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제 지명 되찾기 작업 당연하지만 / 道 차원에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경기도가 고유지명 찾기 작업에 나선다. 이른바 창지개명(創地改名) 바로 잡기다. 우리 문화를 없애려던 한민족 말살 정책이다. 개명 기준이 하나같이 편의 또는 왜곡이다. 둘 또는 그 이상 지명의 글자를 따내 합쳤다. 합성지명(合成地名)이다. 방위ㆍ숫자ㆍ위치를 부여해 지명을 바꿨다. 행정편의적 개명이다. 일본식 표현을 가미한 지명을 만들었다. 일본 행정단위 지명이다. 한민족 정서를 없애기 위해 바꿨다. 대표적 왜곡이다. 경기도가 398개 읍면동을 조사했다. 40%인 160곳에서 일제 왜곡이 확인됐다. 서현동(분당)은 둔서촌ㆍ양현리ㆍ통로동에서 한 글자씩 땄다. 남사면(용인)은 현내면ㆍ남촌면ㆍ서촌면ㆍ도촌면을 합쳤는데, 남쪽에 있는 4개면이란 뜻이다. 고등동(수원)은 고등촌에서 고등정으로 바뀌었는데 정(町)은 일본식 마을 표기다. 심곡동(부천)은 먹적골ㆍ벌말ㆍ진말을 합쳐 한자로 단순화했다.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창씨개명은 해방과 동시에 복원됐다. 민족혼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반면, 지명은 바뀌지 않았다. 현대 행정구역 지명 속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아름다운 고유의 지명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자료로만 남았다. 경기도의 이번 사업 시작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우리도 이런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지지한다. 다만, 그 과정에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있다. 제일 큰 문제는 중복 지명이다. 과거 우리 민족의 생활권은 좁았다. 그 속에서 고유한 지명을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지역마다 비슷한 지명이 산재한다. 한 때 영화로 유명해진 동막골이라는 지명이 있다. 동쪽 끝에 있는 동네라는 뜻이다. 전국 곳곳에 있다. 샘말 안골이라는 지명도 그렇다. 샘이 솟는 곳 안쪽에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역시 지역마다 수두룩하다. 이를 그대로 복원할 경우 전국적으로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행정적 방위 표시 역시 문제다. 지금도 서울은 한강을 중심으로 지명이 나뉜다. 강남구 강북구 강동구 강서구다. 파주 임진강, 양평 남한강 등도 모두 행정 구역의 기준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를 모두 없애는 개명작업이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모든 문제는 달라진 생활권의 차이에서 온다. 일제 시대 생활권은 소규모 지역이었다. 지금은 전국이다. 전국 단위로 비교되고 특정돼야 한다. 이걸 경기도가 할 수 있겠나. 현재는 도로명 주소가 사용되고 있다. 2011년 7월 29일 고시됐고,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의 지번 주소와 병행해 사용되고 있다. 오랜 기간의 연구와 공표를 거쳐도 이렇게 혼란이 큰 게 지명이다. 경기도만의 노력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 거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옛지명을 되살리는 데 의미를 둔다면, 그건 행정이 아닌 학술연구의 영역이다. 하긴 해야 하는데, 넘을 난관이 많은 일이다.

