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찾는 인천 대표 척추관절 종합병원 우뚝…국제바로병원 개원 15주년

“3대가 찾는 척추관절 종합병원을 만들겠습니다.” 이정준 국제바로병원 병원장은 7일 개원 15주년을 맞아 “어려운 척추수술 후 다시 찾아준 환자 가족분들과 관절수술을 위해 3대가 찾아주셨던 모든 분들이 어제 일처럼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병원장은 “30년 계획으로 세웠던 ‘3대가 찾는 척추관절 종합병원’을 만들자는 목표에 한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늘 함께 봉사해 주시는 지역사회 협력회원들과 병원 임직원 분들의 노고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최첨단 의료시설과 최고의 서비스로 높은 수술 성공률과 환자들의 보다 빠른 쾌유를 실현하고 있다”며 “의술은 기술로만 완치되는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치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은 물론 전 직원들의 친절교육과 퇴원 후 환자들을 초청해 상담, 재활, 문화 서비스로 빠른 쾌유를 돕는 ‘HAPPY SYSTEM’을 통해 1한번이라도 찾은 환자는 끝까지 보살피겠다는 무한책임주의를 실천하고 환자중심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바로병원은 이날 15주년을 기념해 고객 감동을 선사하는 전 의료진 그랜드 라운딩과 함께 고객감사 기념식을 했다. 19명의 의료진들은 입원환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개원 15주년의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이 병원장은 “동북아의 허브로 자리매김 할 인천의 중심에 서서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관절, 척주가 바로서는 병원’이라는 국제바로병원의 의미처럼 늘 처음과 같은 마음을 잊지 않고 전 국민의 관절과 척추가 바로서는 그날까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제바로병원은 지난 2009년 인천 미추홀구 동양장사거리 인근에 바로병원으로 개원해 진료를 시작했다. 곧바로 아시아태평양 인공관절 교육병원과 국제인공관절수술 교육병원, 국제척추수술 교육병원 등으로 지정받고, 이듬해에는 보건복지부 인증 외국인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했다. 2011년 척추비수술치료 ‘신경차단술’ 1만례 달성 성과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관절인공관절수술분야 1등급 지정을 받았다. 이후 2012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제1호 지정병원에 이름을 올리고 2013년엔 SK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프로야구단 공식지정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공식지정병원, 보건복지부 2·3·4기 관절전문병원 지정 등 인천의 척추관절 전문 종합병원으로 뿌리를 내렸다. 지난 2020년 국제바로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이듬해에는 간석역 북부역 앞으로 확장 이전했다. 이후 3세대 로봇인공관절 수술기 장비도입과 함께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 5기 관절전문병원 지정(4기 연속지정) 받은데 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혈량 1등급 지정을 받기도 했다. 국제바로병원은 또 해외 우수의료진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수술에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시 및 인천관광공사의 몽골 척추나눔수술 의료진으로 선정, 몽골 환자를 초청해 치료를 하기도 했다. 여기에 아시아척추수술 교육자로서 해외의료진들의 교육 및 해외환자들이 척추관절 수술을 위해 꾸준한 애쓰고 있다. 한편, 국제바로병원은 개원 15주년을 맞아 11월 중 고객감사 메디페스타를 열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우대, VIP검진권 등 추첨을 통해 감동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시베리아·실크로드, 지구 반바퀴] 블라디보스토크 문화탐방

■ 러시아정교회, 시바토수도원 방문 자동차가 세관에서 나올 때까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곳곳을 소요하고 있다. 시내 중심부에 있는 러시아정교회 포크롭스키 주교좌교회를 방문했다. 우리는 동방정교회, 러시아정교회, 조지아정교회 등 정교회(正敎會)에 낯설다. 정교(正敎)는 한자 의미대로 ‘옳은 교회’라는 의미다. 로마가톨릭 교회가 8세기 게르만족 포교에 필요한 성화 제작을 허용할지, 우상숭배로 볼지 등 교리 다툼으로 갈라진 교회다. 성화 제작을 우상숭배로 반대했던 비잔틴 교회는 스스로 ‘옳은 교회’, 정교(正敎)회라 칭했다. 교회 벽면의 이콘 성화가 화려하다. 정교회도 결국은 포교를 위해 성화를 허용했다. 예배 시간 내내 사제와 신자는 계속 서 있어야 한다. 교회 홀에 의자는 없다. 성가도 악기 없이 육성으로만 부른다. 러시아정교회는 결혼한 사람도 신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결혼한 신부는 주교 등 고위직 사제는 될 수 없다. 