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독서의 계절

시성 두보가 말한 하늘이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계절(天高馬肥) 가을을 우리는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에는 뛰어가는 자는 걷고, 걷는 자는 멈추고, 서 있는 자는 뒤를 돌아보라고 했고, 성리학의 대가 주자는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한다고 타일렀지만 되돌아보면 후회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책을 읽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 시카고 대학은 미국에서 그다지 역사가 길지 않은 대학이다. 그럼에도 그간 800개의 노벨상 중에서 74개 이상을 휩쓴 명문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후발 대학의 이러한 탁월한 성과는 1920년대에 총장으로 부임한 로버트 허친슨 교수의 고전 읽기(The Great Book Project) 덕분이었다. 학생들의 전공과 상관없이 전교생에게 고전을 읽게 한 독서정책은 그 대학 출신들이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는 굳건한 기초가 되었다. 옛 어른들은 집안에 세 가지 소리가 나야 한다고 했는데 어린아이 우는소리와 다듬이 방망이 소리, 그리고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되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소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선비는 내가 선비임을 증명하고자 새벽부터 책을 읽어야 하며, 내가 이 세상에 살았다는 것을 문장으로 증명해야 한다. 고 연암 박지원은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운명의 절대적인 힘을 강조하는 주역에서조차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에 친절과 자아 성찰과 함께 독서를 들고 있다. 약속을 잘 지키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가 약속을 잘 지키듯이 책 읽기를 즐기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안다. 기약 없는 유배 생활의 울분과 외로움을 참고 견뎌야 했던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그의 두 아들에 보낸 글에 폐족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직 독서 하는 것 한가지뿐이라고 썼다. 이 얼마나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처절한 부탁이었는가?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많다. 누구나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있지만,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세월을 아껴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을 낸다는 말은 시간을 정해놓고 책을 읽는다는 말이다. 하루 30분씩 독서 시간을 만드는 일은 힘든 일이 아니다. 청소년에게는 운동도 필요하고 또래 활동도 필요하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늘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아내야 한다. 성공은 그 뒤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배움이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흡수하려는 능동적인 마음이다. 따라서 독서를 위해서는 몇 가지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 책을 읽은 다음에는 반드시 읽은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게 하고 독후감을 기록하도록 하며, 내용에 의문이 있으면 질문을 하게 하고, 부모와 함께 토의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우리동네 일꾼] 광주시의회 동희영 의원,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조례 제정

동희영의원 광주시의회 동희영 의원은 제287회 임시회에서 광주시민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광주시 자율방재단 운영 등에 관한 조례를 일부개정하고, 광주시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광주시 자율방재단 운영 등에 관한 조례는 상위법령에 따라 자율방재단 소집수당의 근거를 신설해 광주시 재난 예방을 위한 자율방재단의 원활한 활동을 도모하고자 일부개정하는 사항이다. 또한 광주시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조례는 보행안전 기본계획 및 연차별 실행계획의 수립과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관한 사항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광주시의 폭발적인 교통량 증가로 인해 보행자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이번 조례를 통해 보행여건 개선을 위한 단계별 계획을 수립ㆍ시행해 나간다면 보행약자를 포함한 모든 보행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희영 의원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한상훈기자

[신간소개] 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

시인 손태영이 22편의 산문을 통해 우리나라 시사에 남을 열아홉 시인의 작품을 해설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알던 기존의 한국시 해석에 반기를 든다. 시인은 책을 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시의 내적 구조와는 별개로 읽고 시의 내용과 다르게 습관적으로 읽어온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정형화된 문학 교육에 의해 시를 잘못 읽어왔던 결과이다. 잘못 읽어왔던 한국시 다시 읽기(빗방울화석 刊)는 국내 대표적인 시인들의 시를 다시 해석하고, 세밀한 비평적 해설을 더한다. 김우진, 김소월, 한용운, 이상, 김영랑, 김기림, 정지용, 백석, 이용악, 윤동주, 이육사, 박두진, 김광섭, 김수영, 박용래, 김종삼, 고은, 황동규, 신대철 시인 등이다. 저자가 책에서 가장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것은 시를 있는 그대로 읽자는 것이다. 시가 가진 내적 구조는 시인의 의도와 시에 자연스럽게 담긴 정서의 구조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거기서 권위 있는 학설에 기대거나 지난날부터 관성적으로 해석하는 방식, 시와 직접적인 관계없는 사회상황이나 전기적 사실을 결부시켜 읽는 방식 등을 과감히 배제한다. 평소 관념적으로 읽어왔던 한국시를 다시 해석하고 읽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값 1만3천원. 정자연기자

