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북한산성 관청터 道기념물 지정…조선후기 수도방위 연구 탄력

북한산성 내 군사시설터의 경기도 기념물 지정으로 조선후기 수도방위연구가 가속화된다. 14일 고양시에 따르면 북한산성 행궁지와 인접한 관성소지(管城所址)와 상창지(上倉址) 등이 최근 경기도 기념물 제229호로 지정돼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만기요람(萬機要覽)에는 관성소이 경우 중앙 건물인 대청 18칸, 내아(안채) 12칸, 군기고(무기고) 3칸, 집사청(행궁 관리사무소) 3칸 등으로 구성됐고 상창은 군량미 창고였다고 기록됐다. 이들 시설은 훗날 불에 타 없어지고 축대와 초석만 남았으나 그것마저 산사태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고양시는 이에 지난해 6월부터 현지를 조사해 관성소와 상창 등의 위치와 규모, 운영 시기 등을 파악했다. 북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과 강화도만으로 한양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 수도방어를 위해 1711년 축조됐다. 축성 직후 한양수비를 맡은 중앙군대인 훈련도감과 어영청, 금위영 등이 각각 예하부대를 파견해 산성관리를 분담했으나 이듬해인 1712년 숙종의 지시로 관성소가 창설돼 산성 내 모든 행궁과 창고, 사찰, 군대 등을 관리했다. 시는 이들 유적이 조선후기 군사제도와 수도방위연구는 물론 향후 북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경기도에 문화재 지정을 요청해 최근 성사됐다. 시 관계자는 관성소 등의 전체 건물 배치 등을 자세히 밝혀 국가사적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추가 발굴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김태훈기자

하정우ㆍ임성민, 제주컵유도 男 대학ㆍ고등부 체급 정상

고교 선ㆍ후배인 하정우(용인대)와 임성민(의정부 경민고)이 2021 제주컵 전국유도대회에서 나란히 남자 대학부와 고등부 체급 정상을 차지했다. 경량급 기대주 하선우는 14일 제주복합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이틀째 남대부 66㎏급 결승서 박찬우(한국체대)와 시소게임을 벌이다가 경기 종료 24초를 남기고 허벅다리 절반으로 물리치고 대학무대 첫 패권을 안았다. 하정우는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후 8강전서 이지형(청주대)을 업어치기 절반에 이은 누르기 절반으로 한판승을 거뒀고, 준결승전서는 유상현(선문대)을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는 등 비교적 수월하게 정상에 올랐다. 또 중량급 유망주인 하정우의 고교 후배 임성민은 남고부 100㎏급 결승전에서 박지민(서울 경신고)을 상대로 종료 2분11초를 남기고 허리채기 절반을 빼앗은 뒤, 연결 동작인 누르기로 절반을 더해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앞서 임성민은 32강서 기현우(남양주 금곡고), 16강전서 손재민(경북체고), 준준결승서 최규준(부산 해동고)를 모두 밭다리 한판으로 물리친 뒤 준결승전서 고정협(서귀포유도관)을 경기 시작 11초 만에 업어치기 절반에 이은 누르기 절반을 묶어 한판으로 꺾는 등 전 경기 한판승을 거두고 최강의 기량을 뽐냈다. 황보배 경민고 코치는 성민이는 타고난 재량 보다는 노력형 선수로 순발력과 근력이 좋고 성실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중량급 유망주다.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해 본인도 많은 자신감이 붙었을 것이다라며 하정우는 대학 진학 후 지난해말 발목 부상을 크게 입어 그동안 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는데 오랫 만에 복귀해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가슴이 울컥했다며 두 제자의 우승에 대해 감격스런 소감을 전했다. 남자 일반부 66㎏급 결승서는 강영욱(양평군청)이 김영웅(수원시청)을 꺾기 한판으로 제쳐 우승했으며, 여초부 52㎏급 결승서는 한서연(인천 서흥초)이 손예슬(옥산초)을 누르기 한판으로 손쉽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남초부 54㎏급의 김성재(남양주 금곡초)는 결승서 문준서(제주 한라유도클럽)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뉘여 정상을 차지했고, 66㎏급 문준서(과천 청계초)도 결승서 윤지혁(북삼초)을 업어치기 절반과 누르기 절반을 묶어 한판으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이 밖에 남중부 +90㎏급 박주혁(인천 송도중), 남자 일반부 60㎏급 홍성인(광명시체육회)은 모두 결승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황선학기자

