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 대한 모든 연구는 언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미디어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은 언어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과 독일, 미국에서 살며 언어의 권력 체계가 어떻게 인간의 신체와 생각을 지배하는지 그 누구보다 많이 경험했기 때문일 테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러한 언어를 들여다보는 기획전 침묵의 미래: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을 지난 8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전으로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지난 2월 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휴관하면서 온라인으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말과 글, 실체이자 관념, 체제이자 문화인 언어를 들여다본다. 지배 언어가 낳는 계급과 소외, 생존 도구로서 인권과 직결된 언어의 힘을 시각예술로 제시한다. 전시는 일상에 서서히 스며든 언어 양극화와 연동한 문제들을 환기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의 힘과 다양성을 새로이 바라보게 한다. 기획전에는 한국,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레바논 베이루트 등에서 활동하는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영상 8점, 설치 3점, 총 11점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 김우진은 완벽한 합창 채널비디오 작업으로 제주어와 함께 해녀라는 삶의 형태 또한 사라지는 현실을 드러낸다.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제시 천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라는 영어의 권위와 파급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기존의 영어 학습 교구, 동영상, 학습지를 재료로 영상, 사운드, 설치 작업으로 언어의 물리적 형태와 심리적 태도를 재구성한다. 로렌스 아부 함단의 논란의 발화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영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빚어내는 결정적인 오해나 오역의 순간들을 실제 입 크기와 유사한 디오라마로 제작해 발화의 순간이 한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을 직접적인 사례와 증거로 드러낸다. 5만 개의 레고 브릭을 사용해 오즈의 마법사 영화 스크립트를 점자 언어로 나타낸 문재원은 시각뿐 아니라 촉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신작을 구상했다. 이주호 & 이주승 형제는 두 눈의 시력이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작가의 직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작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장애를 대하는 편견과 숭고한 시선 사이에서 질문을 던진다. 언어의 끝에서 만난 음악을 매개로 한 형제의 짧은 다큐멘터리는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으로 처음 선보인다.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호주관 대표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던 안젤리카 메시티는 3채널 영상 말의 색깔을 통해 그간 꾸준히 탐색해온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상현실을 주제로 탐구해온 로렌스 렉은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는 AI의 생성과 소멸을 다룬 영상 지오맨서를 통해 젊은 인공지능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오히려 인공지능을 만든 인간의 언어와 윤리,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미래에 대한 상상이 우리의 현실 인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 전시는 학예사의 설명이 곁들여져 편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낯선 존재와 다름 앞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우리의 불안이 과연 다른 종, 다른 대상, 다른 언어로부터 비롯하는지, 미래에 하나의 목소리만 남는다면 그 불안은 과연 사라질 것인지 질문한다며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의 전시투어 영상을 통해 다양한 응답과 이야기들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나재철)는 지난주 8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간담회(유선회의)를 개최해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국내외 증시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의견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참석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 한국투자, 삼성, KB, 신한금투, 하나금투, 메리츠 등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센터장은 상반기 기업이익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 감소가 불가피하나, 하반기부터는 억압수요(pent-up demand), 정부의 유동성 공급영향 등으로 기업이익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완만한 상승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이창목 센터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전망이나 코로나19 이후 회복단계에서는 유동성 공급에 따른 상승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오현석 센터장은 상반기는 코로나19의 펀더멘털 영향을 확인하며 변동성 연장 예상되며, 하반기는 누적된 정책효과와 이연소비가 나타나며 상승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신동준유승창 센터장은 여름이 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일부 소비 회복 및 5G 중심의 투자 사이클 재개를 전망한다라면서 다만 기업이익 하향과 올겨울 재확산 가능성은 부담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센터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코로나19 진정여부가 향후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라면서 코로나19 확산 완화시 글로벌 통화완화 및 재정부양책을 바탕으로 경제활동이 조기에 정상화될 것을 기대하고, 증시환경도 우호적일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 조용준 센터장은 올해 2분기 코스피는 실물경제지표와 기업이익 악화로 W자형 횡보 국면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기저효과와 정책효과를 기반으로 유동성 