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MZ세대, 홉스에게 길을 묻다

17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정치학자인 토머스 홉스(1588~1679)는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국가를 성서에 등장하는 괴물에 비유했다.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침해할 수 있는지에 관해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며 주권과 통치의 균형을 강조했다. 첫 번째, 독재형 리바이어던은 정부의 권한이 절대적 우위에서 통치행위가 이뤄짐으로써 개인의 자유가 심한 침해를 받게 된다. 예로 중국이나 북한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 족쇄 찬 리바이어던은 정부의 권한과 개인의 자유 중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기울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견제책을 만들어 균형을 만든다. 의회주의가 발달한 유럽의 정치구조를 이런 경우로 본다. 세 번째, 종이 리바이어던은 국가의 역할인 치안, 경제, 문화, 안보 등 국민의 자유를 보호해주는 역할이 빈약해 시민들의 개인 활동이 오히려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의 정부 운영상태를 말한다. 무정부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이 지점에서 MZ세대는 묻고 싶어한다. 과연 현재의 우리나라는 어떤 유형의 리바이어던에 속할까. 현재의 우리나라가 추구해가는 몇 가지 정책들을 살펴본다면 아마도 그 해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연기금관리공단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기업들에 투자된 연금을 보호하고자 기업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스튜어드 십 코드로 많은 기업을 공영화하는 것. 또 정부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통해 강제 매수한 토지나 주택을 공공성이라는 이름으로 개인들의 재산을 국유화하는 일들을 예로 들면서 공유경제, 공정경제, 사회적 경제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규모가 커지는 형태의 통치행위는 어떤 리바이어던에 속하는 걸까. 둘째, 노동 시간의 긴박한 축소, 임금의 급격한 상승, 입퇴사에 대한 심각한 규제들이 초래한 경직된 노동환경으로 기업들의 고용부담을 가중시켜 결국 일자리 시장은 더욱더 냉각기를 보임으로써 청년들의 일자리를 축소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또한 어떤가. 세 번째는 분배니 보편적 복지라는 것을 국민의 권리로 표현하면서 지출되는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국민의 조세부담은 과연 누구의 몫이 될 것인가이다. 물론 여전히 우리나라의 국민 조세부담은 OECD보다 2018년 기준 약 7%가 낮은 26.7%이지만, 조세 국민부담이 OECD 국가 평균인 0.8%인 것에 반해 우리나라의 국민 조세부담증가는 3.3%로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가장 큰 증가세는 법인세와 재산세증가를 꼽을 수 있다. 보편적인 분배와 복지를 위해 선택한 것이 국민과 기업의 조세부담증가요인이라면 이것들로 나타나게 될 다양한 사회ㆍ경제적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만들었는지 따져봐야 한다. 네 번째는 무엇보다 백년대계인 교육의 공공화는 어떨까. 정부가 자주 예로 들고 있는 독일이나 유럽들의 보편적이고 공고화된 교육제도를 과연 우리나라에 모범사례로 바로 적용 가능한 것인가. 그렇게 보편적 교육인 공교육 강화가 우리 청년들의 경쟁력을 상승시킬 수 있었을까. 2018년도 대학진학률은 74% 정도인데 2020년도 대졸자 취업률은 20%도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교육 환경의 변화가 먼저인지, 아니면 고졸이든 중졸이든지 자신의 특성과 역량으로 평가되는 사회환경의 변화가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MZ세대는 과연 어떤 정부 형태인 리바이어던을 원하는 걸까? 그리고 지금의 우리나라는 어떤 리바이어던인지를 이제 그들에게 한번 물어보자. 우재도 미래정책개발원 이사장ㆍ경영학 박사