구리시 딸기원 건축불허 논란…전에 없던 현황도로 소유주 동의요구

구리시가 딸기원 내 현황도로를 진출입로로 인정, 건축허가를 내주다 최근 주택 건축허가를 내려는 민원인에게 토지 소유주 사용동의를 받아오라고 요구해 논란이다. 이 민원인은 해당 현황도로 토지주 측이 사용 동의 대가로 수억원을 요구하면서 건축허가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14일 구리시와 건축주 조모씨 등에 따르면 조씨는 최근 시를 상대로 교문동 328-110번지와 328-6번지 일원 속칭 딸기원에 주택을 신축하기 위해 현황도로(교문동 328-108번지)를 진출입로로 인정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과거 수십년 동안 불특정 다수인이 사용해오던 해당 현황도로는 현재 시가 보차도(보행과 차량 혼용 통로)로 지정, 관리 중으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으로 포장된 길이 20~30m에 너비 5~6m 통행로다. 그러나 시는 그동안의 전례를 깨고 건축허가과정에서 현황도로 소유주의 승낙서를 요구, 행정처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현행 건축법상 건축허가 요건으로 도로부지가 사유지이면 소유주의 사용승낙 동의서가 필요하다. 이에 조씨는 현황도로 관계자를 만나 사용 동의를 받으려 했으나 동의 조건으로 제시한 금액이 10억여원에 달해 협의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그러나 이 지역은 그동안 현황도로가 도로로 인정되면서 건축행위가 이뤄져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10여년 전 교문동 328-107번지와 328-163번지 등지를 비롯해 지난 2014년 328-96번지, 지난 2019년 9월 328-104번지 등지에서 각각 건축이 허가됐다. 게다가 수년 전 교문동 328-112번지의 경우, 해당 현황도로가 도로로 인정돼 공장 등의 용도로 허가된 사례도 파악됐다. 조씨는지금까지 현황도로 소유자의 승낙도 없이 도로로 인정받아 건축허가를 내줬는데 갑자기 승낙서를 제출하라는 건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불특정 다수인이 모두가 도로로 알고 이용해 온 현황도로임을 감안, 능동적 행정처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관련법상 소유주 동의가 필요해 절차 이행을 요구한 사안이라며 공식 민원이 제기된 만큼, 건축심의 등의 방법으로 합리적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과천시 하천관리 위버필드 아파트에 떠넘겨…조합측 소송제기

과천 위버필드 아파트(구 주공아파트 2단지) 주민들이 과천시가 세곡천 관리권을 떠넘겨 매년 관리비로 10억여원을 내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권익위가 소하천 관리가 지자체에 있다고 결정했는데도 시가 관리를 회피, 해당 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이 민사소송을 내는 등 세곡천 관리권문제가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다. 14일 과천시와 위버필드 아파트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해당 아파트 재건축공사 과정 중 단지 내 너비 6m, 높이 3.5m, 길이 350m 규모의 하천박스가 발견되면서 소유권을 놓고 시와 조합이 갈등을 빚어 왔다. 조합 측은 하천박스를 이설하지 않으면 조경공사 등을 할 수 없어 수십억원의 피해를 본다며 시에 이설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 1981년 하천박스를 설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에 귀속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소유권이 조합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합 측은 지난해 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지난해 하천박스는 도시계획법과 소하천정비법 등 관련법 검토 결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게 맞다며 시에 대책을 강구하라고 권고했다. 이 같은 권익위의 권고에도 시가 관리권을 아파트에 떠넘기자, 조합은 지난해 9월 소유권이 아파트단지에 있다면 그동안 시가 무단 점용했다며 5억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상황이 비슷한 인근 주공아파트 6단지도 재건축공사 중 하천이 발견돼 재건축조합 비용으로 배렁이천을 이설했다며 이설비용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두 소송은 모두 패소했고, 조합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천성우 위버필드 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소하천 관리는 지자체 고유업무이기 때문에 시가 관리해야 하는데, 시가 소유권을 문제 삼아 관리비를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하천관리를 위해선 매년 10억여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주민들은 항의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위버필드 아파트 세곡천 문제는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기어렵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시흥 배곧신도시 해안도로 고가교 공사…“재검토”vs“어려워”

