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30일 오후 피하면... 뻥~ 뚫린 귀성·귀경길 [설 특집]

올해 고향가는 귀성길은 설 전날인 28일 오전에, 귀경길은 설 다음 날인 30일 오후에 각각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귀성길 28일의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7시40분, 서울에서 광주까지는 6시50분 등이 각각 소요(자동차 기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긴 연휴로 고속도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전년(544만대) 대비 7.7% 줄어든 502만대로 추산되면서 교통여견은 예년보다 다소 양호한 흐름이 기대된다. 예년처럼, 연휴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도 면제된다. 면제기간은 27일부터 30일까지 설 전후 4일간이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주요 휴게소 진입 1㎞ 전, 휴게소 혼잡 정보를 실시간 안내해 주는 방법으로 이용자 분산을 꾀한다. 휴게소 할인 행사 등을 통해 고객 부담도 덜어준다. 엄정희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설 명절 기간에는 교통량이 늘어나고 기온 강하에 따른 도로 결빙으로 사고 위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안전 운전이 요구된다”며 “특히 승용차로 이동하는 경우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도록 출발 전에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이동 중에도 도로전광판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설 연휴 이동 인원 및 패턴과 교통량 국토부는 24일부터 2월2일까지 10일간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편의를 위한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이번 교통대책은 한국교통연구원(도표 제공)이 지난해 12월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1만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설 연휴 통행실태’ 설문조사 결과치 등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올해 특별대책기간 전국의 귀성·귀경 이동인원은 3천484만명으로 설 당일인 29일 최대 60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489만명으로 지난해 587만명 대비 16.7% 감소하고 총 이동인원은 지난해 설 2천702만명 대비 29%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 기간이 지난해보다 100%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동 시 교통수단은 대부분 승용차(85.7%)이고 연휴기간 증가에 따른 여행수요 확대 등으로 항공 분담률은 증가(2.8%→3.7%)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속도로 하루 평균 이용되는 고속도로는 경부선 21.0%, 서해안선 12.8%, 호남선(논산~천안) 10.0%, 중앙선 8.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귀성·귀경 시 예상 교통비용은 약 24만8천원으로 지난해 설연휴 22만8천원보다 2만원 증가했다. 귀성 출발은 설 전날(28일) 오전, 귀경 출발은 설 다음 날(30일) 오후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기간 국민의 20.2%가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귀성 인파가 몰리는 28일에는 서울~부산 7시40분, 서울~목포 7시간 등이 소요되고 30일 귀경 때는 부산~서울 8시20분, 목포~서울 7시간 등으로 전망됐다. ■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국토부는 교통수요 전망 등에 따라 이번 설 특별교통대책으로 원활한 교통소통 유도, 귀성·귀경·여행객의 편의 증대, 대중교통 수송력 확대, 교통안전 확보, 기상 악화 및 사고 등 5대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원활한 교통소통 유도를 위해 지난해 추석 명절 이후 고속·일반국도 15개 구간(329.8㎞)을 개통하고 고속도로 갓길차로 63개 구간(391.42㎞)을 운영한다. 고속·일반국도 234개 구간(2천112.7㎞)을 교통혼잡 예상구간으로 선정, 집중 관리하고 모바일 앱·도로전광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교통소통 상황 등을 제공한다. 귀성·귀경·여행객의 편의 증대 방안으로 설 전후 4일간(27~30일)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졸음쉼터 신설(일곱 곳), 지역 관광명소 연계 휴게소 할인행사, KTX·SRT 역귀성 등 요금 할인을 실시한다. 안내 인력을 충원하고 혼잡 정보를 제공, 휴게소·역사 등의 혼잡관리도 강화하는 한편 여객선 운항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 가능한 ‘여객선 길찾기’ 서비스를 운영한다. 대중교통 수송력 확대를 위해 이용객 증가에 대비, 버스·철도 등의 운행 횟수와 좌석을 평시 대비 각각 12.3%(2만7천850회), 9.0%(약 147만9천석) 늘린다. 교통안전 확보 방안으로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해 도로·철도·항공·해운 등의 교통시설·교통수단에 대한 사전안전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국민안전 우려 해소를 위해 항공사(여섯 곳)에 대한 특별안전점검과 공항(13곳)에 대해선 항행안전시설을 특별점검한 바 있다. TV·라디오·유튜브 등을 통해 교통안전에 대한 홍보도 강화한다. 이 밖에 기상악화 및 사고 등 대응태세 강화책의 일환으로 폭설에 대비, 도로·철도·항공 분야별로 제설장비·자원을 확보하고 도로 살얼음 예방을 위해 결빙 우려가 있는 구간에 제설제를 예비 살포한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상황반 운영과 구난·구급차량 연락망을 정비하며 항공기 결항 등에 따른 체류여객 지원을 위해 편의물품 등도 준비한다. 도로공사 고속도로 특별교통소통 대책 ■ 최근 개통된 안성~구리 고속도 교통분산 기대 올해 설 명절 귀성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서울톨게이트→신갈분기점 8㎞ 등 총 59㎞에서, 귀경 차량은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매송 4㎞ 등 총 25㎞에서 각각 정체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본부장 정영희)는 22일 이런 내용의 분석 자료를 내고 24일부터 2월2일까지 10일 간 설 연휴 고속도로 특별교통소통 대책을 시행한다. 도공이 추진하는 중점 대책은 △교통소통 △교통안전 △고객서비스 등 세 가지다. 교통소통 대책으로 신규 다차로 하이패스 개통(서해안선 발안, 비봉영업소 두 곳), 진출입부 확장(경부선 판교분기점 등 두 곳), 가속차로 연장(1순환선 판교분기점), 신규 개통 세종포천선 나들목 주변 교차로 임시안내표지 설치(42곳) 등이다. 교통안전을 위해 혼잡예상 졸음쉼터 이동식 도로전광표지 배치 운용(오산쉼터 등 두 곳), 후미추돌사고 방지 시설물 설치(정체알림표시등, 돌출차선 등 26곳) 등도 완료하고 혼잡예상 졸음쉼터 내 임시 화장실 배치(6곳·총 63칸↑), 휴게소 서비스 인력 증원(19곳·1일 338명↑) 등의 방법으로 고객 서비스를 도모한다. 이 외에도 특히 이달 초 신설 개통된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등 주요 노선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성~구리 구간은 남안성분기점(안성시 금광면)에서 시작해 남구리나들목(구리시 토평동)까지 연결되는 길이 72.2㎞의 왕복 6차로 고속도로로 안성~구리 간 이동시간이 종전 88분에서 39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세종포천고속도로 나들목 주변 교차로 42곳에 임시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나들목과 분기점 13곳에 설치된 도로전광표지를 통해 출구부를 안내한다. 정영희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장은 “지·정체로 다소 불편하더라도 민속 대명절인 만큼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여행길을 나선다면 이용객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고속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122번 게이트 앞에서 만나는 서예의 멋 [전시리뷰]

