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돌고개유원지 일대 계곡 예년 모습 그대로 아쉬움

이재명 도지사가 도내 계곡의 불법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양주시 장흥면 계곡 등을 점령했던 불법시설물은 철거됐지만 음식점에 맞닿은 물가 주변은 음식을 주문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는등 예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주고 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행락객들로 북적이는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돌고개유원지를 찾은 5일 이 일대 수 십여개 음식점들은 예년과 다름없이 성업이었다. 휴일인 이날 냇가자리가 있음을 알리는 광고물을 설치한 음식점마다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했고 계곡을 따라 설치된 평상에서는 연인이나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음식을 주문해 식사하고 있었다. 기존 냇가를 따라 설치됐던 평상은 보이지 않았으며 일부 행락객들이 계곡물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식당을 벗어난 곳의 계곡물 주변에도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돼 있어 일부 행락객들이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으며 잘 관리되고 있는지 쓰레기가 없이 깨끗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계곡물을 즐기려면 주차장과 평상을 갖춘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예년과 같아 아쉬웠다. 또한 수도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행락객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아쉬웠다. 특히 석현리 일대 다른 계곡 주변의 식당들은 냇가에 설치했던 평상을 철거한 대신 그늘막 텐트를 설치하고 기존 방식의 영업행위를 이어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와관련 김선광 돌고개유원지상인엽합회 회장은 계곡 물가에 설치했던 평상 등 불법시설물을 철거하고 매일 계곡 주변을 청소하는등 경기도와 양주시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불법행위 단속은 급속하게 하기 보다는 일정 기한을 줘야 하지 않겠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한편 상인엽합회는 오는 7일 양주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애로사항 등을 건의할 예정이며 장흥면 일대 이장과 음식점 업주 등을 초청해 자정대회와 함께 상인들이 솔선수범해 깨끗하고 친근한 계곡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주=이종현기자

포천 백운계곡 찾는 시민들…대체로 질서 지키지만 일부 쓰레기 투기 여전

포천 백운계곡 물은 청량하기 이를 데 없다. 비가 온 뒤라 청량감은 더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불법구조물 때문에 돈을 내지 않고는 계곡물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동안 상인들은 천변 3.8㎞ 길이에 100여 개 남짓한 식당을 운영하면서 물을 가둬놓고 행락객에게 고액 자릿세와 음식값을 요구, 곳곳에서 원성이 자자했다. 지난 4일 백운계곡을 다시 찾았다. 계곡 입구에서부터 차량이 줄을 지어 주차돼 있다. 하지만, 호객행위는 찾아볼 수 없다. 시원하게 열린 계곡은 주변의 풍광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출하고 있다. 계곡 곳곳에는 가족들이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1년여 전 평상이 펴져 있던 자리에는 행락객이 가져 온 텐트가 쳐지고 돗자리가 깔렸다. 인근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 혹은 집에서 싸온 음식을 나누며 즐거움에 겨운 웃음소리도 끊이질 않고 있다. 대체로 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행락객이 떠난 자리에는 각종 쓰레기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이 목격됐다. 모이면 그 양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누구보고 치우라는 남기고 간 것일까? 백운계곡 상인연합회는 구성됐지만, 아직 정상적인 활동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계곡 곳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아직 시민의식이 덜 익은 것 같다. 백운계곡은 한 번 왔던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을 정도로 물도 맑고 차가운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나무 숲 아래 들어가면 시원함은 한층 더해진다. 청정을 오염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염된 곳을 청정으로 돌리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지난 3일에는 포천시 자연보호협의회, 이동면 직능사회단체, 백운계곡 상인연합회 등 150여 명이 참여해 백운계곡 정화활동을 전개해 쓰레기 5t을 거둬들였다. 1년 전에는 고액의 자릿세를 냈을지언정 물을 언제나 맑고 주변은 깨끗했다. 상인들이 장사를 위해 정화했기 때문이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정 계곡을 지켜나가는 것은 시민의 몫이다. 한 주민은 쓰레기를 버리고 간 행락객을 향해 쓰레기 아웃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시의 역할도 남아있다. 일부 불법 가건물을 철거하고 남은 잔해를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방치한 것은 또 다른 오염의 시작이다. 시 안전총괄과 김용수 과장은 1년여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이미 백운계곡의 옛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곳을 찾는 행락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신보 인천본부·인천시·신한은행 인천본부 ‘사회적경제기업 금융지원’ 맞손

