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메타버스는 현실이다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디지털뉴딜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현실세계 XR(확장현실) 메타버스 프로젝트 대상 지역으로 인천이 선정됐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인천 관광쇼핑비즈니스 환경을 체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올 4월에는 인천시가 메타버스를 이용한 인천크래프트 캠페인으로 대한민국 공공PR 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인천크래프트는 메타버스의 시초로 평가받는 샌드박스의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가상현실 공간에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상반된 매력 공존 도시 인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인천 소식이 이어져 관련 자료 등을 찾아봤다.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았다. 이미 게임과 대중문화 등을 중심으로 메타버스는 중요한 화두였다. 오랜 기간 인천에서 3D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사업을 해온 선배에게 메타버스를 물어보니, 아직도 용어도 모르냐는 핀잔을 들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책 메타버스 저자인 김상균 강원대 교수는 메타버스를 사람들이 아바타로 살아가고 싶어 하는 새로운 디지털 공간, 디지털화된 지구라 정의했다. 메타버스를 좀 더 쉽게 이해하려고 전문가들이 추천한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 뮤직 비디오 안무 버전을 봤다.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워 설명이 곁들어진 영상을 시청했다. BTS 안무를 돈을 주고 구매하면 자신의 부캐(부캐릭터)가 메타버스 공연장에서 BTS 율동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었다. 제조업 시대에서 교육을 받고 경제활동을 해온 세대에게 가상세계는 가상세계다. 현실이 아니다. 현실에서 사용할 수 없는 가상 옷 등을 구매할까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메타버스 시장은 다른 것 같다. 미국의 한 시장 조사기관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관련 매출 규모가 약 2천800억달러(한화 3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균 교수는 메타버스에서는 이용자들이 공급자이자 소비자 역할을 동시에 하는 완벽한 경제 주체로 살아간다고 밝혔다. 이런 메타버스 시장을 대형 IT기업들이 가만 둘리 없다. 네이버만해도 계열사인 네이버제트에서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현재 제페토 글로벌 가입자는 2억명 이상이다. 인천시가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홍보에 이용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경험상 지자체는 보수적이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사업의 진행을 주저한다. 그런데도 지자체가 신기술과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메타버스는 미래가 아닌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천시가 현실이 된 메타버스 산업을 지역은 물론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만들려면 자랑으로 끝내면 안된다. 인천시는 인천을 메타버스 성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반 기술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스타트업들이 지역에서 성장 가능한 환경 조성이 동반돼야 한다. 이현구 인천본사 경제부장

[천자춘추] 대통령의 책임윤리

4ㆍ7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나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한 민심이 싸늘하다.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이 엉망이어서다. 국비 지원 해외 출장에 가족 동반, 논문 표절, 위장전입, 세금 체납, 미국 국적 자식에 국내 의료비 혜택, 도자기 1천250점 밀반입과 불법 판매, 관사 거주 재테크로 특별분양 아파트 매매해서 수억원 차익 실현, 아들의 실업급여 불법 수령 등 지탄받아 마땅한 일들을 장관 후보자들과 가족이 저질렀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 조사(10~11일 18세 이상 남녀 1천명 조사)에 따르면 문제의 세 사람(과기정통부 임혜숙, 국토교통부 노형욱, 13일 사퇴한 해수부 박준영) 임명 반대가 57.5%나 됐다. 찬성은 30.5%에 불과했다. 여당에 우호적이었던 정의당조차 소위 데스 노트(임명 불가)에 둘의 이름(임혜숙, 박준영)을 올렸다. 흠결이 큰데다 민심까지 나쁘니 어찌 편을 들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대통령은 민심을 거역하려 했다. 세 명의 인사청문보고서를 14일까지 자신에게 재송부하라고 국회에 요구하며 임명 강행을 시도했다가 여당 초선 등이 공개 반발하자 박준영을 정리하며 찔끔 물러섰다. 문 대통령은 10일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실패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인사청문회가 무안주기식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부도덕한 이들을 내놓고서 야당 탓, 제도 탓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 훌륭한 장관감을 내놓는다면 야당이 무슨 수로 시비를 걸겠는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야당이 적임자라며 바로 찬성한 게 불과 며칠 전이지 않은가. 지도자의 처신 가운데 가장 꼴불견은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잘못을 했다면 깨끗이 인정하고 시정을 하면 된다. 그게 책임윤리다. 그걸 지킨다면 야당도 트집 잡기 어렵다. 문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정부의 인사가 잘못됐다며 청와대는 실패에 왜 책임을 안 지는 것이냐. 국민 여론이 옳으니 수용하라고 했다. 대통령이 이 말을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한 명만 사퇴시켜 꼬리 자르기를 할 게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나머지 둘도 정리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언행일치와 책임윤리 실천이 문 대통령에겐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이상일 단국대 석좌교수전 국회의원