장세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메리츠증권 이경수 센터장은 글로벌 경제는 침체국면에 진입했으나 역사상 가장 짧고 굵은 침체일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효과로 하반기 이후 실물경기 정상화에 따라 주식시장 회복이 빠를 것이고, 경기 및 주식시장 장기침체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 서철수 센터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는 현재의 경제적 충격을 복원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며 복원강도에 따라 증시방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금융투자협회 이창화 증권선물 부문대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회의 결과 코로나19 진정 이후 올해 하반기부터는 정책효과 및 소비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공통적 의견을 확인했다라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의 기초체력은 탄탄하므로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심리불안이 일어나지 않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봄이 되면 찾아오는 춘곤증은 피로감과 쏟아지는 듯한 졸음을 동반한다.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춘곤증은 봄에 많은 이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지만 공식 질병은 아니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신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의 변화로 피로가 찾아오는 일시적인 부적응 상태라고 본다. 봄철 몇 주간 나타나는 증세이지만, 방치했다가는 심한 무기력감에 빠지기도 한다. 건강한 봄을 나기 위한 춘곤증 이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영양 불균형, 바뀐 계절에 적응춘곤증 부른다 춘곤증의 주요 원인은 계절의 변화에 따른 생체리듬 변동이다. 일조시간이 겨울보다 길어지면서 증가한 활동량에 인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피로도가 높아진다. 피로 회복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졸음이 찾아오는 것이다. 또 늘어난 활동량으로 몸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를 더 필요로 하는데,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해 영양상의 불균형이 생기면 춘곤증으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피로, 졸음,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이다.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지거나 기운이 없어지고, 가슴이 뛰며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몇 주간 지속하는 증상으로 3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만성피로와 구분된다. ■피로해소제 복용은 미봉책건강한 식단 중요 춘곤증을 극복하려면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균형 잡힌 식단과 제철 음식을 섭취한다. 아침을 거르면 오전 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부족해 점심에 과식하고 졸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졸음이 몰려오면 30분을 넘기지 않게 자는 것이 좋다. 졸음을 이겨내려고 커피를 마시거나 흡연을 하는 것은 몸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 가벼운 스트레칭과 산책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피로해소제는 급성 피로를 풀어 줄 목적의 포도당, 비타민, 각성제 등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피로를 잠깐 완화해주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춘곤증을 이기는 제철 약초로는 더덕, 쑥, 갯기름나물 등이 있다. ■춘곤증과 비슷한 동곤증, 정서 안정 취하는 게 중요 춘곤증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동곤증은 정서적 장애로 발생한다. 이는 세로토닌 호르몬과 관련이 있다. 신체가 햇빛을 받으면 행복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이 호르몬을 분비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며 의욕이 감소하는 무기력증과 밤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불면증이 나타난다. 날씨가 춥다고 실내에만 있지 않고, 가벼운 산책으로 일광욕하는 것이 도움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커튼을 걷거나 조명을 켜서 빛으로 자극을 주는 것도 좋다. 눈을 통해 뇌의 시상하부에 도달해 생체 리듬을 되돌려준다. 정자연기자
안양시기독교연합회(대표회장 한관희 목사)는 12일 오전 안양감리교회 본당에서 안양시기독교연합회 임원 및 목회자 등 예배 진행을 위한 최소 인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2020 안양시 부활절새벽연합예배를 영상으로 진행, 연합회 정회원으로 등록된 463개 교회에 실시간 영상으로 중계했다. 이날 영상 연합예배는 상임회장 임중근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실무회장 이종문 목사의 대표기도에 이어 대표회장 한관희 목사가 부활, 소망, 치유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또 사무총장 김윤 목사의 광고에 이어 직전 대표회장 임용택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뒤 최대호 안양시장이 부활절 축사를 전했다. 대표회장 한관희 목사는 설교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에게 참된 소망이며 코로나19로 고통당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안양시의 모든 교회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이웃들을 치유하는데 앞장서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안양역 앞 헌혈차와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 배치되는 헌혈차에서 진행하는 헌혈운동에 많은 성도들이 동참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안양=한상근기자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선전하던 온라인쇼핑마저 어두운 전망이 나와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소매유통업체 1천 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66으로 집계됐고 밝혔다. 이는 2002년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고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수치는 기준치 100 초과시 호전을 전망하고, 미달하면 악화를 전망한다.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이어온 온라인홈쇼핑도 부정적 전망(84)으로 돌아섰다. 