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문화예술교육 비평웹진 지지봄봄 26호를 발간한다. 지지봄봄은 2012년부터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오롯이 바라보고 진솔하게 그 이야기를 담아온 문화예술교육 비평웹진이다. 어렵게 느껴지던 예술교육 칼럼과 비평문에 현장중심 이야기를 녹여 친근함을 더하고, 다양한 국내외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지치지 않고 사라지지 않으며 현장과 만나기라는 주제로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들을 던진다. 특히 이번 26호에서는 누구와 무엇으로 어떻게 만날(까)지에 대한 고민을 밀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또한 경기 문화예술교육이 가진 지역적 특성을 찾아 소개하고,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탐색한다. 송시연기자
외식업계에 배달 서비스가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한 가운데 고객들의 리뷰가 점주들을 울고 웃게 하고 있다. 고객이 홧김에 쓴 악성 리뷰는 매출 하락으로 직결되고, 반대로 긍정적인 리뷰는 매출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안양에서 숯불 닭갈비 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 앱 리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한 고객이 A씨의 가게에 대해 혹평하는 리뷰를 남겼기 때문이다. 배달받은 닭갈비가 제대로 익지 않았다는 것. A씨는 회수 후 문제가 있으면 환불해주겠다고 했지만, 고객은 이미 버렸다며 무작정 환불을 요구했다. 고객과 실랑이 끝에 A씨는 환불 처리를 했으나, 배달 앱에는 부정적인 리뷰가 달렸다. A 씨는 원래 매출의 6070%가 배달에서 나오는데, 이 리뷰 다음 날 주문이 확 줄었다. 너무 힘이 빠지고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배달시장에서 홧김에 남긴 부정적인 리뷰 때문에 속을 썩는 점주들이 적지 않다. 한 족발집 점주는 온라인 게시판에 나무젓가락에서 나뭇가루가 떨어졌다고 별 1개를 주는 고객이 있었다며 리뷰로 4시간 동안 싸우다 결국 삭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곱창집 점주는 좋지 않은 리뷰가 달리면 바로 매출에 타격이 온다. 입맛에 안 맞는다는 평이 올라온 다음 날 주문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적었다. 반대로 점주가 리뷰를 조작해 호의적인 고객 반응을 꾸며내는 이른바 어뷰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인터넷 공간에서 조금만 품을 들이면 리뷰 대행 혹은 바이럴 마케팅을 홍보하는 업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배달 앱 업체들은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리뷰 어뷰징을 잡아낸다며 제재를 엄포하고 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불법 리뷰 탐지 로직을 만들어 비정상적인 패턴의 리뷰와 이용자를 지속해서 차단하고 있다며 매일 리뷰를 전수 검사해 건전한 리뷰 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 한 건의 리뷰에 대해서도 위험도나 악성의 정도를 판단해 부적절한 경우 악성 리뷰로 간주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요기요 관계자 역시 시스템이 리뷰 어뷰징을 걸러내는 것은 물론, 정기적으로 리뷰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삼성전자가 해외 6개 국가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 10위 내에 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재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인력관리(HR) 컨설팅 전문업체인 랜스타드가 최근 전세계 32개국에서 실시한 2019년 고용주(기업) 브랜드 리서치 결과 삼성전자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브라질 등 3개 국가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 선두에 올랐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랜스타드는 전세계 38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매년 주요 국가에서 현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급여 수준, 복리 후생, 안정성, 경력 관리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뒤 이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10대 기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폴란드와 브라질에서는 작년에 이어 선두 자리를 지켰고, 작년에 조사가 없었던 우크라이나에서도 자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소프트서브와 아디다스, 코카콜라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폴란드에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브라질에는 휴대전화 생산라인이 있다. 헝가리에서는 작년 6위에서 올해 5위로 올라섰으며, 작년 10위 권에 들지 못했던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5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인구 13억 7천만 명의 거대 시장 인도에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메르세데스벤츠, IBM, 네슬레 등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2계단 떨어졌으나 신기술 평가 항목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랜스타드의 올해 조사에서는 주요 국가들의 경우 대체로 자국 기업이 상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올해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미국에서는 MS와 월트디즈니, CSC(컴퓨터 사이언스 코퍼레이션)가 13위를 차지했고, 중국에서는 화웨이와 알리바바, 텐센트가 톱3였다. 일본에서도 산토리 홀딩스, 아지노모토, 도요타 등 자국 업체가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현지 공장이나 리서치 센터를 둔 나라에서 이미지가 좋다며 특히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등에서 인기가 좋은 직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베트남 리서치 업체인 안파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공동 발표한 베트남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직장 명단에서 4위에 올랐다. 권혁준기자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준우승의 쾌거를 이룬 리틀 태극전사들이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포상금을 균등하게 받게 됐다. 26일 대한축구협회의 관계자는 정정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과 선수단장을 맡았던 김판곤 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의견과 기존 관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준우승 성적을 거둔 U-20 대표팀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균일하게 지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포상금 균등 배분안은 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U-20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됐던 21명의 선수들은 각 2천만원 안팎의 포상금을 수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U-20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쓴 U-20 대표팀 선수들을 위해 특별 찬조금 10억을 기부해 이 중 6억원을 선수단 포상금으로, 남은 4억원을 이들을 배출한 초ㆍ중ㆍ고교에 격려금 형태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포상금 균등 지급은 U-20 월드컵 8강 성적을 냈던 2009년 이집트 대회와 2013년 터키 대회 때 선수들에 지급했던 전례를 참고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 4강 신화를 일군 선수들에게 포상금 1억원을 균일하게 배분한 적이 있다. 이광희기자
토스신세계5만원이벤트가 토스 행운퀴즈에 등장했다. 토스는 26일 KB국민카드 이벤트 대상 카드 중 KB탄탄대로 Biz 티타늄카드는 주유소 L당 최대 □□□점이 적립됩니다. □에 들어가는 금액(숫자)을 적어주세요라고 행운퀴즈를 출제했다. 힌트로는 네이버에 토스신세계5만원이벤트를 검색해 보라고 안내했다. 기호, 한글 없이 숫자만 적어야 정답으로 인정된다. 정답은 120이다.
