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요금 인상 반대” 도민 7천300명 청원

경기도가 4년 만에 버스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도민청원 참여가 나흘 만에 7천300명을 돌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답변이 임박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익명의 도민이 지난달 30일 도민 청원에 올린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 반대에 대한 참여 인원이 7천300명(이날 오후 6시 기준)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청원을 통해 버스 (기존) 환경이 안 좋고 편의가 제대로 고려되지 않고 노선ㆍ대수까지 줄어드는 가운데 (어떻게 도민을 이해시키려고) 요금 인상을 하려 하냐며 환경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라 했으면서 이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 사태가 어이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 홈페이지 내 도민 청원 게시판(올 1월 개설)에 등록된 청원 글이 30일 내 5만 명 이상의 공감을 얻으면 도지사나 담당 실ㆍ국장이 직접 답해야 한다. 첫 번째 답변 사례는 지난 7월 등록된 성 평등 조례 재의 요구(5만 1천840명 참여)였다. 당시 도는 이 지사 대신 이연희 여성가족국장 명의로 답변을 내놓았다. 이번 버스요금 청원도 단순 계산시 하루 1천800명이 청원에 참여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청원 참여를 독려한 글들이 수십~수백 개 올라왔기 때문에 마감일(오는 29일)까지 5만 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스요금 인상의 경우 이 지사가 버스 파업 대책 기자회견에서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한다고 발언했으며, 서민 교통수단에 대한 도민 의견인 만큼 직접 답변할 확률이 높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추석 전후로 버스요금 인상의 시기와 폭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외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이달 말께 버스요금을 200~600원 인상하는 안(시내버스 일반형 1천250원에서 1천450원, 직행좌석형 중 순환버스 2천600원에서 3천200원 등)을 잠정 확정했다. 이는 2015년(시내버스 일반형 1천100원에서 인상) 이후 4년 만이다. 여승구기자

용인고 박민교, 춘천소양강배씨름 고등부 역사급 시즌 4관왕 ‘포효’

박민교(용인고)가 제5회 춘천소양강배 전국장사씨름대회 고등부 역사급(100㎏이하)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4관왕을 차지했다. 연제윤 감독이 지도하는 박민교는 2일 강원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5일째 고등부 역사급 결승에서 박준성(구미 현일고)을 2대1으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로써 박민교는 시ㆍ도대항(6월) 선수권, 대통령기(이상 7월)에 이어 대회 연속 패권을 안으며 시즌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조은상(태안고)를 2대0으로 완파한 박민교는 김효겸(공주생과고)을 2대1로 물리친 박준성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박민교는 첫 판을 들배지기로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둘째 판을 안다리로 내줘 동률을 허용한 후 마지막 판서 밀어치기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모래판을 포효했다. 한편, 용사급(90㎏이하) 박성준(수원농생명과학고)은 4강서 홍지흔(대구 영신고)를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김무호(공주생과고)에 0대2로 져 준우승했고, 용장급(85㎏이하) 허광위(수원농생명과학고)와 이호현(부평고)은 준결승서 각각 신현준(문경 문창고), 김유성(태안고)에 패해 공동 3위에 입상했다.이광희기자

[우리가 최고]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2연패 달성 성균관대

이번 대회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정상 탈환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8월 29일 열린 제74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영남대를 3대2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성균관대. 팀을 이끄는 이연수 감독은 올 시즌 초 대통령기 16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이번 대학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기쁘다. 대회를 잘 준비해준 선수들과 열정적인 성원과 격려를 보내준 학교, 동문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2001년 모교인 성균관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탁월한 지도력과 통솔력으로 팀을 대학 최강으로 도약시켰다. 성균관대는 90년대까지만 해도 한 해 평균 3~4승의 승수를 거두는데 그쳤던 약팀으로 분류됐지만 이 감독은 열정과 끈기를 불어넣는 강인한 팀 컬러 구축을 통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전국대학추계리그에서 팀을 17년 만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후 성균관대는 강력한 마운드와 짜임새 있는 수비를 트레이드 마크 삼아 꾸준히 상위권 성적으로 내는 강팀으로 성장했고, 올해 역시 역시 대학선수권을 비롯해 대학야구 U-리그 전반기 A조 우승의 상승세를 통해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성균관대는 지난달 26일 개최된 2020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류효승(SK 와이번스 6R 지명)과 김경민(삼성 라이온즈 10R 지명) 등 2명의 선수를 프로무대로 진출시켰다. 대졸예정 신인드래프트 대상자 276명 중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인 18명만이 프로진출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만든 값진 성과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여세를 몰아 오는 10월 펼쳐지는 전국체전에서 8년 만에 정상탈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제29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발탁된 내야수 류효승ㆍ김경민(이상 4학년), 투수 주승우(2학년) 등 투ㆍ타 핵심 3인방이 선봉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거포 듀오 류효승과 김경민은 우수한 신체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장타력을 앞세워 파워히터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에이스 주승우 역시 최고 시속 153㎞의 빠른 볼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등을 통해 전국체전 우승의 청신호를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수 감독은 각 시도를 대표하는 강팀들이 100회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삼은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최근 살아난 타선의 폭발력과 강점인 마운드 안정화를 통해 경기도 대표의 자부심을 갖고 매경기 결승전을 치른다는 각오로 힘껏 맞붙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광희기자

