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코로나에 덮친 태풍…제주 시작으로 27일 오전 인천 등 수도권 강타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45m로 집계되면서 26~27일 영향권에 드는 인천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 3시 백령도 남남동쪽 약 10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하면서 인천은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중심기압은 945hPa이며 최대순간풍속 초속 45m, 강풍 반경은 320㎞에 달한다. 통상 초속 40~60m 정도의 바람이 불면 건장한 성인 남성이 제대로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라 강풍에 의한 지역 내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1시께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공무원 4분의1(대응부서 2분의1)이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앞서 시는 지난 24~25일 강풍과 호우에 대비해 낡은 건물 외벽과 돌출 간판(4만6천728개), 안전휀스 및 타워크레인(190개), 대형공사장(92곳), 산사태 우려지역(172곳), 어선(1천455척), 비닐하우스축사시설(1만2천427동) 등을 사전점검했다. 인천소방본부 역시 이날 오후부터 전 직원의 3분의1을 비상근무 인력으로 투입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27일 등교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미루고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돌봄서비스 대책을 마련했다. 이일용 수도권기상청 예보관은 바비는 링링과 비슷한 규모의 태풍으로 서해안에 인접한 인천과 수도권 지역에 가로수가 뽑히는 등 강풍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인천소방본부 119원의 기적 프로젝트 순항…누적 모금액 1억2천만원 돌파

인천소방본부가 지난해 8월 시작한 119원의 기적 기부 프로젝트가 순항중이다. 26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1일 119원씩의 돈을 모아 지역 내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전하는 이번 프로젝트 누적 적립액이 1억2천여만원을 달성했다. 인천만의 특별한 이 모금사업에는 현재 약 3천900여명이 동참해 정기기부를 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이 같은 특별한 모금 사업을 접한 인천지역의 기업이나 단체에서도 기부 문의가 빗발칠 정도다. 인천소방본부는 1개월에 1번씩 여는 심의회를 통해 지금까지 총 15명에게 화재피해복구비 등 4천609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10월 화재로 발달장애인들의 일터를 한순간에 잃었던 강화우리마을은 119원의 기적 1번째 수혜자로 선정, 피해복구비용(1천만원)을 지원받았다. 또 올해 초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간 40대 여성에게는 화상 치료비 3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영중 소방본부장은소방관으로 살아온 오랜 시간 중에 시민들을 위해 가장 따뜻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한 1년의 세월이었다며 앞으로도 절망에 빠진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인천 2차 의료 총파업 돌입…예약 취소·신규환자 입원 못해 타격 본격화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의 2차 총파업으로 인천지역 대형병원들의 진료 시스템이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인하대병원과 가천대길병원에 따르면 2곳의 병원 전공의 중 필수인력 15%를 제외한 85%가량이 파업에 동참했다. 앞서 지난 21일부터 순차적으로 파업을 해오던 인턴, 레지던트의 파업이 2차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인하대병원은 181명의 전공의 중 85%인 1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일 평균 3천명 수준의 외래환자 수를 10%가량 줄였다. 병원은 예약 환자들의 진료를 연기하는 방식으로 환자 수를 줄였다. 수술도 불가피한 환자만 진행하며 평소 대비 25%정도를 줄였고, 신규입원도 사실상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인하대병원 전임의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이들과 교수들이 전공의의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당장은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교수도 견디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최대한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면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던 A씨(49)는 치료를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왔는데, 평소 예약때보다 30분 이상 (진료가)지연된 것 같다며 평소보다 사람이 덜 보이는데도 시간이 오래걸리는 걸로 봐선 파업을 하고 있긴 한 것 같다고 했다. 가천대길병원은 230여명의 전공의 중 2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전임의 중 일부도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오전 전공의 중 일부는 1인 시위 형태로 본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의과대학 정원확대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예약을 조정해 외래 환자도 줄이고, 수술도 줄여 평소의 절반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며 응급실 등에는 대체 인력을 배치해 의료공백은 최대한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1차 총파업에는 인천지역 의원급 의료기관 1천578곳 중 26.7%인 421곳이 휴진했다. 시는 이번 2차 파업은 당시 수준을 못미친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확인 결과 지난번 파업보다는 적은 비율의 의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있다면서도 보건복지부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해 어느정도 비율이 참여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인천항만공사, 태풍 '바비(BAVI)' 대비 24시간 비상근무 돌입

