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역 정류장 온열좌석, 판교역 최첨단 건널목…똑똑해진 성남시

겨울철 건물 사이 도시풍으로 성남시민들이 추위에 떨었던 모란역 4번 출구 버스정류장이 온열좌석으로 따뜻해지고, 공기청정기에 등 여러 편의시설이 설치된 미래형 정류장으로 변신한다. 성남중앙초교를 비롯해 8개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몰려 있어 청소년 안전사고가 우려됐던 성호시장사거리에는 바닥 신호등과 LED 바닥유도등이 심어진 최첨단 횡단보도가 마련된다. 성남 주민들의 이동 편의와 안전 증진을 위한 스마트 버스정류장 10개소와 스마트 횡단보도 4개소가 성남 곳곳에 조성된다. 사업 대상지는 이용자 빈도수와 주변 환경을 고려해 선정됐다. 1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 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이는 국토교통부 2021년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 사업 공모에 지난 3월 성남시가 최종 선정됨에 따른 것이다. 사업비는 국비 18억원을 지원받아 총 36억원 규모다. 우선 성남시여성비전센터와 남한산성입구, 모란역 4번출구 등 10개 버스정류장을 스마트 버스정류장으로 개설한다. 스마트 버스정류장은 냉난방기와 휠체어 대기공간 등 편의시설부터 지능형 CCTV와 비상호출 버튼으로 치안서비스까지 갖추게 된다. 이어 보행자 검지시스템과 차량정보 수집, 보행자 음성안내 보조장치 등 최첨단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 횡단보도는 신구대사거리와 수내파출소 앞 삼거리, 성호시장사거리, 판교역 1번 출구 등 4곳에 설치된다. 아울러 주야간 순찰 비행하며 범죄를 예방하고 CCTV가 부족한 곳에서 교통사고를 모니터링하는 자율항행드론도 활용한다. 주요 항행위치는 태평 2ㆍ4동, 모란역, 야탑역, 서현역, 미금역 인근 반경 1㎞로 주로 상습 교통 체증, 교통사고 발생 우려 지역이다. 시는 해당 사업 용역 결과가 나는대로 사업을 추진, 연말께 모든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스마트도시 성남 조성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설치 효과를 지켜보고 우선순위를 정한 뒤 차례대로 확대 설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김해령기자

KTㆍSSG, 나란히 주중 3연전 첫 경기 승리

프로야구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나란히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KT는 11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에서 선두 삼성에 9대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성한 KT는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차로 줄였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1회부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 투 아웃을 잡아놓고 피렐라에게 안타, 오재일과 강한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오며 흐름을 끊었고, 후속타자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위기 뒤에 기회를 맞은 KT는 상대 선발 라이블리가 등판 직전 부상으로 언더핸드 김대우로 교체되자 1회부터 빅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안타를 치고 나간 후, 2루 도루와 상대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하며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강백호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알몬테와 박경수가 연속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상철의 좌월 3점포로 4대0을 만들었다. 하지만 KT는 3회 1루수 강백호의 연속 실책과 박해민, 피렐라, 강한울, 이원석의 안타로 4점을 내주며 4대4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1사 2,3루에서 김민수의 중견수 뜬공때 중견수 배정대가 홈에서 주자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어 KT는 4회에도 1사 후 좌익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피렐라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4대6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KT는 6회 5점을 뽑으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KT는 선두타자 문상철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장성우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신본기의 2루타로 5대6으로 쫓아갔다. 이후 무사 2,3루에서 심우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6대6 동점을 만들었다. 1사 2루에서도 조용호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고 배정대의 2루타로 7대6으로 역전했다. 1사 2,3루에서는 강백호의 우중간 적시타로 9대6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7회 주권이 상대 선수 피렐라의 머리를 맞추는 헤드샷으로 4구만에 퇴장당했지만, 나머지 이닝을 잘 막아 승리를 거뒀다. SSG도 8회 선두타자 최지훈의 솔로포와 3점포를 묶어 롯데에 7대6으로 역전승했다. 권재민기자