민-한 도당위원장, SNS 행보 대조...‘총선 전초전’

경기도에서 내년 21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위원장이 대조적인 SNS 행보를 펼쳐 마치 총선 전초전을 치르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제1사무부총장을 겸하고 있는 김경협 도당위원장(부천 원미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일 한국당이 조 후보자의 부인과 딸 등을 증인 채택 협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기에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모와 딸까지 청문회장에 불러놓고 모욕적인 말로 이렇게까지 장관하고 싶냐? 언론은 장관자리 욕심나 딸까지 청문회장 불러낸 비정한 아버지, 노모까지 청문회장 끌어들인 불효자식이라고 몰고가겠지라고 썼다. 앞서 그는 전날에는 운동권이 귀족이 되면 부도적한 사람이지만 귀족이 운동권이 되면 존경할만한 사람이라는데 어찌 생각하느냐고 물은 뒤 댓글을 통해 조 후보자에 대해 운동권 출신이 귀족이 됐다며 비난하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조국은 원래 귀족집안 출신인데 운동한거라고 했더니 존경스럽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에도 후보자를 상대로 이길 자신이 없으니 가족을 인질로 잡고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하겠다?라고 주장했고, 29일에는 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됐던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음에도 자한당은 사과는 커녕 후보자 사퇴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진짜 뻔뻔하다고 성토했다. 반면 한국당 송석준 신임 도당위원장은(이천)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출국하며 던진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로 봐서는 야당의 그 어떤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은 강행될 태세라며 법상 권한이니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민심을 거스르면 그 결과는 장담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요즘 민심은 악화일로에 있다. 경제와 민생은 타들어 가고 있고 각종 부담금과 세금은 폭탄수준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조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겠다는 사실은 민심을 정면 거스르겠다는 의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송 위원장은 조 후보자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대학입시 비리의혹, 사모펀드 비리의혹, 사학 비리의혹 등은 이미 언론에서 드러난 사실만 해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오죽하면 최근 출범한 윤석렬사단의 검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31일에는 종로 사직공원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를 전하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를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정부는 불평등, 불공정, 불의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국민들께 사죄하고 조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요구했다. 김재민기자

[사설] 무능(無能) 한국당, 무치(無恥) 민주당 / 장관 인사 청문 권한을 검찰에 뺏기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가 끝내 무산됐다. 2일 법사위에서 여야가 협의를 벌였지만 최종 결렬됐다. 조 후보자는 대신 대국민 기자회견을 했다. 여권 일부에서 주장했던 이른바 국민 청문회의 한 형태다. 기자회견에서 오간 질의응답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생각은 없다. 갑작스런 일정에 언론이 얼마나 실체적 진실에 접근했는지도 회의적이다. 이에 우리는 조 후보자 기자 간담회에 대한 판단은 전면 생략하기로 한다. 대신 짚고 갈 것은 무능한 정치와 외면당한 정치다. 우선 야당의 무능이다. 정부 각료에 대한 인사 청문회 주역은 야당이다. 청문회 무산의 첫째 책임은 야당이다. 조 후보자 지명 이후 한국당은 온갖 의혹을 제기했다. 장외까지 나서서 공격을 주도했다. 딸 논문 부실 참여 의혹은 꽤나 많은 국민의 공분을 샀다. 여기까지는 야당의 전략이 성공하는 듯했다. 실제로 2일 여론조사에서도 절반이 넘는 국민이 조 후보자 임명을 반대했다. 그 의혹을 공개적으로 계측해 내는 무대가 인사 청문회장이다. 그런데 이걸 못했다. 빗나간 정치공학적 셈법 때문이다. 한국당의 목표는 누가 봐도 조 후보자 자진 사퇴 또는 청문회 정국 연장이었다. 그러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 강행의 뜻을 밝히자 허둥댔다. 나경원 대표가 서둘러 가족 증인 채택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외면했다. 한국당 소속 위원장이 야당만의 청문회를 주장했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작다. 여당인 민주당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볼썽사나운 조 후보자 감싸기로 일관했다. 야권에 대해 근거 없는 흠집 내기라며 비난을 이어왔지만, 정작 민주당이 국민적 의혹을 씻을만한 반대 정황을 제시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검찰 수사 착수 이후부터는 엉뚱한 곳을 조준했다. 검찰 수사 착수가 검찰 개혁에 대한 조직적 반발이라며 설득력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2일 법사위에서는 누가 봐도 청문회 무산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모든 의혹은 검찰로 가고 있다. 정치 패싱이다. 적나라하게 표하면 외면당한 정치다. 애초 수사착수 때 뭐라 했나. 여당은 검찰의 조직적 반기라며 비난했다. 한국당은 조국 구하기 쇼라며 비난했다. 표현은 달라도 의중은 같았다. 왜 검찰이 정치에 뛰어드나였다. 그런데 정치권이 아무것도 못했다. 무능(無能)한 야당은 청문회를 놓쳤고, 무치(無恥)한 여당은 국민 기대를 버렸다. 어찌 보면 정해진 순서였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잘 됐다는 국민도 있다. 검찰은 어쨌든 결론을 낼 것 아닌가. 무혐의ㆍ유혐의 판단을 내릴 것 아닌가. 잔뜩 부풀리기나 했던 한국당보다는 낫다. 덮어주기에 혈안이었던 민주당보다는 낫다. 이런 청문회-실체적 진실보다 당리당략을 쫓아 움직이는 청문회, 폭로하기와 덮어주기의 평행선을 끝없이 가는 청문회, 결국엔 검찰에 가야 결론을 보게 되는 청문회-를 반복하니까 국민이 청문회 무용론을 말하는 것이다.

