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결핍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배철수씨는 29년 동안이나 같은 음악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롱런하게 된 이유로 아이들의 학자금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를 지금까지 그 프로그램에 지각 한 번 한 적 없이 성실하게 방송노동자로 일을 하게 된 에너지원으로 결핍을 꼽았다. 사실 많은 위대한 예술가나 뛰어난 운동선수, 혹은 인도주의자들은 자신의 결핍과 콤플렉스를 연료 삼아 창조적인 일, 세상을 변화시키거나 이타적인 행위로 승화시키곤 한다. 2002년 영국의 BBC방송사가 실시한 가장 위대한 영국인은 누구인가라는 설문 조사에서 윈스턴 처칠이 1등으로 뽑혔다. 처칠은 귀족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어머니 사랑을 받지 못했고 어린 시절부터 외롭게 기숙학교에서 자랐다. 게다가 선천적으로 우울증 기질을 물려받은 처칠은 몸도 야위고 잘 할 줄 아는 게 없는 소년이었다. 그랬던 그가 우울증과 결핍을 이겨내고 훗날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종식하고 특유의 유머와 불굴의 리더십으로 영국 국민을 단합시키고 희망을 주었던 영웅으로 변모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용기있는 리더십과 영국국민을 사랑했던 마음은 많은 영국인들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는 듯하다. 반면 결핍을 잘 다루지 못해 생긴 최악의 경우엔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오는 사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요즘 뜨겁게 언론을 달구는 주인공인 승리는 승츠비로 불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가 덩달아 조명을 받고 있다. 아마도 승리가 자신의 클럽에서 파티를 열고 외국에서 종종 호화파티를 열었기 때문에 승츠비라고 불리었던 것 같다. 소설 속 개츠비는 가난한 노동자의 아들로 상류층 여성인 데이지를 사랑하고 그녀를 얻기 위해 불법적이며 부패한 사업을 벌여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호화저택에서 호화파티를 매일 열어 그녀에게 자신의 부와 성공을 보여줌으로써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속물적이며 이기적인 데이지는 결국 그를 파멸로 이끈다. 데이지가 속한 세상과 개츠비의 세상은 결코 좁힐 수 없으며 그의 전 인생을 걸고 사랑하기엔 그녀는 너무나 가볍고 가치가 없는 여자였던 것이다. 개츠비가 그토록 많은 부를 끌어모아 오직 데이지를 가지려고 열망했던 이유는 그녀 등 뒤에 올라타고 있는 상류층의 지위와 모든 기득권을 함께 가질 수 있으리라는 헛된 야망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는 자신의 결핍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그 에너지를 파멸의 길로 폭주했던 것이다. 모든 사물과 현상은 양면성이 있다. 결핍 또한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을지 혹은 그 안에 숨어서 자기 기만과 변명으로 파멸의 길로 갈지는 자신이 선택하기에 달려있다. 이국진 칼럼니스트

