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기부 훈풍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전 세계 부호들이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한 기부 클럽이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부부가 2010년 공동 설립했다. 재단에 가입하기 위해선 10억 달러(한화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해야 하며, 평생 재산의 절반 또는 그 이상 기부를 약속해야 한다. 미국에선 수퍼리치들의 더 기빙 플레지 서약이 활발하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머스크 등도 회원이다. 기빙 플레지는 범국가적 기부 운동으로 세계 부호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한다. 국내 배달 앱 1위인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얼마전 219번째 더 기빙 플레지 회원이 됐다. 한국인 중에 첫번째다. 김 의장의 재산은 배민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포함해 1조원대에 이르며, 5천억원 이상을 기부할 전망이다. 김 의장은 전에도 1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김 의장은 더 기빙 플레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도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장의 재산은10조원대로 추정되며 최소 5조원은 기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재계 인사들 가운데 수 조원 단위의 재산 기부를 약속한 것은 김 의장이 처음으로, 그야말로 파격적인 기부 선언이다. 연이은 두 기업가의 기부 선언은 신선한 충격이다. 흙수저 출신으로 자수성가해 IT 산업을 이끄는 두 김 의장은 자식에게 재산ㆍ경영권을 물려준 1세대 재벌 총수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재벌 기업들은 사회 환원보다 부의 대물림에 집중하고 간혹 비리가 밝혀져 속죄의 뜻으로 마지 못해 기부를 했다. 그것도 회삿돈인 경우가 많았다. 두 김 의장은 부를 사회와 나누는 가치와 불평등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을 기부 동기로 밝혔다. 이들의 기부가 척박한 기부문화를 일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인천의 아침] ‘학교폭력’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

과거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드러난 배구선수들에 대한 사건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배구계에서 나온 학교폭력의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어 학교폭력 미투가 전방위적으로 일어날 조짐을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학교폭력은 누구나 직간접적으로 학창 시절에 경험했고 동료 간, 선후배 간, 사제 간의 크고 작은 폭력 건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했을 것이다. 70년대 중등교육을 경험한 나로서는 일부 학생들의 갈등 해소를 위한 다툼이나 심하면 무리 간의 분쟁, 비행 학생들의 탈선 행동, 학생 지도 선생님의 체벌 등에서 학교폭력을 접할 수 있었다. 최근에 접하는 학교폭력은 위험수위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어느 지인이 말하기를 과거에도 학교폭력 관련해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묻어버리고 넘어갔고 지금은 발달된 SNS로 인해 많아 보이는 것이지 청소년기에 철없는 행동들은 늘 있던 일인데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냐고 했다. 얼마 전엔 학교에서 체벌은 사라져가는데 학원가에서 부활한다는 시사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학생들 간의 폭력은 크든 작든 간에 진행형이라고 한다. 폭력은 어떠한 이유와 형태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학교폭력피해자는 받은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가해자는 소년법이라는 울타리에서 보호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년 범죄에 대한 가벼운 처벌이 일부 청소년에게 형사처벌 기능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고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교화를 우선해야 할 청소년에게 형사처벌로만 다스릴 수는 없을 것이다. 청소년이라도 가해자의 가해행위와 그에 대한 피해가 심각한 경우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다. 학교폭력의 해결을 위해 사회적, 개인적, 가정적, 학교 환경적 입장 등에서 세밀한 관찰과 해결방안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며 정부 차원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오늘날의 교과과정이나 학습 방법의 개발로는 청소년기에 받는 많은 압박감을 치유하면서 교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 생활지도를 위한 전문상담교사의 확충, 인성을 우선시하는 교육정책 등 학생복지에 관심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심리, 사회적 기능을 향상시키며 이들의 총체적인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 학교폭력의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논의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한경순 건국대 교수/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 명예회장