러시아 혁명 후 스탈린은 ‘1도시 1교회’ 원칙을 정하고 러시아정교회, 이슬람교 등 종교를 탄압했다. 원칙적으로 한 도시에 하나의 교회만 인정되고 나머지 교회나 사원은 폐지했다. 포크롭스키 교회는 1도시 1교회에 해당돼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다. 스탈린이 1953년 사망하고 후계자 흐루쇼프는 스탈린 격하운동과 함께 종교의 자유도 허용함에 따라 스탈린 사후 많은 신설 교회가 생겼다고 한다. “인류 역사는 세속의 정치 권력과 영적인 종교 권력의 투쟁, 내가 믿는 신이 최고신(最高神), 참된 신이라는 종교와 종교의 투쟁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의 말이 생각난다. 택시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 외곽 러시키섬에 위치한 시바토 수도원에 갔다. 태평안 연안 러시키섬에 위치한 시바토 수도원은 신부 2명, 수도사 20명이 거주한다고 한다. 검은 사제복을 입고 수염을 기른 신부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니 기꺼이 응한다. 향후 이런 오지의 수도원에 찾아올 한국인은 없을 것이라고 우리끼리 말하며 서로 웃는다. ■ 아르바트 거리,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19세기 말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주한 조선인이 처음 정착한 장소가 ‘개척리’라고 한다. 현재 이곳은 블라디보스토크 젊음의 거리인 ‘아르바트’ 거리로 변했다. 초창기 정착지로서 움막 등 주거환경이 매우 불결하고 전염병이 창궐해 1911년 러시아 정부가 외곽에 새로운 주거지를 만들어 ‘신한촌(新韓村)’으로 이주시켰다. 옛 개척리인 아르바트 거리는 서구식 건물, 예술 조형물, 젊은이 대상의 문화거리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은 항구 옆에 있다. 제정러시아가 1904년 완공한 시베리아 철도의 종착역이다. 모스크바까지 9천300㎞, 기차 정거장만 850개로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다. 이 역에서 1907년 고종의 헤이그밀사인 정사 이상설, 부사 이준 등 세 분이 출발한 역이다. 힘없는 망국 조선의 젊은 관리 세 명이 비장한 각오로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출발한 역을 바라본다. ■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 선생 기념비 상하이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 선생 기념비가 있는 곳을 들렀다. 상하이 임시정부는 1919년 9월 수립됐다. 상하이, 연해주, 한성에 있던 세 개의 독립단체를 통합해 설립한 것이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초대 국무총리 이동휘 선생이다. 이동휘 선생은 조선 말기 한성무관학교를 나온 무관이다. 조선 멸망 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한 사회주의 성향의 독립운동가다. 1920년 소련의 레닌이 200만루블을 상하이 임시정부 독립운동 자금으로 줬다. 이 선생의 측근이 40만루블을 공산당 확장에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발견돼 감찰 담당이던 김구 선생이 척살했다. 이승만 대통령, 안창호 선생 등과 노선 차이로 일찍 임정과 결별하고 1921년 1월 연해주로 돌아가 고려공산당 창당 등 평생 공산주의 운동을 한 인물이다. 조선 말,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에 많은 지식인들이 공산주의,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된 것은 당시의 시대상이다. 이 선생은 1920~30년대 스탈린의 공포 정치와 잔혹한 숙청 정치를 목격했는데 공산주의 실상은 잘 모르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국훈장도 공산주의 경력 때문에 매우 늦은 1995년 수상했다. 역사의 현장을 역사학과 대학생처럼 많이 걸어다녔다. 어두웠던 100여년 전 우리의 역사 현장을 보면서 다시는 이 같은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 자동차 5일 만에 세관 통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지 5일째인 7월8일 오후 자동차가 세관에서 통과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두가 환호성을 지른다. 한국 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무사고 완주를 다짐한다. 일행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K 교수는 “걱정을 떨치고 즐겁게 갑시다”로 건배사를 한다. 모두 “가자, 이스탄불”을 힘차게 소리쳤다. 영어로 여행은 ‘travel’인데 어원은 ‘고생, 고난’이라는 ‘travail’에서 나왔다고 한다. 우리도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는데 서양도 여행은 고생이라는 뜻에서 문화적 동질감을 느낀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장기간 여행하면서 마찰 없이 보내기 것은 쉽지 않다. 서로 마음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고난을 함께 겪으면서 우정이 생기기를 희망한다.

