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ㆍ월세값 감당도 어려운데…쌀값ㆍ기름값 생활물가 ‘고공행진’

집값과 전월세값 급등으로 민생 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 가운데 쌀과 기름 등 생활물가도 크게 올라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으나, 국민 식생활에 필수적인 농축수산물은 9.7%나 뛰었다. 농산물은 6.4%, 축산물은 7.3%, 수산물은 6.4% 각각 올랐다. 특히 국민의 주식인 쌀값은 11.5% 상승했고,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도 10%나 올랐다. 또 국민 식품인 돼지고기는 16.1%, 국산 쇠고기는 10.7% 상승했다. 최근엔 날씨가 추워지면서 채소류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8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상품 한 포기)은 2천982원으로 최근 열흘 새 3.9% 올랐고, 양배추(상품 한 포기)는 4천532원으로 9.7% 상승했다. 이 밖에도 적상추(100g)는 열흘 전 920원에서 1천208원으로 31% 급등했고, 애호박(1개)은 12%, 열무(1㎏)는 7.2%, 무(1개)는 3%로 올랐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거나 눈이 올 경우 생육 부진과 생산 비용 상승 등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유가도 상승하며 서민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는 2020년 연간 기준으로는 1216% 하락했으나,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해 11월 말부터 국내 기름값이 크게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마지막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4원 오른 ℓ당 1천413.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넷째 주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1천318.8원으로, 한 달 만에 7.2%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완식기자