[경기인터뷰] 정용왕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시대는 농업을 비롯한 1차 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학생들의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 급식을 공급하는 친환경 농가는 큰 어려움에 빠졌고, 입학식과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며 화훼 농가는 판로를 잃었다. 여기에 외국인 노동자가 감소하며 농가들은 인건비 상승과 일손 부족이라는 심화 현상까지 이중, 삼중의 고초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인의 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는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이하 경기농협ㆍ본부장 정용왕)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 1월 취임한 정용왕 본부장은 비대면 시대를 맞아 농업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 보급을 통해 농업과 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해낸다는 복안이다.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정용왕 본부장. 그에게 경기농업의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을 역임하고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소회는. A 과거 대한민국 발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우리 농업ㆍ농촌은 현재 심각한 초고령화와 인구감소, 도시와의 소득 격차 심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시기에 경기농협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 막중한 책임감의 답을 농업ㆍ농촌 현장에서 농업인에게 청취하며 찾을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과 소통ㆍ협력하며 경기농협 임직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농업ㆍ농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한다. 농업인이 정성들여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농업인 실익 증대를 이루고, 모든 국민이 즐겨 찾을 수 있고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들어 경기도의 모든 농업인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 Q 올해 경기농협의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A 경기농협은 농업인 및 도민과 함께 지속 발전이 가능한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목표로 소통과 협력의 자세로 영농현장에서 모든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대 중점추진방향을 설정했다. 첫째,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영농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쓰겠다. 우리 농업은 생산지보다 소비지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농산물 생산에서 소비까지 단계마다 농협의 역할을 강화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든든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겠다. 둘째, 디지털농협 구축을 통한 효율화를 추진하겠다.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농업인들이 편리하게 농사짓고, 금융과 유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청년농부사관학교와 연계해 청년조합원을 발굴하는 등 디지털농업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며, 전사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셋째, 농ㆍ축협 체질개선을 통해 사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 농ㆍ축협 종합컨설팅 현장지원을 통해 수익을 개선하고, 지자체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사업 개발을 통해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넷째, 농업인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지역의 취약한 부분을 지원하며 농업인 복지증진에 앞장설 것이다. 또한 사회공헌활동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경기농협을 구현하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임직원이 책임감을 갖고 조직에서 힘써 일할 수 있도록 행복한 직장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임직원의 교육기회를 확대해 역량을 개발하고,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Q 1년째 이어진 코로나가 농가들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A 코로나19는 많은 산업분야에 큰 타격을 줬다. 특히 농업분야 중 화훼산업은 그 여파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화훼품목 특성상 졸업식, 입학식, 결혼식 등 행사용 수요가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종 행사는 대부분 취소 및 축소돼 현재 화훼농가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화훼소비 촉진을 위해 많은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상황으로 전 국민이 화훼 소비활성화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특히 회사에서는 화훼장식 및 1T1F(1개 책상에 1개의 꽃 놓기 캠페인), 방문고객 꽃 나눔 행사 등을 적극 추진해 주시고, 가정에서는 기념일 선물로 화훼를 적극 활용해 화훼농가에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농업인의 큰 피해는 일손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지연과 자원봉사자들의 농촌봉사활동 기피로 지난해 우리의 농촌은 심각한 일손부족 상황에 처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일손부족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농협은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 범 경기농협 소속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농협함께나눔봉사단을 구성, 영농철 적재적소에 봉사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시군 자원봉사센터와 농협 시군지부의 업무협약을 통해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교급식 중단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가 막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농협은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관내 2천600여개소에 단체급식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도 학교급식으로 나간 경기미는 3천383t으로 2019년(8천550t)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학교급식용 쌀은 친환경 내지 GAP 인증을 거쳐 일반 벼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으로 수매하기 때문에 일반 소매시장에서는 판매가 쉽지 않고, 학교가 언제 개학할지 몰라 섣불리 처분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경기농협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화훼 소비촉진 캠페인, 드라이브스루(DLIVE THRU) 농산물 판매, 학교급식 꾸러미 공급 등 다양한 농ㆍ축산물 소비촉진 사업을 전개해 농가들의 어려움 해소에 힘쓰겠다. Q 비대면 시대에 농업, 농촌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 A 비대면 시대에 농촌인구 감소 및 고령화는 우리 농업ㆍ농촌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농업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 으로의 변화다. 이에 우리 농협은 농협형 스마트팜 모델을 체계화하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구축에 많은 노력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 및 지자체 등과 사업 협조를 통해 초기에 투자되는 고비용 해소에 노력하고, 스마트팜 청년농업인 육성, 스마트팜 모델 개발 및 전용 자재공급, 스마트팜 수확농산물 온오프라인 판로확보 등을 적극 지원해 스마트팜 확대를 위해 많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농업ㆍ농촌은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국민의 치유공간으로 그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농협에서는 코로나19로 지친 가족들이 함께 농촌경관 속에서 식물 재배에 참여하거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등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겠다. 이와 함께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경관 유지를 위해 농촌마을단위 공동체를 활성 할 계획이며,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농촌체험마을을 적극 발굴해 국민건강 증진과 농업인의 신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농협형 케어팜 마을을 육성하겠다. Q 임기 중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A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지자체 협력사업을 발굴할 생각이다. 디지털농업 활성화 및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신소득ㆍ우량종자, 스마트팜 등 새로운 형태의 지자체 협력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한 각종 영농지원 사업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농업인의 미래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토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탄소저감 농법을 보급하고, 농가교육 및 컨설팅, 사후관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2021년 시범농가를 운영하며 탄소저감 농법으로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농업인의 새로운 농가소득원을 발굴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고품질 경기미 생산을 통한 시장경쟁력 강화이다. 경기도 및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경기도 육성 품종인 참드림의 재배와 수매를 확대하고, 여주(진상ㆍ영호진미), 이천(해들ㆍ알찬미), 안성ㆍ양평ㆍ파주(참드림), 화성(골든퀸3호) 등 시군별 특화품종 육성을 통해 경기미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양곡 수급안정방안 마련을 통한 산지 쌀값 지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 사태 등에 대비해 꾸러미사업, 온라인 판촉전 등 마케팅 방안을 수립하고 RPC와 비RPC 간 조곡 거래 활성화로 수확기 전까지 적정 재고관리를 통한 양곡 수급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가고자 한다. Q 경기농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농협은 늘 변함없이 농민 곁에서 농업ㆍ농촌의 번영과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고객 감동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초심을 잃지 않겠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경기농협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경기농민들의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늘 농업인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 김규태ㆍ홍완식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김포도시철도 노사 임금인상안 합의…내일 파업 철회