[천자춘추] 생활 속 제안을 활성화하자

생활하다 보면 느끼는 불편들. 대부분 보행자용 신호등은 시간을 표시해주거나 깜빡거림으로 보행자에게 건널지 말지를 판단하게 해준다. 그런데 차량용 신호등은 짧게 황색등으로 바뀐 후 바로 적색등으로 전환된다. 운전자는 신호등이 바뀌는 순간을 알 수 없어 교차로를 지날 때 속도를 더 높이거나 갑자기 서행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신호위반으로 범칙금을 납부하기도 한다. 보행자용 신호등처럼 차량용 신호등도 남은 시간을 표시해 주면 교차로에서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운전자로 하여금 신호 전환 시간을 예측할 수 있어 안전운전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활 속의 환경문제도 생각해보자. 필요하지 않은 영수증을 꼭 인쇄해야 할까? 식당이나 마트, 택시, 어디서든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면 영수증을 발급받는데, 대부분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린다. 판매자(사업자)도 영수증을 출력해 소비자에게 주는데 받지 않으면 바로 버린다. 심지어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찢어서 버리라는 친절한 안내까지 해준다. 버릴 것이 뻔한데 왜 인쇄하는가? 불필요한 영수증인쇄는 낭비다. 공금을 사용하거나 특별히 입증을 위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결제금액만 확인하면 된다. 정부나 사회단체 등에서 교육이나 행사를 진행할 때 현수막을 만들어 게시한다. 대부분 행사에 대한 안내와 증빙을 위해 현수막을 제작하고,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사용하고 바로 폐기한다. 기관 및 단체마다 1년에 제작하는 현수막이 많게는 수십개에 이른다. 과연 현수막이 반드시 필요한가? 장소에 따라서는 전자게시판을 활용할 수도 있고, 매년 반복적인 행사라면 날짜만 바꿔 재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보여주기 위해, 행사 증빙을 위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현수막은 예산 낭비다. 정부에서 민간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사업 증빙자료로 현수막을 요구하는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 명절 때마다 느끼는 문제지만 성묘를 갈 때 조화를 사들고 간다. 다음 성묘 때 조화를 바꾸면 원래 있던 조화는 환경쓰레기가 될 뿐이다. 1년에 4~5회 성묘를 할 텐데 환경보호를 위해 성묘문화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닐까? 이 밖에도 길거리 쓰레기통 설치, 대중교통에서 백팩 앞으로 메기 방송 필요, 절반크기 밥공기 확대, 은퇴자 금연지도원 활용 할부거래 청약철회 행사방법 개선 등 생활 속의 불편함이나 개선의견을 수없이 제안해왔다. 아쉽게도 채택된 것은 아직 없지만 생활 속의 불편함이나 개선의견에 대해 끊임없이 제안할 생각이다. 거창한 정책이나 제도가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작지만 가치 있는 제안을 통해 삶의 만족도가 개선된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있는 일일 것이다. 손철옥 수원녹색소비자연대 대표

[삶과 종교] 본질을 보는 눈

철학이란 인간이 세상에 창조되면서부터 시작된 사고(思考)의 열매로 생겼을 것이다. 철학은 종교를 만들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만들어 냈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 모든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 속에 우리는 종교인이 되고 그 종교는 여러 물주기가 되어 다양한 신앙을 만들어 냈다. 그 신앙은 분명히 인간의 행복과 사랑을 위해 시작되었을 것인데 인구의 증가 때문일까? 아니면 문명의 발달 때문일까? 오늘의 종교적인 믿음은 본질을 떠나 비 본질을 더욱 붙드는 여러 모양의 도그마(dogma)가 되어 버렸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제일 먼저 가르치신 내용은 진정한 믿음에 관함이었다. 진정한 믿음은 종교적인 모양이 아니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성도(聖徒)라 불리는 사람들의 존재적 모습이었다. 참 신앙의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하여 자신을 바라보고 애통함을 갖는 것이며 그 애통함 속에서 주님의 위로를 통하여 평안을 얻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가르치셨다. 그것이 믿음의 출발이며 참 행복함이고 종교가 아닌 신앙을 갖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그 신앙의 본질은 사랑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 사랑은 곧 소금과 빛으로 그리스도인들 속에서 나타나야 하는 열매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소금은 녹는 것이다. 결코 자신의 자랑이나 화려함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리고 소리없이 녹아 지는 것이 소금이다. 빛은 자신을 태우는 힘으로 세상에 존재한다. 그 빛이 우리를 비추어 어두움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며 세상과 다르게 존재하는 삶을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에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세상과 구별되어 거룩이라는 단어를 존재케 하는 것이다. 화려한 교회의 네온사인과 주님의 가르침과는 정반대의 화려한 목회자들의 삶의 모습과 오른손이 행한 착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가르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무색하게 만드는 성도들의 자기 자랑은 이미 거룩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잃어 버린 빛바랜 모습일 뿐이다. 개인국민소득 3만불이 넘었다고 외치는 이 나라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사랑에 굶주리고 있고 인간성의 상실에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누군가를 사랑하고자 기다리는 목마름에 젖어 있다. 화려한 종교의 옷을 벗고 우리가 진실로 사람을 섬기며 사랑할 때 우리는 우리 속에서 빛나는 참 보석이 바로 내 옆의 사람이었으며 주변의 사람들임을 보게 될 것이다. Understand. 맞다. 사랑은 상대를 이해하려는 것이다. 내 생각이 아닌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 상대를 참으로 이해하려면 우리는 Under, 밑에 stand서서 그를 올려다볼 때 온전한 상대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자고 외쳤던 예수님 제자의 목소리에 우리가 다시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 아름다운 우리의 한반도강산에 아름다운 꽃들이 세상을 밝게 비취는 4월의 문을 열면서 우리 함께 가슴을 들고 깊은 들숨의 여유와 날숨의 평안함으로 다른 사람을 축복해 본다면 이미 내 안에 행복과 참 기쁨이 가득 채워져 있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행복해 질 것이라고 믿는다. 인간은 사랑할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임을 이 좋은 날에 한번 만나보면 좋겠다. 조상훈 만방샘 목장교회 목사 수지지부 FIM이슬람선교학교장