수원FC, 광주전 2-1 역전승…1천706일만의 연승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2연승으로 K리그1에서 1천706일만의 연승 행진을 이어나갔다. 지난 2016년 9월10일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수원FC는 11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경기에서 광주를 상대로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FC는 전반 15분 U-22(22세 이하) 자원 조상준과 이영준을 빼고 무릴로와 양동현을 투입하며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선수 교체 직후 수원FC는 전반 17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라스가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광주 골키퍼 윤보상의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공방을 이어나가던 균형은 전반 34분 깨졌다. 광주는 수원FC 진영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헤이스의 패스를 받은 알렉스가 오른발로 수원FC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수원FC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건웅을 빼고 나성은을 투입했다. 포메이션도 4-4-2로 전환했다. 수원FC는 후반 4분 센터백들의 클리어링 미스로 광주 송승민에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허용했지만 박배종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후 교체 투입된 오른쪽 윙어 나성은이 후반 5분 위협적인 크로스, 후반 13분에는 상대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나는 위협적인 슛을 날렸다. 계속해서 최전방 공격수 라스가 불안한 키핑을 보이고, 양동현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자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양동현을 빼고 수비수 곽윤호를 투입했다. 곽윤호 투입 후 센터백 조유민이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결국 수원FC는 후반 41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무릴로가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로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골키퍼 윤보상이 멍하니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슛이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FC는 후반 44분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잡은 라스가 침착하게 돌아서며 왼발로 광주 골문 왼쪽 하단을 갈라 2대1 역전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11위에서 7위로 순위가 수직 상승하며 중위권 경쟁에 나서게 됐다. 한편, 같은 날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의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권재민기자

[천자춘추] 잃어버린 거울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거리가 존재한다. 간절한 바람과 실제도 마찬가지이다. 그 거리에 대한 이해가 그 사회가 가진 탄력성이라 할 수 있다. 지난 몇 해를 돌이켜보건대 마치 해방 직후의 양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할 정도로 이념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이념을 앞서는 것은 과연 없는가? 있다. 삶이다. 이념은 물론 그 무엇도 삶을 능가하는 것은 없다. 가히 폭발적으로 감소하는 인구문제는 우리의 삶의 양태를 근간부터 흔들 것이며, 교육과 관련된 문제는 과연 이 땅은 살만한 곳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러나 삶의 양태와 이곳은 살만한 곳인가 하는 물음을 바로 이념의 문제로 치환했을 때 사회의 이분화는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며 갈등은 조장될 것이다. 모든 문제를 진보와 보수로 치환해서 바라본다면 이 세계의 반은 허름하거나 사악하기 짝이 없는 형국으로 보일 터다. 사실 이러한 이분화 관점의 가장 큰 맹점은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데 있다.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싸워야 할 적이 더러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게 한다. 이것은 무서운 망각으로 우리를 이끈다. 자신은 늘 정의와 선의 편에 서 있다는 착각이 그것이다. 그것을 조장해 온 것이 언론이다. 같은 사안에 대해 일관되게 정반대의 입장을 고수하는 언론을 보며 차라리 상식적 사고가 더 건전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곤 한다. 사안 별로 다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사실조차 관성의 인식을 그대로 적용해 보고 싶은 데로 보고 듣고 싶은 데로 듣는다. 그 관성의 인식이 이기적 정치성에 기인해 있다면 이는 극히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제도와 말로써 쉽게 극복될 수 없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가 말라 비틀어진 이념의 문제로부터 탄력적인 사고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행복한 삶을 넘어서 의제는 이 세상에 없어 보인다. 우대식 시인ㆍ경기민예총 집행위원