[지지대] 인종차별 겪는 스포츠선수

2012년 미국 스타벅스에서 미국인 직원이 한국인이 주문한 음료 컵에 이름 대신 찢어진 눈을 그려 넣어 논란이 일었다. 당사자와 한인사회, 인권단체 등은 한국인 비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며 항의했다. 국내에서도 소식을 접하고 많은 국민이 불쾌함에 부글부글 했다. 영국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도 인종차별을 당했다. 다른 팀 팬들에게 개고기 운운하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몸짓을 여러차례 겪었다. 2018년엔 웨스트햄 팬이 손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체포돼 약 40만원 벌금형에 처해졌다. 흑인 선수에겐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며 조롱하는 등 유색인종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종종 모욕을 당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을 엄벌에 처한다는 입장이다. 인종차별을 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인종차별을 저지른 이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했다. 협회는 법률 개정을 요청했고, 영국 총리실은 강력한 인종차별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인종차별을 겪을 때면 흥분하며 비난한다. 최근엔 여자배구와 남자축구 대표팀도 상대팀으로부터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세리머니를 당했다. 이런 일에는 분노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같은 처지에 놓인 선수들에게 인종차별을 하다니 이중적인 모습이다. 귀화한 농구선수가 지속적인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전주 KCC 소속 라건아는 지난 14일 SNS에 자신이 받아 온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했다. 라건아를 흑인 비하 표현인 깜둥이(nigger)로 부르고, 라건아의 어머니를 욕했다.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도 했다. 라건아는 2012년 미국에서 대학 졸업 뒤 한국에 진출했고, 201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이름을 리카르도 라틀리프에서 바꿨다. 2018년 아시안게임, 2019년 농구 월드컵에선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동료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안양 KGC)도 16일 한국 팬들로부터 받은 인종차별 악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교통사고나 나라는 저주 표현도 있었다. 끔찍한 차별과 혐오 발언에 이들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낯 뜨겁고 창피스럽다. 미국 프로농구에선 흑인 비하 발언을 한 구단주를 영구제명 했다. 유럽 축구계에선 인종차별 물의를 일으킨 팬들의 경기장 출입을 평생 막고, 구단에게도 관리책임을 묻는다. 우리나라도 엄격한 인종차별 철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른 인종과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포용, 다양성을 중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춰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기고] 설 명절 선물에 과대포장을 줄입시다

이필근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설 명절과 같이 특별한 날 우리는 선물을 주고받는다. 예쁜 포장지에 쌓인 선물을 받는 기분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하지만 포장지를 벗기면서 쌓여가는 폐기물을 보면 포장지를 선물 받은 것인지 혼동될 때가 종종 있다. 포장 폐기물 발생 저감을 위해서 불필요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의 생산을 규제하는 정책과 함께 그러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의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과대 포장은 불필요한 폐기물 양산과 자원낭비ㆍ재료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기게 된다. 요즘 1인 가구 및 택배문화 증가로 1회용품 및 포장폐기물 발생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으로 미국(97.7㎏)프랑스(73㎏)를 제치고 1위에 올랐으며,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도 64.12㎏으로 벨기에(88.2㎏)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아 생태계의 환경위협은 물론 불법방치 폐기물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포장재 등의 폐기물 처리는 순조롭지가 않다. 수도권매립지의 대체부지 선정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고, 급기야 올해부터 수도권 3개 광역단체를 대상으로 수도권매립지의 반입총량제가 시행돼 서울인천경기도 각 지자체에서는 생활폐기물 매립량을 10% 이상 줄여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폐기물 문제를 계기로 환경부에서는 2022년까지 주요 1회용품인 배달ㆍ장례식장ㆍ종이컵ㆍ빨대 등의 사용량을 35% 감축하고, 택배ㆍ신선배송 등 운송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의 플라스틱 포장재 생산 저감 대책인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이중으로 포장해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되며, 플라스틱 포장 대신 종이 등 친환경 재질을 사용하는 제품의 포장이 확대될 계획이다. 경기도에서도 2021년까지 공공부문 폐기물 30% 저감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공부문 1회용품 사용억제를 강화하고 민간부문의 자발적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23일까지 도내 31개 시ㆍ군 대형유통 업체를 중심으로 2020 설 명절 과대포장 집중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현행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한다. 해당 규칙은 포장을 2차례 이내, 포장공간 비율을 35% 이하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어길 경우 1차 100만 원, 2차 200만 원, 3차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대포장 집중점검은 자원낭비 및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 방지와 소비자 기망행위를 사전차단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전홍보를 통해 과대포장 행위를 하지 않도록 유도하면서 위반 시 행정처분으로 불법행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진정한 감사의 마음은 과대포장을 하지 않아도 전달된다. 올 설 명절에는 예쁜 쓰레기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친환경 소비문화를 실천하는 따뜻한 명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필근 경기도의원

