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담

담 박옥주 현이와 다툰 뒤 담이 생겼다. 잠도 못 잤다. 밤사이 담 위에 하얗게 눈이 쌓였다. 눈은 봄이 오면 녹지. 현이와 나 사이 담도 눈 녹듯 사라졌으면... 내리는 눈에 녹는 마음 친한 친구와도 때론 다툴 때가 있다. 별것 아닌 걸 가지고도 토라지고 말도 하지 않는다. 어릴 때일수록 더 그렇다. 이 동시가 그 좋은 예다. ‘현이와 다툰 뒤/담이 생겼다.’ 담은 이쪽과 저쪽을 갈라 놓는 경계선이다. 쳐다볼 수도 없을 뿐더러 오고갈 수도 없게 한다. 높은 담장일수록 더욱 그렇다. 무엇 때문에 다퉜는지 모르나 현이와 다툰 아이는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밤이 깊을수록 미웠던 마음이 사그라진다. 오히려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자꾸 고개를 쳐든다. 친구 사이는 그렇다. 나라 사이에도 담이 생긴다. 그래서 생긴 게 국경이다. 그런데 국경 아닌 ‘이상한’ 국경도 있다. 우리나라가 그 좋은 예다. 같은 민족이면서 남과 북으로 갈라진 지 햇수로 80년이나 됐다. 이 기막힌 운명 앞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그것도 갈라지기만 했으면 괜찮다. 적이 돼 3년 내내 피를 흘리며 싸웠다. 원수도 그런 원수가 없다. ‘눈은/봄이 오면 녹지.’ 맞다. 봄이 오면 겨울눈은 녹게 마련이다. ‘현이와 나 사이/담도 눈 녹듯/사라졌으면….’ 이게 어찌 동시 속의 아이뿐이랴. 정말로 녹아야 할 눈은 남과 북의 눈이다. 그리하여 삼천리금수강산에 통일의 노래가 울려 퍼지기를! 진동하기를! 윤수천 아동문학가

외교부 "사도광산 추도식 관련 일본 태도에 대해 유감"

외교부는 26일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를 기리는 추도식과 관련한 한일 협의 과정에서 일본이 보인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를 통해 "외교부 당국자가 전날 주한 일본대사관 측과 접촉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 사안이 불필요한 갈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긴밀히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추도식은 지난 7월 일본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 측에 추도식 개최를 약속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 24일 추도식이 열렸지만 일본이 극우 인사를 정부 대표로 내세우고, 추도사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에 대한 언급이 빠지는 등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판단한 한국 정부는 행사에 불참했다. 이로 인해 추도식은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추도식 불참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행사의 파행 책임을 한국 측에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외교부는 추도식 불참 배경에 대해 "추도사 내용 등 행사와 관련된 사항들이 사도광산 등재 당시 합의된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주요 고려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속으로 신분증이 '쏙'... 모바일 주민등록증 도입

앞으로 실물 주민등록증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전화에 주민등록증을 저장해 편리하게 본인 확인이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근거를 담은 주민등록법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발급절차, 보안대책 등 법에서 위임한 세부사항을 규정한「주민등록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26일 밝혔다. 개정에 따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17세 이상의 국민은 희망하는 경우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으며, 모바일 주민등록증과 함께 실물 주민등록증도 유효하게 사용 가능하다. 특히, 17세가 되어 주민등록증을 최초로 발급받는 사람은 IC칩이 내장된 주민등록증을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2025년 주민등록증을 처음으로 발급받는 대상자부터 IC칩 내장 주민등록증을 무료로 발급받게 된다. 이에 더해, 개인정보 유출, 부정사용 등에 대비하여 모바일 주민등록증에 블록체인, 암호화 등 다양한 보안기술을 적용하고, 보안대책을 마련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본인명의 휴대전화 1대에서만 발급 가능하며, 최신 보안기술 적용을 위해 3년마다 재발급받아야 한다. 휴대전화를 분실한 경우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효력을 정지하여 도용 및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상민 장관은 “지난 1968년 11월 21일 실물 주민등록증을 최초로 발급한 이후 꾸준히 개선된 주민등록증이 약 56년 만에 처음으로 실물 형태를 벗어나 ‘모바일 주민등록증’으로 혁신됐다”고 말했다.

