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월판·수광선 추가역 신설 '본격화'

성남시가 월곶판교선, 수서광주선 추가역 신설 절차를 본격화한다. 이르면 올 연말 월곶판교선, 수서광주선 역 신설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23일 성남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제301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일반철도 추가 역 신설 사전 타당성 용역비’ 3억원이 의결됐다. 해당 용역비는 월곶판교선 복선전철, 수서광주선 복선전철 추가 역 신설을 위해 편성됐으며 시가 적립한 철도건설기금으로 마련됐다. 이에 따라 시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월곶판교선, 수서광주선 추가 역 신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고 5월에 착수해 6개월간 경제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월곶판교선은 시흥 월곶역에서 성남 판교역까지 잇는 총 길이 39.8㎞의 복선전철이다. 이 중 성남 구간은 6.44㎞로 서판교역 한 곳만 신설할 예정이다. 수서광주선은 수서~광주 삼동을 잇는 19.7㎞ 노선으로 14.4㎞ 구간을 신설하고 삼동~광주 5.4㎞ 구간은 경강선을 공유해 활용된다. 해당 복선전철은 모두 국가철도공단이 추진 중이다. 이 중 월곶판교선이 지나는 판교동 일원과 수서광주선 야탑동 일대 주민들은 주변 개발로 정체가 심화되고 교통이 불편하다며 시에 추가 역 신설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타당성 용역을 통해 월곶판교선 미르공원, 판교도서관사거리, 판교공원 후보지와 수서광주복선전철 도촌사거리 후보지를 대상으로 추가 역 신설을 따져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철도 관련 계획 및 현황 검토, 추가 역 설치 가능 구간 검토, 비용 산정, 타당성 분석(경제성·재무성), 정책적 분석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시는 향후 사전 타당성 용역에서 B/C값이 1.0 이상으로 경제성이 확보되면 국토부 등에 역 신설을 건의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국토부는 원인자인 시가 자체적인 사전 타당성 용역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면 역 신설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철도공단도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뒤 신청하면 반영하겠다는 공문을 시에 보내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철도의 경우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 약 12개월이 소요되지만 용역 수행에 필요한 최소 기간으로 산정, 기간을 6개월로 단축했다”며 “철도공단의 검증 용역을 거쳐 개통 일정과 운영 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 후 국토부가 최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당초 지하 50m 깊이서…인천 송도 초고압선 매설 고작 ‘1.1m’로

한국전력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지하 50m 깊이에 묻으려던 전압 15만4천볼트(V)의 초고압선을 깊이 1.1m로 변경을 추진,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공장 건설과 인천신항을 오가는 화물차가 많은 탓에 자칫 초고압선이 끊어지는 단선 사고 등 위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23일 한전 경인본부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송도5공구에서 10공구까지 바이오대로 4.5㎞ 구간에 15만4천V 고압송전관로를 묻기 위해 구에 도로굴착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한전은 이 송전관로를 지면으로부터 고작 1.1m 밑에 묻는 형태인 ‘개착식’ 공법으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법은 종전 아스팔트 도로를 판 뒤, 도로포장층 바로 아래 지면에 초고압선이 지나가는 고압송전관로를 묻는 방식이다. 당초 한전은 위험성이 큰 고압송전관로인 만큼 지하 49.3m를 파 매설하는 ‘세미쉴드(Semi-Shield)’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으나 지하터널을 파내려갈 수직구 설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공법을 바꾸기로 했다. 이 같은 한전의 바뀐 공법 때문에 안전 사고 위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공장 건설은 물론 인천신항에서 제3경인고속도로로 향하는 대형 화물차 때문에 자칫 아스팔트의 변형으로 고압송전관로가 파손, 자칫 초고압선이 끊어지는 ‘단전’ 사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일대를 오가는 화물차는 1일 평균 1만여대에 이른다. 일대 아스팔트는 이미 많은 화물차가 오가면서 무거운 중량 탓에 곳곳이 균열 등 파손이 잦다. 특히 한전이 초고압선을 지상 가까이에 묻는 만큼, 전자파 등을 우려한 주민 반발 우려가 크다. 한전은 통상 초고압선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차단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하 깊숙한 곳에 묻는 세미쉴드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전찬기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트럭이 많이 오가는 곳에 개착식 공법을 적용하면, 당연히 도로나 고압송전관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고압선이 위험한 만큼, 차량들이 도로 등에 미치는 최대 하중을 꼼꼼히 계산한 뒤 가장 안전한 공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는 이 같은 공법 변경으로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한전의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조만간 자료를 받아 살펴본 뒤 도로굴착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이 주민 등의 안전인 만큼, 공법 변경에 따른 안정성을 따로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송도 11공구 기반시설공사와 겹쳐 수직구를 시공하기 위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공법을 바꿨다”며 “공사 전 위험성을 충분히 평가하겠다”고 해명했다.