맥간공예 연구원은 다음달 3일부터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에서 열리는 수원의 날 행사에서 나흘간 국제전을 선보인다.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클루지나포카시와 수원시가 자매 결연 20주년을 기념하고자 열린다. 행사에서 연구원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시 부스를 꾸려 맥간공예의 예술성을 유럽에 알릴 계획이다. 부스에는 이상수 연구원장을 비롯해 우윤숙 예맥회 회장, 민선희 예맥회 부회장 등 총 3명의 공예가가 약 50여 점의 작품과 함께한다. 작품은 단순 액자 형태 외에도 시트 액자, 보석함, 벽걸이, 브로치, 손거울 작품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게 돼 개성넘치는 모습으로 루마니아 대중 앞에 선다. 대표작으로는 야생마를 통해 자연의 지치지 않는 힘찬기운을 형상화 한 야생마, 기쁨과 재생을 형이상학적 느낌으로 드러낸 나비(이상 이상수 作), 비천을 형상화 한 문양인 비천상(민선희 作), 존경, 숭배, 그리움이라는 상반된 감정들을 한데 담은 해바라기(우윤숙 作) 등이 있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통해 수원과 클루지나포카의 자매 결연을 기념하는만큼 팔달문(이상수 作)도 선보이게 돼 의미를 더한다. 전시 부스 옆에는 수원시국제교류센터와 연계한 체험 부스도 마련돼 매일 선착순 20명을 대상으로 맥간공예를 이용한 손거울 만들기 프로그램을 연다. 프로그램은 연구원에서 사전에 준비한 밑그림과 기본 조각을 이용해 손거울 뒷면을 루마니아의 국화인 백장미 문양으로 꾸미는 형태로 진행한다. 연구원은 지난달 수원시국제교류센터에서 최대 3명으로 구성된 수원 소재 수공예 단체 또는 개인을 모집한다는 공고에 응시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과거 독일, 러시아 등에서도 맥간공예의 예술성과 우수함을 전파한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단순 전시 외에도 체험 활동을 통해 루마니아 현지인들에게 맥간공예의 존재감과 수원시의 매력을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원장은 지금까지 수차례 국내외 전시를 통해 맥간공예의 예술성을 알려왔고 이번에는 체험활동까지 첨가해 현지인들이 오감으로 맥간공예를 느낄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단순 전시 홍보가 아닌 장기적인 기술 전수까지 해나갈 수 있는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권성훈 경기대 교양학부 교수가 해학성과 골계미로 무장한 시집 밤은 밤을 열면서(실천시선 刊)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 59편으로 구성됐으며 권 시인은 자신의 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로부터 삶의 단서를 예리한 감각으로 포착해 독자들 앞에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1부에 수록된 유쾌한 치킨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선호하는 음식인 치킨을 활용해 인간의 야만성을 꼬집는다. 여기서 화자는 알몸으로 튀겨져 인간들의 식탁에 오르는 치킨으로 인간의 무지막지한 탐ㆍ식욕의 희생양이 된다. 이때 내 몸도 이렇게 눈부신 뜨거움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라는 구절로 상에서의 짧은 삶을 마감하게 된 치킨의 마지막 반어적 야유, 자본주의 시대 속 인간의 단말마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울러 4부에 실린 폐차라는 시에서는 권 시인의 간절한 소망이 예리하고 감각적인 단어로 드러난다. 시에는 밤이 아침을 여는 게 아니라 밤이 밤을 연다는 표현이 있다. 오늘의 밤은 암흑과 병뿐일지라도 내일의 밤은 오늘과 다를 것이라는 희망이 담겨있다. 이번 시집에는 전반적으로 사물의 겉으로 보이는 상식의 외간을 벗기고 적나라한 삶의 비밀과 실상을 우리 앞에 드러내는 경향이 짙다. 이에 새로운 미학의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어 더욱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 시인은 지난 2000년 문학과 의식에서 시 부문이 당선됐고 2013년에는 작가세계에서도 평론이 당선된 문인으로 시집 유씨 목공소외 2권과 저서 시치료의 이론과 실제, 폭력적 타자와 분열하는 주체들, 편저 이렇게 읽었다-설악 무산 조오현 한글 선시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상작가로 선정됐다. 값 1만원 권오탁기자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로 사랑받아 온 버블워시 탄생 11주년을 기념해 7월 31일까지 세탁기 보상 판매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버블워시 기술이 탑재된 23㎏ 대용량 드럼세탁기 신제품을 구매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구형 세탁기를 반납하면 20만 원 상당의 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버블워시는 물과 세제에 공기를 불어 넣어 풍부한 거품을 만들어 주며, 이 거품이 옷감 사이로 빠르게 스며들도록 해 세탁력을 극대화해 주는 삼성 독자의 특허기술이다. 또한, 버블워시를 적용하면 찬물에서도 세탁이 잘 되고 기능성 소재나 고급 원단 제품의 손상도 줄여 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보상 판매 행사는 삼성디지털프라자와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국의 대형 오프라인 매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버블워시 11주년 기념 SNS 사용후기 이벤트를 별도로 진행한다. 권혁준기자
