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단속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시청 민원실에서 분신을 시도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3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0분께 파주시청 민원실에서 50대 A씨가 자신의 몸과 민원실 바닥에 경유를 뿌렸다. 이를 본 민원실 직원이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예비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라이터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생계가 너무 어려운데 노점상 단속으로 더 힘들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파주=김요섭기자
대진대가 의대 유치추진위를 본격 가동했다. 대진대는 13일 오후 중앙도서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임영문 총장을 비롯해 의료재단 관계자와 이재강 평화부지사, 박윤국 포천시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김광철 연천군수 등 경기북부 지자체장들과 함명준 강원도 고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대 유치추진위 출범식을 가졌다. 대진대는 이날 출범식에서 경기ㆍ강원북부는 심각한 의료취약지역으로 대한민국 최하위권의 의료현황과 의사 인력난을 화두로 꺼내면서 국가안보의 요충지로서 신종 감염병ㆍ풍토병 전문 연구기관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진대 의료재단은 이에 오랫동안 600병상의 분당제생병원의 뛰어난 의료능력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3년 이내 개원 예정인 동두천 1천500병상과 강원도 고성 600병상 규모의 제생병원을 추가 개원, 의대생들의 수련의과정을 같은 재단 병원에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의대 신입생들에게 100% 장학금 지원으로 학비부담을 제로화하고, 학교법인 차원에서 의대 지원금으로 매년 50억원씩 10년 간 500억원의 재원도 확보했다. 대진대는 포천은 군단사령부 2곳이 있는 지역으로 민ㆍ학ㆍ군과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통한 의료서비스 구축이 가능하고 통일에 대비, 낙후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체계적인 의료환경개선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대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는 공공의료 서비스체계 확립과 의료일자리 창출, 군 의료지원, 공공의료 교육 구축이라는 정부의 국정과제와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임 총장은 경기북부 거점대학 역할을 강화하고 경기ㆍ강원북부 주민의 공공의료복지 열망과 의료환경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의대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의사수는 OECD 기준 1천명당 3.5명에 못 미치는 2.4명이다.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생은 7.5명으로 OECD 평균인 13.9명에 비해 낮아 의료체계 개선에 따른 공공의대 설립은 당면한 과제다. 대진대는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추진방안에 맞춰 지난 3월 의대 유치추진위 현판식을 열고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진대는 본관 6층에 의대추진위 사무실을 마련하고 추진계획을 진행 중이다. 포천=김두현기자
바야흐로 구석기시대. 한탄강이 둘러싸는 연천군 전곡리는 우리나라의 수도나 다름없었다. 강 주변 자갈돌로 두툼하고 투박한 주먹도끼를 만들 수 있고, 그를 통해 동물을 사냥하거나 식물을 채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1978년 이 일대에서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후 현재까지도 구석기시대 유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전곡리는 구석기시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 세계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9월26일까지 특별 기념전 오! 구석기를 선보인다. 구석기 사람들의 의식주를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소개하고 그동안 박물관이 모아온 구석기시대 생활상 자료를 공개한다. 이번 기념전은 ▲상설전 오! 구석기 ▲틈새전 10x10 열개의 물건, 열개의 이야기 ▲고고학 체험실 등 크게 세 가지 파트로 운영된다. 상설전에선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옷을 만들고 집을 지었는지 등을 4가지 체험 활동과 곁들어 안내하고 있다. 전시장은 자연 변화와 인류 진화 등을 각종 유물ㆍ예술품 및 인쇄물로 꾸려졌다. 국내ㆍ외 유관기관과 실험고고학자 등의 네트워크 협력을 바탕으로 고동물 화석과 현대수렵채집민의 의복을 수집하고 구석기시대 석기ㆍ옷ㆍ매장유구ㆍ예술품 등을 복원한 모습도 볼 수 있다. 공개된 수집품은 120여점에 달한다. 아울러 전시 속 다양한 코너를 통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은 구석기시대 등장한 실 짜기, 구슬 꿰기, 동물 발굴, 매머드 머리로 만든 모형 북 등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틈새전은 박물관 개관 10년의 역사를 10개의 물건으로 되돌아보게 한다. 2011년부터 제작 실험에 쓰인 돌과 가죽(모룻돌, 주먹도끼, 소위 가죽)부터 2020년 복제한 청동거울과 청동검까지 전곡선사박물관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6~7월께 오픈 예정인 고고학 체험실에선 AR 콘텐츠로 제작한 아이스맨 외치(Otzi)와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1991년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온몸이 꽁꽁 언 사체로 발견된 외치와 관람객이 대화하며 고고학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다.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장은 관람객이 직접 선정한 주제의 전시를 선보이며 박물관의 10년을 기념하고자 한다. 