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행복한 도시… 배움과 즐거움 가득한 하남시 ‘미사노인복지관’

“복지관에서 함께 노래도 배우며 운동하고, 더불어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하루가 즐겁습니다” 하남시 노인복지 구현의 산실로 기대되는 미사노인복지관이 공식 개관했다. 지역 어르신들의 새로운 만남의 장소이자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안성맞춤 장소로 기대된다. 복지관은 배움, 건강, 즐거움이 삼위일체가 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노년을 즐겁고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그저 일상적 복지의 틀을 벗어나 어르신들이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 점이 특징이다. 어르신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 제공처이자 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해 보인 이유다. □ 황혼의 배움과 즐거움 100% 지난달 개관과 동시에 미사노인복지관 2층 대강당은 아이돌 트로트 교실이 한창이다. 경쾌한 트로트 선율이 대강당 공간을 가득 메우며 어르신들의 열정 넘치는 목소리는 실내 분위기를 압도한다. 트로트 교실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며 흥겨운 음식 소리에 흠뻑 빠져든다. 율동과 함께 그들의 얼굴에 번진 미소는 황혼의 즐거움이 발산되는 소중한 순간이다. 컴퓨터 초급 교실은 어르신들이 한글 타자 연습을 집중하는 곳이다. 인터넷을 배우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어르신들은 한타 연습기를 대하는 순간 다소 어색함이 역력했으나 이내 자신감을 내비쳤다. 늦게나마 어르신들이 디지털 세상의 문을 두드리면서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기술 터득으로 자신만의 성취감을 쌓아가고 있다. □ 몸과 마음을 위한 운동 한마당 특히 탁구교실이 인기다. 몸놀림은 다소 어색해 보이지만 탁구공을 주고받는 가운데 어르신들의 활기찬 움직임과 집중력이 돋보인다. 서로 경쟁하며 즐거운 시간이 이어지면서 어느덧 운동을 통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활력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즐거운 경쟁 속에서 운동은 단순한 활동을 넘어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 넣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 다른 댄스스포츠교실, 어르신들이 왈츠의 기본 동작을 배우며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 낸다. 강사의 설명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씩 리듬을 맞춰 가며 자세를 우아하게 잡는 모습도 보기 좋다. 춤을 통해 소통하며 마음속의 기쁨을 나눌수 있는 현장이다. 웃음과 활기가 넘치는 교실 안, 그들의 열정은 끝이 없다. 춤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어가며 더욱 즐겁고 활기찬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수업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3층 헬스장은 어르신들이 체력 단련을 위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곳에서 어르신들은 다양한 운동기구를 이용, 가벼운 몸 놀림으로 움츠러든 신체리듬과 즐거움을 찾는다. 잘 갖춰진 운동시설 덕분에 부담 없이 운동을 즐기며 건강한 삶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체력 단련을 통해 일상에서 더 활기찬 에너지를 느끼며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에 충분하다. □ 따뜻한 식사로 노년의 행복 충전 복지관에는 경로식당이 위치해 있다. 제공되는 식사는 잡곡밥에 구수한 버섯들깨탕, 간장찜닭, 아삭한 브로콜리맛살볶음 등 메뉴 또한 다양하다. 어르신들은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나누며 그 속에서 진한 정도 되찾는다. 경로식당은 단순히 식사의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소통의 장소로 거듭난다. 따뜻한 한 끼가 어르신들에게 큰 만족감을 주면서 그들의 행복한 미소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미사노인복지관이 공식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날이 어르신들의 행복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 큰 보람과 자긍심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이 미사노인복지관에서 배움과 건강, 그리고 소통과 행복의 기쁨을 함께 누리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인터뷰 김교심 하남시 미사노인복지관장 “하남시 미사노인복지관은 회원의 존엄성을 존중하며 어르신들이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공식 개관해 복지관 운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교심 관장(48)은 미사노인복지관의 운영 모토를 이처럼 밝혔다. 김 관장은 초창기 개관에 맞춰 중점 추진하는 3대 지향점이 있다. ▲노인복지관 인지도 확대 및 취미·여가 프로그램 안정화 ▲하남시 내 촘촘한 돌봄 체계 구축 ▲하남시 특화 선배 시민 사회참여 활동이다. 