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제생병원 해법 찾기 나섰다… 개원 방안 마련 입법정책토론회

20여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채 방치된 동두천 제생병원을 개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동두천ㆍ연천)은 지난 24일 오후 2시30분, 동두천 아름다운문화센터에서 제생병원 개원방안 마련을 위한 입법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국회 법제실과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는 국무조정실,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국민권익위원회, 입법조차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역 주민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동두천 제생병원은 1995년 공사가 시작된 후 건물 외벽공사만 마무리 된 채 20여년 넘게 공사가 중단되고 방치되어 도시경관 훼손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3월 해결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데 이은 후속조치다. 앞서 김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 국회와 정부 관계자, 시민대표 등과 함께 동두천 제생병원을 방문, 대진의료재단 관계자로부터 제생병원 건축물 관리실태 및 개원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에 있던 정부부처 관계자들에게 병원 개원에 필요한 행ㆍ재정적 지원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토론회 개회사를 통해 동두천?연천을 포함한 경기북부 지역들은 의료취약지역으로 의료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현재까지 파악한 모든 대안과 문제점, 성공 사례를 공유해서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진정한 대안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 주제발표를 맡은 국회 입법조사처 김예성 입법조사관은 제생병원은 2016년 실태조사에서 제외되면서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과 경기도 정비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공공의료 기능을 제공하는 민간병원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익수 부장의 사례발표도 이어졌다. 그는 동두천제생병원과 같이 1997년 공사가 중단되고 22년간 방치된 과천 우정병원이 2015년 국토부 선도사업에 선정되어 주택으로 변모하는 등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사업의 성공사례를 상세히 설명, 눈길을 끌었다. 시민대표 토론자로 나선 한종갑 미군재배치범시민대책위원장은 직능단체장으로 구성된 범대위 위원들과 시민들의 열정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함께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대표인 심우현 제생병원비상대책위원장은 20년 넘게 방치된 제생병원을 중앙정부가 최대한의 행정지원을 통해 하루속히 개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제생병원측의 개원 의지가 부족하다면 국가가 강제수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립병원이나 산재전문병원이라도 조속히 개원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보건복지부 정준섭 공공의료과장은 의료취약지역인 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의 의료서비스 확대가 시급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제생병원이 조속히 개원돼 경기북부 거점 대형의료시설로서 공공의료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복지부 차원에서도 적극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 임진홍 민원조사기획과장은 지난 10여년간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과 관련된 민원은 33건이었다면서 김성원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장기방치건축물 특별조치법에서 규정한대로 공사중단 건축물의 공사재개를 위해 건축주 또는 이해관계자간의 분쟁이 발생할 경우 조속히 조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김태오 녹색건축과장은 동두천 제생병원은 20년 이상 공사가 중단된 상태임에도 2016년 제1차 공사중단 건축물 실태조사시 지자체 현황자료 제출 누락으로 공사중단 건축물 정비기본계획에 미포함되었다며 김성원 국회의원이 마련한 오늘 토론회를 통해 2019년 제2차 공사중단 건축물 실태조사에 동두천 제생병원을 포함시키고 국가차원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서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실 국토교통법제과 한지은 법제관은 공사가 중단돼 장기간 방치된 건축물은 도시경관 및 미관을 해치고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할 뿐 아니라 건축현장 및 주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여러 의견들이 앞으로 입법과 정책에 조속히 반영되어 동두천 제생병원의 빠른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부처간 이견 발생시 업무조정을 추진하는 각 부처의 상(上)장관 역할을 하는 국무조정실의 김기용 농림국토해양정책관 과장은 동두천 제생병원 해결과정에서 범정부 지원이 필요하거나 관계기관 간의 조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국무조정실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적극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아 진행한 김성원 의원은 정부부처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찾아 제생병원의 조속한 개원 필요성을 공감했고 토론회를 통해 개원방안에 대한 중지를 모았다면서 제생병원 개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국회와 정부,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10만 동두천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회를 통해 제생병원을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내고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며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제생병원 변화를 이끌도록 악착같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KB국민카드 스타샵 X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2019 역대급 라인업] 1. YB