서해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등 인천 남북교류사업 기대감↑

남북이 13개월여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면서 민선 7기 인천시의 남북 역사문화 교류 활성화 등 남북교류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6월9일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남북 간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일방적으로 끊은 지 413일 만이다. 특히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친서를 교환했고 통신연락선 복원 등 남북관계 회복에 뜻을 함께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통신연락선 복원을 발표하면서 이번 남북 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는 등 관계 회복을 위한 소통을 시작하면서 답보 상태에 빠져 있던 시의 남북교류사업 등도 활력을 되찾을 전망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시가 추진 중인 남북교류사업은 남북 역사문화 교류 활성화, 서해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등 2개다. 또 시는 서해평화협력시대 선도와 평화 경제 협력 인프라 조성을 위해 서해평화협력청 설치 및 유엔(UN)평화사무국 유치, 백령도~중국 항로 개설, 영종~신도~강화~개성~해주 서해남북평화도로 건설 등도 공약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 중 남북 역사문화 교류 활성화와 통일경제특구 지정을 통한 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 등 2개의 공약사업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에 따른 남북관계의 악화로 지난달까지 일부 추진(부진 사업)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서해5도 남북공동어로구역 설정 역시 국방부통일부해양수산부 등을 통한 남북 간 합의 또는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을 정상적인 남북교류사업 추진의 신호탄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북 역사문화 교류 활성화와 관련한 남북 스포츠 교류사업, 남북학생 강화개성 교차 수학여행 등을 위해서는 정부부처 등을 통한 남북 간 협의를 선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일경제특구 지정을 통한 교동평화산업단지 조성은 남북관계 회복을 밑거름으로 한 통일경제특별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입법 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남북이 서로 소통하며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면 시의 남북교류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정상적인 남북교류사업을 위해 추진해온 용역 등을 토대로 정부와 뜻을 맞춰 인천이 남북 평화를 넘어 동북아 평화번영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인천 아파트 거래 40% 투기성 외지인…집값 상승률 4개월째 전국 최고

인천의 아파트 가격이 외지인의 투기성 매입 등으로 4개월 연속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이 공시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3.12로 전국의 매매가격지수(113.52)보다 9.6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1월의 아파트 가격(매매가) 평균을 100으로 정해 산출한 가격지수다. 이를 토대로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43개월간 13.52% 오르는 동안에 인천의 아파트 가격은 무려 23.12%가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인천은 전국의 7개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4개월 연속으로 2% 이상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는 외지인의 투기성 매입과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이 가격 폭등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 중이다. 지난 5월 인천의 아파트와 주택 매매거래 전체 1만3천958건 중 외지인 매입 비율은 39.55%(5천520건)에 달할 정도다. 10가구 중 4가구를 외지인들이 쓸어담은 셈이다. 이는 서울(25%)과 경기(31%)의 외지인 매입 비율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투기성 매수 유입으로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무려 20.79%에 달한다. 연수구는 현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수혜지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역세권 주변 정비사업에 따른 선학연수동춘동의 아파트 가격이 높은 아파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은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1.57%로 전국의 상승률(0.69%)을 크게 웃돌았다. 인천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지는 연수구의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2.65%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의 가격은 주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최근 신규 철도망 구축과 신도시 지정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천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 역시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천항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시동…민간사업자 2곳 선정

인천항만공사(IPA)가 민간사업자를 통한 항만 배후부지 내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활성화에 시동을 건다. 27일 IPA에 따르면 최근 아암물류 2단지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에 들어설 민간사업자 2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 앞서 IPA는 지난 3월 아암물류 2단지 1-1단계 특화구역 8만349㎡에 들어올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민간사업자 중 로지스밸리하나로 글로벌배송센터(GDC) 컨소시엄은 아암물류 2단지 1-1단계 4만6천755㎡ 부지에 854억원을 투입해 전자상거래 특화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은 국내 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화주 등과 계약을 한 상태다. 특화물류센터는 항만과 공항을 통한 전자상거래 환적화물 운송과 GDC 운영, 인천 글로벌 풀필먼트센터 등의 콘셉트로 운영할 계획이다. 풀필먼트는 전문업체가 판매자 대신 주문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고 포장한 뒤 배송까지 마치는 방식이다. IPA는 오는 2024년 상반기 중 특화물류센터가 본격 운영을 시작하면 인천항의 물동량이 연평균 2만2천TEU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에이씨티앤코아물류도 202억원을 투입해 3만3천765㎡의 부지에 통합 GDC와 전자상거래 화물 수출입 및 반송 지원 등 전자상거래 통합거점을 만들 예정이다. 에이씨티앤코아물류는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 등을 중심으로 물동량을 늘리고, 인천항 내 일반보세화물 분야의 3PL(3자물류) 거점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다. 3PL은 화주기업(고객)에 배송보관유통가공 등 2가지 이상 물류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다. IPA는 이 통합거점 구축이 이뤄지면 연평균 2만1천TEU 이상의 수출입 물동량이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23년 상반기에는 전자상거래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PA는 오는 10월 사업추진계약을 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인허가 및 임대차 계약 등 행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IPA는 이들 2곳의 민간사업자로부터 매월 1억6천만원 이상의 임대료 수익은 물론 6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등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앞으로 인천항이 전자상거래 분야의 중심지로 우뚝 서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IPA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특화구역 23만2천㎡와 아암물류 2단지 내 25만㎡ 등 48만2천㎡를 인천항의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이승훈기자

