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더 기승 겨울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여름철 질병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식중독은 낮은 기온에서 활발히 움직여 겨울철 더욱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매년 평균 52건 발생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봄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월~3월 발생 빈도 높아 노로바이러스는 우리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사계절 모두 문제가 되지만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나타나는 빈도가 높다. 노로바이러스는 실제 6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감염력을 유지하고, 영하 20℃에서도 죽지 않고 냉동 냉장상태로 감염력을 수년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식품 섭취 등으로 감염된다. 어패류 및 오염된 지하수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전염성이 높아 호흡기를 통해 사람 간 전파 감염이 쉽고, 구토물에 의한 비말 감염 등 바이러스 환자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가 있다. ■어린이, 노약자 등 탈수증상 동반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평균 24~48시간 잠복기를 거친다. 잠복기가 지나면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 증상은 보통 2시간에서 많게는 약 60시간 이상도 지속될 수가 있다. 오한, 발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증상을 동반할 수가 있고, 소아는 구토가,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일반적으로 2~3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료될 수 있지만, 질환에 취약한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의 경우엔 탈수증상이 동반된다. 합병증 위험도 커 입원치료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현재로서는 노로바이러스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겨울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함은 물론이고, 음식을 익혀 먹고, 물을 끓여 먹는 실천을 생활화해야 한다.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음식준비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음식을 섭취할 때는 음식 재료의 중심부가 85℃ 이상이 되도록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도록 한다. 특히 굴, 조개와 같은 어패류나 수산물은 완전히 익혀 먹고, 오염되기 쉬운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안철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회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구토ㆍ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음식 조리를 삼가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2~3일간은 조리하지 않도록 한다고 당부했다. 정자연기자

[의학 칼럼] 그냥 부딪힌 것 뿐? 뇌진탕의 위험성

뇌진탕은 갑작스럽게 머리에 외상을 입고 의식장애를 포함한 뇌의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진단명이다. 꼭 직접적인 충격이 아니더라도 가속이나 감속으로 인해 머리가 흔들리는 경우에도 나타난다. 외상 당시 뇌출혈이 발생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으면, 의식이 없어지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뇌진탕은 외상 후 의식은 멀쩡하지만 지속적인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뇌 MRI나 CT 상으로는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뇌진탕은 이후 수개월 동안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뇌진탕은 갑작스런 머리의 충격이나 움직임으로 두개골 내에 있는 뇌가 크게 흔들리면서 뇌 손상으로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체계에 이상이 발생해 뇌의 기능적 손상이 유발되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과 어지럼증이다. 그 외에도 구토나 집중력 저하, 이명, 기억력 저하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뇌진탕은 뇌 기능 이상에서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휴식 등이 주요한 치료방법이며, 대개 2~4주 정도를 회복기간으로 잡는다. 일부 증상은 단기간에 호전될 수 있지만, 환자에 따라 증상이 몇 달씩 지속되기도 한다. 이 경우를 뇌진탕 후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두통, 구토, 어지러움, 기억력 저하, 우울증, 과민, 불안 피로, 수면장애, 인지장애 등의 증상을 겪는다. 뇌진탕 환자의 15% 정도가 이러한 증상을 1년 이상 겪는다고 한다. 회복이 느린 경우 호르몬 검사를 통해 호르몬 보충요법을 시행하고, 인지장애가 지속되는 경우라면 신경심리검사 후 인지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뇌 기능 회복을 위해 뇌를 쉬게 해야 한다.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이나 TV시청, 글쓰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뇌진탕은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의 협진이 필요한 분야이다.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은 후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증의 증세가 있다면 꼭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그럼에도, 예술은 지속돼야 한다] 3. 동동 미술프로젝트팀