신용보증기금 인천영업본부와 인천시, 신한은행 인천본부가 인천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의 금융지원에 손을 맞잡았다. 김형석 신용보증기금 인천영업본부장과 박남춘 인천시장, 정병각 신한은행 인천본부장은 지난 3일 베스트웨스턴 하버파크 호텔에서 인천시 사회적경제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은 3곳의 기관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 능동적으로 지원,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방식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이뤄내는데 서로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신용보증기금에서 보증을 지원 받는 인천지역 내 사회적경제기업은 최대 3억원까지 시로부터 2%p의 이자보전을 받을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측은 이 같은 지원이 사회적경제기업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인천영업본부 관계자는 인천지역 내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앞으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해 이들이 코로나19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경제청, 송도국제도시 8공구 내 완충녹지 5곳 준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더욱 푸른 송도국제도시를 위해 송도랜드마크시티(송도 8공구) 안에 새로운 완충녹지를 조성했다. 인천경제청은 26억7천만원을 투입해 송도 8공구 안에 12349호 등 5곳의 완충녹지를 준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달 말 준공한 완충녹지 5곳은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 아파트, 송도 더샵 마리나베이, 미송초등학교, 해양1중학교(가칭), 인천아암초등학교 등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완충녹지에는 해송, 꽃사과, 느티나무, 이팝나무 등 교목 1천756그루를 비롯해 보리수, 목수국, 황매화 등 관목 5만1천649그루와 초본류의 하나인 사사 4만2천200본이 심어져 있다.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완충녹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송도 호반베르디움 3차의 입주 시기가 당초 지난달에서 1월로 앞당겨진 이후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파트와 가까운 공사에 우선적으로 힘을 기울여 왔다. 또 아파트 입주 예정 주민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학교와 인접한 완충녹지의 경우 면학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흙쌓기(마운딩)로 높이를 다른 완충녹지보다 50㎝ 올린 2m로 시공한 데 이어 식재 밀도를 높여놨다. 이번 준공으로 송도에는 완충녹지가 모두 32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완충녹지의 면적은 44만7천841㎡에 달한다.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오는 2030년까지 29곳의 완충녹지를 추가로 조성해 쾌적한 자연환경 조성과 함께 도로의 매연 및 소음 등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석상춘 인천경제청 환경녹지과장은 이번 완충녹지 준공으로 송도가 더 푸르러지고 주민들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제초작업과 병해충 방제 등 완충녹지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르포] 동두천 탑동 계곡ㆍ연천 동막골 계곡 '편의시설·취사 단속' 대조