손으로 유물을 만져보고 구석기시대 삶이 오늘의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념전이 구석기 시대 문화적 가치를 키울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경기아트센터가 2021년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경기도예술단과 함께하는 야외 공연 요즘 예술을 14~15일 선보인다. 경기도극단, 경기도무용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경기아트센터 광장 무대에 오른다. 탁 트인 야외무대에서 예술이 주는 요술 같은 위로를 건넨다. 첫 무대는 경기도극단이 연다. 김정 상임연출이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꿈의 연극을 현대적 언어로 재창작한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를 야외무대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영화 음악 거장 존 윌리엄스와 히사이시 조(Hisaishi Joe)의 곡을 연주하는 영화음악콘서트를 선보인다. 모든 곡이 오리지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돼 경기필하모닉의 수준 높은 연주를 가족 관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정통 국악 관현악곡과 그동안 레퍼토리 시즌에서 선보인 곡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경기도무용단은 전통춤의 매력과 함께 한국 무용의 현대적 변화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프로그램을 꾸민다. 이번 야외 공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관람존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입구에 방역 공간을 마련한다. 사전 예약은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며, 입장료는 1천원이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를 오랜 시간 찾아주신 경기도민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며 코로나19로 지친 도민 분들의 마음이 경기도예술단 공연을 통해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오는 18일은 5ㆍ18민주화 운동의 41주년이다. 학생과 평범한 시민이 나서 민주주의 실현을 이뤄냈다. 단순히 역사 속으로 잊혀선 안 될 그날의 광주는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 우리의 일일 수 있다.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1980년 5월의 광주를 조명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택시운전사를 통해 역사를 되새기고 가치를 함께 공감해본다. 지난 12일 개봉해 많은 관심을 받는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없이 호의호식하며 사는 자들에게 복수를 결심한 오채근(안성기)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단순히 피해자 관점이 아닌 명령을 받은 가해자들이 어땠는지, 왜 당시 책임자들은 반성하지 않는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연출을 맡은 이정국 감독은 가해자들의 제대로 된 반성 없이는 피해자들의 고통도 진정으로 치유될 수 없다며 영화의 핵심은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41년간 매년 돌아오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1980년 5월 광주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속죄하지 않는 가해자들에게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면서 피해자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명예회복을 전한다. 관객 1천218만명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와 함께 한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건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간다는 것이 기자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피터(토마스 크레취만)와 손님이 가자면 어디든지 가는거지라고 말하는 만섭(송강호)은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한다. 그들이 만나는 광주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소시민이자 가장인 태술(유해진)과 운동권도 아니었던 평범한 광주 대학생 재식(류준열)도 양심과 상식, 도리 면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영화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과거 속 남의 일이 아닌 현재 우리의 일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큰 울림을 전한다. 김은진기자
하늘 같은 큰 길이 서울에 이어져/ 별처럼 늘어놓은 400개의 고을에/ 온갖 것들 무성하게 모두 다 모여 있네. 1831에 펴낸 화성지에 실린 한시를 통해 화성(華城)을 풍요의 고을로 만들어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실현하겠다는 정조(1752~1800)의 꿈이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바다와 내륙을 아우르는 풍요의 땅 화성은 삼국통일기와 남북국시대에는 국제 무역항 당성을 통해 선진 문물이 들어오는 관문이었고, 고려시대에는 봉림사 등 사찰을 중심으로 불교문화가 꽃을 피웠다. 바다와 삼남의 길목에 위치하여 새로운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였던 화성은 일제의 무단통치에 강력하게 저항했던 역사까지 성장과 번영, 효와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화성시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알리기 위해 2011년에 문을 연 화성시 향토박물관은 개관 10년을 맞은 2020년 3월에 화성시 역사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화성시의 성장과 보조를 맞추며 진화하고 있는 화성시역사박물관은 볼거리와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졌다. ■시의 발전과 함께 성장하는 박물관 박물관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이정일 학예연구사의 안내로 박물관을 둘러본다. 