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하고 억울한 처지를 면하게 하여, 시골 마을에서 근심하고 탄식하는 소리가 영구히 끊어져서 각자 즐겁게 생업에 종사하게 할 것이다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세종이 꿈꾸던 생생지락(生生之樂)이다. 여주세종문화재단은 세종의 생생지락을 실현하기 위해 세종의 가치관, 안목, 문제 해결 방식, 국가 경영 리더십과 여주의 문화ㆍ예술분야가 소통을 통해 사람중심, 행복 여주를 만들고자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제2대 여주세종문화재단 사령탑을 맡은 김진오 이사장(61). 그가 이끌고 있는 여주세종문화재단(재단)을 살펴본다. ■ 다양한 프로그램 문화로 풍요로운 삶 견인 문화예술교육 _ 민화그리기 재단은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특히 전문예술창작지원, 우리 동네 예술프로젝트, 청소년문화예술 활성화 지원, 시민문화예술동아리 지원, 지역특화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 역량강화 등 6개 분야를 역점 추진해왔다. 이와함께 세종국악당의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 교과서에서 나온 예술수업, 시민예술학교, 자동차영화관 등을 운영해 시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매년 5월 가정의 달부터 6개 이상 시즌 운영,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고전영화와 우수 독립영화 상영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감동적인 작품 선사도 인기다. 어르신 그림책 만들기 사업으로 개인의 역사를 담아내는 역사를 담은 나의 일상 이야기 등은 스토리텔링이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 여주이야기 발굴이라는 면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단은 여주 설화수집과 간행, 여주 5일장 자료수집과 간행, 옛 문헌과 그림 속 숨은 이야기, 여주 문화예술자원 전수조사 등과 함께 각 사업의 기초연구결과를 종합하고 이를 책으로 출간해 기초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글 관련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한국어 세계화를 위해 한글 학술대회와 지역문화를 대표하는 청심루 복원 등을 통해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여주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뮤지컬 세종, 1446 특별공연, 명성황후 박물관대학 등은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인 의궤에 대한 강의와 추쇄도감의궤, 창경궁 연 건 도감 의궤 등 의궤 교육과 그 속에 담긴 조선시대 사회상을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인정받은 세종, 1446은 2021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 국ㆍ공립 우수공연으로 선정돼 세종대왕의 도시 여주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재단은 랜선 국악 당을 운영, 아이 키우기 좋은 여주, 문화와 예술이 풍성한 여주, 문화가 있는 날 공연,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등 각종 우수공연을 유치해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 1천년 맥 잇는 여주도자기 판로 개척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여 재단은 1천년 맥을 잇는 여주도자기의 판로 개척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여주도자기 온라인 쇼핑몰 여주몰은 현재 90여 개 도예업체의 제품 600여 점이 등록돼 운영 중이다. 앞으로 여주몰을 공예품과 농특산물, 중소기업 제품까지 입점하는 지자체 종합 쇼핑몰로 확장 운영할 뿐 아니라 다양한 우수 제품 홍보와 안정적인 판매망 확충으로 대표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재단은 여주도자기의 꽃을 피우는 여주도자기축제와 과거 한양으로 특산품을 진상하던 조포나루터를 재현해 우수한 여주 농산물을 홍보 판매할 수 있는 장인 여주오곡나루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제33회 여주도자기축제는 여주 세라믹 페어로 대체,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12일간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일원에서 개최한다. 