중소기업 판로 개척 '등대' ...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 취임 2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상품으로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다면 이제 남은 건 판매다.문제는 과연 어디서 어떻게 팔아야 하는 가다.대기업이라면 기존 판로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이제 막 시작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곳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다. 지난 1995년 12월 21일설립돼 25년 넘도록 중소벤처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하고 공정하고 건강한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백화점, 정책매장과 같은 오프라인과 홈쇼핑 등의 온라인은 물론,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도 팔을 걷어붙여 우수중소기업 제품의 민간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기관을 2년째 이끌고 있는 이가 있다. 지난 2019년 1월 11일 취임한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다. 지난 2년간 대내외적인 경영혁신과 조직혁신으로 빠른 대응이 요구되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판로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조직의 기틀을 마련했다.소상공인 판로지원의 적극적 확대와디지털 전환, 동반성장몰, 브랜드K, 대한민국 동행세일, 공공구매지원센터 개소 등 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굵직한 신규 판로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불과 2년동안 거둔 성과가 이 정도라면 1년의 남은 임기 동안 그가 또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판로전문 지원기관으로서의 역할 정진수 대표가 취임 직후 실시한 건 바로 경영실적 개선과 조직 개편이었다. 우선 공익과 수익을 추구해야하는 자립형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의경영실적을 개선하고자출자회사 출자 시 차입한 자금에 대한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방법으로 금융비용을 절감했다. 판로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원활한 공적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조직 및 정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직을 기존 3본부 7실 3단 24팀에서 소상공인디지털본부를 확대 개편하는 등 4본부 10실 3단 1센터 36팀으로 개편했다. 정원도 기존 214명에서 267명으로 늘렸다. 특히 온오프라인 연계 판매 및 관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백화점 매장과 온라인 유통채널간 연계 사업팀(O2O사업팀)을신설했다. 대외협력실도 마련했다. 조직 재정비를 마친 뒤에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섰다. 먼저 한국판 뉴딜정책의 일환인 소상공인 유통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혁신적 판로역량 제고에 기여한 점이 두드러진다. 언택트 시대의 소비 트렌드에 따라라이브커머스라는 새로운 판로모델을 빠르게 도입한 것도 주효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인플루언서가 인터넷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방송하면 소비자들은 영상을 시청하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형태의 유통플랫폼이다. 지난해 5월 첫 시범 방송을 마쳤으며9월부터 '가치삽시다' 미디어플랫폼과 민간채널과의 연계를통해 '가치Day' 고정 방송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판로지원을 다각화한 부분도 눈에 띈다.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 중 정부가 기술과 품질을 인증하는 국가 공동브랜드인 '브랜드K'를 런칭해 국내외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브랜드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1, 2기로 나눠 133개 업체를 선정했고, 판로 지원을 다각화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특히제품 선정 과정에서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의 투명한 심사와 평가현장 라이브 방송, 대국민 온라인 투표(평가 미반영, 붐업 이벤트성)를 병행해 국민과 함께 만드는 브랜드K로써의 공정성과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했다. '동반성장몰'을 통해 온라인 판로 확대의 첨병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동반성장몰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우수 제품 판로 확대와 이용 임직원의 복지 향상 등 대중소 상생 지원을 위한 폐쇄형 온라인 쇼핑몰로, 고객사도 121개로 대폭 확대했다. 2019년 10월에는 상생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활성화와 판로 촉진을 위해 대전에 공공구매지원센터를 개소해 기술개발 제품 시범구매제도, 성능인증제도, 공공조달 상생협력지원 제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 제품의 양적 성장 뿐 아니라질적 성장과 상생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수 살리고 중소기업도 살리고 정진수 대표 체제의 중소기업유통센터는 판로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내수가 살아야 중소기업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은 것이다. 먼저 전국적 내수 소비 촉진 행사인 '라이브커머스 in 대한민국 동행세일'의 주관자로서전방위적인 온오프라인 판촉행사를 전개했다.정진수 대표는 지난해 7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가치삽시다' 라이브 커머스에서 '명태무침 물냉면'을 판매해 완판행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체험관과 16개 민간 온라인몰과 연계한 O2O 방식의 새로운 페스티벌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12월에는 삼청동 일대에서 진행된 '메리 K-마스 라이브 마켓' 행사에 O2O판매, VR스토어, 정책홍보관 등 비대면 부스 운영 및 라이브커머스, 홈쇼핑 특별판매 방송을 진행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내수 진작 행사를 성공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메리 K-마스, 라이브마켓'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중기부가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하는 쇼핑행사로, 중소기업유통센터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행사 첫 이틀간 매출 118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로나19로 힘들었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피해복구지원반을 운영했다. 전국적으로 마스크가 고갈됐던 지난 2월 오프라인으로는 유일하게 공적마스크판매처로 지정돼 대국민 공적마스크 판매로 국민들과 중소기업에 희망을 선사했다.지난해 3월에는 임원 급여 반납으로 관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도 했다. 특히 임원 급여 반납 당시 정진수 대표는 4개월간 월 급여의 30%를, 감사 및 상임이사 3명은 4개월간 월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대통령과 장차관급 공무원이 급여를 반납하기로 한 것에 동참한다는 취지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중소기업유통센터 임원들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판로지원전문 공공기관 역할의 고도화 정진수 대표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이룩한 성과 덕분에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올해약 1천150억 원의 정부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바탕으로 2021년도에도 정책 사업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예산집행을 통해 판로예산 범위, 사업범위 등 양적 확대와 더불어 질적 성장을 도모해 중소벤처기업 판로지원전문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계획이다. 올해 '가치삽시다' 플랫폼의 고도화, 클라우드 기반의 신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구축, 구독경제화 모델 도입, 스마트 플래그쉽 스토어 구축 등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사업의 내실화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사용자와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백화점, 홈쇼핑 등 중소기업유통센터의 고유 지원채널도 온라인, 비대면 중심의 소비트렌드에 발맞추어 O2O모델을 지속 발굴하고, 브랜드라이센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는 "최근 2년간 우리 기관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여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왔고, 금년도에는 중소소상공인의 판로지원 선도기관으로서높은 책임감과 역량을 결집해 뉴노멀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중소기업유통센터가 보유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안정적인 유통망을 총동원해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재개를 돕겠다"고 밝혔다. 장영준 기자

