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민 연타석포’ SK, 홈런 4방으로 넥센 꺾고 2연패 탈출

‘대포 군단’ SK 와이번스가 홈런 4방과 장단 20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불방망이 화력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대승을 거뒀다. SK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한동민과 선발 메릴 켈리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14대8로 대파하고 2연패를 탈출했다. 이로써 SK는 시즌 57승 1무 42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수성했다. SK 선발 투수 켈리는 5이닝을 투구하며 6피안타, 3볼넷, 5삼진, 2실점(1자책)하며 시즌 9승(5패)째를 기록했다. 3회초 넥센에 1점을 내준 SK는 곧바로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한동민의 우월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4회초 넥센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뒤 맞은 4회말 공격에서 이재원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루 기회에서 최항이 넥센 한현희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2사 1,2루 상황에서 노수광의 좌전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한 SK는 전타석에 홈런을 때려낸 한동민이 풀카운트 승부 끝 상대 슬라이더를 받아치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고 기세를 이어 최항이 1타점을 추가해 8대2까지 앞서나갔다. 이후 6회초 넥센에 1점을 내준 SK가 6회말 제이미 로맥이 넥센 좌완 이승호를 상대로 쐐기를 박는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렸고 7회와 8회 각각 1점과 2점을 더 추가해 9회초 임병욱의 3점포 등 5점을 추격한 넥센에 14대8로 여유있는 승리를 따냈다.이광희기자

만취로 운전하다 가장 숨지게한 20대 운전자 구속영장 법원에서 기각

만취상태로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다가 택시를 들이받아 30대 가장을 숨지게 한 20대 운전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수원지법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 운전 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 A씨(27·회사원)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1일 밝혔다. 홍진표 영장전담판사는 “혐의 내용이 중하고 수사경과와 증거자료에 의해 혐의 내용도 소명됐지만, 피의자가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 입원치료를 받는 점에 비춰 현 단계에서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5월30일 0시36분께 용인시 처인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터널 안 4차로 도로 2차로에서 자신의 벤츠를 몰고 역주행하다가 마주 오던 B씨(54)의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A씨는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76%의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중소기업 직원으로 사고 당시 골반부위 복합골절 등 전치 12주 부상을 해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골절 부위가 아직 제대로 접합되지 않아 혼자서는 보행이 어려운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이날 불구속 상태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이 사고로 택시 뒷좌석에 탄 승객 C씨(38)가 숨졌고, D씨는 장기손상 등으로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숨진 C씨는 경남 지역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아내의 남편이자 9살·5살 난 어린 두 자녀의 아버지로 경기도에 있는 대기업에 다니면서 주말마다 가족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승수기자

[문화카페] 버려진 채석장과 공장, 미디어아트로 되살아나다

유례없는 더위를 이 정도라도 피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더위를 먹고 한참을 고생했다. 대학이 방학을 시작한 지는 한 달 남짓이나 지났지만,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밀린 연구를 위한 유예기간뿐이다. 이런저런 출장으로 벌써 3주 이상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 한여름의 유럽은 날씨가 선선해서 환영할 만 출장지였지만 올여름은 예외인가 보다. 서울에 버금가는(!) 남프랑스의 더위를 피해 찾아간 곳은 프랑스 남부 아를 인근에 있는 빛의 채석장이다. 석회석 채석장이 폐장된 곳을 명화의 이미지와 음악으로 입힌 미디어 공연장으로 탈바꿈 한 곳이다.멀티미디어 전시를 통해 버려진 공간을 새로운 개념의 전시장으로 만들었다. 채석장의 벽면과 바닥을 스크린으로 사용하여 유명 화가의 작품을 소재로 한 미디어 프로젝션 작품을 보여준다. 올해는 피카소를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고, 미켄란젤로, 클림트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전시를 매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버려진 동굴에 새로운 형식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지역의 활성화까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파리 시내에는 폐공장을 개조한 미디어 전시가 진행되는 곳이 있다. 빛의 아틀리에(atelier des lumieres) 주물공장이었던 곳을 디지털 미디어 전시장으로 개조한 곳이다. 개장시간에 맞춰 찾아갔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 앞을 채우고 있었고, 그 중 반 이상은 이미 계약권을 가지고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운 전시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다.클림트의 작품과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디지털 작품이 천평 정도의 공간에서 보여진다. 출입문을 이중으로 해서 깊은 동굴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 사방과 바닥을 가득 메우는 영상, 그리고 음악은 어느 순간 깊은 감동으로 몰입시킨다. 유명 화가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지만 영상으로 재탄생하면서 움직임이 느껴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작품을 느끼게 된다. 공연장 한쪽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스튜디오와 바가 있다. 간단한 음료와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새로운 형식의 예술은 융합과 관용에서 나온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이를 허용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필요하다. 혁신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셈이다. 프랑스는 이미 미디어를 가장 먼저 예술로 받아들인 곳이기도 하다. 퐁피두 센터는 미디어아트를 본격적으로 전시한 최초의 공간이다. 그리고 채석장과 공장을 아트의 공간의 변모시키는 내공을 보여준 것이다. 창조는 단순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것들을 잘 묶어서 세상에 없던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프랑스의 채석장과 공장에서 본 것은 비디오기술과 영상의 결합이고, 명화를 소재로 한 것으로 각각의 것은 우리도 이미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결합하고, 이 공간을 채우도록 하는 발상은 기존의 한계를 의식하지 않는 자유로움에 기인한 것이다. 올가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빛의 벙커는 성산포에 위치한 900평 규모의 벙커를 미디어 전시시설로 개편한 곳이다. 빛의 채석장과 빛의 아틀리에에 이은 세 번째 공간이며, 프랑스 밖에서는 처음 개관한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후에 또 어떤 새로운 공간이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김상헌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검은유혹’에 빠진 아이들] 상. 브레이크 없는 청소년 불법도박