KB국민카드 스타샵 X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2019이 역대급 라인업을 들고 오는 8월9~1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펼쳐진다. 위저(Weezer), 더 뱀프스(The Vamps),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 스틸하트(Steelheart), 세브달리자(Sevdaliza), YB, 피아, 로맨틱펀치, 브로콜리 너마저, 잠비나이, 로큰롤라디오, 트리스, 해리빅버튼, 더 로즈, 크라잉넛 등 국내외 아티스트 60여 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현재 20팀의 명단이 공개됐다. 본보 지면을 통해 올 여름 대한민국을 록의 열기로 달굴 국내외 아티스트를 만나보자. 편집자주 YB(윤도현밴드)는 1996년에 만들어진 한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다. 밴드는 윤도현(리드보컬, 키보드, 기타), 박태희(베이스 기타), 김진원(드럼), 허준(기타), 스캇 헬로웰(기타)로 구성돼 있다. YB는 20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으며 100회 이상의 라이브 콘서트, 50만명의 관객들을 동원한 실력파 록밴드로 알려져 있다. 국내는 물론 영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미국 등의 44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해외팬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YB의 음악 스타일은 클래식 록, 모던 록과 함께 한국의 현대적인 록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이나믹한 공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밴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7월 발매한 앨범 꿈★은 이루어진다에 수록된 노래 오 필승 코리아는 2002년 FIFA 한일월드컵의 응원가로 큰 인기를 얻으며 월드컵 열기의 상징이 됐다. YB는 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와 함께 단숨에 국민 밴드로 급부상하며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같은 해 4월에 발매되었던 두 번째 라이브 앨범 는 정규 앨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극히 드문 40만 장 이상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어 9월에는 2002년 남북예술인 평양공연에 윤도현악단으로 소개돼 참가해 공연을 펼쳤다. YB는 북한에서 공연한 대한민국 최초의 록 밴드로 기록됐다. 최근에는 YB의 스테이 얼라이브(Stay Alive)가 영국 뮤직위크(Music Week) 차트에서 3주연속 상위권에 차트인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환경 캠페인 송 말 없는 축제를 발매하고, 지난 18일과 19일에는 양일간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환경 뮤직 페스티벌인 그린플러그드 서울2019에서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허정민기자

주말 찜통 더위에 인천 야외시설 나들이객 '북적'

인천의 낮 최고 기온이 31℃ 까지 치솟은 26일 시내 곳곳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나들이객이 몰렸다.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서구 청라호수공원 음악 분수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이 몰려 분수 쇼를 감상했다. 특히 밤 8시께 오색 조명의 분수가 치솟으며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자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연인들이 분수 앞으로 모였다. 공원 주변에는 가족 나들이객이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시원한 밤 공기를 즐기며 찜통더위를 식혔다. 호수를 따라 형성된 자전거 길에도 더위를 피해 저녁 운동을 나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인천 대표 휴식공간인 중구 월미공원에도 오후부터 인파가 붐볐다. 인천항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월미산 정상 전망대에는 더위를 피해 주말을 즐기는 주민들로 가득 찼다. 숲이 우거진 공원에는 땡볕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즐기는 주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공원 내 놀이터에는 어린이들이 민속놀이 체험을 하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구월동 중앙공원 내 하트 분수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어린이들이 몰려 물놀이를 즐겼다. 앞선 25일 밤에도 미추홀구 대표 전통시장인 신기시장 야시장에는 먹을거리와 공예품, 문화 공연 등을 찾은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야시장은 더위가 주춤해진 오후 6시가 되자 발 디딜 틈 없이 손님들로 꽉 찼다. 특히 먹거리 부스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뤘다. 일반 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전통공예품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눈길을 끌었다. 청라호수공원을 찾은 한 주민은 주말 내내 날씨가 덥고 습해 낮에는 야외활동을 전혀 하지 못해 저녁 시간에 공원을 찾게 됐다며 다행히 저녁에는 기온이 내려가 아이와 함께 분수 쇼를 즐기며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고 말했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때 이른 더위로 특히 저녁 시간에 야외시설을 찾는 시민이 늘고 있다며 여름이 오기 전 청라호수공원 등 야외시설의 안전과 청결 등에 더욱 신경을 써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는 데 불편한 점이 없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2019 수원연극축제 ‘숲 속의 파티’