최은희 화성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장, 베테랑 어린이 안전지킴이 활약

아이들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했던 녹색어머니회 활동이 어느새 없어선 안 될 삶의 일부가 됐네요 최은희 화성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장(51)은 지난 2009년부터 10여년간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의 베테랑 어린이 안전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향남읍에 거주하는 그는 한울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8년 화성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최 회장은 어린이 교통안전 노란우산 캠페인을 직접 기획하고 실현해 화성서부의 어린이 안전 확보에 큰 이바지를 했다고 평가받는다. 노란우산 캠페인은 눈이나 비가 올 경우 차량 운전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몸집이 작은 아이를 보지 못할 수 있고, 어린이들은 우산을 쓴 탓에 좌우를 제대로 살필 수 없어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옆면과 뒷면이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이면서도 시야 확보를 위해 정면은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진 우산을 화성서부의 초등학교에 기부, 필요한 아이들이 자유롭게 가져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우산 구입비용은 일일찻집 운영을 통한 수익금과 지역의 여러 단체 및 기업 등의 후원을 받아 마련했다. 그가 회장을 맡기 전인 2017년까지는 녹색어머니회가 연 1회 일일찻집을 운영해 얻은 수익을 중학교로 진학하는 녹색어머니회 소속 회원의 자녀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전달했다. 최 회장은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를 위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노란우산 캠페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란우산 캠페인이 처음 시작된 지난 2018년에는 8개 초교에 1천750개 우산을 기부했고, 2019년 15개 초교에 2천250개, 지난해 17개 초교에 2천개의 우산을 지원했다. 이밖에 연합회는 ▲화성서부 초등학교 스쿨존 연합캠페인 ▲운전자 대상 거리 연합캠페인 ▲화성 뱃놀이축제 교통안전체험부스 운영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은희 회장은 딸 2명과 아들 1명 등 총 3명의 자식을 키우면서 처음에는 성적에 모든 초점을 맞췄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 과정에서 인성이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느꼈다며 말로만 인성이 중요하다고 할 게 아니라 엄마가 직접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교육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바쁘고 귀한 아침시간에 봉사하는 녹색어머니회원들은 등교하는 어린이 모두가 자기 자식과 같다는 마음으로 활동 중이라며 앞으로도 화성서부경찰서와 화성시 등과 협력해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화성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성서부녹색어머니연합회에는 17개 초등학교ㆍ4천800여명의 학부모가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화성=채태병기자

[그럼에도, 예술은 지속돼야 한다] 1. 예술공간 봄

더는 설 자리가 없다. 지난해 내내 문화예술인들이 쏟아낸 말이다. 코로나19는 관객과 예술가를 멀어지게 했고, 예술인들의 설 자리를 빼앗았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계절, 코로나19 속 변화한 시대에 맞춰 새로운 시도로 예술활동을 이어가거나, 예술의 자리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예술가와 단체 등을 찾아간다. 우리의 삶이 이어지는 한, 예술은 지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예술공간 봄은 다른 미술관, 전시장과 달리 바쁘게 다음 전시를 준비 중이었다. 14일까지 진행되는 이건주 작가의 개인전 한 처음에(In the Beginning)가 종료됨과 동시에 곧바로 또 다른 작가의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장 2층은 공간 확장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코로나19가 없던 지난 2018년과 2019년은 매년 300여명의 작가들이 전시를 기획하며 6개의 전시장이 빈틈없이 작가들의 작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 곳에서 열린 전시는 50여 회에 불과하다. 변한 건 전시 횟수뿐만이 아니었다. 전시 발표회와 전시장에서 진행된 작가들의 설명이 사라졌다. 행위 전시는 미뤄지거나 아예 취소 되기도 했다. 전시 횟수가 적고, 일정이 변경되다 보면 전시를 기획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윤숙 예술공간 봄 대표는 작가들의 전시 공모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 단 한 명의 관람객만 와도 괜찮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대표는 작가는 전시를 통해 작품 과정과 자신의 생각을 마무리할 수 있고, 다음 작품의 영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관람객의 피드백을 통해 작품을 보완해 나간다면서 관람객들은 작품의 질감, 전시장 조명에 따라 작품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고, 또 진정으로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작가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일반인들의 관심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4월 경기문화재단이 도내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작품구입 및 활용과 같은 프로젝트는 예술인들의 생계 걱정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살 기회였다. 구입된 작품을 전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이는 곧 작가와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전시장을 이어나가고, 기획하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그가 어려움 속에서도 작가들의 작품을 거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런 행위가 누군가에게 삶의 원동력이 될 거란 생각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그림을 찾는 이들은 분명히 있고, 그림을 그리는 작가도 아주 많습니다. 작가들이 위축되고 활기를 잃은 상황에서 전시를 이어나가는 것은, 작가에겐 작품 활동을, 그 어떤 관람객에겐 살아갈 의지와 영감을 주는 원동력 아닐까요?. 그의 기대감 대로 2021년 문화예술계에 봄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김은진기자