경기도의 강력한 청정계곡 도민환원 프로젝트로 불법시설물이 사라지고 자릿세가 없어진 동두천 탑동계곡과 연천 동막골 계곡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화장실과 주차장, 마트 등 편의시설은 물론 계곡을 찾은 물놀이객들의 불법 취사ㆍ야영 행위에 대한 양 시군의 단속 역시 큰 대조를 보였다. 계곡내 평상 등 불법시설물 철거로 한순간 생계가 막막해진 상인들의 효율적인 지원책 마련도 풀어야할 시급한 과제다. 지난 4일 오후 2시 동두천에 있는 탑동계곡.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계곡을 따라 5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계곡내에 상인 들이 불법설치한 수백개의 평상 등이 모두 철거되면서 자릿세도 사라졌다. 동두천시의 발빠른 대처로 공영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조성되어 행락객들의 불편은 커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행락객들이 고기를 구워먹는 등 취사행위가 목격됐다. 특히 계곡 중간 배꼽다리 부근의 국방부 소유 임야에서 조차 야영 취사행위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단속의 손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심지어 인근 쇠목계곡의 한 상가에선 철거된 불법 천막을 다시 치는 모습도 목격되어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도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고 있다는 주민 박모(58.남)씨는 올해는 자릿세가 없이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되어 마치 주인이 된 기분으로 기쁘다며 웃움을 지어보였다. 반면, 지난해 까지 평상 40여개를 운영했다는 상인 김모(여ㆍ56)씨는 매출이 10분의 1로 감소되어 많은 권리금을 주고 매입한 건물이 경매될 위기로 죽지못해 살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같은시간 연천 동막골 계곡. 계곡을 따라 1천여명이 넘는 물놀이객들로 가득했으나 취사행위는 찾아볼수 없었다. 행락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도 잘 치워져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였다. 연천군이 하루 인원 50여명의 하천감시원과 하천계곡지킴이를 동원해 청소, 불법영업단속에 나섰고 7월1일부터 아미천수동천 일대에 낚시취사야영 금지 단속반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두천과 달리 주차장과 마트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행락객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어린이들의 안전한 물놀이를 위한 안전요원이 없는 것 또한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군복무시절 추억이 생각나 제주도에서 2박3일 가족들과 이 계곡을 찾았다는 최모(남ㆍ46)씨는 가족들과 고기를 구워먹지못하고 음식을 배달시켜 아쉽지만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자릿세를 없애고 자연하천을 국민의 품으로 안겨준 이재명 경기도지사 화이팅이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40년 일궈온 삶의 터전을 한순간 모두 날려버린 H상가 대표 장모(여ㆍ56)씨는 지난 10년동안 군청에 하첨점용료와 국방부에 토지사용료를 지불했음에도 불법이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한 시간도 주지않고 생계를 끊어버려 스트레스로 지난 4월 폐암수술까지 했다며 조속한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동두천시는 모든 행락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쉬다 갈수 있도록 공용캠핑장, 친환경 물놀이장, 둘레길, 화장실 등을 갖춘 탑동계곡 공용캠핑장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연천군도 하천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동막골 자연발생유원지 일대에 밀리터리체험 수변공원인 상생공생공존하는 아미천 만들기 사업을 추진, 복원된 청정계곡의 불법행위 재발 방지와 이용객의 편의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역시 불법시설을 철거한 지역에 올해 620억원을 들여 친환경 산책로, 수변 데크, 휴식공간, 화장실, 주차장 등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편의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시설물 정비를 마친 뒤 하천감시원과 하천계곡지킴이 등의 인력을 활용해 쓰레기 처리와 불법 시설물 재발 방지 감시활동 등 사후 관리에도 힘쓸 방침이다. 동두천ㆍ연천=송진의기자

민족지도자 안재홍 선생이 쓴 1920년대 기사 게재 '시대일보' 원본

평택지역 출신 민족지도자 안재홍 선생의 조선인의 비참한 현실을 비판한 기사가 실린 신문이 최근 서울 한 고서점에서 발굴됐다. 餓死(아사)ㆍ押送(압송)ㆍ增死(증사)라는 제목으로 시대일보에 게재된 기사는 고(故) 천관우 선생이 정리한 안재홍선집 1권(1981년 출간)에 실려 있으나, 기사로 게재된 신문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회장 강지원ㆍ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 소재한 한 고서점에서 발견된 시대일보 1924년 7월3일자 2면에서 안재홍 선생이 쓴 餓死ㆍ押送ㆍ增死 기사를 확인했다. 이 기사는 당시 굶주리는 조선 민중의 고난과 일제의 강압통치로 인한 조선인의 체포, 구금, 압송, 처형의 비참한 현실, 일제가 독립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지역에 사단병력 증설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기념사업회는 이번에 발굴된 자료를 고덕신도시 안재홍 선생 생가 인근에 설립되는 안재홍기념관의 전시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황우갑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민세 선생은 이 시기 글에서 순도자(殉道子)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앞으로도 분야별로 민세 선생에 대한 자료수집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호를 민세(民世ㆍ민중의 세상)라고 붙인 안재홍 선생은 1891년 현 평택시 고덕면 두릉리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 중 납북돼 1965년 3월1일 평양에서 생을 마감했다. 1919년 11월 대한민국 청년외교단 사건으로 대구 감옥에서 1차 옥고를 치르고 1922년 6월 출옥한 이후 1924년 3월 최남선이 창간한 시대일보에 정치부장 겸 논설기자로 참여했다. 당시 시대일보는 조선일보, 동아일보와 함께 국내 3대 언론사로 꼽혔다. 특히, 민세 선생은 월남 이상재 선생을 사장으로 신석우가 혁신 조선일보를 경영할 때 이사 겸 주필로 초빙돼 본격적인 언론활동을 펼쳤다. 신간회운동 주도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신민족주의론을 주창한 정치사상가 등으로도 활약했다. 해방 후에는 남조선과도정부 민정장관 등을 역임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새마을운동 '마을 안길 사업 '후폭풍…개발 수요 많은 용인 곳곳서 다툼