[조합장 당선자 인터뷰] 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 “납품·판로 책임질 유통체계 구축”

농업인들이 농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앞으로의 4년을 8년처럼 두배로 뛰며 역량을 집중 하겠습니다. 김진의 일산농협 조합장은 농가는 농산물 생산에만 집중하고 농협이 납품과 판로를 책임 질 수 있는 유통 체계를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산농협 전무와 상임이사, 상임감사 등을 두루 역임한 김 조합장은 지난 2015년에 이어 연임에 성공하며 그동안 추진해 온 역점 사업들에 대해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다. 김 조합장이 구상하는 일산농협의 미래 중 우선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조성 계획이 가장 눈에 띈다. 김 조합장은 일산농협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인천 등 인접 도시들과 가까워 우수한 농산물을 주변 도시들에게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APC는 농업인들은 생산에만 열중하고 농협이 판매를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농가소득을 창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평생 농업에 종사해 온 조합원들의 노후에 대해서도 농협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단, 자체 요양원 건립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70세 이상 조합원이 900명 규모로 편안한 노후를 일산농협이 책임지기 위해 접근성이 좋은 곳에 농협이 운영하는 요양원을 건립하겠다며 요양원에서 제공되는 식사 역시 조합원들이 생산한 최고의 농산물이 사용되는 순환 구조를 갖추고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되는 효과까지 기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일산농협이 지향하는 로드맵을 닦고 열어주는 역할이 조합장으로서 시청 등 각 기관과 다중집합소에 로컬푸드 무인가판대 확대 등 조합의 혁신과 개혁을 통해 일산농협의 발전을 이끌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양=유제원송주현기자

[조합장 당선자 인터뷰] 임한호 김포축협 조합장 “급변하는 축산환경 유연히 대처”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리며, 산적한 김포지역 축산업의 현안 해결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에서 유효 투표인수 741명 중 481표(64.91%)를 얻어 압도적인 표차로 조덕환 후보를 누르고 제11대 김포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에 당선된 임한호 조합장(73)의 당선 각오다. 이번 당선이 4선일 정도로 조합원의 절대 신임을 받고 있는 임 조합장은 김포축협 이사와 전국친환경축산조합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인지구축협조합장협의회장과 전국축협조합장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영원한 축협맨이다. 지난 2014년에는 김포축산인들의 숙원사업인 자연순환농업센터를 성공적으로 준공해 조합원들의 가축분뇨 처리로 인한 고충을 해결해 냈다. 임 조합장은 조합원의 적극적인 지지는 축산 관련 집행기관 활동을 통해 얻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강한 리더쉽으로 축산현안을 해결하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어 조합원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챙겨 듣고 축산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 활동한 것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축산현장은 무허가 축사 문제, 축사거리 제한, 환경규제 강화 등 대외적인 변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축산인, 축협이 대처해야 할 축산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재임 조합장으로써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농정활동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 조합장은 아울러 조합원들의 조합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일류축산, 일류 복지조합을 만들어 조합원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조합장 당선자 인터뷰] 이영춘 개성인삼 조합장 “계약·가공 전담, 소득증대 주력”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조합원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앞만 보고 가는 조합장이 되겠습니다. 전임 조합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도중하차해 보궐선거에서 조합원들의 적극적 지지로 조합장에 당선된 뒤 제26대 개성인삼조합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이영춘 조합장(58)은 당선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최근 10여 년간 개성인삼조합은 안일한 경영으로 가공공장이 문을 닫고, 판매처도 부실해지며 재고가 쌓이는 등 최악의 경영상태를 맞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이 조합장이 가장 먼저 단행한 것이 인적쇄신이었다. 안일과 타성에 젖은 직원들을 정리하고 젊은 피를 수혈했다. 2차, 3차 가공공장도 문을 열었다. 판매처도 50여 곳 늘렸다. 이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이 밀어준 것은 시작한 개혁을 마무리하라는 명령이다. 시작한 개혁을 멈추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이 조합장은 109년 역사와 정통성을 가진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누적적자 해소와 조합원들이 경작하는 인삼의 계약부터 수매, 가공까지의 전 과정을 전담해서 조합원들의 소득증대 및 권익보호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개성인삼농협은 품목농협으로서 9개 시ㆍ군을 관리하는 농협임에도 불구하고 신용사업장 1개소만 운영해 신용사업의 침체와 조합원들과 이용고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연천을 시작으로 신용사업장을 개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조합원님과 고객들의 불편해소와 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며 옛 구습을 벗어버리고 100년 역사를 다시 쓰는 심정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조합장 당선자 인터뷰] 윤철수 양평축협 조합장 “동부권 축산종합타운 반드시 건립”

