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용의자 몽타주와 달라…처제 살인 때 못알아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A(56)씨를 1994년 '청주 처제 살인 사건' 때 검거한 형사는 당시 공개된 몽타주와 A씨의 실제 외모는 차이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청주 처제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김시근(62) 전 형사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거 당시 몽타주를 본 적이 있었는데 실제 A씨의 외모와 눈매가 달라 화성 사건의 용의자로 확신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A씨를 검거해 직접 피의자 진술 조서도 받았는데, 그는 눈을 똑바로 뜨지 못하고 늘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말을 하는 특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몽타주에 기술된 A씨의 인상착의는 '(얼굴이) 갸름하고 보통체격', '코가 우뚝하고 눈매가 날카로움', '평소 구부정한 모습'이라고 표현됐다. 당시 경찰은 성폭행 피해를 가까스로 면한 여성과 용의자를 태운 버스운전사 등의 진술로 미뤄 범인은 20대 중반, 키 165170㎝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성으로 특정했다. 이 밖에도 경찰은 일부 범행 현장에서 채취한 용의자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통해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라는 사실까지 밝혀냈으나, 결정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사건은 결국 오리무중에 빠졌다. 김 전 형사는 "화성 수사본부에서도 연락이 와 대략적인 정보를 확인했는데, 혈액형 등이 달랐다"며 "A씨가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처제 살인 사건 증거 확보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폭력 등의 전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열등 의식에 의한 폭력성이 강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A씨의 부인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남편의 가정폭력과 성도착증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실제로도 화성에서 태어나 30세가 되던 1993년 4월 아내의 고향인 충북 청주로 이사했다. 그는 1993년 12월 부인이 2살짜리 아들을 남겨두고 가출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듬해 1월 청주 자택으로 처제(당시 20세)를 불러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연합뉴스

태풍 '타파' 영향으로 관광지 '한산'…도심 쇼핑몰 '북적'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가운데 9월의 세 번째 토요일인 21일 전국 주요 관광지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도심 쇼핑몰이나 극장 등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제주도에는 주요 명소를 찾은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제주에는 오후 1시를 기해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육상에는 강풍 경보와 함께 104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남 남해안 지역도 시간이 갈수록 비바람이 강해지고 있다. 여수와 거문도, 금오도 등을 잇는 14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여수 국동항은 태풍을 피하러 온 어선과 여객선, 낚싯배들로 가득 찼다. 여수시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여수광양항만공사 등은 태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리고 있는 대전과 충남도에는 이날부터 시작된 서해안 수산물축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 일원에서는 '제20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 축제'가, 서천군 서면 홍원항에서는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가,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 대하전어 축제'가 각각 시작됐다. 하지만 행사장에는 주최 측과 지역 주민을 제외하고 외지 행락객들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 등지에서는 평소 주말 인파의 10% 수준인 수백 명의 행락객이 산책하거나 운동을 했다. 문학산고려산 등 주요 산에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뜸했다. 주말이면 1만여명이 찾는 전북 전주 한옥마을은 간혹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바삐 옮기는 관광객 몇 명만 눈에 띌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인파가 몰리던 덕진공원과 객사에도 점차 강해지는 비바람 탓에 인적이 드물었다. 울산에서는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대는 울산대공원과 태화강 국가 정원, 해안 명소인 울주군 간절곶과 동구 대왕암공원 등지도 꾸준히 내리는 비와 강한 바람으로 한산했다. 21일과 22일 태화강 국가 정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울산 프롬나드 페스티벌'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야외 관광명소와 달리 도심 쇼핑몰이나 극장 등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하남 스타필드에는 날씨 탓에 근교에 나가지 못한 가족들이 식사와 쇼핑을 하러 오면서 평소보다 북적거리는 상황이다. 인천 시내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도 종일 이용객들로 붐볐다. 실내에서 쇼핑과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는 울산 남구 삼산동, 중구 젊음의거리 일원에도 우산을 받쳐 든 시민들로 주말다운 활기를 띠었다.(이영주, 이해용, 이은중, 형민우, 허광무, 고성식, 임채두, 윤태현, 이승민 기자) 연합뉴스

