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가족과 연락이 끊겼던 40대 여성이 결국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딸이 열흘간 연락이 안 된다’며 A씨(44·여)의 어머니 B씨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B씨와 함께 A씨의 주거지인 의정부시내의 한 오피스텔을 찾아가 잠긴 문을 강제로 열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오피스텔에 들어서려고 하자 집 안에 있던 50대 남성 C씨가 밖으로 투신해 크게 다쳤다. A씨는 집 안에서 바닥에 누운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방 안에는 빈 술병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한 A씨의 시신은 이미 많이 부패한 상태였다. 밖으로 투신한 C씨는 A씨와 함께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의 집은 10층짜리 오피스텔의 9층으로, 차 보닛 위로 떨어진 C씨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시신에서 외관상 상처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C씨가 수술을 마치고 회복하는 대로 A씨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C씨가 왜 투신했는지 등 사실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의정부=박재구기자
수원시는 양성평등주간(1~7일)을 맞아 4일 시청 대강당에서 ‘제23회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을 열고, 성 평등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기념식은 ‘제14회 수원시여성상’ 수상자 시상, 염태영 수원시장의 축사, 축하공연, ‘내 안의 보물찾기’를 주제로 한 유인경 작가의 특강 등으로 이어졌다. 제14회 수원시 여성상 수상자는 권섭순(79, 수원시 여성자문위원회 감사)·김혜영(66, 수원시 어머니합창단 회장)·안순흥(73, 송죽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신현옥(67, 수원시 치매미술치료협회장)·이명애(64, 화서2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장)씨 등 5명이다. 2005년 제정된 ‘수원시 여성상’은 수원시 여성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양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수원 여성에게 수여된다. ‘양성평등 및 여성의 권익증진부문’을 수상한 권섭순 여성자문위원회 감사는 소외 계층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왔다. 또 학교에 다니지 못한 여성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양성평등과 여성 권익증진을 위한 각종 강연·교육에 앞장섰다.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부문’을 수상한 김혜영 수원시 어머니합창단 회장은 22년간 수원시 어머니합창단 단원·임원·단장을 역임하며 찾아가는 음악회, 자선음악회 등을 열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여성의 복지증진 및 봉사부문’을 수상한 안순흥 송죽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은 2009년부터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며 수원시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송죽동 행복드리미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복지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사회 발전 등 여성 경영인 부문’을 수상한 신현옥 수원시 치매미술치료협회장은 ‘치매미술치료협회’를 설립해 치매 노인 미술치료에 힘썼다. 1984년 노인시설에서 미술 봉사를 시작해 지금까지도 현장에서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건강미술요법을 진행하고 있다. ‘효행 부문’을 수상한 이명애 화서2동 바르게살기위원장은 노환으로 고생하는 시어머니를 수년간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또 매달 한 차례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집안일을 돕는 등 효를 몸소 실천했다. 염태영 시장은 축사에서 “우리 시는 성 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차별에 맞선 여성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면서 “성차별적인 구조를 계속해서 개선해 실질적인 성 평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오는 6일까지시청 본관 로비에서 ‘수원을 빛낸 여성들’을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나혜석, 김향화, 이선경 등 수원의 역사적 여성 인물사진 30여 점을 전시한다. 이호준기자
KT 위즈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투구와 통산 250번째 2루타를 기록한 황재균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내달렸다. KT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삼성에 6대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32승 1무 47패를 기록하며 8위 삼성(35승 1무 47패)에 1.5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KT 선발 피어밴드는 이날 6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투구를 보였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88일 만에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보며 시즌 2승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KT가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1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의 2루타와 상대 선발 백정현의 폭투로 만든 1사 3루 찬스에서 3번타자 유한준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KT는 2회말에도 황재균의 개인 통산 250번째 좌중간 2루타와 상대 유격수 수비 실책이 연이어 나온 상황에서 장성우와 심우준의 연속안타로 2점을 추가한 뒤 멜 로하스 주니어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밀어친 2타점 2루타로 2회에만 4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며 5대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초 김상수와 내야안타와 다린 러프의 좌중간 2루타를 앞세워 1점을 만회한 삼성은 이어진 타석에서 이원석과 김현곤이 나란히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1점을 더 뽑아낸 뒤 강민호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배영섭이 3루를 뚫어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4대5까지 따라붙었다. 