광주 만선초, 예술꽃 씨앗학교·IB PYP 후보학교 등 지정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IB 교육 현장② 광주 만선초등학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적 동향을 읽어내는 동시에 자기주도 역량을 갖춘 글로컬 인재 육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단편적 지식 암기와 출제자 의도에 맞는 정답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미래형 학습체제로의 전환이 요구됐다. 이는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미래형 대학 입시 체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 1월 IB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현재 관심·후보·인증학교 170교를 운영하고 있다. ■ 전교생 ‘예술’ 특기… 경쟁력 있는 교육사업 적극 참여 만선초등학교는 1935년 4월 곤지암공립보통학교 만선간이학교로 출발해 1948년 5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개교, 6개 학급·전교생 60명이 재학 중이다. 만선초는△교육을 중심으로 교육의 올바른 목적(본질)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교육공동체의 공감대 형성△학교문화가 바뀌면 교실, 교사, 교육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함께하는 공동체△민주적 소통과 교육과정 연계 활동 운영을 연구하며 탐구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우리는 서로 더 마주치고 서로 배우며 연결되고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공동체 만들기 등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만선초는 예술꽃 씨앗학교, 동계스포츠 연구학교,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 미래형 수업혁신 중점교, IB PYP(초등교육 프로그램) 후보학교 승인,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2024년) 지정 등 경쟁력 있는 교육사업에 참여해 왔다. 4학년부터 6학년 전체 학생이 관현악단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으며 1·2학년은 장구와 사물놀이, 3~6학년은 대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을 배우고 있다. 해당 학생들은 경기도와 광주시 주최 국악대회에서 입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고 국악 자선공연도 수차례 선보인 바 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매주 목요일 ‘책 읽어주는 어머니’와 학부모 IB 서포터스 등의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 IB PYP 후보학교 1년 넘어… ‘3단계 과제’ 실천 만선초등학교는 지난해 2월 경기도교육청 IB 관심학교에 선정된 이후 지난해 8월 IB PYP 후보학교로 승인 받았다. 이후 10월에 학부모 대상 IB PYP 후보학교 설명회, 11월에는 관내 IB 성과나눔 콘퍼런스 참석 및 사례나눔을 진행했고 올해 1월 학부모 대상 IB PYP 설명회, 4월 컨설턴트 방문에 이어 올해 8월 후보학교 1년을 맞았다. 이에 ‘생각을 꺼내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작은 학교 교육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IB 후보·인증학교 운영 계획을 세워 3단계 과제를 운영하며, 학년별로 초학문적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1학년은 ‘우리 모두의 지구’를 주제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약속이 필요한 이유와 역할 등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환경보호, 멸종동물, 아동 권리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2학년은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을 통해 다양한 인물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탐구가 한창이다. UOI(탐구단원)는 마무리 단계이며 학생들은 탐구한 인물의 가치관과 일대기 등을 담은 자료를 제작하기도 했다. 3학년은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을 주제로 지역과 사회 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탐구를 진행했다. UOI 탐구목록에는 도구의 변화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질문을 토대로 연구가 전개된다. 4학년은 ‘우리 모두의 지구’를 중심으로 ‘자원의 공평한 이용과 분배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든다’는 개념을 탐구 중이며 자원을 아껴 쓰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5학년은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이라는 주제를 비판적 사고력을 발휘해 역사를 탐구하는 것은 삶의 교훈을 준다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6학년은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을 주제로 사람들은 환경에 적응하며 상호작용 한다는 개념을 배워가고 있다. 지형과 기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가 인간의 행동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탐구를 이어간다. 인터뷰 줌-in ■ “흥미로운 IB 교육 … 아이들 변화 곳곳서 실감” “예전엔 선생님이 가라가라 해도 안 가던 도서관을 이제는 책이 궁금해서 본인들이 먼저 찾아요.” 만선초 IB 코디네이터 전소현 교사는 IB 후보학교가 된 지 1년이 지난 요즘, 아이들의 변화를 곳곳에서 실감하고 있다. 