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연합뉴스 한국 수영의 미래 황선우(18서울체고)가 자유형 100m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예선 7조 경기에서 47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치른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번 대회 두 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는 역영을 펼쳤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 48초04를 두달여 만에 0.07초 또 단축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박태환이 갖고 있던 종전 한국 기록을 48초25로 새로 쓴 뒤 계속해서 기록을 경신해왔다. 7조 2위를 차지한 황선우는 전체 9개조 출전선수 70명 중 6위에 올라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가볍게 진출했다. 준결승전은 오는 28일 오전에 열리며, 상위 8명 안에 들면 29일 오전 결승전에서 메달을 겨룰 수 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적은 아직 없다. 권재민기자
책을 딱 한 권만 갖고 무인도에 간다면 당신은 무슨 책을 갖고 갈 것인가?요즘 누가 책을 가지고 가나?휴대폰만 있으면 되지.어디까지나 가상의 질문이다.교회 장로인 내 친구는 당연히 성경이고,독실한 불자는 금강경이나 법화경일 가능성이 높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외국어 사전이라고 한다.어떤 외국어 사전도 상관없으며 무인도에서 그 외국어를 완전히 마스터하겠다고 말한다.나에게 단 한 권의 책은 무엇일까?고르기가 쉽지 않다. 살면서아,바로 이 책이야라고 느끼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설령 있다고 해도 다시 보면 뭔가 부족하다.미국 작가 토니 모리슨(1931-2019)은당신이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만 한다고 말했다. 말은 맞는데 책을 쓴다는 게 어디 만만한 일인가?오래전부터 책을 읽을 때마다 하는 버릇이 있다.공감하는 내용이 나오면 해당 페이지에 견출지를 붙인다.정말 좋은 대목이 나오면 노트에 기록한다. 이런 노트가40권이 넘는다.글을 쓸 때나 인용하고 싶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펼친다.체계적으로 분류가 되지 않아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매우 유용하다. 라쇼몽(羅生門)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1927)는 글을 쓰다 막히면 손에 집히는 아무 책이나 펼쳐보면 다시 쓸 수 있었다고 한다.심지어는딕슨영숙어사전을 펼친 적도 있었다. 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경지는 아니지만 그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학자든 작가든 자기가 전공하는 대상이 있다.주역이나 논어,사기나 자치통감,단테나 셰익스피어,칸트나 니체 등 다양하다. 자신의 전공이고,존경의 대상인 저작물을 아끼는 것은 당연하나 너무 천착한 나머지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게다가 다른 책들을 욕한다.신뢰가 가지 않는다.맹자는책 속에 있는 것을 다 믿는다면 책이 없느니만도 못하다라고 말했다. 책을 읽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하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고 특히 종이책은 쇠퇴일로다.책을 읽기에는 삶이 너무 팍팍하고 책을 읽어 무슨 득이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책을 잘못 읽어 세상을 힘들게 하는 일도 많다.자치통감을17번 읽었다는 마오쩌둥은 수천만 명의 백성을 죽게 만들었지만 셰익스피어의리어왕을 읽은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 혁명을 일으켰다. 책은 삶의 필수품이라고 주장하지만 고장난 나침반일 수 있다.인터넷에서 책에 대한 설명을 검색해보면 엄청난 포장과 상업주의로 범벅이 돼있다.알맹이 없는 내용에 휩쓸리게 되느니 안 읽는 게 낫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자칫 실천보다는 이론,행동보다는 말을 앞서게 만들 수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말보다는제대로 된 책을 읽어 나의 길을 찾아보려 한다가 맞는 말이다. 딱 한 권의 책은 불가능하지만 나 자신을 바꿔보려는 노력은 가능하다. 이인재 동국대 법과대학 석좌교수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했다.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통했다. 지난해 6월9일 이후 막혀왔었다. 먹통 13개월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결과에는 남북 정상의 노력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총비서간 친서 대화다. 지난 4월부터 두 정상이 노력했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남북 대화 재개, 정상 회담 개최, 남북 경협 재개 등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다시 궤도에 오를 듯하다. 문 대통령의 존재감이 강력해졌다. 그동안도 남북 대화는 문 대통령 영역이다. 2018년 이후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 이번 연락선 복원도 문 대통령의 역량이 발휘됐다. 청와대가 4월부터 남북 정상 친서를 굳이 설명한 것도 이런 측면이다. 임기 상관없이 챙기고 있다는 청와대 선언인 셈이다. 향후 관련 진행 역시 문 대통령이 단독으로 밀어붙일 게 거의 틀림 없다. 