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변화는 기회다. 대한민국의 관문도시 인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찾아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다양한 전략과 계획이 입혀지고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인천은 이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채워지던 바이오산업은 어느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인천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꽉 막혔던 하늘길과 바다길은 다시 활짝 열릴 날을 기다리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는 분명 다시 찾아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을 이어나가는 도시, 환경과 사람 중심의 언택트 도시, 미래공항산업을 주도하는 도시, 물류해양서비스를 선도하는 도시. 이들은 모두 인천을 빛낼 새로운 이름이다. ■ 포스트 코로나 신성장 도시 박차 인천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비전으로 미래산업 육성전략을 마련추진하고 있다. 세부 전략에는 인공지능(AI) 혁신 생태계 구축,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조성, 첨단산업 성장 고도화, 혁신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등이 있다. 이를 토대로 시는 혁신 성장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뿌리산업과 미래산업을 인천 경제의 양대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AI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추진과제로는 AI 산업 진흥 추진 전략 마련, AI 플레이그라운드 인천 조성, AI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모사업 추진 등이 있다.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조성을 위해서는 바이오 핵심 클러스터 조성계획 수립, 첨단의료 복합단지 지정, 글로벌 바이오 허브 조성을 위한 공모제안사업 등을 추진한다. 첨단산업 성장 고도화와 혁신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는 로봇산업 혁신 클러스터 구축운영, 로봇디지털 혁신 도시 조성, 첨단산업 성장 고도화를 위한 공모제안 사업, SOS랩 구축 및 SW서비스 개발사업, 환경전문 과학관 건립 등을 추진 과제로 마련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에 대해서는 인천성장펀드 조성,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지원, 효율적인 거버넌스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환경사람 중심 언택트 도시 도전 시는 중앙정부의 그린디지털 뉴딜 사업 집중 육성 방침에 맞춘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환경사람 중심의 언택트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언택트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복지 분야로는 노인요양원 화상면회 시스템 구축과 장애인 생애주기 데이터화를 통한 평생관리지원시스템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 노인요양원 화상면회 시스템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요양원의 면회 금지 장기화로 요양원에 있는 노인과 보호자의 불편불안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시는 2020년도 하반기까지 407곳의 요양시설에 이동이 자유로운 태블릿 PC를 보급해 화상면회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시는 장애인 생애주기 데이터화를 추진한다. 이는 장애인 복지시설 이용 대기자를 전산화해 시설별 입소 대기자 현황을 투명하게 하고 이용 장애인의 개인별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건강체육 분야에서는 정부와 같이 의료취약지 원격진료사업 대상지를 11곳에서 23곳까지 늘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 시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옹진군 10곳, 강화군 1곳을 원격진료사업 시범사업지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앞으로 강화군의 원격진료사업 대상지를 12곳 확대할 방침이다. 업무환경 분야로는 비대면 업무환경 기반 조성, 정부자동화 기술검증 수행 등을 위한 세부 방안 마련에 나선다. 비대면 업무환경 기반 조성에는 클라우드 저장소를 확대하고 행정업무용 PC를 노트북이나 가상 데스크탑으로 단계별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있다. 정부자동화 기술검증 수행은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업무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시는 문화관광환경 분야에서 각각 비대면 콘텐츠기업 육성, 사물인터넷(IoT) 기반 도로 물순환 관리사업을 발굴추진한다. 도시재생건설상수도 분야에서는 스마트 도로관리시스템 도입, 물생산 과정에서 그린에너지 설비 구축 등을 검토 중이다. ■ 미래공항산업 도시 힘찬 비상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및 미래공항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AI, 빅데이터, 미래항공운송, 문화예술 등 미래역량을 갖춘 전문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첨단 ICT 기술에 기반한 언택트 서비스가 떠오르는 상황에서 미래공항산업을 선도하려면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을 둔 미래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의 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 및 신(新)비전 2030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공항산업 선도형 미래공항 전문가 양성계획을 수립하고 단계별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또 올해 하반기부터 AI, 빅데이터, 미래항공운송, 문화예술 등 트랙별 직무교육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공항공사는 앞으로 교육 추진단계에서 카이스트, 항공 특성화대학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기관과 협업을 통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사이버대학 등 온라인 전문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교육과정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항공사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 