안현수ㆍ김주영, 대통령기레슬링 남중부 동반 시즌 V3

안현수(수원 수일중)와 김주영(수원 수성중)이 제47회 대통령기 전국시ㆍ도대항 레슬링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중부서 나란히 시즌 3관왕에 올랐다. 안현수는 27일 강원도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대회 4일째 남중부 자유형 60㎏급 결승서 이윤수(전남체중)에 14대4, 테크니컬 폴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안현수는 이 경기서 경기 종료 3분15초를 남겨두고 태클에 이은 옆굴리기로 순식간에 4점을 선취했다. 이후 코피가 나면서 약 1분간 지혈한 뒤 매트에 섰지만 존 지역에서 엉치걸이를 당해 4대4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안현수는 경기 종료 2분5초 전 태클로 2점을 다시 뽑아 앞서 나간 후, 연속 태클로 14대4를 만들어 종료 48초를 남기고 테크니컬 폴승(10점 이상 차이)을 거뒀다. 김주영도 남중부 자유형 65㎏급 결승서 이민우(인천 동산중)에 8대2 판정승을 거두고 1위를 차지했다. 김주영은 초반 탐색전을 벌이다 상대의 태클을 피해 백포인트로 2점을 먼저 뽑았고,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태클로 2점을 보태 4대0으로 앞서갔다.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태클로 상대를 넘어뜨렸으나 뒤집기 반격을 당해 4대2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4점을 추가해 6점 차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둘은 지난 3월 제39회 회장기대회와 지난달 제46회 KBS배 대회 우승 포함, 시즌 3관왕이 됐다. 이수용 수일중 코치는 (안)현수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늦게 레슬링을 시작했지만, 꾸준히 기량을 다져 올해 3관왕에 올라 대견스럽다라며 순발력과 센스가 좋아 태클이 장점이다. 앞으로도 장점을 극대화 해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형 수성중 코치도 (김)주영이가 더운 날씨에도 고생이 많았다. 지난해 금메달 2개를 따낸데 이어 올해도 3관왕에 오르며 잘 성장하고 있다. 7살 때부터 레슬링을 시작해 기본기가 탄탄하고, 잡기 싸움과 중심 무너뜨리기는 고등학생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권재민기자

한국GM 노조,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한국지엠(GM) 노사의 임금협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교섭 시작 2개월 만에 극적으로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의 찬반 투표가 부결해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627일 부평창원사무정비지회 조합원 6천727명이 참여한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3천441명(51.15%)이 반대해 부결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중 찬성표는 3천258명(48.4%)이다. 이날 잠정합의안이 부결하면서 노사는 또다시 재교섭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라 양측이 다시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면 임금협상이 지연하거나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사는 지난 5월27일 상견례를 한 후 14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의 이견이 커 지난 21일 특근잔업 등을 거부하는 부분 파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 노사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 3만원 인상, 450만원의 일시격려금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구조조정 우려가 나오는 인천 부평2공장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현재 제작 중인 차종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부평 2공장 문제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사측의 미래발전 전망 등에 대해 노조 측이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휴가 기간이 끝나면 재협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경기도, 도쿄올림픽 금빛 낭보 4일째 ‘깜깜 무소식’ …銅 1개 고작

제32회 도쿄 하계올림픽이 치열한 메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체육웅도를 자부했던 경기도 출신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이 4일째 깜깜 무소식이다. 5회 연속 올림픽 톱10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은 27일 오후 8시 현재 양궁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냈을 뿐 다른 종목에서는 금빛 낭보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서 은메달 1개, 유도와 태권도, 펜싱서 동메달 4개를 획득했지만 경기도 출신 선수로는 유도 남자 66㎏급 안바울(남양주시청)의 동메달 1개가 전부다. 잔여 경기 가운데서도 경기도 소속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꼽힌다. 이 경기에는 오상욱(성남시청)과 김준호(화성시청)가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팀을 이뤄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 밖의 메달 기대 종목은 최수연ㆍ서지연(이상 안산시청)이 나서는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과 송재호(화성시청)가 참가하는 남자 에페 단체전, 안바울ㆍ윤현지(안산시청)가 포함된 유도 혼성 단체전 정도가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도내 체육계는 경기도 출신 선수들의 2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배출은 사실상 어렵게 됐고, 이번 올림픽 성적표가 최근 33년 만에 최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98년 인천시와의 분리 후 본격적으로 올림픽 무대서 활약하기 시작, 1988년 서울 안방 대회서 금 1, 은 3, 동메달 2개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금 4 은1 동2), 1996년 아틀랜타(금2 은2 동4), 2000년 시드니(금4 은2 동1), 2004년 아테네(금2 동1), 2008년 베이징(금2 은1 동2), 2012년 런던 대회(금2 은2 동3)서 모두 2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서 양궁 단체전에서의 금메달 1개와 유도에서의 은메달 2개가 전부였다. 이 때부터 경기체육의 침체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아졌고, 5년만인 이번 도쿄 올림픽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에 도내 체육인들은 경기도 엘리트 체육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합숙 금지, 최저학점제 도입, 체육 사관학교인 경기체고에 대한 진학을 꺼리면서 미달 사태가 빚어지는 점 등 학교체육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다라며 더욱이 민선체육 시대의 도래에 따른 표를 의식한 생활체육 치중으로 엘리트 체육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선학기자

