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항만·물류’ 협력 선행과제는?

남북간 항만물류 협력을 위해선 북한 남포항, 나진항 등 항만 현대화 사업 선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정책연구실 연구원 외 3명은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항만물류 부문의 협력사업 발굴 현안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엔 북한 항만 현대화 사업비를 국내 항만시설 개발비 기준으로 최소 8조5천32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항만별 물류 인프라 개발 추정 사업비는 남포 신항만 개발 3조6천316억원, 남포항 컨테이너부두 야드 확장 및 하역장비 지원 557억원, 청진서항 선석 개발 9천310억원 이다. 또한, 나진항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 3천316억원, 나진항 1~2호 기존부두 준설 및 안벽(2개) 개보수 1천361억원, 나진항 배후 물류산업단지 개발 1천59억원, 원산항 기존부두 안벽 개보수 2천342억원, 원산항 신규컨테이너 부두 개발 1천935억2천만원 등으로 분석됐다. 기존 부두에 신규 부두건설 사업인 경우 진입항로, 배후철도 및 도로, 방파제 건설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으나, 신항만 건설시에는 추정 사업비에 포함됐다. 이 보고서엔 남북 항만물류 교역이 활성화되면 원산항과 나진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약 150만TEU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기열 연구원은 남북 항만물류 사업 추진을 위해선 UN 대북제재 해제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요구된다며 우선 북한의 인프라 개발수요 파악, 경제적 타당성 분석 등 사전조사와 관련 법제도 마련, 운영 및 관리부문의 협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사업비는 물동량 수요에 항만입지, 개발 방향 등 항만 개발 규모 및 건설환경, 노무비 적용 방식 등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추락사 내몬 집단폭행… 4명 영장 신청

동급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던 중학생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 경찰이 가해 학생 4명 모두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5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상해치사 혐의로 중학생 A군(14)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번 주 중으로 인천지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A군 등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께 인천시 연수구 한 15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동급생 B군(14)을 집단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B군이 동급생 중 1명의 아버지 외모를 험담한 것에 화가 나 범행을 계획한 후 B군에게 미리 전자담배를 빼앗았다고 진술했다. 이후 이를 돌려주겠다며 그를 유인했고, 1시간 20여분 후 B군은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군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또 B군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B군이 폭행을 피하려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A군 등 4명에게 모두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A군 등이 B군을 밀어 추락시켰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지만, 아직 관련 정황을 확인하지 못해 살인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군 등이 B군을 밀어 추락시켰다는 정황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병확보가 되면 추가 수사를 통해 다른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여야 경기·인천 의원 수험생 응원 열전

2019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치뤄진 15일 여야 경기인천 의원들이 일제히 응원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게시하거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 분당을)은 이날 성남 수내분당한솔 고등학교 등을 찾아 이른 아침 수험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스크를 쓴 수험생도 눈에 띄지만 미세먼지도 수능대박을 막을 수 없다며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전하기도 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 역시 지역위원회와 함께 인천여고를 찾아 피켓 응원을 벌였다. 이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피켓을 두 손에 든 채 고사장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을 맞이하며 힘을 북돋았다. 야당 의원들의 수능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자유한국당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안산 단원을)은 페이스북에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껏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시길 바란다면서 박순자가 수험생 여러분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교육위원장(수원갑)도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와 조원고등학교 등의 인근 대로변에 더욱 빛나는 수험생 여러분! 당신의 꿈을 간절히 응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그는 올해는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우리 학생들의 그간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와닿는다며 오랜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겨울철새 보금자리 시화호를 지켜주세요”