[지지대] 신종사기 ‘로맨스 스캠’

한 일본인 여성이 2016년 온라인 펜팔 사이트에서 시리아에 파병 온 미군 장교라고 소개한 테리 가르시아를 알게 됐다. 둘은 몇주 동안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온라인상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어느 날 가르시아는 시리아에서 다이아몬드가 든 가방을 발견했고, 밀반출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다며 여성에게 돈을 요구했다. 이 여성은 10개월간 수십 차례에 걸쳐 터키와 미국ㆍ영국 계좌로 20만 달러(약 2억4천만 원)를 송금했다. 친척친구전 남편에게까지 돈을 빌렸다고 한다. 가르시아는 사기꾼이었다.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 일본 여성은 이른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에 당한 것이다. 연애를 뜻하는 영어 단어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인 로맨스 스캠은 온라인에서 친분을 쌓아 믿음을 갖게 한 뒤 연애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신종 금융사기다. 미국에서 최근 로맨스 스캠 사기단이 적발됐다. 대부분 나이지리아인으로 구성된 사기단은 80여 명으로 미국과 나이지리아 등 각국에 거주하며 사기행각을 벌였다. 이 가운데 17명은 사기 공모, 자금 세탁 공모, 신분 도용 등의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사기에 취약한 나이든 여성이나 사업체로부터 최소 600만 달러(약 72억 원)를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여성도 이 사기단에 걸렸다. 이들은 기업을 상대로 회사 이메일 시스템을 해킹하고, 직원 사칭 등의 범행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로맨스 스캠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났다. 소셜미디어에서 영국인 남성을 가장해 여성들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접근, 두 명의 여성에게 1천392만 원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혀 최근 실형이 선고됐다. 붙잡힌 영국 남성의 정체는 아프리카 모잠비크 난민이었다. 이 남성은 영국 사는 남자라며 접근했다. 관계가 진전되면서 당신과 한국에서 살고 싶다고 했고, 나중엔 선물을 한국으로 보내고 싶은데 통관료를 먼저 지급해주면 한국에 가서 돌려주겠다고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런 사기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에서 여성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보내 시리아에서 포상금을 받은 퇴역 미군 거액을 상속받은 미국 외교관이라고 신분을 속인 뒤 걸려드는 여성들에게 항공료통관료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하는 식이다. 로맨스 스캠 피해자 가운데는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많다고 한다.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중장년층의 노후자금은 사기꾼들의 매력적인 목표물이다. 사기 수법도 다양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나는 당하지 않는다고 과신하지 말고,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경기시론] 인간의 본성은 원래 이기적인 것이다