이를 통해 복지관 안정화 및 기초체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지금은 노년사회화 교육(평생교육, 취미여가 등)과 건강생활지원 사업(물리치료, 급식지원 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점차 지역사회 및 회원의 욕구를 파악해 상담 사업이나 사례관리 서비스, 선배 시민 봉사단 등과 같은 권익 증진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하남시의 노인복지 현실을 이렇게 말한다. “하남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난해 기준 2023년 대비 1% 증가한 5만4천명으로 1천125명이 늘어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하면서 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속에 단순한 생활 지원을 넘어 심리·사회적 요구까지 다양한 복지 서비스가 필요해졌다”고 말한다. 개별적 상황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및 지역 내 다양한 자원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라는 게 김 관장의 설명이다. 지역사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도 있다. “복지관은 노년이 행복한, 함께하고 싶은 하남시 미사노인복지관이란 미션과 비전 아래 더욱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평생교육, 건강지원, 상담 및 사회 참여 기회 제공 및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한다. 하남시 특화 선배 시민활동 및 촘촘한 돌봄 체계를 구축,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복지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방침이 체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 및 협력도 당부한다. 미사노인복지관 운영 주체는 영락사회복지재단이다. 재단은 지난 1937년 신의주 제2교회 한경직 목사에 의해 고아 ‘복순이’를 돌보기 시작, 1939년 5월 홀로 된 노인과 아동을 함께 돌보는 복합시설로 거듭났다. 1957년 10월 영락보린원, 영락경로원, 영락모자원 운영을 위해 재단법인 영락원(현 사회복지법인 영락사회복지재단)이 설립된 후 현재 사회복지법인 영락사회복지재단으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김교심 관장은 “1957년 영락경로원을 시작으로 영락노인전문요양원, 은빛사랑채영락노인주간보호센터를 거쳐 현재 미사노인복지관까지 하남시 노인복지 분야의 선구자로 지역 어르신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시 ‘부천페스타–봄꽃여행’ 29일 개막…“진달래 만개 부천서 만나요”

부천시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부천종합운동장과 진달래동산 일원에서 ‘2025 부천 페스타(B-festa)–봄꽃여행’ 행사를 펼친다. 이번 행사는 계절별로 부천의 문화 콘텐츠를 통합해 선보이는 ‘부천 페스타’의 출발점으로 봄에는 ‘봄꽃·가족’, 여름에는 ‘모험’, 가을은 ‘화합’, 겨울은 ‘낭만’을 주제로 진행된다. ‘봄꽃여행’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선 지역 예술인, 기업, 공연자, 기관 등이 함께 어우러져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로 꾸며진다. 행사는 ▲지역 예술인 공예품 플리마켓 ▲중소기업 및 전통시장 물품 판매 ▲푸드트럭존 ‘위조이(We Joy)’ ▲시민 버스킹 ▲부천 특화 콘텐츠 연계행사 등 5개 구역에서 운영된다. 특히 다음달 5일 오후에는 야외 영화 상영도 예정돼 있어 봄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플리마켓존에선 도자기 공예, 일러스트 굿즈 등 부천 예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진달래꽃 에코백 만들기, 수세미 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물품판매존에는 지역 중소기업과 골목·전통시장 상인들이 참여해 화장품, 생활용품, 소형가전 등을 선보인다. 푸드트럭존에선 축제 분위기를 더할 치킨과 타코야끼 등 다양한 먹거리가 마련되고, 선착순 방문객에게는 ‘부천맛집 10% 할인쿠폰’도 제공된다. 버스킹존에선 매주 주말 오후 1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재즈, 클래식, 뮤지컬 등 공연이 열리고 자율 참여 공연시간도 운영된다. 연계행사존에선 부천 관광, 의료, 국제축제(BIAF, BICOF, BIAFN), 부천FC, 햇살팝업스토어, 고향사랑기부제, 주거복지 등 부천의 특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9개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조용익 시장은 “진달래가 만개한 원미산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부천 페스타–봄꽃여행’을 시민 중심의 문화 행사로 준비했다”라며 “이번 행사가 부천이 관광 경쟁력을 갖춘 거점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민속촌 봄축제 ‘족보가 사라진 조선, 신분을 증명하라!’…29일 개최