안심청청 공항을 구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방역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하고 로봇과 키오스크를 활용한 언택트 발열체크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공항공사는 발열체크 로봇 및 키오스크의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여객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감지하는 자율주행형 로봇을 시범 도입하고, 향후 인천공항에 최적화한 인공지능 방역 로봇을 개발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방역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시와 공항공사는 지난달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도시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산학융합원 등과 함께 인천공항경제권 발전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하고 인천공항경제권협의회를 출범했다. 이들 기관은 인천공항경제권을 공항의 네트워크를 주변지역(도시)의 경쟁력과 연계해 연관 산업 생태계로 확장발전시키는 공항과 도시의 연계 생태계로 정의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전략 분야로 법제도 개선을 비롯해 직접경제권 육성, 배후경제권(인천 전역) 등을 연계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항경제권 구축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천이 미래 경제생태계를 주도하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물류해양서비스 선도도시 도약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10일 대강당에서 설립 15주년을 맞아 인천항의 미래모습과 발전전략 청사진을 그리는 2030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항만공사는 물류 & 해양서비스를 선도하는 복합기지(Leading Complex for Logistics & Maritime Services)를 공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정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양질의 성장을 이루기 위한 경영목표를 공개했다. 특히 항만공사는 2030년까지 물동량 500만TEU와 해양관광여객 5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로 수립했다. 이를 위해 항만공사는 앞으로 e-커머스 클러스터와 콜드체인 클러스터 등 특성화 배후단지를 조성한다. 또 항만공사는 크루즈터미널, 신국제여객터미널 등의 항만시설 인프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 등에 집중하겠다는 항만공사의 각오가 담겨 있다. 이와 함께 항만공사는 미세먼지 60% 저감, 재난안전관리지수 1등급 달성 등 사회적 이슈와 정부정책을 반영한 환경 및 안전 관련 목표를 설정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로 했다. 현재 항만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비전과 경영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종전 3본부 5실 17팀에서 3본부 11실 8부(19개 단위조직)로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다. 항만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할 시기에 조직을 개편하는 만큼, 심도 있는 내부 토의와 전문가의 자문 등을 거친 상태다. 새로운 직제 역시 항만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김민기자
일상(日常)을 상상(想像)해야 하는 시대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지난 1월21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반년 만에 비대면ㆍ비접촉ㆍ디지털화 등은 생활 속에 녹아들었다.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1천300만 경기도민은 위기 속의 기회라는 말을 되새기며 주저앉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창간 32주년이자 코로나19 국내 발생 200일을 맞아 新 재난 팬데믹이 가져온 경기도 위기 상황, 이러한 난국 속에서 빛난 경기도, 향후 과제 등을 살펴보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자 한다. ■ 도민 절반 이상 경제 위기 우려 기업 피해 심각 코로나19가 경기도에 가져온 가장 악영향을 준 분야는 경제다. 감염병 전파를 우려한 도민들이 비대면ㆍ비접촉에 주의하면서 경제 활동도 줄였기 때문이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4월 도민 1천명을 조사한 결과를 봐도 54.3%가 생계 및 경제위기를 가장 큰 피해로 지적했다. 사회적 혼란 및 스트레스(24.3%), 생명과 건강훼손(19.3%)을 합해도 많다. 이에 도민 44.8%가 코로나19 이후 경기도가 경제 회복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경기도 중소기업 4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올해 1분기 기준(전년 동기 대비) 국내 매출액이 -9.1%, 수출은 -6.3%, 현금성 자산은 -4.3% 등 심각했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올해 1분기 소비판매액 지수(통계청 조사) 역시 2.3% 감소했다. 특히 예술ㆍ여가ㆍ스포츠(-26.5%), 숙박ㆍ음식점(-12.2%) 등의 업종에서 피해가 컸다. ■ 재난기본소득드라이브스루 경기도가 주도한 K-방역 아무리 경제위기의 그림자가 31개 시ㆍ군을 덮어도 경기도는 위기 속에서 빛났다. 안토니우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은 놀라울 만한 모범, 지극히 성공적 사례라고 극찬한 데에는 경기도의 감염병ㆍ경제 방역 조치도 한몫했다. 우선 전 세계 외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드라이브스루 진료다. 이는 차를 탄 채로 접수ㆍ문진ㆍ처방(검사)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선별진료소다. 고양시가 최초로 운영했으며,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주민들 간 전염 차단, 진료 시 의료진의 보호, 대기자의 불편 최소화 등 이점을 보였다. 이러한 방역 혁신은 추후 부스형 워크스루, 개방형 및 침상형 워크스루, X-ray 검사부스까지 다양한 K-방역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이어 경제 방역의 대표 주자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이 있다. 경기도는 지난 4월부터 도민 누구에게나 1인당 10만원을 지급, 주민ㆍ소상공인의 일상생활 안정과 정상적인 경제ㆍ사회 생활권 회복을 유도했다. 