성남 확진 판정 후 잠적 30대 남성 2명 자수

성남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뒤 잠적한 남성 2명이 방역당국에 자수했다. 성남시 수정구보건소는 10일 수정구의 한 모텔에서 30대 남성인 A씨와 B씨 등 2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분당구 야탑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이튿날인 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보건소 측의 확진 통보 직후 휴대전화 전원을 끈 채 연락이 두절됐고 방역당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B씨 역시 지난 7일 수정구보건소 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지난 8일 확진 후 잠적했다. B씨는 A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선별진료소에 제공하고 검사를 받았다. 수정구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전화를 걸어 자신의 모텔 위치를 알렸고 B씨에게도 연락, 모텔로 오게 했다며 A씨와 B씨가 아르바이트를 같이하며 만난 사이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A씨와 B씨가 잠적한 정확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병원비 걱정이 됐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이들의 감염경로와 함께 세부동선, 접촉자 등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경찰과 공조해 A씨와 B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으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고발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는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시는 이들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성남=이정민기자

[속보] 부천 만화단체들 “만화영상진흥원 국가기관화 법률안 반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 기관 편입에 반대(본보 2020년 12월21일 10면)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법률개정안이 발의돼 만화 관련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만화연대 등 만화단체들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기관으로 편입하는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개정법률안은 지난해 12월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수원시갑) 등 13명이 발의했다. 이들 단체는 만화계와 부천시는 그동안 만화진흥정책 일원화를 위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국가진흥기관으로 개편하는 논의를 해 왔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 편입하거나 대체 기관을 설립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계 각 주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고 세계 만화산업교류 구심점 역할도 해 왔다. 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시스템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앞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운영이 방만하게 이뤄지고 인사상 부조리도 만연해 국가가 직접 관리육성해야 한다며 개정법률안 취지를 밝힌 바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지난 1998년 설립된 부천만화정보센터를 모태로 지난 2009년 출범한 부천시 산하기관으로 한국만화박물관 운영,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 수출작품 번역지원 등 국내 만화산업발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매년 국비 105억원과 도비시비 9억원 등 114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직원 수는 50여명이다. 한편 성명에 나선 단체는 우리만화연대, 웹툰협회, 한국카툰협회,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한국출판만화가협회, 한국만화웹툰학회(추진위), 대전만화연합, 충북만화협회, 대구경북만화인협동조합, 광주전남만화인모임 등이다. 이두호ㆍ조관제ㆍ이현세ㆍ이희재ㆍ김동화 역대 진흥원 이사장들도 참여했다. 부천=오세광기자