내용에 있어서나 속도 면에서 전보다 과감히 전개될 것이다. 레임덕의 역설이 작동되는 셈이다. 국정 전반에 걸친 장악력 역시 커질 게 분명하다. 그동안 여권이 분석한 국정 장악력 마이너스 요소가 있다. 이른바 조국 사태와 함께 부동산 시장 불안, 그리고 하노이 노딜이다. 이 가운데 하나가 극적 반전을 이룬 것이다. 조국 사태와 부동산 불안은 돌이킬 수 없는 과오다. 결국, 되돌릴 수 있는 것은 남북 대화밖에 없는 현실이다. 다양한 대화는 물론, 남북정상회담까지 총력전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대선판에 끼칠 영향이 적지 않다. 야권에는 반길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 7개월 앞두고 터져 나온 대화채널 복원이다. 남북 정상 회담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선 직전, 서울에 나타난 김정은 총비서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이슈를 삼키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남북대화 분위기에 역행할 수도 없는 처지다. 자칫 반(反) 통일 세력으로 몰릴 경우 야권이 대선에서 받을 타격이 클 게 뻔하다. 여권의 대선 판도 역시 복잡해진다. 안 그래도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는 높다. 대부분 대통령이 10~20%였으나 문 대통령은 40%대를 기록하고 있다. 남북대화 재개로 이 지지율이 더 올라가게 됐다. 문 대통령이 방관자가 아닌 조정자가 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친문 또한 재결집할 명분이 커졌다. 여권 후보군들로써는 문재인 정부 부정은 상상하기 어렵다. 문심(文心)이 흔드는 판이 될 수 있다. 7개월이란 게 그렇다.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평화 정착. 국민 모두가 염원하는 꿈이다. 문재인 정부에 좋은 일인 것이 틀림없다. 대선판에 큰 변수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한 가지 가치는 잊어선 안 된다. 평화와 선거는 비교될 수 없는 영역이다. 이용해도 안 되고, 이용돼도 안 된다. 문재인 정부는 순수하게 추진해야 한다. 여권은 정치와 떼어내 다뤄야 한다. 야권은 계산하지 말고 협조해야 한다.
본보가 군공항 주변의 소음피해 학교 실태를 집중 보도하고 있다. 수원 군공항 인근의 초등학교를 찾아 직접 소음측정도 했다. 지난 20일 수원시 권선구의 효탑초등학교 옥상에서 측정한 군항공기 소음은 91.5dB(데시벨)을 기록했다. 학교 운동장에서도 90dB 넘는 수치가 나왔다. 효탑초는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수원 군공항 소음피해 초등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90웨클(WECPNLㆍ항공소음 정도)을 기록했다. 민간 항공기 소음피해 보상기준인 75웨클을 훨씬 넘는 수치다. 효탑초에선 전투기가 지나갈 때의 굉음으로 고막이 찢어질 듯 하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군항공기가 오고가 학생들은 귀를 막고 수업을 멈춰야 한다. 옆 사람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고현초등학교도 땅과 학교 건물을 뒤흔드는 듯한 진동과 소음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소음피해 학교 아이들은 난청과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급발진 소음에 놀라 정신적 스트레스로 유소년기 정서발달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교사들도 소음피해로 근무지를 이동하는 경우가 잦다. 경기도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수원 군공항 인근 70개 학교가 75웨클 이상의 항공기 소음피해를 겪고 있다. 이 중 4곳은 일상적 대화가 불가능한 90웨클 이상이다. 85웨클 이상은 12곳, 80웨클 이상은 29곳이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35곳, 초등학교 20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5곳, 특수학교 1곳이다.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음피해가 극심한데도 이들 학교 중 80%는 이중창으로 버텨왔다. 유치원을 제외한 35곳 중 28곳이 이중창이다. 소음피해 수치가 가장 높은 효탑초도 이중창이다. 단창도 1곳 있고 교실에 이중창, 복도에 단창으로 복합 설치한 학교도 4곳이다. 군 항공기 소음은 삼중창으로도 차단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학교가 이중창을 설치한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 및 건강을 외면한 처사다. 오랜 방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군 소음 방지와 피해를 보상하는 군 소음 보상법에 학교가 제외돼 지원을 못받는다는 것이다. 이를 이유로 교육청과 지자체는 학생들의 피해와 고통을 모른척 했다. 도교육청이 늦었지만 실태 파악 및 지원책 마련을 위해 지난해 12월 용역조사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조사를 통해 소음피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정부는 군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학습권과 건강 침해가 심각한 만큼 정밀진단과 함께 소음저감장치 보완 등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군항공기 소음피해 보상 범위에 학교가 포함되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 학생들의 신체적ㆍ정신적 건강과 학습권을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