공항에서 떠날 준비를 모두 끝낸 여행자에게 비행기 탑승 전 한숨 돌릴 여유가 허락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여행객들을 위해 지난 2021년 개항 20주년을 맞아 인천공항박물관을 개관했다.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위치한 인천공항박물관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전시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서예 문화를 주제로 총 13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 전통 서예의 일상성과 예술성을 조명한다. 공항 탑승동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이번 취재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공항운영처 문화예술공항팀 김채린 학예연구사의 인솔하에 진행됐다. 탑승동 122번 게이트 근처에 위치한 공항박물관 초입은 한국의 전통 목가구 전시 ‘전이(轉移): 한국의 가구’로 꾸며져 있다. 김 학예사는 “이 전시에 쓰인 고가구들은 인천국제공항 설립 초기부터 공항 곳곳에 배치하고 전시하기 위해 차곡차곡 모아온 공항공사 소장품으로 2010년대 초반까지 전시됐던 작품”이라면서 “공항 내 미디어아트가 늘어나면서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것들을 박물관 개관 무렵 다시 꺼내 보수한 후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헀다.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는 크게 2부로 구성됐다. 1부 ‘삶을 쓰다’에서는 글쓰기의 일상성을 보여주기 위해 진열장 안을 사랑방 공간으로 꾸며 경상과 붓, 먹, 벼루, 연적 등 문방사우를 전시했다. 죽은 벗의 어린 딸을 어떻게 보살필지 논의하는 ‘정약용 편지’(1822)에서는 속도감 있는 편지 글씨에 담긴 학자 정약용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2부 ‘글씨, 예술이 되다’에서는 지난해 10월 말 한 차례 전시품 교체가 돼 단아한 한글체와 주나라·한나라의 글자나 문양을 만날 수 있다. 한글 고체를 탄생시킨 김충현(1921~2006)의 ‘한글로 쓴 소학’, 서화의 수집과 감식, 연구에 힘쓴 근대 대표 문예인 오세창의 ‘오세창이 베껴 쓴 기와, 벽돌, 금속에 새긴 글씨’ 등 부단한 노력 속에 자신만의 서법을 완성한 서예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김 학예사는 “탑승을 앞둔 여행객들이 잠시 들르더라도 공간 자체가 문화적 체험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온습도, 조명, 공간 구성 등 작지만 여느 박물관 못지않은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홍준표, 윤 대통령 구속 연장 불허에 “꼴 좋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기간 연장을 불허한 것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명 받들어 잽싸게 움직이더니 꼴좋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전날인 24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사는 무효인 영장을 발부하고 공수처 검사는 이 영장 들고 대통령을 강제로 구금했다”며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아무런 수사도 하지 못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송치받은 검찰은 관계법도 검토해 보지 않고 구속 기간 연장 신청했다가 기각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리고 아무런 조사도 없이 그냥 기소한다고 한다”며 “내란죄가 그렇게 가볍게 장난치듯 처리할 범죄던가”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애초에 내가 내란죄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명 받들어 잽싸게 움직이더니 꼴좋다”고 했다. 이어 홍 시장은 “그런 중죄를 다루는 공수처나 검찰이 하는 짓들 보니, 원래 공수처 폐지론자였던 내가 이제 검찰 수사권도 폐지하는 게 어떤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간 연장을 불허한지 약 4시간 만에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한을 다음 달 6일까지 연장해 달라는 허가를 재신청했다. 검찰 특수본은 이날 새벽 “서울중앙지법에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간 연장 허가를 재신청했다”고 공지했다. 특수본은 “공수처가 송부한 사건에 대한 검찰청 검사의 보완수사권(강제수사 포함)은 당연히 인정된다. 구속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윤 대통령의 구속 기한을 다음 달 6일까지 연장해달라”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윤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23일 구속 기한 연장을 신청한 바 있다.