위기를 맞은 KT는 4회말 심우준의 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강백호가 데뷔 첫 3루타를 날리며 한점을 더 도망갔다. 이후 KT는 6회초 삼성 손주인에 내야안타로 1점을 더 내주며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피어밴드에 이어 7회부터 구원 등판한 주권, 이종혁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9회초 등판한 ‘특급 소방수’ 김재윤이 삼성의 박한이와 러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6대5 승리를 지켜냈다.이광희 기자
열흘간 가족과 연락이 끊겼던 40대 여성이 결국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숨진 여성이 사는 오피스텔을 방문해 수색하려고 하자 집 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밖으로 투신해 크게 다쳤다. 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딸이 열흘간 연락이 안 된다'며 A(44·여)씨의 어머니 B씨가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B씨와 함께 A씨의 주거지인 경기도 의정부시내의 한 오피스텔을 찾아가 잠긴 문을 강제로 열었다. 집 안에서 A씨는 바닥에 누운 상태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방 안에는 빈 술병이 많았다. 사망한 뒤 시일이 상당히 흐른 듯 시신은 많이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이 집 안 수색을 하기 전 A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 C씨가 창밖으로 투신했다. A씨의 집은 10층짜리 오피스텔의 9층이었다. 차 보닛 위로 떨어진 C씨는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육안으로는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다만 외관상 눈에 띄는 상처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씨가 수술을 마치는 대로 A씨가 어떻게 사망했는지와 C씨가 왜 투신했는지 등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굳이 찾아서 볼 생각도 없었다. 공중파 방송국이 일제히 같은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싫어 굳이 다른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봤지만 속보로 그리고 뉴스시간에, 경기 결과는 알게 되고 과정이 궁금해지면서 인터넷으로 영상을 찾아보게 된다. 대학의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학생들을 인솔해서 답사 차 대만으로 왔다. 하필 그날 밤에 월드컵 경기가 있었고, 호텔에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봤지만 이곳에서는 자국의 경기가 없는 월드컵 중계를 애당초 하지 않았고, 스포츠 채널에서도 늦은 시간 짧게 결과만을 전할 뿐이다. 한국의 포털을 찾아봤지만 동영상은 저작권자의 요청으로 국내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문자로 중계되는 경기는 누가 골을 넣었다는 것은 알려주지만 어떻게는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대한민국-멕시코 전은 생각보다 점수 차가 나지 않았다. 아까운 결과라고 하지만, 실력이 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팀 중에서 가장 열세였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 아니던가. 물론 항상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력이 따르지 않은 결과는 스포츠가 아니지 않은가. 충분히 잘 했구나 생각했는데 다음날 살펴본 경기 기사는, 그리고 경기를 직접 지켜본 마음은 그렇지 못한가 보다. 한 선수의 실책은 급기야 국가대표 퇴출을 바라는 청원까지 등장하고, 한 경기 두 경기 지나면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외국 도박 사이트의 승률을 언급하는가 하면, 잘 접하지 못한 외국의 매체를 인용하며 온갖 추측을 쏟아낸다. 이 모든 이야기의 주제는 오직 하나, 경기에 이기는 것이다. 유럽파 선수의 뒤늦은 한 골은 모든 결과에 상관없이 낙관적인 예측을 쏟아내게 했다. 지난 대회 우승국과 경기를 남겨놓고 조금씩 낙관적인 이야기가 나오더니 급기야 승리의 가능성을 이야기 한다. 우리가 진짜 보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일까? 기억하는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1982년의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대회다. 당시의 감독은 스파르타 식 훈련으로 청소년 대표팀을 세계 4강에 올려놓는다. 과정이 혹독했더라도 결과가 좋으니 모든 것이 인정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같은 과정이 몇 번 반복되었지만 이전과 같은 성과는 얻지 못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모셔온 다른 나라 출신의 감독은 기적처럼 세계 4강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또 그 과정이 반복되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랐지만, 결국은 응하지 않았다. 신화는 한 번으로 충분했다. 당시 중계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같이 답사 온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풀어내었더니 현지에서 만난 중국 분은 한국이 부럽다고만 한다. 아직 한 경기도 못 이겼다 하니, 한국은 매번 월드컵 본선을 나간다고, 중국은 2002년 한번뿐이었다 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자기 나라의 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이 가장 아쉽다고 한다. 