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수사받던 ‘월북 추정’ 탈북민, 지난 18일 택시로 강화도 접경지 이동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 20대 탈북민은 이달 18일 새벽 택시를 타고 강화도 내 접경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합동조사단을 편성하고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달 18일 탈북민 김씨(24)가 택시를 타고 인천 강화도 접경지에 내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이달 17일 지인인 탈북민 유튜버의 차량을 이용해 강화도로 이동했고, 다음 날인 18일 오전 2시20분께 택시를 이용해 강화도 내 접경지로 간 뒤 하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택시에서 내린 강화도 접경지역 인근에서는 평소 사용하던 그의 가방이 발견됐다. 그는 강화도 일대에서 군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한 후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합동조사단을 편성하고 성폭력 사건 수사 과정이나 월북 관련 제보에 적절하게 조치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시20분께 김포시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한 차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은 뒤 경찰에 입건됐다. 이달에는 구속영장도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남자친구가 사건 발생 2시간 만인 당일 오전 3시26분께 112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 즉시 피해자가 있던 인천 한 병원에서 증거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이달 4일 국과수로부터 피해자의 몸에서 피의자의 유전자 정보(DNA)가 검출됐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주장했으나 DNA가 검출돼 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차량을 빌려준 탈북민 유튜버는 김씨의 지인으로부터 그가 월북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이달 18일 오후 경찰서에 찾아가 해당 사실을 알렸으나 경찰관이 무시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일 4차례에 걸쳐 아는 동생(피의자)이 차량을 빌려 간 후, 반환하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으나 월북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후 이달 19일 오전 1시께 달러를 바꿨다고 하네요. 어제 달러를 가지고 북한에 넘어가면 좋겠다면서 교동도를 갔었다네요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을 확보하고 지난 20일 김씨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김부겸 “이재명 지사와 TK 출신ㆍ경기도에서 정치 시작 등 공감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전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만난 소회를 전했다. 김 전 의원은 27일 도청에서 이 지사와의 회동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오전에 이재명 지사와 만났다. 정치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며 이 지사가 국토보유세, 경기도형 장기공공임대주택 등 주요 정책 대안을 설명했고 저는 깊이 고민하고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김 전 의원이 대구에서 지역주의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애쓴 부분은) 우리 노무현 대통령이 갔던 길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한다. 지역주의 극복과 전국 정당을 향한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인물은 TK 출신(이 지사는 경북 안동, 김 전 의원은 경북 상주 출신), 경기도에서 정치 시작(이 지사는 성남시장, 김 전 의원은 군포에서 3선 국회의원) 등 공통점을 대화하며 즐겁게 대화를 마쳤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이 지사와 고 김근태 전 의원의 추도 미사에서 만난 일화를 언급했다. 2017년 6주기 추모 미사, 지난해 12월 28일 8주기 추도 미사에서 각각 만나 이 지사가 추도사를 통해 한겨울처럼 엄혹했던 군부 독재 시절에도 봄꽃처럼 민주주의가 활짝 필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었던 선배님이라고 김근태 전 의원님을 기렸던 부분이 인상 깊었다고 김 전 의원은 강조했다. 끝으로 김 전 의원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민주당은 한국 민주주의 보루라며 모든 민주당 당원 동지들과 함께 더 큰 민주당을 일구어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7일 김 전 의원의 경쟁 상대이자 대선 주자인 이낙연 의원에 대해 엘리트 출신이라고 발언하고, 김 전 의원은 19일 이 지사와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누구하고도 만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평한 바 있다. 이에 두 사람 간의 만남이 당권 경쟁과 차기 대선 과정의 연대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승구기자

