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춘' 금잔디 "이상형은 이서진"…이광규 '질투 폭발'

2018년 연말특집 '불타는 청춘'에서는 금잔디와 김정균이 '보고 싶다 친구야'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1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은 8.0%(수도권 가구시청률 2부 기준), 최고 시청률 8.5%로, 火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MBC 'PD수첩'은 4.7%, KBS 2TV '볼빨간 당신'은 1.6%, tvN '뇌섹시대'는 3.0%, JTBC '날보러와요 사심방송제작기'는 0.7%에 머물렀다. '불타는 청춘'은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도 3.4%를 기록했다. 이 날 2018년 마지막 여행으로 경상북도 '문경'을 찾은 청춘들은 사극 배경으로 익숙한 '문경새재'를 방문했다. 궁궐팀과 서민팀으로 나눠 오늘의 새 친구를 찾아나선 청춘들은 마을을 구경하던 중 금잔디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금잔디는 일년 전 김광규의 쇼케이스를 도와주기 위해 출연한 인연이 있었던 것. 금잔디는 "다시 한번 나오겠다는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기뻤다. 잊고 지낸 청춘을 불태우고 가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광규는 "금잔디의 위상을 느끼려면 휴게소로 가라!"라며 '휴게소의 방탄소년단'이라고 그녀를 소개했다. 이에 금잔디는 "메들리로 300만 장이 팔렸다"며 "작년에 한 달 행사를 99개 뛰었다"고 밝혀 명실공히 행사의 여왕임을 입증했다. 이에 김광규가 메들리를 한번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금잔디는 즉석에서 특유의 간드러진 목소리로 트로트를 연달아 불렀다. 구본승은 "목소리가 녹는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고, 이 장면은 이 날 8.5%까지 최고 시청률을 장식했다. 한편, 궁궐팀을 둘러보던 청춘들은 김정균을 만났다. 송은이, 최성국과 서울예대 동문이자 선배인 김정균은 만나자마자 아재 개그 본성을 드러내 큰 웃음을 안겼다. 이들은 다같이 궁궐 내 궁중 한복을 입고, '불청' 판 즉석 사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평소 내시 역할만 하고 곤룡포를 입어보지 못했던 김광규는 최성국 덕분에 세자 체험을 하며 '왕자와 거지'가 아닌 '세자와 내시'로 변신했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 이연수는 금잔디에게 '이상형'을 묻자 그녀는 "나에게 없는 특출난 무언가를 지닌 남자"가 좋다며 연예인 중 배우 '이서진'을 꼽았다. 이서진 이름이 등장하자 친분이 있는 김광규는 "이서진이 왜 좋은데?"라며 질투어린 반응을 내뱉었다. 이어 그와 카페에 갔을 때도 모든 여자들이 이서진에게만 명함을 줬다며 그의 인기를 실감한 에피소드도 풀어놓았다. 광규는 "이서진한테 한번 얘기해볼게"라고 말해 금잔디에게 기대감을 안겨줬다. 역대급으로 시설이 좋은 기와집 숙소에 도착한 청춘들은 마당에서 각자 준비한 추억의 도시락을 꺼내 먹으며, 과거 학창시절과 도시락을 싸주던 고마운 어머니를 회고해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다. 장건 기자

'남자친구' 송혜교 박보검, 단둘이 집 데이트 '두근두근'

'남자친구' 송혜교-박보검이 단둘이 집 데이트를 즐긴다. 쇼파에 앉아 셀카를 찍는 다정한 모습이 봄이 온 듯 해사하다. 안방극장에 따뜻한 멜로 감성을 가득 전파하고 있는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 측이 7회 방송을 앞두고 수현(송혜교)의 집에 방문한 진혁(박보검)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남자친구' 6회에서 수현은 스캔들남의 존재를 스토킹으로 몰아가는 기자의 물음에 '썸 타는 사이'라고 공식 인정해 김회장(차화연)-수현모(남기애) 등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로 인해 수현과 진혁의 관계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김회장을 비롯한 주변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 예고돼,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에는 수현의 집에 처음으로 방문한 진혁과, 그를 맞이하는 수현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수현은 단아한 미소와 함께 진혁을 반기고 있다. 이에 진혁은 따뜻한 눈빛으로 화답해 심장 떨림을 유발한다. 특히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보는 이들의 설렘을 배가시킨다. 더욱이 이어진 스틸 속 수현과 진혁은 오붓하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란히 앉아 셀카를 찍으며 환하게 웃음 짓고 있는 수현과 진혁의 모습이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무엇보다 이제까지 두 사람은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바.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는 수현과 진혁의 모습에서 상대를 향한 애정이 느껴져,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키워나갈 로맨스에 관심이 증폭된다. 뿐만 아니라 본 촬영에서 송혜교-박보검은 환상의 호흡으로 설렘 지수를 높이는 장면을 완성시켜 현장 스태프들의 엄지 척을 유발했다는 후문이어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된다. '남자친구' 제작진은 "공식 석상에서 관계를 인정하며 어렵게 첫 발을 뗀 수현과 진혁의 사랑에 수많은 걸림돌이 기다리고 있다. 손을 맞잡은 수현과 진혁이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남자친구' 본 방송을 통해 확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tvN '남자친구'는 한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설레는 감성멜로 드라마. 오늘(19일) 밤 9시 30분에 '남자친구' 7회가 방송된다. 장영준 기자