인천 사회문제·쟁점 해결 위한 사회성과보상사업 도입 시급

인천지역의 사회문제와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성과보상사업(SIB)의 도입이 시급하다. 인천연구원은 27일 이슈브리프를 통해 인천시 사회성과보상사업 추진을 위한 제언이라는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사회성과보상사업은 잠재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발생하게 하는 실업복지보건 등의 사회문제를 민관 협력으로 예방 및 해결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시작한 이후 현재 유럽은 물론 미국과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에서 이 방식으로 범죄예방, 돌봄과 교육, 청년실업 등의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아동청소년 그룹홈 사업인 경계선지능 아동교육을 비롯해 청년 실업 해소 등에 사회성과보상사업을 도입한 상태다. 또 경기도는 기초생활수급자의 탈수급을 지원하는 해봄 프로젝트를, 충청남도 부여군은 경도인지장애자의 치매 진단율 감소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연구원은 인천에도 청년실업, 아동 및 청소년 돌봄,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 등 대응해야 할 사회문제나 쟁점들이 있는 만큼, 잠재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가 사회성과보상사업의 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인천시가 사회성과보상사업을 비영리조직과 사회적기업 등이 대응할 수 있는 분야에 적용하고, 민간부문의 투자가 필요하므로 사회적 가치와 더불어 경제적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부적으로는 저소득층 청년들이 취업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관련 교육프로그램이 있다. 이들이 잠재적으로 수급자에서 벗어나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사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저소득층 가정의 미취학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력과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있다. 이와 함께 학교 밖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의 구성으로 성장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사회성과보상사업으로 가능하다고 봤다. 다문화 학생의 학업 중단을 방지하고 경제적인 자립을 도울 다문화 학생 대상 사회성과보상사업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사회성과보상사업의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선 1년 단위의 시범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국내 도입 사례를 벤치마킹하면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하대, 춘천 봉사활동 희생자 10주기 맞아 장학금 신설

학생들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인하대학교가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봉사활동 중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학생 10명의 10주기를 맞아 추모비 헌화 행사를 했다. 이날 추모식은 코로나19로 희생자 유가족과 조명우 총장과 신수봉 교학부총장, 원혜욱 대외부총장 등 30여명만 교내 마련한 추모비를 찾아 학생들의 넋을 기렸으며, 온라인 추모공간을 통해 진행했다. 조 총장은 추모사를 통해 인하인 모두가 이들 학생의 높은 뜻을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며 앞으로도 이를 널리 알리고 기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하대는 지난 2012년 2월 2호관에 추모비를 건립했으며, 2014년에는 상천초등학교에 희생자 공적비를 세우기도 했다. 인하대는 2013~2016년 해마다 인하대와 상천초교에서 추모식을 했으나 2017년부터는 유가족의 의견에 따라 추모식을 하지 않고 있다. 인하대는 또 희생자들의 봉사 정신을 계승하려 2016년 공학페스티벌 경진대회 수상명을 메모리0727(Memory 0727)과 아이디어 뱅커(Idea Banker)로 정했다. 희생 학생들의 소속 동아리였던 아이디어 뱅크는 선배들의 봉사 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해마다 여름방학에 태안고와 태안여고를 방문해 교육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특히 인하대는 장학금을 신설해 추모와 애도를 넘어 사회봉사 활성화로 봉사 정신을 널리 이어가기로 했다. 해마다 1천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해 사회봉사활동 실적 우수자나 단체를 선별하여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금 명칭은 유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명명하기로 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인하인 후배들 모두가 희생자들의 봉사 정신을 계속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이번에 장학금을 신설했다고 했다. 이어 이 장학금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인하인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11년 7월 인하대 학생 10명은 농촌지역 과학 체험 봉사활동을 위해 강원도 춘천을 찾았다 숙소인 펜션이 산사태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인하대는 희생자들에게 명예 학사 학위를 추서하고 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