김포도시철도 노동조합이 철도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과 임금인상안에 합의, 이달 22일 예고했던 파업계획을 철회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21일 김포골드라인과 임금인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달 22일 예고했던 무기한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임금인상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당을 추가 지급하거나 인상하는 방안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부족과 열악한 처우로 인한 인력 이탈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파업은 시행하지 않지만, 인력 충원 등 문제가 남은 만큼 김포골드라인과 철도 소유주인 김포시에 대책 마련을 계속 촉구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인상안에 모두 만족하지는 않지만 노사 간 갈등으로 김포도시철도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기 때문에 오늘 합의안을 수용하고 파업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9월 개통한 이 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하루평균 6만여 명이 이용한다. 그러나 개통 이후 출발 지연 2건, 비상제동 4건, 통신장애 2건 등 총 11건의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수원 시청역사거리 ‘지반 침하’ 원인 불명…‘동공’ 무더기 발견

수원 시청역사거리 건설현장 주변 도로에서 균열과 함몰이 잇따라 발생, 대형 교통사고 우려와 함께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수원시는 최근 시청역사거리 도로 20여m 구간이 무너진 뒤 지하부 정밀 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동공(洞空ㆍ텅 비어 있는 굴) 10개소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탐사를 진행하던 지난 19일에는 시청역사거리 중앙부가 함몰돼 20일 오전 2시까지 긴급복구를 마쳤다. 또 경기아트센터 방면 도로 아래에 몰린 동공 5개소의 상태가 위태로운 것으로 파악돼 임시 포장작업을 완료하기도 했다. 시는 당초 지하 상수도관에서 누수를 확인하고 누수에 의한 침하로 추정했으나, 해당 상수도관이 물이 흐르지 않는 폐관으로 뒤늦게 파악되면서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특히 침하, 함몰 등이 발생한 장소가 모두 주거복합시설 건설현장 주변인 만큼 대형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청역사거리 바로 옆의 옛 갤러리아 백화점 자리에선 태영건설이 파비오 더 씨타(지하 7층ㆍ지상 17층)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의 작업 불량과 인근 공사현장의 영향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시 건설정책과 관계자는 GPS 기능 탑재 장비로 탐사한 결과 시공 당시 땅속에 묻혔어야 할 H 파일(기초말뚝용 형강) 등이 발견돼 침하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22일 동공탐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대규모 안전진단에 나설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인천시, 영흥도 주민 수용성 높이기 총력…제2영흥대교 건설 등 발표 인센티브 발표