[시정단상] ‘죽음의 질’ 지수와 지방정부 역할

죽음의 질을 분석하는 조사가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의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전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다. 해당 국가의 의료 수준, 임종 관련 국가 지원, 죽음을 앞두고 방문할 수 있는 병원 수 등 20개 지표를 합산한 결과 한국은 2010년 32위, 2015년 18위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그나마 순위가 오른 것은 우리의 의료적 치료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종 환자나 죽음을 앞둔 노인들에게 물질적ㆍ심리적 안정을 주는 국가적 지원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면, 죽음의 질 지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 역시 처음에는 죽음에 대해 공개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부가 주도해 좋은 죽음의 정의를 공론화하고 죽음을 금기시하는 문화를 서서히 바꿔왔다. 그 결과 죽음의 질 조사에서도 1위 국가가 됐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 전반의 복지를 처음 시행한 영국은 이제 국민의 죽음과 그 이후까지도 사회적 안전망을 펼쳐놓으며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요약되는 베버리지 보고서를 완성하게 됐다. 영국의 사례처럼 우리도 이제 공적 영역에서 요람뿐 아니라 무덤까지 복지가 확장돼야 한다.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 죽음의 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평범한 서민에게 죽음과 죽음 이후의 절차는 절대 간단치 않은 문제다. 특히 최근 장례시설 자체가 부족해지면서 시설 이용료도 오르고 있어 공적 개입이 필수가 되고 있다. 죽음의 질 문제에서 안양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3월31일 기준 안양시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의 비율은 13.91%다. 노인 인구 비율 14% 이상인 고령사회가 코앞이다. 또한 안양시 소유 청계공설묘지는 2018년 9월로 만장돼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장사시설 확보가 절실하다. 안양시는 일찍이 이러한 사태를 예견하고 민선 5기였던 2013년 장사시설 협업 설치를 화성시에게 처음 제안,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민선 6기 때 이 사업이 좌초될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민선 7기 시장에 다시 취임하면서 장사시설 설치 사업을 다른 사업보다 우선해 재참여를 추진하게 됐다. 안양시는 해당 사업이 안양시민에게 꼭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화성시뿐 아니라 부천ㆍ안산ㆍ시흥ㆍ광명시를 방문해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2018년 11월 모든 시의 동의를 얻어냈다. 이어 안양시의회와도 세심하게 소통해 2019년 10월 함백산 추모공원 공동투자협약서 체결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우여곡절 끝에 오는 7월 함백산 추모공원이 개장하게 된 것이다. 안양시민의 숙원 사업이 빛을 보게 됐다는 점과 이 시설이 여러 지방정부가 힘을 모아 만들어 낸 보기 드문 상생ㆍ협업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안양시는 이번 함백산 추모공원 개원을 계기로 시민의 죽음과 죽음 이후의 복지에 대해서도 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펼치고자 한다. 우리의 정서상 죽음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죽음도 결국 우리 삶의 일부다. 잘 사는 것 만큼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함백산 추모공원이 혐오시설이 아닌 아름다운 공원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잘 유지ㆍ관리하고 죽음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일에도 앞장서 노력하겠다. 최대호 안양시장