용인문화재단·수지신협, 예술가 꿈나무 지역 청소년 후원 ‘한뜻’

용인문화재단과 수지신협이 예술가를 꿈꾸는 지역 청소년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지난 25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용인청소년예술꿈드림 후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기찬 수지신협 이사장, 이재학 전무,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준범 대리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후원금은 수지신협의 ‘용인청소년예술꿈드림’ 장학금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수지신협은 2012년부터 용인문화재단 장학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장학금을 포함한 지금까지의 총 기부액은 4천156만원에 이른다. 용인문화재단 장학사업 ‘용인청소년예술꿈드림’은 용인시에 거주하는 사회적 배려 대상 고등학생들 중 선발을 통해 장학생을 선정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로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수강료와 재료비 등 교육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용인청소년예술꿈드림’ 장학금 지원을 통해 올해에만 보컬, 미술, 연기, 방송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예술인을 꿈꾸고 있는 청소년 7명을 선발해서 지원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고교 3학년 학생 4명 모두 관련 학과에 입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기찬 수지신협 이사장은 “예술가를 꿈꾸는 지역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작은 도움이나마 주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원받은 장학생들이 서울대를 비롯한 유수의 학교의 예술 관련 학과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보람은 잠시뿐 지역사회 일원으로 큰 책임감을 느꼈으며 예술적 재능이 있지만 펼치지 못하는 용인의 꿈나무들을 위해 의미 있는 장학금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천군 탄소중립 도시 구축을 위한 실질적 해법 모색

연천군 탄소중립지원센터는 대진대학교와 협력해 22일 제2회 탄소중립 정책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연천군의 탄소중립 도시로의 도약과 실질적인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포럼의 주제는 “연천군 탄소중립 도시 구축을 위한 실질적 해법”으로, 연천군을 탄소중립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포럼의 주제 발표는 두 명의 전문가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각기 다른 관점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첫 번째로 최승철 박사(전국기후변화연구소 연구위원)는 ‘탄소중립 도시 연천으로의 도약’을 주제로 발표했다. 두 번째 발표자는 김한진 대표(한국그린자원)로 ‘주민참여 탄소중립형 댑싸리공원 활성화와 자연해법 기반의 군부대 이전 부지의 환경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전미애 교수(대진대학교, 연천군 탄소중립지원센터 센터장)는 “이번 포럼은 연천군이 탄소중립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된 것”이라며 “연천군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특성과 기존의 환경적 특성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과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천군의 댑싸리공원을 탄소중립형 공원으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와 군부대 이전 부지를 활용한 자연 기반의 해결책은 연천군 탄소중립 지원센터의 숙원사업으로 이번 포럼을 통해 환경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포럼은 노병렬 교수(대진대학교교수, 전 대진대 탄소중립지원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포럼 후에는 김용호 교수(합동참모본부 전략정보부장), 한진이 박사(경기연구원 기후환경 연구실 연구위원), 김상규 박사(경기연구원 연구위원/한양대학교 겸임교수), 김경식 회장(바르게살기 연천군협의회)이 패널로 참여해 각 발표 내용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이어갔다. 패널들은 연천군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부,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책적, 기술적 측면에서의 해결책을 모색했다. 전미애 교수는 포럼을 마무리하며 “탄소중립 목표는 단순히 환경 보호의 차원을 넘어 지역 경제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으로 연천군이 실질적인 탄소중립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천군의 탄소중립 도시 구축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한 이번 포럼은 탄소중립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의왕두레농악, 경기도민속예술제 최우수상 수상

의왕문화원의 ‘의왕두레농악’이 경기민속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의왕시는 제26회 경기민속예술제에서 의왕문화원의 ‘의왕두레농악’이 성인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경기도민속예술제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전통 민속예술 활성화를 위해 특색 있는 지역의 전통문화예술을 발굴·복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매년 각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마을축제의 장이 펼쳐져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의왕문화원은 지난 10월5일 왕송호수공원 잔디마당에서 지역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의왕 지역에서 농사 또는 김매기, 호미걸이 때 행해졌다고 알려진 두레패의 공연을 재현한 ‘의왕두레농악’을 선보여 평가 당일 심사위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경기민속예술제에서 의왕두레농악이 성인부 최우수상을 수상함에 따라 의왕문화원은 내년 10월 경기도를 대표해 2025년 한국민속예술제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의왕문화원은 지난 2020년 삼동 괴말을 중심으로 농악조사 연구를 진행해 발굴된 의왕두레농악의 원형을 재현, 2023년부터 재현사업을 추진하고 전승교육 및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의왕농악 전통을 계승해 오고 있다. 이동수 의왕문화원장은 “이번 수상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의왕시의 전통문화의 위상을 알리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2020년부터 의왕두레농악의 발굴 및 전승작업을 진행한 결실이 최우수상이라는 값진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의왕시 전통문화사업의 핵심 주체로 의왕농악의 재현과 전승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문화를 꽃피우는데 힘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제 시장은 “지역 전통문화의 계승과 보전에 힘써 온 의왕문화원이 경기민속예술제 최우수상 수상으로 시의 위상을 높여주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의왕문화원의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전통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