눈높이가 달라져 있는 거다. 승패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가장 당사자이니, 그들보다 더 기쁘고, 더 아쉬울 사람이 있을까? 경기 자체로 즐기자고 한다. 물론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이기면 좋고 지면 아쉽다. 이웃나라와 비교해서 좀 더 느긋하게 봐도 될 것 같은데 쉽지 않다. 좀 더 자세히 보면서 과정 하나하나를 음미할 수 있다면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은 가시지 않을까? 뭐 그 경지가 되려면 자주 보면 될 텐데,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경기라도 직접 가서 봐야 하지 않을까? 축구를 좋아하는 후배는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전국의 경기장을 찾아다닌다. 경기가 있는 날은 다른 약속을 아예 잡지도 않는다. 외국에 있을 때는 어떻게든 인터넷으로 경기를 찾아보곤 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친구에게 중계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봐야겠다. 이제 일단 결과는 나왔고, 승패에 기뻐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있는 날이 왔다. 계속 마음 졸이며 경기를 봐야 하는 날이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김상헌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각 상임위원회별 간사직을 폐지하고 부위원장직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여당 부위원장’의 역할 정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대 도의회가 단일 교섭단체 체제로 꾸려짐에 따라 기존 간사가 담당하던 의견 조율역할 등이 사실상 사라진 만큼 신설될 부위원장직의 명확한 역할정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4일 도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대표단은 각 상임위원회에서 교섭단체별로 운영되고 있는 간사직을 폐지하고 부위원장직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검토 중이다. 이는 10대 도의회에서 유일하게 교섭단체를 꾸린 민주당이 각 상임위원장과 간사직을 모두 차지하게 됨에 따라 그동안 교섭단체간 의견조율 역할을 담당해온 상임위 간사직의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대표단은 부위원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타지자체 사례를 토대로 조례개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위원장 정수와 역할 등에 대해 세부 조율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종현 민주당 대표의원(부천1)은 “민주당이 유일하게 교섭단체를 구성한 만큼 효율성에서 볼 때 상임위원장-부위원장 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부위원장을 각 상임위별로 1명을 둘지, 2명을 둘지에 대한 부분과 세부적인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염 대표는 상임위원회 간사 명칭 변경을 통한 부위원장 제도 도입 등을 대표의원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도의회 관계자는 “도의회가 민주당 독주 체제로 재편된 만큼 단순히 명칭을 변경하는 것 외에도 역할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상임위원장 대행 등 기존 간사 역할은 물론 정책분야 전담 등 세부적인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부위원장직 신설에 대한 세부방침을 마련한 뒤 17일 꾸려지는 의회운영위원회에 안건으로 회부,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박준상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회장은 4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내식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승객과 국민께 죄송하다”며 “전적으로 제 책임, 변명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내식을 납품하는 재하청 협력업체 A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유족께 깊이 사과한다”면서도 “다른 협력업체도 있었고 극단적으로 대한항공에서 도와주면 해결할 수도 있었는데 죄송하게도 협조를 못 받았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 박 회장은 “오해가 있다”며 적극 해명했다. 업체를 바꾼 이유는 ‘더 나은 조건의 파트너를 찾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는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에 원가 공개를 수차례 요청했고 합의되지 못해 다른 곳을 물색하다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계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연우기자
온라인 직접민주주의 시대 개막, 섬기는 정치, SNS 정치, 시민참여위원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금까지 화두로 제시한 직접민주주의 관련 키워드다. 이 지사는 시민이 거리로 나와 정권 교체라는 과제를 이룬 ‘촛불 혁명’ 속에서 성장했다. 이에 그는 도의회, 시ㆍ군, 도교육청, 도당, 국회의원 등 수많은 협치의 대상 중 도민을 가장 최우선 협치 대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호(號)와 1천300만 도민 간 협치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우선 이 지사는 온라인을 통해 도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시스템이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다. 