박성현·소렌스탐, 설해원 레전드 매치 우승

박성현(26)-안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조가 설해원 셀리턴 레전드 매치에서 우승했다. 박성현-소렌스탐 조는 21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의 샐먼시뷰 코스(파726천81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섬 경기에서 최종합계 2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박세리(42) 도쿄올림픽 골프 감독, 줄리 잉크스터(59미국),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 소렌스탐 등 한때 세계 여자골프를 평정한 선수들과 박성현, 렉시 톰프슨(24미국), 에리야 쭈타누깐(24태국), 이민지(23호주) 등 현역 톱 랭커들이 '2인 1조'를 이뤄 실력을 겨뤘다. 팀 구성은 대회 개막에 앞서 진행된 팬 투표에 따라 박세리-톰프슨, 소렌스탐-박성현, 잉크스터-이민지, 오초아-쭈타누깐으로 구성됐고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 채택됐다. 이날 경기에서 박성현-소렌스탐 조는 마지막 2개 홀을 남겼을 때만 해도 오초아-쭈타누깐 조에 1타 뒤진 2위였다. 그러나 17번 홀(파4)에서 쭈타누깐의 두 번째 샷이 벙커 앞쪽에 박히면서 오초아-쭈타누깐 조가 1타를 잃어 박성현-소렌스탐 조와 공동 선두가 됐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이 두 조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18번 홀 쭈타누깐의 티샷이 왼쪽 깊은 러프에 박혔고, 오초아가 친 두 번째 샷은 반대로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다시 쭈타누깐의 세 번째 샷이 벙커로 향하고, 오초아의 다음 샷마저 그린을 넘긴 끝에 오초아-쭈타누깐 조는 2개 홀 연속 보기를 적어냈다. 반면 박성현-소렌스탐 조는 무난하게 파를 지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박성현은 우승으로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잉크스터-이민지 조가 4오버파로 3위, 박세리-톰프슨 조는 9오버파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2016년 은퇴 이후 클럽을 거의 잡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개최하면서 연습을 시작했다고 밝힌 박세리는 첫 홀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보내 트리플 보기로 시작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7, 8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22일에는 총상금 1억원이 매 홀 일정액씩 걸려 있는 스킨스 게임을 현역 선수들이 치를 예정이다. 스킨스 게임 상금은 해당 선수 이름으로 강원도 산불 피해 돕기 성금에 쓰인다. 21일 판매한 갤러리 티켓 2천장이 모두 팔리는 등 이날 대회장에는 다소 흐린 날씨에도 많은 갤러리가 입장해 전현직 톱 랭커들의 샷 실력을 감상했다. 연합뉴스

아스날, 아스톤빌라 꺾고 분위기 타나…선발 라인업 주목

아스날이 유로파 리그에서의 상승 기류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스날은 먹잇감 아스톤빌라를 제물로 바치고, 리그 정상을 향해 직진한다는 구상이다. 아스날은 오는 23일 0시 30분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톤빌라와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아스날은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각종 대회에서 6연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5경기에서는 무실점까지 기록했다. 다만 이번시즌 챔피언쉽에서 승격한 팀이 어떤 변수를 가져올지는 예측할 수 없다. 아스날이 취할 이점은 복귀 선수의 상승세와 분위기 반전을 이끈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다. 아스날에는 외질, 베예린, 티어니 등 그라운드에 복귀한 선수가 호재다. 베예린과 티어니가 당장 아스톤빌라에 참전할지는 불투명하지만 벤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원정 대승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예정이다. 사카, 윌록 등 유망주를 선발에 기용했지만 3대 0이라는 큰 스코어로 이기면서 팀 분위기도 많이 올라왔다. 특히 오바메양이 득점 감각을 놓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선발 라인업으로는 오바메양, 외질, 페페, 세바요스, 자카, 귀엥두지, 콜라시낙, 소크라티스, 루이즈, 나일스, 레노가 유력하다. 이 중에서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은 페페는 교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올 시즌 리그에서 아스날은 2승 2무 1패로 8위, 아스톤빌라는 1승 1무 3패로 17위에 자리잡고 있다. 여승구기자