시화호 상류 인근에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새롭게 조성된 안산갈대습지공원 등으로 시화호를 찾는 철새들의 생태환경이 변화해 보호구역지정 등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현장의 경우, 크레인 등 각종 건설장비가 굉음을 내며 작업하고 있어 철새들에게는 또 다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안산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갈대습지 및 시화호 상류를 사이에 두고 안산시 90블럭과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대규모 고층 아파트 수천여 세대의 신축 및 입주가 시작되면서 일대가 빌딩 숲으로 변해 가고 있다. 시화호에는 매년 겨울 3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특히 습지와 인접한 상류지역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개리(천연기념물 제325호)와 검은머리물떼세(천연기념물 제325호) 등 6개 종의 오리류 철새 3만5천여 마리가 시베리아 등지로부터 날아든다. 갈대습지에도 남생이 등 10여 종의 멸종위기 동물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수달 등 5개 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등 각종 철새와 멸종위기의 동ㆍ식물 그리고 천연기념물 등이 적응해 서식 중이다. 그러나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청력에 민감한 새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새들은 노랑 및 빨강 등 원색으로부터 공포감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위적인 개발이 추진되는 지역을 제외한 갈대습지와 시화호 상류 인근의 나머지 지역을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류보호구역으로 지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다양한 종의 철새들이 찾는 갈대습지와 시화호 등에 대한 보호구역 지정으로, 철새들이 적응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인 시화호 지킴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인위적으로 개발한 인근 지역으로 겨울 철새가 날아들텐데 이처럼 사람의 간섭이 많은 경우 철새들의 개체수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아직 개발 허가가 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단계라고 지적했다. 안산=구재원기자

도내 시·군 중 빗물이용시설 적극 활용한 수원시, '제23회 경기환경대상'서 경기도지사상 수상

빗물이용시설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요구되는 가운데(본보 11월5일자 3면) 경기도 내 시ㆍ군 중 가장 적극적으로 빗물이용시설을 활용한 수원시가 제23회 경기환경대상에서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의 자연친화적 물 순환도시 조성사업인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이 이날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3회 경기환경대상에서 환경우수기관 부문 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은 사람ㆍ물ㆍ자연이 함께하는 안전한 물 순환도시를 만들고자 도시 전반에 자연 상태에 가까운 물 순환 구조를 만드는 정책이다. 경기환경대상은 경기도가 환경기술 발전과 환경보호 인식을 높이는 등 환경개선에 기여한 개인ㆍ단체ㆍ기업ㆍ기관 등에 수여하는 상이다. 수원시는 도시 곳곳에 빗물이 투과되는 투수(透水) 블록 등 LID(저영향 개발) 시설을 설치, 수질 오염을 줄이고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또 수원월드컵경기장 등에 노면 살수 시스템을 설치해 모아둔 빗물을 도로 표면에 뿌려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도심 열섬현상도 완화하고 있다. 이처럼 빗물 이용에 적극 투자한 수원시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10만7천여㎥의 빗물을 활용, 약 2억1천400만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절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시민과 자연이 행복한 환경수도 수원을 만든 노력이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빗물 이용 관련 인프라 시설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수능 끝, 그동안 고생 많았어… 긴 하루 마친 수험생들 이구동성 “후련”

속이 후련합니다. 오늘은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마음 편히 실컷 자고 싶어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5일 오후 4시 40분, 4교시 시험을 마치고 부평구 삼산동 인천영선고교 교문 밖을 나서던 A군(18)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A군은 어려서부터 통기타를 배우고 싶었는데, 이제 수능시험이 끝났으니 본격적으로 배워보려 한다고 했다. 같은 시간 남동구 간석동 신명여자고교 교문 앞에서 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B씨(50)는 멀리서 딸의 모습이 보이자 한달음에 달려가 손을 잡았다. C양(18)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렸다. B씨는 연신 괜찮다. 다 잊어버리라며 딸을 위로했다. B씨는 딸이 평소에 갈비찜을 좋아해 집에 해놓고 나오는 길이라며 오늘은 시험 이야기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인천지역에서는 2017년보다 52명이 늘어난 3만598명의 수험생들이 29개교 1천118개 교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부정행위는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2건으로 집계됐다. 한 수험생은 1교시 시험이 끝난 뒤 답안지에 마킹을 하다 적발됐고, 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 선택과목 2개 문제지를 동시에 책상 위에 올려놨다 적발된 수험생도 있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35분께 부평구청역 2번 출구에서 교통사고가 난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시험장에 데려다 준 것을 비롯해 총 40명의 수험생 이동을 도왔다. 또 이날 오전 7시 55분께 인천 연수구 스카이 호텔 앞에서 수험생이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고 시험장으로 갔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학부모에게 수험표와 신분증을 받아 전달하는 등 2명에게 수험표를 찾아주기도 했다. 김경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