이번 여주 세라믹 페어는 여주도자기 판매와 전시는 물론 여주도자기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포토존을 설치해 여주도자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여주도자기축제 30년 발자취를 담은 여주도자기축제 백서를 발간, 축제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한다. ■ 다양한 문화행사 마련 재단은 올해 한글날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해 한글의 소중함과 그 가치를 기리고 한글도시 여주로서 그 위상을 높일 한글날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11월에는 명성황후 생가에서 명성황후 숭모제를 개최한다. 문화관광도시 여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공모전과 각 12개 읍면동의 길과 농특산물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조사, 품평회도 추진한다. 재단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문화 발굴을 위해 여주 오곡으로 빚은 가양주 품평회를 열고 지역 농특산물의 가치 조명과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김진오 이사장 김진오 여주세종문화재단 이사장시민 참여 중심 문화로... 여주만의 정체성 확립 시민과 소통하고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공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7일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김진오 이사장은 문화예술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갈 때 빛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주세종문화재단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 참여 중심의 문화복지 활성화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여주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묵묵히 소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재단 운영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텐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 문화예술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여주 역시 예정된 4월 도자기축제, 10월 오곡나루축제가 연이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재단의 빠른 결단이 문화예술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보탬이 됐다고 본다. -이사장으로 보람을 느낀 것이 있다면. 지난해 진행한 사업 중 기획공연 랜선 국악당 시리즈는 카이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 정호영 셰프의 요리 콘서트, 어린이 뮤지컬 어른 동생 등 남녀노소 모두의 흥미를 끌었다. 총 17회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것을 보람으로 느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영화관이 없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운영한 자동차영화관도 기억에 남는다. 자동차 영화관은 어린이날, 7~8월 여름, 광복절 등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 올해도 운영할 것이다. -여주지역 문화예술을 위한 한마디는. 먼저 여주지역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이항진 시장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참여하는 문화가 이뤄져야 하고 문화예술가와 단체들의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 여주=류진동기자
김황섭씨는 "남에게 배운 재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이롭게 쓰는 게 참된 이치"라며 서예를 통한 나눔의 삶을 살 것을 밝혔다. 김 씨 뒤로 그의 작품 '베풂'이 보인다. 조주현기자 한 획 한 획 쓴 붓글씨에선 부처님의 말씀이 새겨졌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활용하고 마음에 새길 삶의 이야기다. 있고 없고를 따지지 말라는 無我(무아), 자신을 이기는 자 그 무엇보다 강하다는 自勝最强(자승최강) 등등이 특유의 미감이 담겨 있는 서예로 살아 움직였다. 부처님 오신날인 19일 남양주 천마산 동쪽 기슭에 있는 보광사에서 특별한 서예전이 열렸다. 묵전 김황섭(60)의 보광사 토지 대작 불사전-어제의 역사 오늘의 꽃. 50여점의 작품이 걸린 전시는 이날 단 하루 열렸다. 역사와 사연이 많은 보광사에 작품 판매금을 기탁하고자 마련됐기 때문이다. 묵전은 보광사는 고려의 숨결을 간직한 1천 년 고찰이지만 전란으로 사찰의 토지 대부분이 남의 손에 넘어가 있었다며 졸작이나마 붓 가는 데로 작품을 내어 재능 보시를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보광사는 과거 스님들이 나라를 구하는 데 쓰려고 토지와 재원을 처분해 법당 일부인 삼성각, 환도다헌, 공양간 등이 모두 남의 손에 넘어가 있다. 