정에서 지장물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감사원에 진정을 낸 상태다. 진정은 공항공사가 불법으로 심던 농작물 등에 대해 최대 수십억원을 보상해주고 땅을 매입, 결국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다는 의혹이 담겨 있다. 주민 A씨는 공항공사의 보상 과정이 엉망인데도 관련한 법률과 규정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서 결국 감사원에 진정을 넣은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와 함께 일대에서는 공항공사로부터 농작물 등 지장물에 대한 보상을 받아 놓고도, 여전히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이주하지 않는 주민도 최소 2명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민등록지만 있을 뿐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민들도 있으며, 아직도 컨테이너 등의 철거를 강하게 반대하며 불법 점거하고 있는 주민들도 남아있다. 공항공사는 최근 이들에 대해 불법 점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하는 한편, 토지 확보를 위해 법원에 명도소송을 낸 상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공공기관에 위탁해 보상과 매입을 진행해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남은 부지의 보상 절차를 빨리 마무리하고, 도로공원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