이후 정부와 시ㆍ군 지원금까지 합쳐 최대 280만원(4인 가구 기준)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BC카드 매출 데이터 기준)을 100%로 가정했을 때 재난기본소득 가맹점의 매출이 6주간(4월6일~5월17일) 평균 39.7%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두로 한 적극 행정도 주목받았다. 지난 2월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봉쇄하고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감염병 초기 인구 밀접으로 인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이다. 아울러 착한 소비 운동(물리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어려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등을 도울 수 있는 소비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한 드라이브스루 장터, 착한 여행 등도 도민들의 높은 호응도를 얻었다. ■ 포스트 코로나를 위한 준비 디지털ㆍ그린 뉴딜 경기도가 감염병 사태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극찬을 받았지만 당장 쇠락한 지역경제를 회복하려면 히든카드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키워드가 디지털ㆍ그린 뉴딜이다. 코로나19로 급변한 사회에서 비대면 산업ㆍDNA(Data, Network, AI)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뉴딜, 공간ㆍ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과 저탄소 에너지 확산을 요구하는 그린 뉴딜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디지털 뉴딜 내용을 보면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기존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연 60명), 한양대 에리카(연 45명), 한국산업기술대(연 20명) 등을 적극 지원한다. 이어 전국 최초로 경기도형 쇼핑몰 플랫폼(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도 구축한다. 고객이 편리한 판매 방식을 도입하면서 지역화폐 결제서비스를 연계, 시장상권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2년까지 온라인몰에 1만개의 상품을 구성하고 1천526억 원의 매출이 목표다. 특히 경기도형 공공배달앱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엔에이치엔(NHN) 페이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9월께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다. 단순히 공공성ㆍ효율성만을 목적으로 삼지 않고 지역화폐 할인율 및 추가 인센티브 제공 방안, 플랫폼 종사자(라이더) 처우 개선 등도 고민한다. 그린 뉴딜에서는 광명ㆍ시흥 테크노밸리에 추진하는 광역원수 활용 신재생 친환경단지가 대표 사업이다. 하천수ㆍ호수의 온도 차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3만가구가 연간 사용 가능한 에너지까지 절약, 미래 산업단지 모델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2022년에는 수소시범도시 안산이 완성된다. 주거ㆍ교통수단을 수소에너지로 가동, 지역특화산업과 기술육성 등을 접목한 도시다. 깨끗한 도시 조성과 함께 새로운 친환경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외 친환경차 확대 기조도 이어가면서 2022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2만기, 수소차 충전소 60개소를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 언택트 혁신 허브 급부상 원격의료디지털 학습 등 굵직한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미친 삶의 변화도 간과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비접촉ㆍ비대면) 일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 언택트 사회를 가속화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몇 가지 요구 사항을 진단했다. 우선 언택트 혁신을 실험할 디지털 이노베이션랩 구축이다. 경기도의 대학,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 혁신네트워크 중심 거점센터를 만들어 비대면 소비ㆍ원격의료ㆍ원격학습ㆍ원격근무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곳에서 인공지능, 가상ㆍ증강현실(VRㆍAR), 정보보안(개인정보보호) 등 언택트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 실증 프로젝트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부적으로 원격의료 확대를 대비한 원격 공공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ㆍ운영도 주문했다. 주민 대상 원격의료 서비스를 추진,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원격학습을 위한 O2O(Online to Offline) 학습 플랫폼 개발ㆍ보급도 언급했다. 온라인 개학 경험을 토대로 원격학습에 대한 장ㆍ단점과 개선방안을 도출, 오프라인 실습 연계 방안을 마련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끝으로 원격근무 인프라의 일환으로 스마트워크 스테이션 설치도 제안했다. 이는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개인 사무공간ㆍ회의실ㆍ통신 등 원격근무 인프라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현재 공무원 중심으로 도내에도 4개소가 운영 중인 만큼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는 아니다. 해당 체계가 이행되면 출ㆍ퇴근 시간 및 비용 절감, 교통체증 문제 해결 등이 기대된다. 