카카오T택시 용인 상륙…지역 앱택시 위기

용인시가 수억원을 들여 개발한 용인앱택시가 반쪽자리 사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택시업계가 지난해 5월 용인시에 상륙한 카카오T택시로 쏠리면서다. 7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6년 3월28일부터 콜비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용인앱택시를 운영 중이다. 한해 앱 유지비용은 1억6천만원으로 올해 기준 27만여명이 용인앱택시에 가입돼 있다. 앞서 용인택시앱은 콜비 부담이 없고, 안심 귀가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다양한 이점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운영 5년차를 맞아 용인택시앱이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인시내 법인택시들이 낮은 홍보성, 배차 콜 수 규모 등을 이유로 지난해 5월 용인시에 입점한 카카오T택시와 가맹을 맺었기 때문이다. 카카오T택시 서비스를 이용하면 타 배차서비스와 중복 이용이 불가한 구조다. 올해 1월 기준 용인시 소속 4곳의 법인택시 중 3곳이 용인앱택시 사용을 중단하고 카카오T택시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 법인택시 337대 중 250여대 이상이 용인앱택시를 외면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2019년 배차대수 166만건에서 지난해 66만건으로 용인앱택시 이용규모가 확연히 감소했다. 카카오T택시와 가맹을 맺지 않은 나머지 한곳마저도 배차대수 76대 중 20대 정도가 자체적으로 카카오택시와 제휴를 맺고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택시 또한 1천500여명 가운데 하루평균 700명 정도가 용인앱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용인 택시업계는 용인앱택시의 낮은 사업성, 홍보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용인 A택시 관계자는 카카오T(택시)랑 용인앱택시는 배차콜 규모부터 차이가 난다. 배차가 몰리는 곳에 몰리지 않겠느냐면서 수년 전부터는 홍보나 앱개발도 안 되는 것 같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는 용인앱택시가 공공성을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만큼 배차서비스 외에도 복지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용인 복지택시는 110여대 규모로 교통취약계층을 위해 월평균 500회가량 이용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택시업계가 사업성이 좋은 카카오T택시를 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순리로 용인앱택시 이용을 강제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안산 갈대습지 드론 활용에 겨울철새 보호 등 논란

(재)안산환경재단(재단)이 드론을 활용, 안산갈대습지 연구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조례는 철새보호 등을 위해 안산갈대습지(습지) 상공에 초경량 비행장치를 띄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안산시 및 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 측은 지난해말 습지 상공에 드론을 띄워 이를 통해 수집한 다양한 항공 정밀사진을 바탕으로 습지의 계절별 공간정보에 대한 변화를 분석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습지는 지난 1997년 착공, 8년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국내 최초의 인공습지로 넓이는 103만8천여㎡ 규모로 생물종 서식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이처럼 조성된 습지에는 현재 410여 종이 넘는 동ㆍ식물들이 분포해 있다. 특히 수달을 포함해 법정 보호종만도 30여종이 서식하는 등 야생생물 서식처의 보고(寶庫)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가운데 습지 내 갈대식재공간이 조성 당시 58.3%에 비해 갈대 생육밀도가 높아지면서 수면공간이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수면에 분포하는 다양한 동물 생활반경에 방해가 되고 종다양성도 줄 수 있다고 재단 측은 우려하고 있다. 재단은 이에 드론을 띄워 계절별 항공사진을 수집, 정밀 분석을 위한 데이터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의회와 관람객 등은 현재 습지에 겨울철새들이 먹이활동 중이어서 상공에 드론을 띄으면 철새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철새들은 드론이 날 때 발생하는 소음은 물론 모양새가 달라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철새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안산갈대습지에 드론을 띄우는 것을 조례로 금지한 만큼 이에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단 관계자는 드론 활용은 습지에서의 불법 낚시 단속은 물론 병충해 예찰 등 기존의 모니터링 방식에서 벗어나 생물 서식지 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북극 한파’ 속 노숙인들의 겨울나기…“추위 피해 교회의 빈 화장실 찾아”