절을 재건하다 보니 사찰 소유가 아닌 법당 앞 토지 1천56㎡가 걸림돌이었다. 묵전은 현금보다 자신이 배운 재능을 사찰을 위해 보시하는 게 더없이 좋다고 여겼다. 그의 바람대로 수년간 작업한 작품 50여점의 판매 수익금 1억원을 보광사 토지 매입에 쓰도록 기탁했다. 그가 서예를 배운 건 10년 전이다. 불교 신자로 절에서 장엄 작업을 해오며 솜씨를 인정받던 그는 봉선사 한암 정수스님에게 사사 받았다. 이후 매일 먹을 갈며 정진하던 그는 4년 전 봉선사와 인연을 맺었다. 승려이던 친구가 열반해 보광사에서 화장한 것이다. 이후 그의 서예 실력을 알아본 주지 선우스님은 신도들을 위한 서예반을 부탁했다. 손사래를 치는 그에게 스님은 호통을 쳤다. 오체는 아무나 씁니까. 남들에게 재능을 물려주고 나누는 것보다 큰 선물은 없는데, 생각 좀 해보시지요. 스님의 호통은 서예반 발족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를 하며 아낌없이 나누고 가겠다는 삶의 목표로도 이어졌다. 때론 빠르고 힘찬 필력으로 자형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며 예술성을 담아내지만, 그의 작품에는 그가 말하는 삶의 이치가 담겼다. 모든 현란함을 덜어내고 순수한 붓과 먹의 우직함으로 빚어낸 간결한 획이다. 올해 환갑을 맞은 그는 여든 살까지 사찰에서 108번의 전시를 여는 게 목표다. 전시에 판매된 수익금은 사찰을 위한 일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향후 5년간의 일정은 그의 머릿속에 꽉 차 있다. 남에게 배운 것을 자기 것으로만 취하면 그것은 나쁜 것이지요. 따따블로 많은 이들에게 나누고 내주는 게 배움의 참뜻 아니겠습니까. 정자연기자
경기도가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에 적극 나섰다. 청소년 배달 노동자 대부분이 근로자가 아닌 특수고용 형태여서 법적 보호를 못받게 되자 근로기준법에 특수형태 근로 연소자 보호 특례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도는 청소년 배달 라이더들이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면서 산재보험 혜택도 못받는 현실에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최근 배달업에 종사하거나 경험있는 도내 청소년 12명을 심층 면접했다. 이들 대부분은 노무를 제공하고 실적에 따른 수당을 받는 용역계약 형태의 특수고용 계약을 맺고 있었다. 대상 청소년들은 특수고용노동자와 일반근로자의 차이를 몰라 본인을 배달대행업체에서 일하는 일반근로자로 인식했다. 이들은 주 6일 60시간~72시간 근무, 결근 시 보강 노동, 심야노동 투입 등 사업주에게 근로감독을 받는 노동자처럼 일했다. 배달장비 조달, 사고처리 등 비용 부담 측면에서도 보호받지 못했다. 오토바이가 없는 청소년들은 매일 2만4천원~3만1천원에 달하는 대여비를 납부했으며, 필수 안전장비도 없어 헬멧없이 운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산재보험 혜택은 없었고, 경미한 사고에도 면책금 명목으로 30~50만원의 비용을 개인이 지불했다. 많은 청소년들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배달업에 종사하는데 특수고용 상황에서는 근로기준법상 미성년자 근로보호 조항(근로조건, 근로시간, 야간근로 등)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근로기준법상 미성년자는 하루 최대 8시간 근무해야 하는데 초과 근무가 다반사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SNS에서 생애 첫 노동을 배달로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면서 경기도 조사를 보면 (이들에게) 산재보험 가입에 대해 알려주는 어른도 없고, 근로계약서도 제대로 안 쓰고, 안전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지적했다. 도는 국회와 고용노동부에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연소자 보호 규정을 특수고용 청소년까지 확대 적용할 것과 사업장 노동감독 강화, 정부 실태조사, 안전규제 강화 및 노동안전 기준 제시 등을 건의했다. 교육부에는 전 학년 노동인권교육 체계 마련과 진로교육 내 노동인권 관점 반영 등을 요청했다. 또 청소년 노동인권 침해 예방을 위해 청소년 배달노동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지방정부와 현장을 함께 점검할 수 있도록 감독 권한 공유를 주장했다. 경기도가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에 나선 것은 선진 행정이다. 도는 우선 300명의 도내 청소년에게 산재보험료 90%를 지원하기로 했다. 산재보험 지원과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이 실질적 권리구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정부와 국회도 경기도 건의를 받아들여 청소년 노동인권 보호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통영 앞바다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그래서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된다. 