여승구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인 생활방식과 경제구조에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동 금지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기존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변화는 경제,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비대면 채널, 즉 언택트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의 E-커머스 플랫폼 방문 수는 지난 3월 기준 143억4천만회로 코로나19 발생이전인 1월 대비 약 15억회 상승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물리적인 접촉을 피할 수 있는 언택트 채널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오프라인 위주의 산업에게는 큰 위기가 될 수 있으나, 반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본보는 코로나19로 인한 각 분야의 현황을 알아보고 대안을 짚어본다. ■변화하는 산업 구조 대면 지고 비대면 뜬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가장 큰 변화는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언택트(untact) 경제의 활성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온라인쇼핑(음식 배달앱 포함)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점원에게 주문결제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택배로 받아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달한 지난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조9천618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4.5%나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03.7%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음식서비스(배달)가 82%, 음식료품이 71%, 생활용품이 52.8%로 뒤를 이었다. 반면 대면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나 여행 관련 업종은 직격탄을 맞았다. 2월 기준 문화ㆍ레저서비스는 전년 대비 60%나 감소했으며, 여행ㆍ교통서비스 역시 4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들 역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무인 점포 및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뷰티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은 비대면 소비수요에 대응하고자 비대면 뷰티 체험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 면세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 스토어를 열었다. ■생활방식도 변화 재택근무온라인수업 일상화 개인의 직장생활과 학습환경 역시 변화하고 있다.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와 집에서 공부하는 온라인강의가 일상화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재택근무를 경험한 근로자의 경우 46%가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30%의 응답자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상회의 플랫폼 이용자 역시 급등했다. 영상회의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초 최소 8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 역시 감염방지 등을 위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사내 교육 등에서 비대면 형태의 업무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협업 툴 시장은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의 줌(ZOO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토스랩 등 협업 툴 기업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며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원거리 교육방식의 활성화 역시 두드려진다.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원격 기술을 활용한 E-러닝이 활성화된 것이다.코로나19 발생 이전 온라인 교육 기술에 대한 글로벌 투자 규모는 지난해까지 186억달러에 그쳤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5년까지 3천500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디지털 금융 가속화 테크핀 기술 급성장 예상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금융 분야에서는 테크핀이 주목받고 있다. 테크핀은 기술과 금융의 합성어로 핀테크를 구성하는 단어인 금융과 기술을 거꾸로 배치하여 만든 신조어다. 오프라인의 접점 없이 온라인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모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지칭한다. 생체인식 등의 기술을 앞세운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ICT기업이 금융 혁신의 주도권을 쥐고 있듯이 테크핀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방대한 모바일 고객군을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성장이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등에 업고 전통적 금융회사가 가진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도 나온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사회 전반에 큰 변화 미리 준비하고 대처해야 언택트는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미리 준비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언택트 사회를 맞이한 현재 우리 사회가 가져야 방향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언택트로 인해 개인과 기업, 학교, 정부가 일하는 방식과 소비하는 방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의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초과할 수 있다고 진단함과 동시에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바이러스 창궐로 세계 공장 역할을 해 온 중국은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에 균열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그는 주요 기업은 공급 불확실성을 차단하기 위해 역내에서 주요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해외로 옮긴 제조시설을 본국으로 옮기는 리쇼어링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김 교수는 코로나 19와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언택트 소비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 에듀테크 기반 원격 학습 도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교육 사각 지대와 격차를 해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대면 근무 환경 변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 유연 근무 확대와 재택 근무 경험으로 원격 수요가 증가하고 다양한 협업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다만 김 교수는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고 신중히 접근했다. 