경기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부 지시보다 높은 차원으로 대응…이재명 “막지 못하면 죽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초기 대응을 정부보다 높은 차원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경기도는 막지 못하면 죽는다라는 각오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1일 도에 따르면 파주지역 양돈농가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 2건이 모두 음성으로 판정된 가운데 경기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시사항보다 한차원 높은 최고단계 대응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기로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엄청난 피해가 야기될 수 있는 만큼 가용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을 하라는 이재명 지사의 지시에 따른 조치다. 현재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침에 따라 파주, 연천, 동두천, 포천, 김포 등 도내 5개 중점방역지역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우선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이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보다 살처분 범위를 확대, 3㎞ 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살처분하면서 해당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모든 농장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도내에서 살처분된 돼지는 ▲파주1차발생농장 3㎞ 이내 2천369마리 ▲연천2차발생농장 3㎞ 이내 4천732마리 ▲역학관계 있는 모든 농가에 대한 예방적살처분 8천326마리(5개농가) 등을 합쳐 총 1만 5천427마리로 늘었다.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장에 대한 돼지반출금 조치 기간도 당초 1주간에서 3주간으로 연장 운영되고 있다. 이 기간 내 중점방역지역 축사에는 일반인은 물론 수의사, 컨설턴트, 사료업체 관계자 등도 질병치료 목적 이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도는 사람 간 접촉에 의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도내 시군 주요행사를 취소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도는 지난 17일 축산인 모임 및 관련 행사 일체를 금지하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기타 행사도 가급적 취소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도내 주요 시ㆍ군에 발송했다. 아울러 기존 9개 시ㆍ군 12개소였던 거점 소독시설을 파주지역 발생 이후 12개 시ㆍ군 23개소로 확대한데 이어 연천지역 추가 발생 이후 17개 시ㆍ군 27개소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17개 시ㆍ군 27개 소독시설에서는 전 시ㆍ군의 가용장비가 총 동원돼 모든 축산 차량 등에 대한 철저한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파주(91호), 연천(79호) 돼지농가의 전체이동제한 조치를 별도 조치시까지 유지하도록 했다. 또 경기ㆍ인천 지역 돼지가 타 시ㆍ도로 반출되지 않도록 하는 생축반출금지 조치, 돼지방목사육 금지, 분뇨외부반출 금지 조치 등을 통해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여부는 공무원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각오로 대응해달라는 이재명 지사의 당부에 따라 공무원들 모두 막지 못하면 죽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돼지관련 축산차량은 반드시 인근의 거점소독시설을 경유해 소독조치를 취하고 축산농가 에서도 주변소독, 외부인 출입통제 등 적극적인 차단방역 조치를 취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여승구기자