설연휴 첫날, 고속도로 일부 정체⋯서울→부산 5시간30분

설 연휴 첫날 오전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정체되고 있다. 2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 오전 9시부터 정체가 시작돼 오후 6시께 정점을 찍고, 오후 11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지역별로 부산 5시간 30분, 울산 5시간, 목포 4시간 10분, 대구 4시간 30분, 광주 4시간 10분, 강릉 3시간, 대전 2시간 30분이다. 각 지역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4시간 50분, 울산 4시간 20분, 목포 3시간 40분, 대구 3시간 50분, 광주 3시간 2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1시간 31분이다. 오전 8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망향휴게소∼목천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해안선 목포 방향 금천 부근과 팔탄분기점 부근∼화성휴게소 부근, 중부선 남이 방향 호법분기점∼모가 부근과 대소분기점∼진천 부근 등에서도 정체를 빚고 있다. 영동선 강릉 방향 용인∼양지터널 부근과 마성터널∼용인, 서울양양선 양양 방향 화도분기점∼서종 부근, 중부내륙선 창원 방향 여주분기점 부근 등에서도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귀성 방향의 경우 이날 오전 11시에서 낮 12시 사이 도로 정체가 가장 극심했다가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에 해소될 것이라는 게 한국도로공사의 설명이다. 이날 전국에서 차량 505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6만대가 이동할 전망이다.

