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주소를 찾아 주세요" 청와대 국민청원 본격 돌입

정전협정 이후 67년째 미등록 토지로 남아 있는 판문점 남측지역의 지적공부 생성이 시급(본보 7일자 6면)한 가운데 파주시민단체들이 파주땅 회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운동에 돌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파주시민참여연대와 파주시민주시민교육센터 등은 평화가 시작되는 땅, 판문점의 주소를 찾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청원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은 평화의 상징이 됐지만, 지금껏 주소가 없다며 주소가 없으니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도 각각 달리 표시하고 있는 실정인 반면 북한은 판문점 지역을 명확하게 행정구역에 포함시켜 황해북도 개성특별시 판문점리로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국가 근간인 영토에 아직도 우리 지번으로 등록되지 않은 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판문점을 파주시 땅으로 회복해주 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윤후덕 의원(파주갑)은 판문점 주소부여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의 위상과도 연결된다면서 2년 전부터 촉구했고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바로 잡겠다고 했다. 파주시의 판문점 지적복구등록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정 의원(파주을)도 판문점의 주소가 없는 것은 분단이라는 아픈 현대사의 산물이자 상징이다. 판문점을 파주시에 편입하는 것은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국토부 등에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이 지역에 파주시 평화리라는 명칭이 부여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파주시는 판문점 남측 일원 지적복구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파주시의회는 조례 개정에 나설 계획이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판문점 남측 일원 지적복구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 판문점을 세계 평화브랜드로 만들겠다며 정전협정일인 오는 7월27일 이전에 지적복구등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배찬 시의장은 파주시와 함께 중앙부처에 관련 사항을 촉구하겠다며 파주시 행정구역으로의 편입을 위해 파주시 읍면동리의 명칭 및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강화군, 강도 높은 생활방역 수칙 준수 호소

인천 강화군이 이태원 클럽발 감염병 확산에 따라 강도 높은 생활방역 수칙 준수를 호소하고 나섰다. 14일 군에 따르면 최근 이태원 클럽 발 학원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하는가 하면 확진자 일부가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등 코로나19 지역사회 유입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생활방역 수칙의 준수가 필요하다. 유천호 군수는 지난 2월부터 지속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치고 힘들겠지만, 감염이 되면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보게 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생활 속 거리두기 행동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군은 관내 학원노래연습장단란주점을 대상으로 운영자제 권고 및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또 종교행사 등 각종 모임 시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지침의 철저한 준수를 호소하고 모든 공공시설 출입 시, 방문자 명부 작성과 마스크 착용 후 입장토록 하는 등 철저한 방역 지침을 준수할 방침이다. 특히 군은 군민을 대상으로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거나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등 개인방역 5대 기본수칙의 준수와 함께 65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만성질환 약 복용 잊지 말기, 집에 머무르기, 가족 및 가까운 사람과 자주 연락하기 등의 준수를 강조했다. 김창수기자

양주들노래보존회 공연비 횡령 의혹으로 내홍

양주시 향토유적인 양주들노래보존회가 공연비 횡령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14일 양주시와 양주들노래보존회에 따르면 보존회는 양주지역에서 전승돼 온 양주들노래(양주시 향토유적 제18호)를 보존ㆍ계승하기 위해 전승 시연자인 A씨를 회장으로 지난 2006년 1월1일 창립해 활동하고 있다. 보존회는 양주시로부터 전승지원비 1천만원, 정기공연비 1천500만원, 수시 공연비(연간 3회) 900만원 등 한해 3천400여만원을 지원받아 전승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단원들은 2018년 자신들에게 지급돼야 할 공연비를 A회장이 임의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A회장이 당시 단원들에게 보존회 운영이 어려워 단원들의 공연비를 운영비로 사용해야 한다며 통장 개설을 요구했고, 이후 사무국에 보관된 단원들의 통장에서 공연비로 입금된 돈을 단원들도 모르게 수시로 출금했다는 것이다. 단원들은 실제 사무국이 보관한 통장을 확인한 결과 B단원의 경우 2018년 5월17일 입금된 공연비 15만원이 출금돼 있었고, 5월28일 외부공연비 명목으로 입금된 16만6천원은 A회장 계좌로 이체됐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해 9월11일 입금된 외부공연비 16만6천원도 사무국장 계좌로, 9월18일 지급된 공연비 16만원도 당일 A회장 계좌로 이체됐으며, 이 같은 행위는 지난해에도 그대로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양주들노래보존회 B단원은 지급된 공연비가 A회장을 비롯해 사무국장 등의 이름으로 저도 모르게 인출돼 있었다면서 사용내역도 알지 못한다. 엄연한 횡령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양주들노래보존회 A회장은 단원들의 동의를 받아 공연비 등을 보존회 운영비로 사용했을 뿐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은 없다며 양주시로부터 지원예산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감사결과를 통보를 받은 사안이다. 일부 단원들이 관련 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억지주장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소병연 농협 남양주시지부장, 코로나19 OUT!을 위한 희망 캠페인 동참