ASF 의심 신고에 놀란 파주시 '방역초소 55곳→70곳으로'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로 초긴장했던 경기도 파주시는 방역초소를 기존 55곳에서 70곳으로 확충한다고 21일 밝혔다. 파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파주 적성면에서 돼지 2마리가, 파평면에서 돼지 1마리가 각각 폐사했다는 신고가 방역 본부에 접수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파주시는 물론, 지역 양돈 농가들은 초긴장 상태로 밤을 지새웠다. 그러나 이날 새벽 방역 당국에서 최종 '음성' 판정이 나자 파주시와 축산 농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성면과 파평면은 파주에서 돼지 사육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적성면 의심 신고 농가 반경 3㎞ 이내에는 10개 농가가 5천500여 마리의 돼지를, 310㎞ 내에는 9개 농가가 8천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파평면 신고 농가 반경 3㎞ 이내에는 18개 농가가 2만1천여 마리의 돼지를, 10㎞ 이내에는 30개 농가가 3만3천5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두 지역에서 사육되는 돼지만 총 6만8천여 마리로 파주시 전체(11만1천여 마리)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두 농장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지금까지 살처분하기로 한 돼지보다 더 많은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방역만이 축산 농민들을 지키는 일이라며 방역초소를 추가 확충하기로 했다. 20일까지 파주지역에는 55곳의 방역초소가 운영됐었지만, 이날 15곳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파주시는 양돈 농가로 향하는 길목마다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외부 차량의 진입을 막고, 농장 입구와 주요 도로에는 생석회를 살포하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태풍 '타파'가 북상하고 있어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축사 지붕, 농장 울타리, 매몰지 등 비바람에 취약한 방역 요인 관리에 힘쓰고, 태풍이 지난 뒤에는 농가 입구에 생석회를 뿌리고 소독 차량을 동원해 소독하라고 지시했다. 또 앞으로 3주간 양돈 농가에 대한 인력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거점 소독시설도 24시간 제대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주시는 앞서 19일 오전까지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와 가족 농가 등 총 3곳에 사육 중이던 4천927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이어 파주시 공무원과 경찰, 군인, 농협 등 하루 55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농장 잔존물 처리와 농장 안팎의 소독처리 등 사후처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718일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정부는 잠복기를 포함한 향후 3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이재명 고맙다. 좋은 결과 바란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자신을 믿어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고마움을 표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최종심을 앞둔 이 지사에 대한 응원 메시지까지 전했다. 김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님 고맙다. 안 그래도 심경이 복잡하실텐데 저까지 번거롭게 해 드린 것 같다며 드루킹이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 지사님 관련 내용 (말할 때) 황당해 재판정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새상 일이란 게 끝날 때까지는 끝이 아님을 새삼 많이 느낀다며 지사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란다.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따뜻한 격려와 응원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김 지사의 글은 일명 드루킹이 지난 19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김 지사의 항소심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2017년 12월 김 지사와 만났을 때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돕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 이야기하면서 야당(자유한국당)이 가져가도 되지 않으냐, 이재명 떨궈도 되지 않으냐. 전해철 표 모아서 남경필 밀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진술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이 지사는 측근을 통해 김 지사의 인품을 잘 아는 데 그럴 리 만무하다며 이 지사는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어 촛불정부 내부를 분열시키고 적폐세력의 귀환에 도움을 주는 드루킹의 이간책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드루킹의 말을 일축했다. 여승구기자

