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박물관 미술관 다시보기] 이천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의 설립자 한영제 장로의 아호는 향산(香山)이다. 향산은 구약성서 아가서 4장 16절 북풍아 일어나라 남풍아 오라 나의 동산에 불어서 향기를 날리라에서 비롯되었다. 향산은 생전에 펴낸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2004) 도록 간행사에 박물관을 설립한 뜻을 이렇게 밝혔다. 역사는 향기입니다. 오래된 서책이나 골동품을 다루다 보면 그 특유의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도 역시 향기입니다.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기독교 신앙과 역사의 향을 찾아내 그것을 오늘에 되살려 많은 사람이 그 향을 맡고 용기와 지혜를 얻도록 돕기 위해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설립되었습니다. 향산은 2001년 11월, 이천시 초지리에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60㎡)을 개관했다.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은 18세기부터 625전쟁 전후까지 기독교 문화와 선교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들이다. 해방 전에 출판된 기독교 고문헌 5천여 점을 비롯하여 한국종교, 한국 민족운동 등 도서자료와 교회사 관련 사진, 작고 목회자들의 유품, 선교사 관련 마이크로필름, 성가 레코드판 등 10만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기독교역사박물관은 1955년에 설립한 기독교전문출판사인 기독교문사를 뿌리로 삼고 있다. 기독교문사는 1985년에 펴낸 기독교대백과사전(전16권)으로 한국출판문화대상을 수상하고, 기독교대연감을 펴낸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기독교문사 대표 한영제 장로는 기독교백과사전을 편찬하면서 한국 교회사와 일반 종교사, 민족 운동사, 향토사와 관련된 귀중한 자료를 모았다. 하나둘 사라지는 귀중한 자료를 보존해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된 향산은 청계천 고서점과 일본의 고서점을 다니며 관련 사료를 수집했다. 그가 수집한 자료 중에는 국내 유일한 귀중본들도 많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외벽에 걸린 현수막에는 3ㆍ1운동 이후 기독교 민족운동이라는 주제와 이승훈, 조만식, 차미리사 세 분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이승재 학예사 안내로 박물관을 둘러보며 한국 기독교의 역사와 만나는 시간은 행복했다. 박물관 마당에는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마당에 평양 대부흥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2007년에 축소 복원한 평양 장대현교회가 있다. 교회 건물이 ㄱ자로 지어진 배경이 흥미롭다. 1907년 당시 평양 장대현 교회 출입문도 남녀 두 개였다. 예배를 볼 때도 커튼을 쳐서 남녀를 쳐다보지 못하게 했을 만큼 당시의 문화는 고루했다. 한국 교회는 유교 문화에 길들여진 한국의 문화를 크게 변화시켰다. 그 중의 하나가 한글 사용이다. ■ 한글과 기독교 한국기독교가 한글의 발전과 보급에 끼친 공헌은 상상 이상이다. 한글은 19세기 말 기독교를 만나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01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개관기념전 주제가 기독교와 한글이다. 19세기 천주교 박해의 기록인 척사윤음은 한글로 쓰여진 유물이다. 한국 기독교 140년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성경과 한글도 한몸이다. 이수정이 한글로 번역한 마가의 전한 복음서 언해는 한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기억해야할 책이다. 1882년 신사유람단 일행으로 일본 도쿄에 갔던 이수정은 기독교에 입교하고 세례를 받은 후 미국성서공회의 지원을 받아 성경번역을 시작했다. 1884년부터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기 시작한 그는 이듬해에 신약 마가젼 복음서 언해를 출판했다.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이수정이 번역한 책을 수정하여 마가의 전한 복음서 언해를 펴냈는데, 이 책의 원본이 전시되어 있다. 초창기 한국 기독교는 한글의 발전과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1896년에 창간한 순한글 독립신문을 제작하던 주시경과 벗이었던 상동교회 목사 전덕기는 한글 보급의 숨은 주역이다. 주시경은 전덕기의 주선과 후원으로 상동교회와 황성기독교청년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청년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것이다. 주시경이 지은 한글 문법책 말의 소리와 양계초가 지은 월남망국사를 번역한 책은 물론 전덕기가 한글로 번역한 기도서 일일의력도 전시되어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기독교의 한글사랑을 알려주고 있다. ■ 민족의 운명과 함께 한 한국기독교의 발자취 현관에 진열된 기왓장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다. 