아기는 태어난 이후부터 본인의 본능에 충실한 반응을 보인다. 배고프면 울고 기분이 좋으면 웃는다. 자신이 배고플 때 음식을 빼앗아 가면 바로 울면서 분노를 표현한다. 원숭이 실험에서도 배고픔이 극도로 심한 상황이 되면 부모원숭이가 아기원숭이보다 자신들의 배고픔을 우선시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유명한 생체실험에서도 이는 드러났다. 모성애가 가득한 엄마에게 아기를 안겨서 방으로 넣었다. 그 후 방을 뜨겁게 달군다. 엄마들은 최대한 아기를 보호하려고 몸부림을 쳤다. 모성애가 발휘된 것이다. 그런데 거의 죽음 직전의 상황까지 가면 엄마들이 혼미한 상태에서 아기를 바닥에 놓고 위에 올라섰다. 모성애도 강력한 본능이지만 자기보호 본능이 그보다 더 강력한 것이다. 이런 반응들을 볼 때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자신의 본성을 발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은 이런 본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반면 인간은 동물에 비해 전두엽이 더 발달되면서 판단력, 계산능력, 자기조절능력 등 이성이 발달했고 이런 능력을 통해 자신의 본성을 이겨내려는 노력을 했다. 그런데 전두엽의 역할은 자신의 본성을 이겨내는 쪽으로만 발달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 전두엽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쪽으로 능력을 발휘한다. 이런 논리가 마련되면 스스로 마음에 방어기제가 만들어져 자신의 이기적 행동을 합리화한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선택적 비집중(selective inattention)을 한다. 마음에 불편한 어떤 행동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무시하고 간과함으로 그 일이 발생한 것 자체를 의식적으로는 잘 모르는 방어기제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신의 본능에 충실한 채 살아간다. 법과 제도, 종교, 철학, 사회윤리는 이런 인간의 본성을 경계하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 법과 제도이다. 선을 넘는 이기주의는 처벌과 규제를 통해 경고하는 것이다. 반면 종교나 사회윤리 등 사회적 가치관은 인간의 본성을 이겨내기 위한 명분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전두엽이 본성을 합리화하기보다는 이겨내고 승화시키는 쪽으로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주로 논리만 만드는 전두엽에 강력한 감정을 연결해 주어야 한다. 감정은 뇌의 측두엽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측두엽이 자극되어야 한다. 측두엽이 전두엽과 연결될 때 감정과 관련된 논리와 이성이 만들어진다. 분노가 자극되면 이성은 그 분노를 표출하는 쪽으로 만들어진다. 반면 자신이나 누군가에 대해 감동, 사랑, 포용 등의 긍정적 경험을 하면 전두엽은 이런 감정에 대한 행동을 하는 쪽으로 힘을 발휘한다. 사회가 이런 분위기가 되려면 중요 리더들이 이런 감정들을 사회구성원들에게 부어주어야 한다. 사랑, 용서, 포용, 희생의 감정을 부어주어야 한다.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이 그러했고, 김대중 대통령이 그러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죽이려 했고 핍박했던 정적들을 권력을 잡은 뒤 예상과 달리 포용하고 용서했다. 조선시대의 정조대왕은 자신을 수차례 독살하려 했던 노론들을 이들도 조선을 구성하는 한 축이라며 용서했다. 자신의 본성을 이겨내고 승화시키면 이는 주변으로 퍼진다. 이것이 사회의 분위기를 형성하면 이는 문화가 되고 이런 문화가 뿌리 깊게 형성되면 이는 사회의 성숙과 발전으로 연결된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면서도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정재훈 한국정신보건연구회 정책이사

[사설] 수소발전소, 힘을 합쳐 해결해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인천시도 지난해에 인천시 신재생에너지 보급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2035년까지 2천800㎿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목표는 600㎿로 올해 기준 56.6㎿에서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현재 추진이 답보상태로, 인천시의 애초 건립계획 규모가 축소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인천시 행정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국내에 47개소가 건립돼 가동되고 있는데 인천에서 유난히 주민반발이 극심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정치인과 시민단체 등이 가세해 발전소 건립 문제가 정치 이슈화돼 민간 추진업체와 주민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발생한 강릉과 노르웨이 폭발사고를 예를 들어 안전성과 환경 검증이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민간업체는 시민단체들이 연료전지시설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주민반감을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양측 모두 자기 태도를 고수하면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중앙정부와 인천시는 바라만 보고 있어 안타까운 모습이다. 수소 경제는 수소생산 저장, 운송과 활용이라는 가치 체인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고부가가치와 고용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친환경 산업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에너지 도시를 구축하는데 필수적인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주민들의 수용성 이슈로 변질되는 것을 정부가 앞장서서 설득해야 한다. 기술이나 당위성만 주장하기보다는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홍보하고 설득해서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 안전에 대해 공신력 있는 안전검증과 규제제도를 조속히 마련해 주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객관적인 안전성 평가와 안전설명서 작성 등도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지역주민들도 수소발전소를 단지 혐오시설로 간주해 반대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정치인의 설득력 없는 왜곡된 정보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전력 소비지역에 가까운 곳에 소규모 전기 생산 시설을 늘려 대규모 장거리 송전시설을 건설할 필요를 없애 사회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분산형 발전소 확대정책을 이해하고 신뢰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요구된다. 수소 경제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서 필연적인 분야이다. 큰 틀에서 에너지 정책을 이해하고 정부와 소통하면서 지역발전의 매개체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혁신적인 에너지 정책을 선도적으로 활용하는 인천시민의 현명한 자세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