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체의 지난해 총매출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4~7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입주기업은 총 1천259개, 이들 기업의 연간 매출은 107조2천억원이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18년 87조5천억원보다 19조7천억원(22.4%)이 증가한 것이며, 경기도 기업매출액(2018년 기준 1천135조4천억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런 매출 규모는 판교에 본사 없이 연구소만 두고 있어도 본사 매출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판교 입주기업 중 판교를 본사를 둔 기업은 451곳(35.8%), 본사와 연구소를 함께 둔 기업은 490곳(38.9%), 연구소만 둔 기업은 184곳(14.6%), 지사나 기타 사업장을 둔 기업은 134곳(10.6%)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830곳(65.9%), 문화콘텐츠기술(CT) 165곳(13.1%), 생명공학기술(BT) 164곳(13.0%), 나노기술(NT) 17곳(1.4%) 등으로 93.6%인 1천176개가 첨단업종으로 분류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85.94%, 중견기업 7.23%, 대기업 4.61%로 조사됐다. 이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2018년 10.0%에서 지난해 11.8%로 다소 증가했다. 상시 근무하는 노동자 수는 지난해 말 6만4천497명으로 2018년 말보다 1천447명(2.3%)이 증가했다. 이 중 연구인력은 36.1%이며, 연령대별로는 20대 18.95%, 30대 45.09%, 40대 27.43% 등으로 집계됐다. 노동자 거주지 조사에서는 성남 분당 19.4%, 광주ㆍ용인 17.2%, 서울 한강 이남 16.6%, 과천ㆍ의왕ㆍ수원 15.4%로 나타났다. 임문영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은 더 큰 도약을 위해 판교테크노밸리의 현황 분석과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기업 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단지 운영의 효율성 도모 및 경제정책 수립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승구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미 연방정부가 인가한 대학이 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이 대학은 30년 전통에 전 세계 24개국에 글로벌 캠퍼스가 있는 명문대로 전직 법무부 장관과 국회의원 등 쟁쟁한 교수진이 포진하고 있다. 1년 동안 4학기 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소 4년이 걸리는 정규학사 과정을 2년에 마칠 수 있고, 석사과정은 1년 3개월, 박사과정은 1년 8개월 만에 학위취득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심지어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에, 미국에 갈 필요도 없다고 한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할 이 대학의 이름은 바로 템플턴대학교이다. 미국 명문대학의 학위를 받고 싶어 했던 이들은 이 학교에 등록금을 내고 온라인 강의를 들었고, 그중에는 유력 정치인이나 방송인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언론을 통해 템플턴대의 우수한 교수진과 수준 높은 수업을 칭찬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템플턴대학교는 아무런 실체가 없는 유령대학이었다. 이사장 김씨가 캘리포니아에 템플턴대학교라는 이름의 일반회사를 법인으로 설립한 뒤, 현지 인가받은 학교라고 속여 학생을 모집하고 학비를 받아온 것이었다. 또한 김씨는 총장이사장이라는 허위 직함으로 버젓이 사회 지도층 행세를 하며, 각종 대외활동에 나섰고, 정치권에 발을 담그기도 했다. 결국 김씨는 종잇장에 불과한 학위장을 미끼로 2015년 5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총 199명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편취한 잘못으로 지난 6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이 확정되었다. 이 사건은 학벌보다는 실력으로 경쟁하고 인정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틀에 박힌 미사여구만으로는 우리사회의 고질병인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이력서의 최상단을 차지하는 학력란부터, 이성을 소개받을 때도 늘 따라붙는 어느 대학 나왔어?라는 질문까지, 학벌이 곧 신분처럼 취급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심지어 결혼을 미끼로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들 중 상당수가 명문대 출신임을 가장하고, 가짜 졸업장이나 가짜 학위증명서를 만들어주는 사업들까지 번성할 정도이니 대한민국은 가히 학벌공화국이라 불러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템플턴대학교를 거쳐간 학생들 역시 선량한 피해자라고 보기 힘들다. 그들은 학벌주의의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대신, 손쉬운 방법으로 명문대 졸업장을 취득하려다가 실패한 사람들이다. 비록 그들의 행위는 사회적 부조리로 인한 것이지만, 그 책임은 오롯이 자신이 져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아직도 대다수 선량한 국민들에게 명문대 졸업장을 취득할 것을 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산업혁명기의 점수별 줄세우기를 떠올리는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결국 성실한 노력보다 간판과 학맥이 한평생을 좌우한다는 학벌주의 시스템이 존속하는 한 제2, 제3의 템플턴대학교가 어디선가 또 나타날 것이다. 이승기 법률사무소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