#1. 용인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A씨는 올해 초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의 부동산으로 들어오는 출입구는 도로 1개뿐인데 이 도로에 갑자기 높이 2m의 흰색 펜스가 쳐져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A씨는 펜스가 생겨난 이유를 알아보고 더욱 황당했다. A씨의 부동산으로 들어오는 길은 법정 도로가 아닌 마을안길인 현황도로였고 이 도로 일부를 토지주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흰색 펜스를 쳤던 것이다. A씨의 부동산 진입로는 통행하기 불편한 곳이 돼버렸고 불편함이 계속된 A씨는 지난 5월 토지를 계측한 뒤 사비 500여만원을 들여 공도를 조금 넓히는 공사를 진행, 겨우 진입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 #2. 용인시 처인구 한 마을에선 통행료 명목으로 한 토지주에게 2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건넸다. 명목은 14년간 마을안길로 이용한 도로에 대한 통행료였다. 마을 출입구가 다른 사람들 땅에 둘러싸여 있는 맹지였던 이 마을은 통행을 위해서라도 통행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B씨는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이 전부 맹지에 둘러싸여 있다며 토지주들이 길을 막으면 마을로 들어 설 수가 없다. 마을안길 때문에 마을 사람들과의 불화도 심심치 않게 생긴다고 토로했다. 용인플랫폼시티, SK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등 개발 호재를 맞고 있는 용인에서 마을안길 갈등이 곳곳서 터지고 있다. 개발 여파로 땅값이 들썩이면서 도로는 아니지만 주민이 오랫동안 통행로로 이용하고 있는 사실상의 도로인 마을안길에 대해 소유권 주장이 펼쳐지면서다. 마을안길의 역사는 지난 1970년대 시작됐다. 정부가 새마을운동의 하나로 개인 소유 토지를 마을안길로 조성했다. 취지는 불편한 도로를 더 편하게 사용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당시 마을안길로 정해진 토지에 대해 개인 소유권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소유주의 후손이나 소유권을 이전받은 사람들이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과 도로가 있는 토지를 가진 소유주간의 도로분쟁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개발호재로 땅값 상승이 예측돼 토지거래 등이 이뤄졌고 소유권 이전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새나오고 있다. 특히 도농복합형 도시인 용인에서 농촌지역이 많은 처인구에선 이 같은 일이 빈발, 수십년간 지내온 이웃주민 간의 불화와 다툼도 현재진행형인 상황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행정기관이 나서 중재할 권한과 근거도 없어 개인과 개인간 분쟁이 끊이질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관계자는 마을안길과 관련해 사유권 분쟁으로 들어간다면서 현재까지는 행정기관이 중재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기자