그 섬에 자라는 소나무들이 있다. 바위 절벽과 어우러진 소나무 군락은 자연 조경의 백미다. 최고 수백년생 소나무들이다. 반출과 채취가 당연히 금지됐다. 그만큼 큰 자산이다. 그 소나무들이 몰살을 당했다. 소매물도, 가왕도 등은 전멸했다고 봐야 할 정도다. 식재한 어린 소나무는 성목이 될 때까지 수십년을 기다려야 한다. 소나무 재선충이 불러온 참변이다. 얼핏 자연재해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인간의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남부 지역 일대 재선충 증가는 십여년 전부터 있었다. 그때는 방재와 박멸의 여력이 있었다. 이후 2017년 급격히 늘었고 2년 사이에 피해가 확산됐다. 통영 등 육지에서 관리되는 소나무는 멀쩡하다. E 콘도 등에 식재된 수십년생 소나무들은 아무 피해가 없다. 방역 관리가 안 된 소나무와의 차이다. 이 원칙은 농작물 해충 피해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수도권에 해충이 들끓는 시기가 왔다. 갈색날개매미충, 매미나방, 미국선녀벌레 등이다. 본보 취재진이 화성시 봉담읍 상기리의 한 블루베리 농장을 찾았다. 약 1천650㎡ 농장에 블루베리 600여그루가 심어져 있다. 나뭇가지마다 벌레 유충이 확인됐다. 매미나방 유충이었다. 인근 산수유 농장에서도 벌레들이 목격됐다. 외래 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의 알이다. 중요한 것은 연도별 추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자료가 있다. 경기 남부와 북부지역에서 외래해충 월동 알 현황이다. 겨울을 나며 살아남은 생존율이 무려 86.4%다. 월동 알 수와 발생면적이 전년도보다 53%나 증가했다. 이유는 동절기 따뜻한 기온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경기도 평균기온은 -2.7도였다. 월동해충 동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해마다 해충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사과, 배, 복숭아, 산수유, 블루베리, 복분자 등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해충 재해에 더욱 노출돼 가는 것이다. 남부 도서 지방의 소나무 재선충 피해에서 봤다. 피해를 확산시키는 건 인재였다. 마찬가지다. 앞서 열거한 해충이 수도권 농가를 언제 황폐화시킬지 알 수 없다. 십수년 있었던 재선충이 어느 한 해 남부 지역 전체 소나무를 몰살시켰듯이 말이다. 관계 당국이 직접 나서야 한다. 필요한 정보는 공지해야 한다.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면 해줘야 한다. 지자체가 앞장서야 한다. 기후 변화는 이제 일상이다. 1년 전 풍토와 지금의 그것이 다르다. 해충 창궐의 조건이 어느 순간 딱 맞아질지 알 수 없다. 심각한 현안이다.
가정의 달인 5월은 필자에게 남다르다.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보다 어떤 재난이 닥칠까부터 걱정 한다. 정부는 자연재해 대비를 위해 5월15일 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5월25일을 방재의 날로 정하여 종합점검을 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재해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방재의식 제고를 위해 5월24일부터 5월28일 기간을 방재주간으로 운영한다. 필자는 사회의 첫발을 건설부(현, 국토교통부)에 디뎠다. 그것도 수자원국 하천계획과다. 첫 보직이 태풍과 홍수로부터 국토와 국민의 생명을 담보하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다. 여름철 자연재해는 홍수와 태풍으로 점철된다. 재난역사를 보면 홍수로는 1925년 을축년대홍수가, 태풍은 1959년 태풍 사라가 우리에게 최대 피해를 안겨준 재난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1961년에 하천법을 제정하여 하천정비를 체계화했고, 1967년에 풍수해대책법(1995년에 자연재해대책법으로 전면 개정)을 제정하여 자연재난에 대비하기 시작하였다. 방재의 날은 풍수해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여 방재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하여 전국적 행사로 진행한다. 방재의 날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웃하고 있는 일본은 1923년 9월1일에 발생한 관동대지진을 계기로 매년 9월1일을 방재의 날로 정하고 연례행사를 치르고 있다. 일본은 풍수해보다 지진이 빈발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UN(국제연합)은 어떤가. UN에서 1989년 12월22일 총회가 열렸다. 매년 10월 둘째주 수요일을 세계자연재해 경감의 날로 지정하고 1990년을 자연재해 경감을 위한 10개년계획 기간으로 정했다. 