인천항만공사(IPA)는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6일부터 인천지역에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24시간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항만공사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태풍 바비(BAVI)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사전 대응태세를 유지했으나, 인천이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25일 오후 9시부터 비상대책반을 비상대책본부로 격상했다. 또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안전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상황반운영반시설반지원반 등 총 7개 반을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운영한다. 항만공사 비상대책본부는 인천항 해상 및 육상 항만시설, 여객터미널, 공사현장 등에 강풍호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점검사항으로는 CY(컨테이너 야적장) 내 컨테이너의 3단 이내 저단 적재, 크레인 등 하역장비, 창고, 자재 등 결속 및 고박, 인원 및 장비의 안전지대 대피, 해상유출 가능성이 있는 화물 고박, 창고 이적 및 날림물건 제거 등이다.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이번 태풍은 지난해 9월 수도권 지역에 강풍 피해를 일으킨 태풍 링링과 경로나 세력이 유사하다며 태풍으로부터 안전한 인천항을 위해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해 태풍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태풍만 오면 ‘도심 속 시한폭탄’...위험천만한 도내 교회 첨탑

역대급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바비로 전국 영향권이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기도내 교회 옥상에 설치된 첨탑이 위험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요구된다. 2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7일 당시 태풍 링링으로 이날 하루 동안에만 경기지역 곳곳에서 수십여 건의 교회 첨탑 붕괴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이날 오후 3시께 고양 화전동의 한 교회 철탑이 붕괴돼 골목 한복판을 막는 상황이 발생, 소방당국이 동력절단기를 이용해 안전조치했고, 오후 5시41분께에는 고양 관산동의 한 교회 옥상 첨탑이 기울어진 채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소방은 현장조치가 불가능해 안전라인만 설치한 뒤 관할 지자체에 통보했다. 또 같은 날 정오께 수원 권선구에선 교회 3층 옥상에 설치된 7m 길이 첨탑이 지상으로 추락, 주차된 차량 및 일부 시설이 파손됐고, 오후 1시께 시흥 정왕동 한 교회에서도 첨탑이 차량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특히 일부 교회들이 단독주택이나 다중이용건축물에 있는 곳도 있어, 교회가 아닌 기타 다른 사고 사례로 신고가 접수되는 등 누락된 수치까지 따져보면 사고가 더 많았을 것이라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이처럼 교회 첨탑은 집중호우 시 매년 반복적으로 붕괴ㆍ추락에 의한 인명피해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를 키우며 도심 속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 이날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가 매우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하는 등 역대급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교회 건물 상단에 설치된 첨탑은 옥외광고판, 기념탑 등과 같은 일종의 공작물로 취급되고 있어 제작ㆍ설치 과정에서 안전에 대한 인허가 절차가 없고, 감리자 의무도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각 지역의 관할 지자체에서도 단속 권한이 없다. 여기에 6m 이하 규모의 첨탑은 신고 대상이 아닌데다, 6m 이상의 첨탑도 소유주가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각 지자체에서 설치 현황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첨탑은 사유재산으로서 교회 자체적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관리 당국에서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 옥외광고물과 같은 개념으로 신고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관리 책임은 전적으로 설치자에게 있다면서 하지만 강한 태풍이 북상 중인 만큼, 이ㆍ통장과 사회단체장 등에게 안내 문자를 통해 자체적으로 점검 관리하게끔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창식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폭우 등 특정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설계 당시에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반 건물은 주기적으로 안전 점검이 실시되는데, 첨탑 구조물도 이와 같이 첨탑 지지조건이나 환경 등 전문가를 대동해 정밀검사를 꾸준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지은기자