여주시의회는 2일 이천시가 시립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로 여주시 능서면과 인접한 부발읍 수정리로 선정한 데 대해 최악의 결정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박시선 의장과 시의원들은 이날 성명를 통해 이천시는 여주시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던 약속을 무시한 채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며 경사도가 낮은 평지라 경제성이 좋다는 이유도, 위원회의 결정이라고 이천시도 어쩔 수 없다는 변명도 납득하기 어렵고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주 시민은 유감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며 이천시는 시립화장시설 부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고, 이천시의회는 이천시에 부지 선정 철회를 건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여주시장과 집행부는 이천시의 부지선정에 항의하고 철회를 강력 요구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천시 화장시설 건립추진위는 지난달 24일 시립 화장시설 공모에 참여한 6개 지역에 대한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부발읍 수정리 산 11의1 일원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은 3번 국도, 경강선 전철 등이 경유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평균 경사도가 4로 완만해 개발비가 절약되는 최적의 지형이라고 건립추진위는 설명했다. 이에 김용수 여주시 능서면장과 주민들은 최종 후보지인 부발읍 수정리는 여주시 능서면 매화리와 맞붙어 있어 환경ㆍ경제적 피해가 예견된다며 지금까지는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더 강력한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여주시도 능서면장과 주민, 시의회 등과 함께 행정적법률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천시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여주=류진동기자
평택시는 코로나19 주한미군 확진자 3명(156~158번)이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주한미군 156번 확진자는 인천국제공항, 157번 확진자는 평택오산공군기지, 158번 확진자는 인천국제공항 등을 통해 각각 지난달 29일 입국해 당일 검사 후 지난달 3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미군기지 내 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추가로 확인되는 사항에 대해선 평택시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신속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택=박명호기자
우리가 나라를 위해 한마음이 되지 않아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지금처럼 표류한다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사실만 생각해도 가슴이 아픈데 우리 안에서 벌어지는 분열의 골이 깊으니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그런데 이토록 갈라지고 찢긴 채 서로 으르렁거리는 국민의 마음을 아우르는 정치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나라를 위해 원로들이 지혜를 제시해야 하는데 침묵만 흐르고 있다. 오히려 정치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이유로 분열을 이용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분열과 혼란에 빠져드는 국민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어야 할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됐다. 얼마나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인가.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이 죽은 후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된다. 그때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와서 왕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그 말을 듣고 왕이 삼 일 후에 오라고 한다. 그에게는 지혜롭게 조언할 수 있는 두 그룹의 무리가 있었다. 그의 아버지 솔로몬의 생전에 솔로몬을 섬겼던 노인들에게 물었다. 어떻게 충고하여 이 백성에게 대답하게 하겠느냐, 왕이 만일 오늘 이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다. 르호보암은 그 대답이 못마땅했다. 이유는 한 가지다. 섬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영원한 왕의 기쁨을 누리는 것보다 오만한 마음이 그를 지배했다. 자기 마음을 흡족하게 할 친구들에게 다시 물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이 대답했다. 이 백성들이 왕께 아뢰기를 왕의 부친이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니 왕은 우리를 위하여 가볍게 하라 하였는즉 왕은 대답하기를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였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너희를 징계하리라 하소서 왕은 그들의 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삼 일 후에 나아온 백성에게 포악한 말로 이렇게 답했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 나라는 두 동강 났다. 성경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교훈을 들려준다. 정치인들은 우선 국민을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국민은 온 국민을 말한다. 르호보암이 노인들의 말을 무시했지만 대통령과 정치인들은 사회 원로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야 한다. 그때 나라를 위한 지혜로운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혼란의 시대에도 아직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소망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안용호 기흥지구촌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