[천자춘추] 장애인 중심의 장애인 정책이 되길

최영화 밝고 힘차게 시작된 2020년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한 정책이나 제도도 변하는 것들이 있다. 변화되는 정책들이 많이 있지만, 영화관의 피난안내 영상물에 청각 장애인을 위한 한국수어, 폐쇄자막, 화면 해설 등을 상영하며 장애인 접근 무장애 탐방로와 야영지가 확대되는 등 장애인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이 눈에 띈다. 장애인의 고용과 근로 지원에 대한 정책들이 많이 늘어난다. 민간기업에 적용되던 장애인 의무고용이 공무원 부문에도 장애인 고용부담금이 적용되어 이에 고용의무 인원에 미달하는 장애인공무원을 고용한 국가 및 지자체의 장은 미달 인원에 부담기초액(월)을 곱해 연간 합산한 금액을 고용부담금으로 신고하고 내야 한다. 최저임금적용제외 대상이었던 중증장애인 근로자를 지원하는 근로지원인의 수당이 최저임금으로 인상되고 중증장애인 지원고용 현장훈련기간이 최대 7주에서 최대 6개월로 연장되어 중증장애인의 장애 정도, 특성에 맞는 개인별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중증장애인과 장년 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증장애인 인턴제가 장년층까지 확대되어 시행된다. 한편, 돌봄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성인 및 청소년 발달장애인들이 더 많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주간활동 지원대상과 청소년 발달장애학생 방과 후 활동 지원대상도 확대되며 서비스 단가도 각각 1만 3천500원, 1만 3천350원으로 인상된다. 다양한 정책들이나 제도들이 개선돼서 더 많은 장애인이 좋은 복지 서비스를 받게 되어 삶의 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좋은 정책은 장애인이 독립적이고 통합된 삶을 살도록 지원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좋은 정책이나 전문가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작은 것이라도 장애인 당사자가 선택하고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물론 장애인 당사자가 자기의 의사결정을 주도적으로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당사자 주변의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장애인의 욕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지원할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이나 제도가 개선될 텐데 작은 것이라도 장애인 당사자의 의견과 바라는 것들을 잘 수렴하고 반영되도록 제도가 만들어지고 실천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장애인 당사자가 생활하는 우리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인들이 보통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비장애인들과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제 시작하는 2020년은 지난해보다 더 주위의 장애인을 배려하고 우리의 이웃으로 온전히 인정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최영화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장