광명 곳곳서 재능기부 모선미씨 “해금 선율로 세계에 우리가락 알려요”

저로 인해 주위 사람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광명시는 물론 국내외에서 해금의 선율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모선미씨(41)는 재능기부를 통해 우리가락을 널리 알리고 있는 인물이다. 광명 토박이인 모씨는 지난 20여 년간 광명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 및 축제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 초청돼 항상 무료 공연을 펼치는 등 광명의 일이라면 어떤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나서며 지역사랑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광명시 철산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교회음악에 심취해 교회반주자를 시작으로 첫 봉사에 입문한 뒤 지역 양로원과 고아원 등을 다니며 어린 시절부터 봉사라는 익숙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 후 모씨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와 추계예술대학에서 해금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인 국악 전파에 나선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두 줄에서 나오는 절절한 해금의 매력에 빠져 농촌과 소외된 지역을 찾아 다니며 연주를 많이 하게 되었다며 당시 해금을 연주 할 때 마다 그 분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현재 KBS국악관현악단에서 해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클래식과 국악을 결합시킨 국악 크로스오버 공연단인 모모랜드를 운영 중이며, 광명시 봉사공연단인 소리빛예술단 이사, 백석예술대학교 추계예술대학원 강사, 경희대 사이버대 강사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14부터 미국에서 뉴욕 한인회관 독주를 시작으로 시카고 한인회관 독주, 뉴욕 카네기홀 중주, 뉴욕 한인라디오 방송 출현, 뉴욕 한인TV 출현, 뉴저지 및 뉴욕 다수 교회 사역 등 뉴욕 주류사회의 무대 곳곳에서 공연하며 한국 교민들은 물론 미국인들에게도 국악에 대한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미국 워싱턴 캐네디센타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인 그는 좋은 학력 좋은 직장의 뒷받침도 있었지만 광명이라는 동네에서 살아온 환경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줘서 늘 감사한다며 광명에서 태어나 광명에서 뿌리 내린 나무가 되어 광명의 자랑, 광명의 빛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명=김용주기자

[기고] 곤충산업 발전 가능성을 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새로운 경기! 곤충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했다. 대중교통이 없는 지리적 어려움과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방문객을 최대 3~4천 명으로 예측했는데, 이틀 동안 1만 5천 명 이상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부족한 예산으로 곤충시설물 등을 직원들이 밤새 직접 만들고, 체험 재료도 직접 만들어 준비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며 즐겁고 신나게 준비한 행사가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행사를 개최하며 곤충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예전에는 천적, 학습애완용으로 활용되던 곤충이 사료용, 식용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도 곤충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곤충은 건강한 미래 먹을거리고, 곤충은 우리에게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정서 곤충으로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서 곤충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 특히 학습ㆍ애완, 행사용 곤충산업 시장이 수요층 한계로 곤충산업 내 비중이 하락하고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고 보지만 아직 곤충산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곤충 농가 이외에는 대부분 유치원, 초등학생 등을 동반한 가족들이 방문했다. 아이들은 곤충을 무섭다고 느끼기보다는 살아서 움직이고 키울 수 있는 친구로 더 많이 생각하고 있었고, 곤충에 흥미를 느끼고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실제 곤충을 키우는 아이들은 크게 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곤충을 살 수 있는 구입처가 대형마트 등에는 없고, 농가에 직접 가야 하는 등 살 곳이 다양하지 못해 쉽게 구입하기 어렵다. 둘째는 곤충의 수명이 짧거나 쉽게 죽어 다시 키우려 하지를 않는다. 셋째는 곤충별 사육 성격이 달라 다양한 곤충을 키우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곤충에 발생하는 해충방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곤충 유통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서ㆍ애완곤충 사육기술 매뉴얼을 작성ㆍ보급하고, 사육정보의 접근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이를 알리기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도내 지적장애인 단체에서도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했다. 곤충을 키우면서 느끼는 정서적 안정을 활용한 곤충심리치료 효과가 있음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치유곤충 프로그램도 확대 개발하고, 치유농업 프로그램 모델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 행사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내년에도 이 행사 하나요?이다. 더 알차고 곤충의 유용성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 해야겠다. 최하영 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기술팀장