시흥시가 배곧신도시 해안도로 고가교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노선 재검토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시흥시와 GS건설, 인근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사업비 1천121억원을 들여 GS건설을 시공사로 오는 2023년 3월 준공목표로 배곧신도시와 월곶동을 잇는 배곧신도시 해안도로 확충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공사 중 배곧신도시에서 달월역(수도권 전철 4호선)으로 연결되는 구간에는 고가교 1곳(길이 986m) 개설공사가 포함됐다. 이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조망권 침해와 소음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공사는 지난 2011년 배곧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승인 이후 2차례에 걸친 변경협의를 거쳐 지난 2019년 실시계획 인가 후 같은해 9월 발주, 사실상 민원이 제기된 아파트 입주 이전에 이미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지난 8월부터 소음ㆍ분진ㆍ갈라짐 관련 민원을 제기했고 2차에 걸친 민관회의 시장면담 등을 통해 공사 관련 민원에 대해선 일정 부분 조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고가교로 인한 조망권 침해와 소음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고가교를 해안 쪽으로 옮기거나 지하화 등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공정률이 35.5%를 넘어 전면 재검토는 어렵고, 소음저감방안으로 애초 복층 저소음포장이 적용됐으나 방음터널로 변경하는 등 주민요구사항을 수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대표 이모씨는 (주민들은) 고가교 대신 지하화나 아니면 해안 쪽으로 옮겨 달라는 입장이라며 터널식 공사 등 향후 발생할 일산화탄소와 분진 등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미 주민 민원과 관련,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전면 재검토는 사실상 어렵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천자춘추] 저잣거리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1925~2017) 교수가 작고한 직후 출간된 유작(遺作) 『레트로토피아(retrotopia)』의 한 문장을 인용해 본다. 그곳에는 일자리와 더불어 소속된 사회적 지위를 잃게 될 공포, 집과 더불어 여생을 위한 동산 일체가 압류될 공포, 행복과 명망의 고개에서 미끄러지는 자녀들과 시장가치가 어떻든 간에 공들여 학습하고 연마해온 기술을 빼앗기는 자신을 맥없이 바라봐야 할 공포가 존재한다. 이 공포의 시대는 출구도 찾지 못한 채 코로나19와 직면했다. 공포는 생존과 생계 모두를 강타했고, 미래를 꿈꾸는 것은 사치였다. 모두에게 겨냥된 직격탄, 그 집중 대상은 특히 소상공자영업자와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1년 8개월의 기나긴 터널의 끝이 보이나 했더니 다시 감염 확산과 오미크론 변이가 우리의 앞을 버티고 있다. IMF에 의하면, G20 경제선진국 10개국 중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 재정지원(2020년 12월 말 기준)은 GDP 대비 13.6%로 일본(44.0%), 이탈리아(42.3%), 독일(38.9%), 영국(32.4%)보다 훨씬 낮고, 직접지원은 3.4%에 불과했다. 정부의 지원이 적으니 국민이 빚을 냈고, 그래서 가계부채 비율과 속도는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는 재정이 건전한데, 국민의 재정은 엉망이 된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코로나19의 직접적 피해를 본 국민에게 정부의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다행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50조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00조원 지원을 공약했다.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을 철회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장 여야가 만나 재난지원금 지급을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 이유는 국민의힘의 지원은 빨라야 내년 8월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피눈물과 고통을 겪는 국민에게 더 기다리라고 할 수 없다. 만약 더 기다리라면, 김종인 위원장이 주장한 약자와의 동행은 선거를 위한 캠페인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야만 50조든 100조든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재명후보의 전국민재난지원금을 매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의 주장은 자당 후보를 선택해야만 지원하겠다는 투표겁박행위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을 현실에 실행?전파한 보수주의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헬리콥터 머니, 즉 경제가 어려울 때 돈의 유통을 활발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돈을 뿌리라는 것이다. 지금 바로 그것을 실천할 때다. 내년 8월이면 너무 늦다. 고통의 강을 건너지 못한 국민은 어찌하란 말인가! 김종인 위원장님! 저잣거리의 힘겨움은 목구멍으로 들이닥치기 직전이고, 없는 자의 한숨과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현란한 수치 아래로 흐르는 불평등의 역류가 모두를 급습할 때 그때 위정자는 온몸으로 역류를 막고 함께 그 현장에 서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정치입니다. 김종욱 동국대 행정대학원 대우교수