아무리 추워도 집이나, 쉼터나 갈 곳이 없으니 길에서나마 어떻게든 버텨야죠. 최근 내린 폭설이 고스란히 쌓여있을 정도로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9일 오후 9시 수원역환승센터 주차장. 이곳에서 만난 A씨(47)는 팔달산 약수터와 수원역을 오가며 8년째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그는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수원역을 찾았다. 오후 8시30분에 수원다시서기 노숙인 종합지원센터에서 무료급식 배식을 한 탓이다. A씨는 롱패딩과 등산화, 장갑 등으로 겨울을 준비했지만 북극 한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그는 (겨울에는) 이불과 침낭으로 몸을 꽁꽁 싸매고 자지만 날이 추워지면 교회 빈 화장실을 찾아 네다섯 시간 찬 공기가 몸에 스미는 걸 막는다며 온몸을 감싸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성남시 모란고가교 밑 노숙인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모란역 12번 출구와 불과 30m 떨어진 모란고가교 밑에서 B씨(44)는 골판지와 서너 장의 이불로 한파를 견뎌내고 있었다. 성남대로를 오가는 차들로 칼바람이 불었지만 B씨와 도로 사이에는 가드레일과 종이상자가 전부였다. 주위에는 추위로 딱딱하게 굳은 핫팩 세 개가 이불 밖으로 나와 있었고 생수병은 하얗게 얼어 있었다. 혹시 하는 걱정에 성남시 노숙인종합지원센터 직원들은 한파 특보마다 이들 노숙인을 찾고 있다. 며칠째 머리를 감지 않은 행색의 B씨는 이불 밖으로 고개만 내민 채 센터 직원들에게 양말 몇 켤레를 줄 수 없냐?고 물었다. 이처럼 아침 기온이 영하 15.8도까지 내려간 혹독한 추위 속에서 노숙인들은 골판지 몇 장으로 바람을 막으며 강추위를 견뎌내고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경기지역 거리 노숙인은 214명이다. 수원시가 98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성남시(62명), 안양시(24명), 의정부시(21명) 순으로 집계됐다. 도와 시ㆍ군은 한파 특보 시 겨울철 사고를 대비해 노숙인들이 종합지원센터나 일시보호시설에 입소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수원시는 코로나19로 중단된 무료급식소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노숙인 취침장소로 개방하고 있으며, 성남시는 상담을 통해 일시보호시설, 고시원 등을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겨울을 대비해 거리 노숙인들에게 핫팩 등의 방한용품과 코로나19 대비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한파 특보로 시ㆍ군 권역별 인원을 늘려 노숙인들에 대한 순찰과 상담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ㆍ장건기자

성남 고등지구 ‘판교밸리자이’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64.6대1

성남시 고등지구 마지막 민간 분양 단지인 판교밸리자이의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에 2만3천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특공 신청을 받은 판교밸리자이는 13단지 총 199가구 모집에 해당지역ㆍ기타경기ㆍ기타지역을 합쳐 1만2천880명이 청약, 평균 6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유형별 최고 경쟁률은 2가구 모집에 1천497명이 청약한 1단지 전용 84㎡ 생애 최초 접수(748.5대 1)에서 나왔다. 아울러 지난 8일 진행된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는 151가구 모집에 9천754명의 신청해 평균 64.6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의 청약이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1단지 전용 84㎡(505.3대 1)에서 나왔으며 2단지 전용 60㎡B(101.6대 1), 3단지 전용 60㎡B(77.4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모든 주택형이 85㎡ 이하라 1순위 청약 당첨자를 100% 가점제로 뽑는 이 단지는 무주택자만 청약이 가능했으며, 성남시 2년 이상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됐다. 성남시 고등지구 C1C2C3 블록에 들어서는 판교밸리자이는 아파트 전용 면적 6084㎡ 350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5984㎡ 282실로 구성된다. 서울 강남과 판교 테크노밸리 사이에 위치한 좋은 입지와 성남 고등지구 마지막 민간 분양이라는 점에서 청약자들의 큰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 60㎡가 5억7천500만6억6천600만원, 전용 84㎡가 7억7천만8억5천600만원에 책정됐다. 홍완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