지난달 25일 개시된 웹사이트는 개시 1주일 만에 정책 제안 1만2천 건을 돌파한데 이어 정책 제안 2만 건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웹사이트는 분야 및 지역별로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경기광장’, 인사 비리ㆍ인허가 및 사업 관련 비리ㆍ예산 남용 및 횡령 등을 제보하는 ‘도정핫라인’ 등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이 지사가 직접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수시로 도민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4일에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향후 도정의 방향을 예고하는 등 이전 정치인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도정 속에서 도민의 참여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인수위 내 시민참여위원회가 이 임무를 전담하고 있다. 시민참여위는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위해 이달부터 도내 권역별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인수위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참여위 활동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렴된 도민들의 의견은 민ㆍ관ㆍ정 협치위원회(가칭)를 통해 도정에 반영될 계획이다. 이 지사도 시민참여위의 힘을 실어주고자 시민참여위의 상설기구화 로드맵을 최근 밝히기도 했다. 향후 도정에 반영될 이 지사의 직접민주주의 공약의 이행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청와대 국민청원과 유사한 ‘도민청원제’가 도정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 도민의 입법권한을 확대하는 도민발안제, SNS 소통관의 도청ㆍ산하기관 내 배치, 블록체인ㆍ빅데이터 기술 활용으로 직접민주주의 플랫폼 구축 등도 민선 7기 과제 중 하나다. 이밖에 도 옴부즈만 확대 실시,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강화를 통해 사회 전반적인 견제 역할도 도민에게 맡긴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도 산하기관의 신설ㆍ기능 강화도 민관 정치참여 방안 중 핵심이다. 이 지사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경기교통공사’ 신설, 도시재생사업과 주택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시공사의 기능 대폭 강화, 도민의 안전과 생활편의를 지원하고자 ‘경기시민순찰대’ 창설 등을 도정 목표로 내세웠다. 또 도내 연구역량의 적극 활용을 위해 경기연구원의 역할 중시와 광역체납기동반, 특별사법경찰 등 도민의 삶과 직결된 조직 강화도 약속했다. 최순영 인수위 시민참여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경기지역에서 시민참여의 기능이 부족했다는 점을 파악하고 참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경기도만의 새로운 직접민주주의 모델을 더욱 심도 있고 폭넓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태ㆍ여승구기자
남북이 산림협력분과회담과 통일농구대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며 평화 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다. 남북은 4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산림협력분과회담을 열고 북한의 산림 황폐화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통일부가 배포한 영상을 보면, 우리측 수석대표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전체회의에서 태풍 쁘라삐룬을 거론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류 차장은 “태풍이 온다기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진로를 바꿔서 피해가 덜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물과 산림은 떼어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산림협력은 그런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4ㆍ27 판문점 선언 이후에 남북관계의 대화랄지 교류협력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면서 “우리 산림협력 회담도 그런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우리 다 산림 동업자인데 민족의 기대에 맞게 우리가 사는 이 강토에 평화와 번영의 푸른숲을 가꿔간다는 심정으로 오늘 회담 잘해보자”고 화답했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효율적인 산림협력을 위해 북한의 산림현황을 공동조사 및 연구하는 방안과 함께 대북 기술전수, 양묘장 조성사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남북은 이날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대회를 개최했다. 첫 경기로 양측 선수단이 한팀을 이뤄 겨루는 혼합경기의 여자부 경기가 오후 3시40분부터 진행됐다. 앞서 경기장에 위치한 주석단에는 북측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과 전광호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했으며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총리실국장, 방열 농구협회장 등이 자리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5일 열리는 남북 친선경기에 참석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통일 농구가 김 위원장이 지난 4ㆍ27 남북정상회담에서 “경평축구보다는 농구부터 (교류)하자”고 제안한 데 따라 열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대한적십자사(한적)는 북측 이산가족 200명이 의뢰한 남측 가족의 생사확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적은 우선 통일부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우리측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명단과 북측 가족이 의뢰한 남측 가족의 이름과 나이, 거주지 등 인적사항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확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6월30일 현재 5만7천59명, 사망자는 7만5천425명이다. 한편 남북은 지난 28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북한의 도로 현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도로협력분과회담을 개최한 바 있다. 강해인기자