전 교사는 “6학년은 한창 무기력해지는 때라 전시회를 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았다”며 “그런데 아이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더니 탐구 계획을 세우고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을 찾는 모습을 보니 참 많이 발전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전 교사는 IB 교육과정 초기에 교사들이 질문을 하거나 개념으로 탐구하려고 할 때 학생들의 거부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왜 해야 하는지,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해했다는 것이다. 사교육없이 공교육에만 의존하는 학생이 대부분인 데다,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다른 것도 걸림돌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IB PYP(초등학교 프로그램)가 우여곡절 끝에 1년을 넘겼고 학생들은 점차 성장해 갔다. 낯설었던 탐구방식이 흥미로워지고 자신의 생각을 꺼내고 공유하는 것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도서 지원, AI 플랫폼 활용 기초학력 수업 등을 통해 배경지식을 늘려갔다. 도서실을 찾거나 책을 읽는 등 더 많은 것을 알아내려는 적극적인 모습은 덤이다. 학부모들은 어땠을까. 전 교사는 도입 초기부터 긍정적이었다고 회상한다. “민원이 거의 없는 학교여서 더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며 “IB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의 동의율이 높아 한층 수월했다”고 말했다. 공교육의 신뢰가 컸기에 IB 프로그램 도입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전 교사는 “지난해 초 IB 후보학교로 가려다 좌절된 후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다가, 학교 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후보학교로 가보자는 의지가 모아졌다”며 “그렇게 교육공동체의 공감이 모아지고 준비한 끝에 같은해 8월 29일 IB 후보학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1년동안 어떤 교수 방법이 좋은지 모르니까 아이들에게 주요 개념은 이거다, 학습자상은 이거다 하면서 질문을 만들어 가려고 했다”며 아이도 선생님도 참 괴로운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전 교사는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고, 연구하고 연수받고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질문도 나왔다”며 “아이들과 스며드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렇게 서로 성장했다고 봐야한다”고 웃어 보였다. 만선초 IB 코디네이터이자 연구부장겸 교무부장인 전 교사는 대학원에서 교육과정을 전공했고 IB 교육과정에 전문가과정과 워크숍 등에 참가하고 있다. 그와 같이 근무하는 교사들도 직무연수와 워크숍을 통해 IB 관련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는 “이전에는 수행평가 위주였다면 IB 교육과정 이후에는 논술형 평가가 더 강조된다”면서 “교사들은 아이들을 관찰하며 ‘입말’을 많이 기록하면서, 그 입말에 대한 관찰은 학생들이 어떻게 커가는지, 어떻게 더 성장시킬지 고민하는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IB 교육과정이 효과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며 “국립 초등교사들이 5년마다 학교를 옮겨야 하는데, IB 교육과정 학교에 재직하는 교사에게는 유예기간을 더 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지난 4~5일 인증심사를 마친 만선초는 12월 교육공동체 워크숍, 총회 등을 통해 1년을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 교사는 한 해동안 진행한 IB 교육과정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할지 깊이있는 논의가 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다양한 의견 공유… 협력·소통하며 친해져요” “여러가지 자원의 희소성에 대해 많이 얘기했는데, 친구들과도 어떻게 해야 지구가 지속가능할 지 고민해봤어요.” 4학년 장서인 어린이는 IB 교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지구가 아파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어린이는 “그래서 찰흙으로 지구모양을 만들어서 꼬집었다”며 “그 굴곡들을 그대로 보여주며 ‘지구가 아파요’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전했다. IB 수업에 대해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한 것을 많이 배워서 재밌었고 친구들과도 토론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또 친구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아 ‘아티스트’로 불리는 최슬비 어린이는 IB 관련 수업중 ‘지구의 순환’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웠고 그후 과학적인 학습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웃어 보였다. 최 어린이는 “친구들과 함께 질문을 만들고 서로 협동하면서 수업에 참여하니까,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거 같다”며 학교에서 이뤄진 토론주제는 부모님과도 함께 얘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또 “제가 이런거 배운다면서 부모님께 얘기하면 만족해하신다”며 “때로는 부모님도 학교에서 나눴던 주제를 함께 토론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을 도와준다”고 전했다. 홍하은 어린이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흥미도 있고 해볼만 했다”며 “선생님들이 열심히 수업을 가르쳐주셔서 재밌다”고 언급했다. 