'술 그만 먹으라' 하자 지인 살해하려한 60대에 징역 10년 선고

인천지법 형사12부(심재완 부장판사)는 '술 그만 먹으라'는 말에 지인 2명을 둔기로 폭행해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된 A씨(60)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출소 후 10년 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및 접근 금지 명령도 내렸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살인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고 해도 죄책이 무겁다”며 “피고인은 상해와 폭행 등 여러차례 형사처벌을 받았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피고인은 용서받지 못했다”며 “다만,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24년 9월9일 오후 5시40분께 인천 계양구의 한 주택에서 함께 살던 지인 B씨(67)와 또 다른 지인 C씨(63)를 둔기로 여러 차례 폭행해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술을 마시던 중 B씨에게 “술 그만 좀 먹어. 잠에서 깨면 술 먹고 징그럽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A씨는 B씨를 누나라고 부르며 그의 집에 얹혀살면서 생활해왔다. 이 같은 범행으로 B씨는 전치 6주, C씨는 전치 4주를 진단받았다.

“긴 연휴, 경기도에서 뭐하고 놀지?”…‘문화 충전’ 여기로 [경기도 가볼만한 곳]

민족대명절 설을 앞두고 초미세먼지와 추위가 번갈아가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렇다고 황금 같은 휴식시간을 집에서만 보내긴 싫은 이들을 위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따뜻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내 실내 나들이 장소 5곳을 소개한다. ■ 어두운 폐광에서 빛의 공간으로…“광명동굴” 탐험 광명시 가학동에 위치한 광명동굴은 ‘폐광’이란 공간적 차별성과 문화예술성이 결합된 테마파크다. 과거에는 방치된 폐광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동굴테마파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났다. 광명동굴에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난 구멍을 일컫는 웜홀(wormhole)을 테마로 만들어진 ‘웜홀공간’ ▲금괴를 만져볼 수 있는 ‘황금궁전’ ▲더 깊은 곳으로 떠날 수 있는 ‘동굴지하세계’ 등 다양한 명소가 많다. 이 공간들은 광명동굴의 신비로움을 잘 담아내고 있어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광명동굴의 다양한 명소들에서는 빛과 뉴미디어로 재탄생된 공간을 걸어 환상적인 세계로 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부귀영화의 상징이자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황금의 다채로움을 체험할 수 있어 엘도라도(황금을 찾아서)를 꿈꾸는 사람의 마음을 엿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장애인은 무료로 입장하며 광명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해당되는 사항이 있다면 더욱 합리적인 여행이 가능하다. 이번 연휴를 기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러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 조용히 즐기는 독서…파주 ‘지혜의 숲’은 어떨까 지혜의 숲은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있는 공동 서재로,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 및 관리하고 있다. 이곳은 ▲학자‧지식인‧연구소 기증 도서를 소장한 공간 ▲우리나라 대표 출판사들의 책을 소장한 공간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 로비 총 세 공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공간별 색다른 매력이 눈길을 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학자와 지식인들이 평생 읽고 연구한 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책을 통해 기증자의 연구 인생을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 도서를 접할 수 있다. 두 번째 공간은 책이 분야별이 아닌 출판사별로 분류돼 있다. 출판사별로 유명한 책을 찾아 읽고 우리나라 출판의 역사를 훑어보는 재미가 있으며, 어린이책 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세 번째 공간은 북카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출판사, 유통사, 박물관, 미술관 등 여러 기관에서 기증한 책을 읽으며 여유롭게 쉴 수 있다. 누군가와 함께 가도 좋고, 혼자 방문하기에도 적절한 지혜의 숲에서 책의 매력에 빠져보자. ■ 대부도의 역사와 문화가 응집된 ‘구 대부면사무소’ 3.1운동 당시 대부도민들이 만세를 외쳤던 구 대부면사무소는 안산 단원구에 위치해 있다. 일제강점기에 건축비를 기부 받아 지어진 전통 한옥 건물로, 60여 년 동안 경기도 행정기관 역할을 했다. 현재는 사라져 가는 대부도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해 방문객들이 대부도에 서린 옛 지역민들의 추억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내부의 상설전시공간에서는 ‘내가 만드는 박물관’이란 주제로 주민들이 기증한 생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화로와 다리미, 곰방대 등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물건들과 구 대부면사무소를 배경으로 촬영한 옛 주민들의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내부에서 옛 대부도의 정취를 느끼다 환기가 필요하다 느껴지면 밖으로 나오면 된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한옥 건물을 눈에 담으며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광복의 역사를 함께한 구 대부면사무소를 방문해 의미 있는 문화 생활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 도자기도 ‘글로벌 시대’…경기도자미술관, ‘국제공모전’ 선정작 전시 중 이천시 관고동에 위치한 경기도자미술관에선 오는 2월2일까지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9월 시작된 이 전시에서는 세계 각국의 도자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73개국 1천97명의 작가가 출품한 1천505점의 작품 중 엄격한 심사로 선정된 57개의 국내외 작품을 공개하고 있어 설 연휴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언어가 달라도 도자기로 통하는 예술의 흐름을 읽으며 세계 각국의 도자공예 표현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만 7세 미만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해당 전시를 비롯해 모든 전시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오랜 시간 머무르다 가기 좋다. ■ 포천의 생태와 문화가 만든 예술공간 ‘포천아트밸리’ 포천아트밸리는 포천시 신북면에 있는 복합문화관광센터로, 포천의 역사와 생태, 문화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내 입장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무료 입장 가능하며 포천시민, 만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관내외 모두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내부에는 미디어아트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볼 수 있는 천문과학관이 있어 눈이 즐겁다. 밖으로 나가면 에메랄드 빛 호수 ‘천주호’와 과거 화강암 채석장으로 쓰인 장소를 거닐며 콧바람을 쐴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는 훼손된 자연경관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하면서도 일부 과거 경관을 그대로 보존해, 자연 훼손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는 의미가 있다. 아름다움과 더불어 친환경적 의미도 담겨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소개한 5곳 모두 설 연휴 정상 운영하며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단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자미술관은 설날 당일 휴무이다. 또한 경기도자미술관은 어린이, 노인 한정 무료 입장이며 광명동굴은 장애인에 한해 무료 입장이 가능함을 참고하면 된다.