SK하이닉스, 이천서 첨단 미세공정 'M16 생산라인' 기공

SK하이닉스는 1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새 반도체 생산라인 'M16'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SK하이닉스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석희 사장, 전임 대표이사인 박성욱 부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다. M16 생산라인은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인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장비 등 갖추고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으로, 오는 2020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생산라인 건설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5년 M14 생산라인 준공식에서 내놨던 총 46조원 규모의 '미래비전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총 투자 규모는 공사비를 포함해 약 15조원으로, 3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완공되면 기존 이천의 M10(D램)M14(D램낸드플래시)와 충북 청주의 M11M12M15(이상 낸드플래시), 중국 우시(無錫)의 C2(D램) 등에 이어 메모리 제품의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초 충북 청주에서 낸드플래시 전용 생산라인인 M15를 준공한 데 이어 C2 생산라인에 대한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중국 우시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에 파운드리 공장도 건설한다는 계획이어서 D램과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삼각 성장축' 구축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정부와 공동으로 대규모 '반도체 특화 클러스트'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물론 부품, 소재, 장비업체들까지 입주시켜 '시너지'를 낸다는 것으로, 정부가 최근 경제활력 회복 차원에서 요청하면서 SK하이닉스가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지로는 이천 본사에서 가까운 용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에 입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SK하이닉스로부터 부지 선정과 관련한 건의를 받았고, 여러 지역이 유치를 원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아직 정해진 곳은 없으며, 지방자치단체 및 관계부처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최근 공격적인 설비투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기도 2030년까지 임대주택 포함 140만가구 주택 공급

경기도가 무주택 서민과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공공임대 주택 62만 가구를 포함해 총 14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도는 최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30 주거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계획에는 ▲사각지대 없는 공정한 주거 지원 ▲균형 잡힌 주택 공급 ▲스마트한 주거지 관리 ▲시군과 함께하는 주거정책 등 4대 정책 방향과 10개 추진전략, 34개 추진과제를 담고 있다. 도는 우선 '사각지대 없는 공정한 주거 지원'을 위해 62만 가구의 공공임대 주택을 2030년까지 공급한다. 이를 위해 도가 주도하는 공공임대 주택 공급률을 4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 신혼부부출산 가구를 위한 주거 지원, 저소득층 임대보증금 지원 등 수요자 맞춤형 주거 지원 정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도 주거복지센터를 설치해 취약계층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주거복지 전달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도는 '균형 잡힌 주택 공급'을 위해 택지관리 모니터링 체계를 통한 적정한 주택 공급 유지, 기존 주거지 내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통한 지역별 균형적 공급 유도, 중저층중저밀 주거지 개발 등을 통한 다양한 주거지 개발확대 등을 추진한다. '스마트한 주거지 관리'를 위해서는 리모델링 등 노후 공동주택 환경개선사업, 노후 저층 주거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군과 함께하는 주거정책'을 위해서는 경기도 역할 강화 및 정책지표 모니터링, 주거복지 지금 등 재정지원 확대, 민간참여 확대, 시군과 협의체 구성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이번 주거종합계획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국토부 주거종합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이춘표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경기도가 공정한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밤' 낸시랭, 왕진진과 이혼 후 심경 고백…"잘못된 선택과 사랑"

방송인 겸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한밤'에서 이혼 심경을 밝혔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최근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낸시랭의 개인전을 찾아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낸시랭은 최근 근황에 대해 "저는 일단 계속 작품을 제작하면서 지냈다"고 답했다. 이어 결혼 전 왕진진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낸시랭은 "몰랐다. (사람들이) 왜 저러나 그랬다"며 "너무 상처받고 억울한 입장이다"고 이야기했다. 낸시랭은 "(왕진진의) 어머니는 '내가 임신해서 낳은 자식이 준주(왕진진)가 맞다'며 '친아버지는 경운기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왕진진의) 아버지가 P그룹 회장이 맞냐'고 묻자 '아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낸시랭은 "그동안 나한테 얘기했던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걸 알았다"며 가정을 지키려고 했으나 그에게 돌아온 건 동영상 협박이었다. 낸시랭은 "왕진진은 질문을 하면 윽박질러 더 이상 질문이 못 나오게 한다든지, 물건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낸시랭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었던 적이 있어서, 그만큼 제 정신이나 여러 가지가 온전치 않다"며 "잘못된 선택과 사랑이지만, 모든 걸 다 속였고, 그 목적이 오직 하나였다는 걸 나중에서야 다 알게 되니까 고통스럽고 힘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낸시랭은 "혼인신고, 결혼부터 이혼까지 피곤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팝 아티스트로서) 작품으로 얘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장건 기자