소병연 농협 남양주시지부장은 14일 코로나19 극복에 헌신하는 의료진과 방역수칙을 지키며 힘든 시기를 견디는 농업인 및 시민을 응원하기 위한 덕분에 챌린지 희망캠페인에 참여했다. 소병연 지부장은 유현숙 ㈔나눔문화예술협회 이사장과 남양주도시공사 류성택 사장대행 추천으로 캠페인에 동참했다. 덕분에 챌린지는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인 오른쪽 엄지손을 왼손으로 받치는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올리고 다음 대상자 3인을 지목해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내자는 국민 참여 릴레이 응원 캠페인이다. 소병연 지부장은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헌신을 이어받아 시민도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백신이 되는 코로나19 극복 기부운동에 동참하자며 특히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운 농업인과 이웃에 대한 각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병연 지부장은 다음 캠페인 주자로 안성기 진건농협조합장, 최경순 미금농협조합장, 조복환 와부농협조합장, 최상복 화도농협조합장, 류재성 수동농협조합장, 이덕우 남양주축협조합장 등 6명을 지목해 응원 캠페인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남양주=류창기기자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오산 ‘세교고등학교’

오산 세교고등학교(교장 서은경)가 4월9일 고3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과 더불어 제8대 학생회 학생들이 화상회의와 SNS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원활하게 의사를 소통하며 활발한 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어 화제다. 14일 학교 측에 따르면 세교고 학생회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겨울방학 이후 휴업이 계속 연장돼 다양한 학생회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음에 무척 안타까워했다. 이에 4월9일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선생님들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한 쌍방향 원격수업 하는 것을 보고 학생회 또한 ZOOM과 SNS를 통해서 학생회 부서별 다양한 의사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홍보부에서는 학교 캠퍼스 안내도를 작성해 1학년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있고 환경봉사부에서는 코로나 안전 홍보영상과 세교고 환경지킴이 영상을 제작, 전교생에게 홍보하고 있다. 총무부에서는 1학년 신입생 환영회 영상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18세 이상 새내기 유권자 학생들을 위한 선거교육 영상 제작 및 SNS상 홍보를 통해 올바른 주권행사가 이뤄지도록 도움을 주었다. 송승은 학생회장은 교장선생님과의 간담회 또한 원격화상 회의로 이뤄져 2020학년도 학생회 활동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고 많은 지지를 해주시겠다는 약속을 받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교고등학교는 지역에서 평소 학생자치활동이 매우 활발하게이뤄지는 학교로 다양한 버스킹, 반별 등교맞이, 하모니 페스티벌, 자유로운 동아리 부스 활동, 학생 스스로가 기획하고 참여하는 스포츠클럽, 청람제, 체육대회, 자치법정, 코어페스티벌, 작은 음악회 등 활발한 자치활동을 만들어가는 학교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오산 세교고 교사 임형순

사소함에서 시작되는 파동 ‘학생자치’