인천시가 자체매립지 후보지인 영흥도에 대한 주민수용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영흥도가 최적인 만큼, 주민에게 친환경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주민 설득을 위한 대규모 사업 등을 추진한다. 21일 시에 따르면 다음달 3일께 박남춘 시장은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를 대비한 자체매립지 인천에코랜드의 입지 후보지인 옹진군 영흥면(영흥도)에 대해 추가 인센티브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달 3일은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종료를 위한 범시민 운동의 발대식 등 시민 차원의 운동이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박 시장은 이번 발표에서 우선 제2영흥대교 건설 등 주민 숙원 사업에 대한 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대부북동(구봉도)의 방아머리부터 영흥면(영흥도) 십리포를 잇는 5~7㎞ 구간의 제2영흥대교 건설은 주민이 가장 원하는 교통 인프라다. 시는 제2영흥대교 건설 이외에도 현재 왕복 2차선인 대부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를 4차선으로 넓히는 방안이나 영흥도 내부 도로를 확장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또 앞으로 주민협의체 등을 꾸려 주민이 원하는 요구사항도 모아볼 계획이다. 주민 요구사항 중 추진이 가능한 현실적인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까지 세워 둔 상태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11월 12일 자체매립지 대상지로 영흥도를 잠정 선정하면서 해마다 58억원의 영흥지역 발전기금 지원책을 내놨다. 이어 주변 땅 15만㎡를 주민의 수익시설로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약속했다. 이들 인센티브 규모는 500억원대에 달한다. 시가 이번에 다시 영흥도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것은 주민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수년째 기술용역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자체매립지는 영흥도가 최선이라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시는 당시 영흥도의 자체매립지 입지 후보 결정은 정치적 고려 없이 각종 지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나온 조사 결과인 만큼, 주민수용성을 높여 주민을 설득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판단 중이다. 이에따라 시는 주민에게 친환경 시설 이란 점을 강조하고, 각종 인센티브도 제시한다. 시는 이번 추가 인센티브 방안을 다음달 9일 열릴 인천시의회 제269회 임시회를 통해 시의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시는 시의회가 자체매립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승적으로 공감한 상태인 만큼, 영흥도의 자체매립지 조성에 대해 시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의 자체매립지 입지 대안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특위는 오는 24일 약 3개월간 활동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위 안팎에선 대안으로 선갑도 등에 대한 현장 답사 등을 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만큼, 시가 영흥 주민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식의 방향 제시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일 뿐이며, 현재로서는 민주당 특위의 결과가 나와봐야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며 그전까진 공식적인 입장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영흥도의 주민수용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 코로나 역학조사관 6명 중 정식조사관 '0명’... 군·구는 역학조사관 전무

인천시에서 근무하는 코로나19 역학조사관 중 정식역학조사관의 자격을 갖춘 이는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구에도 관련 인력이 전혀 없어 방역 전문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21일 질병관리청과 시 등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는 정식 또는 수습역학조사관을 2명 이상 둬야 한다. 수습역학조사관은 2년간 역학조사관 교육 훈련 과정을 받은 공무원이나 의사 등이다. 정식역학조사관의 자격을 갖추려면 추가로 2년간 현장 경험을 쌓아야 한다. 현재 시에는 모두 6명의 역학조사관이 있다. 이들 중 정식역학조사관 자격을 갖춘 이는 단 1명도 없다. 5명은 보건복지부가 한시적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파견한 공중보건의사일 뿐 역학조사관 교육 훈련과정을 받지는 않았다. 나머지 1명은 현장 경험을 채우고 있는 수습역학조사관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동미추홀갑)은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및 감염병 진단, 미생물, 역학조사 방법론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평소 감염병을 조기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전문성 있는 정식역학조사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역학조사관이 없는 건 군구도 마찬가지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0의2는 인구 10만명 이상의 시군구에 역학조사관을 1명 이상 배치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10만명 이상인 군구 7곳(중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모두 역학조사관을 두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위한 인력이 부족하고 시간적 여력이 없다 보니 정식역학조사관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오는 26일부터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모두 1만8천280명이 백신을 맞는다. 이들 중 백신 접종에 동의한 인원은 1만7천326명으로, 94.8%에 달한다. 주말새 인천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인 무고사 등을 포함해 3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고사는 지난 12일 동계훈련을 마치고 입국, 자가격리 중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외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은 모두 음성이다. 이 밖에 서구 및 미추홀구 의료기관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2명이며 개별 접촉으로 인한 감염사례가 28명, 해외입국자가 1명이다. 나머지 7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조윤진기자