경찰,사망한 노래주점 손님 신고 무시 진상조사

경찰이 노래주점에서 살해당한 40대 남성의 112신고에도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은 경위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선다. 당시 피해자가 신고 이후 20여분 안에 살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 때 출동했다면 살인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3일 인천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노래주점 업주 A씨(34)가 4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추정시간은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24분이다. 오전 2시6분은 B씨가 112에 신고 전화를 걸어 술값을 내지 못했다고 말한 시간이다. 당시 112상황실은 신고를 받고도 출동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위치 조회도 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피해를 당했다거나 신고 이유에 대해 말하지 않고, 목소리 톤도 차분해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알아서 하겠다고 해 종결 처리 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술값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면 현장에 출동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라도 살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집합금지 위반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라며 목소리를 높여온 인천경찰의 기조와도 맞지 않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그 부분까지는 근무자가 생각하지 못했다며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자체 조사해 미흡한 점을 확인하고, 근무자에 대해 마땅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한편, 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노래주점 내에 B씨의 시신을 은닉한 채 유기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지난달 24일 B씨의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긴 것으로 추정한다. A씨는 B씨의 시신을 훼손해 노래주점과 차량에 옮기기를 반복하다가 부평구 철마산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정부, 건설업 ‘생산체계개편'에 道 전문건설인들 “생존권 위협”

국토교통부가 40여년간 이어져 온 종합ㆍ전문건설사업자 간 업무 영역을 무너뜨려 전문건설이 생존권에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한전문건설협회 정문. 수십개의 영정액자 사이로 지역경제 파탄난다 전문건설 살려내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었다. 이날 경기도 전문건설인들이 주축이 된 건설업생산체계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의 건설업 생산체계 개편에 반발하는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그간건설공사는 영세업체들이 주로 참여하는 단일업종의 전문건설공사와 대형업체복합업종의 종합공사로 분리 발주됐으나, 국토부의 건설업 생산체계 개편에 따라 올해부터는 소규모 전문공사에 종합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전문건설업계는 종합건설업체가 전문건설업 고유시장인 소규모공사까지 무차별적으로 싹쓸이함에 따라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여한 A씨는 제도 개편으로 17개 시ㆍ도 전문건설업자들이 종합건설업체에 일거리를 모두 뺏겨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평택에서 21년째 전문건설업에 종사 중인 A씨는 전문건설업체의 존립기반인 소규모공사까지 종합건설사가 모두 잠식했다. 이로 인해 지역 중소업체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새로 개편된 정책은 전문건설을 다 죽이고, 지역경제까지 파탄내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수원에서 15년간 전문건설업에 종사한 B씨 또한 국토부의 정책 개편으로 건설업의 생태계가 교란됐다며 하소연했다. B씨는 정부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을 막고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왜 건설업계에서는 영세 격인 전문건설업체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생존권을 빼앗는지 모르겠다면서 전문건설을 말살하고 지역경제를 파괴하는정책에 합의한 중앙회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건설업 생산체계 개편은 종합건설과 전문건설의 시공역량 중심 경쟁이 촉진됨에 따라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종합과 전문업 간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문제는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제도가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계도화되면 두 업력간의 시너지 효과로 건설산업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업생산체계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까지 대한전문건설회관과 세종정부청사 앞에서 정부의 건설업 생산체계 개편 반대 및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경수기자

제물포고 이전 후보지 송도 3곳 윤곽

인천 제물포고등학교의 송도국제도시 이전이 유력한 가운데 구체적인 후보지 윤곽이 드러났다. 1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송도 13공구, 송도 57공구, 송도 68공구 등 총 3곳을 제물포고 이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송도 13공구는 송도3고 부지를 후보지로 꼽았으며 송도 57공구는 첨단1고, 송도 68공구에는 해양3고 등이다. 이들 모두 현재 고등학교 부지이지만 학교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해양3고와 첨단1고는 시교육청이 최근 학교신설안을 각각 행정안전부-교육부 공동투자심사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상정했지만 학군 내 여유 교실이 많다는 이유로 재검토 통보를 받은 곳이다. 시교육청은 당시 이들 학교와 함께 심사를 받았다가 재검토 통보를 받은 해양3초, 해양4중, 검단1고는 다음 심사에 재상정하기로 했지만, 해양3고와 첨단1고의 신설안 재상정 여부는 정하지 못했다. 제물포고 이전은 이들 지역의 학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송도3고는 지난 2016년 문을 연 인천과학예술영재고와 맞닿아 있고 인근에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가 있다. 첨단1고는 동구에서 이전한 박문중, 박문여고와 옥련동에 있던 능허대중이 이전한 곳이며 인근에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인천글로벌캠퍼스 등 다양한 학교가 모여있다. 해양3고는 당초 인천시교육청이 인천예술고 이전 부지로 정한 곳이지만 계획 변경으로 일반고 설립을 추진하는 곳이다. 다만 이들 부지의 학교 면적이 좁아 제물포고 야구부 운영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도3고와 첨단1고, 해양3고의 대지면적은 각각 1만5천495㎡, 1만3천25㎡, 1만7천㎡에 불과해 현재 제물포고 부지 면적(5만7천963㎡)의 30% 수준에 그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미 후보지까지 추린상황에서 중동구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가 보여주기식 소통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더불어민주당 안병배 시의원(중1)은 주민과 소통을 하겠다며 원도심 주민 설명회를 하면서 한편에서는 후보지 확보 절차도 거치고 있다며 시교육청이 제물포고 이전을 확정하지 않은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남궁형 시의원(동)도 이런식으로 밀실에서 추진하는 제물포고 이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교육청은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공론의 장에서 소통을 해야한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이전할 수 있는 곳을 추려놓은 것은 맞지만 확실한 후보지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학교 부지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제물포고 이전에 대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설득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승욱기자