구리시 새 도시 구상 잰걸음…사노동 등 개발 시민의견 조사

구리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시민과 함께 하는 구리 스마트도시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 20일부터 온라인 시민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리시가 스마트도시계획 수립에 실생활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는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듣기 위한 사전 절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 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법정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시민 온라인 설문조사는 구리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음달 21일까지 진행된다. 현장(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직접 시민 의견을 듣기 위해 추가적으로 오프라인 방법도 병행한다. 구리시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생산자(기관 및 기업 등)와 사용자(시민)가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 주도형의 지속 가능한 스마트도시계획 수립을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스마트도시계획 수립을 알차게 준비, 구리시를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초석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추진될 사노동 E커머스 물류단지 및 한강변 도시개발사업 등에 있어 구리시가 최첨단 스마트 도시화가 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이재명 “경기도형 뉴딜이 공정한 세상, 대동세상의 꿈 앞당기길”

경기도가 코로나19 극복과 4차 산업혁명시대 대비를 위해 경기도형 뉴딜 정책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전담할 경기도형 뉴딜 정책 추진단이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경기도는 27일 오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선우 기술과 공유가치 대표, 이원영 수원대 교수, 이용철 행정2부지사, 최원용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김재용 정책공약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청 신관 3층에 마련된 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형 뉴딜 정책을 통해 인간이 인간으로 존중받고 서로 연대하고 함께 손잡고 살아가는 공정한 세상, 대동세상의 꿈을 앞당겼으면 좋겠다며 중앙정부에서 하고 있는 3대 뉴딜 정책이 실현되는 현장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경기도형 뉴딜 정책 추진단은 경기도형 뉴딜사업을 총괄하는 기구로 예산 확보, 추진성과 점검, 정부와 국회 대응 지원, 추가 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추진단 구성을 보면 이용철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단장, 김선우 기술과 공유가치 대표와 이원영 수원대 교수가 민간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경기도형 뉴딜정책 개발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최원용 경기도 기획조정실장과 김재용 정책공약수석이 추진단을 같이 이끈다. 경기도형 뉴딜 정책은 디지털ㆍ그린ㆍ휴면뉴딜 등 3개 분야로 진행된다. 각각 경제실 일자리경제정책팀, 환경국 환경정책개발팀, 경제실 일자리기획팀이 실무를 맡게 된다. 추진단은 다음 달 분야별 보고회를 열고 10월부터 분야별로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는 앞서 지난 23일 경기도형 뉴딜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데이터를 도민 품으로, 저탄소, 도민과 함께, 도민 삶의 안전망 구현 3개 분야에 9개 중점과제, 69개 주력사업에 2022년까지 총 5조3천842천억원(도비 1조 3천310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는 디지털 분야에 2천185억원, 저탄소 분야에 2조 7천905억원, 안전 분야에 2조 3천752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여승구기자

[프로야구 주간 전망대] KT, 주중 KIA 고비 넘기면 5위 보인다

선두 NC 마저 위닝시리즈 제물로 삼아 6위로 도약한 프로야구 KT 위즈가 이번 주 5위 도약의 분수령이 될 호랑이(KIA) 사냥에 나선다. KT는 지난 주말 NC와의 홈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34승1무33패가 돼 삼성을 끌어내리고 6위로 도약했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인 5위 LG와는 2경기 차다. 반면, 삼성이 반게임차, 8위 롯데가 불과 1.5경기 차로 뒤쫓고 있어 하루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수 있다. 이번 주 KT는 28일부터 광주 원정에 나서 최근 4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는 3위 KIA와 격돌한 뒤, 주말엔 홈에서 8위 SK를 상대하게 돼 주중 3연전이 5위 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T와 KIA는 공교롭게도 7월들어 가장 뜨거운 팀이다. KT는 이달 13승1무6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KIA도 13승8패로 뒤를 이어 3위까지 도약했다. 올 시즌 세 차례 3연전 대결을 펼쳐 KT가 5승4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양팀 간 어느 팀도 스윕은 없었다. KT의 강점은 불안한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팀 타율(0.289)과 안타(695개), 홈런(82개) 등 전체 2위를 자랑하는 막강한 타선의 힘이다. 올 시즌 팀 평균 자책점이 5.29점으로 9위에 머물러 있지만 상ㆍ하위를 가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타선의 힘이 마운드의 불안을 커버하고 있다. 다행히도 KT는 선발 투수들이 안정을 찾았고, 불안했던 불펜진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이번 주중 중요한 광주 시리즈를 기대케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KIA는 팀 평균자책점 1위(4.24점)가 말해주 듯 선발진과 불펜 모두 안정돼 있다. 한편, 최근 4연승 상승곡선을 그리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9위 SK는 주중 홈에서 5위 LG를 상대한 뒤, 주말에는 6위 KT와 수원서 3연전을 갖는다.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와 KT의 7월 마지막 주 운명을 SK가 쥐고 있는 셈이다. SK는 7월에 20경기를 치러 10승10패로 반타작에 성공하며 꼴찌 한화와의 격차를 7.5경기로 벌리며 반등을 이뤘다.황선학기자