더위 먹은 ‘자동화재속보설비’로 소방당국, ‘허탕 출동’ 수두룩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119에 신고하는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여름만 되면 말썽을 부리면서 경기도 소방공무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름철 습기 등으로 오작동이 빈번해지면서 허탕 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자동화재속보설비로 인한 신고 건수는 1만189건, 올 상반기 7천642건이다. 화재속보설비는 화재 감지 즉시 자동으로 119본부상황실에 화재 발생 주소 등 사전에 녹음된 내용을 신고한다. 사람이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 화재 위험이 큰 공장이나 주차장, 창고시설 등에 주로 설치된다. 사람이 화재를 감지해 신고하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빠르고 24시간 감시가 가능해 화재 초기진화에 꼭 필요한 소방시설이다. 그러나 화재속보설비의 잦은 오작동으로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오인 신고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에 집중되고 있다. 관할구역 내 반월국가산업단지 등 공단이 밀집한 안산소방서의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화재속보설비 1천479건 중 40.7%인 603건이 오인 신고였다. 이 중 182건(30.2%)가 7월에 집중됐다. 수원남부소방서도 화재속보설비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이 최근 2년간 1천400건이 발생했다. 수원남부소방서는 이로 인해 자체 추산 44%의 소방력 낭비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폭우가 이어진 이달 초~중순께는 평소보다 높아진 습도로 기존보다 화재속보설비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 건수가 약 73% 증가했다. 화성소방서도 지난해 3천659건의 화재속보설비 신고 중 오인 신고가 845건(23.1%)이었다. 이처럼 더위 먹은 화재속보설비에 소방력은 낭비되고 있다.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통상적으로 소방차ㆍ구급차ㆍ지휘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 명이 동시 출동하게 된다. 도내 A 지자체 소방공무원 B씨는 여름철 잦은 오인 신고 출동으로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화재나 교통사고 등 긴급 구급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성남에 있는 소방점검업체 대한방재 관계자는 자동화재속보설비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화재설비 오작동이 빈번하다며 화재속보 설비가 상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도록 건물주나 관리인의 주기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해령기자

행락객 바글바글ㆍ바이러스 득실득실…고속도로 휴게소 방역 사각지대 전락

코로나19 여파로 발이 묶인 피서객들이 국내 여행지로 몰리면서 이용객이 많아진 고속도로 휴게소가 방역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휴게소마다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휴게소발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시흥시 조남동 소재 시흥하늘휴게소(연면적 1만6천700㎡ㆍ지하 1층~지상 3층)는 500면에 달하는 주차 공간이 가득 차 있을 만큼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뤘다. 하지만 수많은 방문객이 오가는 휴게소 출입구에는 QR코드를 입력하는 전자출입 명부는 물론 체온 측정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휴게소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쉽게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휴게소를 방문한 이미영씨(28)는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휴게소 이용하기가)찝찝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이천마장휴게소(연면적 2만7천491㎡ㆍ지상 1~2층)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배를 채우기 위해 푸드코트를 찾은 방문객 70여명은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테이블마다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테이블 40여개 가운데 설치된 가림막은 불과 서너개에 불과했다. 이승윤씨(23)는 가림막 서너개 설치해 놓을 거면 왜 설치해놨는지 모르겠다며 일부 설치된 가림막을 보고 실소를 터뜨렸다. 이처럼 도내 일부 휴게소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방문객을 제지하지 않고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방역체계의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현재 휴게소는 노래방과 PC방, 주점 등 12종의 고위험군시설이 아닌 저위험시설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휴게소를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등에서는 강제로 지침을 내릴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주차장과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분산 배치돼 있는 휴게소의 구조적 특성상 출입명부 작성이 어렵다며 확진자 발생 시 CCTV나 카드 승인내역 등을 통해 고객동선 파악 및 접촉자 선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입구나 계산대 등 고객 접점 시설에 손 소독제를 비치 중이며 테이블 가림판 설치 및 좌석배치(한 줄 앉기) 등으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휴게소는 저위험시설로 분류돼 있어 강제적으로 지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휴게소 운영업체 등에 지속적인 공문 발송을 통해 방역지침 준수해 줄 것 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