예술은 계층과 사각지대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문화예술을 누리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계속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수원시 곳곳을 가다보면 작가와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만든 야외작품과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수원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람이 있다, 미술로 잇다의 동동미술프로젝트팀 작품이다. 25일 오후 2시께 만난 참여 작가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개인과 소통하는 일이 더 없어지고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프로젝트 참여 이유를 밝혔다. 프로젝트는 ▲1팀, 수원역 여성노숙인들의 심리적 돌봄을 위한 창작 워크숍을 진행하고 야외 작품설치 ▲2팀, 지역 주민들과 수인선에 얽힌 추억과 소망을 담은 조형물 설치 ▲3팀, 세류동과 인계동 등 재개발지 현장스케치 및 업사이클링 작품 제작 ▲4팀, 이웃 예술가 ▲5팀, 어르신과 지역 이야기 기록, 공예품 제작 ▲6팀, 어르신 대상으로 3개 문화거점에서 예술체험 나누기 ▲7팀, 공공미술 프로젝트 영상물 제작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7개 팀, 35명의 작가들은 지난해 8월부터 활동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이번 달까지 수원시 곳곳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체험하고 만든 작품을 전시한다. 나아가 참여 작가들은 내달까지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수원시 인계동과 행궁동에서 릴레이전시와 동네 미술사 시즌전시를 이어나가며 전시 영상 또한 추가로 마련해 많은 이들이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들과 주민들은 활동을 종료한 10월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잠깐의 모임을 가져 어떻게 전시를 풀어나갈지를 구상하고 활동에 필요한 교육과 활동 등을 진행, 피드백은 메신저 등 온라인을 통해 주고받았다. 작가들은 활동을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으로 많은 관람객이 찾을 수 없는 상황을 꼽았다. 6팀의 이상달 작가는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활동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아쉬운 점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에 모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신승녀 기획자문위원은 지역 내 아직까지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주민들이 있다며 이분들이 예술가가 돼 활동을 이어가고 전시를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작가들이 예술을 이어나가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김미영 동동 미술프로젝트팀대표는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 시켜 잠재적인 주민 예술가와 지역 작가들이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져야 한다며 작가와 주민들의 리얼리티가 문화예술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은진기자

백남준 15주기 맞아 조망한 그의 삶, 백남준아트센터 대담 진행

오는 29일은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1932~2006)의 작고 15주기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15주기를 맞이하여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현재의 관점으로 조명하는 두 가지의 대담을 온라인으로 연다. 26일 오후 2시에는 현실이상 전시의 참여작가 김윤철이 나선다. 아티스트 토크와 대담을 작가의 스튜디오와 백남준아트센터를 연결해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zoom)으로 진행한다. 토크에서는 물질의 입자와 유체의 역학이 지닌 예술적 잠재성을 탐색하는 작업에 대해 작가에게서 직접 듣고, 대담에서는 물질과 기계가 행위자로서 작동하는 김윤철의 작품세계를 과학적 실험이자 철학적 사유였던 백남준의 예술세계와 함께 놓고 살펴본다. 29일 오후 3시에는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 이론 전문가인 레프 마노비치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교수와 백남준아트센터 김성은 관장의 대담이 열린다. 백남준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는 대담에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문화 지형도를 탐색하는 문화 분석의 틀을 통해 가상성, 빅데이터의 시대에 백남준의 예술과 사유를 현재적 관점에서 재고하며 작가 백남준을 기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이자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해왔던 예술가로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작가로 칭송받고 있다. 특히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사회를 예견하고, 예술적 비전을 제시했던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삶에 더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김성은 관장은 아무도 겪어보지 못했던 시대를 통과하며 망설이고 주저할 때면 그 안에서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가치, 꿋꿋이 향해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탱해 준 것이 바로 백남준이라며 백남준이 그랬듯이 예술과 기술로써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을 찾아 나가는 데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정승용의 더 클래식] 조국 폴란드를 마음에 품고 살았던 피아노의 시인 쇼팽