사이버 사회에서 비슷한 사람끼리만 교류를 하면 단편적인 사고에 빠질 위험이 있고, 디지털 양극화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 위축, 여행ㆍ항공ㆍ숙박업ㆍ서비스업 등 전통적인 소비시장의 감소세 등 역시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문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무시할 순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언택트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활성화에 힘쓰는 한편 정보 보안, 양극화, 전통산업의 붕괴 등을 통해 부작용 예방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 역시 보편화되고 있는 재택 근무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업무 공간을 개선해야 한다며 개인은 유연한 근무에 대한 적응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희기자
광명시는 오는 22일까지 제8회 광명시 청소년정책공모 나도 시장이다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광명시 청소년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모는 광명시 거주자 및 재학 중인 청소년(만 9~24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정책별로 개인 혹은 최대 3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신청할 수 있다. 접수는 광명시 청소년수련관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해 광명시 청소년수련관을 방문, 제출하거나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수상작은 광명시장상 1건, 광명시의장상 1건, 광명교육장상 1건, (재)광명시청소년재단 이사장상 3건, 광명시청소년수련관장상 4건 등이다. 선정된 정책은 광명시 청소년 정책제언집으로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청소년수련관 활동진흥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김용주기자
화성시가 3조원에 달하는 시 예산을 관리할 차기 시금고 선정에 나선다. 화성시는 시금고 약정기간이 연말로 만료됨에 따라 10일 차기 시금고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시금고는 시의 일반회계, 특별회계, 기금 등 총 3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관리하는 역할로 은행법에 따라 모집 공고일 현재 지역 내 본점 또는 지점이 설치된 금융기관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공개 경쟁을 통해 단수금고로 지정할 방침이다. 약정 기간은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4년 동안이다. 화성시는 오는 14일 시청 상황실에서 지역 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금고지정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접수는 다음달 3일부터 4일까지다. 화성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통해 다음달 중으로 차기 금고가 지정된다. 김두철 화성시 징수과장은 화성시의 예산 규모와 미래 발전 가능성 등을 보고 많은 금융기관들이 입찰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부주의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민식이법) 시행 이후 처음 구속된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강범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치상 혐의로 A씨(39)를 구속기소 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또 사고 당시 차량에 함께 탔다가 자신이 운전자라며 거짓말을 한 A씨의 여자친구 B씨(25)는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4월6일 오후 7시6분께 김포시 한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서 승용차를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C군(7)을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차량을 몰고 횡단보도에 진입할 때 신호를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등 안전운전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된 상태에서 차량을 몰았고, 차량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다. 또 스쿨존의 규정 속도(시속 30㎞)를 넘겨 시속 40㎞ 이상의 속도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3월 민식이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에서 처음 구속 기소된 사례다. A씨와 B씨 등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1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린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송치됐을 때부터 A씨에게 범인도피교사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며 B씨 혼자 (자신이 운전자라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민식 군(당시 9세) 사고 이후 발의된 법안으로 지난 3월2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부천=오세광기자