KT 위즈의 간판 타자 강백호(20)가 손바닥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돼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올 시즌 중위권 도약을 목표로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KT는 핵심타자인 강백호의 결장에 따른 전력손실이 불가피해지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강백호는 25일 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대7 동점이던 9회말 수비에서 신본기의 우익선상 파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바닥이 5㎝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강백호는 타구를 잡아낸 뒤 오른손으로 펜승의 철망을 잡다가 손바닥이 찢어졌다. 부상 이후 강백호는 손에 피를 흘리며 주저앉았다. 이후 트레이너로부터 응급조치를 받은 강백호는 교체돼 부산 시내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진단이 어려워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 진찰을 받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KT 관계자는 강백호가 손바닥 피부뿐 아니라 근육이 같이 찢어져 전신마취 뒤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면서 26일 서울로 이동해 재진료 후 수술을 진행할 예정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현재 치열한 5강 진입 경쟁을 벌이는 KT에게는 팀 타격 1위인 강백호의 결장이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는 올해 2년차 징크스 없이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강백호는 25일까지 팀이 치른 79경기 중 78경기에 나서 304타수 103안타(2위), 타율 0.339(4위), 54득점(공동 3위), 출루율 0.418(4위) 등 타격 지표 대부분 상위권에 포진하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강백호는 한층 더 정교해진 타격과 볼넷을 골라내는 선구안, 센스있는 도루, 향상된 수비력으로 만능 야수의 면모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강백호의 이 같은 활약 덕에 올 시즌 KT는 25일까지 33승1무45패로 7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NC에 4.5경기 차로 접근, 중위권 희망을 키워가고 있었다. 따라서 KT에게 중심 타선의 한 축인 그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KT는 개막 이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와 이대은, 마무리 김재윤 등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이강철 감독은 그 때마다 배제성, 김민수, 손동현 등 새 얼굴들을 기용해 위기를 넘겼었다. 그러나 팀 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체 불가 자원인 강백호의 이번 공백을 극복하긴 쉽지 않아 보여 이강철 감독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광희기자
한겨울 추위가 매섭던 2014년 1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이 김동준이 차갑게 세상을 떠났다. 마이스터고등학교를 다니던 동준이는 현장실습생 신분으로 소시지 공장에서 포장 일을 했다. 회사에서는 선배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너무 두렵습니다. 내일 난 제정신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요?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은 청소년 노동 인권의 현주소를 생생히 담은 르포르타주다. 책은 1, 2부로 구성됐는데 1부는 동준이 이야기다. 작가는 동준이가 노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떠난 이의 삶을 추적해 재구성한다. 2부의 부제는 김동준들이다. 비슷한 아픔을 가진 특성화고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준이의 가족, 이 사건을 담당했던 노무사, 이 사건이 있은 후 3년이 지난 2017년 제주에서 목숨을 잃은 또 다른 현장실습생 이민호군의 아버지, 특성화고 교사, 특성화고 재학생ㆍ졸업생 등 죽음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작가 은유는 안타까운 이들의 죽음을 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넓게는 폭력이 허용되는 일상적인 문화, 안전에 대한 미흡한 인식, 청소년을 부려 먹기 좋다고 취급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회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한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통해서 알지 못하는 우리 삶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는 노동 현장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섬세한 사람을 섬세하게 대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인지 돌아보게 한다. 한국사회 변두리에 놓인 특성화고 학생의 현실을 다뤘다는 점만으로도 의미있는 신간이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