커피 한 잔에 예술 ‘한 스푼’…수원시립미술관 ‘시장 커피’ 프로젝트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상점들 가운데 어딘가 낯선 가게 하나가 문을 활짝 열고 있다. ‘COFFEE 핸드드립 진짜로 O원’이란 문구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향긋한 커피와 함께 사방에 걸린 손바닥만 한 종이의 글과 그림이 손님을 맞이한다. 인근 수선집의 미싱기 돌아가는 소리, 이불집에서 흘러나오는 TV 소리, 두붓집의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와 커피 내려오는 소리가 한 데 섞인다. 이곳엔 사연이 담긴 글과 그림이 빼곡하다. 9번 출구에서 바나나 노점상을 운영하는 어느 노 주인이 그린 작품 ‘바나나’, 아흔이 넘은 머리 희끗한 아빠가 자신과 마주 앉은 70대 딸을 그려낸 작품 ‘나를 보고 있는 사람’부터 노 상인이 어린 소녀 감성을 한껏 담아내 아름다운 눈망울의 공주를 그린 ‘어느 날에’ 등. 그림만 봐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작품들은 평범한 이들의 마음 한편에 자리한 청춘을 끌어냈다. 지난달 27일 수원 역전시장 상가에 문을 연 이 작은 카페는 두 달간 시장 안에 미술관을, 사람들의 일상에 예술을 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10주년 특별전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의 참여 작가인 천근성 작가가 일상 공간에서 사람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담은 신작 ‘시장 커피(Bazaar Coffee)’(2025)와 연계해 운영 중인 프로젝트다. 이곳을 방문한 상인과 방문객은 커피값 대신 자신이 가진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지급하면 된다. 가방 안의 김밥을 교환할 수도, 그림을 그릴 수도, 시를 쓸 수도 혹은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줘도 된다. 천 작가(41)는 “시장 상인들은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명절이 되든 휴일이 되는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미술관이, 예술이 낯설고 멀게 느껴질 존재들에 대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카페가 문을 연 지 약 한 달이 지난 이곳은 상인과 손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 됐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상인들이 찾아와 말을 보태고, 살림을 더하며 장소를 채워갔다. “카페라는 구상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상인들 덕분입니다. 혼자 이곳을 분주히 오가고 있으니, 상인들이 한두 분 말을 걸며 ‘커피 한 잔 줄까?’ 하시더라고요. 시장의 문화였습니다. 어느 가게를 가도 누가 손님인지, 주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둘러앉아 같이 커피를 마시고 정을 나누는 모습 말입니다.” 믹스커피가 익숙하던 그들에게 작가는 서툴지만, 정성을 다해 원두를 내려 대접했고, 손님들은 수다를 떨거나 혹은 조용히 사색에 잠겨 자기 작품을 만들어간다. 그중 한 명이 ‘시장 커피’의 1호 고객이자 단골인 고정애 사장(78)이다. 이곳에서 15년간 각종 장사를 하며 아들, 딸을 키워낸 고씨다. 자신의 아들뻘인 청년이 처음 시장을 기웃거리자 고씨를 비롯한 이곳 상인들은 오며 가며 말을 건넸다. 때로 ‘오지랖’, ‘간섭’이란 말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낭만’이며 ‘정’이었다. 고씨 역시 자신의 가게에서 커튼을 가져와 ‘시장 커피’ 카페 한 면을 채워줬다. 고씨는 이곳에서 ‘역전시장 피카소’로 불린다. 뭘 그려야 할지 몰라 쑥스러웠던 그는 이제는 전날 미리 휴대전화에 그리고 싶은 사진을 챙겨와 자연스럽게 자리를 앉는다. 이곳에선 평범한 이들이 작품의 주인공이 되기도, 작가가 돼 꿈을 펼치기도 한다.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유명 패션’은 특히 단골 작품 소재다. 역전시장서 11년째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유영순 사장(72)은 “내 그림을 그리고, 또 그곳에 걸린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며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 채워진 글과 그림은 다음 달 15일 열릴 수원시립미술관 10주년 특별전에 전시된다. “상인분들의 작품이 걸렸으니 꼭 한번 미술관에 방문해 그곳에 걸린 자기 작품을 감상하시라는 미션을 드렸습니다. 예술의 문이 조금 더 넓어져 많은 분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프로젝트는 이달 27일까지(월요일 휴무) 수원 역전시장 내 상가 112호에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

