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세무고, 국가직 공무원 4년 연속 배출

이천세무고등학교(교장 김갑일)가 특성화고 전환된 후 4년 연속으로 국가직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에서 최종 합격생을 배출했다. 올해 합격생은 윤태민(세무회계과 3학년)학생으로 국가직 일발행정 직렬에 최종합격했으며 이로써 2016년 2명(이천세무서, 청주세무서), 2017년 1명(고용노동부 성남지청), 2018년 3명(이천세무서, 교육부, 우정사업본부) 합격에 이어 이천세무고에서 7번째 9급 공무원으로 합격했다. 이천세무고는 매년 공무원이 되길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수립, 운영하고 있다. 국어, 한국사, 영어 교과 교사들이 방과 후 수업시간과 방학을 활용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취업지원관과 담임교사, 부장들이 면접 지도에 참여해 필기부터 면접까지 꼼꼼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 공무원 외에도 부사관, 은행원, 세무 및 회계업무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재와 인터넷 강의도 무료로 제공하면서 다양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3년간 은행 및 증권사 4명, 남군 부사관 7명(육군 2명, 해군 1명, 공군 2명, 특전사 1명, 해병대 1명), 여군 부사관 3명(육군 2명, 공군 1명), 세무법인 5명의 졸업생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번에 합격한 윤태민 학생은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에서 해주는대로만 열심히 했다. 항상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자상하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합격의 공을 학교에 돌렸다. 김갑일 교장은 이천세무고는 학생들의 꿈과 적성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학생, 교사, 학부모 및 지역사회 공동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한창 성장하는 학교고 자부하고 있다. 한편 이천세무고는 세무회계 특성화고등학교로서 세무정보과, 세무회계과 총 6학급의 전교생 140여명 정도인 설성면의 작은 시골학교로 청년 실업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대표적인 선취업 명문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천=김정오기자

범행사실 휴대전화에 녹음… 묻힐뻔한 변사사건 해결

동거 중인 무연고자를 때려 숨기게 한 50대 남자가 범행과 관련한 전화 통화 내용을 실수로 녹음하는 바람에 뒤늦게 덜미를 잡혔다. 13일 수원지검 여주지청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이천에서 월세를 사는 홍모씨(60무직)가 배에 찰과상을 입고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홍씨의 동거인 권모씨(53무직)는 홍씨가 잠을 자다가 숨졌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부검 결과 비장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홍씨가 무연고자로 주변인 조사가 쉽지 않았던데다 가해자를 특정할 증거가 없어 경찰은 사건 발생 3개월만인 지난 6월 20일 검찰에 내사 종결 지휘를 건의했다. 그러나 담당 검사는 사건이 석연치 않다고 판단, 신고자와 전화한 결과 동거인 권씨로부터 사건 전날 홍씨와 치고받고 싸웠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에 검찰은 권씨에 대한 행적 재조사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을 하도록 경찰에 재지휘했다. 그 결과 디지털포렌식으로 범행사실 통화내용을 확보했다. 권씨가 사건 발생을 전후해 다른 마을 주민에게 두 차례 휴대전화를 걸어 홍씨를 죽이겠다, 홍씨의 복부를 때렸다고 말한 내용이 녹음돼 있었던 것. 경찰은 전화녹음 파일을 증거로 권씨를 구속했고,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전화녹음 파일에 대한 동일인 음성 감정과 폭행과 사망의 인과관계에 대한 법의학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권씨를 추궁해 사건전말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다. 이천=김정오기자

백령도에서 국내 희귀종 검은어깨매 첫 확인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국내 희귀종인 겨울 철새 검은어깨매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은 11월 들어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검은어깨매 2마리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업단은 서해 생태권역의 조류와 서식지를 연구하는 단체인 새와 생명의 터 나일 무어스 대표와 함께 백령도에서 겨울철새 현황을 조사하던 중 지난 1일과 8일 각각 검은어깨매 2마리를 관찰했다. 검은어깨매는 검은죽지솔개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서울 강서습지생태공원, 2014년 경기 여주, 2015년 경기 양평, 올해 경기 화성 등지에서 나타났다. 백령도에서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은어깨매는 과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열대 아시아의 반사막 지역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던 종이었으나 최근 남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령도의 넓은 농경지에서 들쥐 등을 잡아먹으며 10여일 이상 같은 장소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번 조사 과정에서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검은목두루미 1마리를 발견했다. 지난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발견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백령도는 섬이지만 갈대밭저수지호수갯벌 등 다양한 습지가 있어 먹이가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좋은 환경을 갖췄다면서도 수로와 도로포장 등으로 서식지가 감소함에 따라 보호 대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