대형마트(44), 편의점(55), 백화점(61), 슈퍼마켓(63) 등 그 외 업태에서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2분기 RBIS가 크게 하락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8을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부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의 경기전망지수는 44로 세부업태 중 가장 낮았고 낙폭 역시 전분기(80) 대비 36p 하락해 가장 컸다. 백화점 업계 또한 어두운 전망치(61)와 함께 큰 폭의 하락치(32p)를 보였다. 대형마트는 온라인쇼핑에 밀려 업황이 하락세인 데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줄고 생활필수품을 제외하고는 전반적 매출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은 지난겨울 패션상품군의 부진에서 벗어나 올 초 다소 회복을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침체가 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편의점 업계는 전분기 대비 20p 떨어진 55로 전망했다. 편의점들은 겨울철 비수기가 끝나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2분기를 매출 터닝포인트로 꼽았으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각종 모임과 지역축제가 취소돼 관광지와 고속도로에 있는 매장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슈퍼마켓은 지난 분기에 이어 어두운 전망치(63)를 보였으나 타 업태에 비해 낙폭(12p)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동안 호조세를 이어오던 온라인홈쇼핑은 1분기 105에서 100 밑으로 떨어진 84를 기록했다. 비대면 쇼핑 선호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보다 신선식품 등 일부 생필품 외에는 코로나19 발 소비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온라인을 제외한 소매유통업의 기초 체력이 이미 약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경영난을 악화시키고 있다라면서 소비위축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 유통업계의 부담을 덜기 위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에 접수된 유통업계 애로건의 사항에는 대규모점포 영업규제 개선, 공공 역사내 점포 임대료 감면, 신용카드 결제대금 익일 입금 시스템 도입 등 당장 기업에 부담되는 규제나 비용 문제를 덜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업계에서 대한상의를 통해 건의한 대형유통시설 교통유발부담금 감면과 소상공인에 대한 도로점용료 감면을 지난 9일 정부에서 수용키로 했다. 민현배기자
40여 년의 가까운 시간, 구리 지역민과 함께 건강한 지역사회 구현을 위해 남다른 봉사 활동으로 주위 본보기가 돼 온 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구리 상록회다. 나뭇잎이 일 년 내내 늘 푸름을 뜻하는 상록의 의미를 안고 언제나 그 자리에서 든든한 지역 봉사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구리지역 대표적 봉사단체다. 최근 코로나19 지역확산 예방을 위해 구리의용소방대를 비롯한 구리종합사회복지관, 구리보건소 정신건강보건센터 등에 마스크 1만 장을 쾌척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38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진수 회장(46ㆍ회사원)의 올 한해 포부는 남다르다. 구리 상록회는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로 지난 1983년 구리읍 시절 때 태동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봉사와 나눔의 방법도 변하는 만큼, 올 한해 깊은 고민을 통해 어떠한 나눔과 실천이 시대에 부응하는지 깊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단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구리 상록회는 현재 6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한 달 7만 원 내외 정기회비와 임원들이 수시로 후원에 참여하면서 사업비를 마련,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연간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많으나 그중에서도 으뜸은 구리지역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무궁화 캠프다. 매년 여름이 되면 거르지 않고 치러온 연례행사인 탓에 일찌감치 기대가 크다. 무궁화 캠프는 과거, 금강산을 찾아 개최된 적도 있으나 지금은 산세 수려한 인근 가평이나 강원도 등지를 찾아 2박3일로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는 구리지역 관내 초등학교 5~6학년 100명이 대상이다. 고마운 것은 캠프 때마다 아이들을 돌봐주고자 명지대 봉사동아리 아이 사랑 소속 10여 명의 대학생이 캠프에 동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단할 수가 없어 일찌감치 걱정이 앞선다. 구리 상록회의 봉사 프로그램은 이뿐만이 아니다. 매달 관내 위기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10여 가구를 찾아 물품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겨울이면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과 교복지원 및 사랑의 연탄봉사, 헌혈 운동 및 아차산 환경캠페인 활동까지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20여 년간 구리에 거주하며 어엿한 구리시민이 됐고 또 6년 전 상록회와 연을 맺으며 봉사의 진수를 맛보고 있는 박진수 회장은 내 마음을 믿는가? 부끄럽지 않은가? 남에게 무엇을 하였는가?라는 상록회 강령을 가슴에 새기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리=김동수기자
1926년 6월 이상화 시인이 발표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제에게 빼앗긴 국토를 바라보며 한과 저항의식을 담아냈다. 우리를 착취하는 대상은 달라졌지만 2020년 대한민국의 봄도 코로나19 사태에게 빼앗긴지 오래다. 그래서인지 사태 장기화로 올해 봄도 예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풍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봄을 소재로 한 전시 봄ㆍ꽃ㆍ피다가 예술공간 봄에서 오는 22일까지 열려 도민들에게 소소한 위로로 다가온다. 이번 전시는 박세희 작가 개인전으로 그림은 예술가가 감상하는 대상을 통해 일상을 기록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열린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 분위기가 급변했지만 여전히 벚꽃은 피고 있으며 호수와 강가의 자연 풍경도 따스한 햇살을 머금었다. 박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주 소재는 수채화로 표현한 목련꽃이다. 이를 방증하듯 전시를 대표하는 작품인 기다림 시리즈는 기와집 지붕 위 목련꽃을 통해 봄의 따뜻한 분위기와 포근함을 선사한다. 봄의 기억 시리즈도 장독대, 항아리 등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정감가는 소재를 활용해 목련꽃과의 조화를 적절히 이뤄냈다. 