홍 어린이는 ‘물의 순환’이 특히 흥미로웠다며, 여기저기 다니면서 물이 되고 수증기가 되는 과정이 신기하고 앞으로 더 많은 주제를 탐구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4학년 같은 반에 재학중인 세 어린이는 중학교도 IB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곳으로 진학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우리 모두의 지구’라는 초학문적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그래서 자원에 대해서 배우고 어떻게 표현할지 의견을 내는 탐구과정이 진행됐다. 각자의 방식대로 주제에 접근하고 표현하도록 하는데, 이는 교사가 아닌 고스란히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맡겨 주도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양주 효촌초, 전교생 45명 작은 혁신학교 ‘IB 교육’ 도입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IB 교육 현장① 양주 효촌초등학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적 동향을 읽어내는 동시에 자기주도 역량을 갖춘 글로컬 인재 육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단편적 지식 암기와 출제자 의도에 맞는 정답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미래형 학습체제로의 전환이 요구됐다. 이는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미래형 대학 입시 체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 1월 IB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현재 관심·후보·인증학교 170교를 운영하고 있다. ■ 6학급 45명 ‘작은 학교’… IB 교육 과정 도입후 활기 효촌초등학교는 1937년 7월 가납국민학교 부설 효촌간이학교로 개교, 1958년 효촌초로 승급후 1964년 양주시 광적면 화합로로 이전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스스로 탐구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세상의 빛이 되는 행복공동체를 목표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학교 △꿈을 키우는 학교를 실천해 가고 있다. 효촌초는 올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1학급, 전체 6학급 규모로 전교생 45명이 재학 중이다. 주변에 주택단지가 없고 통학은 스쿨버스를 이용하는데 주민들이 점점 신도시로 이주하다 보니 학생들이 줄어 학교는 존폐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학교는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10월13일 IB(국제 바칼로레아) 후보학교로 선정되면서 국제적 소양을 갖춘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효촌초는 지난해 2월 경기도교육청의 IB 관심학교 선정에 이어 △3월 IBO IB PYP(초등학교 프로그램) 관심학교 등록 △5월 IB 관심학교 교직원 대상 연수(전교사) △8월 후보학교 신청서 제출 △10월 IB PYP 후보학교로 승인받았다. 이어 올해 △3월 학부모 대상 IB PYP 후보학교 설명회 개최 △5월 효촌 IB 후보학교 POI 가정통신문 발송 △7월 관내 IB PYP 후보학교 공개수업 및 나눔 △9월 IB 후보학교 학부모 연수 등으로 활기를 찾아 학교에 전학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효촌초는 참된 배움, 행복나눔, 꿈 키움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참된 배움’은 기초·기본교육 충실, 역량기반 교육과정, 삶의 지평을 넓히는 공감독서, 학습과 놀이의 조화를 실천하고 있으며 ‘행복 나눔’은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 회복적 생활교육, 학생 자치활동, 지역사회 자원활용 수업을 ‘꿈 키움’은 지속가능한 생태교육, 문화예술 ‘해봄’, 메이커 교육, 꿈을 향한 걸음, 진로교육 등을 구현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농어촌 학생들도 자신들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교육 경험을 적극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영어강좌는 IB 언어 정책상 ‘두 가지 이상의 언어 학습’을 충족하기 위해 1~2학년은 놀이영어를 필수로 수강 중이다. 영어노래, 놀이, 다양한 교구를 통해 즐겁게 영어를 학습하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10월21~22일 컨설턴트 방문 & 참관수업 진행 효촌초는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해외 인증학교 교사인 컨설턴트가 학교를 방문했다. 첫째 날 컨설턴트는 교육과정 및 평가팀 인터뷰, 교사 및 학생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다음 날 수업관찰과 수업협의회 등을 이어가며 인증학교로 가기 위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22일 참관수업에는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 타 학교 교사들이 참석해 1~6학년 각 교실에서 진행된 언어, 사회, 수학, 예술, 과학, 체육과 생활지도 등 초학문적 주제를 융합한 개념기반 탐구학습 과정을 지켜봤다. 이 중 5학년 교실에서는 ‘우리는 왜 역사를 탐구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시작됐다. 교사와 학생은 각각 ‘Why might this matter’에 대해 To me, To People, To the world 단계로 Think, Pair, Share의 과정을 거쳐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결과는 페들렛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모았고, 수업이 종료될 무렵 학생들은 참관인들에게 자신들의 탐구과정을 설명하며 공감을 이어갔다. 인터뷰 줌-in ■ “6개 초학문적 주제 탐구… 학생들 성장 쑥쑥” “IB 교육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의 변화는 놀랍습니다. 