[이민규의 思각思각] 5월엔 뻔한 말 좀 합시다

몇 년 전 어버이날,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부모님에게 가장 하기 힘든 말은 무엇인가? 1위가 사랑합니다였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자식들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그 역시 사랑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생 자녀들은 왜 세상에서 자기를 가장 사랑하는 부모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을 가장 하기 힘들다고 했을까?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상담할 때 가족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반문한다. 마음이 중요하지 그걸 꼭 말로 해야 합니까? 물론 마음도 중요하다. 그러나 표현은 더 중요하다. 그런데 왜 표현이 잘 안 될까? 거기에는 몇 가지 심리학적인 이유가 있다. 첫째,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남이 어쩌다 한 번 베푼 작은 친절에는 고맙다는 말을 잘하면서도 정작 누구보다 감사해야 할 가족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보다 오히려 투덜거릴 때가 더 많다. 가족들이 베푼 것은 당연한 것이고, 가족은 늘 내가 어떻게 하든 다 받아주면서 붙박이처럼 거기에 존재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둘째,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관계의 질은 표현에 의해 결정되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가득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건 마치 비싼 선물을 사서 포장까지 해놓고 건네주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종은 울려야 종이고 사랑은 표현해야 사랑이다. 셋째, 표현방법을 공부하고 연습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저절로 우러나오는 감정이고 마음속에 담고 있으면 저절로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사랑이란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표현을 연습해야 하는 일종의 기술이고 예술이다. 거창하게 표현하라는 것이 아니다. 흔하고 뻔한 말로 표현하면 된다. 상담을 하다보면 행복한 가정에는 공통점이 있다. 뻔한 말을 잘 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불행한 가정은 뻔한 말을 잘 안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말들이다. 잘 잤어? 고마워 엄마가 미안해 잘했어 괜찮아 수고했어 아빠는 너 믿지 알라뷰 아빠가 좋아요. 행복한 가정과 불행한 가정은 뻔한 말을 잘 하는지 여부에 의해서 갈라지기 때문에 나는 이를 뻔한 말 효과라고 한다. 행복한 가정은 당연한 일 속에서도 감사할 일을 찾아내 고마움을 표현하고,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을 탓하기보다 자신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얼른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도 그만하면 잘 했다고 격려하고, 실수를 했을 때는 괜찮다고 안심을 시켜준다. 작은 일에도 감탄하고 감동하면서 상대방에게 기운을 넣어준다. 상담을 하다보면 가슴과 입까지의 거리는 30㎝ 밖에 안 되는데 가슴속에 담아둔 사랑을 말로 표현하는데 30년 이상 걸렸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표현을 미루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앞으로도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시한부 인생이며 이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해야 할 정말 중요한 말을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다 마지막 순간이 지난 다음에야 과거형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생 임종환자의 심리를 연구했던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그녀의 마지막 책 인생수업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당부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 그것을 지금 하십시오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밤 12시가 되기 전에 가족 중 누군가에게 뻔한 말로 사랑을 표현하자. 마주 앉아 가만히 눈을 맞추고 말로 해도 좋고, 전화나 메일, 문자 한 통, 쪽지 한 장으로도 좋다. 진심을 담아 사랑을 표현할 때, 최대의 수혜자는 내 자신이 된다. 내가 가장 먼저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은 표현이 얼마나 큰일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테레사 수녀님에게 어떤 기자가 물었다. 세계평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수녀님은 이렇게 대답했다. 집으로 가서 가족을 사랑해주세요 오늘 표현한 뻔한 말 한 마디는 말 한 마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평화의 시작점이 된다. 이민규 아주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기고]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선물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내ㆍ외국인 구분없이 누구나 아는 범죄 중 하나가 보이스피싱이다. 보이스피싱(Voice-Phishing)은 목소리로 개인정보를 낚아채간다는 말을 영어로 합성한 단어로 전화를 통해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알아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면편취에서부터 전기통신 금융사기ㆍ택배문자에 이르기까지 수법도 다양해지고 그 피해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휴대폰 고장 등의 이유로 부모에게 메신저를 통해 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를 구매하게 한 후 일련번호만 알려 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 편취하는 방법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 한 해 112신고를 포함한 다양한 경로로 접수된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총 3만1천681건, 피해 금액은 약 7천억원 정도가 발생했다. 대략 건당 2천2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경찰에서는 CCTVㆍ현장수사를 통해 피의자의 동선을 추적ㆍ검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은행에서도 거액 현금인출자를 발견 시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하는 등 날로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북부경찰청에서는 지역협력단체와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단체메신저방ㆍ카페 글들을 활용해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선물이라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보이스피싱 간접체험예방동영상을 통한 예방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잘 알지만 대처하기 어려운 보이스피싱 범죄. 가족 혹은 공공기관을 사칭해 접근하다보니 아차하는 순간 범죄에 넘어가기 쉽다. 이럴 때는 전화를 끊고 직접 가족과 공공기관에 전화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주민들도 다시 한 번 보이스피싱범죄예방에 귀를 기울여 범죄가 근절될 때까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한 번의 관심으로 가족ㆍ친구들에게 2천200만원의 선물을 할 수 있는 셈이다. 김태화 구리경찰서 경사