지지하지 않은 조합원이 더 많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조합 발전을 위해 더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양평의 그 어느 곳보다 치열했던 선거전에서 3선에 성공한 윤철수 조합장(64)의 얼굴은 승자의 기쁨보다는 굳은 결의가 엿보였다. 윤 조합장은 전체 조합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조합운영을 위해 미비점을 정돈하고, 경쟁 후보들의 공약 중에서도 많은 것을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선거 과정에서 이슈로 제기됐던 무자격 조합원 정리는 조합원 여론과 이사회 등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농가의 급격한 감소로 선배 축협조합장마저도 무자격 조합원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조합의 생존과 법규 준수 사이에 고민이 발생한다는 윤 조합장은 앞으로 선배 조합원들에게 정중하게 동의를 구하고 순차적인 정리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조합장은 공약 중 최우선 실천사항으로 동부권 축산종합타운 건립, 한우 우수 종자 공급 확대, 축분처리 민원 해소 등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꼽았다. 이어 2010년 초에는 타 농협보다 현저히 높았던 대출 이자가 현재는 금리경쟁력을 갖췄던 것은 대출금리는 0.1%라도 낮게, 수신금리는 0.1% 높게, 가축 사료는 100원이라도 싸게 공급하겠다는 경영방침을 지켜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고, 비조합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윤 조합장은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양평 축협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굳건히 만드는 일에 온 힘을 다 쏟을 각오라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조합장 당선자 인터뷰] 이종문 지평농협 조합장 “사업 규모 4천억 달성 역량집중”

지평농협의 전통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평면장의 장남, 전국의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 지평농협 기를 들고 수십 번 완주한 지역 명물로 유명한 이종문 조합장(62)이 3선에 성공했다. 이종문 조합장의 선거공보에는 이런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이럴 때 전화하세요란 제목 밑에 농번기 일손이 부족할 때, 갑자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삶이 슬프거나 몸이 아플 때, 전기, 전자제품이 고장 났을 때, 무거운 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이종문에게 전화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진솔한 태도로 조합원을 대하는 이종문 조합장은 지난 선거 내내 1t 트럭을 몰고, 지평면 구석구석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고, 지평농협 조합원들의 응답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실태조사를 통해 무자격 조합원으로 분류된 어느 어르신이 몸이 건강하지 못해서 농사를 못 짓는다고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느냐고 따질 때 가슴이 아팠다고 말하며 선거를 회상했다. 지난달 13일 선거 당일 이종문 조합장과 경쟁 후보들은 속초 나들이를 다녀왔다. 모두 초조할 것 같아 바람이라도 쐬자라는 이 조합장의 제의에 다른 후보들도 흔쾌히 동참한 것이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조합을 위해 합심해 봉사하자란 결의도 함께 다졌다는 소식은 지역의 훈훈한 미담으로 남았다. 이 조합장은 양평군 조합 중 가장 활발할 경제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평농협의 전통을 더욱 강화하고, 총 사업 규모 4천억 돌파를 목표로 매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평농협의 자랑인 전통장류 사업의 경영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장 담그기 체험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양평=장세원기자

[조합장 당선자 인터뷰] 이호재 남사농협 조합장 “비료·농약 지원, 농가 부담 덜 것”