이번주 ‘정국 분수령’ 전망…조기대선 앞두고 여야 ‘촉각’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심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역시 이번주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국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23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24일 한 총리 탄핵이 기각되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여야의 분석은 상반된다. 국민의힘은 한 총리 탄핵이 기각되면 윤 대통령 탄핵 역시 기각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민주당은 헌재가 정치적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어 26일 이 대표가 1심(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비숫한 유죄를 선고받으면 국민의힘은 당장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총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종심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적 판결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 대표는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이 대표로서는 정치적 부담감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대법원의 경우 항소심까지와는 달리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보다는 법률 확인과 적용의 문제만 확인하기 때문에 판결이 뒤집히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다. 결국 항소심에서 이 대표가 유죄를 선고받고, 이후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될 경우 당장 대선 후보로서의 자격 논란에 부딪혀야 한다. 반면 법원의 판단이 무죄로 뒤집힌다면 이 대표는 당내 대세론과 함께 대권가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판결이 뒤집힐 경우 검찰 내규상 대법원 상고를 해야 하고, 여야 모두가 대법원의 빠른 판단을 촉구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이르면 28일로 예측되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경우 파면 시 곧바로 조기 대선이 시작된다. 탄핵이 기각·각하되면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서 여야의 대치는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선고가 이번 주를 넘어가면 정국의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선고가 늦어질수록 탄핵 기각·각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의 조속한 최종 판단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헌재를 향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한편 여권 대권 잠룡들은 명운이 걸린 한주를 맞아 각자 행보와 메시지를 조절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주 부처 업무 관련 공식 일정만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학 강연과 언론 인터뷰 등을 자제하고 시정 관련 정책·현장 일정만 소화할 예정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10일 부산에서 열린 북콘서트 이후 추가 일정을 잡지 않았다. 특히 여권 차기 대권 주자들의 경우 윤 대통령 파면 시 지지층의 반발을 예측, 즉각적인 대선 행보보다는 여론 확인 후 움직임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 대한민국 정치판 뒤흔들… ‘운명의 한 주’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23580293

대한민국 정치판 뒤흔들… ‘운명의 한 주’

이번 주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한 국가의 대통령, 국무총리, 거대 야당 대표에 대한 사법부의 선고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정치 판도를 뒤바꿀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선고 결과에 따라 대선 출마 여부를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격동의 한 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24일 오전 10시 대심판정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한다.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는 윤 대통령의 선고 결과를 일부 유추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두 사건 모두 계엄 선포에 대한 헌법·법률 위반 여부를 공통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헌재가 한 총리 사건에서 이를 얼마나 인정하는지가 곧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26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결과가 나온다.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은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면 조기 대선이 이뤄지더라도 후보자 자격 논란 등 여당의 공세를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기류는 당내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사법 리스크에 대한 중도층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후보 교체론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선고는 28일이 유력하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이 대표 항소심 다음날 탄핵심판 선고를 할 경우 불필요한 논쟁이 생길 수 있고, 전직 대통령 탄핵 심판이 주말 냉각기를 갖기 위해 모두 금요일에 선고됐기 때문이다. 다만 헌재에서 선고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주 초 선고일이 통보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로 선고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격변의 주간, 지자체장들도 저마다 자신만의 행보를 통해 몸풀기에 돌입했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바 있으며, 광화문 등을 누비며 탄핵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김 지사는 탄핵 판결 이후 ‘분노를 넘어, 김동연’을 출간할 계획이다. 이 책은 김 지사 본인의 일생, 경기도정, 현 시국과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비전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시장은 최근 지방분권형 개헌안을 마련하고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며 개헌에 불을 지피는 등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유 시장은 인천과 서울에서 저서 ‘찢는 정치꾼 잇는 유정복’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중앙 정치에서 체급을 올리고 있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좌우 양쪽으로 치우쳐진 상황에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권 잠룡 주자들은 이 대표의 의원직 상실형 선고 시점에는 잠잠할 것으로 보이나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 중도층을 이용해 둘을 한 번에 보내버리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이번주 ‘정국 분수령’ 전망…조기대선 앞두고 여야 ‘촉각’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23580295