1년 동안 불편한 제 모습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다행히 두 손, 두 발은 멀쩡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음료인 식혜를 생산하는 문완기 세준푸드 농업회사법인(주)(광주 곤지암읍 소재) 대표이사(54)는 장애라는 역경을 딛고 식혜를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989년 전통과자를 만든 처가 가업에 착안해 세준푸드를 설립한 문 대표는 그동안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 의료사고로 인한 장애, 매뉴얼 개발 좌절고난의 20년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 1996년 몸의 이상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문 대표는 뇌에 물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른 곳도 아닌 뇌라는 의사 말에 곧바로 수술실로 몸을 옮겼다. 그러나 의료사고로 오른쪽 청력을 상실한 데다 한쪽 눈의 시력마저 기능이 떨어지게 됐다. 더구나 안면근육이 마비돼 물도 마실 수 없을 정도였으나, 근육이식수술까지 하고 나서야 일상생활을 하게 됐다. 문 대표는 회사 대표로서 영업할 때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장애가 있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 데다 시력마저 좋지 않아 운전하기도 힘들었다면서도 1년 동안 제 모습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내겐 멀쩡한 두 손, 두 발이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며 마음을 다졌다고 회상했다. 심기일전한 문 대표는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농축액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를 냈다.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실온에서 1년간 유통이 가능한 식혜를 만든 것이다. 그 해 하늘처럼 맑은 음료라는 뜻인 하늘청이라는 브랜드명을 등록했다. 초고온으로 제품 용기를 순식간에 멸균한 뒤 식혜를 채워 넣으면 여름철 3일이면 상하는 식혜가 미개봉을 전제로 1년간 보관이 가능해진다. 전통음료에 현대과학을 적용했다는 게 문 대표의 표현이다. 특허의 기쁨도 잠시, 문 대표에게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각 가정에서 소량의 식혜를 만드는 건 쉬운 일이지만 대량의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주재료인 밥과 엿기름 추출물을 몇 ℃로 삭힐 것인지, 쌀은 어떻게 씻을 것인지 등 공정별 기준이 없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식혜를 만들 때 쌀 320㎏ 준비했다가 실패해 버리거나 떡을 해먹은 적이 있다. 자본력이 튼튼했다면 문제가 없었으나 실패할 경우 하루 최대 2천만원이 날라갔다며 전통적인 방식대로 식혜 생산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옛날 할머니가 해주신 깊은 식혜 맛과는 거리가 멀었었다고 말했다. 그 뒤 10년간의 끈질긴 연구 끝에 지난 2015년 드디어 매뉴얼이 완성됐다며 당시 속되게 표현하면 이제 다 죽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뉴얼 개발 난항이라는 짙은 안개 속에서 빠져나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 10년 만에 매출액 껑충국내 첫 식혜 명인 및 해외 판로 개척에 분주 제품 보관 특허와 매뉴얼 개발에 성공한 세준푸드는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기온, 일조량 등 환경적 요인으로 전국에서 가장 맛이 좋기로 소문난 경기 지역 쌀을 이용, 식혜를 만들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주재료의 환경적 요인도 한몫했지만,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것에 대한 문 대표의 애정이 담겨 있다. 특히 세준푸드의 하늘청식혜는 장시간의 당화과정을 거친다는 강점이 자랑이다. 전통방식인 당화과정은 밥과 엿기름 추출물을 60℃로 일정하게 유지해 시간에 따라 삭히는 과정이다. 쌀에 포함된 탄수화물을 자연스레 당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다른 업체의 제품은 첨가물이 들어가 이 과정의 시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은 곧 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대표는 5시간 당화과정을 거쳐 깊은 맛과 엿기름 향이 진한 식혜를 만들어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늘청식혜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전국 대형마트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전통 음료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명성으로 지난 2015년부턴 미국, 중국, 호주 등 글로벌화에도 도전,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 안장성 식혜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과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인정받은 문 대표는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식혜 분야 국내 첫 식품명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0년 전 3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세준푸드는 지난해 78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두 배의 성장이다. 올해는 코로나19에도 매출액 1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 기숙사 제공 및 한글 교습장애인과 식혜 세계화 이룰 것 세준푸드 또 다른 특징은 장애인 고용이다. 임직원 31명 중 13명이 장애인이다. 설립 초창기인 지난 1991년 이미 사업장에는 두 명의 장애인들이 있었으며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문 대표는 고용 확대를 생각했다. 자신도 몸이 불편하기에 누구보다 그들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이다. 적응력, 소통, 업무 이해도 등에서 장애인 고용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으나, 문 대표는 기숙사를 제공하거나 한글을 가르치는 등 그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에 세준푸드는 지난 2013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에 지정됐다. 문 대표는 시간이 조금 걸릴 뿐 어려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장애인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모든 구성원이 함께 울고 웃으며 같은 행동을 추구한다는 경영이념에 따라 장애인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문 대표의 목표는 식혜의 세계화다. 문 대표는 비만을 앓는 상당수 서구인들은 상대적으로 날씬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따라서 식혜가 세계적인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식혜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