조합원들이 어려울 때 찾아오는 남사농협이 되도록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용인 남사농협 조합장으로 당선, 재선에 성공한 이호재 조합장(67)은 조합원들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조합장은 무엇보다 조합장의 역할은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조합원들을 생각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예로 비료와 농약 지원 등을 꼽았다. 이 조합장은 먼저 비료 비용을 90% 지원하고 농약 역시 80%를 지원하겠다며 뿐만아니라 조합원 대출금리 인하하고 금리보전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 이용시설 확충과 복지사업에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농기계 수리센터를 개혁하고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가격제고를 위해 마케팅 팀도 구성할 것이다라며 조합원 복지를 위해 건강검진을 확대 시행하고 노인회관 운영비 역시 확대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 자녀 학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장수대학 및 주부대학도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지자체와 협력사업 역시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화훼용 상토지원을 지속하고 신규종목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관광농업을 위한 인프라구축도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조합장은 앞서 말한 것처럼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되고, 직원에게는 일한만큼 보상이 주어지는, 그런 남사농협을 만들어 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호재 조합장은 총 1천676표 중 883표(49.76%)를 얻어 당선됐다. 함께 후보자로 나온 이상덕 후보자는 587표, 김충기 후보자는 254표를 획득했다. 용인=강한수김승수기자