대한민국도 UN 권고에 따라 1991년 9월17일에 UN에 가입하였고, 1994년에 우기철 이전에 풍수해 경감을 위하여 5월25일을 방재의 날로 지정했다. UN 산하에 UN-ISDR(재해경감을 위한 국제적 전략기구, 본부:스위스 제네바)이 있다. 동북아 국가들의 재해경감 활동 조정 및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동북아사무소를 인천 송도 G-TOWER에 유치하였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방재의 달이다. 가정의 달과 맞물려 재난대비를 소홀히 할 수 있다. 재난안전에 종사하는 관계기관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가정의 달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요망된다. 재난방송 주관사는 재난대비 대국민 행동요령을 자주 친절하게 방송해야 한다. 재난안전 종사자와 국민에게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일깨워 스스로가 내 나라, 내 가족은 내가 지키게 해야 한다. 자연재해 예방대비는 정부만의 몫이 아니다. 재해의 1차 책무는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바로 나 자신부터 대비해야 한다.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2014년 10월 울산 입양아 학대 사망, 2020년 10월 정인이 사건, 그리고 7개월 만에 발생한 화성 입양아동 등 일련의 아동학대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있다. 가정의 달에 또다시 벌어진 입양아동에 관련된 비보를 접하면서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슬픔을 넘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눌길 없다. 입양아든 친자녀든 간에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를 학대하고 사망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최고의 죄악이다. 우리 사회에는 혼외 출산, 이혼, 가정파탄 같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아동보호시설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많다. 이 가운데 일부 아이들은 사회복지단체를 통해 국내ㆍ외 가정에 입양되고, 상당수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성장하고 있다. 2019년 기준 국내 입양아 수는 387명, 국외 입양아는 317명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입양아의 대다수는 양부모 가정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일부는 학대와 방치, 무관심에 신음하고 있기도 하다. 흔히 친자녀는 배아파서 낳았다고 한다. 입양아는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고 표현한다. 전자는 어머니가 출산의 고통을 통해 낳았다는 것이고, 후자는 가슴으로 소중함을 안고서 기른다는 뜻이다. 필자 역시 생후 2개월 아이를 입양해 10년째 키우고 있다.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소중함을 느끼며 키우는 아이이기에 더욱 사랑스럽고 정성을 쏟아 양육하고 있다. 첫 만남부터 지금껏 아내와 함께 아이를 키워오면서 진정한 삶의 행복과 키우는 보람을 남부럽지 않게 누리고 있다. 딸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못할게 없다는 아내의 말처럼 아이는 우리 가정의 가장 소중한 존재로 자리한지 오래다. 그렇기에 입양아와 관련된 안좋은 소식이나 아동학대 소식을 접할 때마다 더욱 가슴이 아프고 저려온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소중하다. 그런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잘못으로 고통을 줘서는 안된다. 더 이상 아동학대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황선학 문화체육부 부국장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어느덧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저만치 6월은 한 해의 전환점이라 손짓하고 있고, 무심한 듯하지만 계절은 언제나 그렇듯 우리 발 앞에 자신의 그림자를 여지없이 드리운다. 자연은 물 흐르듯 한없이 평온함을 안겨주는 것 같지만 때론 비바람과 눈보라를 몰아치며 고통과 고난을 강요한다. 순환을 위해 받아들여야 할 희비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힘으로 대변되는 권력층과 서민들이 나눠지는 고통의 무게가 서로 다르게 분담된다. 예컨대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9개(미술, 음악, 문인, 사진, 연예, 무용, 연극, 국악, 무용협회) 단체의 경우도 최근 몇 년간 지방보조금을 매년 20~30%를 삭감 받아온 바 있다. 