검찰, 윤 대통령 구속기간 연장 허가 재신청

검찰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구속 중인 가운데, 구속 기간 연장을 다시 법원에 요청했다. 이는 법원이 전날 검찰의 연장 신청을 불허한 지 약 4시간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전 2시께 서울중앙지법에 윤 대통령의 구속 기간을 다음 달 6일까지 연장해달라고 재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신청과 동일한 기간이다. 검찰은 재신청 이유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송부받은 사건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 등 보완 수사를 진행한 과거 사례와 형사소송법 규정을 고려할 때, 검찰의 보완 수사권은 당연히 인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보완 수사에는 임의수사뿐만 아니라 강제수사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이 제시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사건이 있다. 공수처는 2021년 9월, 조 전 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 사건을 기소 요구하며 검찰에 송부했고,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조 전 교육감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사건에서도 공수처가 기소를 요구하며 사건을 송부했으며, 검찰은 추가 압수수색 등을 통해 혐의를 보강한 후 김 전 교육감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전날 법원은 검찰의 구속 기간 연장 신청을 불허하면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려는 공수처법 26조의 취지”를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조항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공수처법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은 형사소송법을 준용하며, 형사소송법 196조에 따르면 검사는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23일 공수처로부터 윤 대통령 사건을 송부받은 뒤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24일 오후 10시께 이를 불허했다. 법원은 “공수처 검사가 수사를 완료한 뒤 검찰로 송부한 사건에서, 검찰이 추가 수사를 진행할 상당한 이유가 없다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구속 기간 연장 재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허가하면 검찰은 열흘 이상의 구속 수사 기간을 확보해 윤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 또다시 불허 결정이 내려질 경우 검찰은 27일 만료되는 1차 구속 기간 내에 윤 대통령을 구속기소할 가능성이 높다. 대면조사 없이 공소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석방 후 불구속 기소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