쇼팽을 피아노의 시인이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쇼팽이 파리 사교계에 데뷔할 무렵, 파리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절정기였다. 그래서 당연히 로시니(Gioacchino Rossini)와 벨리니(Vincenzo Bellini) 같은 오페라 작곡가가 스타덤에 올라 있었다. 쇼팽 또한 오페라에 매료되기도 했다. 하지만 쇼팽은 유행에 따르지 않고 묵묵히 피아노 독주만 고집했다. 그가 피아노 한 대로 파리 사교계에 당당히 입성한 것처럼 말이다. 쇼팽이 남긴 작품 중 유난히 피아노 소품이 많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절정기가 있으면 쇠퇴기가 있는 법. 잘 알려진 것처럼 쇼팽은 한창 젊은 나이에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모차르트의 죽음이 그러했 듯, 쇼팽 역시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모차르트와 비교되며 천재라 추앙받던 쇼팽의 삶 또한 그리 길지 않았다. 마요르카 섬에서 쇼팽과 상드는 사랑의 기쁨을 누렸지만, 결핵을 앓던 쇼팽의 병세는 점점 악화 되었다. 그래도 그는 그곳에서의 모든 걸 표현하려는 듯 여기서 많은 주옥같은 명곡을 썼다. 하지만, 화려한 사교 생활을 좋아하는 상드와, 너무도 내성적이고 고독에 침잠하는 쇼팽 사이에 갈등이 오기 시작한다. 마요르카에서 다시 파리로 돌아온 쇼팽과 상드는 9년간 이어온 사랑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고 만다. 상드와의 이별 후 쇼팽의 결핵 병세는 더욱 악화되었고 빈혈, 후두염 같은 갖가지 병마가 한꺼번에 그를 덮치고 있었다. 이런 병마와 싸우느라 작품은커녕 레슨도 못하게 된 쇼팽은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다 39세이던 1849년 10월, 자신의 심장을 조국 폴란드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게 된다. 스무 살에 떠나온 자신의 조국 폴란드를 언제나 마음 한편에 품고 살았던 쇼팽. 그래서 그는 화려한 파리에서도 언제나 외로웠고, 그런 정서는 결국 그의 음악에 묻어나는 듯하다. 마치 시인이 아름다운 언어로 시를 쓰듯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는 온갖 아름다움을 그려내려 애쓴 피아노의 시인. 몸과 영혼이 그의 음악에 사로잡혀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쇼팽이 그려내는 음악에 의해 달빛에 빛나는 마음속에서 꿈꾸는 듯한 마음이 된다. 그러나 과연 그는 피아노의 시인이었기만 했을까? 고국 폴란드 앞에서는, 고국 폴란드를 생각할 때 쇼팽은 열렬한 애국의 정으로 건반을 피로 물들이는 정렬의 시인이기도 했다. 그의 아름답고 고독한 음악은 그리움을 간직한 많은 이들의 마음에 눈물이 되었다. 정승용 작곡가ㆍ지휘자

한국지역난방공사,‘미세조류 활용 CCUS 기술’ 상용화로 탄소중립 이행 박차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는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 ㈜라이브파이낸셜과 미세조류 활용 CO2저감 및 고가물질 사업화를 위한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미세조류 활용 CCUS(탄소 포집, 이용) 기술은 발전소나 지역난방 열원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를 미세조류(미생물)의 광합성 작용을 이용해 처리하고 증식된 미생물로 다양한 고가물질(의약품, 건강식품, 사료, 바이오디젤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저탄소 기술이다. 한난은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학계, 제약업계와 협력함으로써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그린뉴딜정책을 적극 이행함은 물론 혁신적인 친환경 온실가스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난은 미세조류 광배양 인프라 설비 지원, 바이오매스 공급 및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고려대는 미세조류 광배양 및 유래 바이오매스 생산 원천기술 등을 지원한다. ㈜라이브파이낸셜은 생산된 바이오매스 전량 수급과 현장 광배양 등 기술지원을 수행하게 된다. 한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추진하는 친환경 사업모델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획기적인 CO2 저감과 더불어 고가물질을 생산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모델의 기틀이 확립 될 것이라며 한난은 앞으로도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을 적극 이행함으로써 저탄소, 친환경 사회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중진공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 제2의 토스, 직방 찾는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조한교)는 혁신창업자 양성을 위해 올해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생을 다음 달 8일까지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현재까지 4천798명의 청년창업가를 배출하고 4조7천822억원의 누적 매출, 1만3천718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국내 최초 핀테크(Fintech) 유니콘 기업 토스,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직방, 세계 최초 모바일 의료기기업체 힐세리온, 성형 정보 어플리케이션 강남언니 등과 같은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 청년기술창업의 대표 양성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청년창업사관학교 모집규모는 개교 이래 최대인 1천65명으로 우수한 창업아이템 및 혁신기술을 보유한 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전국 단위 동시 선발할 계획이다.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난 2018년 금촌역 인근 MH타워 11층에 개소해 현재까지 3개 기수, 10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지난해 졸업한 38개 창업자의 경우 체계적인 지원 노력으로 2020년 코로나 등으로 어려운 경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평균 매출이 172% 증가하는 성장을 이뤘다. 김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