평택역 ‘삼리’도 역사속으로…시·경찰·소방, 폐쇄 방침

수원역 앞 집창촌이 폐쇄된 가운데 평택역 앞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삼리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평택시는 13일 경찰소방과 협의체를 꾸려 삼리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해당 지역에 민간주도 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폐쇄 기한이나 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3개 기관 협의체는 행정적사법적 규제를 동시에 가해 성매매 업소의 자진 폐쇄를 유도한다는 데 뜻을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와 소방당국은 건축법 및 소방법 위반 단속, 경찰은 성매매 알선행위 단속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는 삼리 일대에 조명을 밝히기 위해 가로등을 정비하고 CCTV를 확충, 거리를 개선키로 했다. 아울러 시는 탈성매매 여성을 지원, 자활을 돕고 장기적으로는 민간자본을 유치, 삼리 일대를 재개발키로 했다. 현재 삼리 일대를 개발하겠다는 시행사는 현재 10곳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장선 시장은 평택역 정비계획과 맞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고 이 일대를 재개발키로 했다며 폐쇄와 더불어 탈성매매 여성의 자활을 돕는 정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제정한 성매매 피해자 등의 자립 자활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탈성매매 여성에게 생계비와 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1950년대부터 평택역 인근에 자리 잡은 삼리에는 현재 업소 105곳에 110여명의 성매매 종사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평택=정정화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개발국 생산자들 노동가치 인정을”... 화성 남양고 공정무역 캠페인

화성 남양고등학교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공정무역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정무역 제품 판매가 보편화 돼 개발도상국 생산자들의 노동가치가 인정받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서는 유기농 막대사탕, 탄산음료, 다이어트바, 초콜릿, 젤리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정무역 상품이 판매됐고, 행사로 얻은 모든 수익은 비영리 단체인 월드비전에 기부됐다. 남양고는 캠페인을 통해 공정무역의 의미와 목적, 필요성을 알리는데 주력했으며, 공정무역 제품 5천원 이상 구매 학생 및 교직원에게 학생회 자체제작 배지를 증정했다. 또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한 학생에 한해 경품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공정무역에 동참하겠다는 서약서 작성의 시간도 가졌다. 함동화 학생(3학년)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왜 동참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 계기가 됐다라며 공정무역 제품은 무조건 비싸고 질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캠페인을 통해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화정중 학생들이 요즘 빠져 있는 취미는 ‘독서’