코로나19 발병 이후 우리 삶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봄철 황사 시즌에 주로 찾던 마스크는 국민 모두의 필수품이 됐고, 거리두기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더욱이 앞으로 코로나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변화와 적응에 뛰어나고 위기에 더 강해지는 특유의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힘든 시기마다 고통을 분담하며 잘 이겨내 온 국민성은 이번에도 빛을 발하며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우리 국민의 위기 극복 원동력이 된 함께의 가치와 나눔. 코로나19 확산 이후 펼쳐진 국민과 기업, 정부의 나눔 문화를 다시 한번 조명해본다. ■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위기 속 빛나는 나눔문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나눔문화가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 먼저 글로벌 일류기업 삼성은 지난 2월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고자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의 통큰 지원을 추진했다.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는 임직원의 뜻을 담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또 삼성은 위축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에 지급했으며 화훼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꽃 소비 늘리기에도 동참했다. 아울러 국내 마스크 부족현상이 지속함에 따라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를 지원하고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개를 기부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선도했다. 경기농협도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경기농협은 지난 2월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을 위해 구호물품을 전달한 이후 마스크 23만개와 손세정제 등을 취약계층에 무료 배포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힘을 보탰다. 또 코로나 피해 기업의 대출 금리 감면과 농업인, 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판촉행사, 코로나19 극복ㆍ지역인재 육성 장학금 지급 등 다방면의 사회공원활동을 펼치며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이 밖에도 대기업과 지자체 등의 도움을 받아 회생한 도내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기부를 실천하는 등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으며 국민들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지원받은 재난지원금을 더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기부해 훈훈한 미담이 되기도 했다. 또 공직사회에서는 봉급 반납 동참 릴레이를 펼치며 나눔을 실천했고, 헌혈 캠페인, 마스크 나눔 등 전 국민이 나눔문화에 동참하며 주위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 건물주들의 고통분담 착한 임대인 운동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소하게 다가온 캠페인이 주목받았다. 바로 착한 임대인 운동이다. 생계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을 위해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전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늘자 건물주들이 상생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착한 임대인 운동에는 전국 513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 개별상가에서 임대인 3천425명이 참여해 3만44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했다. 임대료 인하 사실을 밝히기 꺼리는 임대인들도 상당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임대료를 낮춘 임대인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는 지난 2월 전주에서 시작됐다. 전주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이 3개월 이상, 10% 이상 임대료 인하를 내용으로 한 상생선언문을 발표하자 전주 전통시장과 옛 도심 건물주 11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후 전국 각지로 확산했다. 경기ㆍ인천지역에서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개돼 임대인들이 소상공인들과 상생의 길을 걸었다. 먼저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150여개 점포가 입점한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는 2개월간 임대료 20%를 내렸고, 김포시 장기동의 한 건물주는 4개 점포의 임대료를 100만원씩 인하했다. 전통시장들도 임대료 동결 및 인하에 나섰다. 수원지역 남문로데오시장은 42명의 건물주 중 31명이 임대료 동결안에 찬성했고 화서시장은 68명의 건물주 중 62명이, 권선종합시장은 61명 중 51명, 남문패션1번가시장은 36명 중 33명이 1~3년간 임대료를 동결했다. 또 파주 문산자유시장은 56개 점포의 임대료가 30% 인하됐고, 구리전통시장은 46개 점포(10~50%인하), 양평용문천년시장은 28개 점포(30~75%)가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았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도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킨텍스는 32개 식음 및 판매시설 입점 업체에 3개월간 기본 관리비를 면제 및 임대료 감면 혜택을 부여했고 경기도시공사는 임대 중인 50여개 상가의 임대료 30%를, 한국도자재단은 입점한 점포 2곳의 임대료를 35% 각각 감면했다. 경기관광공사도 파주 임진각 관광객 감소로 카페, 식당, 기념품점 등 임대업체 매출이 전년보다 급감해 이들 업체에 임대료를 감면하거나 유예했고 경기문화재단,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 관리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도체육회 등 경기도 소유 시설에도 임대료 감면이 추진됐다. 아울러 신협중앙회는 102개 신협이 393개 업체를 대상으로 총 4억5천만 원의 임대료를 감면했으며 NH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도 소유 부동산에 대해 임대료를 30% 감면하는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고통을 분담했다. ■ 의료진이 진정한 영웅 덕분에 챌린지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지쳐가는 지금, 소중한 생명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월16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의료현장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의료진 응원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를 추진했다. 