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3일째…주요 전철역 출퇴근길 혼잡 가중

철도노조 파업이 사흘째에 접어들며 수도권 광역전철과 KTX 등 열차 운행이 줄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광역 전철은 파업 사흘째인 22일 평시 대비 20%가량 운행 횟수가 줄어 출근길 혼잡이 계속됐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2호선은 평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한국철도가 운영하는 1, 3, 4호선은 혼잡 승강장이 늘며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안양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 임유진씨(29)는 어제 지하철을 20분 동안 기다린 끝에 간신히 열차에 올랐지만 역 마다 혼잡이 계속돼 평소보다 30분 늦게 회사에 도착했다며 전철 운행이 빠른시일 내에 정상화 돼 시민의 불편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평시 하루 162회 운행하던 경의중앙선은 운행 횟수가 124회로 줄며 배차 간격이 평소 1020분에서 30분 이상으로 벌어지는 등 고양파주 지역 주민의 불편이 이어졌다. 철도파업으로 화물열차 운행도 줄었다. 이날 수도권 물류 허브인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화물 운송량은 평시의 53% 수준으로 급락했다. 다만 노조가 파업을 일찍 경고해 화주들이 미리 물량을 조절한 덕분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 4천명 충원, 임금 4% 인상, SR과의 연내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는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희 기자

KT 위즈, 2019 대만 마무리캠프 성료

프로야구 KT 위즈가 대만 마무리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내년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토대를 마련했다. KT는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36일간 대만 가오슝에서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한 젊은 선수들과 퓨청스에서 뛰었던 기대주, 군 전역 선수 등 29명이 참가한 마무리 캠프를 진행했다. 개개인 기량 향상을 통한 팀 전력 강화에 중점을 둔 이번 캠프에서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1대1로 기본기를 점검했고 대만 프로팀인 라미고 몽키스, 푸방 가디언즈 등과 7차례 연습경기 펼치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내년 시즌 1군 선수층 강화를 위해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훈련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젊은 선수들이 기술적인 향상뿐 아니라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이해하며 성장한 것이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투수 중에는 박세진과 하준호가 투구 매커니즘이 향상됐고, 타자에선 배정대가 열정적이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상황 대처 등 컨택 능력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또 마무리캠프 주장을 맡은 오태곤은 선수들 모두 건강하게 캠프를 마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캠프 시작 전, 감독님께서 서로 소통하며 즐겁게 훈련하자고 하셨는데, 밝은 분위기 속에 기술 향상과 팀웍을 이루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광희 기자

종이컵 2021년부터 카페서 사용금지…컵 보증금제 부활

오는 2022년까지 1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는 등 1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22일 오전 유은혜 사회부총리 주재로 열린 제16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계속 증가하고 있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단계별 계획이 논의돼 수립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현재 커피전문점 등의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종이컵(자판기 종이컵은 제외)은 머그컵과 같은 다회용컵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에는 오는 2021년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또한 매장 안에서 먹다 남은 음료를 1회용컵 등으로 포장해 외부로 가져가는 포장판매(테이크 아웃)의 경우에는 2021년부터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 포장판매 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사용된 컵은 회수해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컵 보증금제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컵 보증금제는 소비자가 커피 등 음료를 구입할 때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컵을 반환하면 그 보증금을 돌려받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 대규모 점포(3천㎡ 이상)와 슈퍼마켓(165㎡ 이상)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비닐봉투 등은 종합소매업과 제과점에서도 오는 2022년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불가피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2030년까지 전 업종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다. 포장배달음식에 제공하던 1회용 숟가락 및 젓가락 등의 식기류 제공은 2021년부터 금지된다. 불가피할 경우에는 유상으로 제공해야 한다. 다만, 포장배달 시 대체가 어려운 용기접시 등은 친환경 소재 또는 다회용기로 전환을 유도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 또는 젓는 막대는 오는 2022년부터 금지된다. 우산비닐은 빗물을 털어내는 장비를 구비할 여력이 있는 관공서는 2020년부터 사용이 금지되며, 대규모 점포는 2022년부터 사용이 금지된다. 아울러 현재 목욕장업에서 무상 제공이 금지된 1회용 면도기, 샴푸, 린스, 칫솔 등 위생용품은 2022년부터 50실 이상의 숙박업에도 적용된다. 2024년부터는 전 숙박업에도 1회용 위생용품 무상제공이 금지된다. 컵 또는 식기 등의 세척시설을 갖춘 장례식장은 2021년부터 세척이 쉬운 컵식기부터 1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며, 접시용기 등으로 범위가 점차 확대된다. 최근 택배, 신선배송이 활발함에 따라 급증하는 배송용 포장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같은 곳에 배송되는 경우(당일 배송되어 위생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오는 2022년까지 스티로폼 상자 대신 재사용 상자를 이용, 회수재사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제과화장품 등 23개 품목에 적용 중인 제품의 포장기준에 대해 이미 포장된 제품을 이중으로 포장(1+1, 묶음 상품)해 판매하는 행위가 내년부터 금지될 예정이다. 제품 이중 포장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2021년에 수립된다. 환경부는 고객이 용기를 가져와 포장재 없이 구매하는 포장재 없는 유통시장(제로 웨이스트 마켓)을 내년부터 확대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업계와 자발적 협약을 추진하되, 우수 본보기를 발굴확산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여 제도적 개선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시행하기 위해 관련 부처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시행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한다. 이영기 자원순환정책관은 이번 정부 출범 이래, 지난해 5월에 수립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커피 전문점 매장 안에서 1회용 컵 75%와 제과점의 속 비닐 84%가 줄어들고, 대규모 점포에서는 1회용 비닐봉투가 재사용 종량제 봉투 또는 장바구니로 대체하는 등의 정책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강해인 기자