[이슈&경제] 노동시장 붕괴를 걱정할 때다

김태기 경제부처 장관들은 고용률(취업자 비율)이 역대 최고(67%)로 올라갔다고 기뻐했다. 취업자 증가가 30만 명대를 회복했다지만 내용을 보면 걱정해야 할 일이다.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은 연령대로 60대(38만 명), 근로시간으로는 17시간 미만(30만 명), 산업으로는 정부재정으로 만든 사회복지(16만 명)다. 그러나 36시간 이상은 10만 명 증가에 그쳤고, 40대(16만 명)와 30대(5만 명) 그리고 민간기업인 제조업(8만 명)과 도소매업(6만 명)은 줄었다. 민간일자리 감소는 걱정하지 않고 공공단기아르바이트 일자리가 늘었다고 좋아하니 북한이 생각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람중심경제라며 정부가 일자리 만든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간다 했을 때 북한과 같은 인민민주주의-사회주의 계획경제를 꿈꾸는가 우려했는데 현실이 되었다. 정부가 일자리 사업으로 규모를 정하고 웬만한 근로자의 임금은 정부가 결정한 최저임금이다. 이렇게 되면 노동시장이 붕괴해 국민의 삶의 질은 악화하고 빈곤층도 증가한다. 북한의 고용률은 75%로 한국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8%)보다 높다. 그러나 북한의 일 인당 국민소득은(1천700불) 한국의 120, 절대 빈곤율(40%)은 한국보다 20배 높다. 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한 고용 참사를 덮으려는지 고용률 높이기에 집착한다. 고용률은 취업자 숫자만을 따지기에 일자리 같지 않은 일자리도 정상적인 일자리와 똑같이 간주한다. 정부가 직접 일자리 만들고, 기업이 채용하면 급여를 대신 내주는 식으로 돈을 뿌리면 취업자와 고용률이 올라간다. 그러나 일하면서 배우는 게 없고 허드렛일 하면서 시간만 보내다 결국 근로 능력을 상실한 장기실업자가 증가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정부가 일자리 만든다고 세금을 더 거두어들이면서 기업은 투자할 의욕이 줄어 결국 전체 일자리는 준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의 경험을 보면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10개 늘리면 민간부문 일자리가 15개가 파괴되고 실업자가 3명 증가했다. 고용보조금도 어차피 고용할 사람을 채용하면서 보조금 챙기고, 보조금 대상이 되는 사람으로 바꿔 채용하기에 OECD 국가의 경우 낭비가 보조금의 90% 정도였다. 국민을 속이는 일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국가는 정부가 일자리 만든다는 이야기를 아예 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공부문 고용은 줄이고 민간기업이 일자리 만들도록 직업교육훈련을 강화하며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 제도 개선에 집중한다. OECD 국가는 일자리 예산 중에서 정부가 일자리 만드는 사업 예산의 비중이 10% 미만이고 대부분 직업교육ㆍ훈련과 고용안정서비스에 투입한다. 우리나라는 정반대였고 문 정권 들어와 더 심각해졌고, 일자리 사업이 급조되었기에 낭비가 더 커졌다. 또 문 정권은 최저임금인상과 주52시간제 등으로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고, 법인세도 높여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기는커녕 사업을 축소하거나 문 닫거나 아예 해외로 떠나도록 만들었다. 제조업도소매업과 40대 고용이 감소하고 초단시간 취업자는 대폭 증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년층의 대학진학률 80%, 실업률 25%인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청년 수당과 청년 배당금 등 청년 팔이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려 청년의 취업능력을 떨어뜨리고, 국채까지 대규모로 발행해 청년에게 빚을 남긴다. 고임금 받는 철밥통을 깨야 청년에게 일할 기회가 오는데 문 정권은 해결할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일자리를 철밥통으로 만드는 노동조합을 보호한다. 이러다 보니 3년 사이 경제성장률은 거의 반 토막, 제조업 가동률은 70%로 추락했고, 중소기업은 더 심해 구미공단의 경우 50인 미만은 81%에서 32%로 폭락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꼴찌의 반란' IBK기업은행, '어나이 맹폭' 앞세워 선두 현대건설 3-0 제압

▲ 2019-2020 프로배구 엠블럼 여자 프로배구 최하위 화성 IBK기업은행이 6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수원 현대건설을 완벽히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9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경기에서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3점을 폭발시킨 어도라 어나이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대0(27-25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6위 IBK기업은행은 2연패 늪에서 탈출하며 5승 12패(승점 15)로 5위 김천 한국도로공사(승점 18)를 추격, 꼴찌 탈출의 희망을 알렸다. 반면 불의의 일격으로 6연승 행진을 마감한 현대건설(승점 36)은 2위 흥국생명(승점 34)과의 간격을 벌리지 못하며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팀 전력의 핵심 김희진이 종아리 부상으로 4주가량 코트에 나설 수 없게 된 IBK기업은행은 어나이의 화력을 통해 꼴찌의 반란을 일으켰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서 48.64%의 팀 공격 성공률과 유효 블로킹을 통해 서브로만 5점을 올린 현대건설과 25-25 듀스를 만든 뒤 김수지의 이동 속공에 이어 상대 주포 헤일리 스펠만(등록명 헤일리)의 후위 공격 범실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에서 30.30%의 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공격에 애를 먹은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 이다영의 고른 볼 배급을 통해 공격이 살아나며 20-18로 앞서갔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어나이가 빛났다. 어나이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운 IBK기업은행이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순식간에 22-20으로 스코어를 역전시켰고 상대의 실수를 틈타 2세트를 추가했다. 두 번째 세트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기세를 올린 IBK기업은행은 3세트에서 표승주의 블로킹, 어나이의 강타에 힘입어 승기를 잡은 후 24-22에서 어나이의 백어택이 상대 코트에 꽂히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한편, 수원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전 삼성화재를 3대0으로 제압하며 올 시즌 첫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또 이날 승리로 한국전력은 2018년 3월 13일 이후 22개월 만에 삼성화재를 물리치며 상대전적 9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광희기자