조직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 배를 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예술인들이 기꺼이 뜻을 같이한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2021년에는 8개 협회가 그동안 지원받던 지방보조금을 무더기로 지원받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예술계의 상황이 악화일로인 점을 감안할 때 지원이 전무한 고통분담의 종용은 어려운 예술계의 풍토를 더욱 어렵고 척박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최소한의 생명연장창구마저 단절한 상태에서 예술계와의 소통과 지역예술문화정책은 어떻게 발전시키고 보급해 나갈지 행정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초상지풍필언(草上之風必偃). 논어(論語)의 안연(顔淵)편에 나오는 명구다. 풀 위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게 된다는 말이다.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잠시 그 바람을 맞으며 눕기는 하다만 그 바람이 가져올 지역 예술문화의 파행과 퇴보에 대한 책임 소재는 명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위 구절에 수지풍중초부립(誰知風中草復立)이라는 대구가 있다. 해석해보면 너는 모르지? 바람 속에서도 풀은 다시 일어난다는 정도다. 서민들을 위한 그 바람이 덕화(德化)하기 위한 것이 아닌 위선과 가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역예술계에 부는 현실바람을 거스를 수 있는 예술인은 전무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그들은 바람결에 몸을 눕히며 수지풍중초부립(誰知風中草復立)만을 암송할 뿐이다.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지역예술계에도 단비처럼 뿌려져 그 꽃과 잎, 줄기의 튼실함과 양분 넘치는 과실을 수확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바람인지 이상과 현실의 온도차이를 실감하며 초여름 녹음을 맞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영길 수원예총 회장
코로나19 시대가 2021년에도 이어가며 우리의 생활은 180도 바뀌었다. 떠들썩하던 4월의 학교 풍경과는 달리 학년별 차등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수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학교폭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활성화다. 특히 온라인 수업은 온라인 중독 및 범죄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 전반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나날이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온라인에 그대로 노출이 된 학생들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범죄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경찰관들도 온라인 폭력으로 바뀌어버린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부천원미경찰서에서는 자체 시행하는 품 프로젝트를 통해 맞춤형 청소년 선도 및 보호 등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품(두 팔을 벌려서 안을 때의 가슴)을 뜻하는 이 프로젝트는 경찰관과 학교, 교육청 등 지역사회에서 함께 청소년 범죄를 선도하며 상담 등의 지원을 하는 내용이다. 특히 접근성이 좋은 SNS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 동영상 공유 및 1대1 학교폭력 상담을 하며 경찰관-학생의 소통창구로 사용되고 있다. SNS 등이 활발하게 사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뚜렷한 형태를 띠던 외력적 폭력에서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존재한다. 온라인은 편리함을 주는 이면에 익명과 비대면을 특성으로 새로운 개념의 범죄 온상지가 될 수 있기에 다각적인 예방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모든 어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SNS를 키보드 한글 타자로 입력하면 눈이라는 단어가 된다. 무언가를 보기 위해 신체의 눈이 꼭 필요한 것처럼 온라인상에서도 SNS가 새로운 의미의 눈이 돼 서로의 보호자가 되고 서로의 감시자가 돼야 한다. 이례적인 바이러스로 교육계에서도 변화를 가진지 1년이 훌쩍 지난 지금, 온라인으로 빚어지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기관들의 관심과 조금 더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김윤미 부천원미경찰서 경사