[기고] 동절기 교통사고 예방, 함께해요!

정관목 2021년 올 한해도 이제 20여일이 채 남지 않았다. 올 겨울은 아직까지는 그리 춥지 않은 것 같다. 아침과 저녁은 다소 추운 듯 느껴지나, 낮에는 다소 포근한 느낌마저 있다. 아직 눈도 제대로 내리지 않았으며, 비도 거의 오지 않아 오히려 미세먼지가 많은 찌뿌연 하늘이 많다. 겨울철 교통안전 측면에서는 사고의 위험성을 낮추어 줄 수 있어 다소 안도감이 드는 시기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본격적인 겨울철이라 할 수 있는 2022년 1월과 2월을 대비해서 동절기 교통사고 예방에 다함께 참여하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교통안전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겨울철에는 교통안전 특성이 다른 계절과 조금 다르다. 보행자는 검은색 외투를 많이 입는다. 자동차는 차가운 외부 기온으로 서리가 끼이거나 시동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울러, 도로는 결빙이 발생하는 지역이 많다. 교통안전 측면에서 다른 시기에 비해 주의사항이 많은 계절적 위험성을 갖고 있다. 보행자는 밝은색 옷을 입어 어두운 주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흰색이나 노란색과 같이 시인성 확보에 유리한 외투를 입거나, 장갑 또는 머플러 등을 착용하여 자동차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행안전 확보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경우 외출시 반사지가 부착된 지팡이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낮보다 밤이 길고 주변이 어두운 겨울철, 보행중 자신의 안전확보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자동차는 가급적 실내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외부에 장시간 주차할 경우, 신문지나 주차커버 등을 덮어 놓는 것이 좋다. 창유리 김서림을 예방하고 혹시 모를 냉각수 동결 등을 사전에 대비해야 하겠다. 요즘은 자동차의 엔진 및 배터리 등 성능이 좋아져 시동이 안걸리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만약을 대비해 배터리를 사전에 점검해 두는 것도 안전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타이어를 겨울용으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겨울철 도로는 다른 계절에 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로에 내린 눈이나 빗물이 동결되어 빙판길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살얼음이라는 침묵의 암살자가 도로에 산재해 있어서다. 터널 입출구나 그늘진 산모퉁이, 다리가 접해지는 교각 지점등에서 많이 나타난다.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터널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운행중 결빙 구간을 만나게 되면 자동차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타이어가 도로의 노면에 밀착하지 못해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마찰력이 적어 브레이크 제동력을 확보할 수 없는 것이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게 되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원활한 도로주행을 위해 운행속도를 2050% 감속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올 한해는 작년과 더불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이다. 최근에는 위드 코로나의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럴때일수록 자신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작은 위험에도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하다. 겨울철, 교통안전의 위험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삶의 영위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안전생활을 실철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관목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본부장

