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탈원전·탈석탄 정책’ 정말 타당한가?

요즘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지구의 환경을 악화시키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 불법 벌목, 해양쓰레기 증가,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배출의 증가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언급되고 있는 탈원전ㆍ탈석탄 정책에 대해 나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 신재생 에너지는 우리나라 여건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의 일반적인 탈원전ㆍ탈석탄 정책들은 우리나라처럼 목표 기간 내의 100% 퇴출이 아니라 이용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다르다. 실제로 선진국들의 경우 원전과 대비해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자료는 미래 에너지 경제의 한 면만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는 있어도 이를 근거로 사정이 전혀 다른 우리의 에너지 경제를 동일하게 예측할 수 없다. 둘째, 전기세 부담은 국민이 모두 져야 한다. 탈원전 정책을 실시한다면 2017년 대비 전기요금이 2030년 25.8%, 2040년 33.0% 각각 인상될 것이라고 한다. 또 경제성을 갖추지 못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친환경적이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원전을 성급하게 축소할 경우 발생하는 사회ㆍ경제적 비용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한다. 셋째, 신재생에너지의 전력공급이 일정하지 않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 바람, 지열 등 자연적인 요소를 많이 따른다. 태양열발전소의 경우에는 장마나 안개가 끼면 거의 에너지를 발전시키기 어렵다. 실제로 대만은 원전가동 중지 후 전력 예비율 기준치인 6%를 넘어 무려 3.52%까지 떨어지는 비상사태를 맞으며 이미 중지했던 원전을 임시방편으로 다시 돌리는 상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안전성과 함께 환경성을 중시해 수립됐다고는 하지만 그 대신 탄소원료인 LNG의 사용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비중이 늘게 될 태양열 및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가 가져올 토지환경 피해 및 막대한 토지비용 문제 역시 충분히 고려돼 있지 않은 상태다. 탈원전ㆍ탈석탄 정책은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이나 그 이면에는 인류가 감당해야 할 많은 문제점이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라는 구체적 대안이 제시됐으나 기술 개발과 노력의 한계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좀 더 좋은 환경과 미래에서 살기 위해 우리 모두 효율성 있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해결책은 협력해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양주 광동고김민주

[학생 칼럼] 사교육비 18조의 ‘교육 디스토피아’

배움 그 자체에 가치와 행복을 느끼는 학생의 모습은 현대 사회에서 극히 드물다. 학생들은 본인 의지나 배움의 즐거움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해 학습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각각의 외부 요인들과 사교육은 깊이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억지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요인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미련은 학생 개인의 미련이 아닌 부모 세대의 미련을 말하고자 했다. 부모 세대가 학창 시절 복합적인 사정으로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가 이루길 원하는 모습, 그리고 이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이제는 소설로 쓰기에도 너무 흔한 소재이다. 두 번째 키워드인 연쇄는 어떤 현상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나는 현대에서 학생들이 공교육에서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계기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생각이다. 학교의 전교 1등이, 반 우등생이, 친구가 하기 때문에 자신도 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자신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맹신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쟁이다. 명실상부 우리나라 사교육 열풍의 목적이자 주범이 되는 단어다. 순수한 경쟁은 많은 학생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자신이 성장함을 깨닫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의 어두운 면만을 극대화한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입시 전쟁 아닌가. 원래는 경쟁이었던 것이 사교육을 거쳐 심화돼 이제는 전쟁이 됐다. 개인의 주체적인 꿈과 목표를 가진 학생은 이 전쟁을 수월하게 헤쳐나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직 시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어기제로 사교육에 의존한다면 혼자 힘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법을 터득하지 못해 인생에 진실하게 도움이 되는 학습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현재 인재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자본을 들여 사교육을 통해 줄 세우기 전쟁에서 승리하고 명문대에 진학시키는 것이다. 공교육의 지분은 이미 사교육에 밀린 지 오래고 우리나라는 사교육 강국이자 교육 디스토피아가 됐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민이 사교육에 지출한 총비용은 18조6천223억원이라고 한다. 18조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탄생한 우리나라의 인재들은 전부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까? 모두가 살면서 18조의 값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교육 디스토피아에서 벗어나려면 시대를 직시하고 공교육과 사교육의 지분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리여고최수빈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김포 ‘운양고등학교’