골프장도 뚫렸다…광주서 확진자와 골프 친 2명 확진, 여주서도 라운딩

골프장에서 코로나19 전파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야외 스포츠인 골프가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안전하다는 인식과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며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맞은 상황에서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여주시 등에 따르면 오학동에 거주하는 남성 A씨(68)가 지난 3일 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여주시 1번째 확진자로 분류된다. A씨는 지난 달 25일 의정부 50번 환자(지난 1일 확진)와 함께 광주시 뉴서울CC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에는 여주시 동여주CC에서 지인들과 라운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지난달 25일 골프를 친 성남시 분당구 정자1동에 사는 68세 남성은 지난 2일 확진판정이 났다. 이들은 자가격리 중에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여주시 보건소와 분당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성남과 여주 확진자 2명 외에 의정부 50번 환자 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골프장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과 함께 라운딩한 동료 11명은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다. 골프장 직원과 내장객(캐디 5명, 직원 2명, 내장객 3명) 등 10명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다. 여주시 관계자는 확진된 오학동 거주 남성이 지인인 의정부 50번 환자와 골프장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점심도 함께 먹었다고 진술했다며 차량은 함께 이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뉴서울CC 관계자는 지난 1일 오후 광주시 보건소로부터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연락을 받고 6시간여에 걸쳐 소독을 마친 후 영업을 재개했다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직원 7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여주ㆍ광주=류진동ㆍ한상훈기자

[르포] 계곡정비 현장 가보니…취사ㆍ쓰레기 투기 여전 아쉬운 시민의식

경기도가 도내 계곡 내 불법시설 철거를 통해 청정계곡 만들기에 나선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일부 계곡에선 여전히 취사행위가 계속됐고 쓰레기 불법투기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더욱 철저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5일 오후 고양시 북한산 계곡. 이곳의 식당들은 계곡 옆에 검은 천막을 치고 자리를 확보하는 한편, 펜스를 따라 파라솔까지 설치해 영업하고 있었다. 식당 맞은편 돌무더기 위에선 돗자리를 깔고 있는 피서객들이 눈에 띄었다. 계곡 앞에서 만난 행락객은 계곡에 시설물을 철거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쪽 식당들은 아직 계곡 가까이에 자리를 깔아둔다고 들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대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돌고개유원지. 일부 식당이 냇가에 자리가 있음을 알리는 광고물을 설치했고, 주변에는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했다. 계곡에 내려가려면 주차장과 평상을 갖춘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어야만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예년과 같았다. 마스크를 쓴 행락객들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석현리 일대 식당들은 냇가에 설치했던 평상을 철거한 대신 그늘막 텐트를 설치하고 기존 방식으로 영업행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동두천 탑동계곡에도 5일 오전부터 500여명이 넘는 행락객들이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행락객들이 여전히 고기를 구워먹는 등 취사행위를 하고 있었다. 특히 계곡 중간 배꼽다리 부근 국방부 소유 임야에서조차 취사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다. 인근 쇠목계곡의 한 상가에선 철거된 천막을 다시 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수락산 계곡은 안전문제 등 문제점들이 노출됐다. 계곡과 휴식공간 사이나 주차장 옆에 안전펜스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있었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경사가 급해 보였다. 방문객들이 많이 자리잡은 산비탈 옆에도 별도의 안전시설은 없었다.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진다면 토사가 밀려와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마스크를 쓴 행락객들도 적었다. 양평군 서종면 벽계천에서도 휴대용 가스버너에 고기를 굽고 있는 행락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불법 시설물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미관을 해치는 경우도 몇 군데 눈에 띄었다. 수입교 근처 하천부지에는 지난해 강제철거 이후 새로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목재구조물과 플라스틱 의자가 발견됐다. 인근 하천부지에는 지난해 강제철거 이후 새로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목재구조물과 플라스틱 의자가 발견됐다. 양평군 용문면 용계계곡에도 하천부지에 지어진 식당으로 사용되던 몇몇 건물이 주거시설이란 이유로 아직 철거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소유주가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라 소송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강제집행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포천 백운계곡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일부 문제점이 눈에 띄었다. 불법 시설들은 대부부 철거됐지만, 행락객이 떠난 자리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늘고 있었다. 백운계곡 상인연합회는 구성됐지만, 아직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남양주시 평내동 주민 A씨는 계곡이나 하천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좋은 취지의 사업인만큼 좀 더 꼼꼼하게 정비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수 포천시 안전총괄과장은 이재명 지사의 지시로 도내 계곡 내 불법시설들이 모두 철거됐지만,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지만, 취사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등 아직 부족하다. 행락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