[이슈&경제] 골목 어귀 국밥집 며느리와 IT중기 사장의 아들

필자가 근무하는 신대방동 바로 건너 대림동 인근에는 아주 오래된 순댓국집이 있다. 깔끔하고 뽀얀 요즘 순댓국과 달리 좁은 골목 안쪽 깊숙이 위치한 이 식당은 입구 50m쯤부터 구수하고 짜릿한 돼지냄새가 진득하게 풍겨온다. 처음 이 집은 방문했을 때에는 그 냄새가 쿰쿰하고 영 비위에 맞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이 냄새가 나지 않는 순댓국은 마치 냄새 없는 청국장이나 냄새 없는 홍어삼합 같아 영 허전하더라. 그래서인지 이 집의 주된 고객은 동네에 거주하는 필자 또래의 나이 지긋한 이들이었는데, 최근에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외지의 젊은이도 많이 찾는 듯하다. 사실 이 자그마한 순댓국집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순댓국집이다. 1959년도에 창업주 할머니가 영업을 시작해 지금의 며느리 사장님까지, 올해로 60살이나 된 셈이다. 지난해에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서 선정한 백년가게에도 선정됐다. 소진공의 백년가게 육성사업은 국내 시장경제 내 과도한 자영업자 비중과 빈번한 창ㆍ폐업 등 시장의 악순환 구조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소상공인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시작된 사업이다. 도소매업ㆍ음식업에서 30년 이상 사업을 운영 중인 소상인ㆍ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문성, 제품ㆍ서비스, 마케팅 차별성 등 일정 수준 이상의 혁신성을 평가해 선정되고, 선정된 우수 소상공인에게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이처럼 정부는 오래된 기업들을 선정하고 혜택을 줌으로써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진공의 백년가게 육성사업뿐만 아니라 45년 이상 세대를 이어 운영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우수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명문 장수기업 확인제도나 100년 이상 지속된 기업도 있다. 100년 이상 지속기업은 국가별로 장수기업에 대한 기준이 상이하기 때문에 국제비교에 주로 활용된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100년 이상 장수기업은 총 8곳으로, 일본(3만3천69개), 미국(1만2천780개), 독일(1만73개)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일본은 현존하는 기업 중 1천 년이 넘은 기업도 7개나 된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장수기업이 희박한 이유로 짧은 산업화 역사, 까다로운 상속공제제도와 높은 조세부담, 가업승계를 부의 대물림이라 치부하는 부정적인 인식 등을 꼽는다. 동시에 장수 기업을 사회적 자본으로 여기고 가족기업을 중심으로 가업승계의 전통이 뿌리깊은 독일이나 일본 등 선진국과 대비되는 부분으로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가업승계가 장수기업 육성을 위한 해법일까? 최근에 정부는 다양한 일자리 부흥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자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청년 일자리의 해법으로 가업승계에 주목하고 있다. 가업승계를 단순히 부의 대물림으로 볼 것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통해서 경제적 효과를 넓히는 데에 의미를 둔 것이다. 중소기업계를 중심으로 상속세 부담 등 가업승계를 가로막는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기업을 꼭 가족에게 물려줄 것이 아니라 전문경영인을 통해 기업을 키워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하여 중소기업계는 임기가 정해진 전문경영인보다 긴 안목에서 장기 투자가 가능한 가족 경영의 장점도 많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 부의 대물림은 실제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예를 들어 종업원 수 5인의 작은 국밥집의 가업승계와 50인 규모의 IT중소기업의 가업승계를 청년 일자리 해법의 관점에서 동등하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가업승계 지원제도에 대하여 기업규모별ㆍ업종별로 보다 폭넓은 고려가 반영된 명확한 기준과 엄격한 규정이 필요한 이유이다. 장수기업은 오랜 업력 속에서 수차례의 불황을 극복하면서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와 탄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성장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내외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부실 중소기업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우리가 장수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현대 사회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라면 장수하기 위해서는 소유와 경영이 확실히 구분되고, 끊임없는 변신과 기술혁신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조용현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천자춘추] 도시농업, 5월의 친구