김포 운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공통적으로 반드시 언급되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운수대통이다. 운수대통은 운양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자 하나뿐인 매점이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운수대통에 모여 배를 채우고 친구들과 웃음꽃을 피운다. 특히 우리 학교 매점의 특별한 점은 책이 구비돼 있고 자유롭게 과제를 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이 여러 개 마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를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방과 후에는 많은 학생들이 협동 과제를 하기도 하고 간식을 먹으며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이렇게 학생들이 운수대통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매점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데 힘쓰는 조합원이 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조합원은 학부모 이사와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함께 협동조합 행사를 기획한 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며 차질 없는 매점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동조합이란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조합원들이 물자 등의 구매ㆍ생산ㆍ판매ㆍ소비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다. 하지만 운수대통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던 공간인 만큼 아직 운수대통을 이용해보지 못한 1학년 신입생을 비롯해 여러 운양고 학생들의 운수대통을 향한 기다림은 지속되고 있다. 하루 빨리 학생들이 운수대통을 이용하며 학교생활에 즐거움을 더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협동조합의 원칙 중 실제로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인가? A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다. 운수대통은 조합원 중 학부모 이사와 학생이사, 6개의 분과원을 구성해 주 1회, 월 1회의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모든 것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Q 협동조합 조합원으로서 얻는 장점 및 혜택이 있다면. A 조합원은 조합원DAY에 20%의 할인권이 주어진다. 또한 경제활동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Q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얻은 의미 있는 경험은 무엇인가요. A 김포시 사회적 협동조합의 날에 직접 참여해 학교 협동조합을 홍보했던 활동이 가장 의미 있었던 것 같다. 또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고 김포 내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조합을 알게 됐다. Q 우리 학교 협동조합만의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다른 협동조합과는 달리 학부모와 학생이 협력해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6개의 분과 활동 중심의 다양한 자치활동을 통한 참여, 배려, 소통의 가치 실현이 원활히 이뤄져있다. Q 협동조합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협동조합의 주체인 학생 조합원이 학업과 병행해 활동을 진행하다 보니 시간적 제약이 많아 깊이 있는 참여가 힘들어서 아쉬웠다. Q 협동조합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조합원 이익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해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사업조직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사람들에게 협동조합을 추천해 주고 싶은지 궁금하다. A 매점을 필요로 하는 일반 고등학교에 추천하고 싶다. 또 운양고등학교처럼 경제활동을 미리 체험해보고 진로진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싶은 학교에 추천한다. 김서현(김포 운양고)

[꿈꾸는 경기교육] 道교육청, 10일까지 경기꿈의대학 2학기 수강 신청

경기도교육청은 9월10일까지 도내 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2020 경기꿈의대학 2학기 수강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경기꿈의대학 2학기는 학생들이 대학과 기관을 찾아가 수강하는 방문형 704개, 대학과 기관의 강사가 지역 지정 시설로 찾아가는 거점형 741개 등 총 1천445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2학기 강좌는 95개 대학과 27개 공공전문기관 등 총 122개 기관과 협력해 진행한다. 9월21일 개강해 12월11일까지 8주간 17차시로 운영하며 무료수강이 원칙이다. 수강 선택 범위를 넓히기 위해 토요일 운영 강좌도 개설했다. 특히, 이번 2학기 운영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휴강 기간을 포함해 10월24일까지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으로 한다. 그 이후부터는 오프라인 수업을 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온라인 수업을 연장할 수 있다. 수강 희망 학생과 청소년은 경기꿈의대학 홈페이지에서 1인당 최대 3개 강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결과는 1차 9월3일, 2차 9월8일, 추가 9월10일에 온라인 자동추첨으로 선정발표한다. 탈락 학생에게는 후보 순위를 부여해 수강 포기 학생이 있을 경우 순위대로 수강기회를 부여한다. 한편 경기꿈의대학은 2017년부터 2020년 1학기까지 7학기 동안 7천65개 강좌에 총 14만9천여명이 수강했다. 이연우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여름방학 동안에도 독서 즐거움 만끽

화성 이산고등학교(교장 최윤)는 여름방학 동안 가정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언택트 독서 행사로 책 꾸러미를 운영했다. 3일 이산고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매년 방학 기간에 도서관에서 진행하던 정기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돼 가정에서 학생들의 독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서, 독서 활동지, 엽서, 책갈피 만들기 재료를 꾸러미로 만들어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서는 역사소설, 고전, 사회과학 분야, 예술서 총 4개 분야에서 이산고 추천도서 중 학생들이 희망하는 도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활동은 선택한 도서를 읽은 후에 독서 활동지를 작성하고, 엽서에 책 소개하는 글쓰기, 독서 그림, 가족과 함께 읽고 서평 쓰기로 진행될 수 있도록 안내됐다. 또한 활동 결과는 여러 학생들과의 공유를 위해 개학 후 제출해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책 꾸러미 속 도서는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선물로 증정해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양한 분야별 도서를 선택하고 압화를 이용한 책갈피 만들기 재료를 함께 넣어 제공, 많은 수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2학년 소연수 학생은 책 꾸러미 속 도서선정 및 내용물들을 선생님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면서 의미있는 활동에 참여한 것이 굉장히 뿌듯했고 학생들이 많이 신청해줘서 즐거웠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윤 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사회의 독서 문화 행사들이 취소, 연기되는 가운데 이번 책꾸러미 활동으로 이산고 학생들의 독서행사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화성 이산고 교사 김상희