상설전시실은 고대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화성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역사문화실과 농촌과 어촌의 다양한 민속자료로 보여주는 생활문화실, 기록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기록문화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 화성의 역사를 훑어본다. 원삼국시대에는 마한의 소국들이 있었던 화성지역은 삼국시대에는 당성과 매홀로, 고려시대에는 당성군과 수주라는 이름을 갖는다. 조선 초에 남양도호부, 수원도호부 설치했던 이곳은 정조 17년(1793)에 화성유수부로 승격된다. 조선말에 남양군, 수원군으로 개편했다가 일제강점기에는 수원군으로 통합되고, 1949년에 화성군으로 개편되고 수원읍은 시로 승격되면서 분리한다. 화성군은 2001년에 시로 승격되었는데 2021년 현재 인구 86만의 대도회로 성장했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전국 226개 시군구 중 종합경쟁력 1위를 달리고 있는 화성시는 평균 연령이 37.4세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젊고 출산율과 인구증가율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화성시의 얼굴은 여럿이다. 어촌마을과 농촌마을은 물론 첨단산업시설과 동탄 신도시까지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실에서 낯선 풍경과 만난다. 책상 너비만 한 작은 공간에 여러면석기(구석기)와 가락바퀴(신석기), 반달돌칼(청동기), 간돌검(초기 철기), 철화청자모란무늬병(고려), 청화백자대접과 유리주전자(일제강점기)가 모여 있다! 이 학예사가 웃으며 이 독특한 공간을 꾸미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화성의 정체성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사실 화성은 마한을 비롯해서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의 유물이 다 나오는 특별한 지역이다. 생활문화로 봤을 때는 바다와 내륙과 산지를 아우르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역사 문화적 특징을 드러내는 상징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저 유리주전자는 매송면 들목조씨 문중에서 제사 때 사용하던 것인데 근현대시기 유리재질의 생활용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요즘 보기 드문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온돌문화를 발안리 유적을 바탕으로 주거모형(한성백제시기, 원삼국시대)과 토기시루편(삼국시대), 무문토기(청동기시대)를 모형으로 전시한 방식이 신선하다. 기안동의 제철유적과 중국과 교류했던 당성에서 출토된 토기를 통해 1500년 전 번영했던 화성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것도 참신하다. 봉림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뱃속에 들어 있던 복장유물을 입체적으로 전시한 방식은 더욱 눈길을 끈다. 불상 안에 작은 불경을 넣었던 옛사람들의 간절한 마음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장안면 독정리에서 발굴되었다는 명기(明器)를 살펴본다. 살아생전에 사용했을 거울과 구슬, 묘지석과 함께 묻혀 있다 출토된 갖가지 동물 모형의 토우들은 무슨 역할을 했을까. 화성시 안녕동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융릉과 건릉이 있지만 현재 유감스럽게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없다. 이런 안타까움을 풀어주려는 뜻인지 모형으로 만든 융릉과 건릉의 석물을 세워두었다. 책이나 문서가 가득한 기록문화실은 어른들에게도 별 재미가 없는 공간이다. 스쳐 지나치면 낡은 책과 종이에 불과하지만, 이 속에도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초계문신들의 시험답안지 시권에서 안경을 쓴 학자 군주 정조의 모습이 겹쳐진다. 1790년(정조14) 장용대장이 훈련원정을 지낸 김의를 장용영 초관으로 임명하는 차접(差帖:사령장)도 흥미로운 문서다. 장용영은 한양의 내영과 화성 유수부의 외영으로 운영되었는데, 정조는 내영보다 외영을 강화한다. 이때 정조는 외영의 핵심 지휘관인 초관을 김의를 비롯해 화성 출신들에게 맡겼던 것이다. 화성 축성에도 참여했던 김의는 정조 20년(1796)에 장용외영 친군위별장으로 진급했을 정도로 정조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1794년(정조18) 차도항에게 어진봉안각 위장으로 임명하는 고신(告身:사령장)도 눈여겨볼 유물이다. 천하명당 화산에 아버지를 모신 정조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현륭원 정자각에 걸어두었다. 초상으로나마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섬기고자 하는 정조의 효심이 담긴 유물이다. 미완성의 초상화의 주인공은 신이복(1698~1786)인데 문과에 급제하여 예조좌랑, 병조참관을 역임하고 정2품 자헌대부에 올랐던 문인이다. 초상을 그릴 때 밑그림으로 사용한 유지초본을 살펴보면 초상화가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생활문화실에 들어서면 화성이 풍요로운 고장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서쪽의 해안과 동쪽의 내륙으로 이어진 화성시는 바다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어촌과 땅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농촌이 공존하는 고장이기에 다양하고 흥미로운 생활유물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솔뿌리로 정교하게 만든 바구니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아주 특별한 유물이다. 동탄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사라진 왕배산 산신제에 사용된 제기와 현장을 기록한 사진에서 민간에서 전승된 무속신앙이 불과 20~30년 전까지 이어졌다는 사실도 뜻밖이다. ■화성시 역사박물관 어린이체험실 도시가 젊기 때문에 아이들도 많다. 어린이체험실은 우리 아이들이 유물을 보고 만지면서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고, 역사를 익히는 공간이다. 당성에서 출토된 토기와 기와 조각을 만져보고, 한성 백제 토기와 민무늬 토기 조각을 맞춰보며 천연 색실로 실을 꼬아볼 수 있다. 