신대철 경기도체육회장 후보, 선관위에 이의신청 제출

경기도체육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기호 1번 신대철 후보측이 투표 과정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경기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신대철 후보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도체육회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선거인단의 인적사항은 이의신청 기간 외에 수정될 수 없음에도 선거 당일 선거인의 정보가 변경된 후 투표가 이뤄진 정황이 나타났다라며 보이지 않은 세력에 의해 선거 결과가 바뀌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지난 17일 선관위에 선거ㆍ당선ㆍ투표의 효력, 선거사무관리에 관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입장문에서 신 후보는 지난 16일 모 언론사에서 도체육회의 경우 온라인 투표방식을 선택해 혼란을 일으켰고, 결국 투표 과정에서 잘못된 주민등록번호로 인해 본인임을 다시 확인 받고 수정해 투표하는 불편을 초래하고 말았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선거 당일 선거인의 정보가 어떻게 수정돼 투표가 이뤄졌는지 사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후보는 선관위에서는 해당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명확한 사실 관계 확인 후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친 사실이 있다면 규정에 의거 빠른 시일내에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본보는 이달주 도체육회 선관위원장에게 이번 이의신청건과 관련한 향후 계획 및 일정에 대해 문의하고자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광희기자

인천시, 신규 중고차 수출단지인 스마트오토밸리 인근에 문화, 관광시설도 조성, 중고차 수출 업계, 민원 등 우려.

인천에서 중고자동차 수출일을 더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인천 송도 중고차수출단지에서 매집상을 운영하는 A씨(53)는 최근 사업장을 평택항으로 이전할지 고민 중이다. 오는 7월 일몰제 적용으로 사업장을 인천항만공사(IPA)가 추진하는 스마트 오토밸리(중고차 수출단지)로 옮기려 했지만, 인천시가 그 일대 지구단위계획 방안을 발표하면서 또다시 표류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시가 발표한 지구단위계획 방안이 부지 주변에 관광시설 등을 만들고 화물차 통과도 최소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주민 반대 등으로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인천지역 중고차 수출 단지를 새롭게 조성하려는 사업(스마트 오토밸리)을 IPA가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시에서 사업 대상지 주변인 중구 항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수립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지역 중고차 수출 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인천시와 IPA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3일 2021년 1월까지 하는 중구 항동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제1국제여객터미널 이전부지에 문화관광공공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또 항만 진출입 대형화물차량의 주거지 통과 최소화 등도 검토했다. 현재 약 55만㎡에 달하는 인천 송도중고차수출단지에는 총 560여개의 업체가 입주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7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 적용으로 더 이상 이 부지를 사용할 수 없다. IPA가 추진하는 스마트 오토밸리가 유일한 대안인 셈이다. 하지만, 항만업계 등은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부지 주변이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여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이 과정에 시가 IPA나 자동차수출업체 등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만 하는 등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 중고자동차 실적이 2019년 40만대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치를 돌파한 만큼, 시가 이 사업을 시 주요 산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수출업체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 추진에 필요한 IPA의 세부적인 의견을 듣고, 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