[세계는 지금] 글로벌 이커머스의 진화, 드랍쉬핑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판매행사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캐나다 온라인쇼핑 플랫폼 쇼피파이(Sopify)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절대강자 아마존을 제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처럼 신흥 플랫폼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 플랫폼의 높은 판매(입점)수수료 대신 고정된 플랫폼 이용료만 내기에 비용부담이 줄어들고, 진입장벽이 낮아서 제조하거나 재고를 보유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료만 내면 플랫폼 내 상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도 아니고 재고도 보유하지 않으면서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은 드랍쉬핑(Drop shipping)이라는 독특한 서비스 때문이다. 드랍쉬핑은 원칙적으로 해외직구(Cross-border shopping)로써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D2C(Direct to Customer)방식이다. 드랍쉬핑 플랫폼 내 다른 판매자(물품공급자)들의 스토어에 전시된 상품을 내 스토어로 가지고 와서 팔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드랍쉬핑 시스템 안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받아 자기 스토어에서 판매를 하면 물건의 배송은 물품공급자가 담당한다. 판매자는 판매에만 집중하면 된다. 재고의 관리, 배송, 결제가 드랍쉬핑 서비스 운영자가 제공하는 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제조만 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엔 지금의 글로벌 이커머스의 벽은 너무 높은 상태다. 입점부터 마케팅, 재고, 배송, 결제 등의 업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닐뿐더러 플랫폼 안에서 가격경쟁과 끊임없이 들어가는 마케팅비용 탓에 수익성이 낮아져 중도에 포기하거나 전문 셀러들에게 맡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부상하는 드랍쉬핑서비스가 우리 중소기업의 글로벌 이커머스 진출에 답이 될 수 이유가 있다. 우선은 드랍쉬핑 시스템내서는 내 상품을 다른 판매자들도 팔 수 있기에 판매량이 늘 수 있다. 예컨대, 쇼피파이는 자사몰과 드랍쉬핑 자회사 Oberlo에는 175개국 300만명에 이르는 셀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동안 절대 부족했던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중소기업제품의 노출을 늘릴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드랍쉬핑 시장에서 공급되는 상품은 대부분 중국제품으로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전체매출의 30%가 Alidropship이라는 드랍쉬핑 전용 웹에서 발생한다. 우리 제품만을 다루는 드랍쉬핑 서비스가 제공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가 좋은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문화, 의료, 뷰티분야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한편, 시장도 빨리 반응하고 있다. 중국제품을 취급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성공에 따라 미국, 유럽 제품을 취급하는 Spoket이라는 드랍쉬핑 서비스도 시작됐다. 해외 각국이 서비스의 개발을 서두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조만간 한국제품만을 취급하는 드랍쉬핑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부는 이런 변화의 바람을 수출중소기업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이계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글로벌통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