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균 양평군수, "규제 완화 협의 위한 '거버넌스 정책팀' 가동"

정동균 양평군수는 30일 양서면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 행사인 행복소통마당을 개최했다. 정동균 군수는 이날 양수리 두물머리 지역의 그린벨트 등 규제 완화를 협의하기 위해 청와대, 환경부, 국토부, 양평군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정책팀이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정 군수는 상수원 보호구역, 그린벨트 등 중복된 규제로 공장 하나 들어올 수 없는 양수리 지역은 문화관광만이 유일하게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수단이라면서 그러나 도로나 주차장 건설 또한 규제를 받아 관광객이 세미원 들어가는데 1시간, 구경하는데 30분, 나오는 데 1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부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며 청와대를 찾아가 거듭 요청한 결과, 청와대, 환경부, 국토부, 양평군이 규제 완화 방안을 찾는 협의체 성격으로 거버넌스 정책팀을 구성하게 된 것이라며 양수리 지역의 규제 완화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와 더불어 정 군수는 청소년의 적성교육을 돕는 자발적인 민간기구인 청년청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문과와 이공계 적성선택을 돕는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경기도가 운영하는 영어마을의 일부 시설을 활용해 문화예술 단기과정을 신설, 대학수준의 교육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평=장세원기자

[문화카페] 브람스를 아시나요? 그리고 베토벤은?

회의를 하다 보면 네 종류의 성향으로 참석자들을 분류할 수 있다. 첫째, 회의를 주도하며 많은 말을 하지만 생산적인 내용이 많지 않은 사람. 둘째, 많은 말을 하는데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주옥을 꿴 목걸이에 비유될 사람.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고 유쾌하다. 셋째, 회의는 물론 평소에도 거의 의사표시가 없어 그가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늘 궁금한 사람. 넷째, 말 수가 거의 없지만 그가 입을 여는 순간, 깊이를 알 수 없는 값진 철학이 쏟아져 나와 머리를 숙이게 되며 곁에 오래 머물고 싶은 사람. 요하네스 브람스 (1833-1897)는 네 번째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에게는 침묵의 거대함이 핵심적인 표현이 된다. 아픔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그의 표현은 오히려 고요하다. 연주자들이 브람스의 음악을 접할 때마다 고민하는 것은 그의 심오한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여 무대에 올리는가? 라는 것이다. 종적이고 거칠게 보였던 그의 표현은 연주를 거듭할수록 횡적이면서 부드러운 표현이었음을 인지하고 부끄러움을 갖는 경우도 많다. 브람스의 표현은 한 구절 한 구절이 길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 같다. 이에 상응하는 지대한 인내심 없이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미숙한 연주가 될 것이 분명하다. 브람스는 베토벤(1770-1827)의 서거 6년 후에 태어났다. 당연히, 브람스는 베토벤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베토벤 이후의 다른 작곡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슈베르트(1797-1828), 멘델스존(1809-1847), 슈만(1810-1856) 등이 베토벤을 능가 또는 견줄만한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흔적들이 그들의 작품 속에서 발견된다. 브람스는 어릴 적부터 천재로 인정을 받고 피아노연주를 다녔다. 그가 연주한 주요 레퍼토리는 바흐와 베토벤이었다. 브람스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슈만은 베토벤만큼 기대되는 젊은 음악가는 브람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브람스는 나를 쫓아오는 거인 (베토벤)의 발자국 소리를 항상 듣고 산다라고 그의 심경을 친구에게 고백했다. 베토벤이 당시 음악계를 엄청난 폭풍우처럼 휩쓸고 간 후 그는 넘을 수 없는 높은 성으로 남아 있었다. 1879년, 베토벤이 떠난 지 50년이 지나서야 첫 번째 브람스의 교향곡이 연주되었다. 열정의 청년 브람스는 세계를 놀라게 할 교향곡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으나 20여 년 동안 큰 진전이 없었다. 역사를 바꾼 베토벤의 9개 교향곡을 의식한다면 이 벽을 넘는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고 있기에 이런 딜레마를 갖는 것에 공감한다. 브람스의 1번 교향곡을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브람스는 본인을 무한히 존경했던 베토벤의 연장선이라고 표현해 주는 세간의 평을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엔나 시립묘지에 가면 베토벤 바로 옆의 브람스 묘지가 있다. 그는 죽어서도 베토벤과 함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브람스는 베토벤의 그림자에 묻혀 산 것이 아니라 그의 위대한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는 영광을 누린 것이다. 브람스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독일음악의 대표작곡가 세 사람, 3B (Bach, Beethoven, Brahms) 의 한 축으로 인정받게 된다. 세상의 모든 고통, 절망 그리고 아픔을 용광로에 넣어 새롭게 녹여내어 건지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긴 세월을 인내하며 내공을 다듬었다. 브람스의 교향곡을 듣다 보면 베토벤이 겪었던 외로움과 그보다 더 심한 갈증을 충실히 녹아내어 생성된 브람스의 위로와 평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140년 전, 브람스가 그의 교향곡을 통해 인류에게 던진 사랑의 메시지를 편안하게 들으면서 행복한 새해를 희망한다. 21세기 현대인들은 외롭다. 외로운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 이다. 마음에 상처가 있는가? 공허한 마음으로 인해 충족함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는가? 브람스를 듣자. 그의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이 크기 때문이다. 함신익 심포니 송 예술감독