요즘 농촌은 모내기를 비롯한 각종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몸과 마음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농촌 뿐만 아니라 도시의 곳곳에서도 삼삼오오 활발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도시농부들이 텃밭에 계절에 맞는 식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도시농업의 시즌이 된 것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족단위로 틈새 시간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재배하는 즐거움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농촌에 살던 어린 시절 등하굣길, 뙤약볕 아래 동네 어르신들이 농사짓는 걸 구경했었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보니 도심 속 텃밭이 새삼 반갑게 느껴진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의하면 최근 우리나라 도시텃밭 면적은 1천300ha에 이르러 여의도 면적(290ha)의 4.5배 만큼 넓어졌다. 도시농업 활동인구는 2백만 명을 훌쩍 넘었고 경기도에서만도 59만 명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으며 이미 많은 도시민의 즐겁고 건강한 취미 활동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농업농촌을 알리기 위해 도시농업정책을 활발히 추진했고 2011년 도시농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경기도는 광역지자체로는 최초로 도시농업활성화조례를 제정했으며, 현재 도내 25개 시에서 도시농업조례를 제정하고 활성화 시키고 있다. 여러 시군에서 도시농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경기도 시흥과 화성에서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가 개최됐다. 행사에서는 텃밭가꾸기 경진대회, 체험행사, 도시농업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모델전시 등을 추진한다. 도시민 참여행사 덕분에 도시농업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4월에는 경기도 제1호 공영도시 농업농장이 용인에 개설됐다. 예전엔 개인이나 시군에서 운영하던 도시농업 농장이 많았었지만 이제는 인기가 좋은 도시농업의 수요에 맞춰 경기도에서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농산물 생산 문화공간을 만든 것이다.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시민은 농업에 대한 이해, 관심도가 높으며 우리 농산물 소비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만큼 도시농업을 해보면서 농업에 대해 공감했기 때문이다.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도시민에게는 농업 농촌에 대한 관심과 환경보전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아울러 우리 농산물의 건전한 소비촉진까지 가져올 수 있는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민이 자연스레 생활 속에서 농업을 만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방법은 경기도 제2호, 3호의 공영도시농업농장이 개설되고, 부천에 하나뿐인 도시농업공원이 여러 곳에 조성되는 것이다. 더불어 2020년 경기도에서시흥 화성에 이은 세 번째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가 개최되길 기대해본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