최근 청소년들의 불법도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전국에서 학생학교 수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 교육현장도 마찬가지로 ‘도박의 늪’에 서서히 잠식되고 있는 모양새다. 청소년 불법도박에 심각성을 느낀 일부 교육청은 ‘학생 도박 예방교육 조례’를 제정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교육 당국과 사회가 청소년 불법도박을 마주하는 시선은 상당히 미온적이다. 이에 청소년 불법도박이 10대들을 빚쟁이로 만들어 학교폭력, 청소년 범죄 등으로 내모는 현실과 교육 당국의 대책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경기지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인터넷 도박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판돈으로 수십만 원을 걸다가 수천만 원의 빚에 내몰린 청소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온라인 불법도박과 관련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상담한 경기지역 청소년은 모두 254명에 달한다. 문제는 매년 상담 인원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도박 문제로 상담했던 청소년은 12명에 그쳤으나 2015년 27명, 2016년 66명, 2017년 85명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는 지난 5월까지 64명의 청소년이 불법도박과 관련해 상담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최근 5년 동안 불법도박 상담 청소년이 가장 많은 도시는 수원시(27명)와 고양시(27명)였다. 이어 부천과 안산이 각각 16명, 안양과 평택이 각각 14명을 기록했다. 31개 시ㆍ군 중 가평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에서도 매년 도박문제로 청소년 상담이 잇따랐다. 특히 이들 청소년이 상담을 하는 횟수 역시 평균 3회 이상이어서 청소년들이 불법도박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운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 도내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용민군(가명·18)은 불법도박으로 생긴 빚만 1천만 원이 넘는다. 최군은 중학교 때 학교 선배가 자신과 친구들을 불러놓고 불법도박 사이트 가입을 강요하면서 불법도박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5만 원으로 400만 원이라는 큰돈을 벌게 되자 도박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그러나 불법도박으로 돈을 날리게 된 최군은 지인에게 매주 이자를 20%씩 상납하는 조건으로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결국 최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빌린 돈을 모두 도박으로 잃게 됐고, 돈을 빌려준 지인과 친구들에게 빚을 갚으라는 독촉의 협박과 폭행까지 당하게 됐다. 최군은 빚을 갚기 위해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상품권 사기, 핸드폰 사기를 치는 등 범죄에까지 손을 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최군은 “돈을 빌릴 때 이자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금방 따서 갚으면 되지’라는 당시 결정을 가장 후회한다”고 전했다. 불법도박에 빠져 거액의 빚을 진 고등학생 이진영군(가명·19)은 “반 아이들 대부분이 온라인 게임에서 번 게임머니를 현금화해서 사다리, 바카라, 토토와 같은 도박을 한다”면서 “불법도박한 사실이 알려지면 처벌받을 수 있어 부모님이 빚을 대신 갚아주거나 친구에게 돈을 빌려 변제한다”고 말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기남부센터 관계자는 “도내에서 1천만 원 이상의 손실액을 본 청소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중고물품 거래, 오토바이 절도, 학교폭력 등의 이면에는 불법도박 빚을 갚기 위한 청소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정민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