IYF, 청소년들 꿈 펼칠 ‘영어말하기대회’개최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IYF 영어 말하기 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린다.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제21회 IYF 영어말하기대회는 다음 달 9일(중ㆍ고등부), 16일(대학부)까지 원고를 접수한다. 원고 공통 주제는 나의 꿈, 감동적인 순간, 내가 존경하는 인물, 교류절제사고력이다. 여기에 ▲중ㆍ고등부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상, 21세기 지구문제와 나의 역할 ▲대학부는 21세기 지구환경문제 인식 및 해결방안 제시,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에서의 인간의 역할이 추가된다. 중ㆍ고등부는 3분, 대학부는 4분 발표 분량의 원고를 제출해야 한다. 원고는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며 원고 합격자는 10월 16일과 23일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알려진다. 원고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는 발표 영상을 제출해 지역 본선에 참여하며, 전국 결선은 11월 13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수상자에게는 각각 ▲대상 장학금 100만원 ▲1등 70만원 ▲ 2등 50만 원 등 총 930만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된다. 국제청소년연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되고 위축된 청소년들에게 소통과 도전의 기회를 주고자 온라인 영어 말하기대회를 열게 됐다며 국내 최대,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IYF 영어 말하기대회를 통해 영어에 대한 부담과 한계를 뛰어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1년을 시작으로 매년 마음을 전달하는 스피치로 많은 참가자의 사랑을 받은 IYF 영어 말하기대회에는 현재까지 총 20회 열린 가운데 3만3천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제21회 IYF 온라인 영어 말하기대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국제청소년연합(IY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자연기자

남양주시청, 하계 전국실업검도 9인조 단체전 2연패 ‘최강 劍’

남양주시청이 2021 하계 전국실업검도대회 남자 9인조 단체전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장문영 감독이 이끄는 2019년 대회 우승팀 남양주시청은 15일 강원도 인제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대회 3일째 남자 9인조 단체전 결승서 경북 구미시청을 4대1로 따돌리고 패권을 차지했다. 이로써 남양주시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이 대회가 열리지 않음에 따라 2년 만에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이날 남양주시청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전서 대구광역시 달서구청과 접전 끝에 4대3, 1점 차로 신승을 거둔 후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서는 울산광역시청을 4대1로 완파하고 4강에 진입,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어 준결승전서 광주광역시북구청을 5대1로 손쉽게 따돌린 남양주시청은 결승서 전통의 강호 구미시청과 맞닥뜨렸다. 결승전 초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다가 구미시청에 기선을 빼앗겼다. 선봉 정성훈이 허리치기로 먼저 득점을 올렸으나, 손효범에게 머리치기를 내줘 1-1로 비기며 출발했다. 이어 2위 강성수도 구미시청 김경수와 머리치기 한 개씩을 주고받아 2경기 연속 비김을 기록했고, 3위전서 김민규가 조영민에게 머리치기와 손목치기를 연속 허용해 0대1로 뒤졌다. 이후 4위전서 김경식이 구미시청 장종렬과 득점없이 비긴 남양주시청은 중견 유재혁이 정양수를 상대로 머리치기와 손목치기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2-0으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가져온 남양주시청은 6위 박성호가 정지훈과 또다시 비겼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따냈다. 7위 전인성이 유제민에 머리치기 2개를 성공시켜 게임스코어 2대1 역전에 성공한 뒤, 부장전서 윤범열이 유영무에 허리치기 1-0 승리를 거둬 3대1로 달아나며 승세를 굳혔다. 그리고 남양주시청은 마지막 주장전서 김정진이 구미시청 이강호에 머리치기, 손목치기를 잇따라 성공시켜 2-0 승리를 거두고 대미를 장식했다. 장문영 남양주시청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자주 연기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 여름 무더위를 잘 극복하고 묵묵히 훈련해준 노력의 결과가 우승으로 나타난 것 같아 보람있다면서 앞으로도 남양주 검도의 전통을 이어가도록 선수들과 함께 더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