[꿈꾸는 경기교육] 안성 죽산중, 선별진료소 의료진 응원 프로젝트

안성 죽산중학교(교장 송상섭) 학생 및 교직원 일동은 8월14일 안성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응원 물품을 전달했다. 경기혁신학교로 지정된 죽산중학교는 2020학년도 안성맞춤 행복 수업 다모여 톡!톡! 운영의 일환으로 국어, 수학, 사회, 도덕, 기술가정, 음악, 미술 총 7개 교과가 융합한 온라인 수업을 통해 선별진료소 의료진 응원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미술 교과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수업을 재구성해 스마트 기기를 활용, 풍경화를 그리고 안성우체국의 고객 맞춤형 엽서로 제작한 뒤 국어 교과에서 맞춤 제작된 엽서에 선별 진료소 의료진을 위한 감사 편지를 작성했다. 또한, 기술가정 교과에서는 학생들이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쿠키를 직접 만들었으며, 음악 교과에서는 녹음 인형에 의료진을 위한 감사 음성 메시지 및 노래를 녹음했다. 그 밖의 교과들도 순차 등교 수업 시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을 온라인 수업에 융합해 선별 의료진 응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죽산중학교 혁신연구부 부장교사 및 교사와 학생자치회 임원이 참여해 코로나19로 인해 격무로 지친 안성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을 위해 학생들이 만든 수제 쿠키와 응원 메시지를 담은 감사엽서 및 인형 등을 전달했다. 김수정 혁신연구부장은 온라인 융합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분들과 보건업무를 담당하시는 분들의 고마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지게 됐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고생하는 의료진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학생들을 보며 담당교사로서 기특했다고 말했다. 송상섭 교장은 죽산중학교는 2학기에도 학생들에게 안전한 배움터를 제공하기 위해 코로나19 예방 및 방역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자체 구축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통해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성 죽산중 교사 이주원

[꿈꾸는 경기교육] 방학, 놀면 뭐하니… 영어공부 재미에 ‘풍덩’

양주 회정초등학교(교장 최경호)는 8월3일부터 24일까지 3주간의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학생들의 기초영어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2020 Summer English Camp를 진행했다. 3일 회정초에 따르면 이번 영어캠프는 코로나19로 인해 1학기 동안 부족했던 대면수업을 방학 기간을 이용해서 소규모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했다. 수업은 4학년 학생들 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방역지침에 따라 매시간 발열 체크,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준수했다. 또 수업 전후 교실 전체를 소독하며 학생들의 안전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진행했다. 수업은 주당 15시간으로 매일 진행됐다. 선발된 학생들 간의 수준차를 고려해 수준별 학습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알파벳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파닉스 활동을 시작으로 weather, body, animal, fruit, school 등 일상생활 속 여러 가지 주제의 단어와 대화문을 익히며 학생들이 밀접 접촉을 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영어 글자 읽기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는 그림과 소리를 통해 단어에 접근하도록 하며 동기를 유발했다.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학생들에게는 문자를 듣고, 보고, 말할 수 있는 단계로 확장하며 여러 단어와 문장을 연습했다. Bingo, Charade, Flashcard와 Minibook 만들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단순한 단어를 활용하는 연습에서 단어를 조합해 이야기를 창작하는 단계로까지 이어나갔다. 특히 학생들은 자신의 영어 지식을 활용하며 Minibook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굉장한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8월4일~5일까지 과학을 실생활에서 만나기라는 주제로 여름방학 과학동산을 했다. 여름방학 과학동산은 15인 이하로 3~5학년 15명을 모집해 프로그램에 따라 개별 실험재료를 이용하며 소규모로 진행했다. 프로그램 내용은 학교 과학실에서 1차시 번개머리 전기박사로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물체들이 전기가 통하는지 여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인형을 만들었다. 2차시 우리 손에 생물이?는 손씻기가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 된 요즘, 직접 우리 손에 있는 세균을 확인하고 경각심을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3차시 천연 벌레 퇴치제는 여름이 되면 우리를 괴롭히는 모기나 벌레들을 피할 수 있는 천연물질로 스프레이를 만들었다. 4차시 내가 키운 콩나물은 요즘 관심받고 있는 로컬푸드와 탄소, 질소 발자국에 대해 알아보며 콩나물 재배 화분을 만들었다. 최경호 교장은 이번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내내 학생들이 능동적인 모습으로 높은 참여율을 보여주었다며 또 여름방학을 맞아 과학동산을 소규모지만 대면으로 운영하니 학생들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학생 건강 지킴이!...우리는 보건교사다