백제 사람들처럼 반달돌칼과 갈돌로 곡물을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도 있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호랑이를 잡았던 고려시대의 효자 최루백과 정조임금을 어린이체험실에서 다시 만난다. 능화문 문양 찍기, 기와 쌓기, 융릉 석물 찾기, 옛 집 이야기가 있고, 조선시대에 24번이나 포도대장을 지낸 김영처럼 활쏘기를 연습할 수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이다.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시 요리 금동관 다시 깨어나다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에서 최초로 금관이 발견되어 역사학계의 깊은 주목을 받은 요리 금동관은 경주나 공주에서 발견된 금관 못지않게 우아하고 아름답다. 전시는 세상에 나오다(1부), 시간의 때를 벗기다(2부), 다시 깨어나다(3부), 비밀을 풀다(4부)로 구성되어 있다. 금동관이 화성에서 왜 발견되었는지 비밀을 풀 수 있는 역사 정보와 금동신발, 허리띠꾸미개 등 백제의 화려하고 정교한 금속공예품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달 23일까지 열리니 고대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잊지 말고 찾아보자.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이 풍성한 화성시역사박물관은 어른들에게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다. 이경석 연구원(한국병학연구소)
지난해 4ㆍ15 총선을 앞두고 허위 경력을 표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국민의힘 최춘식 국회의원(포천ㆍ가평)에게 벌금 80만원이 선고됐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문세)는 13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의원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4ㆍ15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 신분일 때 회계책임자 A씨(47)와 공모해 당선될 목적으로 선거 현수막에 소상공인 회장이라고 표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하고 벌금 150만원을 구형했다. 최 의원은 현수막에 넣는 구체적인 문구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국회의원은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 처리된다. 정민훈기자
GTX-C노선 의왕역 추가 설치 관련 의왕시와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상돈 시장과 이소영 국회의원은 13일 의왕역 유치를 위해 국회와의 유기적 협력방안과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소영 국회의원은 시와 협력, 의왕역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도 시와 국회가 총력을 기울인다면 의왕역 유치는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도 이날 의왕역 추가 설치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왕역 추가 설치를 GTX-C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 신청서에 포함해 줄 것을 민간사업자에게 요구했다. 윤미경 의장은 의왕역 추가 설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우는 아이 젖 준다고 하죠? 한부모 가정은 일하고 애 키우느라 울 시간이 없어요. 세상엔 무수히 많은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편견에 치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도 있다. 바로 한부모 가정이다. 그리고 여기 이들이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 있다. 우리한부모가족지원센터(성남시 중원구 소재)의 이지우 센터장(43)이 그 주인공. 평범한 요가 강사였던 그가 2천여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단체의 장이 된 배경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3년 혼자서 아이를 낳고 경력 단절 여성이 된 그는 일자리를 찾고자 들어간 자활센터에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세 살짜리 아이를 혼자 놔두지 못해 함께 교육을 받으러 갔으나 자활센터에선 아이가 칭얼대니 나가라고 했다. 이 센터장은 한부모를 배려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느꼈다며 한부모들의 인식 개선과 복지를 위해 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35세에 전국 단체인 한부모연합 회원으로 첫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초 한부모 가정 당사자들과 함께 지금의 우리한부모가족지원센터를 세웠다. 이 센터장은 개인이 찾아가니 지자체건 의회건 어디서도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단체장이 돼야 한부모 가정을 위한 목소리를 듣는 척이라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2천23명의 회원들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다들 어려운 사정에 회비를 내는 이들은 극히 일부다. 결국 이 센터장 개인 사비와 대출까지 받으며 센터를 연명해 나가는 실정이다. 그래도 이들의 작은 목소리는 세상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저소득 한부모가정들이 성남시로부터 재난지원금 10만원을 받는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들을 향한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마사지 도구 업체 박정덕 뷰접시, 화장품 업체 피몽쉐와 더마리본은 어려운 한부모 가정을 위한 2천400여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 240개를 우리한부모가족지원센터에 전달했다. 우리한부모가족지원센터는 올해 본격적으로 한부모 가정 지원법 개정에 온 힘을 다하고자 한다. 이 센터장은 지원법은 한부모 가정의 거주 시설에만 치중된 현실과 동떨어진 법이라며 자립에 도움이 되도록 아이 교육부터 일자리 지원 등 현실적인 법으로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문민석ㆍ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