[정승용의 더 클래식] 도전과 투쟁! 베토벤의 위대한 예술 인생

베토벤의 초상화나 캐리커처를 보면서 어떤 인상을 받을까. 필자에게는 꽉 다문 입매와 곱슬 거리다 못해 마구 헝클어진 머리칼이 매우 인상적이다. 곱슬머리가 고집이 세다는 말이 있듯 그의 고집은 무척 셌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무조건 자기가 맞다고 우기는 아집이 아니라 음악적 고집이었다. 베토벤은 당시 상황에서 볼 때 음악적 혁명이나 다를 바 없는 일을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작곡한 작품으로 정식 출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음악인들은 왕이나 귀족에게 고용되어 그들이 요구하는 음악을 만드는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었기에 작품 출판은 음악가로서의 자립을 의미했다. 베토벤은 더 이상 귀족의 구미에 맞춰서 음악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았고 자기 주관대로 작곡하기 시작했다. 작품 출판은 음악가들을 더욱 더 능동적으로 만들었고 그것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었다. 베토벤의 뛰어난 음악성 덕분에 그를 후원하는 귀족들이 많았지만 그는 언제나 그들 앞에 당당했고 음악가로서의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지독한 가난이라는 환경적 제약도 모자라 그에게 다시금 신체적 제약이 찾아온다. 2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작된 청각이상은 30대 초반에 이르러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만다. 그때 그는 마침내 유서를 쓰게 된다. 절망 끝에 죽음을 생각한다. 그러나 바로 이어 하지만 예술이 나를 붙잡는다.라고 썼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이다. 베토벤은 이런 어려움을 딛고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하지만 49세에 완전히 청력을 상실하고 만다. 하지만 그는 불행하지 않았다. 베토벤은 말했다. 인간의 소리를 잃은 대신 신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진정 신의 소리가 무엇인지 들려주고자 자신을 희생한 살신성인의 악성, 바로 음악의 성인이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 영화로운 조물주의 오묘하신 솜씨라는 노랫말이 나온다. 이것은 바로 그가 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신의 소리를 담은 그의 작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신과 음악적으로 소통했던 베토벤은 1827년 57세의 나이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죽음의 순간까지도 여전히 궁핍했고, 조카에게까지 배신을 당하고 귓병은 악화되고 결핵까지 걸렸던 베토벤. 생의 마지막까지도 운명은 그의 편이 아닌 듯 보인다. 그러나 그의 장례에는 애도를 표하려 모여든 군중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었다 한다. 한평생 삶에 도전하고 투쟁하며 전쟁과도 같은 예술 인생을 살다 간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 필자는 오스트리아 유학시절 빈(Wien)의 중앙 묘지에 있는 그의 묘 앞에 언제나 싱싱한 생화가 수북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베토벤의 음악이 영원하듯 그를 향한 우리의 존경심도 영원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정승용 작곡가ㆍ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