삼바, 국내 생산 모더나 백신 ‘스파이크박스주’ 식약처 품목 허가 받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코리아로부터 위탁받아 생산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식약처의 품목 허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의약품 제조공장에서 생산한 모더나 백신을 국내 판매 및 해외 수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했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 소요 기간을 대폭 단축했고 계약 체결 후 5개월만에 초도생산 물량을 국내에 출하해 백신 수급을 확대했다. 모더나코리아는 지난달 초 스파이크박스주라는 제품명으로 식약처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1개월여만에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모더나 및 정부가 신속하고 긴밀하게 협업해 빠른 시간 내 모든 절차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은 지난달 25일 필리핀, 이달 2일에는 콜롬비아에서도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스티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식약처의 신속한 품목허가 결정에 대해 감사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코로나19 백신 완제품 생산 파트너십은 모더나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능력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품질과 스피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입증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백신 공급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안정적인 백신 공급을 위해 정부 및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최치선 평택문화원 상임위원 “개인과 마을의 역사야말로 지역의 역사”

“개발로 평택이 많이 바뀌고 있는 만큼 조사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할 마을이 아직 많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관점에서 한 지역의 변화는 당연하건만 아쉬움은 여전하다. 정든 고향이 회색빛 풍경으로 바뀌는 모습에 가슴이 뭉글해져 오는 사람도 여럿이다. 이런 아쉬움과 지역을 향한 애정으로 평택의 사라지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가 바로 최치선 평택문화원 상임위원(68)이다. 최 위원이 처음 기록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평택시사’를 펴낸 직후다. 큰 사건 중심으로 기록된 지역사를 미시적 관점으로 바라보자며 마을에 주목했다. 최 위원은 “개인사와 마을사야말로 지역의 역사”라며 “2014년 하반기부터 향토사학자들과 팀을 짜 개발을 앞둔 지역의 마을을 조사·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7년간 매년 1권씩 총 7권의 ‘평택의 사라져가는 마을 조사보고서’가 나왔다. 이 기간 최 위원이 다녀간 마을만 140곳이다. 그곳에서 1천500여명이 넘는 사람과 만나 대화하며 평택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느꼈다. 지난 2018년부터는 드론으로 하늘에서 본 평택의 모습을 렌즈에 담아 기록하고 있다. 넓은 들과 계단식 논, 안성천과 진위천, 서해 등이 그의 손을 거쳐 각기 ‘평택은 들이다’, ‘평택은 물이다’, ‘평택은 항구다’란 이름의 작품으로 태어났다. 최 위원은 이 사진을 바탕으로 지난 2019년 11월 기록사진전 ‘평택은 들이다’를 열었고, 동명의 시도 썼다. 그가 쓴 시는 평택문화원에서 노래로 만들어져 그의 사진과 함께 초등학교 3학년 지역 교과서 ‘우리 고장 평택시’에 실렸다. 최 위원은 “어느 집 아이들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드는 노래를 따라부르는 것을 들은 적 있는데 매우 기뻤다”고 뿌듯해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 위원은 지난 5월 제26주년 평택시민의 날에 문화예술분야 경기도지사 표창 대상자로 뽑혔다. 지난해 12월에는 노래 ‘평택은 들이다’가 영상으로 제작돼 시민들에게 큰 반향을 얻으면서 평택시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최 위원은 “무심코 평택을 보면 별것 없는 지역처럼 느껴지지만 자세히 보면 마치 들꽃처럼 예쁘다”며 “경주나 공주 같은 옛 도읍지는 아니기에 뛰어난 유물과 사적은 없어도 선사시대부터 다양한 과정을 거쳐 사람들이 살아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위원은 “평택이란 공간을 매개로 과거부터 오늘날 시민들에게까지 역사적인 맥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록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안노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