숨진채 발견된 실종여성 유족 "경찰, 머리 못 찾은 사실 숨겨"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약 50여일 만에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의 유족측이 "경찰이 시신 발견 당시 머리 부분은 찾지 못한 사실을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측에 머리 미발견 사실을 알렸으며 수색을 계속 진행 중이었다고 반박한다. 22일 경기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 동두천시에서 30대 후반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가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실종 약 50여일 만인 11월 14일 감악산 절벽 60m 아래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고 머리가 없었다. 이후 머리 부분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족은 경찰에 항의했고, 경찰은 수색을 통해 19일 최초 시신 발견 지점에서 15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머리를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 측은 경찰이 머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아버지는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신을 확인할 때 경찰이 머리 부분은 너무 흉측하니 보지 말라고 했는데, 나중에 장례를 치르려고 보니 머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족들은 아무도 머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머리를 찾아달라는 요청에 경찰이 짜증스럽게 응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신을 수습한 후 머리가 없다는 사실을 파악해 A씨의 남편에게 알렸고, 날씨가 좋아지면 수색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검사 지휘 없이 경찰이 자의적으로 변사 사건을 종결할 수 없다"며 "머리를 찾기 위해 지방청 체취증거견 동원 일정 조율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또, 머리가 발견된 위치나 상태로 봤을 때 자살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혼자 택시를 타고 산 근처까지 간 화면은 확보한 상태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끝내 거리 못좁힌 한일정상…내일 자정 지소미아 종료 수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23일 0시를 기점으로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일 관계는 당분간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22일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상응조치'로서 나왔다. 이후 3개월간 양국 간 접촉, 미국의 중재 노력이 이어졌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8월 2일이다. 일본은 당시 '안보협력상 신뢰 관계 손상', '수출관리를 둘러싼 부적절한 사안 발생'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라 일본 기업들에 대한 자산 압류 및 매각 조치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바라봤다. 정부는 실제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경제보복'으로 규정했고 8월 22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다. 일본이 수출규제의 이유로 '안보상 불신'을 든 만큼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엔 안팎에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국방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는 취지로 2016년 11월 체결된 지소미아는 별도의 연장을 하지 않으면 올해 11월 23일 0시를 기해 소멸하는 상황이었다. 지소미아가 실제 종료되기까지 3개월을 남겨놓고 한일 양국은 수면 위아래에서 협의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에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을 계기로 이낙연 총리가 일본으로 가서 아베 총리와 21분간 회담했다. 이때 '양국 현안이 조기해결 되도록 노력하자'는 취지가 담긴 문 대통령의 친서가 아베 총리에게 전달됐다. 이달 4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문 대통령이 회의장에서 아베 총리를 자신의 옆자리로 데려와 11분간 즉석 환담을 나누면서 그간의 냉랭한 양국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한미일 안보협력 훼손을 우려하는 미국의 압박도 커졌다. 이달 들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등 미 고위 관계자들이 방한해 지소미아 유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의 만료로 득을 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선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유지했고, 일본 정부에서는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한국 정부의 수출규제 철회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들을 표출했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한미일 3국 간의 협의 노력은 가속화했지만 강제징용 배상 해법부터 꼬여버린 한일 현안은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1819일께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한 것도 '일본의 태도 변화 없이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설명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소미아 종료 시한을 사흘 남긴 지난 19일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종료 시한이 임박한 현재까지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지소미아 종료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