구제역 ‘주의→경계’ 격상… 방역 총력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당국과 축산 농민 등을 중심으로 안성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설 연휴 전까지 구제역 추가 발생을 방지하고자 위기경보단계를 경계로 한 단계 끌어올려 방역을 강화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가축방역심의회 심의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안성 구제역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앞서 정부는 첫 구제역 발생 직후인 28일 오후 9시부터 주의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위기경보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뿐 아니라 인근 시도 주요 도로마다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장소를 설치해 방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용인시는 안성 구제역 발생 축산농가를 방문했던 차량이 출입한 9개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명령을 내리고, 백암면 옥산리 거점 소독소를 중심으로 축산밀집지역과 안성시 경계지역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평택시도 지역의 우제류(발굽이 2개로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동물) 사육농가에 긴급 구제역 예방백신을 공급했으며 군부대와 협의, 방역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소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천시 역시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의 이동을 제한했으며 모가면 진가리 소재 거점소독시설을 중심으로 5개 점검반을 투입, 구제역 긴급 백신을 배부하고 축사의 세척ㆍ소독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 농민과 농협 등 민간에서도 구제역 확산을 막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안성 금광면의 구제역 확진 농가가 위치한 마을에는 소독초소와 출입통제선이 곳곳에 설치된 모습이었다. 통제선 안에서는 농민들이 방역당국 관계자를 도와 예방적 살처분을 위해 젖소들을 안락사하고 있었다. 이미 죽은 소들은 통제구역 중앙께 위치한 랜더링(가축 사체를 파쇄한 뒤 고온으로 멸균하는 것) 기계로 옮겨져 살처분되고 있었다. 경기농협본부는 항공방제용 드론 2대를 활용해 이 지역 일대에 대해 항공방역을 진행했다. 또 방역용품 비축기지에 보관 중인 생석회 4천700포와 소독약 3천ℓ를 공급하고 농협특별기동방역단 차량 6대를 동원한 방역도 시행 중이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총력 대응에 나선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국민들이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내에는 2곳(안성)의 축산농가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9개 농가의 우제류 600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으며 추가로 17개 농가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 살처분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지방종합

‘공정 경기’ 나침반 나왔다… 경기도 지속가능발전목표 선포

경기도가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 구현을 위한 정책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경기도 지속가능발전목표(G-SDGS)를 공개했다. 도는 도민들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분야별로 다양한 실행방법과 평가방향을 마련, 도정 전반에 녹아들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30일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김희겸 도 행정1부지사, 강관석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 안혜영 경기도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ㆍ수원11)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지속가능발전목표 선포식을 가졌다. 경기도 지속가능발전목표는 풍요로운 삶의 질을 골고루 누리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라는 비전과 4대 전략을 중심으로 17대 목표, 68개 세부 목표, 138개 지표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 및 평가지표 등으로 구성됐다. 4대 전략은 △공유와 상생의 녹색혁신 경제로의 전환 △포용과 배려의 사회통합과 복지공동체 조성 △생태계 서비스 가치 증진과 기후 회복력 강화 △참여와 파트너십에 의한 시민과 정부의 역량 배양 등이다. 이와 함께 17대 목표로는 △사회보장 △먹거리 △건강서비스 △교육 △여성 등 도정 전 분야에 걸친 실행 방안이 제시됐으며, 68개 세부 목표와 효율적 추진 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138개 지표도 포함됐다. 경기도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지난 2015년 유엔 총회에서 발표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정부가 지난해 12월 확정ㆍ발표한 국가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의 큰 틀을 유지했다. 이와함께 도민, 전문가, 시민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 및 경기도의 지역적 특성 등을 반영했다. 도는 경기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2년마다 보고서 작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한다. 김희겸 부지사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수립한 경기도 지속가능발전목표가 도정 각 분야의 정책에 녹아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동탄 살인사건 결정적 제보 택시기사 보상금 지급 검토”

화성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남녀 2명을 찔러 1명을 살해하고 달아난 용의자 곽상민(42)이 자해로 사망한 가운데 경찰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 택시기사 2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보상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용의자 검거에 도움을 준 택시기사 A씨와 B씨에게 검거보상금 지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9일 오후 7시6분께 용의자 곽상민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충남 천안역 인근에서 택시를 세우고선 대전으로 가자고 했다는 A씨의 신고를 접수했다. 범행을 저지른 곽 씨는 당시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A 씨는 곽 씨에게 앞에 있는 택시가 먼저 와있었으니 앞차를 이용해달라고 말하고 나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곽 씨로 추정되는 사람을 태운 택시기사 B씨가 속한 택시회사 측을 통해 B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전북 전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곽 씨가 전주에 연고가 있다는 점에서 택시에 탄 사람이 곽 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검거에 나섰다. 이후 경찰은 예상 도주 경로를 추적해 충남 부여 석성면 부근에서 곽 씨가 탄 차량을 막아섰고, 곽 씨는 자해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물론 B씨도 사건 해결에 공로가 있다고 보여 이들 모두를 보상금 지급 대상에 올려두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휘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