한국민속촌이 오는 29일부터 6월8일까지 ‘웰컴투조선: 너나, 나나 양반’ 봄 시즌 축제를 개최한다. 24일 한국민속촌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조선시대 신분제와 족보위조를 흥미롭게 재해석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이 직접 스토리에 참여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올해 축제의 중심 이야기는 마을 곳곳에서 연이어 발생한 ‘족보 실종 사건’에서 출발한다. 족보가 사라지자, 마을은 혼란에 빠지고, 누구나 자신이 양반이라 주장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관람객들은 시대를 초월해 조선시대에 떨어진 듯한 현실감을 만끽하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양반임을 증명할 것인지, 위조 족보를 통해 양반이 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오후 1시 민속마을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 ‘이 양반이 그 양반?’은 신분도, 사랑도, 족보도 뒤바뀌는 한판 애기씨의 진짜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다룬다. 웃음 가득한 조선판 맞선 대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내 주목된다.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로는 양반 신분을 건 4 vs 4 매치 ‘신분세탁소’, 족보 도둑을 피해 책 속에 숨겨둔 명문가의 족보를 찾아야 하는 미션형 게임 ‘겉다속족’ 등이 기다리고 있다. 매년 봄마다 인기를 끌었던 ‘엽전환전소’도 진행된다. 한국민속촌 내 엽전환전소에서 엽전을 환전하고 상점에서 물건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엽전을 사용해 조선시대 정서에 몰입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프로그램 4종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조선시대 신분증인 호패에 자개를 사용해 나만의 커스텀 호패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자개 호패 만들기’, 조선 양반들의 전통 기와집을 미니어처 등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와집 등 만들기’, 갓과 갓끈을 장식해 키링으로 만들어 보는 ‘갓 키링 만들기’, 조선시대 효문화를 경험하고 직접 편지를 작성하는 ‘문안 편지 쓰기’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이 외에도 아름다운 풍경과 봄꽃과 한옥의 미가 조화를 이룬 ‘담꽃 포토존’, 양반의 상징인 능소화가 가득 핀 담장을 배경으로 운치 있는 조선의 감성을 담아낸 ‘능소화 아래 포토존’ 등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양반 핫플로 재해석한 ‘cafe 수묵’은 한국민속촌 내 ‘민향’ 에서 운영된다. 수묵화처럼 정갈한 분위기의 메뉴와 함께, 한옥의 고즈넉한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감성 카페로, 관람객들에게 조선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쉼터가 될 전망이다. 다음달 19일부터는 야간개장이 시작돼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조명 아래 고즈넉한 한옥 야경과 함께 색다른 봄밤의 정취를 만끽할 기회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과거의 전통을 단순 계승하고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며 “이번 봄축제를 비롯해 계절마다 새롭고 이색적인 축제를 선보이고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소통하면서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국민속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국민속촌 누리집을 확인하면 된다

안양시 산불예방 총력...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 준비”

안양시가 대형 산불 발생에 따른 대응 강화에 나섰다. 24일 시에 따르면, 경남 산청·경북 의성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국가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이날 오전 시청 본관 8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최대호 시장 주재로 진행됐으며 안양소방서와 육군 제2506부대 등 관계기관 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국 산불 발생 현황을 공유하고, 봄철 산불조심기간 대응 방안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를 논의했다. 최 시장은 “애써 가꿔온 녹지가 훼손된 것도 안타깝지만, 인명 피해까지 발생해 더욱 마음이 무겁다”며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재난 대응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시장은 안양 면적의 절반 이상이 산림인 점을 언급하며 “유관기관과 협력해 철저히 대비하고,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예찰과 홍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지난달 1일부터 오는 5월15일까지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운영 중이다. 시청 녹지과 및 양 구청 교통녹지과를 중심으로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으며, 산불진화차·산불지휘차·임차헬기 등 17종 3천607개 장비를 보유해 대응력을 높였다. 또한 드론 6대를 활용해 산불 감시 및 음성 홍보를 실시하고, 조망형 폐쇄회로(CC)TV의 24시간 적외선 촬영을 통해 야간 산불 감시도 강화했다. 시는 직원 비상근무 및 동별 순찰을 확대하고, 산림 내 화기 소지 및 사용 금지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불 무사고’ 기록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한국도로공사서비스㈜, 정신건강 MOU 체결