송영길은 대표적 586이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 세대다. 치열했던 젊은 날이다. 그런 그지만 다른 586과 다르다. 보수의 언어라 여기는 성장을 강조한다. 부자들 돈을 털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일지매ㆍ임꺽정 리더십은 안 된다(2014년 1월22일). 당내 쓴소리도 그의 몫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2019년 1월11일). 대통령 철학에 대한 반박이었다. 문빠가 들고 일어났다. 공공의 적이었다. 그가 당 대표가 됐다. 인천이 정치 고향이다. 김진표는 관료 출신의 상징이다. 국민의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했다. 참여정부에서 두 부총리(경제ㆍ교육)를 했다. 영혼 없는 공직자완 거리가 멀다. 고집 강한 소신파다. 경쟁국가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법인)세율을 낮추겠다(2003년 3월 4일). 당의 방향과도 자주 충돌한다.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거나 한시적으로 감면해주자(2021년 1월 정책 건의서). 진보가 그를 싫어한다. 선명성을 들어 자꾸 밖으로 몬다. 그가 부동산특위 위원장이 됐다. 수원 사람이다. 딱히 친하진 않다. 그렇게 보인다. 2018년 몇 달은 경쟁자이기도 했다. 대표 선거였다. 둘 다 낙선했다. 1등은 주류였다. 친노부터 친문을 아우르는 거물이었다. 둘은 그 바위에 던져진 계란이었다. 안 싸워도 될수원과 인천이었다. 어차피 2등이든 3등이든 낙선인데. 영영 다른 길을갈 것처럼 보였다. 그들이 결합한 것이다. 송 대표가 김 의원을 찾았고, 김 의원도 기꺼이 받았다. 내 칼럼 속둘은 이렇다. 송영길의 신(新) 진보 정신, 답이다(2014년 1월 23일ㆍ김종구 칼럼). 문재인 정부 선공, 김진표 경제당이 답이다(2018년 7월12일ㆍ김종구 칼럼). 어쩌다가 이런 날을 보게 됐을까. 사고다. 당이 선거에 참패했다. 대통령 인기도 추락했다. 1년 뒤 대선까지 어둡다. 상황이 변했고 주류가 주춤했다. 그래서 이 날이 온 거다. 탈원전을 겨냥했던 송 대표다. 안 그랬으면 당 대표 됐겠나. 시장 경제를 강조하는 김 위원장이다. 안 그랬으면 특위를 맡겼겠나. 위기가 만든 송-김 체제다. 그래서 불안하다. 언제 날아들지 모를 칼이있다.비주류 대표와 위원장을 향할 주류의 칼이다. 목소리는 이미 냈다.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추자. 종부세 부과 기준을 높이자. 지극히 원론적인 방향이다. 세계가 가는 공통의 길이다. 선거로 확인된 여론이기도 하다. 그런데 반대가 많다. 그제는 총리까지 가세했다. 그냥 반대다.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하기야 남은 게 있겠나. 20번이나 냈었다. 더 늘릴 공급도 없다. 역대 정권 최대다. 그런데도 이렇다. 이러니 기본으로 가 보자는 것이다. 이게 왜공격받을 건지. 수인선(水仁線)이 있었다. 수원에서 인천을 오갔다. 1937년 일본인이 만든 사철(私鐵)이다. 수원 쌀과 시흥 소금을 날랐다. 수탈의 상징이다.해방 후에는 비루했다. 기차에 생선 냄새쿰쿰했다. 두 냥에서 나는 기적 소리버거웠다. 청소차와 충돌한 날 기차가 넘어갔다. 그 수인선이 다시 태어났다. 2020년 9월의 일이다. 2조74억원짜리 고급 철길이 됐다. 수원~인천을 90㎞/h로 달린다. 이제 수도권의 대동맥이다. 세계로 가는 출발이다. 80년만에 핀 수인선 역사다. 수인선 정치라고 하자. 수원과 인천이 정치로 연결됐다. 정치의 역사도 철길의 그것을닮았다. 변방을 돌았었고, 소외됐었다. 그 인천ㆍ수원 정치에 온 작은 별의 순간이다. 순탄하지는 않을 거 같다. 벌써부터 곳곳에 장애물이다. 반대, 비판에 비아냥까지 나온다. 그렇다고 주눅 들일은아니다.인천ㆍ수원 정치는 늘 이랬다. 무시당하고 배척당했다. 그냥 또 그러려니치면 된다. 묵묵히 가려던 길로가면 된다. 그렇게 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잘 됐으면 좋겠고. 主筆
인천향교(仁川鄕校)는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에 있는 유적건조물로,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11호다. 향교는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지내며, 지방 백성의 교육을 담당하고자 국가에서 세운 교육기관으로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노비책 등을 지급받아 학생들을 가르쳤다. 인천향교가 처음 세워진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5세기 중반에 수리했다고 전한다. 지금 남아있는 주요 건물은 조선 후기에 지은 것으로 보이며, 1976년에 대성전명륜당삼문 등을 고쳤다. 현재 대성전동무서무명륜당동재서재 등이 남아있다. 뒤쪽에는 제사공간을 이루는 대성전과 동무서무가 있고, 내삼문을 경계로 앞쪽에는 교육공간인 명륜당과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서재가 있어, 전학후묘의 배치형식을 볼 수 있다. 향교에서는 인성 및 예절교육 등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교육의 기능은 물론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제사의 기능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