대기 건조·강풍에 산불 주의…황사 영향 미세먼지 '나쁨' [날씨]

월요일인 24일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건조특보가 발표된 경상권(부산, 남해안 제외)과 강원동해안·남부산지, 전북동부(무주), 충북(영동, 제천, 단양), 제주도는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대기가 차차 건조해질 전망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에 유의해야겠다.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오후에 바람이 순간 풍속 55km/h(15m/s)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늦은 새벽부터 오전 사이 전남권과 경남 남해안에는 5㎜ 미만, 제주도에는 5㎜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7∼13도, 낮 최고기온은 14∼25도로 평년보다 3~11도가량 높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1도, 인천 8도, 수원 9도 등 6~11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19도, 인천 14도, 수원 19도 등 14~21도가 되겠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대기하층 기류를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늘부터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나 대기하층의 기류 변화와 상승류의 영향으로 인해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먼지 안개(연무)가 끼는 곳이 있겠고 오후부터 서해상을 중심으로 바다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영남권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0∼3.5m, 서해 0.5∼2.5m, 남해 1.0∼2.5m로 예측된다.

[경기만평] 슈퍼위크...

[사설] 김동연 ‘무조건 경선’ 결심, 초일회 일부 품었다

김동연 경기지사의 정치 방향이 구체화되는 듯하다. 당내 경선 참여에 대한 본인의 의지 여부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지는 소문이 있다. 그가 민주당 내부 대권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민주당의 가장 큰 갈림길은 오는 26일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 항소심이 있다. 그 결과가 가져올 정치 변동의 폭이 대단히 크다. 김 지사의 경선 참여 강행은 이 변수를 전제한 방향이다. 결과에 상관 없이 경선에 나선다는 의미다. 대입해서 주목해 볼 몇 개 정치 세력이 있다. 친문계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김부겸 전 국무총리 싱크탱크인 ‘생활정치연구소’, 그리고 2022 총선 낙선자 모임인 ‘초일회’다. 이 가운데 초일회는 주로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정치인의 모임이다. 참여자도 15명의 전직 의원들로 비교적 공개적이다. 그동안 활동은 주로 유력 인사 초청 강연 등이었다. 다양한 세력의 목소리를 담는 데 초점을 둬 왔다.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다. 소속 정치인들의 정치적 선택 소문이 흘러 나온다. 그 큰 줄기 가운데 하나가 김동연 지사로의 이동이다. 박광온 전 의원이 김 지사 측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전해진다. 초일회 내에서 중량감이 큰 인사다. 최근에는 정춘숙 전 의원도 김 지사 측에 합류했다고 알려졌다. 양기대 전 의원의 거취도 덩달아 관심을 끈다. 대변인 역할을 하며 초일회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변인 역할은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눈치를 보면 초일회 내의 김 지사 선택 기류가 있는 것은 맞아 보인다. 일부 잠룡들의 최근 행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지난해까지 공유했던 화두는 ‘3김 단일화’다. ‘김부겸·김동연·김경수’를 하나로 묶어 가는 그림이었다. ‘비명’ 또는 ‘반명’이라는 정치적 공감대가 깔려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기대감에 적잖은 와해가 감지되고 있다. 이를테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 대표의 관계다. 면담과 단식 등 일련의 과정에서 화해의 정황이 보인다. 비명계 초일회로서는 품고 가기 힘든 상황일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답을 내릴 주(週)다. 24일 ‘한덕수 총리 탄핵’ 결정, 26일 ‘이재명 대표 재판’ 선고, 이어질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 정치권에 출제될 ‘3차 정치 방정식’이다. 민주당에 답은 간단하다. 이 대표가 출마할 수 있을 때의 답과 출마할 수 없을 때의 답, 두 가지다. 잠룡들은 ‘이 대표가 출마 못 할 때의 답’만 말하고 있다. 여기서 다른 답을 말하고 있는 것은 오직 김 지사다. ‘무조건 경선하겠다’. 초일회의 김 지사 선택이 이유 있어 보인다.