[경기인터뷰]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우리는 경기문화재단이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취임 초 전 직원들과 가진 첫 공식석상에서 한 말이다. 경기문화재단이 본연의 역할을 되찾고, 경기도민이 문화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 직원이 경기문화재단이 어떤 곳이지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그의 당부와 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는 취임 이후 지난 5개월 여동안 재단의 문화적 야성을 회복하는데 집중, 천도(사옥 이전)와 북진(경기북부본부 확대)을 추진해 왔다. 사옥 이전은 오는 9월께 이뤄지고, 경기북부본부는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 대표에게 재단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Q 5개월 여의 시간이 흘렀다. 어떻게 보냈는지. A 정신없이 지나왔다. 경기문화재단의 상황과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상화하는 것이 급 선무였다. 재단은 한 두 사람의 의지에 의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그동안 관료주의로 물들어 있던 분위기를 쇄신하고, 재단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했다. 취임 90일 후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재단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했다. 책상 위가 아닌 현장의 감각, 문화적 야성을 되찾기 위해 경기상상캠퍼스로 사옥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고, 관계 기관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기반을 닦는 시간을 보냈다. Q 새로운 재단의 비전과 목표은 무엇인가. A 민주시민의 단계를 넘어서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누릴수 있는 문화시민의 시대로 들어가야 한다. 모든 경기도민의 문화시민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는 경기문화재단 뿐만 아니라 모든 문화재단의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모든 시민이 예술가라고 관점을 바꿔야 한다. 예술가도 시민이고, 시민도 예술가다. 미취학 아동부터 실버세대까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생활문화를 정착시키고, 확대해야 한다. 예술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지역마다 예술교육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거점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경기도의 정체성 보여줄 수 있는 문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Q 이번 조직개편에서 경기북부본부도 확대 설치했다. 역할은. A 정확한 명칭은 지역문화교육본부다. 기존 지역의 문화사업을 담당했던 지역문화팀, 정책사업팀과 예술교육팀으로 구성돼 있다. 생활문화와 예술교육, DMZ를 중심으로 한 정책 사업들을 추진한다. 이중에서도 예술교육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상상캠퍼스를 통해 다양한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시도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북부에도 경기상상캠퍼스와 같은 거점을 조성할 것이다. 점차적으로는 예술교육을 할 수 있는 센터를 각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예산에 좌지우지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가능한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시 돼야 한다. 경기도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을 참여시킨다면, 일자리 창출을 물론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사옥 이전은 어느정도 준비됐는지. A 오는 9월께 이전 할 예정이다. 수장고 문제로 경기문화재연구원을 제외하고 모든 부서가 경기상상캠퍼스로 이동한다. 처음 경기문화재단에 방문했을 때 관공서를 방문한 기분이 들었다. 일하는 모습도 흡사 공무원 같았고, 문화적 활기도 부족했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전 사원을 모아놓고 브리핑을 진행했다. 처음으로 한 이야기가 우리는 경기문화재단이다였다. 재단 직원들은 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무직 직원이 아니다. 사무실은 인계동에 있지만 시야와 사고, 방향은 경기도 전체로 뻗어 있어야 한다. 모든 문제와 해결책은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문화적 생명이 싹트는 기운이 깃든 곳이다. 수 많은 시민들과 예술인들이 매일 찾아온다. 그곳에서 받은 문화적 에너지를 더 큰 기운으로 만들어 경기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그동안 경기도만의 정체성을 가진 문화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이렇다할 성과물은 없었다. 묘안이 있는지. A 브랜드가 없는 한 절대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 경기도는 로컬도 아니고 중심도 아니다. 로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력하고, 중앙이라고 하기에는 집중력이 없다. 경기가 가지고 있는 가슴 아픈 약점이다. 그렇다고 제주도 처럼 관광 자원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들로 그동안 경기도 대표 브랜드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경기도는 50년은 통용할 수 있는 브랜드를 이미 가지고 있다. 바로 DMZ다. DMZ는 역사, 평화, 생태, 문화 등 활용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물론 남북한의 평화 시대를 전제 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DMZ를 잘 활용한다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Q 지역문화교육본부장과 5개 기관장의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 A 최근 오랜 시간 공석이었던 경영본부장을 임용하면서 경기문화재단의 살림 체제가 완성됐다. 현재 지역문화교육본부장과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등 5개 기관장 선임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5개 기관은 대행 체제가 오래됐다. 책임을 질 수 있는 리더가 없는 상황에서 결과를 묻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 성설이다. 곧 채용공고가 나갈 예정이고, 7월1일자에는 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대로 된 임기가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Q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실학박물관 등 6개 기관들에 대한 분리 문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 A 사실 박물관이 재단으로 흡수되면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건 경기도민이다. 오직 경영효율화라는 측면에서 이루어진 구조조정에 대한 댓가를 지난 10년간 겪어왔다. 경기문화재단도 많은 타격을 받았다. 재단은 재단대로 본연의 업무 역량이 정체됐고, 박물관은 박물관대로 역할 잃었다. 어느 누구도 승리하지 못하고, 고착화된 상황을 만들었다. 재단과의 분리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분리할 것인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분리 이후에 박물관이 옛 위상과 명성을 되찾고, 도민들로부터 사랑받기위해서는 뛰어난 인재와 맏대한 예산의 투입이 절실하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는 분리로 끝날 수 있다. 실제 전시품 구입 예산이 3년 연속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물관 미술관의 정체성을 논의 한다는 자체가 사치스러운 일이다. 경기도박물관은 1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번째 박물관이었다. 전국의 많은 박물관들이 경기도박물관을 벤치마킹해 세워졌다. 지금은 전국적인 이슈를 만들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문화적 인프라가 허물어 지는데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다. 경기도민에게 지금의 경기도박물관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묻는다면, 굉장히 부정적인 대답이 나올 것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경기도의 얼굴이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인력과 예산을 아낌없이 투입해야 한다. 경기도민이 문화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는 지름길이다. Q 경기문화재단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민의 문화적 삶의 향상과 문화시민화를 짊어지는 최전방에 서 있어야 한다. 재단의 구성원들은 공공적인 가치를 구현해야 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민에 대한 헌신성이 꼭 필요하다. 단순히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차원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새로운 초심으로의 환기가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 송시연기자 / 사진=전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