이렇게 6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 학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김민서 교사는 효촌초등학교로 오기 전부터 IB 교육과정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차에 연구부장과 코디 역할을 할 교사가 필요한 효촌초로 올해 발령받았다. 김 교사는 지난해 서울에 있는 외국인학교에서 IB 국제공인전문강사(FPD) 연수를 받고 교육과정을 준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효촌초에서 IB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교사들에게 컨설팅을 진행한다. 거기에 학부모들을 초청해 IB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연수를 진행하기도 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생들처럼 수업도 진행했다. 실제로 수업을 체험한 학부모들은 ‘만족도가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효촌초 IB PYP(초등학교 프로그램)에서는 6개의 초학문적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한 주제를 일주일에 10시간씩, 6주에 60시간을 탐구한다. 한 학기에 3개의 주제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1년에 6개의 주제를 다룰 수 있다. 김 교사는 이런 IB 교육과정 프레임에 효촌초만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녹여내는 작업을 고민하고 있다. 일반적인 국어, 수학, 도덕은 가르치지 않는다는 뜻인지를 묻자 김 교사는 “제시된 주제에 맞게 가르치다 보면, 도덕도 가지고 올 수 있고 영어를 가지고 올 수 있고 수학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며 “통합적으로 교과를 다루다가 한글을 위주로 가르쳐야 할 때는 따로 가르쳐야 한다. 수학에 연산을 모르면 통합을 다룰 수 없으니까 수학을 따로 가르치는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교 6학급뿐인 소규모 학교에서 IB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김 교사는 “교육과정 운영 면에서 교사가 훨씬 더 풍성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데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때도 조금 더 수월한 건 사실”이라며 “거기에 주제를 훨씬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수가 많으면 모둠별로 토의하고 의견들을 비교하면서 풍성한 대답이 나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비교 대상이 적다 보니 아이들 생각이 별반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IB 교육과정이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연결될 수 있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며 “초등학교부터 시작해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교사는 교육청에서 후보학교를 더욱 늘려가는 이유도 초등학교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고등학교까지 교육 인프라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 그의 말대로 도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매년 100개 씩 IB 학교를 늘려 2026년에는 331개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효촌초는 IB 후보학교에서 인증학교로 가기 위해 인증절차를 밟고 있지만 그는 인증학교가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인증학교가 유지되려면 선생님들의 노고가 필요하다”며 “고민이 커지는 만큼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요즘같이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고 힘든 상황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관심 분야 스스로 학습… 자신감 UP” “아이가 ‘왜’ 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해요. 스스로 조사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더 깊이있게 탐구하는 방식으로 바뀌다보니 자신감도 생긴거 같아요.” 양촌초에 1학년과 5학년 아이를 보내고 있다는 학부모 김승자 씨는 IB 교육 초기에 아이들이 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일반 학원에 보내면서 효과가 별로 없다는 생각은 컸지만, 밤 늦게까지 다니는 다른 아이들을 보며 학원을 끊기는 쉽지 않았다. 김 씨는 “다행히 아이들이 IB 수업을 받으면서 금방 적용했다”며 “모든 수업 과정이 글을 쓰고 말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발전하게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특히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며 궁금한 걸 더 파고들고 찾아보는 습관이 들면서 아이들 학습에 큰 변화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들도 계속해서 배우고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힘들었을 텐데,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을 느꼈다”며 “학부모에게도 아이들이 어떤 주제를 공부하고 있는지 알려 주니까, 가정에서도 그 주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이메일이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녀가 받는 IB 관련 정보와 활동을 공유받고 있다는 김 씨는 “어떤 수업과정이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좋다”며, “주기적으로 학부모 간담회나 설명회도 열어 