지구 충돌할뻔한 '2019 OK' 조기 포착 못 한 NASA 적지않이 당황

지난 7월 말 축구장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약 7만3천㎞ 거리를 두고 지나간 적이 있다. 지구와 달 거리의 약 5분의 1밖에 안 돼 지구를 거의 스쳐 지나간 것이나 마찬가지로 인식됐다. 지구와 충돌했다면 도시 하나가 날아갈 정도라는 평가가 나왔으며, '지구 근접 천체'(NEO) 감시 활동을 주도해온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불과 몇시간을 앞두고 이를 확인하고 내부적으로 적지않이 당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은 미국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뉴스'가 정보공개청구법을 통해 입수한 당시 NASA 관계자들 간의 이메일을 통해 확인됐다. 버즈피드뉴스에 따르면 NASA 행성 방어담당관 리들리 존슨은 7월 24일 관련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19 OK'가 약 24시간 전에 발견됐다"면서 "내일 언론 보도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약 30분 뒤 57~130m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0.18 달 거리를 두고 지나간다는 점을 긴급히 알린다"고 썼다. 2019 OK는 지구 옆을 지나가던 당일 브라질의 한 작은 천문대에서 처음 관측했으며, 시속 8만8천㎞로 빠르게 지나가 경고하고 말고 할 시간도 없었다. NASA는 2019 OK가 지나가고 몇주 뒤 낸 보도자료를 통해 "지구에 충돌했다면 약 80㎞에 걸친 지역을 파괴했을 수도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런 충돌은 3천년에 한 번 일어나는 수준이라고 했다. 당시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폴 코다스는 동료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19 OK는 특별히 더 몰래 다가온 소행성인가?"라고 반문하며 "이 소행성은 여러 겹으로 쳐놓은 포착망을 완전히 빠져나갔으며, 전혀 포착되지 않는 이런 상황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2019 OK가 전혀 포착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NASA가 지원하는 소행성충돌최후경고시스템인 '아틀라스(ATLAS)' 망원경이 사흘 전인 7월 21일 이를 포착했지만 구름에 가려져 있어 NEO로 규정되지 않았다. 하와이 할레아칼라 천문대에 있는 판-스타스(Pan-STARRS) 망원경은 이보다 더 앞선 6월 28일과 7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2019 OK를 관측했지만, 너무 멀리 있고 희미해 의미를 두지 못했다고 한다. NASA는 기상악화와 달의 위치, 소행성의 느린 움직임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2019 OK를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궁극에는 의회와의 예산 줄다리기 문제로 귀결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의회는 2005년 법으로 지구에 근접하는 위험한 천체의 90%를 찾아내도록 NASA에 요구하고 있으나 이에 필요한 망원경이나 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은 확보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매사추세츠공대(MIT) 행성 과학자 리처드 빈젤 박사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2019 OK와 같은 근접 천체로 놀란 것은 전혀 놀랄만한 것이 아니다"면서 "현재 소행성 탐색 능력은 당연히 갖춰야 할 수준에 도달해 있지 못하다"고 했다. 한편 NASA 관계자들이 2019 OK가 지구에 근접해 지나간 뒤 "시티 킬러(city killer)", "핵폭발' 등과 같은 자극적인 언론 보도에 불만을 갖고 이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고심했던 흔적도 이메일을 통해 드러났다. 이름이 지워진 한 직원은 존슨과 코다스 등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가 호주 천문학자의 말을 인용해 처음으로 2019 OK를 "시티 킬러"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이 천문학자들이 누군지 안다면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해보라고 요청하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다"면서 소행성과 관련한 자극적 단어를 순화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존슨 담당관은 "특별히 더 화나게 하는 것은 호주인들이 행성 방어를 위해 지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라는 노골적인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기상청 "태풍으로 제주·남부·동해안 등 심각한 피해 가능성"

'제17호 태풍 '타파'가 21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나 제주도 방향으로 빠르게 북상 중이다.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며 전날보다 세력이 강해졌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오키나와 서쪽 약 220㎞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타파'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이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60㎞다. 전날보다 중심기압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강풍 반경 모두 강해지거나 커졌다. '타파'는 일요일인 22일 낮 동안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밤사이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22일 오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약 220㎞ 해상, 오후 9시께 부산 남쪽 약 40㎞ 해상, 23일 오전 9시께 독도 북동쪽 약 290㎞ 해상에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 중심이 부산에 가장 근접한 시점은 22일 오후 10시로, 30㎞ 앞바다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중심이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밤사이 강도가 세지고 반경이 커져 제주도 인근과 부산에 인접할 때도 강한 중형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풍과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윤 통보관은 "제주도, 남부지방, 동해안, 울릉도독도는 내일(22일)부터 매우 심한 강풍과 호우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월파로 인해 해안가, 섬 지역에서 심각한 인적물적 피해 가능성이 크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 북부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 예비특보가 발표돼 있다. 21일 오후 제주도 먼바다, 22일 새벽 제주도 앞바다제주도를 시작으로 태풍 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