반장, 부반장, 학생회 등 우리가 보통 학생자치 하면 떠올리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자치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라, 그 직책에 얽매여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생자치회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동기는 생활기록부나 입시 때문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것이 하나의 장점은 맞지만 그것은 학생자치의 주체가 되며 얻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나는 2년간 학생회 임원을 맡아 학교의 대소사를 주관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했다. 사실 나도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만 해도 학생자치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중학생 시절학생자치라고 해봤자 학급 임원들이나 학생회 임원들의 구색 맞추기용 활동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학하면서도 반장이나 학생회에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우연히 대평고등학교 선배들의 학생회 활동들을 접하며 변화가 생겼다. 확실히 고등학교라서 그런지 좀 더 큰 행사들을 주최하고, 즐거워하는 임원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리는 면접 후에 나는 합격하게 됐고, 그렇게 17대 학생자치회의 일원이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처음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커다란 목적의식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멋있어 보이고, 나도 저 중의 하나가 되고 싶다는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지금껏반장, 부반장도 한 번 정도밖에 해보지 않았던 나는 학생회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했고, 여러 가지를 배워가야 했다. 그 과정은 조금 힘들기도 하고 어려웠지만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고, 규정개정위원회에 참여해 교칙을 개정하는 등 학생들의 생활과 복지에 밀접한 것들을 바꿔나가며 내가 수행하는 역할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의 생활을 내 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더없이 자랑스럽고벅찼다. 이렇게 1학년 때는 봉사부장, 2학년 때는 전교회장까지 맡게 되면서 학생들의 대표자리에 서 있다는 것의 책임과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내가 가진 의무와 권리를 상기하고 행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 일인지 깨닫게 됐다. 최근 학교에 대해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강조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아직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나 또한 학생이란 학교에 속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항해서는 안 되고, 자연스럽게 학교는 수직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철없는 반항을 하는 것과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다르다. 내 의견이 반영되고,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눈으로 보이자 나는 학교라는 곳이 수동적이지 않으며,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직접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본인의 터전을 자신이 가꿔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이런 간단한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단어만 들었을 때는 학생자치라는 것이 괜히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질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원대한 꿈을 갖고 학생회에 들어간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학생자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는 진정한 학생자치란 남이 해 주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학교의 주인인 우리가 나서서 학교를 발전시키고, 그 변화를 일궈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학생자치회나 학급자치회의 일원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학생자치회에 속함으로써 보다 직접적인 기회를 가지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과 상의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의 수단일 뿐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내 행사를 주관하거나 회의에 참여할 기회가 없더라도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관심을 갖고 학교와 우리 생활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도 학생자치의 일환이다. 나는 2년간 학생자치의 중심이 되며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성장했다.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는 법과 내 가치를 깨닫고 나의 발언권을 얻게 되었다. 학생들의 작은 세상에 커다란 사회로 자리잡은 학교에서, 나의 한마디가 얼마나 큰 효용성을 갖는지 깨닫는 과정은 더 나아가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는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도 못한 채 저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조금 더 함께 이겨내 하루빨리 교정에서 웃으며 생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교정의 주인으로서 생활하며 내게 일어났던 성장과 변화들이 내 후배들에게도, 이 글을 보는 학생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 수원 대평고김성은

화성 향남고등학교 미술관에 온듯 학교의 화려한 변신

화성의 한 학교가 갤러리로 변신했다. 화성 향남고등학교(교장 박교선)는 등교 개학 후 학생들이 겪을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나 늦게 시작하는 학사일정에 따른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수성 제고 등을 위해 총 4층의 교사(校舍) 복도를 화랑으로 꾸몄다. 14일 학교 측에 따르면 1층 현관에는 아테네의 학당과 조선시대 서당을 묘사한 대형그림을 전시했고 2층부터는 15세기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중반까지 시대별 그리고 동시에 동양과 서양별로 분리해 총 43점을 전시했다. 등교 개학 후에는 학생들 중에서 큐레이터나 도슨트를 선발해 이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그림의 위치를 바꿔 주며, 주 2회 정도 점심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품들에 대한 설명하는 등 전시 기획과 관리 등을 총괄하게 된다. 또한 화랑은 특정 시기를 정해 학부모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이처럼 학교 실내 전체를 명화들로 전시해 갤러리화해 학생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교육 혁신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교선 교장은 학교의 화랑화(廊化)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과 심미적 소양을 높이며, 향남고 학창시절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겨지기를 기대한다며 향남고는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미술에 대한 감수성과 인문학적 사고, 진로 탐색, 학부모 및 지역 사회와의 연대 등을 높이는데 상당히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선생님들 노래 선물에 감동 받았어요”