수능 마친 고3 학생들…가스누출에 산산이 조각난 추억여행

힘들었던 입시 생활을 떠올리며 새벽까지 웃고 떠들었을 고3 학생 10명 중 3명이 하루아침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살아남은 학생 7명도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이 온전히 돌아올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23학년 때 동고동락하며 우정을 쌓은 학생들의 수능 후 첫 여행은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산산이 조각났다. 학부모들과 서울시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지난 17일 강릉을 찾았다. 밝은 아이들이었다. 부모에게는 세상 물정 모르는 19살 아들이었으나 이제 곧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한 발짝 내디딜 예비 사회인이었다. 긴 입시 터널을 지난 이들이 대입 결과가 나오기 전 약간의 한가한 틈을 타 스트레스도 풀고 바람도 쐴 겸 선택한 곳은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이었다. 학교에는 개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보호자 동의까지 얻은 학생들은 전날 오후 3시 45분 펜션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2층짜리 펜션 건물 전체를 빌렸다. 이들이 묵은 펜션 건물 2층은 거실과 방이 23개가 있는 복층 구조였다. 학교, 학원, 집 등 익숙한 곳을 떠나 마음껏 놀고 떠들기에 차고 넘칠 정도로 넓었다. 학생들은 오후 7시 40분까지 펜션 건물 밖에서 바비큐 파티를 했다. 이튿날인 18일 새벽 3시까지 펜션 건물 2층에서 인기척이 있었다는 진술로 미뤄보아 수능 후 첫 여행이라는 달콤함에 밤을 새울 각오로 서로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었을지도 모른다. 여행의 기쁨도 잠시, 학생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18일 오후 1시 12분께 업주 등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2층 방에 2명, 2층 거실에 4명, 2층 복층에 4명 등 10명이 쓰러져 있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없었다. 누군가 침입해서 학생들을 숨지게 했을 정황도 없었다. 학생들을 생명을 집어삼킨 원인으로 '일산화탄소'(CO)가 지목됐다. 소방대원이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20ppm)보다 8배 가까이 높았다. 조사 결과 펜션 보일러 배관은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고, 가스누출경보기도 없었다. 학생들이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에 중독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잠이 들었다가 참변을 당했을 확률이 높은 이유다. 사고 치지 말라고, 다치지 말라고, 조심해서 다녀오라며 신신당부했던 부모들은 아들의 사고 소식에 억장이 무너졌다. 학부모 도안구(47)씨는 "강릉에서 학생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기사를 보고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가슴이 찢어진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라고 했다. 도씨의 아들은 경찰소방당국의 초기 발표 당시 사망자 명단에 있었으나 인적사항 확인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내려왔다. 제 아이는 죽었으니까 다른 아이 명단이 안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바랐다"는 도씨의 말에서 자식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자고 일어났다가 갑자기 친구 3명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얘기를 받아들여야 할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받아들여야 하는데" 부모들은 치료를 받고 깨어날 아이들이 받을 충격을 염려하며 온전히 의식을 되찾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장영준의 잇무비] '마약왕',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 부른 남자

감독: 우민호 출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등 줄거리: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찬란했던 암흑기 1970년대 대한민국 1972년부터 1980년 봄까지 대한민국은 독재 정권의 혼란 속에 있었다. '열 번 실패해도 한 번 성공하면 팔자 고친다'는 한탕주의와 '일본에 마약을 수출해서 중독자를 양산하는 건 애국'이라는 반일감정이 상존해 있던 상황. 덕분에 일본에 마약을 수출하는 마약왕들이 도리어 애국자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였다. 영화 '마약왕'은 이러한 시대 배경을 바탕으로 백색 황금 시대를 누렸던 이들을 조명한다. 여기에 당시 횡행했던 밀수와 단속 형태, 마약 유통의 매커니즘, 마약 중독자들이 겪는 부작용 등 철저한 사전 조사로 탄생한 시대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청불 영화 흥행 이끄는 우민호 감독 '파괴된 사나이' '간첩'을 통해 인정 받은 우민호 감독의 짜임새 높은 스토리 직조 능력과 연출력은 2015년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이면을 리얼하게 그려낸 '내부자들'에서 빛을 발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마약왕'을 통해 다시 한 번 날카로운 통찰력을 드러낸다. 10년간 이어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제한된 영화의 러닝 타임안에 담아 관객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할 마법을 부린다. 함께 작업한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그의 연출력이 '마약왕'에 녹아들어 다시 한 번 흥행이라는 복덩이를 안겨줄 수 있을까. 송강호, 이번엔 '마약왕'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송강호가 다시 한 번 강렬한 변신에 도전했다.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 부른 남자 이두삼. 유일무이 이두삼 캐릭터를 과연 송강호가 아니면 누가 소화할 수 있을까. 연기력과 흥행력을 모두 갖춘 송강호는 '마약왕'을 선택한 이유를 "마약 범죄에 국한하거나 미화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가 낳은 괴물 같은 인물을 통해 우리가 지나왔던 한 시대를 조명해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로서도 도전이었다는 이두삼 역의 송강호가 '마약왕'에서 보여줄 연기는 관객들이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할 주요 관전포인트다. 개봉: 12월 19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