인천시, 남동IC 직결 연결로 신설 등 상습정체도로 개선 추진

인천시가 제2경인고속도로(제2경인선) 남동나들목(IC)에서 직접 도심으로 빠질 수 있는 도로를 만든다. 시는 또 아암대로 주변인 동춘지하차도도 차선을 확대하는 등 지역 내 상습정체도로에 대한 구조개선을 본격화한다. 21일 시에 따르면 103억원을 투입해 제2경인선 남동IC에서 곧바로 남동구 구월아시아드선수촌아파트 근린공원 옆 선수촌공원로로 이어지는 800m 구간의 직결 연결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남동IC는 2경인고속도로에서 인천종합터미널 방향과 남동국가산업단지 ?향으로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몰리며 교통체증이 극심한 상태다. 또 도심으로 들어가는 남동대로도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현재 시는 남동IC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차량이 미리 빠져나갈 경우 남동IC 진출로의 교통 흐름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제2경인선의 혼잡도 역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가 지난해 7월에 한 관련 용역에서도 남동IC 연결로 신설하면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1.13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현재 시는 한국도로공사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 기본실시설계 용역 등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시는 또 제3경인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아암대로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아암대로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항국제터미널 등으로 오고가는 차량이 급증함에 따라 교통혼잡이 극심한 만큼, 주변 도로의 진출입로를 늘리는 방안이다. 시는 연수구 송도동 1의1 일대에 있는 동춘지하차도의 진입부를 넓힐 예정이다. 종전 1차선뿐인 진입도로에 인근 녹지구역 일부를 도로로 만들어 2차선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시는 아암대로 고속도로와 고잔요금소(TG) 사이 일부 구간(송도1교~2교)의 진출입로를 만드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미추홀구 독배로의 교통방송사거리 주변 편도 2차선 도로를 1차선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당장 남동IC 직결 연결로를 신설하면 눈에 띌 만큼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암대로도 도로확장 등을 통해 교통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인천지역 내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 대한 교통량 등을 분석했으며, 이를 토대로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인천사서원, 올해 첫 인천 복지정책 연구포럼 열어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올해 인천 복지정책 연구 방향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는 공론장을 마련한다. 인천사서원은 오는 23일 1차 인천복지정책 연구포럼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포럼은 인천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인천사서원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 토론회 형식으로 열린다. 자료집은 인천사서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인천사서원은 지난해 확대개편하면서 연구기능을 강화한 만큼 연구포럼을 정례화하고 인천 복지정책 모델을 만드는 기반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1회 포럼을 시작으로 4월~12월 2달에 1번씩 모두 6회에 걸쳐 연구포럼을 마련한다. 12월 포럼은 2021년 연구성과보고회로 개최한다. 포럼은 사회복지정책 연구 돌봄 정책 연구 고령사회대응 연구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사회복지정책 연구는 지역사회보장계획, 인복드림,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슈퍼비전, 시민력, 장애인중장기정책, 인천복지기준선을 주제로 구성했다. 돌봄정책 연구는 지역사회통합돌봄, 돌봄종사자 처우개선, 돌봄서비스 사각지대, 위기사례 대응 매뉴얼, 노숙인 실태조사, 복지현장과 함께하는 연구 등을 포함한다. 유해숙 인천사서원장은 인천 복지 미래를 설계하는 여러 분야의 중장기 계획수립 연구를 수행하고 지역사회 통합돌봄 등 인천형 돌봄서비스 모델 개발에 필요한 좀 더 폭넓은 연구를 추진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종합재가센터 등 인천사서원이 운영하는 시설들과 고령사회대응센터를 비롯한 수탁사업들을 바탕으로 현장 기반 연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한편, 인천사서원은 지난달 2020년 연구성과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 관련 연구를 비롯해 인천형 사회서비스원 운영방안 연구 등 지난해 진행한 연구 18편의 주요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민우기자

인천시, 디자인으로 제품 경쟁력 높인다…올해 중기 디자인개발 지원사업 추진

인천시가 지역 내 중소기업에 대한 디자인 지원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시는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와 함께 중소기업 디자인 개발 지원사업을 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4년부터 지역 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고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마다 약 110건 이상의 과제를 지원해 중소기업 생산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시는 올해부터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는 주관기관의 자격을 인천디자인지원센터에 주관기관으로 등록한 디자인 전문회사 및 인천의 디자인 관련학과 보유 대학교로 한정했다. 충분한 역량을 갖춘 주관기관이 디자인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코로나 확산 방지 및 기업 편의를 위해 지자체 최초로 주관기관(디자인회사)별 포트폴리오를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접수홈페이지도 구축했다. 시는 중소기업에 협업해 디자인을 개발할 디자인 전문회사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다음달 17일까지 온라인 접수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세부 지원 분야는 제품, 시각, 포장, 멀티미디어 등 모두 4가지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지원대상은 본사가 인천에 있는 중소기업으로, 홈페이지 내 주관기관 등록사 또는 디자인 관련 학과가 있는 인천지역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할 수 있다. 인천지역 주관기관과 디자인 개발을 진행하면 선정평가 때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최종 선정 기업에는 디자인개발비용의 80% 내에서 제품 디자인은 1천800만원, 시각포장멀티미디어 디자인은 각각 1천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우수한 디자인을 보유하고도 자금력이 취약하여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형 및 워킹 실물 크기 모형 제작을 지원하는 시제품 개발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또 이 결과물의 판로 개척 등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마케팅 연계지원도 한다. 국내 전시 참가 지원 및 굿디자인 출품 비용 지원 등이다. 이남주 산업진흥과장은 인천의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사업을 발굴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