여주 점봉초등학교(교장 박병욱)는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중인 학생들에게 어린이날 축하 행사로 영상 음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5월1일 점봉초 강당(꿈나무관)에서는 점봉초 교직원이 함께 만들어 내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점봉초 교직원 일동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개학으로 어린이날이 가까워짐에도 학교에서 만나지 못하고 집에서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점봉초 어린이들을 위해 어린이날 축하 영상 음악회를 준비했다. 예년 같으면 어린이날 기념행사로 학년군별 소체육대회 실시와 전교생에게 아이스크림 선물을 주었지만 올해는 원격수업으로 진정한 봄을 맞이하지 못한 학교의 실정 때문에 교장 선생님의 제안으로 작은 영상 음악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영상 음악회는 점봉초 교직원이 참여해 교장선생님의 어린이날 축하 인사를 시작으로 악기 연주를 맡은 선생님들의 반주에 맞춰 어린이날 노래, 어린이 왈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진행됐다. 작은 음악회의 관람객으로는 긴급돌봄에 참여한 1~2학년 학생들 20여명이 개인 거리 두기를 해 참여했으며 축하 연주 이후 관람객 대표 어린이 2명과 교장 선생님의 축하 케잌 컷팅이 이어졌다. 영상 음악회 모습은 새내기 교사 정소현 선생님의 해설 추가 및 편집을 거쳐서 5월4일, 학년별 원격수업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나 온라인 알림장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전해졌다. 어린이날 축하 영상 음악회를 본 학생 및 학부모들은 우리들을 위해 축하 영상을 만들어주신 모든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요, 영상을 보며 선생님들의 노래 선물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정말 점봉초 선생님들 멋지십니다. 잠시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이 어려운 시기에도 아이들을 사랑해 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감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로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병욱 교장은 축하 인사에서 코로나19로 집에서 원격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점봉초 어린이 여러분, 어린이날을 맞아 축하하며 선생님들 모두의 마음이 담긴 작은 노래 선물로 즐겁게 지내길 바란다며 곧 등교 개학을 할 때까지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 반갑게 만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여주 점봉초 교사 김원진

기생을 벗어나 공생으로

현재 코로나19로 영화계가 주춤하고 있지만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세계는 영화 기생충으로 떠들썩했다. 영화 기생충은 공생을 꿈꾸지만, 기생 관계가 변해버린 한 가족을 기생충에 빗대고 있는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우리 사회에서의 공생과 기생을 영화에 잘 담아내며 비판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화제의 작품을 과학과 함께 엮어 생물학적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투영해볼 것이다. 우선 작품을 이끌어가는 사회상의 키워드, 공생과 기생에 대해 알아보자. 두 종의 관계에서 서로 이득을 가진다면 공생관계, 다른 종에 일방적으로 의존한다면 기생관계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둘 다 웃고 있으면 공생관계, 한쪽만 웃고 있으면 기생관계다. 대표적인 기생관계는 우리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존재인 머릿니가 있다. 어렸을 적 한 번쯤은 이 머릿니 때문에 고생했을 것이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 사이에 숨어서 소중한 두피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진드기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생충이다. 반면에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로 많이 알려진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서로를 돕고 도움을 받는 공생관계다. 촉수가 있는 말미잘은 흰동가리를 보호해주고 흰동가리를 잡아먹으러 온 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이로써 흰동가리는 보호받고 말미잘은 먹이를 얻는다. 즉 모두가 행복한 공생을 이루는 것이다. 이외에도 물고기와 조개, 진딧물과 개미 등이 대표적인 공생관계를 이룬 생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현실은 어떨까? 머릿니와 사람 같은 기생관계가 많을까? 말미잘과 흰동가리와 같은 공생관계가 많을까? 우리 주변만 살펴보아도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보다는 도움을 일방적으로 주는 모습이 많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둠 활동의 경우만 봐도 그러하다. 물론 누군가에게 또는 무언가에 의존해 살아가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단지 의존만 해서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기생충 같은 사람이 된다. 전 세계는 기생충에 열광했고 코로나19 확산에 절망했다. 이제는 기생관계를 공생관계로 변화해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가 다시 열광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우리 사회도 언젠가는 흰동가리와 말미잘의 관계로 가득한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서울 삼육고 김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