그가 이번 전시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건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사람들을 향한 위로와 자연 예찬이다. 정체된 순간에서 무기력해질 때 자연에서 얻는 치유의 힘은 크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 예로 꽃들의 생동감과 그 안에서 엿볼 수 있는 탐스러운 생명력, 커다란 꽃송이 등은 우리 삶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술공간 봄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열흘 남짓한 짧은 생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내며 개화를 준비하는 목련의 모습과 일치하는 작가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다라며 그 안에 담긴 위로, 자연 예찬 등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도민들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메시지를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코로나19가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성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적 외상치료 등 주요 이슈를 분석하고 정책 제안을 하기로 했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도내 주요 여성단체와 협업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9일 열린 이번 간담회는 올해 연구원 추진사업을 비롯해 최근 여성계의 이슈를 공유하고 지역 여성단체와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정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장을 비롯해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경기도여성단체연합, 경기여성연대, 경기자주여성연대 4개 도 단위 단체 대표 및 실무자가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국가적 재난위기가 비정규직 일자리와 노인 1인 가구 등 취약한 여성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정책적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함께 역량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 n번방 사건으로 드러난 아동청소년 성 착취 및 폭력 피해자에 대한 심리적 외상치료 지원방안에 대한 연구 제안도 나왔다. 연구원은 관련 자료 분석과 연구개발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구원이 기획해 큰 호응을 받은 여성단체 활동가 대상 역량강화교육도 올해 하반기 중 추진하기로 했다. 또 성평등 의제 확산을 위해 연구원과 경기도가 민관 협력으로 운영하는 경기도 젠더거버넌스의 지역 확산을 위한 여성단체들의 참여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정옥 연구원장은 앞으로 여성분야에서 공통의 현안이나 유사한 사업은 단체와 공동추진하는 등 각자가 가진 자원을 풍부하게 활용하면서 협업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개인위생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강조되고 있다.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되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IT 기기, 안경, 시계 등이다. 12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이하 건협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손을 아무리 잘 씻어도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된 생활기기를 만지면 의미가 없다. 특히 스마트폰은 온종일 귀, 입, 볼을 오가기 때문에 이물질과 세균의 위험에 취약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세균이 많다고 생각되는 화장실 손잡이, 변기의 세균보다 10배 이상 많은 세균이 스마트폰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위험 수준의 박테리아, 대장균이 나올 수 있다고 전한다. 스마트폰의 위생 관리를 위해 보통 티슈나 옷, 손 등으로 간단히 문지르는 방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닦는 것은 세균과 이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전혀 없다. 건협 경기도지부는 스마트폰이 방수되는 것이라면 물로 씻어주면 된다면서 이 외의 스마트폰이라면 다음의 몇 가지 스마트폰 위생관리 방법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첫 번째는 하루에 한 번씩 소독용 알콜을 묻힌 화장 솜 또는 부드러운 헝겊으로 스마트폰을 닦아주는 것이다. 전원은 끄고 닦아주는 것이 좋으며 너무 강하게 문지르면 도색이 벗겨지거나 색이 변질할 수 있기 때문에 살살 문질러 닦는다. 두 번째는 향균 필름이나 향균 케이스를 사용해 유해 세균을 차단하도록 한다. 세 번째, 화장실이나 비위생적 환경에서는 스마트폰을 자제하는 게 좋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세균에 노출되기가 훨씬 쉽다. 마지막으로 통화 시 핸즈프리를 사용해 스마트폰을 얼굴에 직접대지 않도록 한다. 안철민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소독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세균이 붙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위생관리를 전혀 안 하는 사람과 위생관리를 잘하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면서 스마트폰에 있는 세균들은 위생상 문제뿐만 아니라 피부염, 기관지염, 독감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만큼 손 씻기처럼 스마트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은행연합회(회장 김태영)는 은행권이 코로나19 상황에서 2개월간 21조 원의 금융지원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은행권은 정부가 발표한 영세 소상공인 이차보전 프로그램을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해 9일까지 4천48억 원을 지원했다. 이와 별개로 2월 7일부터 4월 9일까지 2개월간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약 21조 원의 신규대출만기연장금리감면 등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 6일 금융 노사정이 코로나19 위기극복에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어려움에 부닥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권은 초저금리(1.5%) 자금 공급, 한시적 경영평가 유보완화, 임차료 인하, 헌혈운동 동참 등을 약속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은 은행권은 앞으로도 기업 하나하나, 소상공인 한분 한분의 상황에 맞는 금융이 적시에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현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