민족시인 윤동주의 집터(연변 용정)에서 발굴한 기왓장인데, 십자가 문양이 또렷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윤동주의 할아버지 윤하원이 명동촌에 큰 기와집을 지을 때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한국기독교의 역사는 물론 한국근대사를 생생하게 알려주는 특별하고 흥미로운 유물을 자주 마주했기 때문이다. 이상재, 안창호, 윤치호가 운동장에서 나란히 서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사진과 황성기독교청년회 하령회 사진은 흥미로운 역사를 알려주었다. 1910년 6월 한국 최초의 기독교 학생 여름 수양회가 열린 곳은 서울 근교의 사찰 진관사라는 사찰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 46명과 연사 16명이 찍은 곳은 대웅전 앞이다. 사진 속에는 월남 이상재와 현순 같은 저명한 민족운동가의 얼굴도 찾을 수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매년 기획 전시회를 통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자료를 공개해 왔다. 2001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개최한 특별전시회의 주제를 보면 소장 유물이 무엇이며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회 기독교와 한글(2001), 2회 두고 온 교회 돌아갈 고향(2002~3), 3회 한국 초대교회 신앙생활(2003~4), 4회 민족과 함께한 복음선교 120년(2004~5), 5회 한국기독교 신앙 위인 120인(2005~6), 6회 사랑의 빛, 사회봉사의 향기(2006~7), 7회 옛 사진에서 읽는 새로운 역사(2007~8), 8회 푸른 눈에 비친 백의민족(2008~9), 9회 민족과 함께한 교육선교의 발자취(2009), 10회 민족의 횃불을 든 기독여성(2011), 11회 해방 후 기독교인들의 건국 활동(2012), 12회 엽서에 실린 복음과 선교 소식(2013), 13회 사진에 실린 교육 선교의 발자취(2014), 14회 종교개혁이 연 새 세상(2017~8), 15회 경기이천 기독교 1919(2018~9), 16회 백 년의 기억, 천년의 평화-북한 지역 3ㆍ1운동의 역사(2019), 17회 물산장려운동 100주년 기념 3ㆍ1운동 이후의 민족운동(2020)이다. ■ 초대 기독교 정신의 회복 대한민국의 출발점이 된 3ㆍ1만세운동에 기독교인들이 조직적으로 적극 참여한 일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일제가 화성 제암리교회를 비롯해 70여개의 교회를 방화하고 파괴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1919년 당시 한국의 인구가 2천만이었는데 이중 기독교인은 20만이었다.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중 기독교인이 16인이다. 1919년 6월30일까지 교인 2천190명과 교역자 151명이 구속되었다. 일경에 체포되어 죽임당하고 지독한 고난을 겪은 투옥자의 20%가 기독교인이었던 것이다. 일제는 일찍부터 교회를 민족운동의 소굴로 지목했다. 상동교회를 중심으로 조직한 신민회가 이를 잘 말해준다. 신민회 출신인 김구, 안창호, 이동휘, 이승만, 이회영, 신채호, 현순 같은 이들은 해외로 망명하여 민족운동에 전념했다. 임정 요인과 무장투쟁에 앞장섰던 독립군의 상당수도 기독교인들이다. 만세운동 이후 국내에 있던 기독교인들은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해 나갔다. 박물관은 이와 관련된 희귀한 유물과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은 선교 초창기에 약자의 편에 서서 낡은 문화를 변화시키고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던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기독교의 역사를 통해 한국 기독교의 방향이 어느 곳을 향해야 할지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그 시작은 한국의 기독교가 초대 기독교의 정신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화성시 '제2회 대한민국 솔라리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화성시가 5일 제2회 대한민국 솔라리그(K-Solar League)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솔라리그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조직들의 재생에너지 보급성과를 겨루는 것으로, 이번 시상식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시는 태양광 발전 보급량, 전년도(1~12월) 신규ㆍ누적 보급용량 평가, 전력소비량 대비 태양광 발전량, 에너지 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정책 의지 및 성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민ㆍ관 협업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시는 지난해 지능형 통합에너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복합에너지 허브 구축 및 기술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수소 충전소 구축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과 국내 최초 공장건물 제로에너지 건축물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또 화성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과 양감면행정복지센터에 신재생에너지융합시설을 추진하고, 공동주택 태양광시설 시범사업 등 주민참여 거버넌스도 강화했다. 아울러 화성형 그린뉴딜 추진을 위한 TF팀을 구성, 9개 분야ㆍ28개 중점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섰다. 한편 화성시는 지난 6월 제4회 대한민국 에너지 환경기술 대상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화성=박수철ㆍ채태병기자