최근 중ㆍ고등학생들을 긴장하게 했던 중간고사가 종료됨에 따라 학생들은 저마다의 취미생활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요즈음의 학생들이 즐겨 하는 취미활동은 무엇일까? 학생들이 선호하는 놀이는 어떤 것들일까? 고양시에 위치한 화정중 학생들의 생활을 바탕으로 조사를 해 보았다. 취미가 될 수 있는 것들로 뜨개질, 그림 그리기 같은 것들만이 아닌 만화책 보기, 영화 감상 같은 대부분의 여가활동도 포함했다. 가장 많이 눈에 띄는 활동으로 독서가 있었다. 어떤 학생들은 독서를 재미없고 따분한, 읽다 보면 졸린 활동으로 생각하겠지만, 유독 화정중학교의 학생들은 책을 많이 읽는 모습을 보여줬다. 책을 읽고 있던 학생 중 몇 명을 직접 인터뷰해 봤다. 책을 읽는 것이 지루하지 않냐는 질문에 3학년 2반의 A양은 지루할 때도 있지만 그건 내가 읽고 싶지 않은 책을 강요받아 읽을 때이고, 평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때는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라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어떤 책이 가장 재미있었냐는 질문에는 장용민 작가의 궁극의 아이라는 책을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라고 답했다. 3학년 3반의 B양은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냐라는 질문에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 소설가가 쓴 추리 소설들을 찾아 읽고 있다. 읽고 있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라고 답하며 독서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애니메이션 감상 또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취미 활동 중 하나다. 최근 귀멸의 칼날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등이 히트를 치게 되면서 자연스레 그것들을 즐기는 사람들 또한 많아진 것이다. 그 때문에 학생들은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일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제일 많이 보는 추세다. 화정중학교 3학년 3반 학생 중 애니메이션을 가장 많이 보고, 또 가장 좋아하는 학생인 C양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보았다. 현재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C양은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은 많은데, 그중 몇 가지를 뽑자면 주술회전, 하이큐!!, 진격의 거인을 제일 많이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애니메이션의 매력으로 어떤 것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화책으로 보면 그림이 생생하게 움직이지 않으니까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보다 재미가 떨어진다. 또한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의 목소리, 몸짓 등이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몰입감이 높고,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좋아하는 캐릭터가 생기게 되는데 좋아하는 캐릭터의 행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라고 답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는 하이큐!! 의 카게야마 토비오 를 뽑았다. 이 외에도 요리하기,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등 학생들이 즐겨 하는 취미로는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다. 취미 생활은 학생들에게 따분하고 답답한, 단조로운 일상에서 자그마한 오아시스가 돼 주는 역할을 한다. 지루한 학업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 잡생각과 같은 부정적인 에너지들을 날려 버릴 수 있게 도와주는 취미 생활. 현재 취미가 딱히 없는 학생들에게는 취미 생활을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며, 성인들 또한 자신만의 특별한 취미 활동을 하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가은 통신원

[꿈꾸는 경기교육] 코로나 속 꼼꼼한 입시제도 설명

봄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였던 지난 4월30일 청심국제 고등학교 대강당과 중강당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고1 학부모님들, 오후 1시부터는 고2ㆍ3 국내, 국제반 학부모님들 대상으로 대입 관련 진학 설명회가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게 진행되는 만큼 확진자 관련 장소 방문, 유증상자와 접촉, 가족 중 격리 대상자가 있는 경우, 마스크 미착용, 고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공공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참석할 수 없었다. 정문 초소부터 KF94 착용이 필수이며, 체온 체크도 진행됐다. 또한 1층만 이동이 가능하며, 엘리베이터 사용은 금지됐다. 2~5층은 학생들이 수업하는 공간이므로 방역을 위해 이동이 전면 제한되기도 했다. 그리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인해 강당 내 표시된 지정 좌석에만 착석이 가능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고등학교 부장 선생님과 국제반, 국내반 카운슬러 선생님들께서 자세한 입시 관련 설명을 해주셨다. 대입 모집 시기, 2020학년도 입시 경향 및 결과, 2024학년도 변화된 입시 경향과 대입전형 간소화 및 표준 대입 전형 체계, 학년별 주요 활동 로드맵, 전형 유형별 지원 전략 등 입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알 수 있었으며, 국제대학교 진학과 관련된 매우 복잡한 준비사항들도 알 수 있었다. 설명회에 참석하신 부모님께서는 그간 뉴스를 통해서 변화된 입시에 대해 알긴 했지만 궁금한 사항이 많았는데, 이렇게 학교에서 설명회를 마련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니 답답함이 해소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신 학교 측에 감사드린다라며 만족해하셨다. 작년 한해 코로나19로 학교 등교 대신 많은 일수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부모와 학생 모두 학교생활과 진학 문제에 대한 상담이 매우 부족함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변화하는 입시 제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자 하는 학교 측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학교, 학생. 학부모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나영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