[사설] 봄철 산불, 철저한 예방과 감시 체제 강화해야

지난 금요일 오후 3시경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산림청은 금년 들어 처음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일요일 오후 현재 헬기 33대, 차량 217대, 인력 2240여명을 투입했지만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무원을 포함, 진화대원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주말에는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도 산불이 발생, 역시 대응 3단계가 발령됐으며 울산 울주군 등 전국 45개소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토요일 6시를 기해 울산시와 경남·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했으며 토요일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이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당하고 있다. 전체 산불의 46%는 봄철인 3월과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봄철 등산객 증가에 따른 입산자 실화, 조상 묘소 정비, 농사 준비를 위한 소각 행위가 늘면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지역서도 지난 15일 오전 안성시 고삼면,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이천시 장호원읍, 안산시 상록구의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 지난 20일 낮 화성시 매송면 찰보산에서, 22일 오후 여주시 강천면, 동두천시 상패동 등 야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들 화재 대부분은 쓰레기나 농산물을 불법으로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9일 산림청에 의하면 지난 5년간 경기지역에서 쓰레기 등을 불법 소각하다 산불로 번진 사례가 118건이다. 현행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산림보호구역 100m 이내 산지 사유지에서 불법 소각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산불 감시가 허술한 농촌지역이나 산악지역에서 불법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문제다. 산림청은 매년 단기채용 형태로 산불전문예방진화대라는 명칭으로 산불 감시원을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채용 인원도 부족하고 근무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한돼 있다. 더구나 산불 감시 예찰 매뉴얼도 없어 산불 감시원 개인적 판단에 의존하는 등 산불 감시에 사각지대가 많아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 수립이 요망된다. 날로 확산되는 봄철 산불을 막기 위해 어느 때보다 소방당국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산불 예방과 감시 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지지대] 청소년 6명 중 1명 비만

오랜 기간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영양소를 과다 섭취하면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유발한다. 유전적으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식욕 조절 중추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내분비 질환, 식욕을 증가시키는 다양한 약제에 의한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에너지 섭취량이 에너지 소비량보다 많거나 유전적 영향 및 환경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칼로리가 높은 식품이 풍부하고 신체 활동을 덜해도 사는 데 불편이 없는 현대의 생활환경이 폭발적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비만이 그렇다.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몸에 지방 조직이 과다한 상태를 가리킨다. 체중은 많이 나가지만 근육량이 증가해 있고 지방량이 많지 않은 경우는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한다. 서양인은 30 이상이고 인종 간의 차이를 고려해 국내에선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지방 조직의 주요 성분은 혈장으로부터 유입된 지방산과 포도당이 에스테르화한 중성지방이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고혈당,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의 경우 암 발생도 증가한다. 이런 가운데 초·중·고교생 6명 중 1명꼴로 비만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학생의 20%는 당뇨병 전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의 분석 결과다. 이에 따르면 영유아건강검진, 학생건강검진 표본조사 원시자료, 학교 밖 청소년 검진을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영유아 8.3%, 학생 16.7% 등으로 나타났다. 영유아 12명 중 1명, 초중고교생은 6명 중 1명꼴로 비만인 셈이다. 과체중 또는 비만 유병률은 영유아 17.7%, 학생 27.3% 등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나서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영양소를 과다 섭취하면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나타나는 비만이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