이 캠페인은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뜻을 담았다. 캠페인의 상징 이미지는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을 활용해 만들었다. 캠페인 시작 이후 국민들은 개인 SNS에 해당 동작을 활용한 사진을 올려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경기ㆍ인천 지역에서도 정치인들은 물론 시ㆍ군 단체장과 직원들이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며 각자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냈다. 또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의왕시ㆍ화성시ㆍ구리시체육회, 의왕도시공사, 양주시설관리공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김포소방서, 농협시흥시지부, 평택교육지원청, K-water 광주수도관리단, 경인지방통계청 등 도내 각 기관들도 임직원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하며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최근까지 무관중 경기를 치른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등 국내 스포츠 선수들의 단골 세리머니로 자리매김했으며 수원 화홍중, 여주 이포초 하호분교, 의왕중 등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홍완식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충북지역에 구호급식차량과 임직원 자원봉사단을 파견해 피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5∽6일 이틀간 대한적십자사와 협력해 피해가 심각한 충북 단양지역에 구호급식차량을 파견했다. 7일에는 충주지역에 임직원 자원봉사단을 보내 현장에서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이재민들에게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우리금융그룹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복구 성금 1억원 기부를 시작으로 재난구호키트(모포, 속옷, 위생용품, 생활용품 등)를 충북, 강원지역 이재민 400여가구에 지원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집중호우 피해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총 2천억원 규모의 피해시설 복구와 금융비용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을 다음 달 29일까지 실시한다.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5억원 범위 내 운전자금 대출과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하고, 피해 개인 고객 대상 최대 2천만원의 긴급 생활자금대출 및 대출금리 최대 1% 감면 등의 금융지원을 한다. 우리카드도 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미루고, 피해 발생 후 발생한 결제대금 연체이자는 면제해준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우리금융그룹은 앞으로도 그룹 역량을 총동원해 수해 지역 복구 및 피해고객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간염은 조용히 간을 파괴하는 병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상이 없거나 소화불량 등 다른 질환과 잘 구분되지 않아 방치할 경우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험하지만 인지하기 어려운 간염은 어떤 질병인지, 예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 간 세포ㆍ조직에 염증 발생술, 지방, 바이러스 등이 유발 간은 우리 몸에 가장 큰 장기다. 소화, 호르몬대사, 해독작용, 살균작용 등의 역할을 한다. 간염은 간 세포,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간의 정상적 기능을 방해한다. 술이나 독성물질, 지방, 중금속 축적, 비정상적 면역 반응 및 바이러스, 세균 등이 간염의 유발요소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간염으로 건강보험 진료받은 환자는 2015년 38만여 명에서 지난해 45만여 명으로 20% 늘어났다. 염증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6개월보다 짧으면 급성간염,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간염으로 구분된다. 증상은 식욕감퇴, 구토, 무기력감, 발열, 황달 등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간염에 의해 간이 손상돼도 증상이 없거나, 감기ㆍ소화불량과 같은 다른 질환과 잘 구분되지 않는다. 만성 간질환이나 간경화,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인 A형, B형, C형 간염은 법정 감염병으로 보다 더 관리가 필요하지만,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아 간 건강에 소홀하기 쉽다. ■ AㆍB형은 예방 접종 필수, 정기적 검사 중요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등의 섭취를 통해 감염된다. 봄이나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고, 전염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급성으로 나타나 대부분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B형간염과 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질환이다. B형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빈도가 높고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다. C형간염은 B형간염보다 더 만성감염으로 진행되기 쉽고, 간병변과 간암의 위험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중요한 것은 예방 백신 접종이다. A형과 B형 바이러스 간염은 예방백신이 있어 성인, 소아 모두 접종할 수 있다. C형은 백신이 아직 없어 감염경로를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타인의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칫솔, 면도기, 손톱깎이 등은 개인용으로 사용한다. 비위생적인 문신이나 피어싱 등의 시술은 피해야 한다. 안철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간염은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워 정기적 검사를 통해 간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화가 발생한 환자 등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