하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 수도권동부영업센터와 ‘근로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업무협약식에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 수도권동부영업센터 조택근 센터장과 김은정 하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하남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국도로공사서비스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상담 ‘마음톡톡’을 운영하고, 정신건강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들에게 전문적인 상담과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찾아가는 이동상담 ‘마음톡톡’은 스트레스 측정 및 선별검사, 생애주기별 정신건강상담을 제공,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 발견하고 고위험군에 관계기관을 연계하는 등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박강용 하남시보건소장은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한 개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양 기관이 협력, 상담 및 지원 체계를 구축‧유지하겠다”면서 “지속적인 자원 교류와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근로자들을 위한 정신건강증진 및 자살예방 사업 등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탄핵 '나홀로 인용'…정계선 재판관은 누구?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이 가운데 정계선 헌법재판관 홀로 탄핵 인용을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헌법재판소는 기각 5명(문형배·이미선·김형두·정정미·김복형), 각하 2명(정형식·조한창), 인용 1명(정계선)으로, 한 총리 탄핵안 기각 판결을 내렸다. 정 재판관은 “이 사건 탄핵소추 사유 중 특별검사 후보자 추천 의뢰 및 헌법재판관 임명 부작위와 관련하여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이 인정되고, 그 위반의 정도가 피청구인의 파면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하다”는 소수 의견을 밝혔다. 또 “특별검사 후보자 추천 의뢰를 지연하며 '수사대상 사건 발생 시 곧바로 특별 검사를 임명하여 최대한 공정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보장하기 위한' 특검법의 제정이유를 몰각시킬 우려가 있고,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 조항의 위헌성 여부에 관하여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그 위헌성을 미리 예단하여 특검법에 명시된 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그 불이행에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피청구인(한 총리)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직무정지라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국가적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여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위와 같은 헌법과 법률 위반 행위로 인해 논란을 증폭시키고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헌법재판소가 담당하는 정상적인 역할과 기능마저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만드는 헌법적 위기상황을 초래하는 등 그 위반의 정도가 파면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하다”고 지적했다. 정 재판관은 1969년 강원 양양군 출생으로, 1988년 충주여고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했으나, 재수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재입학 했다. 이후 1995년 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법관이 된 이후에는 서울지법, 서울행정법원, 청주지법 충주지원 영장전담판사, 서울남부지법 등을 거쳐 헌재에서 헌법 연구관 근무를 했다. 2017년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맡기도 했다. 사법부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정 재판관은 2018년 공직 비리 등 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 재판장을 맡아, 여성 최초 부패 전담부 재판장이 되기도 했다. 또한, 같은 시기 이명박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1심 징역 15년 실형 선고를 내리기도 했다. 더불어, 벌금 130억원, 82억여원 추징도 명령했다. 정 재판관은 이후 지난 1월 1일 헌법재판관에 취임했다. 한편, 정 재판관은 진보 성향 판사들의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또 2023년 ‘현대사회와 성범죄 연구회’ 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