어서 와, 마스크 코까지 덮어야지. 마스크가 너의 얼굴보다 크네. 얼굴에 맞는 것을 써야지 안전해. 마스크 착용 안 했네. 이걸로 사용하고, 내일은 꼭 쓰고 와야 한다. 어, 땀을 많이 흘리네, 저기에 잠시 앉아 쉬다 들어 가자. 초등학교 보건교사인 나의 아침 풍경이다. 아니 코로나19 이후 매일 반복되고 있는 전쟁같은 아침맞이 모습이다. 나는 보건교사다. 그리고 학교에서 유일한 의료인이자, 학교방역의 사령관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보건교사라고 하면 꿀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편견은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상처가 되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의미를 잃기도 한다. 보건교사는 감염병으로부터 학교와 학생을 지키기 위해 아파서도 안 되고 아프더라도 아픈 티를 내서도 안 된다. 특히 바이러스와 살고 있는 요즘같은 때는 더 강해야 한다. 세계를 위기로 몰아넣은 코로나19로 2020년 학교에서는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가 제시하는 완벽하고 안전한 학교 방역 환경을 마련하고자 모든 교직원들이 힘을 모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지도, 유증상자 선별을 위한 조를 편성해 교문부터 교장 선생님 이하 모든 교사와 교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침맞이 방역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 육체적인 소모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큰 보건선생님이 쓰러지면 안 되니 짧은 방학 동안이나마 보건선생님은 모든 것을 잊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겨울방학까지 버티실 수가 있습니다. 여름방학을 하루 앞둔 어느날 교장, 교감선생님의 당부의 말이다. 이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아침맞이가 끝나면 시원한 얼음 커피를 살짝 놓고 가는 직원들의 배려 속에서 학교 유일한 의료인으로서 보람을 느낀다. 또 현재 상황이 매우 힘든 시기이지만 내가 의료인으로서, 교사로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인 계기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를 되돌아보니 참 숨가쁜 시간들이었다. 코로나19로 국가 감염병 위기 심각 단계였던 2월, 학생들이 등교하는 그날을 위해 안전하고 건강한 감염병 대응 체계를 만들고, 코로나19 매뉴얼 및 지침이 변경될 때마다 교내대응 매뉴얼을 변경해 전 교직원 비대면 연수를 진행했다. 코로나 발생 시 다양한 상황을 대비해 자체 감염병 모의훈련을 2회 실시하고, 교육청 주관 연수도 모든 교직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진행하며 불안해 하는 학부모님들에게 학교의 방역 시스템과 환경을 안내했다. 또 코로나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수칙, 온라인 자료제공, 학생나이스 자가검진, 학교에서의 유증상자 즉시 귀가조치, 사회적 거리두기 등 학교 실정에 맞는 안내문을 수시로 발송해 교육 방역으로 감염병 예방에 초점을 맞춘 1학기 등교수업을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양한 그룹의 보건교사 SNS 대화방에서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상호 질문을 통해 소통하고, 일반교사들은 학부모들의 질문을 어떻게 답을 해야 하는지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 반의 엄마 직장에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 직원이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는데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자가격리 학생 매일 건강을 파악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양식이 어디 있지요?, 해열제 먹고 학생이 나온다는데 어떡하지요?, 우리 반의 아이가 오늘 음성으로 나왔는데 등교수업일에 나온다고 해 걱정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등 코로나19 관련으로 우리 학교 교직원들과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나는 오늘도 학교 감염병 전문가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학기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대한 준비와 긴장으로 시간을 보내던 중 서울과 수도권에 폭발적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안내 문자가 하루에도 몇 통씩 오는 상황에서 이제는 학생들의 등교수업 자체가 어렵게 됐다. 우리 학교는 이번주 등교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교직원들에게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자가 건강 체크하고 이상이 있으면 복무담당자에게 전하고 선별진료소 가시기 바랍니다. 원격으로 학생 나이스 자가검진 파악해 전화 상담을 해 주시고 코로나 관련 특이사항 발생 즉시 저에게 연락해 주세요라고 연락을 했다. 보건교육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귀가를 준비하며 시간을 보니 오후 6시30분. 지금도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동료 보건교사들을 생각해 본다. 모두가 지치지 않게, 학교 안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역할분담을 통한 협력 체제로 코로나19 대응을 하기를 바란다. 학교의 유일한 의료인인 보건교사로, 학교 감염병 컨트롤타워로서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응하기를 응원한다. 그리고 끝까지 힘내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보건실의 문을 닫는다. 고양 신일초등학교 보건교사 천아영(경기도보건교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