IB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충분히 소통하고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 자신의 생각 자유롭게… 친구들과 토론 즐거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우 더 월드 웍스(How the World Works)’라는 주제의 생태계를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저는 동물이나 식물과 관련된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어요.” 5학년에 재학 중인 나민형 어린이는 IB 교육 초기 선생님과 친구들의 열정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직도 그 마음 그대로라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나 어린이는 “자료를 검색하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방식인데, 역사와 관련된 탐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의 토론이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제시했다”며 “그날 수업에 그치지 않고 수업 중 만든 포트폴리오 파일을 집으로 가져가 부모님께 설명하는데 깜짝 놀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에서 받은 IB 교육과정을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엘리베이터 게시물 뜯은 여중생... 경찰 보완수사 끝에 '무혐의'

아파트 승강기 거울에 붙은 비인가 게시물을 뜯은 10대 여중생을 재물손괴 혐의로 송치했던 경찰이 보완 수사 끝에 해당 여중생에 대해 무혐의를 결정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A양의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 검찰에 불송치 의견으로 보완수사 결과를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후 검찰은 지난 5일 A양에 대해 최종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A양은 지난 5월11일 용인의 한 아파트 승강기를 타고 자기 집으로 향하던 중 거울에 붙어 있는 비인가 게시물을 뜯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A양은 거울을 보던 중 해당 게시물이 시야를 가리자 이를 떼어 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게시물은 아파트 내 주민 자치 조직이 하자보수에 대한 주민 의견을 모으기 위해 부착한 것으로, 관리사무소로부터 게재 인가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당시 경찰은 A양의 행위가 재물손괴의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었다. 또 A양과 마찬가지로 게시물을 뜯은 60대 주민 B씨와 문제의 게시물 위에 다른 게시물을 덮어 부착한 관리사무소장 C씨도 함께 송치했다. 이후 A양 측이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자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해당 사건에 추가 고려 사항이 있다고 판단, 검찰과 협의해 보완 수사를 결정했다. 경찰은 관련 판례 80여건을 분석한 뒤 해당 게시물이 승강기 내 거울의 기능을 방해하고 있었던 점, A양 등에게 손괴의 고의성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혐의 없음'으로 의견을 변경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및 참고인들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법리를 검토한 결과 재물손괴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안상수 전 인천시장(78)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안 전 시장은 7일 “내년 1월14일 치러지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사회로 만들 겠다”면서 “아시안게임 유치 등의 경험을 살려 서울시, 정부와 협력해 임기 내 올림픽 유치 등에도 나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마 배경에 대해 안 전 시장은 “최근 체육회 내부적으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인천시장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인, 국민을 위한 체육 활성화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안 전 시장은 오는 12월 24~25일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 전까지 체육인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갈 방침이다. 안 전 시장은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태권도 8단의 체육인이다. 3선 국회의원과 3·4대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최근 치러진 10·16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인천시장 재직 당시 시민 프로축구단을 창단했으며, 2014 아시아경기대회(AG)를 인천에 유치하는 등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전 시장의 출마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출마가 유력한 현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69)을 비롯해 출마를 선언한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75),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69),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63),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 회장(55), 유승민 전 탁구협회 회장(42) 등 다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