[매력만점, 경기도 전통시장을 가다] 39. 성남 단대전통시장

겨울에는 따뜻한 온풍기가,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부는 시장이 있다. 단대전통시장은 길거리에 자리 잡은 일반 전통시장과 달리 상가의 모습을 한 건물형 전통시장이다. 오래됐지만, 잘 관리됐다는 느낌이 드는 건물에 들어서자 쾌적한 실내와 가지런히 정돈된 물건들이 마치 백화점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판매 물건이나 상인들의 분위기를 보면 틀림없는 전통시장이다. 시장 위로는 운동시설, 인근에는 오락시설과 학원 등이 들어서 있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오가며 정 넘치는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1985년 생겨나 34년 동안 동네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단대전통시장(성남시 중원구 광명로 289번 길)은 총 74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건물의 전체면적은 6천993㎡ 규모이며 지하 1층에는 채소ㆍ정육 등 1차 상품부터 식당가, 1층은 귀금속ㆍ목기ㆍ혼수용품, 2층은 의류 등으로 이뤄져 있다. 3층은 운동시설, 4층 옥상에는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인근에는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과 버스정류장이 있어 전반적인 입지 조건이 좋다. 단대전통시장은 상인들의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 74개 점포 상인들로 결성된 상인회는 매월 27일마다 상인회 월례회를 열고 있다. 월례회를 통해 상인들은 서로 정보 공유, 건의사항 전달 등을 진행한다. 또 다 같이 식사를 하며 생일 축하 파티를 하는 등 상인들끼리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상인들은 자진해서 상인대학과 상인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이곳에서 맞춤형 교육, ICT 교육을 통해 상인의 기본 자질을 키우고 있다. 고객들과도 소통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 시장은 빈 점포를 활용, 특색있는 라디오 방송국 정류장을 개설해 고객과 상인의 소통공간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정이 흐르는 시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정류장은 시장을 고객이 머무는 회유형 상권으로 활성화하고, 상인과 고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5년 전 처음 만들어졌다. 생방송으로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시청하고 SNS 계정과 연동시켜 의견을 올릴 수 있는 방송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개국 날에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출연하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인들의 점포ㆍ신상품 소개부터 손님 인터뷰, 음악, 상인대학 등 다양한 이야기가 시장 내 스피커와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 등으로 전파를 탔다. 현재 방송국이 리모델링하고 있어 잠시 방송을 쉬고 있지만, 5월부터는 다시 정류장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여느 전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대형마트 입점과 상권의 변화에 서서히 동력을 잃어갔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장 주변 지역이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1만 7천 가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이에 단대전통시장은 빼앗긴 상권의 회복과 제2의 부흥을 위해 시설현대화사업과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추석이면 시장에서 단대전통시장의 가장 큰 행사가 진행된다. 시장은 한가위 때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경품행사로 전 점포 매출을 30% 향상시키고 있다. 상인회는 매년 소외된 이웃, 노인정에 김장 나눔행사, 봉사활동 등을 진행해 사랑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시장 인근 지역 대청소도 상인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김해령기자 [인터뷰] 김병임 단대전통시장 상인회장 시민과 소통 사랑방 같은 시장 소망 무려 17년째 단대전통시장을 이끌어 가는 김병임 회장(71)은 가장 오래됐지만, 가장 열정적인 상인이다. 봉사직이나 다름없는 상인회장직을 장기간 도맡으며 식지 않는 열정으로 매년 시장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시장에서 30년 넘게 나전칠기 등 공예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 회장은 시장의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없다. 시장의 부흥기와 침체기를 모두 겪어왔다. 단대전통시장은 전반적 경기불황도 있지만, 인근에 대형마트나 1차 상품을 판매하는 농수산매장 등이 하나 둘 입점하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김 회장은 시장의 상권과 상인들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상인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시장 상인들은 경제의 실핏줄과 다름없다.며위기일수록 상인들끼리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회장은 언제나 상인들을 최우선으로 일해왔다. 그가 17년 동안 상인들의 신뢰를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대형마트와 차별을 두고자 시민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시장을 만들기로 했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을 넘어 주민과 함께하는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그렇게 매년 다양한 행사를 기획, 진행해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5년 전 라디오 방송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시작했다. 이 회장은 단대전통시장을 꾸준히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통하며 사랑받는 시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금의 끈끈한 상인들의 단합 또한 김 회장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뤄졌다. 그는 상인교육을 이끌었다. 교육을 받기 전에는 1층과 2층 상인들이 사이가 서먹했다. 그러나 상인들이 먼저 단합해야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결심한 김 회장은 상인대학, 상인대학원을 통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현재 소통과 공유, 상생이 흐르는 시장으로 변했다. 김 회장은 올해도 경기도에서 2시간씩 3회 교육과 점포 맞춤형 교육 6회 등 다양한 상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철저한 상인교육을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공감대 형성이 잘 이뤄지도록 모든 상인이 하나돼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령기자 먹을거리를 찾아라 88집 겨울철에도 여름철에도 생각나는 시원한 국밥. 88집은 단대전통시장이 생기고 3년 뒤 생긴 지역 전통 맛집이다. 이곳의 오경례 대표(61)는 32년째 독보적인 맛으로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88집의 대표 메뉴인 소머리국밥(8천 원)과 순대국(6천 원)은 마늘, 생강 등 10가지가 넘는 양념과 6시간 정도 우린 육수 등을 통해 깊은맛을 자아낸다. 또한, 베테랑다운 기법으로 잡내는 완벽하게 제거해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도 거부감이 없다. 직접 담그는 김치는 칼칼하면서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오 대표는 88집의 음식은 세 살부터 백 살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며단골들이 워낙 많아 친구처럼 지낼 정도라고 자랑했다. 서울&산성 닭강정 많은 단골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산성 닭강정의 대표 메뉴는 역시 닭강정(1만 6천 원)이다. 이곳의 고형권 대표(59)는 단대전통시장에 자리 잡은 지는 3년 째지만, 닭 손질 경력으로는 무려 34년에 달하는 장인이다. 생닭 또한 판매하고 있는 이곳은 닭강정도 생닭만을 고집하며 매일 새 기름으로 튀겨 특유의 바삭함과 깔끔한 맛을 낸다. 순한 맛, 보통 맛, 매운맛으로 나뉘어 취향에 따라 맛을 정할 수 있다. 고 대표는 가게를 연 후 8년째 같은 가격, 같은 맛과 양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성남시라면 배달료도 받지 않고 전 지역 배달해주고 있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고 대표는 언제나 인기의 비결은 맛이었다며8년째 양과 가격이 그대로인 치킨집은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단대반찬 형형색색의 반찬들이 깔려있는 이곳은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치, 젓갈류부터 마른반찬, 나물, 전까지 50여 가지 반찬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것을 고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곳을 운영한 지 5년째인 이계화 대표(60)는 남편과 같이 매일 새벽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와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 이 대표는 요즘에는 반찬가게도 많고 입맛도 까다로워져 단골을 만들기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 가게는 수많은 단골들이 있다며 언제나 성의껏 열심히, 부지런히 그리고 깨끗하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하다보니 잘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