[화제의 팀] 중등부 공기소총 명문 자리매김 평택 한광중 사격부

2020시즌 사격 전국대회 남중부 공기소총 단체전서 2관왕에 오른 중학 최고의 건맨 군단 평택 한광중 사격팀. 1985년도에 창단된 평택 한광중은 수 많은 대회를 석권한 전통의 강팀으로, 최근 10년 동안 2015년도를 제외하곤 전국소년체전 입상을 단 한 차례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0m 복사 개인ㆍ단체전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른 김학만(국군체육부대 코치)과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공기소총 단체전서 은메달을 획득한 남태윤(동국대)이 대표적인 이 학교 출신이다. 한광중은 지난 3일 제2회 창원시장배대회 남중부 공기소총 단체전서 회장기대회에 이어 2개 대회를 연속 석권했고, 개인전 우승자 김태경(2년)은 충무기대회에 이어 역시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 한광중 사격부는 1ㆍ2학년 각 3명, 3학년 2명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중학 3년간 기량을 닦은 뒤 같은 재단의 한광고로 진학해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등교하지 못한 한광중 선수들은 집에서 실시간 온라인 훈련을 통해 체력 강화와 자세 교정, 호흡법 등의 재택 훈련을 해왔다. 6월 이후 코로나19가 완화된 이후에는 학교에 등교해 교내 사격실에서 본격적인 훈련으로 기량을 다졌다. 명재연 교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백재민 감독ㆍ김동영 코치의 열성적인 지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개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선수들의 노력이 시즌 2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팀으로 발돋움하는 원동력이 됐다. 김태경 군은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다. 감독ㆍ코치님 덕분에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부모님께서 굉장히 기뻐해주셨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훌륭한 사격선수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제민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대회서 좋은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특히,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훈련을 잘 따라줘 너무 고맙다면서 평택시와 시체육회, 그리고 명재연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 덕분에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목표와 꿈을 갖고 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기자

한국마사회 경마비위 신고포상금 최대 7천만원으로 상향

한국마사회가 경마비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신고포상금을 최대 7천만원으로 상향한다. 한국마사회는 경마비위는 경마 공정성을 해하는 행위로 한국마사회법에 위반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최근 비위수법이 지능화되는 환경변화에 발맞춰 신고제도를 강화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이에 따라 우선 외부신고자 신고포상금 한도를 최대 6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상향하고 신고를 통해 한국마사회법 위반이 확인되면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고장려금 제도도 신설한다. 지금까지 신고 내용이 한국마사회법 위반이 아닌 단순 규정 위반으로 처벌되는 경우, 경마비위 단속에 기여했는데도 포상금 지급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고자 보호장치도 강화한다. 기존에는 포상금 지급을 위해 실명 기반 신고만 가능했으나 익명 신고제도를 신설한다. 조사과정 중 별도의 신원관리, 신상정보 가명처리, 별도 부의조치 등 신고부터 조사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신고자 신변 보호에 만전을 기해 신원공개 우려 없이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시행체로서 경마 공정성을 확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경마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